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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4

       원더스타인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상처가 난 다리가 땅을 짚을 때마다 화끈거리는 통증이 허벅지를 타고 올라왔다.

       그래도 웃는 남자 덕분에 그는 간신히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이바넨코 경은 절뚝이는 그의 모습을 보고 조심스럽게 그 옆으로 다가갔다.

         

       “괜찮으십니까?”

         

       그의 말투는 더없이 정중하게 변해 있었다.

         

       이 남자는 이렇게 큰 상처를 입었으면서 인상 한 번 찌푸리지 않았다.

       거기다 상대를 용서하고 거기다 치료까지 해주었다.

         

       평소에 성직자들에 대해 시큰둥했던 그도 원더스타인의 자기희생적인 모습에는 감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피투성이가 된 원더스타인의 바지를 바라봤다.

       피가 멎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흘린 피만 봐도 그는 당장 과다 출혈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원더스타인은 미소를 지어서 그를 안심시켰다.

         

       “저는 괜찮습니다. 이만 사람들을 돌보러 갑시다.”

         

       웃는 남자의 진통 효과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고통에 더 큰 힘을 발휘했다.

       처음에는 불로 지진 듯 화끈거리던 상처도 이제는 견딜만 했다.

         

       물론 웃는 남자는 어디까지나 아픔을 줄여줄 뿐이지 상처를 낫게 할 수는 없었다.

         

       그의 세포 재생력은 4.0으로 보통 사람보다 몇 십 배는 빠르게 상처가 아물었다.

       그러나 몇 십 배라고 해도 살점이 한 뭉텅이나 베어나갔는데 벌써 지혈이 될 리 없었다. 더욱이 지금처럼 기초 능력치가 깎여나간 상태에서는 말이다.

         

       그의 상처를 틀어막은 것은 따로 있었다.

         

       원더스타인은 가려둔 로브 자락을 슬쩍 들쳐 봤다.

       살이 뜯겨나간 다리 부위.

       그곳에는 연분홍색의 근육조직들이 마구 뒤엉켜 꿈틀대며 자라나고 있었다.

         

       저주 역병에 걸린 사람들의 환부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었다.

       종속되지 않은 데볼루트가 체세포를 제멋대로 폭주시키고 있는 것이다.

         

       로브로 상처를 가린 것은 잘할 일이었다.

       지금 이 꼴을 보였다간 그의 능력에 대해 사람들이 의심하는 건 물론이고, 마야도 데볼루트를 통제할 수 없는 거 아니냐면서 그에게 따지고 들었을 테니 말이다.

         

       “읏!”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몸이 멀쩡해진 것은 아니었다.

       다리를 아무 생각 없이 내딛다가 순간 근육에 힘이 풀리며 그는 몸을 휘청였다.

       그런 그의 몸을 받쳐준 것은 마야의 작은 손이었다.

         

       “조심하세요…….”

       “고맙습니다, 마야 양.”

         

       마야는 미소짓는 그의 얼굴을 보며 아까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그녀가 그렇게 흥분했던 것은 태어나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거칠게 떨려오던 호흡도, 분노로 달아올랐던 뺨도, 모두 자신의 것이 아닌 것 같았다.

         

       그녀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도 혼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누군가를 걱정하고, 누군가에 대해 분노하고, 누군가를 좋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웠다.

         

       무얼까 이 감정은.

         

       움찔.

       손이 떨려왔다.

       그녀는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봤다.

       원래 그녀의 손은 그녀의 머리카락만큼이나 창백했다.

       시퍼런 정맥이 비쳐 보일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그곳은 따뜻한 혈색이 돌아 있었다.

         

       데볼루트를 몸에 받아들인 부작용 때문인지 단장님의 몸은 열병에 걸린 환자처럼 뜨거웠다.

         

       그래서일까.

       방금 그의 가슴팍을 지탱했던 그녀의 손바닥도 매우 뜨겁게 달아올랐다.

         

       단단했었지.

       부드러웠고.

       뜨거웠어.

         

       그녀의 피부에 번진 붉은 기운은 서서히 옅어지며 핑크빛으로 변했다.

       마치 손을 통해 독이 침범하듯 열기는 그녀의 팔을 타고 흘러들어와 그녀의 심장까지 번졌다.

         

       박동이라기에는 너무 미약한 울림이었지만, 예민한 고양이의 수염은 그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에옹에옹에옹에옹.

         

       마음 한구석에서 월리가 빠른 박자로 울어댔다.

       어딘가 즐거워 보였다.

       실실 비웃는 것 같기도 했다.

       묘하게 신경을 거슬리는 울음소리였다.

         

       마야는 녀석을 찌릿 노려보았다.

       월리는 하품을 쩍 하더니 못본척 뒤뚱뒤뚱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일행은 오래지 않아 언덕 위의 성당에 도달했다.

         

       교회 지붕에 뾰족한 첨탐을 세워두는 샤를로티아의 성당과 달리 키예프의 성당은 둥근 돔이 설치되어 있었다.

         

       교회 예배당의 문을 열기 전에 원더스타인은 게임에서 봤던 장면을 보리라 생각했다.

       온갖 끔찍한 꼴로 변형되어있는 사람들이 바닥에 너부러져 피와 장기를 질질 흘러대며 허우적대는 광경을 말이다.

         

       그러나 문을 여는 순간, 그들의 귀에 들린 것은 뜻밖의 함성이었다.

         

       “와아아!”

       “나, 나았다! 지, 진짜로 모두 나았어!”

       “기, 기적이다! 이건 기적이야!”

       “저, 정말로 모두가…….”

         

       교회는 축제에 온 것처럼 활기에 차 있었다.

       예상했던 바닥에 누워 죽음만 기다리던 환자들은 없었다.

       몸 여기저기가 새까맣게 그을리기는 했지만 모두 정상적으로 걸어다니고 떠들고 있었다.

         

       “앗, 이바넨코 경.”

         

       방금까지 마을 사람 한 명과 웃으며 얘기를 나누던 병사 한 사람이 그들을 발견하고 뛰어왔다.

       성당 안의 광경에 어리둥절해 있던 이바넨코는 가까스로 엄숙함을 회복하며 말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기, 기적입니다! 기적!”

       “그게 무슨 말이냐?”

       “그게 말입니다. 아까 들여보낸 수녀님이…….”

       “수녀?”

         

       기사의 반문에 병사는 신이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기사님이 회관에 가셨을 때, 또 다른 방문객이 찾아왔습니다. 젊은 수녀님이었죠. 교회의 신부님을 찾아온 손님이라길래 제가 안내했습니다. 겸사겸사 한두 사람만이라도 고쳐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병사는 들뜬 표정을 애써 억누르며 말했다.

         

       “벌써 성정을 30개 넘게 사용했습니다.”

       “뭐라고?”

       “거기다 신부님이 사용하신 말뚝보다 더 효험도 좋고 빠른 것 같습니다.”

       “헛, 참.”

         

       이바넨코는 그 말을 믿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마을의 신부는 대성당에서 부주교까지 역임했던 사람이었다.

       비록 이단 퇴치 전문은 아니라지만 저주 역병 ‘말기’ 환자를 20명이나 고친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 젊은 수녀가 그 이상의 힘을 발휘했다?

       믿기 힘든 이야기였다.

         

       “그래서 그 수녀님은 어디 있나?”

       “저기, 환자들 사이에…….”

         

       병사가 가리킨 곳에서 갑자기 누군가 벌떡 일어났다.

       원더스타인과 비슷한 하얀색 수도복을 입은 여인이었다.

         

       그녀는 원더스타인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거기 금발 잘생긴 남자분!”

       “저……말입니까?”

         

       그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결연한 표정으로 그를 노려봤다.

         

       “네! 당신 말하는 겁니다! 당신 마도사 아닙니까? 당신이 왜 여기 있는 겁니까!”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었다.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여인.

       연분홍빛 머리카락에 머리에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부담스러울 정도로 화려한 꽃장식 머리핀이 꽂혀 있었다.

         

       게임에서 등장했던 그녀와 분위기와는 전혀 달랐다.

       그가 아는 것보다 몇 살 어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발렌티나가 틀림없었다.

         

         

       ***

         

         

       한 척의 거대한 범선이 폭풍우를 뚫고 파도를 가르며 나아가고 있었다.

       배는 해적 선장 ‘집게발’의 기함이었다.

       용사들이 스테이지 2인 <해적섬 프리포트>를 탈출하면서 탈취한 것이었다.

         

       베르그송 자작의 저택에서 시작하여, 플로랜드를 거쳐, 해적섬 프리포트에서 얻은 단서로, 마침내 원더스타인의 부활 의식이 진행되는 장소를 알아낸 용사 일행.

         

       그들이 배를 타고 향하는 곳은 다도해 중간에 있는 ‘기넹’이라는 이름의 섬이었다.

       기넹은 섬 전역이 울창한 밀림으로 뒤덮여 있었고, 해안에는 빽빽이 자란 맹그로브 군락지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이 바로 카리브 해 전역에 위세를 떨치는 ‘부두교’의 총본산이었다.

       이곳에서 원더스타인의 부활 의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섬은 접근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였다.

       절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 아닌 인위적인 폭풍이 섬을 둘러싸고 있었다.

         

       부두교는 여러 마신을 숭배하는 마도사들이 모여서 결성한 단체.

       그들이 힘을 합치면 이 정도 자연 현상을 주무르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메인 돛대 위에 올라 망원경으로 상황을 살피던 도적은 고개를 저으며 갑판 아래로 내려갔다.

       그녀는 비에 쫄딱 젖은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기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스테이지 로고가 떠올랐다.

         

       <스테이지 3: 부두교>

         

       쿠궁.

       하늘이 번쩍이고 천둥 소리가 세상을 흔들었다.

         

       배 여기저기에 지금까지 여정을 함께해온 서포트 캐릭터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방수 모포를 덮고 웅크리고 있었고, 누군가는 따뜻하게 김이 나는 코코아를 마시고 있었고, 누군가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으며, 누군가는 밧줄을 들고 왔다갔다 했고, 누군가는 괜히 대포를 만지작거렸고, 누군가는 낚시를 했다.

         

       도적이 그들 옆으로 지나갈 때마다 각자 한 마디씩 던졌다.

         

       총사 포르슈 경: 그냥 정면 돌파하는 건 어떤가!

       ……

       요리사 마르코네: 일행 중에서 마도사인 놈들을 잘 감시해야 해. 부두교의 편이 있을 수도 있어.

       ……

       사냥개 마르스: 속삭임이 들린다. 들리지 않는 목소리들도 있다. ‘사도들’이다.

       ……

         

       함교로 돌아온 도적은 비에 젖은 머리카락을 닦으며 방금 본 상황을 전달했다.

       마법사는 2주 정도 기다리면 폭풍이 약해질 거라고 예측했다.

         

       원더스타인의 부활 의식까지 남은 기간은 앞으로 3주.

       2주 기다렸다가 들어가는 게 제일 현명해 보였다.

         

       그러나 탁자의 중앙에 앉은 기사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빨리 가야 한다.”

       “왜?”

         

       기사는 <스테이지 1: 플로랜드>에서 마주쳤던 ‘교황청 토벌대’를 언급했다.

       성직자와 퇴마사들로 구성된 그들은 용사 일행보다 먼저 원더스타인을 잡을 거라면서 경쟁의식을 불태웠었다.

         

       그들은 용사 일행보다 먼저 부두교 총단에 도착한 것은 좋았으나, 그만 함정에 걸려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그걸 당신이 어떻게 알죠?”

         

       마법사의 캐묻는 듯한 대꾸에도 기사는 무덤덤했다.

       그녀의 말투는 이제 익숙했기 때문이다.

         

       “……방금 선원 한 명이 사람을 건졌다. 그가 바로 토벌대의 생존자더군.”

         

       토벌대는 부두교에 쫓겨 기넹 섬 곳곳에 흩어졌다고 했다.

       플로랜드에서 그들이 보인 행태를 생각하면 아니꼽긴 했지만,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모른 척할 수는 없었다.

         

       결국 용사들은 위험한 방법을 써서 기넹의 내부로 침투했다.

       부두교가 만들어 낸 괴물들과 갖자기 특수 능력으로 무장한 마도사들이 득실대는 곳이었다.

       용사 일행은 그들을 물리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 과정에서 성교회 토벌대 일행을 구출했고, 개조되어 적으로 나온 자들은 쓰러트렸다.

       필연적으로 배신하게 되는 몇몇 마도사 서포터들은 처치했다.

         

       그리고 그들은 마침내 부두교의 중심지에 닿을 수 있었다.

         

       그곳에서 기다리는 것은 부두교의 부교주였다.

       ‘토끼 마녀’ 렐 로헤라.

         

       그녀는 입에 스카프를 두르고 하늘거리는 얇은 원피스를 입은 소녀였다.

       그녀의 머리 위로 토끼 귀가 쫑긋거렸다.

         

       그러나 그녀의 겉모습에 속으면 안 됐다.

         

       프롤로그 스테이지에서 지금까지 구할 수 있는 모든 스킬북을 전투 스킬에 때려 박는다고 해도 렐 로헤라를 박투로 이길 수 없었다.

         

       그녀의 공격은 단순했다.

       정권 찌르기, 손바닥 올려치기, 발차기, 무릎 찍기, 엎어치기, 팔꿈치 치기 등등.

         

       그러나 그녀의 공략은 단순치 않았다.

       그녀는 용사들이 가하는 모든 공격을 흘리고는 틈이 생기면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속도로 공격을 가해왔다.

         

       힘, 속도, 기술.

       그녀는 모든 면에 있어서 완벽한 격투가였다.

         

       어떤 공격을 가해도 그녀는 회피기를 활용해 재빠르게 피해냈다.

         

       트릴 트릴로 제작직은 렐 로헤라에게 다른 게임처럼 단순히 ‘무적 효과’를 준 게 아니었다.

       게이머가 아무리 창의적인 방식으로 공격 패턴을 걸어와도 그녀는 가진 힘, 속도, 기술로 완벽하게 그것을 파훼해냈다.

         

       일명 ‘퍼펙트 모드’.

         

       TT3를 소개할 때, 개발진은 남미에서 군사용으로 개발된 학습 알고리즘을 구해 적용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해 많은 플레이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물론, 난공불락으로 보이던 그녀에게도 공략의 길은 있었다.

       그것은 바로 홀의 천장에 달린 시계였다.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그녀가 ‘퍼펙트 모드’로 들어가는 시점에 시계가 푸른 빛으로 번쩍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을 알아채고 시계를 파괴하면, 그녀의 몸은 되감기, 빨리 감기, 일시 정지를 반복하며 혼란을 겪게 됐다.

         

       “루터마인의 시계. 시간의 마신이라 불리는 루터마인의 ‘성유물’이군요.”

         

       성유물은 마도구보다 한 단계 위의 물건으로 마신의 힘을 대표하는 강력한 마도구를 뜻했다.

         

       아무리 최강의 격투가라 해도 상대의 공격 패턴을 모두 알고 있었다는 듯 파훼하는 건 말이 안 됐다.

       그녀는 루터마인의 시계를 활용해 시간을 되돌려 그들의 공격을 분석했던 것이다. 그녀가 공격할 때, 급가속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모두 시계의 힘 덕분이었다.

         

       물론 실제로 미래를 읽는 능력 따위 게임으로 구현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게이머의 입력 신호를 캐치해 반응하는 매크로일 뿐이었다.

         

       그렇게 루터마인의 시계를 부숴나갈수록 그녀가 연속해서 읽는 패턴의 수는 줄어들었다.

       시계를 4번에 걸쳐서 완전히 부수면 그녀는 갑자기 급격한 노화를 겪으며 힘과 속도가 크게 떨어졌고, 미래를 전혀 읽어내지 못해서 일반적인 공격으로도 쉽게 처치할 수 있었다.

         

       “되살아난 그 녀석과……좀 더 놀고 싶었는데…….”

         

       용사 일행은 노인이 된 부교주를 쓰러트리고 그녀의 뒤에 있는 홀로 들어섰다.

         

       그러나 부활 의식장은 이미 텅 비어 있었다.

       루터마인의 시계는 ‘시간을 버는’ 의도도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부교주랑 싸우는 동안 이미 시간은 3주 차를 넘긴 뒤였다.

         

       원더스타인은 부활해 이미 섬을 떠났다.

         

       텅 빈 의식장 구석에는 사람이 있었다.

       교황청 토벌대의 리더는 용사 일행이 싸우는 틈을 타서 부활 의식장에 침입했지만, 원더스타인을 이기지는 못하고 거꾸로 쇠사슬에 묶여 감금당했다.

         

       용사 일행은 쇠사슬에 묶인 그녀를 풀어주었다.

         

       그녀는 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녀는 TT1 전부터 검은 마도사를 쫓아왔다고 했다.

         

       TT3에 나온 교황청 토벌대의 대장.

       그녀가 바로 성녀 발렌티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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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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