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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4

       * * *

       

       

       

       그래. 공산주의가 퍼지고 있다고.

       

       실제 역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여긴 공산독일의 존재가 있다.

       

       베르사유 조약 다 씹어버리고 적당히 자기 살길만 찾는 독일의 존재는 과연 국력이 얼마나 될까.

       

       진짜 얘네 혁명 후에 베르사유 조약 다 씹지 않았나?

       

       예상외로 강할지도 모른다.

       

       

       “독일이겠군요.”

       

       

       영국과 프랑스가 지금 힘이 빠졌을 때, 내부에서 충동질하는 거지.

       

       지금 독일이 그럴 역량이 되는지는 다른 문제지만.

       

       다시 말하지만, 빨갱이의 무서움은 군사력이 아니거든.

       

       그 선동 효과라는 거지.

       

       일단 공산 선동으로 무기가 없어도 독일을 위해 죽어줄 고기방패 노예들이 있으면 독일로서는 이익이다.

       

       굳이 반란까지 갈 필요도 없다.

       

       조금이라도 영프의 시선을 식민지에 둘 수 있다면 독일은 한방을 노리기에 좋을 거다.

       

       물론 언론이라는 것이 약간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

       

       공산주의가 퍼진다고 했으면 그냥 이제 막 공산주의가 식민지인들 사이에서 어 그런 게 있었어? 이 정도였을 것이다.

       

       흠, 식민지를 충동한다라.

       

       하지만, 그 식민지의 고기방패들이 적당한 시기에 손발이 맞게 공산 시위라도 벌일 확률이 얼마나 될까.

       

       운 좋게 맞아 떨어진다고 해도 독일이 원래 역사만큼의 포탠이 터져줘야 할 텐데.

       

       

       “그 퍼지는 것이 어느 정도입니까?”

       

       

       구체적인 건 모르나.

       

       

       “아직 확실한 건 모르지만 중요한 건 퍼지고 있다는 사실 아니겠습니까?”

       “그렇겠죠.”

       

       

       조금 시간이 지나면 무기 지원도 할 수도 있다.

       

       영국과 프랑스가 1차대전을 좀 일찍 끝내긴 했지만, 적백내전에 백군을 지원하면서 힘을 꽤 빼지 않았나.

       

       이미 공산주의 관련 소식이 퍼진다는 게 알려졌다면, 영국과 프랑스 정부도 알 테고, 그쪽으로도 신경 쓰느라 바빠지겠지.

       

       그쪽은 계속 내버려두는 게 좋을 거다.

       

       독일을 지금 옥죄는 것보다 그냥 내버려두는 게 낫다.

       

       독일이 지금 애매 모호할 때 두들겨 잡으면 식민제국이 공산주의를 무너트리려 한다! 이러면서 공산주의 편을 더 들 수도 있다.

       

       한번 터트린 후에 제압하는 게 좋지.

       

       

       “그래요.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하죠.”

       “예. 폐하.”

       

       

       자 라디오 방송은 되었다.

       

       그럼 다음 일정은, 검은 남작이구나.

       

       최근에 튀르키예와 군사 협정이다 뭐다 해서 검은 남작이 크렘린궁을 자주 찾아오거든.

       

       

       “폐하. 아라라트산이 온전히 튀르키예군이 점령했습니다.”

       

       

       그럼, 사실상 쿠르드의 봉기는 끝난 것이로군.

       

       좀 미안하긴 한데, 어쩔 수 없다.

       

       러시아가 선역을 자처해서 쿠르드를 지지한다고 하면,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도 도와야 하는 거라 좀 그렇고.

       

       

       “공수가 그래도 쓸모가 많은 모양입니다?”

       “산 위에 공수는 그리 좋은 결과는 없었습니다. 효과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산 주변의 마을을 공수부대로 점령하고 말려죽이는 게 나았습니다.”

       

       

       애초에 우리가 지원한 무기도 다 떨어졌을 테니, 그게 끝 아니었을까.

       

       튀르키예가 공수부대를 성공했다면야, 그거면 충분하지.

       

       튀르키예에서 성공했으니, 앞으로 공수부대를 보다 용의주도하게 쓰면 되겠지.

       

       

       “그렇군요. 그럼, 역시 쓸모가 있다는 거겠죠?”

       “폐하의 말씀대로입니다. 하늘이 우리 러시아의 것이기만 한다면 공수부대를 보내 적의 저항을 무너트릴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다행이군요.”

       “그리고 튀르키예에서 저희 러시아의 무기를 구매요청하였습니다.”

       “나쁘지 않죠. 우리 무기가 신용도가 높아졌다는 뜻 아닙니까. ”

       

       

       당장 동맹국을 통해 무기 생산을 했던 구 제국시절을 생각하면 굉장히 좋은 거 아닌가. 

       

       이 정도면 나는 충분히 내 가치를 증명했다고 본다.

       

       채점까지 맨날 하는 것도 귀찮지만.

       

       

       “헝가리는 어떻게 되었죠?”

       “폐하의 말씀대로 헝가리군이 자주 국경에서 군사 훈련을 하는 모양입니다. 루마니아군도 이에 대응해서 훈련을 하는 모양입니다만.”

       

       

       그거 웃기겠는데.

       

       헝가리는 표면상으로는 공산당에 맞서기 위한 군사훈련이다.

       

       여기에 루마니아도 공산당에 맞서기 위한 군사훈련으로 헝가리군을 경계하고 있다.

       

       공격하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

       

       페르디난드의 속이 썩어져나가겠군.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트란실바니아를 내놓으라고 무언의 시위를 한다는 것을 알 터.

       

       뭐 헝가리는 헝가리대로 오스트리아쪽에서 훈련할 수는 없지 않냐 이런 식으로 했을 것이다.

       

       루마니아 쪽에서 하면 유고슬라비아에서 침공을 방어하겠다는 명분도 있을 테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도 루마니아는 헝가리가 침공할 거로 생각하지는 않을 터다.

       

       

       “아마 루마니아군은 정말 침공할 거로 여기지는 않겠죠.”

       “저들도 방공협정의 허점을 알고 있지 않겠습니까?”

       

       

       알고 있을 것이다.

       

       페르디난드1세라면 모를까. 왕비인 마리는 바람피워대고 탁란까지 해댄 화려한 전적과는 달리 능력은 있는 왕비였으니까.

       

       하지만 그런 왕비라도 어쩌겠나.

       

       장남이 그 꼬라지인데.

       

       심지어 러시아랑 헝가리를 감당할 수 있을까?

       

       

       “알고 있겠죠. 하지만 특별군사작전은 모르지 않겠습니까?”

       

       

       기상천외한 명분으로 트란실바니아를 바로 점령하는 거지.

       

       당한 루마니아도, 나도, 정작 일을 벌인 헝가리도 놀랄 그런 짓.

       

       더군다나 특별군사작전은 단순한 계획이 아닙니다.

       

       

       “설마하니 루마니아가 왕좌에 문제가 생길 때 갑자기 헝가리가 그런 일을 벌일 거로 예상이나 하겠습니까?”

       

       

       페르디난드가 죽는 시기에 때맞춰 헝가리가 지금 루마니아의 권력구도를 알아차리고. 카롤에게 접근한다는 것을 예상이나 할까.

       설령 알아차리면 어쩔 것인가?

       

       약소국인 루마니아가 러시아의 중재를 안 들으면 어쩔 건대?

       

       저 먼 영국이나 프랑스에 또 징징거릴 것인가.

       

       영국은 서부 우크라이나만 유지되면 아무래도 상관없을 테고.

       

       영프도 생각이 있으면 방공협정의 허점 정도는 알고 있을 거다.

       굳이 발칸 쪽 상황에 감놔라 배놔라 할까?

       

       

       “그런데 그게 사실입니까? 정말 루마니아의 국왕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건 봐야 아는 일이지만요.”

       

       

       루마니아에는 별다른 역사의 개변은 없지 않았나.

       

       전쟁은 일찍 끝났지만, 실제 역사대로 먹을 건 다 처먹었다.

       

       하지만 27년까지 헝가리가 특별군사작전을 참을지가 문제겠지.

       그 몇 년의 사이에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니까.

       

       

       “그런데.”

       “예?”

       “군사 훈련이라 그거 참 좋군요.”

       

       

       나중에 이탈리아를 상륙할 때를 대비하는 것도 있고.

       

       루마니아에 어? 저 새끼들 혹시? 이런 느낌이 들게 해주는 것도 좋다.

       

       루마니아가 뭔가 기이함을 느끼도록 하면서, 루마니아 군이 러시아의 상륙을 대비해서 해변가로 양분되도록 하는 것이다.

       

       아무리 러시아 해군이 약해도 루마니아 해군 정도는 이길 수 있을 테고. 루마니아도 자극을 받지 않겠나.

       

       미리 루마니아 쪽에도 훈련은 통보하는 것도 좋을 거다.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요?”

       “우리 러시아의 흑해 소함대가 있지 않습니까?”

       

       

       적백내전 때 좀 지원받은 전함도 있고.

       

       그것으로 흑해 함대를 재건하기도 했다.

       

       일단 개인적으로 할 게 있으니 그걸 좀 꺼내볼 생각이다. 

       

       

       “독일 기술로 건조 중인 전함이 몇 척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해군부에서 전력화되려면 멀었다고 들었습니다.”

       

       

       뭐 그건 중요하지 않다.

       

       해군 전력 강화도 하긴 해야하지만, 결국 러시아 처지에서 주 전장은 지상이지 해상은 안 될 거다.

       

       재해권도 영국 함대 도움을 좀 받으면 되고.

       

       아 그렇다고 해군 강화를 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고. 지금은 해군을 논할 시기는 아니라는 거지. 애초에 내가 지금 꺼낼 이야기는 함대 증강이 아니니까.

       

       내가 꺼낼 건 하나다.

       

       

       “해군 상륙 훈련을 해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해군 상륙 훈련이지. 이건 좀 새로울 거다.

       

       이 방법을 쓰면 루마니아를 심리적으로 압박할 수 있으니. 아마 루마니아도 군대를 좀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해군 상륙 훈련을요?”

       “루마니아 인근에서 하는 것도 좋겠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벽에 있는 지도에서 루마니아의 동부 해안가를 가리켰다.

       

       그 근방에서 왔다갔다 하는 거지.

       

       루마니아놈들도 방공협정을 맺었다해도 결국 자기 나라 바다는 지켜야 하니 육군도 이동시킬 테고.

       

       트란실바니아를 특별군사작전하기 더 편해지지 않을까.

       

       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재건을 지지한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페르디난드는 알고 있을 테니까.

       

       트란실바니아는 약속했지만, 그래도 불안해지긴 할걸.

       

       

       “루마니아에 상륙 훈련을 하는 것입니까?”

       “서 우크라이나에 협조를 요청하죠. 세바스토폴에서 오데사 상륙작전 연습을 하는 건-아니지. 그건 영국을 자극하겠군요.”

       

       

       그렇다고 세바스토폴에서 노보로시스크나 다른 러시아 해변 상륙계획을 짜는 것은 루마니아가 의심하지도 않을 거 같은데.

       

       다른 국가에 상륙작전을 훈련한다.

       

       이게 좀 루마니아 입장에서도 좀 자극받지 않을까 싶은 거지.

       

       

       “예. 폐하. 차라리 불가리아 측에 요청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바르나나 부르가스에서 상륙 훈련을 하겠다고 하는 겁니다.”

       “불가리아요?”

       

       

       불가리아라. 불가리아.

       

       그래. 그쪽이 차라리 나을 것도 같은데.

       

       

       “어차피 우리는 불가리아의 요구 조건도 수용했고. 이탈리아 상륙을 대비한 것이라고 미리 알려두면 좋지 않겠습니까?”

       

       

       불가리아라. 나쁘지 않네.

       

       불가리아는 패전으로 지금 군사력도 제한되었다.

       

       지난 방공 협정 때는 그 문제를 꺼내지 않았는데. 후일 그리스 침공을 대비해서 내가 군축관련해서 해결해준다고 하면서 상륙작전좀 연습한다고 하는 것도 좋을 거다.

       

       

       “그렇군요. 때에 따라서는 우리가 그리스 상륙을 도울 수도 있다고 떡밥을 던지는 것도 좋을 것이고요.”

       “네. 그거 괜찮아 보입니다.”

       

       

       그리스 상륙을 돕는다.

       

       불가리아 입장에서는 굉장히 흥미가 돋울 것이다.

       

       어차피 불가리아와 러시아는 거래를 한 것이니까. 

       

       혹시라도 불가리아가 수상하게 여긴다면. 헝가리 도우려고 할 겸, 훗날 이탈리아 상륙 준비를 하는 거라 하면 되지.

       

       아니지. 잠시만. 거기다 더 얹어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아예 말입니다.”

       “말씀 하시지요. 폐하.”

       

       

       이거 꽤 좋은 거 같은데.

       

       굳이 연기처럼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상륙작전을 보다 제대로 쓴 곳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다.

       

       이왕 하는 거면 제대로 하는 것이 맞지 않겠냐.

       

       

       “그냥 뭐 불가리아랑 튀르키예 양쪽에 상륙작전 함께 합시다. 이러면 되는 거 아닙니까? 이 둘도 그리스 쳐야 하니 그 정도는 할 테고요.”

       

       

       어차피 방위 동맹이잖아.

       

       심지어 불가리아와 튀르키예와는 이미 따로 그리스 전쟁 지원하겠다고 약속되어있으니까.

       

       이 정도면 그쪽에서도 받아들이지 않겠나.

       

       나 머리 꽤 쓰지 않냐? 전쟁에 대해 잘 몰라도 이 정도면 꽤 머리 잘 굴리는 거 같은데 말이야.

       

       

       “오. 그거 좋을 거 같습니다.”

       “해군부는 콜차크 제독이 맡고 있겠죠?”

       

       

       여기에 공군부는 이고르 시코르스키가 비행장과 설계국을 운영하면서 함께 운용하고 있다.

       

       이왕지사 군사적 목적으로 비행기를 쓸 거면 아예 그쪽 설계를 맡으라고 직접 지원해 주는 것이다.

       

       

       “예. 현재 흑해랑 태평양 소함대 강화를 맡고 있습니다.”

       “이번에 상륙연습을 하게 합시다.”

       

       

       사실 이 시대의 상륙작전이란 것도 좀 연습을 해야 한다.

       

       당장 갈리폴리 상륙만 하더라도. 복합적으로 문제가 많았지.

       

       

       “그저 육지로 들어가는 것보다 그리스에 상륙해서 사방에서 옥죄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상륙작전을 해보자 이러면 되겠죠.”

       “이왕 시작하는 거 루마니아만이 아니라 대놓고 정식으로 훈련을 해보자 그것이군요.”

       “그렇죠. 교범도 마련해두면 될듯합니다.”

       “흠 그거 나쁘지 않겠군요.”

       “함대와 공군이 상륙지역의 적 거점을 초토화하고. 상륙함으로 보병을 상륙시킨다. 어차피 우리도 나중에 공산 이탈리아를 처리하려면 상륙은 연습해야 하니까. 필요할 겁니다.”

       

       

       루마니아를 견제하기 위해 상륙작전을 한다.

       

       하지만 후일 이탈리아를 먹기 위해서라는 이것저것 명분도 있고, 진지하게 상륙작전을 연습하는 것도 좋다.

       

       불가리아가 직접 도와주면 어렵지 않겠지.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베르사유 조약보다 사정이 낫고, 그 완화된 조약도 파기한 공산 독일은 나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사담입니다만, 예전엔 조씨 옆동네에서 로판도 잘 썼었는데, 달동네에서 첫 대역 때 로맨스 왜 넣냐는 피판 댓글을 보고 로맨스를 잘 넣지 않게 됐습니다.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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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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