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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5

       “크흠, 흠. 야, 이놈아. 그렇게 문을 부숴버리면 어떡하냐. 최소한 노크는 하고 들어와야지…”

         

       훤칠한 인상의 남자가 겸연쩍다는 듯 턱수염을 쓰다듬는다.

         

       그러고는 바닥에 나뒹군 문짝을 다시 맞춰보려고 했지만, 파각-으스러지는 경첩을 보고는 포기한 듯 한숨을 푹-내쉬었다.

         

         

       “힘도 좋지. 대체 어떻게 이걸 이렇게…스텔라이트 합금에 반입자코팅까지 한 건데…”

         

       “…”

         

       목진우의 말에 괜히 심술이 차오른다. 내가 왜 저 사람의 신변을 걱정했던 거지.

         

       하긴, 목진우가 어디 가서 칼 맞아 죽을 사람이었나.

         

       분명히 단장이 그랬지. 마족들 사이에 던져 놔도 혓바닥 하나로 살아 돌아올 인간이라고…

         

         

       “언제든 오라고 한 건 지부장님 아닙니까. 낮이든, 밤이든. 1년 중 어느 때든.”

       

       “그, 그건 그렇긴 한데…그래도 설마 오늘 올 줄 어떻게 알았겠냐…심지어 문까지 잠궈놨구만…”

         

       “여기 정보총국 거점 아닙니까?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막 여자를 불러요. 만약 제가 아니라 누나들이 봤으면…”

         

       “걔네 얘기는 입에 담지도 마라.”

         

       목진우가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요람에 다닐 적 그 여자들 때문에 고생한 거 생각하면…재혁이놈이랑 유흥 좀 즐겨볼라하면 어디서 나타나서는 귀신같이 훼방을…어휴.”

         

       “누나들이 지부장님 별로 안 좋아하는 이유를 알 거 같은데요…”

         

       “잘 됐구나. 나도 걔들 별로 안 좋아하거든.”

         

       그로서는 드물게 단호한 대답이었다.

         

         

       “그리고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다. 아까 그 여자는 내 정보원이야. 귀빈클럽에서 밤무대 가수로 일하고 있는 사람이지. 입도 아주 무겁고…”

         

       “그럼 더 문제 아닙니까? 어떻게 정보원이랑…”

         

       “안 될 거 뭐 있니? 겸사겸사 다 그러고 사는 거지. 높으신 분들 동향 전달해주는 김에…시간 남으면…흐흐.”

         

       그가 어깨를 으쓱이며 뻔뻔한 웃음을 입가에 띤다.

         

       그러고는 뒤늦게 헛기침을 하며 화제를 돌렸다.

         

         

       “크흠. 이제 이 얘기는 그만하자꾸나. 그보다 너는 좀 어떠냐. 다친 곳은 없고?”

         

       “…괜찮아요. 자잘한 부상이 있기는 했는데 며칠 쉬었더니 거의 다 나았고…”

         

       “그건 참 다행이구나. 안 그래도 네가 연락이 없어 걱정하던 차였다. 그나마 청문회에 나온 걸 보고 좀 마음이 놓이긴 했는데…”

         

       목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엔 패천에게 제대로 얻어맞았어. 설마 그 영애가 직접 사병을 이끌고 휘몰아칠 줄은 몰랐지. 그러고 보니 내 까마귀는 받았었니? 움직임을 감지하자마자 보냈는데…”

       

       “패천 쪽이랑 거의 비슷하게 도착했습니다. 아마 방공망에 막혀서 제대로 들어오지 못한 거 같았습니다.”

         

       “쯧…혹시나 했다만…”

         

       그가 살짝 눈썹을 찌푸리며 혀를 가볍게 찼다.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목숨을 건진 게 천운이구나. 내가 패천이었으면 그 자리에서 너와 적화 후계자의 목을 쳐 버렸을 거 같거든. 명분도 아주 적절하고…”

         

       “…그러게요. 그런데 제가 적화에 있는 건 어떻게 알고 까마귀를 보내셨습니까?”

         

       “요람에 들어가 있는 우리 쪽 사람이 알려줬지. 그러고 보니…흠.”

         

       목진우가 별안간 하던 말을 중단하더니, 무언가를 떠올린 사람처럼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참에 직접 그와 교류를 나누는 게 좋을 거 같기도 하고. 그러면 우리와도 더 긴밀하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지 않겠니? 애초에 아예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정보총국의 요원이 있다고요?”

         

       그리고 기껏해야 교직원 중 한 명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목진우는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던 이의 이름을 내뱉었다.

         

         

       “알지? 신무영이라고.”

         

         

       ***

         

         

       “예?”

         

       어이가 없어 저도 모르게 반문을 내뱉었다.

         

       이름을 듣자마자 안경을 쓴 깐깐한 인상의 어느 남학생이 즉각적으로 떠오른다.

         

       비록 세간의 평은 썩 좋지 않았지만, 그는 내가 요람에서 말을 터놓는 몇 안 되는 학생 중 한 명이었다.

         

       첫 순위전 이후에 병동에서 마주치고, 이후에 적화로 떠나기 전에도 그와 마주쳐 멘토링 체험 학습으로 잠시 요람을 비울 거라는 말을 전달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가 정보총국의 요원이었다고…

         

         

       “혹시 저한테 감시 붙였어요?”

         

       “감시는 무슨. 우리가 왜 너한테 감시를 붙이겠냐.”

         

       그가 말 같지도 않다는 듯 픽-웃음을 내뱉는다.

         

         

       “그는 너보다도 훨씬 먼저 요람 입학이 결정된 사람이야. 아카데미 내 명문가 자제들의 동향을 즉각적으로 전달해줄 사람이 필요했거든. 무영은 너랑 내가 이런 사이인 줄도 몰라.”

         

       “그런가요…상상도 못 했습니다…그 친구가 정보총국 요원이었을 줄은.”

         

       “무영은 네 생각보다 훨씬 유능한 친구란다. 희소한 정령사인 건 말할 필요도 없고…알지? 그의 기질.”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다.

         

       나는 무영이 보여줬던 기행에 가까운 행동들을 떠올렸다.

         

         

       “그게 인간뿐만 아니라 우리와 가까운 존재에도 반응하는 거 아니?”

         

       “우리와 가까운 존재라면…”

         

       “보자…예를 들면…젊은 여자로 변장해 남성들을 잡아먹는 암컷 마족들이라던가?”

         

       “그가 짐승들을 감지할 수 있다고요?”

         

       몸에서 마기를 전부 뺀 마족의 외형은 인간과 전혀 차이가 없다.

         

       2계급 이상 중 강력한 개체는 여전히 노린내를 풍기지만, 애초에 그런 종자는 개체 수가 그리 많지도 않다.

         

       특유의 어색한 음성 언어도 수년간 녹아들어 있다 보면 자연스레 교정되고.

         

       숫자가 얼마 되지는 않아도, 그렇게 오래 묵은 마족들은 죽여서 샘을 꺼내 보지 않는 이상 인간과 구분하기 정말 어렵다고 알고 있다.

         

       그런 개체들을 즉각 감지할 수 있다면 확실히 유능 그 이상이다.

         

         

       “그래. 오히려 같은 인간보다도 그런 비슷한 것들이 더 견디기 힘들다고 하더구나. 마족 암컷들은 난교가 기본 번식 방법이거든. 번식기가 되면 수십 명씩 수컷을 바꿔가며…”

         

       “난교…”

         

       몹시 질척한 울림이 느껴지는 단어다.

         

       그 편린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파질 지경이었다.

         

       저도 모르게 그가 내뱉은 단어를 따라 읊었지만, 곧 실수임을 직감했다.

         

         

       “오? 왜 그러냐. 관심이 좀 생기나 보지? 하긴, 한창 끓어오를 나이긴 하다만…”

         

       말꼬리를 잡은 목진우의 목소리에는 짓궂은 장난기가 가득 서려 있었다.

         

         

       “아니면 벌써 해본 건가? 응?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요람 아가씨들 꼬셔다…”

         

       “무슨…그런 거 한 적 없습니다. 하고 싶지도 않고.”

         

       “그러냐? 내 생각엔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그의 시선이 가면을 꿰뚫을 것처럼 날카롭게 느껴졌지만, 금방 그를 거두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뭐, 차차 알게 되겠지. 아무튼 그런 번식 방식이 무영과는 아주 상극이어서 말이다. 그는 플라토닉 러브 예찬론자거든. 요즘 보기 드문 로맨티스트라고 해야 할까…”

         

       그의 설명을 듣고 있으니, 문득 무영의 거부감이 남자에게도 적용되는 건가? 라는 의문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그렇다면 눈앞의 저 사람에게 가장 먼저 실험해보고 싶은데…

         

       

        “주변에 사복 군인들 대기시켜놓고, 무영은 그냥 뒷골목과 거리를 활보하는 거지. 그러다 그가 입에 거품을 물고 호흡곤란이 오면 일대를 포위하고…그다음엔?”

       

       그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가끔 오인 사고가 일어나긴 하지만…내가 아는 그 어떤 방법보다 우월하다는 건 확신할 수 있지.”

         

       주말에 맨날 모습이 보이지 않아 뭘 하나 의아했던 적이 있는데, 지금 그 의문이 막 풀린 거 같다.

         

       휴일도 없이 일하는 게 힘들지 않을까 싶다가도, 그의 성격이라면 오히려 기꺼이 나섰을 거 같기도 하고…

         

         

       “…혹시 교장 선생님도 그의 정체를 아는 겁니까?”

         

       “글쎄? 굳이 말은 안 했긴 한데, 우리가 사람을 심었다는 건 대충 눈치채고 있을 거다.”

       

       그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마른행주로 유리잔을 벅벅 닦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크게 신경은 안 쓸 거 같구나. 우리와 교장은 공화국의 안정이라는 대의 아래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함께하고 있거든. 적화 사태도 그녀가 수도에 있었으면 이렇게 큰일로 번지지는 않았을 거고…”

         

       “그런가요…”

         

       “그래. 그런데 참 신기하구나. 무영이 누군가에게 인간적인 호감을 표하는 일은 거의 없었거든. 분명 뭐라고 했던 거 같은데…상처남의 동질감…?”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요. 그보다 여쭤볼게…”

         

       나는 그 뒤로도 목진우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의 입을 통해 지금 나로서는 알 수 없는 이런저런 동향들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다만 원체 말이 많은 사람이라 그런지, 어느 정도 내게 쓸모 있는 정보들만 추려내는 정제 과정이 한 차례 필요했다.

         

       귀빈클럽에 꾀꼬리처럼 간드러진 목소리의 신입 밤무대 가수가 들어왔고, 그녀가 유력가들의 관심과 후원을 독차지하며 다른 이들의 질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내가 알 필요가 없는 것이니…

         

         

       “그러고 보니 이제 도련님이라고 불러드려야 하는 건가? 무려 흑련의 새로운 황태자…”

       

       “놀리지 마세요. 저 갑니다.”

         

       “재미없기는. 알았다. 피도 안 섞였으면서 어째 이런 건 재혁이놈이랑 똑같은 건지…”

         

       시간이 늦어 일어서려는 내 뒤에서 목진우가 다시 짓궂은 농담을 던진다. 이 사람은 질리지도 않나?

         

         

       “아, 저기…”

         

       “음?”

         

       그대로 인사를 나누고 떠나려고 했지만, 무영의 이름을 들으니 일전에 그와 병동에서 나누다 중단된 대화가 다시 머릿속에 떠오른다.

         

         

       ‘아무튼 그 기세가 정말 흉흉하더군. 멀리서 상대해도 손발이 저릿저릿할 정도였으니까. 꼭 마녀들이 눈앞에 있으면 그런 느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조장. 마녀를 몰라? 세상에. 역시 물정 모르는 순진한 사람이 맞았군. 그러니까 15년 전에…’

         

       나는 생각난 김에 다시 몸을 돌렸다.

         

         

       “혹시 마녀가 뭔지 아십니까?”

         

       그러자 목진우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반문한다.

         

         

       “…그건 왜?”

         

       “그냥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전에 무영이와 그 일로 대화를 나누다 말아서요. 무슨 범죄자나 돌연변이 식별명 같기도 하고…”

         

       “…흠. 그래?”

         

       그가 살짝 말을 끌고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뭐,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지. 그런데 그 이야기는 나보다는 직접 말을 꺼낸 무영에게 듣는 게 더 나을 거 같구나.”

         

       “왜요? 그냥 말 나온 김에…”

         

       “그야 곧 요람행 셔틀의 막차 시간이 다가오고 있으니까 그렇지. 내일이 월요일인 걸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복귀 첫날부터 지각으로 벌점을 먹고 싶다면야…”

         

       “…아.”

         

       그의 말에 고개를 돌리자, 시계의 초침은 어느덧 늦은 밤을 가리키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그래. 잘 들어가거라, 도련님.”

         

       나는 목진우의 농담을 한 귀로 흘리며 은빛 달무리를 나섰다.

         

       그렇게 요람행 셔틀이 머무는 정류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지금 느껴지는 이 약간의 찝찝함은, 갑자기 떠오른 의문을 해결하지 못해서 그랬던 것만은 아닐 것이다.

         

       내가 마녀라는 단어를 입에 담았을 때. 그리고 그 질문의 출처를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목진우의 얼굴에 맴돌다 사라진 묘한 기색.

         

       그것이 각각 긴장과 안도의 한숨처럼 느껴졌다는 건 내 착각일까.

         

       마녀라는 단어가…그렇게까지 반응할만한 화제였나?

       

         

       ***

         

         

       오랜만에 다시 보는 요람의 전경은 몹시도 한산했다.

         

       그래도 나름 오랜 시간 숙식을 해결한 곳이라고, 이제는 이곳이 제법 정겹고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도 같다.

         

       이미 시간이 많이 늦었던 탓에 요람의 정문을 지키는 경비와 보안 촬영기 외에는 근처에 인적 하나 보이지 않았다.

         

       늘 하얀 교복을 입은 학생들로 북적이던 교정 역시 몹시도 한산하다.

         

       이 시간까지 누가 단련을 하는지, 실내 단련장에 켜져 있는 불빛이 먼발치에서 일렁였을 뿐이다.

         

       나는 교정 옆 정원의 수풀 사이로 빠져나갔다.

         

       그곳의 뒷길을 따라 한참을 걷자, 이제는 익숙한 너도밤나무 기숙사의 전경이 시야 아래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한산하고 풍광이 좋은 곳에 있는 저택이 바로 연민하의 기숙사였다.

         

       그리고 남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뒷문 쪽의 울타리를 타 넘는 순간.

         

         

       “…늦었어.”

         

       얼핏 들어도 잔뜩 심통이 느껴지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귀에 꽂힌다.

         

       마치 복도를 배회하는 유령처럼 새하얀 연민하가 눈앞에 나타난다.

         

       그녀는 팔짱을 끼고는 불퉁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붉은 안광이 매섭게 비친다.

         

         

       “오늘은 먼저 주무시라고 말했잖아요. 늦을 수도 있다고.”

         

       “그래도 너무 늦잖아…이런 어두운 시간에 다니다 무슨 일이 벌어질 줄 알고…”

         

       이 여자가 누가 애인 줄 아나.

         

       심지어 자기가 연하인 주제에.

         

       한편 연민하의 발치에는 크림색과 호박색이 절반씩 섞인 작은 고양이가 보인다.

         

         

       -먕!

         

       땅콩이가 내 발치로 달려오더니 몇 번이고 주위를 맴돌며 킁킁 냄새를 맡았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도 며칠 만에 보네.

         

       내심 반가웠던 참이지만, 땅콩이는 무언가 불만이 있던 모양이다.

         

       한참 냄새를 맡는 듯하더니, 갑자기 몸을 우뚝 세우고는 이빨을 세워 내 발목을 꽉-깨물어버린다.

         

       그 아픔이 제법 매서웠던 탓에 살짝 신음을 내뱉을 뻔했다.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싶어, 나는 땅콩이의 목덜미를 들어 올려 품에 안았다.

         

       그러나 땅콩이의 불만 표출은 여전히 계속 된다.

         

       발톱을 세워 계속 나를 긁으려 하는 통에 팔다리를 전부 구속했다.

         

       그게 꼭 심통을 부리는 거 같기도 하고, 투정을 부리는 거 같기도 하고…

         

         

       “얘 갑자기 왜 이러는지 아십니까?”

         

       “당연한 거 아니니? 아빠가 어디서 뭘 하는지 연락도 없다가 밤이 늦어서야 돌아왔는데…”

         

       “…”

         

       뭔가 그런 느낌은 아닌 거 같은데.

         

         

       “에휴. 됐어. 어서 들어가기나 하자. 내일부터는 다시 학사일정이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그렇게 땅콩이를 안은 채 연민하를 따라 기숙사로 들어가려던 참이었다.

         

       외벽에 예전에 없던 묘한 얼룩 같은 게 느껴지는 듯해, 그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곧장 얼룩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이건…”

         

       그것은 얼룩 같은 게 아닌 큼지막하게 쓰여 있는 낙서들이었다.

       

       

    등록된 마지막 회차입니다


           


Correcting the Villainess of the Academy

Correcting the Villainess of the Academy

아카데미 악당영애 교정하기
Score 3.8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reunited with the girl who left me when I lost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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