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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5

       《아니, 그걸 왜 저한테……하아, 아닙니다.》

        

       《혐무꾼이니까요…….》

        

       《……별포크님 뭐라고 하셨어요?》

        

       《아니에요!》

        

       《멘티를 키우라니까 리틀 아따먹을 만들어놨네. 무슨 짓을 한 거예요 대체?》

        

       무슨 짓이라니. 말이 심하시네.

        

       고품격 교육 커리큘럼에 대한 음해가 너무 많다. 

        

       별포크같은 재원을 뺏겼으니……마음이야 이해할 수 있지만.

        

       ……그러고 보면, 셋이서 술을 마신 날 티배깅이 조금 과했는지도 모르겠다. 카페인과 알코올을 교차 투여하니 양 쪽 모두 무한으로 들어가서, 다소 과음하긴 했었는데…….

        

       그래도 틀린 말은 안 했잖아. 결국 혼자 솔랭하게 내버려 두지도 않았고.

        

       “우리 제자 괴롭히지 마세요. 이미 뺏긴 제자한테 질척대는 건 좋지 않아요.”

        

       《아니, 그건 또 대체 무슨…….》

        

       《뭐야, 우리 레쌤 저로는 만족 못하고 있었던 거예요? 우리 땀내나는 사나이의 기사 듀오 좋았잖아. 사실은 나랑 듀오하면서 다른 제자 생각하고 있었어?》

        

       『음 지 워 딩』

       『궁탁 드립은 언제 들어도 기분만 좃같구나』

       『영포티 과장 궁탁의 유쾌한 드립』

       『차라리 아따먹한테 시원하게 성칭찬 박고 나락을 가자 궁탁아』

       『레반이 너무 불쌍해』

       『사실 만악의 근원은 방장 아닐?까?』

        

       오랜만에 기본 크기로 설정해둔 채팅창의 반응이 뜨거웠다. 내 방송의 시청자들이 나 말고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건 오랜만인데. 합방 유동 때문인가.

        

       그렇게 잠시 채팅창을 바라보며 고민하는 사이에도, 팀원들의 목소리는 경쟁하듯 오디오를 채워 나가고 있었다.

        

       이미 예정된 합방 시간은 끝난지 오래다. 내일의 대회를 위해 체력을 비축해야 하니, 게임을 할 수도 없는 상황. 그럼에도 누구 하나 방송 종료를 선언하지 않는 것을 보면, 어째서인지 계속해서 대화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모양이었다.

        

       인터넷방송이란, 본래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하는 걸까.

        

       가만히 듣고 있자면, 특별히 들어야 할 이야기는 아니고……주로, 잡담이다.

       

       대회에 관한 이야기도 간간히 들려왔지만, 진지한 이야기는 아니다. 긴장된다, 첫 상대부터 너무 강하다, 우리도 연습 잘 해서 할 만하다……등의, 수 차례 반복되었던 무의미한 이야기.

        

       그걸 매번 적절히 서로 비난도 하고 맞아주기도 하며 농담을 섞은 멘트로 빚어내는 능력이 신기한 것과 별개로, 듣고 있기는 힘들다. 바로 20분쯤 전에 한 이야기랑 같은 이야기잖아.

        

       유일한 차이점을 굳이 꼽자면, 이번에는 레반의 목소리도 제법 들려온다는 점이겠지.

        

       기운 좀 차렸나 보네.

        

       다행이다.

        

       마이크를 끄고, 가벼이 한숨을 내쉬며 옆에 놓인 빨간 에스프레소 잔을 가득 채웠다.

       

       우리 시청자들도 이 팀원들의 티카타카에 제법 만족하고 있는 것 같으니……나 하나 정도는 쉬어도 되지 않을까.

       

       레반의 멘탈을 다시 다잡아준 것만으로도 1인분은 한 기분이기도 하고.

       

       애초에, 이 팀의 합방에서 송출되는 음성 중 내 비중은 2 퍼센트가 채 되지 않았으니까. 마이크가 꺼져 있어도, 눈치챌 것 같지는 않다.

        

       오늘의 첫 잔을 들이키며, 이전에 다운받아 둔 고전 게임들의 목록을 훑었다.

        

       끝도 없이 내려가는 스크롤.

        

       고전 게임만 전문으로 취급하며 판매하는 사이트를 발견하고 눈이 돌아갔던 흔적이다. 제목이나 표지에서 약간의 기시감만 느껴지면 일단 지르고 봤던 것 같은데.

        

       내가 옛날 게임들이 더 재밌다고 주장하는 근본주의자 노인은 아니지만, 고전 게임에는 고전 게임만의 매력이 있다. 도트 그래픽이 주는 감성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고……어째서인지, 이 오래 묵은 게임들은 예전 세상과 제법 비슷한 탓이기도 하다.

        

       오. 파르스의 왕자……이건 나도 이름만 들어봤던 게임인데. 술을 얼마나 마셨길래 이걸 돈 주고 샀지.

        

       하지만 끝없이 올라가는 채팅창과, 쉼 없이 들려오는 보이스를 배경 삼아 하기엔 적절한 게임일지도 모르겠다.

        

       게임을 실행하니, 8비트 음악으로 최선을 다해 구현한 듯한 중동 풍 멜로디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채팅창에 물음표도 다소 늘었는데……아, 게임을 송출 화면에는 안 띄웠구나.

        

       안 띄워도 괜찮겠지. 이런 고전 게임 보고 싶어서 온 사람들은 아니니까.

        

       키보드를 몇 차례 조작하자, 공주가 납치당했으니 왕자가 구출하러 가야 한다는 아주 전형적인 스토리 컷씬에 이어 흰 옷을 입은 왕자의 모습이 화면에 나타났다. 좌우로 몇 차례 움직여보니, 움직임이 고전 게임 치고는 제법 역동적이다.

        

       아, 이걸 이렇게 해서……여기로 뛰는 거구나.

       

       다소 불합리한 함정인 것 같기도 하면서도, 피지컬로 극복 가능한 선에서 죽음을 유도하는 게 제법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죽음을 회피해가며, 첫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순간.

        

       《아따먹님, 아따먹님?》

        

       아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뭔가 추궁할 때 목소린데.

        

       키보드를 조작해 파르스의 왕자를 잠시 종료하고, 마이크를 켰다.

        

       “네.”

        

       《지금 아따먹님이 무슨 이상한 게임…뭐? 파르샤의 왕자? 아무튼 그런 걸 하고 계시다는 제보가 들어왔는데……해명 부탁드립니다.》

        

       ……대체 어떻게 안 거지.

        

       방송 프로그램을 다시 확인해도, 게임 화면은 방송에 송출되지 않았다. 음악이야 들렸겠지만.

        

       시청자 중 누군가 고전 게임 매니아라도 있는 건가. 이 조악한 배경음악만 듣고 게임이 뭔지 맞추는 건 심한데.

        

       “억울하네요.”

        

       《우리 쌤 억울하게 하지 마요! 부당한 음해일 수도 있잖아요.》

        

       《저 인ㄱ…, 저 분 부정 안 하면서 억울하다고 하는 거, 사실이긴 하다는 뜻입니다.》

        

       어째 목소리에 제법 힘이 생긴 레반이 아프게 찌르고 들어왔다.

        

       배은망덕해.

        

       누구 덕에 힘이 생겼는데. 그걸로 비겁하게 정확한 분석이나 하고.

        

       “다들, 긴장들은 많이 풀리셨나요.”

        

       《저, 저 말 돌리는-》

        

       《자, 자! 그러지 마시고. 우리 팀의 주인공, 아따먹 선생님 훈화 말씀 한번 듣고 슬슬 합방 마무리합시다. 벌써 열두시네요.》

        

       궁탁의 발언으로 상황이 정리되며, 스포트라이트가 내게 비춰졌다. 고마운데 안 고마운……아니, 역시 고맙긴 하다.

        

       언젠가 보답해야지.

        

       “우승을 목표로 해요. 우리가 못이길 상대 없어요.”

       

       빈말은 아니었다. 정말로, 이 팀은 외관에 비하여 제법 강했으니까. 게다가, 처음으로 제대로 된 팀 게임에서 선진 전략을 도입했으니, 시즌 1의 팀 게임 개념으로는-

        

       《크……역시, 우리 아따먹따먹과 5인의 도적 팀의 팀장이자 마스코트 다운 멋진 출정 선언이었습니다!》

        

       ……잠깐.

        

       “잠깐……잠깐, 뭐라고요?”

        

       * * * *

        

       [레반: 다들 신나서 찬성찬성 거리는데, 당사자도 반대 안 하니 바로 통과된 거잖아요]

       [레반: 그러게 팀 이름 투표할 때 집중했어야지]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아니]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아따먹따먹과 5인의 도적에?]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대체 누가 찬성한……레반님도 찬성했어요?]

        

       [레반: 😄]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팀장은 또 언제 정한거지]

        

       [레반: 아 그건]

       [레반: 사실 궁탁님 농담이었는데 조금 전에 다수결로 확정됐어요.]

       [레반: 팀 이름이랑 팀장은 매칭시키는 게 좋다는 의견이 있었어서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그건 또 누구 의견이었나요]

        

       [레반: 🤣]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두고 봐요]

        

       [레반: 🙂🙃🙂🙃🙂]

       [레반: 아 이거 왜 쓰는지 알겠네]

        

       * * * *

        

       《안녕하세요, 시청자 여러분! 드디어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던! 트위트 언터처블스 대회의 날이 밝았습니다! 원래 예정되었던 것보다 긴 연습기간이 주어졌던 만큼, 얼마나 팀의 호흡이 맞게 되었을지! 절대 닿을 수 없는 상위 1%와 하위 1%가, 과연 손을 맞잡게 되었을지! 너무나 기대되네요.》

        

       《네, 맞습니다. 사실 그동안 선수들의 개인방송으로 많이들 확인하셨겠지만, 멘토들의 가르침 아래 많은 멘티들이 정말 말 그대로 폭풍 성장하셨거든요. 대부분 방송을 다 챙겨본 제가 장담하는데, 일취월장, 괄목상대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겁니다!》

        

       《페콜 해설님의 아주 희망찬 발언, 기대가 됩니다. 물론 방송 경기에 팀 경기라는, 이 긴장감을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는 남았겠습니다만, 모두들 힘껏 준비하신 만큼 멋진 모습 보여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시청자 분들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응원하며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자, 그러면 먼저 1경기에 출전하는 팀들을 살펴볼까요? 아따먹따먹과 5인의 도적 팀과, 폭탄받아라 팀입니다! 어우, 한 팀은 팀 이름에서부터 특정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풍겨나오는데요.》

        

       《사실 이번 언터처블스의 핵심은, 반드시 강제로 주어질 함정카드인 도적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다는 이야기가 많았거든요. 이 부분을, 도적으로 챌린저까지 도달한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선수를 이용해서 과감하게 정면돌파하겠다는 생각이 반영된 팀명으로 보여요. 자! 그러면 먼저, 아따먹따먹과 5인의 도적 팀의 팀장인,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선수로부터 각오의 한 마디를 들어보겠습니다.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님?》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님? 팀장으로서, 각오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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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그런 악질 방송 안ㅣ에요
Score 3.7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am a healthy skill-based broadcaster.

I don’t hate priests.

It’s not that kind of broadcast.

What?

Clarify the controversy that’s been posted on the community?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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