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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5

     눈을 뜬다.

     하늘은 푸르고, 초원은 푸르다.

     

     그리고 하늘을 반쯤 가린 이 익숙한 커튼은-

     “깨셨어요?”

     “…공주.”

     커튼 너머, 그녀가 나를 내려다보며 웃고 있다.

     보통 사람이라는 게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못생겨 보이기 마련인데, 이 여자는 언제나 그렇지만 아래에서 봐도 예쁘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시는 거예요?”

     “…….”

     “당연히 꿈이죠. 제가 이렇게 멀쩡히 나왔다는 건.”

     순간, 눈앞에 여러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

     처형장의 위-

     “나쁜 생각 금지.”

     “윽.”

     공주가 내 머리를 좌우에서 붙잡고 꾹꾹 누르기 시작했다.

     “좋은 것만, 앞으로의 일만 생각하자고요.”

     “미래라….”

     “가령, 지금은 패배했지만 앞으로 더 강해진 다음에 붙으면 이긴다거나!”

     “검으로는 밀리지 않았습니다.”

     나는 몸을 일으켜, 몸에 흐르는 감각에 집중했다.

     “오러만 만들어낼 수 있었으면, 몇 번이고 받아칠 수 있었을 겁니다.”

     비어있는 손을 무언가를 움켜쥐듯 만들어 내부를 오러로 채우고, 그 위로 회색의 오러로 빛나는 블레이드를 만들어 낸다.

     부ㅡ웅.

     허공을 벤다.

     “부족한 건 오러입니다.”

     눈앞의 허상은 좌우로 갈라지고, 상반신과 하반신이 사선으로 갈라진다.

     “육신에 마나가 부족할 뿐, 다른 건 이미 완성되어 있습니다.”

     “어머, 정말로요?”

     공주가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갸웃거린다.

     “정말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예요?”

     “물론입니다. 그것도 그럴게….”

     나는 칼끝을 아래로 꽂으며 공주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나에게 이 칼을 가르쳐준 건 다름아닌 공주, 당신이니까.”

     “…….”

     “당신이 가르쳐준 칼이 완벽하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우리의 앞에, 인형처럼 허상이 빛나기 시작한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반역만을 생각했던 지브롤터 변경백도.”

     15살. 그레이 지브롤터는 연무장에서 검을 휘두르고 있다.

     몸에 맞지 않는 검을 잡느라 손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리지만, 눈앞의 붉은 스승은 진검을 들고 죽기 직전까지 검을 휘둘러 그레이를 가르쳤다.

     “지브롤터가 미래라는 명목으로, 모두의 앞에서 사심을 채웠던 윈체스터 대공도.”

     17살. 왕도 대연무장의 가운데, 그레이 지브롤터가 창을 휘두르고 있다.

     중갑을 두른 백발의 백전노장은 오러가 깃든 창을 마구 휘두르며 그레이 지브롤터를 무릎 꿇렸다.

     “제국의 팔신장도 마찬가지였죠.”

     

     녹발의 검사가 칼을 휘두르고, 머리가 빛나는 거한이 도끼를 휘두르고, 그 뒤로 온갖 무기들이 그레이 지브롤터를 향해 날아간다.

     “그중에서도 가장 날카롭고 정교하며, 강했던 검은 언제나 당신이었습니다.”

     수많은 이들을 헤쳐 나간 끝에, 찰랑이는 백발의 여인이 칼 한 자루를 쥐고 있다.

     “공주께서는 저를 처음부터 뜯어고치셨죠. 제게 가장 어울리는 칼을 쥐여주고.”

     “네. 그랬죠.”

     “당신 덕분에 그 모두를 이길 수 있었습니다. 비록 황제에게는 닿지 못했지만, 팔신장도 쓰러뜨린 당신의 칼이 틀릴 리가 없습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나요?”

     

     공주가 진지하게 나를 바라본다.

     “객관적으로 바라보세요. 저의 눈으로, 저의 목소리로.”

     언제나 그렇지만 이 여인은 나의 무의식이 집약된 존재.

     “당신 스스로 답을 내리면 틀렸다고 생각하겠지만, 제 목소리로 내는 말은 당신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거잖아요?”

     “…….”

     “정말, 매국노 그레이가 배운 제국도법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나요?”

     “…아니.”

     누군가에게는 정답은 맞았다.

     “이미 지브롤터의 검으로 형(形)이 잡혀있던 매국노 그레이에게는 공주의 방식이 정답이었죠.”

     공주가 옅게 웃는다.

     “누군가를 죽이기 위한 검이 아닌, 강함을 증명하기 위한 도법. 공주, 당신은 제게 맞는 방식으로 개량하고 또 정제해주셨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당신에게 맞을까요?”

     “아니, 전혀.”

     정답이다.

     “아직 매국노도 아닌데, 제국의 미래를 위해 배운 도법을 그대로 익힐 필요는 없겠죠.”

     “맞아요. 이건 지배를 위한 검이지, 누군가를 위한 검이 아니니까.”

     공주가 내가 바닥에 꽂아둔 오러 블레이드를 붙잡는다.

     “칼을 휘두르는 데에는 의지가 담겨있어야 하죠. 누군가는 지키기 위해, 누군가는 지배하기 위해. 지금의 당신은 무엇을 위해 칼을 휘두를 거죠?”

     “한 남자를 죽이기 위해.”

     공주와 손을 맞잡는다.

     “그것이 당신을 지키는 길이기에.”

     “…그렇다면, 배워야겠죠?”

     공주가 남은 손을 내게 뻗어 머리를 쓰다듬는다.

     “열심히.”

     세상이 붉게 물들고, 나는 공주와 검을 움켜쥐며 약속했다.

     꿈이지만, 의지는 현실로 이어지니까.

     * * *

     “스승으로 모시면 되겠습니까, 백금경?”

     “깨어나자마자 하는 소리가 그래도 제법 마음에 드는 답이로구나.”

     눈을 뜨자마자 보인 건 나를 옆에서 빤히 내려다보고 있는 백금경 아이페리아.

     “그래. 직접 마주해 보니 어떤 느낌이더냐?”

     “수백 년 동안 깎아온 원조는 이길 수 없다는 느낌?”

     “틀렸다.”

     

     따ㅡ악.

     백금경이 손날을 세워 내 이마를 때렸다.

     “네 칼은 이미 완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건 분명 내게서 파생된 칼날이 분명하지.”

     “…….”

     “대충 예상은 되는구나. 그래. 네 우려를 생각해 보면, 그럴 수도 있겠지.”

     백금경이 쓰라린 얼굴로 눈을 감았다.

     “결국 엘프는 멸족하고, 엘프의 유산은 모두 인간의 것이 되겠구나.”

     “그게….”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칼날이 더 확실히 느껴지는 법이니.”

     “그거, 제게 검을 가르쳐 준 사람은 그렇게 말을 안 하던데요.”

     “…….”

     백금경이 인상을 팍 찡그렸다.

     “무슨 말이더냐?”

     “애매모호하게 둘러대는 것보다는 솔직하고 확실하게 표현하는 게 좋다고.”

     “그래서, 지금 그걸 그대로 말하는 게 본녀에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

     백금경은 자신의 목을 한 번 가리켰고, 그다음 나를 가리켰다.

     “너 자신도 본녀를 믿지 못하여 모든 것을 밝히지 않고 계속 말하려다가 삼키면서, 잘도 그대로 토해내고 그러겠구나.”

     “엘프는 멸망합니다.”

     “…….”

     “인간 마스터 아홉이 엘프의 숲을 습격하고, 그 과정에서 엘프는 모두 죽을 겁니다.”

     한 가지, 혹시나 모를 보험을 들어두자면.

     “물론 이것은 스포일러가 아닌, 저주인 셈입니다. 검 대결에서 패배한 좀생이가 내뱉는 악담일 뿐입니다.”

     “…에르윈은?”

     “죽겠죠.”

     반이 엘프라고 해도, 수명은 인간과 비슷하다.

     “에르윈이 죽을 거라는 건 알고 있다. 본녀에게는 ‘어떻게’가 중요하다.”

     “저도 직접 본 건 아니고 전해 들은 거지만, 처형당할 겁니다.”

     움찔.

     “에르윈 회장님이 제게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지만, 그 도움을 준 건 전부 막대한 자본력 덕분. 제국은 그 자본을 그냥 놔두지는 않겠죠.”

     “불가하다.”

     “무엇이 불가능하다는 말씀이십니까?”

     “아이페리아 인더스트리가 무너지더라도, 에르윈은 죽을 수 없어. 설령-”

     “에르윈 회장도 어머니입니다.”

     “…….”

     “전부 예상일 뿐이지만.”

     도저히 죽을 수 없는 사람이 죽는 경우가 있다면, 순순히 죽어주는 것 말고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대륙 최강의 검사라고 해도, 검을 들지 않고 스스로 죽기를 택한다면 누구든 그를 죽일 수 있습니다.”

     내가 이미 봤었다.

     “세상 모든 자가 적이 된다고 하더라도, 모두를 죽이고자 마음만 먹었으면 처형장을 부수고 검을 빼앗아 수만 명을 죽일 수 있는 자라고 하더라도.”

     “인간이기에.”

     “마음의 문제죠.”

     “…복잡하구나. 인간이란.”

     백금경이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며 벽을 향해 걸어간다.

     “500년 전. 노스트럼이 생기기 전부터 변절자는 존재했다.”

     “갑자기, 역사 강의?”

     “그냥 들어.”

     “…네.”

     나는 자세를 바로잡고 귀를 열었다.

     “규율을 깬 파계자들은 수호의 땅을 떠나 협곡 너머로 향했다. 그곳의 인간들은 서로 다투고, 시기하고, 수도 없이 전쟁을 일으켜 왔지.”

     “그것을 통일한 건 제국이었죠.”

     “최초의 변절자, 그 이름은 ‘테르시안’.”

     “…….”

     설마.

     “안심하라. 파계자 테르시안은 이 세상에 없으니. 본녀가 죽였다.”

     “그건….”

     “오염지대의 마수를 끌고 와서 수호의 땅을 습격했지. 마수는 인간들의 손에 해결되었고, 본녀는 연락을 받고 파계자를 죽였다.”

     그것이 벌써 300년도 전의 일.

     “그 뒤로 나는 제국에 내 세력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인간 중 뜻을 함께하는 자들을 보내어, 아이페리아 상회를 만들었지.”

     “상회…?”

     “그래. 처음에는 지방 도시의 작은 상회로 시작했었단다. 그리고 300년이면 제법 긴 시간이지.”

     “…….”

     하긴.

     300년 동안 땅 하나만 사두고 묵혀둬도 거기에서 나오는 수익이 얼마나 많겠는가.

     더군다나 제국이 한창 전쟁으로 자산이 빠져나갈 때, 아이페리아 상회는 오직 제국 뒤에 숨어있을 흡혈귀만을 찾아 나서며 죽이려고 했을-

     “질문 있습니다. 백금경.”

     “물어보거라.”

     “제국은 흡혈귀와 편을 먹은 걸로 보이는데, 아이페리아는 막대한 자본을 가지고도 제국을 도모하지 않고 협력 관계를 구축했잖습니까.”

     “…….”

     “변절자는 무조건 죽이는 거 아니었습니까?”

     “무조건 죽여야지.” 

     “그런데 왜 상회는 제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한 건지…?”

     “…….”

     백금경은 머리를 긁적거렸다.

     “말하자면 300년 동안의 역사에 관하여 이야기해야 하는데….”

     “짧게, 3문장으로 줄여주시겠습니까?”

     “하나. 결국 상회를 운영한 건 인간이었다. 큰 배신이 여섯 번 있었고, 자잘한 배신은 셀 수도 없이 많았지. 심지어 상회 지분이 30% 넘어간 적도 있었다.”

     

     아.

     “둘. 숲의 엘프 중에서 인간들과 어울려 사는 걸 동경하여 숲을 떠난 이들이 많았다. 변절자는 최초의 진조로 끝나지 않았어. 엘프의 숲에서도 계속 나왔지. 변화 없는 식물 같은 숲과 달리, 동물처럼 움직이는 인간 세상은 치명적이고 자극적이었거든.”

     앗.

     “셋. 사실 이게 제일 큰 이유인데.”

     백금경은 진지한 얼굴로 자기 가슴에 손을 올리며 말을 이었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 결국 제국은 망할 것이다. 흡혈귀들도 자연스레 멸망하게 될 것이다. 그들이 사랑하는 자본에 의해.”

     “……자본?”

     “돈으로 찍어 누른다.”

     백금경이 두 팔을 벌리며 고개를 들었다.

     “오랜 시간을 거쳐, 흡혈귀 아래 피의 권속이 되어 누리는 것보다 아이페리아 아래 황금의 권속이 되어 누리는 것이 더 큰 가치라는 걸 인간들 스스로 알게 되었지.”

     “…….”

     “흡혈귀의 노예가 되어 강력한 힘을 가지고 매일 피만 빨아먹는 삶보다, 황금으로 집을 짓고 흡혈귀를 사냥하며 그들을 노예로 삼아 황금빛 채찍을 휘두르는 삶.”

     “일단 다른 건 차치하고, 그러려면 막대한 돈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제국의 권력은 황실에 있으나, 제국 전체의 자본을 꽉 움켜쥐고 있는 건 아이페리아지.”

     

     아앗.

     “왕조와 제국은 수백 년이 지나면 몇 번이고 변하지만, 자본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언젠가 핏줄에 의한 권력이 아닌, 자본에 의한 지배 체제가 오리라 생각한단다.”

     “저기….”

     “그리고 그 세상에서, 흡혈귀는 그 어떤 곳에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니까.”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제국과 흡혈귀가 한 편을 먹었으니, 흡혈귀와 함께 ‘제국’ 그 자체를 멸망시키겠다는 겁니까?”

     “나쁠 거 없지. 왕국 입장에서도, 그대의 입장에서도 썩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어, 으음….”

     “본녀가 비록 인간 세상, 특히 제국에 물리적으로 가본 적은 없으나, 300년 동안 면밀히 관찰한 결과.”

     백금경은 확신에 찬 얼굴로 웃었다.

     “결국 돈, 자본을 확보해야 인간을 지배할 수 있으며, 그래야 그들이 흡혈귀와 손을 잡는 걸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흡혈귀는 제국이 멸망해도 다른 자들과 손을 잡을 것이며, 제국이 멸망해도 또다른 흡혈귀의 나라가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했지.”

     확신은 점차 불신으로 바뀌고.

     “그대의 칼을 보기 전까지는.”

     이내 곧 체념으로 바뀌었다.

     “에르윈도 어머니구나. 그래. 딸을 위해서, 모든 것을 넘겨준 것이야. 본녀가 수백 년 동안 쌓아 올린 모든 황금의 계보를.”

     곧.

     “그래야 본녀의 딸이지.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야 하지. 그래.”

     체념과 탄식을 넘어, 이해로 바뀌었다.

     “고맙구나. 그리고 덕분에, 본녀 또한 본녀의 실패를 또다시 바로잡을 기회를 얻은 것 같구나.”

     “또다시?”

     “오염지대에서 마수들이 넘어갈 때, 본녀는 엘프의 숲에서 그 어떤 소식도 듣지 못했다. 그때, 미로를 뚫고 왕국의 한 인간이 찾아왔지.”

     “혹시 노스트럼의 왕족이었습니까?”

     “그래.”

     과연.

     “만일 아무것도 모른 채 그대로 지냈다면 다가올 실패지만, 이제는 어렴풋이 알게 되었으니 실패해서는 안 되겠지.”

     “예. 당연합니다.”

     알고서도 실패한다면 그건 실패해야만 하는 인간이라는 것.

     무능하거나, 혹은 실패할 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거나.

     “일어나거라. 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결국 그대를 키우는 것뿐이니.”

     “제게 당신의 검을 가르쳐주시는 겁니까?”

     “물론. 네가 배운 검도 결국 본녀로부터 파생된 것. 뻗어나간 열매가 새로운 열매를 뿌리고 퍼져나갔다고 해도, 그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

     백금경이 벽에 걸려있던 칼을 움켜쥐었다.

     “기술은 어느정도 잡혀있으니, 제일 부족한 걸 채워야겠지. 그대에게 가장 부족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마나입니다.”

     “그래. 마나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마나가 부족하면 아무것도 안 되는 법.”

     촤르륵.

     백금경이 창문을 가리고 있던 커튼을 옆으로 걷었다.

     “이곳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정순한 마나가 깃든 곳일 것이다.”

     창문 너머.

     물의 색깔이 청록으로 반짝이는 넓은 호수가 펼쳐져 있다.

     “지금부터 본녀는 네 몸에 마나를 밀어 넣을 것이다. 한계까지. 그릇이 넘친다면, 그릇을 깨서 그 사이를 오러로 붙여서라도 그릇을 넓힐 것이다.”

     “…….”

     “할 수 있겠느냐?”

     “할 수 있느냐. 그건 당연한 전제입니다.”

     해야 한다.

     “얼마든지.”

     “그렇구나. 그렇다면.”

     백금경이 옅게 웃더니.

     “벗으렴. 전부.”

     “……?”

     “자연의 마나를 얻는데 자연 그 자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 자연의 도리 아니겠니.”

     “…….”

     그저.

     “사심은 없습니다.”

     강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 할 뿐.

     “모든 것은, 제국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나는 자연이 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자연 그 잡채

    연참주간 중에는 자정예약 연재를 제외하면 작업 완료되는대로 즉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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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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