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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6

     

    “…아르윈님은 네가 죽기를 바랬었어, 베르그.”

     

     

    “…”

     

    그 말에 숨이 잠시 멈춘다.

     

    심장이 뻐근해졌다.

     

    나도 놀랄만큼 그 말에 흔들린다.

     

     

    그럼에도 네르는 말을 이어나갔다. 끊임없이 내게 속삭여왔다.

     

    그녀의 향긋한 입김이 내 볼을 적셨다.

     

    “네가 죽으면…자기는 자유 아니냐면서. 인족 하나 죽는걸 내가 신경이나 쓰겠냐면서…”

     

    “…”

     

    “그런 아르윈님이야. 네가 왜 걱정해…? 나는 잘 모르겠어, 베르그.”

     

    “…”

     

     

     

    “…하.”

     

    나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씁쓸한 뒷맛이 따른다.

     

     

    그러고 싶지 않아도, 어렴풋이 아르윈이 할 법한 말 같았기에 더욱 그런걸지도 모른다.

     

    지난 사냥에서도 미물을 죽여서 죄책감을 가질 것 같냐고 아르윈이 물었었다.

     

     

    “…”

     

    나는 나도 모르게 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네르가 더욱 가까이 붙어 제 어깨를 내게 내어준다.

     

     

    “…괜찮아?”

     

    그러면서 물었다.

     

    가볍게 내 등에 손을 얹은 네르가 나를 토닥였다.

     

    “…나도 말하고 싶지는 않았어. 하지만 이후에 들을 바에, 지금 알아두는 편이 나을 것 같아.”

     

    “…”

     

    점차 네르의 손길이 나를 더 강하게 껴안았다. 위로가 깊어진다.

     

     

    “…베르그. 네가 그랬듯…나도 언제나 어깨를 내어줄게. 힘들면-

     

    “-괜찮아.”

     

    나는 끝내 네르의 어깨에서 이마를 떼어내며 상체를 세웠다.

     

    잠시 숨 돌릴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다.

     

    네르에게 말했다.

     

     

    “…지나간 일이잖아.”

     

    “…어?”

     

    “그때 그렇게 생각할만도 하지. 160년간…모진 고문을 당했다는데. 나 하나 죽기를 바랄만도 해.”

     

    “…”

     

    나는 네르에게 말했다.

     

    “…지금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게 나는 중요한거야.”

     

    과거가 무엇이었든지 간에, 현재가 더욱 중요했다.

     

     

    네르는 다시금 입을 열었지만…이내 말을 삼켰다.

     

    그런 네르에게 내가 말했다.

     

     

    “…방금 전 대화는 없던 걸로 해.”

     

     

    나는 지속적으로 노력해야했다.

     

    내가 원하는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남편인 내가 노력해야했다.

     

     

    모두가 마찬가지라지만, 네르와 아르윈은 이 혼인을 특히나 하기 싫어했었다.

     

    이 사실을 잊으면 안됐다.

     

    하기야, 평민과 혼인하고 싶어할 귀족이 어디있겠는가.

     

     

    “…”

     

    나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네르의 주의를 끌었다.

     

    “네르.”

     

    “…”

     

    “…없던 일인거야.”

     

     

     

    그 결정에 네르도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응.”

     

     

     

    ****

     

     

    깊은 밤.

     

     

    네르는 뜬 눈으로 홀로 침대에 앉아있었다.

     

     

    과거에는 언제나 이렇게 홀로 잠에 드는게 편한 그녀였지만…언젠가부터 이 순간이 싫어졌다.

     

     

    홀로 잔다는 건, 베르그와 함께 잠들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했으니 말이다.

     

     

    옆자리가 공허했다.

     

    원래도 이렇게 텅 비어 있다 느껴지던 거였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본능을 이길 수 없는 걸까.

     

    자신의 편이 되는 존재와 함께 잠들지 못하면 불안했다.

     

     

    요새는 더욱 그런 것 같다.

     

    베르그와 떨어지면 불안해진다.

     

    그가 아르윈과 무엇을 하고 있을지, 혹은 또 어떤 여성에게 끈적한 눈길을 받고 있을지 걱정된다.

     

    그렇다보니 요새는 어딜가냐는 둥, 뭐하러 가냐는 둥, 불필요한 질문들이 많아졌다.

     

     

    평범한 늑인족이라면 절대 묻지 않을 질문들을 베르그에게 하염없이 물었다.

     

    다행히도 그는 인족이라…이 부분은 저항 없어하는 듯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또 인족이기에 이러는 걸지도 몰랐다.

     

    문화상 수많은 사람을 거느릴 수 있다는게 불안했다.

     

     

    또 한 명의 경쟁자가 늘어나는 건 아닐까, 혹시 아르윈과 더욱 친해지는 건 아닐까 조마조마했다.

     

     

    “…후우.”

     

    네르는 한숨을 내뱉었다.

     

     

    마음을 자각한 이후부터 가속도가 붙은 것 같았다.

     

    괜히 그를 한 번 더 바라보고, 한 번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

     

     

    장난도 쳐 반응을 살피고, 장난을 쳐줄까 기대한다.

     

    손을 잡으면 심장이 거칠게 뛰고, 이름을 불러주면 꼬리가 멋대로 흔들린다.

     

     

    물론 아직도 제대로 믿기지 않는다.

     

    네르는 이런 마음이 처음이었다.

     

     

     

     

     

    …아마 아르윈만 없었다면 이보다 완벽할 수 없었으리라.

     

    네르는 베르그에 대한 마음이 짙어져가며, 갈수록 아르윈이 거슬려갔다.

     

    질투가 나며, 존재 자체가 싫어진다.

     

     

    유일하게 자신의 편이 되어준 베르그의 주변에서 맴도는 아르윈이 싫었다.

     

    오늘도 그녀 때문에 베르그와 함께 숙면하지 못하는 것이다.

     

    네르는 이 간단한 사실을 잊지 않았다.

     

     

    “…”

     

    물론 아르윈을 아내로 받아들이고자 허락했던 것은 네르였다.

     

    이제야 그 선택이 후회되고 있었다.

     

     

    베르그를 좋아하지 않을 때 내렸던 선택이다.

     

    그를 좋아하게 될 줄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내린 선택이다.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네르의 노란 안광이 그렇게 창 밖을 바라보았다.

     

    반달이 저물어 간다.

     

     

    문득, 운명의 상대에 대한 생각이 떠오른다.

     

    저 달을 보면서 항상 생각했으니 말이다.

     

     

    할머니의 예언도 오랜만에 떠올랐다.

     

    그 상대를 놓치면 후회한다고 했던 그녀였다.

     

    “…”

     

     

    사실, 네르의 마음속에 자리한 껄끄러움은 다름이 아니었다.

     

    그 후회한다는 말이 자꾸만 걸렸다.

     

     

    베르그가 아닌 다른 사람을 원하는게 아니었다.

     

    이미 베르그 외의 사람은 추호도 생각나지 않았다.

     

    애초에 생각하지도 못했고.

     

     

    그리고 이런 생각은 떠올릴수록 확실해졌다.

     

    더는 베르그가 곁에 없는 현실을 상상할 수가 없었다.

     

    생각만으로도 숨이 가볍게 막혀오는 듯 했다.

     

     

    그러니 결국, 그녀가 걸을 수 있는 길은 하나 밖에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였다.

     

     

    할머니가 이런 자신을 보면 뭐라할까.

     

    어리석다 말씀하실까.

     

    그렇다하더라도, 네르에게는 다른 길이 없었다.

     

    “…”

     

     

    동시에 그녀의 눈이 제 일기장으로 향한다.

     

     

    처분해야 하는게 분명해진 일기장이었다.

     

    하지만 아직 이 마음을 받아들인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럴까.

     

    베르그만을 믿고 모든 패를 내려놓는다는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없애야 할 듯 했다.

     

    얼마나 베르그를 향한 마음이 깊은지는 모르겠으나, 방향은 확실했으니.

     

     

    그리고 당연히도, 함부로 일기장을 없앨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냥 버린다면 누군가에게는 들킬 것이다.

     

    누군가에게 맡겨 없애달라고 하기에는, 일기장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는게 불안했다.

     

     

    태우는게 가장 옳아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불가능했다.

     

     

    집에 아궁이가 있는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당장 뒷마당에 불을 피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불을 피우는 방법도 알지 못했다.

     

    용병단의 음식을 지어주는 식당도 지금은 불을 껐을 것이다.

     

    그렇다고 용병단의 경비가 들고 있을 횃불을 지금 나가 빼앗자니, 그것도 모습이 이상할 것이었다.

     

    조용히 없애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

     

    당장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거기에 더해 내일은 원정이었다.

     

     

    일단은 조금만 더, 상자 속에 있어야할 듯 했다.

     

    애초에 베르그는 글자를 알지 못하니, 너무 급하게 행동하지 않아도 될 듯 했고.

     

     

     

    네르는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며 침대에 누웠다.

     

    익숙하게 뻗은 손은 허공을 가른다.

     

     

    베르그의 품이 그리운 밤이었다.

     

     

    ****

     

     

    “…베르그, 오늘은 공부 안하나요?”

     

     

    아르윈은 챙겨왔던 공책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공책 안에는 ‘예쁘다’, ‘귀엽다’ 등 새로 가르칠 단어들이 많았다.

     

     

    “…”

     

    베르그는 침묵하다 옷을 벗었다.

     

    아르윈의 세계수잎이 흔들리며 모습을 드러낸다.

     

    이제보면 그도 정말 진심으로 자신을 대해주고 있다.

     

    혼인의 산물을 아직도 저토록 귀중히 간직한다.

     

     

    아르윈은 때로 그게 고맙게만 느껴졌다.

     

     

    “…오늘은 좀 피곤하네.”

     

    베르그가 말했다.

     

    “…그런가요.”

     

    아르윈은 아쉬움을 숨기며 답했다.

     

    왜인지, 최근 들어서는 그녀가 이 순간을 더 기대하고 있었다.

     

     

    깊은 밤에 함께 나누는 대화가 못내 재밌게 느껴졌나보다.

     

     

    “내일 또 급하게 출발할텐데. 오늘은 쉬자.”

     

    그러며 베르그는 침대에 누웠다.

     

     

    아르윈은 느릿한 손길로 자리를 주섬주섬 정리했다.

     

     

    그리고는 이내, 베르그의 옆에 눕는다.

     

     

    어째서인지 밤이 이렇게 끝났다는게 아쉬웠다.

     

    무언가 더 하고싶은 날이었다.

     

    지난번 나무 밑동에서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쉬었던 순간이 너무나 인상 깊어서 그런걸지도 몰랐다.

     

     

    “…베르그.”

     

    “…응?”

     

    “…재밌는 이야기 좀 해주실래요?”

     

     

    그러니 아르윈은 억지를 부리며 물었다.

     

    그녀로서는 처음 해보는…나름의 애교였다.

     

     

    “…”

     

    베르그는 그 말에 피식 웃었다.

     

     

    -스윽. 스윽.

     

    하지만 가볍게 그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깔끔하게 말했다.

     

    “미안. 오늘은 쉬자.”

     

    “…”

     

    “다음에. 알았지?”

     

     

    아르윈은 그 말에 결국 대꾸를 할 수 없었다.

     

    또 쓰다듬어져 입이 막힌다.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감을 뿐이었다.

     

     

    ****

     

     

    이튿날, 우리는 말에 올랐다.

     

    우두머리 조도 마찬가지로 이번 의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보수는 새로운 무기라던데?”

     

    숀이 웃으며 말한다.

     

    “드워프제 무기를 드디어 써보는 건가.”

     

     

    잭슨이 그런 숀에게 말한다.

     

    “실력이나 길러라. 휘두르는 놈이 너 같은데 검이 문제겠냐.”

     

    “저번에 대련에서 패배한게 게 아직도 씁쓸한가봐?”

     

    숀이 낄낄대며 잭슨을 놀렸고, 잭슨은 그에 대해 신음만 내뱉을 뿐이었다.

     

     

    이내 아담 형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베르그. 무기 괜찮은 걸로 맞춰와. 이번 보수는 나도 마음에 드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그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또 이번 의뢰 이후에는, 너도 스탁핀에 상주해야 할지도 몰라.”

     

    “…?”

     

    의문을 품자, 그가 설명했다.

     

     

    “…전황이 심상치 않거든. 곧 다 함께 출정해야하는 날이 올 것 같아.”

     

    “…”

     

     

    그 말에 가슴이 슬며시 답답해졌다. 또 다시금, 그 전장에 깊이 빠져들어있을 누군가를 떠올렸기에 그런걸지도 모른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최근에는 신경을 끄는게 조금씩은 쉬워진다.

     

    이미 내게 주어진 문제들도 많았다.

     

    게다가 끝난 관계다.

     

    그걸 아는 나도, 이제야 그녀를 놓아주고 있었다.

     

     

     

    나는 이내 네르를 바라보았다.

     

    “준비 됐어?”

     

    네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은 아르윈을 보았다.

     

    “준비 됐어?”

     

    “네.”

     

     

    “그래. 그러면 출발하자.”

     

    내 말에 맞춰, 우두머리 조가 말을 몰기 시작했다.

     

    아담 형과 마지막으로 시선을 교환한다.

     

    짧게 고개를 끄덕여보이고는, 그렇게 말을 몰며 앞으로 나아갔다.

     

     

    “…?”

     

    그렇게 마을의 정문에 다와가던 중, 한 낯선 남자가 우리의 길 위에 정면으로 나타난다.

     

     

    “…어이쿠. 조금 늦은건가?”

     

    그가 말했다.

     

    올곧은 자세, 튼튼한 몸. 곧게 자라난 뿔. 날카로운 동공. 얼굴에 진 주름. 하얗게 새기 시작한 머리. 추레한 복장. 얼굴을 반쯤 가린 천.

     

    중년의 용인족 남성이었다.

     

    “…”

     

    나는 그가 허리에 차고 있는 검을 주시했다.

     

    용병단에 홀몸으로 검을 차고 올만큼, 자신감이 있어보이는 검사였다.

     

     

    바란이 그에게 말했다.

     

    “비켜주시죠. 우리는 바빠서.”

     

     

    “…어?”

     

    옆에서는 아르윈이 그를 보며 의문을 품는다.

     

     

    그 남자가 바란에게 감탄한다.

     

    “으음. 용병 주제에 말도 높여주고. 나름 체계적으로 구조가 잡혀 있구만. 아담이라면 이럴 줄 알았지.”

     

    그 말에, 나는 우두머리 조를 멈춰 세웠다.

     

     

    아담 형을 아는 듯한 말투.

     

    이런 존재는 처음이었다.

     

     

    형과 난, 오랜 시간을 함께했지만 서로의 과거를 캐묻지는 않았다.

     

    하지만 용병의 밑바닥에서부터 같이 기어올랐던만큼, 서로가 아픈 과거를 지녔다는 것만큼은 어렴풋이 짐작했을 뿐이다.

     

    그런 과거가 없고서야 이렇게 하지는 못하니 말이다.

     

     

    그런 아담 형과 인연이 있는 사람이 나타난 거다.

     

    나도 모르는 아담 형을 아는 걸까.

     

     

    “…우리 단장님을 아십니까?”

     

    나는 그 남성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도 나와 눈을 피하지 않았다.

     

    “알지.”

     

    상대의 강인한 기운이 전해져온다.

     

     

    “자네도 안다네. 베르그. 듣던대로 잘생겼구만.”

     

    “…”

     

    “경계하지 말게. 사실 최근 들어 자네를 모르는 사람이 드무니까.”

     

     

    그는 얼굴에 둘러진 천을 천천히 풀었다.

     

     

    아르윈이 숨을 삼켰다.

     

     

    “……게일님.”

     

    게일이라 불린 남성이 아르윈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런곳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군요, 아르윈님.”

     

    나는 아르윈과 게일이라 불린 남성을 바라보았다.

     

    아담 형에 이어, 아르윈까지도 아는 사람이라니.

     

    경계심이 보다 높아진다.

     

     

    가벼운 이름을 지닌 사람은 아닌 듯 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내 경계에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베르그.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대화 좀 나누지.”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개연성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는 독자님들이 많아 수정본을 올립니다.

    때로는 잘못된 길로 들어서도 몰입을 깰 것만 같아 수정을 망설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는 해야겠군요.

    더는 수정이 없을 듯 합니다.

    다시 한번 몰입을 깨서, 또 같은 회차를 반복하여 읽게 만들어 죄송합니다.

    수정 이전의 회차는 비공개회차로 돌렸습니다.

    다음화 보기


           


Incompatible Interspecies Wives

Incompatible Interspecies Wives

IIW 섞일 수 없는 이종족 아내들
Score 4.3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Polygamy is abolished.

We don’t have to force ourselves to live together any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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