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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6

       

        

        

       -삑!

        

       “…!”

        

       “더 기민하게 반응하세요. 조준사격은 훨씬 더 빨라야죠. 교전은 이성이 아니라 본능과 근육기억의 영역이에요. 일일히 동작을 세분화하지 말고 물이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자, 다시.”

        

        

        

       -삑!

        

       “아이씨, 으으…!”

        

       “개활지에서 잼이 걸리면 일단 권총부터 꺼내세요. 기능고장처치는 엄폐물에 숨어서나 하는 거예요. 자, 다시. 이번에도 불량탄 갯수는 랜덤이에요.”

        

        

        

       -삑!

        

       “와, 이게 안 맞네.”

        

       “무조건 트리거만 빨리 당긴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팔과 눈의 협응, 접용점, 조준선 정렬, 적 위치 파악, 호흡 조절 등이 1초 안에 전부 끝나야 적을 맞출 수 있는 거죠. 개머리판에 접용점 표시했으니 거기에 얼굴을 대고 조준하세요. 자, 다시.”

        

        

        

        자, 다시.

        

        자, 다시.

        

        자, 다시….

        

        네 시간 동안 이어지는 수업의 요점은 결국 끝없이 이어지는 반복 숙달이었다. 하늘이 노래지고 귀가 아팠으며 양쪽 손은 반동을 느끼느라 저릿저릿했다. 단순 사격 뿐만이 아닌 좌우수 변환사격 연습으로 인한 것이었다.

        

        적을 더 잘 맞추기 위해, 그리고 반드시 맞추기 위해 해야만 하는 것들은 너무나도 많았다. 혹여나 잘못된 버릇이 신체에 배어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슬로우모션 트레이닝까지 존재할 정도였다.

        

        사고의 속도만을 제외하고, 적과 자신의 몸이 0.5배속으로 움직인다. 거기서 합격을 받아내면 점차 속도를 올린다. 안타깝게도 오늘의 최대 기록은 0.8배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 와중에도 선생님은 이 기능 참 좋다면서 경탄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분명 날 더 많이, 그리고 효율적으로 굴릴 수 있다는 점에 기뻐하고 있는 거겠지.

        

        

        

       “눈 아파요, 선생님….”

        

       “조금 쉴까요?”

         

       “네!”

        

        

        

        휴식은 너무 달았다.

        

        가상현실 속에서의 일이 아니었더라면 머리가 쪼개질 듯이 아팠겠지. 당장 여기서조차 상당한 피곤함이 느껴지고 있었다. 흔한 등받이조차 없는 의자가 너무나도 편안했다.

        

        여러 사람이 앉고도 남을 정도로 가로로 긴 의자. 하모니는 기묘한 신음성을 흘리며 천장에 시선을 던졌다. 뒤늦게 어지러움이 몰려왔다. 혹시나 갑작스럽게 새 세션이 시작되지 않을까 불안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휴식은 휴식이었다. 침범 불가능한.

        

        

        

       “앞으로 두 시간? 우와아, 이걸 어떻게 해….”

        

       “더 이상 하기 어려우면 여기서 멈출까요?”

        

       “아, 아뇨! 그런 건 아니구….”

        

        

        

        어째서일까.

        

        하지만 이유는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여태까지 이런 일을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던 것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저 누군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는 생각에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유진의 강의는 너무나도 유익했다. 이론이 아닌 실전 위주라는 점 때문인지도 몰랐다. 가상현실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무언가에 집중해본 적이 있었나?

        

        힘들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지만, 그것보다는 한계에 도전하면서 생겨나는 보람이 몸을 가득히 메우고 있었다.

        

        

        

       “…사실 힘들긴 한데, 배워가는 게 엄청 많잖아요. 당장 오늘만 해도 그렇고…게다가 하루이틀만에 몸에 배어드는 것도 아니잖아요? 누가 계속해서 봐주지 않으면 또 이상해질거고.”

        

       “정신력은 정말 탁월하네요. 좋은 마음가짐이에요.”

        

       “히히. 끈기 하나만으로 유명해졌는걸요.”

        

        

        

        게임 실력이 특출나지는 않았다. 물론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능력이나 입담까지 부족하지는 않았으나, 세상에 그런 이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렇기에 하모니는 소위 말하는 똥겜을 선택했다 – 게임 도중 온갖 멘트가 가능할 정도로 단순하면서도, 한 번의 실수로 나락까지 떨어짐으로서 웃음을 유발하는.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여러 번.

        

        이를 악물고, 한 번 선택한 것은 안 되면 될 때까지.

        

        

        

       “지금이야 종합게임 스트리머니까 똥겜 말고도 다른 것도 많이 하지만, 그래도 이게 제 본질이죠.”

        

       “훌륭해요.”

        

        

        

        하모니는 모르는 사실.

        

        어려운 일을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그것에 지속적으로 뛰어드는 건 소위 말해 특수부대원들이 공통으로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기치 중 하나였다.

        

        거기에 더해, 유진은 평소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 편이었다. 어떻게 보면 불순하다고도 말할 수 있었지만, 그 둘의 관계는 한 달 사이에 형성된 것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친밀했다.

        

        그렇기에 말이 이어졌다.

        

        

        

       “가끔 유진 씨가 말하는 게 칭찬인지 아닌지 아리송할 때가 있어요.”

        

       “제가 옛날처럼 했으면 가르치는 사람들 전부가 이를 박박 갈고 절 증오했을걸요.”

        

       “와, 그 정도예요? 도대체 얼마나 쥐잡듯이 잡으시려고.”

        

       “궁금하신가요?”

        

       “어…조금?”

        

       “궁금해하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더 이로우실걸요.”

        

       “그렇게 말하니 더 궁금해지는데…한 번만 보여주시면 안 돼요?”

        

        

        

        그 정도인가?

        

        그렇게 말하자, 다행스럽게도 유진은 – 하모니를 일으켜 세워 직접 시범을 보이지는 않았고 – 가볍게 손을 휘저어 레코딩된 이전 기록을 불렀다. 가장 처음에 했던 사격 훈련이 그 대상이었다.

        

        허둥지둥한 나머지 전술 조명도, 표적지시기도 제때 켜지 못했던.

        

        유진은 짧게 한숨을 내쉬더니 덧붙였다.

        

        

        

       “너무 충격받지는 마세요.”

        

       “…어, 네에.”

        

        

        

       -[알림 : 반응 재현 시뮬레이션 가동.]

        

        

        

        허공 위로 선명하게 나타나는 빛의 선. 그것들이 점차 비틀리고 꼬이며 섞이더니 과거의 그림자를 공중에 투영하였다.

        

        시뮬레이션 안으로 들어간 유진과 암흑으로 물든 사격장 내부. 명확하게 묘사되지 않은 아바타가 당황한 모습이 선명했다. 그것에 퍽 아이러니와 웃음을 내비치기도 전 불이 다시금 켜지더니, 감정 시뮬레이션이 자체적으로 돌아갔다.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딱딱하게 굳은 표정이 유진의 얼굴 위로 드러난다.

        

        

        

       “스탑.”

        

        

        

        듣는 이들을 자동으로 바닥에 넙죽 엎드리게 만들 듯한 서슬 퍼런 음색. 옥구슬 굴러가는 듯한 목소리가 날을 예리하게 세운 순간 충격은 배가 되었다.

        

        당황한 아바타가 눈에 들어왔다.

        

        

        

       “너 여기 장난치려고 들어왔어?”

        

       “…어, 네에?”

        

       “네? 긴장 안 하지? 여기 놀러 왔냐고 묻고 있잖아, 내가. 정신 똑바로 안 차려? 손가락이랑 귀 멀쩡한 걸로 바꿔 달아줘? 주변이 어두우면 불을 켜야 할 거 아냐. 집에서 정전 났을 때도 1초 있다가 반응하겠어. 하물며 다른 곳도 아니고 사로에서 이딴 개짓거리를 한다고? 장난해?”

        

       “아, 그, 그게.”

        

       “변명을 해? 나한테 변명하면 안 되는 일이 돼? 갑자기 일이 잘 풀릴 것 같아? 실전이면 변명도 못 해. 이미 대가리에 구멍 뚫려서 바닥 기어다니고 있을 테니까. 한 번만 더 이렇게 늦게 반응할거면 그냥 총기 반납하고 사격장 나가. 알아들었어?”

        

        

        

        …어, 어어?

        

        한 마디 한 마디가 억장을 와르르 무너뜨리는 것 같아, 넘겨받은 제어권으로 급하게 시뮬레이션을 종료했다. 흡 하고 숨을 참았지만 두근가리는 가슴을 제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슬그머니 돌아온 유진이 덧붙였다.

        

        

        

       “…그러길래 궁금해하지 말라니까요.”

        

       “으…저, 저한테 이러려고 하셨던 건 아니죠…?”

        

       “당연하죠. 제가 왜 그러겠어요.”

        

       “…앞으로 뭐든 가볍게 궁금해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직접 안 들어서 정말로 다행이다.

        

        안심시키려는 듯 품 안으로 끌어당겨 등을 슥슥 어루만져준 선생님 덕분에 저려오던 가슴은 빠르게 나아졌지만, 그럼에도 머리부터 발까지 바짝 들어간 긴장을 숨길 수는 없었다.

        

        다시 온화하고 조각같은 얼굴로 돌아온 유진 씨가 흡족하단 표정으로 덧붙였다.

        

        

        

       “긴장하셨네요. 어떻게 보면 제일 중요하죠. 긴장할수록 집중력이 올라가니까요. 의도적으로라도 약간이나마 긴장하셔야 생존 확률도 올라가고요.”

        

       “…아.”

        

       “자, 휴식은 이 정도면 된 것 같네요. 오늘 배운 동작들 30분 정도 복습하고, 그 다음에 다시 실전 사격으로 넘어갈게요.”

        

       “네!”

        

       “…왜 이렇게 빠릿빠릿하게 변하셨어요?”

        

        

        

        선생님은 약간의 쓴웃음과 함께 어깨를 톡톡 두들겨주었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기다리자, 다음 순간 눈 앞에 떠오르는 수많은 표적들. 필사적으로 몸에 새긴 대로, 탄창을 결합하고 약실로 탄을 밀어넣은 뒤 조준선을 정렬한다. 숨이 멈추며 검지의 걸린 방아쇠의 감각만이 남는다.

        

        사격을 시작했다.

        

        새로운 하루는 이제 ⅓ 가량을 지나왔을 뿐이었다.

        

        

        

        

        

        

        

        

        

        

        

        

        

        

        

        

        

       “우에에에에….”

        

       “미션 밀어야죠. 일어나요.”

        

        

        

       -유하 하하

       -유하유하하하???????????????

       -코이츠 시작부터 죽어가는wwwwwwwwwwwwwwwww

       -도대체 무슨 전후사정이 있었던거죠ㅅㅂㅋㅋㅋ

       -하모니…오늘도 안정적인 식빵굽기….

        

        

        

        아무 것도 올려지지 않은 기지의 테이블.

        

        그 위 엉성하게 걸려있는 하모니가 몸을 늘어뜨린 채 요상꾸리한 신음성을 흘리고 있었다. 마치 액체라도 된다는 듯 몸 일부가 테이블 밖으로 삐져나온 탓에, 마치 잘못 걸린 빨래 같기도 했다.

        

        그러나 예정대로 켜진 스트리밍을 맞이하기에는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었기에, 밖으로 삐져나온 몸을 꼬리로 돌돌 말아 위로 올려주었다. 그 후 엎드린 몸을 옆으로 뒤집고는 양쪽 겨드랑이에 팔을 끼웠다.

        

        그 상태에서 몸을 슬며시 들어올린다.

        

        

        

       <모릿츠모슈콮스키 님이 1,000원 후원!>

       -와! 롱캣하모니! 실제 귀여움!

        

       “후원 감사용…리액션으로 손흔들어줄게여….”

        

        

        

       -오ㅋㅋㅋ

       -혜자다 혜-자 ㅋㅋㅋㅋ

       -와개부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님진짜고양이?님진짜고양이?님진짜고양이?님진짜고양이?님진짜고양이?

       -속지마 똥겜에 미친련이야

        

        

        

        털썩.

        

        반쯤 정신을 차린 하모니를 바닥에 슬며시 내려놓았다. 두 발로 바닥을 지지 중인 그녀는 피곤한 티를 벗어버리고는 자신들의 시청자에게 오프닝 멘트를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참 프로답긴 했다.

        

        안타깝게도 나는 방송을 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 할 말은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만 명 가까이 봐주고 있다는 사실이 여러모로 고마울 뿐이었다.

        

        짤막하게 말했다.

        

        

        

       “…아아. 반가워요, 여러분. 오늘 역시도 하모니와 함께 메인 미션을 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난이도가 매우 어려움 기준이니, 항상 그랬던 것처럼 안전한 클리어를 기준으로 플레이해보도록 하죠.”

        

        

        

       -안전한클리어(몰살)

       -아유 암요 어련하시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안전한거면 스카이다이빙도 안전하죠?ㅋㅋㅋ

       -선생님 아무리 저희가 도끼가 두려워도 개소리는 못참습니다

       -오늘도 마이클베이가 눈뒤집힐정도의 폭발 기대하겠읍니다충성^^

        

        

        

       <싫은데에베벱 님이 1,000원 후원하였습니다.>

       -안전하게 해보겠다(눈 앞의 모든 적을 죽이면 안전해진다)

        

       “…싫은데에베벱 님, 천 원 후원 감사합니다.”

        

        

        

        …너무하네.

        

        이미 모든 이들에게 내 이미지는 그야말로 파괴신으로 굳혀져버린 듯했다. 내가 이 자리에 사지 멀쩡히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말이야…음, 생각이 좀 사방으로 새는 듯하다.

        

        그러지 말라고 무력시위라도 할까 생각해봤지만 그다지 의미없을 것 같아, 그냥 입술에 검지손가락을 대고 덧붙였다.

        

        

        

       “쉿.”

        

        

        

       -ㅗㅜㅑ….

       -헤으응헤으응헤으응헤으응….

       -입술이야한뱀눈나 유진 그녀는 신이야!!!!!!!

       -헤으응눈나나주거어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

       -선생님잠깐 화장실좀다녀올게여ㅈㅅ

       -미친놈들ㅋㅋ나도클립땄지만너희들과는다르단걸알아둬라

        

        

        

        왜 이런 걸 좋아하는지를 모르겠네.

        

        아무튼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은 없다고 봐도 좋았다. 하모니의 어깨를 툭툭 쳐 오퍼레이션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향했다. 한낱 공원에 불과했던 이곳은 어느샌가 사방에서 구해온 최첨단 기기로 뒤덮혔고, 제어탑은 그 중에서도 가장 현저하게 변한 곳 중 하나였다.

        

        마치 나사의 지휘 센터를 보는 듯한 거대한 방 한켠에는 이카루스 서포트 오퍼레이터, 즉 ISO가 근무 중인 구역이 별도로 존재했다.

        

        목적지는 바로 그곳이었다.

        

        

        

       -끼익.

        

        

        

        최첨단 중에서도 끝을 달리는 기술로 무장한 요원들을 도와주는 곳치고는 여러모로 투박하기 그지없는 시설의 상황. 문이 열리며 나는 소리 또한 그를 뒷받침하고 있었다.

        

        호리호리하게 생긴 남성 한 명. 인컴을 낀 채 벽면에 비치된 십수 개의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던 그가 바로 우리들의 도우미였다.

        

        

        

       “아, 왔군. 편히 앉아서 얘기하지…라고 말하고 싶지만,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 괜한 여유를 부릴 수가 없어. 이거 미안하군. 사전에 전달해준 데이터는 확인했나?”

        

        

        

        고개를 슬며시 끄덕이자 말이 이어졌다.

        

        그와 동시에 띄워지는 홀로그램들. 심각한 상황임을 추측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붉은 빛의 그림들. 미국의 해안선을 도식화한 지도는 이미 새빨갛게 물든 상태였다.

        

        그것의 의미는 명확했는데,

        

        

        

       “보다시피, 적성 세력들이 해안가에 본격적으로 전력을 투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메가 바이러스가 삽시간에 퍼져나간 후 우리는 자랑스러운 미 해군이 어딜 항해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게 됐지. 중국과 러시아가 지연 전술을 펼치고 있어 본토에 도착하는 게 늦어졌으리라는 적당한 추측만이 있을 뿐.”

        

        

        

        전 세계와 맞붙어도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고 치부되는 제3함대 같은 거대한 세력이 삭제당했다고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았다. 실제로도 그러했고.

        

        내 기억상, 지금쯤이면 중국과 러시아의 지속적인 해상 게릴라 작전으로 인해 물자 소모가 상당하여, 일본이나 한국 어딘가에 정박한 후,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겠지.

        

        중국과 러시아는 전 세계를 총괄하는 미 함대와 정면에서 붙으면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이들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미 함대를 유인하여 발목을 붙잡는 걸 선택했고, 해상 초계망에 구멍이 난 사이 북극해 등을 통해 북미로 침입해 들어온 것이었다.

        

        물론 이를 감지할 유럽은 오메가 바이러스로 인해 미국 이상으로 개박살이 난 상태였다. 서로 국경선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열차를 통해 긴밀히 맺어졌다는 장점이 악몽을 불러온 것이었다.

        

        

        

       “잘린 팔다리가 어디에 흩어져있는지의 여부도 모르고, 신경은 싹 다 끊겨버렸지. 게다가 뱃속엔 온갖 병균이 들끓고 있는 판이야. 다행히 어느 정도 청소는 완료됐지만, 이젠 정밀 진단이 필요한 시점이야.”

        

       “병원에 가기 전에 잃어버린 사지를 되찾아야겠군요.”

        

       “바로 알아차려서 좋군.”

        

        

        

        그와 동시에, 우리들의 다음 목표가 정해진다.

        

        

        

       “워싱턴 D.C에 가줘야겠어.”

        

        

        

        미 항공우주국 본부.

        

        잃어버린 미국의 사지를 주워담을 시간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최근 이런저런 글들을 뒤져보니, 델타 포스에서는 실제로 부정확한 사격이든 잘못된 판단이든, 이런 게 있으면 신참이든 20년 근속이든 바로 내보내버린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유진은 착한 편이 아닐까…

    예? 아니라구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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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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