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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7

       한 쌍의 유성이 어느 외딴 숲에 떨어졌다. 그러나 응당 뒤따라야 하는 거대한 파괴는 일어나지 않았다. 지면에 충돌하기 직전, 마력을 역추진제 삼아서 착지했기 때문이다.

       

       사뿐. 

       

       자색 마탑주는 소리 없이 내려앉았다.

       

       으직.

       

       수도기사단장은 발목 깊이의 크레이터를 만들었지만, 착지하긴 했다.

       

       후드드드득.

       

       숲속의 새와 쥐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짐승의 예민한 감각이, 이제 곧 숲에서 휘몰아칠 자연재해를 예견했기 때문이다. 

       

       자탑주는 손을 뻗어 지팡이를 불러냈다. 나선으로 굽은 지팡이 뼈대의 한가운데서 수정이 조용히 회전했다.

       

       위이잉. 위이이잉. 

       

       수도기사단장은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금색의 파워 아머에 내장된 기계장치가 엔진음을 내며 돌아가며, 각종 보조 마법을 발동시켰다.

       

       전투의 긴장감이 고조되기 전, 갑옷 너머에서 앳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기소개나 할까? 나, 루루라고 해.”

       

       “⋯⋯돌아갈래.”

       

       “싫어. 원래는 이 정도로 싸우기 싫어하면 놔 주는 편인데⋯⋯ 나랑 놀아주던 할배가 요새 먼 길을 떠나서 말야, 욕구불만이야. 슬슬 못 참겠다고. 게~다~가~.”

       

       수도기사단장은 두 손을 허리춤에 척하고 올렸다.

       

       “할배가 널 극찬하더라. 되게 불안정한 힘이라서 세련됨은 없어도, 실제로 꽝 붙어보면 시간이 꽤 끌릴 것 같다고 말이야.”

       

       “⋯⋯할배?”

       

       “네가 할배의 칼빵을 흘렸다면서? 그, 어린 남자애 모습을 한 사람 말이야. 요만하고. 알지?”

       

       기억에 있었다.

       

       자탑주는 자색 마탑에서 일어난 가벼운 공방전을 떠올렸다. 서로 우화도 꺼내 들지 않았던 잽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마탑 외벽이 갈려 나갔었지.

       

       자탑주가 회상에 잠겨 있자니, 수도기사단장은 아, 맞다. 하고 품속에서 통지서 하나를 꺼내 들었다.

       

       “흠흠, 자. 이건 다 쓸데없는 말이니까 잘 흘려들어. 허가되지 않은 크라운홀 입성, 그리고 보고 안 한 거 어쩌구. 다음과 같은 이유를 근거로, 유나 유렌스토 바이올렛아이리스를 도시 밖으로 추방한다.”

       

       “⋯⋯잘 새겨들으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니야?”

       

       “3팀 부장이 쫄았다는 내용이 뭐가 자랑이라고. 다른 어중이떠중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결국은 내가 너랑 싸우고 싶다는 게 중요한 거야.”

       

       “⋯⋯⋯⋯.”

       

       자탑주는 눈을 가늘게 뜨고 수도기사단장을 살폈다.

       

       악의도 없고, 사명감도 없다. 수도기사단장의 뒤에서 꼬리가 휙휙 움직이는 듯했다. 단순히 같이 놀고 싶으니까 치근대는 장난꾸러기 강아지처럼 보였다.

       

       자탑주는 느낀 바 감상을 솔직하게 말했다. 

       

       “⋯⋯강아지야?”

       

       “놀아주라!”

       

       부정도 하지 않고 냉큼 대답이 돌아왔다. 후우우. 자탑주는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래, 급한 상황도 아니니까. 흑마법사와 제대로 꽝 붙는 상황에서 끼어들었다면 무척이나 화가 났겠지만, 지금은 그와 손 잡고 여관으로 돌아가기로 하지 않았던가.

       

       그가 혼자서 레드번 공작의 별장으로 쳐들어갈 일도 없을 테고. 

       

       보고하지 않고 움직인 걸, 잠깐 놀아주는 걸로 퉁칠 수 있다면 어쩌면 남는 장사일지도 모른다. 자탑주는 지팡이를 들어 기사단장을 겨눴다. 

       

       그래도, 그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얼른 끝내야지.

       

       기사단장은 자탑주의 전의를 읽고는, 으히히 웃으면서 가슴을 탕탕 두드렸다.

       

       “으차, 일단 내 우화(羽化)에 대해서 소개를 하자면! 『먹보』라고 해.”

       

       “⋯⋯⋯⋯.”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을 마력으로 바꿀 수 있어. 흙만 먹어도 마력이 늘어나고, 상한선 없이 최대치가 쭉쭉 늘어나지. 원래는 일시적이었는데⋯⋯ 승화 찍었으니까! 무슨 말인지 알겠어?”

       

       “⋯⋯돼지.”

       

       “아니거든.”

       

       위이이이잉-! 그그그그그극.

       

       마력이 소용돌이쳤다. 수도기사단장의 체내에서 흘러나온 마력은, 가성비를 생각하지 않고 만들어진 파워 아머의 모든 마법진에 동력을 공급하고도 한참이나 남았다.

       

       갑옷 표면에 마력이 둘러진다. 점차 밀도를 높여나가던 마력은 고체와 비슷한 상태가 되어 수정처럼 돋아나고, 직시하기 힘들 정도의 청색광을 내뿜었다.

       

       자탑주는 눈살을 찌푸렸다. 

       

       환상 마법도 마법이다. 여러 형태로 가공하여 틈을 파고들지만, 결국은 마력을 사용하는 기예의 일종. 단순무식하게 많은 마력을 둘러버리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소용돌이치는 토네이도 너머로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려 보내는 꼴이다. 토네이도 안쪽에는 닿지도 못하고, 마력의 격류에 찢겨 나가버릴 터.

       

       “그래, 상성이라는 이야기야. 환상 마법⋯⋯ 흑마법사들이 좋아하는 그 음험한 거 말야. 물리력이 없잖아?”

       

       “⋯⋯⋯⋯.”

       

       “그래서 이상한 거야. 할배의 칼⋯⋯ 어떻게 막았지? 할배한테 환상 마법은 안 먹힐 텐데. 아, 너무 궁금하더라고. 뭔가⋯⋯ 방법이 있었다는 소리잖아. 그걸 나는 꼭 보고 싶더라.”

       

       치지지지직. 쿠웅. 

       

       기사단장이 한 걸음을 움직이면, 부츠가 닿은 흙바닥이 잘게 부서지며 흩어져갔다. 저건 걸어 다니는 태양이나 다름없었다.

       

       마력 낭비다.

       

       저 정도의 마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면 대마법을 수십 번은 날리고도 거스름돈이 남을 정도였다. 그걸, 아무런 기교도 부리지 않고, 단순히 몸에 둘러서 낭비하고 있었다. 

       

       보통은, 시간을 끌면 된다. 

       

       잠력 격발이든, 마력을 쏟아붓든, 연소가 빠른 적에게는 시간이 가장 치명적인 독이었다. 마력이 무한하지는 않을 테니까 언젠가는 공세 종말점이 온다.

       

       “적탑이라면 폭발의 압력으로 밀어내기라도 하고, 금탑이라면 저 땅바닥 아래로 처박아버릴 테고, 청탑이라면 물 속에 둥둥 띄워서 움직임을 막겠지. 자탑은 뭐⋯⋯ 우리 엄마 이미지라도 보여주나?”

       

       “원한다면.”

       

       “나는 엄마도 때려. 그년이 나 버리고 도망갔거든.”

       

       하지만, 저렇게 태연하게 떠벌이고 있는 기사단장의 태도를 보면⋯⋯.

       

       “자, 가볍게 일단 한 발-!!”

       

       “『세상 끝의 악몽』, 『빼기』, 『거울 숲』.”

       

       기사단장은 마력을 모아서 손을 뻗었다.

       

       쿠아아아아아아-!!

       

       직경이 사람 크기는 훌쩍 넘는 마력 광선이 쏘아져 나갔다. 정신에 작용하는 환상 마법은 마력벽을 뚫지 못하고 튕겨 나갔고, 『빼기』는 상쇄되었으며, 처음부터 있었다는 듯이 나타난 수백 개의 분신 중 절반은 갈려 나갔다.

       

       자탑주는 거울상의 틈바구니 사이에 쭈그려 앉아 뿌리째 뜯겨나가는 나무들을 보았다. 마력 광선이라고 불러 준 것도 표현을 곱게 한 것이다. 저건, 그냥 마력 방출이었다.

       

       둘 사이에는 리코더에 바람을 불어넣는 것과, 그낭 후욱 하고 허공에 바람을 뱉는 것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단순무식했다.

       

       단순무식해서 강하다.

       

       대상에게 작용하는 계열의 환상 마법은 통하지 않았다. 자탑주는 빛을 이용하는 계열로 시전하는 마법을 바꾸었다.

       

       “빛을 거둬, 눈 감아. 『암전』.”

       

       일대의 빛을 빼앗았다. 주변을 새까만 어둠이 채웠다. 바깥에서는 커다란 검은색 구체가 불현듯이 나타난 것처럼 보이리라. 

       

       물론, 시각을 빼앗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당연히 마력을 이용한 감지 정도는 할 줄 알고 있을 테니까, 이건 후속 주문을 위해서 빛을 모아두는 과정이었⋯⋯.

       

       “누가 불 껐어! 어디야! 도망치는 건 아니지?!”

       

       “⋯⋯마력 감지도 할 줄 몰라?”

       

       “그런거 안 써도 이기는 데에는 지장 없거든!”

       

       삐이이이잉-!!

       

       빛 한 점 없는 어둠 속에서 불길한 마력광이 반짝거리고, 귓가에 희미한 고주파가 잡혔다. 이건 실험 실패로 마력석 배터리 터질 때 나는 소린데.

       

       자탑주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광역기로 자폭을 써?!”

       

       “안 보이면 한꺼번에 다 날려버리면 되는 거야!”

       

       콰아아아아앙──!!

       

       ⋯⋯⋯⋯.

       

       “콜록, 콜록콜록. 으에엑⋯⋯.”

       

       자탑주는 입에 들어간 흙먼지를 퉤퉤 뱉어냈다. 생각 없이 체급으로, 광역기로 밀어붙이는 상대에게는 맞체급으로 상대할 수 밖에 없었다. 

       

       폭발에서 몸을 지켜내느라 마력이 훅 까였다. 그의 환상으로부터 배운 ‘과학적으로 견고한 구조’를 응용한 마력 장벽 덕분에, 가성비 좋게 막아냈다고는 생각하지만⋯⋯.

       

       수도기사단장은 폭심지에서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 여전히 어마어마한 마력을 몸에 휘감은 채로.

       

       “막았구나, 그러면 한 번 더 가 볼까?!”

       

       “⋯⋯마, 마력이 얼마나 많은 건데, 너⋯⋯!!”

       

       “적어도 네가 비장의 수를 꺼내게 할 만큼은 많지. 할배에게 보여준걸, 내게도 보여라-!!”

       

       “⋯⋯⋯⋯.”

       

       자탑주는 입술을 꾹 물었다.

       

       가능하면 쓰기 싫었다.

       

       떠오르니까. 자꾸만 떠오르니까. 시쳇더미 위에서 피어난 힘이기에,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쿡쿡 찔려서 아팠으니까.

       

       그래도. 저 덩치 큰 대형견의 힘을 빼놓으려면, 약간의 실력 발휘가 필요한 타이밍인 데다가. 지금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안식처가 곁에 있었다.

       

       “⋯⋯데이트 해준댔어.”

       

       그것만으로도 힘낼 수 있다.

       

       눈을 감으면.

       

       자신의 영혼의 모습을 살필 수 있었다. 흰색과 검은색으로 반반씩 물든 형태에, 흑백을 나누는 경계선에는 이질적인 보석이 박힌 채로 꿰매어져 있었다.

       

       이 보석의 이름은 문이다.

       

       끔찍한 실험을 통해 그녀의 영혼에 강제로 꿰매어진 문. 그것은 옛 자색 마탑의 비원이자,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힘이었다. 

       

       유나 바이올렛아이리스는 빗장을 풀고, 문을 살짝 열었다. 

       

       “번제승화(燔祭昇華) -『환상계(幻想界) : 개문(開門)』.”

       

       쿠우웅.

       

       영혼으로만 느낄 수 있는 울림이 들려왔다. 

       

       무언가, 크게 어긋난 느낌이 들어. 수도기사단장은 눈을 깜빡였다.

       

       “⋯⋯⋯⋯허어?”

       

       찌지직. 쩌어어억.

       

       자탑주의 배후에 십자의 균열이 생겼다. 허공에 생긴 균열은 벌어지는 상처처럼 조금씩 틈을 벌리며, 무언가를 크게 바꿨다.

       

       느껴본 적 있는 감각. 마치, 차원문을 이용했을 때와 흡사했다. 동부전선의 차원문을 통해 마계에 들어섰을 때, 분명 이런, 어긋나는 느낌을 받았는데.

       

       자탑주는 아찔해지는 정신을 붙잡으며, 눈을 감고 조용히 속삭였다.

       

       “완전히 열지는 않을 거야⋯⋯ 그래도, 궁금해하는 것 같으니까, 보여줬어.”

       

       “⋯⋯⋯⋯.”

       

       “여기서는, 환상과 실제가 애매해져. 있던 게 없어지거나, 없던 게 나타나기도 해. 그러니 정신줄을 놓으면⋯⋯ 너도 나도, 흩어질지도 몰라. 조심해.”

       

       “⋯⋯너, 남에게 자폭이니 어쩌니 할 입장이 아니잖아-!!”

       

       그러게 싫다니까.

       

       올바르게 피어난 꽃이 아니었다. 강제로 비집고 열어, 깨달음 없이 머릿속에 쑤셔 박힌 승화(昇華). 불완전한 힘이기에, 불안정성은 더욱 컸다. 빠르게 전투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그와의 단란한 시간을 방해한 불청객에게 날리는 단죄의 의미도 포함해서, 자탑주는 울분을 담아 지팡이를 휘둘렀다.

       

       “얼른 항복하면, 다섯 대만 때릴게.”

       

       “무슨 마법을 쓸 생각인지는 몰라도, 쉽게 항복하지는⋯⋯.”

       

       구우우우우.

       

       거대한 형체가 문을 비집고 나왔다. 고개를 위로 한참 꺾어야 머리를 볼 수 있을 정도의, 새하얀 거인. 사이즈가 한참 뻥튀기된 거대 변이체였다. 

       

       거인이 주먹을 꽉 쥐었다. 수도기사단장은 그 모습을 멍하니 올려다보다가.

       

       “⋯⋯하, 항복?”

       

       “한 대.”

       

       유성처럼 떨어지는 거대한 주먹에 황급히 가드를 올렸다.

       

       콰아아아앙──!!

       

       ===============================================================

       

       두 명의 밀렵꾼이 크라운홀 인근의 숲을 걷고 있었다.

       

       “그러니까, 여기서 녹뿔사슴이 그렇게 많이 잡힌다고?”

       

       “그렇다니까. 게다가 어떻게 된 영문인지, 오늘은 아침부터 산악경비대가 안 보이더라고. 오늘 제대로 한탕 해 보자!”

       

       “그래도 이상하네, 단체로 휴가라도 낸 건가?”

       

       “뭘 고민을 또, 이런 운수 좋은 날도 있구나 하면 되는 거지.”

       

       이 숲은 황실의 소유로 허가받지 않은 밀렵은 금지되어 있었으나, 그렇기에 더더욱 돈이 되는 동물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었다.

       

       언제나 밀렵꾼들을 방해하던 산악경비대도 부재중이라, 그들은 웬 떡이냐 하고 밀렵으로 한탕 땡길 생각에 설레고 있었는데.

       

       쿠아아아아아아-!!

       

       갑자기 폭음과 함께 숲이 갈려 나가는 게 아닌가.

       

       “이, 이런 씨발 뭐야!”

       

       “뭐, 대체 뭐가 일어난⋯⋯!”

       

       밀렵꾼들은 머리를 감싸고 납작 엎드렸다. 그들은 한참이나 눈치를 보다가 일어서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파악하려고 했다. 

       

       당황에 빠진 그들이 이후 목격한 것은, 세계의 종말이나 다름없는 광경이었다.

       

       숲의 중앙으로 모든 것들이 빨려 들어갔다. 나무도, 다람쥐도, 자신의 모습조차도 말이다. 그들은 쭈욱 늘어나면서 일그러지는 자신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뒤에는 새까만 암흑이 있었다.

       

       자탑주의 손아귀로 일대의 빛이 빨려 들어가는 모습은 그렇게 보였다.

       

       그들은 자신의 눈이 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세상이 갑작스럽게 무너져 내렸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으니까. 

       

       빛이 없는 암흑 속에서 그들이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콰아아아아앙──!!

       

       숲으로부터 눈이 멀 정도의 폭발이 일어났다. 일대의 나무가 모조리 뽑혀 나가며, 거대한 충격파에 밀렵꾼 두 사람의 몸도 함께 하늘을 날았다.

       

       바닥을 한참을 구르고 나서, 겨우겨우 목숨을 부지한 그들이 마침내 목도한 것은. 하늘에 닿을 듯한 새하얀 거인이 대지에 심판을 내리는 모습이라. 

       

       “⋯⋯⋯⋯.”

       

       “⋯⋯⋯⋯.”

       

       그들은 머리를 박고 간절하게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어제는 어찌된 영문인지 잠을 설쳤습니다.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지 않으면⋯⋯.
    잘 자요, 마이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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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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