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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7

       용사에겐 수많은 유혹의 시간이 존재했다.

       그야, 그럴 것이. 주딱은 항상 무방비한 사내니까.

       주딱이 샤워를 하고 방에 돌아올 때라거나….

       바보 같은 표정으로 멍하니 갤질을 할 때나.

       혼자 할 일이 있다면서 무단으로외출하고침대를무방비하게노출할때라거나.

         

       하지만 이번의 유혹은 주딱이 빈틈을 보여서 생겨난 유혹이 아니었다.

       주딱의 몸을 보고 싶지 않냐는… 베아트리스의 유혹이었다.

         

       “네?”

         

       예상치 못한 베아트리스의 물음에 용사가 되물었다.

       지금 정신 마법이나 환각 마법에 당한 건 아닐까. 의심도 했다.

       하지만 그런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 마나의 흐름도 느껴지지 않았다.

       베아트리스가 가짜인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그녀가 물어봤다는 것!

       용사의 상식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카이라가 용사로 활동한 시간은 5년.

       그 동안 베아트리스와 쭉 알고 지냈지만, 그녀가 이런 말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남자에 관심을 보인 적도 없었다.

         

       이성보다는 일에 전념했고.

       나라를 운영하는데 힘쓰던 여왕이었으니까.

       능력도 뛰어나니, 여왕의 귀감이었다.

       그녀는 본능보단 이성에 중시해서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베아트리스만큼 여왕에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가끔 행복하다는 감정이 거세된 듯하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그 정도로 이성적이다는 의미였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베아트리스가 이성에게 관심을 보이는 일이 없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지만….

         

       “뭐라… 말씀하셨습니까. 여왕님…?”

       “주딱의 몸매 인증이요. 용사님은 관심 없나요?”

         

       오늘로 무너졌다.

       이성적인 걸로 유명한 여왕님의 물음이라 더욱 당황한 용사였지만.

       한 편으로는 이미 답변을 생각하고 있었다.

       물음에 대한 대답은 무조건. 긍정이었다.

         

       어찌 주딱의 몸을 보기 싫을까.

       같이 놀아주고… 호위하는 겸 조용히 있을 뿐이지만, 계속 말을 걸어주고.

       같이 있으면 즐겁고….

       은근히 좋은 향기가 나는 주딱때문에 이상한 기분도 되고….

       그만큼 주딱에게 관심이 있다는 증거였다.

       주딱의 몸은… 어떤 모습일까. 가끔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선 안 되는 거잖아요.’

         

       주딱은 파티원!

       대륙을 구원할 용사 파티의 일원!

       동화에서 나올 법한 멋진 파티!

       그러니 파티원을 그런 눈으로 보는 건 안 된다!

       호위가 그래선 더더욱 안 된다.

       용사가 그렇게 마음을 견고히 먹었지만.

       마음 속 악마 용사가 속삭였다.

         

       ‘안 될 이유가 있어?’

       안 될 이유… 있나…?

         

       ‘규칙으로 정해놨어?’

       그건 아닌데….

         

       ‘누가 하지 말라고 했나?’

       어….

         

       결국엔 답하지 못하고 악마 용사에게 마음이 홀랑 넘어가버렸다.

       용사 패배!

       같은 파티원을 그런 눈으로 보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딱 그 정도까지는… 허락되는 거 아닐까? 생각은 자유니까.

         

       “…보기 싫은 건 아닙니다.”

       “보고 싶은 건가요?”

       “…예.”

       “저도 그런 심정이에요.”

       “하지만 그걸 왜 제게 물으시는 건지….”

       “왜냐면… 용사님도 주딱에게 마음이 있잖아요?”

       “…그런 감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가요.”

         

       아직은 말이죠.

       카이라에게 작게 들릴 정도로 베아트리스는 중얼거렸다.

         

       ‘흐음….’

         

       카이라가 베아트리스와 알고 지낸지 5년.

       반대로 베아트리스도 마찬가지로 5년간 그녀를 봐왔다.

       카이라가 주딱에 대해서 품은 감정을 읽어내는 건 어렵지 않았다.

       수많은 정치질로 사람을 읽어내는데 노련해진 베아트리스의 눈에는 훤히 보였으니까.

         

       살짝 흔들리는 동공.

       피하는 시선.

       아주 약간 경직된 입술 근육.

       주먹을 쥐었다가 펴는 손.

       카이라는 무표정으로 답했지만, 베아트리스에겐 미묘하게 어긋난 부분이 훤히 보였다.

         

       용사. 아니, 카이라는 주딱을 남자로 보고 있다.

       평소에도 주딱을 의식하는 게 보였으니… 이건 누구라도 알지 않을까.

       그렇게 판단했기에 이야기를 꺼냈다.

       이번 일은 혼자보다는 둘이 더 좋으니까.

         

       “아마 이대로라면 갤러리에서 떡밥이 식어서 사라질 것 같지만… 조금만 힘을 보태면 가능할 거라 생각해요.”

       “주딱님의 인증 말씀이십니까?”

       “네. 갤러리의 사람들도 같은 의견을 가지도록 유도할 생각이에요.”

       “그렇게 되면….”

       “주딱도 완전히 무시는 못하겠죠.”

         

       베아트리스가 방 안에 있는 그대로 있는 주딱을 흘깃 보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어떻게….”

       “제가 살짝 여론을 조성할 테니 동의만 해주면 충분해요.”

       “댓글로 동조하며 추천을 누르라는 얘기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잠시… 여론에 살짝 힘을 실을까요?”

         

       혼자서하면 이상해보이지만.

       둘이서하면 괜찮고.

       셋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

       하지만 갤러리엔 동조해줄 악질들이 수백 수천이 있지 않은가.

         

       원래 쓰던 아이디와 새로 받은 아이디까지 이용하면 두 명이서 추천 4개.

       주딱도 의심하지 못하도록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로 글을 쓴다면… 충분히 가능하겠죠.

       이야기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온 둘은 조용히 눈빛을 교환하고… 갤러리에서 움직였다.

         

       ─의문의체스고수

       제목) 주딱 괘씸하지 않음?

         

       호감을 품은 상대의 몸을 보기 위한, 연합 작전이었다.

         

         

       ***

         

         

       “흐흐흐.”

         

       주딱은 갤러리를 관리하며 음흉하게 웃었다.

       갤러리에 사람이 많아진다는 건.

       그만큼 여자도 많아진다는 얘기고.

       그건 곧. 가슴이 많아진다는 이야기와 같았다.

       주딱의 텐션이 미묘하게 오른 이유였다.

         

       “캬아.”

         

       가슴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아무리 많아도 질리지 않는다!

       절대로! 항상 짜릿하다!

         

       아르델에도 남는 분량을 마차로 보냈으니, 그것도 곧 반응이 올 터.

       발 뻗고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더욱 많은 가슴들로 인해 행복할거라 생각한 주딱이었지만….

         

       “?”

         

       갤러리가 이상한 방향으로 떡밥이 돌기 시작했다.

         

         

       ─의문의체스고수

       제목) 주딱 괘씸하지 않음?

       가슴 좋아하는데 왜 지 가슴은 안올림?

         

       ㄴ?

       ㄴ흠 그런가?

       ㄴ생각해보니 그러네 ㅋㅋ

       ㄴ악당 영애 마녀 주딱 눈나의 가슴 공개쇼는 못 참지 ㅋㅋ

         

       ㄴ의문의체스고수) 수치심에 젖은 주딱의 가슴 공개 생각 해보셈 ㅋㅋ

       ㄴ?

       ㄴㅋㅋ벌써 맛있네 ㅋㅋ

       ㄴ”진행시켜”

       ㄴ주딱 괴로워할 거 생각하니까 벌써 재밌음 ㅋㅋㅋㅋ

         

       ㄴ이랬는데 주딱이 남자면 어떡함…?

       ㄴ뭣

       ㄴ그럴 리가 없잖아… 주딱은 누나라고..

       ㄴ남자면 안 돼… 내 세상이 무너져…

       ㄴ그런개소리를내뱉는건어느주둥이인지확인해봐야겠는데씨발너어디사냐

       ㄴ흑화 갤붕이들 존나 많네 ㅋㅋㅋ

         

       ㄴ여태껏 가슴 보느라 좋았지? ㅋㅋ 그럼 자기 가슴도 보여줘야지 ㅋㅋ

       ㄴ주딱) 엣

       ㄴ주딱아 멀리 안 간다 ㅋㅋ 빨리 공개해라 ㅋㅋ

       ㄴ주딱) 좆됐농

       ㄴ지금 헐레벌떡 사진 찍으러 가는 주딱이면 개추 ㅋㅋ

       ㄴ일단 나부터 ㅋㅋㅋ

       ㄴ내가 대신 찍어줄 수 있다 ㄹㅇㅋ

         

       ㄴ가슴을 보려는 자. 가슴을 보여줄 각오를 해라. 라는 말 모름?

       ㄴㅅㅂ 이딴 말이 어디에 있어 ㅋㅋㅋ

       ㄴ내가 방금 지어냄.

       ㄴ지랄이 짜다 ㅋㅋㅋ

       ㄴ뭔 ㅋㅋ

         

         

       제목) 주딱이 가슴 인증을 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주딱이 하면 완장들도 하겠지

       세렌디아 << 반드시 해야겠지? ㅋㅋ

         

       추천 388 비추천 1

         

       ㄴ비추천 누구인지 보이네 ㅋㅋ

       ㄴ세렌디아야 ㅋㅋㅋ 응 절대 못 도망친다 ㅋㅋ

       ㄴ세렌디아까지 가슴 인증 달려야지

       ㄴ캬아 ㅋㅋ

       ㄴ거기까지 본다고???

       ㄴ설계 미쳤네 ㅋㅋㅋ

       ㄴ와 세상 좋아졌다 ㅇㅇ 집에서 여왕 가슴도 보고

         

       ㄴ그럼 용사…가슴…?도 보고 마왕쨩 가슴도 보고…??? 식물틀딱가?슴…????

       ㄴ어어 고장났네 ㅋㅋㅋ

       ㄴ틀딱 가슴에 뇌가 망가져버린 ㅋㅋ

       ㄴ식물틀딱의축쳐지고말라비틀어진가슴못참지 ㅋㅋㅋ

       ㄴ구아아아악

       ㄴ갸아아악

       ㄴ제발 참아주면 안 될까…?

       ㄴ이것도 별미거든요 ㅋㅋㅋ

       ㄴ시발 ㅋㅋㅋ 이젠 괴식이 별미가 되어버린 거냐?

         

       ㄴ그런 것도 노력해서 먹으면 나름 ㄱㅊ음

       ㄴ노력까지 하기 싫다고 이 새끼야 ㅋㅋ

       ㄴ왜 노력까지 해가면서 그러는 건데 ㅅㅂ

       ㄴ이게 노력까지 할 그건가? ㅋㅋㅋ

       ㄴ제발 뭔 소리인지 이해 좀 시켜주라… 아니다 이해 안 시켜줘도 된다… 그냥 니만 알아다오…

         

       ㄴ식물드루이드) 말라비틀어지고 축 처지지 않았거든요!!!!!!!!!!!!

       ㄴ응 안 믿어 ㅋㅋㅋ

       ㄴ보여주기전까지 안 믿을 건데? ㅋㅋㅋ

       ㄴ말라비틀어지고축처진가슴 기어코 확인하기 vs 확인 안 하고 살기

       ㄴ이건 좀 어렵네…;;;

         

       ㄴ똥 먹어보기 vs 안 먹고 그냥 살기

       ㄴ스읍… 사람이면 한 번 먹어보고 싶긴 해 ㅇㅇ…

       ㄴ시발아 그냥 먹지 말라고

       ㄴ안 먹을 거면 갤러리 왜 하는데 ㅋㅋㅋ

       ㄴ미친 새낀가 ㅋㅋㅋㅋㅋㅋㅋ

       ㄴ전술핵인 거 알아도 확인 해보고 싶음…

       ㄴㄹㅇㅋㅋㅋㅋㅋㅋㅋ

         

       ㄴ가끔 전술핵 없고 살려줬으니까 고마워해야지? 글이면 뭔가 실망하게 됨

       ㄴ시발 ㅋㅋㅋ 이건 중독된 거 아니냐?

       ㄴ뇌가 망가져버린 갤부이… 결국엔 전술핵 마저 즐기다니…

       ㄴ이길 수 없다면 합류해라… 나도 달린다 ㄱㄷ

       ㄴ아니 씨발련아

       ㄴ씨발;;; 세상에 이런 괴물이

       ㄴ이건 갤러리가 잘못했다.. ㅇㅇ… 완장이 사죄하자… 그러니까 ㅇㅇ… 주딱 가슴 까고… 세렌디아도 까고 ㅇㅇ…

         

       “이게 왜 이렇게 되지.”

         

       누군가 교묘하게 갤러리 분위기를 만드는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주딱 고로시가 진행 중이었다.

       이거 주작 아님. 내가 개추 25개 누름. 이 수준 아닌가. 이거.

         

       “흠….”

         

       주딱의 고민이 이어졌다.

       가슴 인증하고 다른 사람 가슴 보기 vs 그냥 참기

       고민을 길지 않았다.

       이건 닥전이지. 고민할 게 있나. 행동도 빠를수록 좋다.

       주딱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할 일이 생겨서, 방에 다녀오겠습니다.”

       “그렇습니까? 주딱님 호위하겠─”

       “아뇨. 괜찮아요. 정말로. 아니, 진짜루.”

       “…네. 알겠습니다.”

         

       고개를 숙인 용사를 보고서, 주딱이 한숨을 흘렸다.

       가슴 사진 찍는 걸 호위하러 온다?

       신종 자살 방법 방법인가?

       이건 따라오면 안 되지.

       혼자 방으로 이동한 주딱은 사진을 찍기 위해 수정구를 꺼냈다.

         

       “시발.”

         

       이게 뭐하는 짓거리람.

       하기 싫은데… 가슴은 보고 싶고.

       그래 시발. 하면 되는 거 아냐.

       근데 어떻게 하지.

       이 새끼들은 내가 남자인거 알고 이러는 거긴 한가.

       닭꼬치 인증으로 손만 봐도 남자인 거 알 텐데.

       주딱의 결정은 빨랐지만, 행동은 한 없이 늘어졌다.

         

       “흐으으으음….”

         

       어떤 구도로 찍을까 고민하던 주딱은 일단 상의를 벗었다.

       그냥 평범한 몸을 보여주기엔 기분이 이상하니, 기다란 샤워 타올로 중요한 부분을 가렸다.

         

       “뭔가 뭔가인데.”

         

       이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사진을 찍자마자 주딱은 갤러리에 업로드했다.

         

       ─주딱

       제목) 가슴 인증 ㄹㅇ

       (대충 가리고 찍은 짤.jpg)

       어떰?

         

       ㄴ시발 남자잖아

       ㄴ몰랐냐?

       ㄴ아니 그걸 어떻게 몰라 ㅅㅂㅋㅋ

       ㄴ닭꼬치 인증하는 손만 봐도 ㅋㅋㅋ

         

       ㄴ악당 마녀 빈유 주딱 눈나는 못 참아 컄ㅋㅋㅋㅋㅋ

       ㄴ시발 기어코 여자라고 생각하네 ㅋㅋ

       ㄴ진짜 미친 새끼들 많다 ㅋㅋㅋㅋㅋㅋ

       ㄴ얘 근데 피부 좋네?

       ㄴ누나들 지금 군침 흘리는 중

       ㄴㅅㅂㅋㅋㅋ누나들이 좋아할 피부긴 해

       ㄴ어우 ㅋㅋ 왜 그러냐

       ㄴ음기 미쳐버리겠네 ㅋㅋㅋ

         

       ㄴ근데 진짜 올렸네 미친새끼 ㅋㅋㅋ

       ㄴ가슴에 얼마나 진심인 거냐

       ㄴㅋㅋㅋㅋㅋ시발 ㅋㅋㅋㅋ

       ㄴ그만큼 가슴이 보고 싶었다는 거지 ㅋㅋ

         

       ㄴ주딱) 시발

       ㄴ주딱) 세렌디아 어딨어 씨발련

       ㄴ그러고 보니 안 보이는데?

       ㄴ세렌디아 어디 갔냐? ㅋㅋㅋㅋㅋ

       ㄴㅅㅂㅋㅋㅋ 세렌디아 입 싹 닦고 사라졌네

       ㄴ확실한 가슴 세렌디아는 어디로 ㅋㅋ

       ㄴ세렌디아 파딱 짜르자 ㅋㅋㅋㅋㅋ

         

       ㄴ주딱) 아니; 노예를 왜 풀어줌

       ㄴ미친련ㅋㅋㅋㅋ

       ㄴ가슴도 안 보여주는 노예인데 굳이 붙잡고 있어야하나 ㅇㅇ;;;

       ㄴ흠;;; 그냥 쳐내죠? ㅇㅇ;;;

       ㄴ아니면 다른 애들부터 인증시키자 ㅋㅋ

         

       ㄴ주딱) 근데 애들 다 어디 감.

       ㄴ?

       ㄴㅋㅋㅋㅋㅋㅋㅋ

       ㄴ시발 파딱 다 사라졌네 ㅋㅋㅋ

       ㄴ이 새끼들 다 어디 감??

       ㄴ주딱 왕따냐?

       ㄴ우우…왕따…아니다…가슴…좋다… 헤헤…

       ㄴ이건 그냥 바보잖아 ㅋㅋㅋㅋㅋㅋ

       ㄴ바보병신왕따새끼라고 말하면 주딱에게 상처겠죠????

       ㄴ바보병신왕따새끼주딱이면 전부 동의어인데?

       ㄴㅋㅋㅋㅋ

         

       갤러리에서 비웃음이 이어졌다.

       가슴을 보고 싶다고 진짜 올리는 미친놈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여기에 있다.

       남들의 비웃음을 견뎌내면서 주딱은 갤러리의 새 글을 전부 확인했다.

         

       “…그래도 가슴은 올라오겠지.”

         

       이렇게까지 하면 누군가 가슴 인증을 올리지 않을까.

       그게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가슴을 올리고 관심을 받고 싶을 테니.

       기다리면 된다!

         

       …….

       ….

       그렇게 한참동안 기다린 주딱은 슬픔에 젖었다.

         

       “시발 왜 가슴 안 올라오는데.”

         

       왜 지금 가슴 인증 사진이 안 올라온단 말인가.

       다들 가슴을 올릴 생각은 하지 않고 각자 헛소리를 내뱉는 중이었다.

         

       “가슴….”

         

       그날 주딱의 세상이 무너졌다.

       그리고.

         

       “와….”

       “좋네요….”

         

       헤센 백작령에서 시간을 보내는 누군가의 세상은 밝아졌다고 한다.

         

         

       ***

         

         

       ─주딱

       제목) 가슴…가슴을 다오…

       나…굶어죽어…

         

       ㄴㅋㅋㅋㅋㅋㅋ

       ㄴ이 새끼 아직도 이러고 있네 ㅋㅋㅋ

       ㄴ이제 슬슬 포기해라 ㅋㅋ

       ㄴ파딱들은 인증 안 함?

       ㄴ마왕쨩) 무슨 일 있던 거시야~~? 마왕쨩은 모르는 일인 거시야~

       ㄴ그냥 없던 일로 해버리농ㅋㅋㅋㅋㅋㅋ

       ㄴ념글 읽고도 모른 척 ㅋㅋ

       ㄴ사람 하나 병신 만드는 건 파딱들이 잘 해 ㅋㅋㅋ

       ㄴ이런 새끼가 주딱이라는 게 싫은 거 아닐까?

       ㄴ아 ㅋㅋㅋㅋ

         

       ㄴ세렌디아) 병신인가 ㅋ

       ㄴㅋㅋㅋㅋㅋㅋㅋㅋ

       ㄴ할 말은 한다 ㅋㅋㅋ 세렌디아 ㅋㅋㅋㅋㅋ

       ㄴ일침은 역시 세렌디아 ㅋㅋ

         

       ㄴ주딱) 시발련아

       ㄴ세렌디아) 뭐 씨발아

       ㄴ주딱) 아냐…

       ㄴㅋㅋㅋㅋㅋㅋ 이게 주딱?

       ㄴ주딱도 별 거 없네 ㅋㅋㅋㅋㅋㅋ

       ㄴ왤케 좆밥이야 ㅋㅋㅋㅋㅋ

       ㄴ파딱들한테 따였네 ㅋㅋ

       ㄴ(따잇~! 콘)

         

       ㄴ용사) 가슴 인증 파티를 구하는 건 어떤가요

       ㄴ그게 되겠냐 ㅋㅋㅋㅋㅋ

       ㄴ가슴 인증 파티는 도대체 뭐냐 ㅋㅋ

       ㄴ돌려 까는 거 시발 ㅋㅋㅋㅋ

       ㄴ얘는 ㄹㅇ 정박아냐 아니면 컨셉이냐 이젠 진짜 모르겠음 ㅋㅋㅋㅋㅋㅋ

       ㄴ찐으로 말하는 것도 장난 아닌데 돌려까는 거라고 생각해도 장난 아님 ㅋㅋ

       ㄴㄹㅇㅋㅋ 난 차라리 컨셉이라 믿고 싶다

         

       ㄴ식물드루이드) 왜,,, 제겐 아무,,, 말도 안 하는 건가요,.,,

       ㄴ그걸 몰라서 물어?

       ㄴ양심이 있으면 빠지쇼 할머니

       ㄴ할머니는 좀 ㅋㅋㅋ

       ㄴ주딱) 고민 좀 해볼게 ㄱㄷ;;

       ㄴㅋㅋ이걸 참아?

       ㄴ목이 말라도 똥물은 안 마시지 ㅋㅋㅋㅋㅋㅋㅋ

       ㄴ아 ㅋㅋㅋㅋㅋㅋㅋㅋ

       ㄴ똥물틀딱할머니안녕하세요.

       ㄴ식물드루이드) 죽을래요 진짜??!?!?!!!!!!!!

         

       “에효. 세상이 밉다.”

         

       가슴이 없는 세상은 살아갈 일이 있을까.

       주딱이 슬퍼하는 동안에도 세상은 돌아간다.

         

       테스트하는 스마트폰의 평가가 보고서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결과는 매우 좋음.

       자잘한 버그들이 생기기도 했으나, 그건 수상할 정도로 마법 공학 회로를 잘 다루는 콧수염 아저씨가 재빠르게 수정했다.

         

       “그래도 신제품은 순항이네.”

         

       잘 되고 있다. 이대로만 갑시다!

       이대로 잘 된다면 아무 걱정도 없지 않을까. 싶은 주딱이었지만.

         

       “시발 뭐야?”

         

       갤러리의 글을 하나 눌렀다가, 깜짝 놀라며 눈을 찌푸렸다.

         

       “이건….”

         

       새로운 악몽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베아트리스… 기회를 놓치지 않는 무서운 여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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