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107

     

     마시고.

     토하고.

     흡수하고.

     배출하고.

     엘프의 숲에 들어온 것도 어느덧 나흘이 지났다.

     “백금경. 나갈 때는 어떻게 나가야 하는 겁니까?”

     “나가려고?”

     나는 나흘 만에 자연이 아닌 문명의 흔적을 몸에 걸쳤다.

     나흘 동안 입지 않았던 것을 다시 입으려고 하니 뭔가 어색했지만, 그래도 사람들 앞에서 자연인으로서 나갈 수는 없는 노릇.

     “사람이 물만 마시고 살 수도 없고, 여기에는 제가 먹을 음식이 없잖습니까.”

     식량.

     집에다가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이야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국의 식품영양학에 따르면, 인간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나흘 동안 먹은 건 뭐가 있죠?”

     “물. 마나.”

     “공복은 느껴지지 않지만, 인간은 물만 마시고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나흘 사이에 몸은 더 단단해진 것 같은데.”

     “마나로 유지할 수 있는 거죠.”

     나흘 동안 나는 마나의 샘 이외의 그 어떤 것도 마시지 못했다.

     “여기에서 일주일 이상 머무른다고 한다면, 음식을 챙겨와야 할 겁니다.”

     

     이곳에는 먹을 게 없다.

     식품 투정을 하는 게 아니라, 진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없다.

     “엘프가 숲의 정령이라고 하더니, 설마 햇볕만 받고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엘프는 숲의 정령이며, 식물과 큰 차이가 없었다.

     태양과 물, 마나만 있으면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아주 특이한 생명체였다.

     “저는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바깥의 일을 처리해둔 다음, 다시 돌아와서 마나를 마시겠습니다.”

     “말하는 걸 봐서는 음식 때문에 도저히 안 되겠다고 하는 것 같더니.”

     “안 된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평화롭게 식물처럼 살아간다면, 여기에 과일과 채소의 씨를 뿌리면서 농사지으며 사는 것도 괜찮겠죠.”

     모든 것이 끝난 평화의 시대,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그녀와 함께 떠났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

     그야말로 꿈만 같은 이야기지만, 인간은 그런 꿈과도 같은 미래를 꿈꾸기에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는 법.

     “제가 뭐 여기에서 가축을 기르고 그러겠다는 것도 아니고, 근육을 기를 수 있는 최소한의 육류와 음식만 챙겨오겠다는 겁니다.”

     “곤란한데.”

     “무엇이 곤란하다는 말씀입니까?”

     “흡혈귀로 타락한 아이들이 규율을 깨고 숲을 떠난 계기 중 하나가 외부의 음식이었거든.”

     “…씁.”

     그림이 그려진다.

     제국이 왕국을 지배하게 되면서 제국의 수많은 연금화학공장제 음식들이 왕국의 식탁을 덮쳤다.

     자극적이고 중독적인 연금화학적인 맛.

     

     제국은 단숨에 왕국의 식문화를 멸절시켰고, 식품공산화를 시작으로 식민지 지배를 식탁부터 채워나갔다.

     왕국이 그러했는데, 엘프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지.

     “그렇군요. 역시 제국의 음식들은….”

     “인간의 피.”

     “…….”

     “엘프들에게 있어 가장 맛있는 건 인간이었지.”

     변절자라는 자들이 디저트 귀신이 아니라 흡혈귀가 된 건 다 이유가 있었구나.

     “들어오기 전에 누구 하나가 저를 잡아먹고 싶다고 하던데, 혹시 그 말이 진짜 물리적으로 잡아먹고 싶다는 말이었습니까?”

     “글쎄. 둘 다 아니겠느냐.”

     “무슨 사마귀도 아니고. 엘프는 모기가 아니라 사마귀가 진화한 생물입니까?”

     “한 명의 성향을 가지고 모든 엘프를 판단하지 말거라. 우리는 그저 후손이 필요하면 접목 행위를 통해 자가생식을 할 뿐이란다.”

     “…….”

     “본녀는 아니었어. 본녀는 확실하게 인간의 씨앗을 통해 아이를 낳았다.”

     엘프의 번식 과정에 대해서 특정 부류의 사람들은 흥미를 느낄 수 있겠지만, 나는 딱히 관심이 없다.

     “하여튼 음식 챙겨서 올 거니까, 잠시 저와 지브롤터 저택으로 가시죠.”

     “알겠다. 몸을 만드는 것이 지금의 최우선 과제인데, 그 계획을 망가뜨릴 수는 없지.”

     딱.

     백금경이 손가락을 튕기자, 나뭇잎이 바람을 타고 날아와 그녀의 몸에 달라붙었다.

     “그게 옷입…어떻게 한 겁니까?”

     “정령술. 인간은 사용하지 못하는 엘프만의 비법이란다.”

     백금경은 그녀가 지브롤터 저택에 처음 왔을 때 입었던 녹색 드레스-의장복을 걸친 모습이 되었다.

     “나뭇잎과 바람, 마나를 몸에 두르는 거지.”

     “…저택에 처음 왔을 때도 그랬습니까?”

     “그래. 하지만 그때는 이걸 걸치고 있었지 않으냐.”

     백금경이 이번에는 땅을 가볍게 두드리더니, 내가 이전에 보았던 황금색 로브를 걸쳤다.

     “이 또한 알려주고 싶어도 알려줄 수 없는 엘프의 비기란다. 배우고 싶으면 엘프가 되는 게 더 빠르겠지.”

     “엘프가 되는 게 가능하긴 한 겁니까?”

     “블러디 엘프가 된다면?”

     “블러디 엘프는 전부 죽인다면서요.”

     “그러니까 이걸 쓰고 싶다면, 본녀에게 죽을 각오를 하란 이야기지.”

     “그냥 안 쓰고 옷 천천히 입으렵니다.”

     배워도 좋을 게 있고 안 좋은 게 있다. 

     “대신 가는 길에 아이페리아류나 좀 더 가르쳐주시죠. 그리고 이왕이면 미로를 통과하는 방법도. 이곳을 걸어서 나가는 방법도.”

     “참 많은 걸 바라는구나. 본녀가 너를 지원하겠지만, 걸어서 나간다는 생각은 잘못되었다.”

     휘이익.

     “걸어갈 필요가 없지.”

     백금경이 휘파람을 불었다.

     “아, 그렇죠. 페가수스가 있었죠.”

     어디에 사는 건지는 몰라도, 하늘에서 페가수스가 하얀 날개를 펄럭이며 우리의 앞에 착지했다.

     “페가수스도 엘프의 숲에서 사는 겁니까? 이 친구들은 풀만 먹고 살아도 괜찮습니까? 날아다니는데.”

     “풀과 마력, 태양빛만 있으면 얼마든지.”

     “과연.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이곳은 인간의 상식으로 판단할 수 없는 곳이군요.”

     엘프들이 자연의 상태로 돌아다니는 것부터 상식은 버렸어야 했는데.

     “알겠습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날아가는 겁니까? 미로는 그냥 보여주기 위해서 내렸던 거군요.”

     “아니. 타고 갈 건데?”

     백금경이 하늘을 날아온 페가수스의 위에 올라탔다.

     “걸어서 따라오겠느냐, 아니면 내 뒤에 함께 타겠느냐.”

     “…….”

     “하늘을 날아도 결계가 있어서 나가지 못한다. 어서 타렴.”

     백금경이 자기 엉덩이 뒤를 토닥였다.

     “그, 제가 몰아도 되겠습니까?”

     “이 아이는 본녀가 허락해서 너를 태우는 것이지, 네가 타고 싶다고 탈 수 있는 게 아니란다.”

     페가수스가 콧방귀를 뀌며 발로 바닥을 두드렸다.

     말은 할 수 없지만 사람 수준의 이성은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나는 군말 없이 백금경의 뒤에 탔다.

     “으음….”

     “본녀인 걸 떠나서, 여자를 앞에 태우는 걸 자주 해본 것 같은 눈치구나. 손이 절로 허리에 오는 걸 보니.”

     “손잡이가 여기 말고는 없잖습니까.”

     “그래? 그냥 이러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

     백금경이 내 양손을 붙잡고 꽉 당겨, 자기 복부를 꽉 끌어당기게 만들었다.

     “이래야 본녀도 말을 몰기 편하지.”

     “실례하겠습니다.”

     닿는 부분은 그저 옷.

     “그러면 안내하마. 엘프의 숲에서 빠져나가는 통로를.”

     “…통로?”

     “그래. 참 어처구니가 없기는 하지만….”

     백금경이 고삐를 당기자, 페가수스가 천천히 울창한 나무가 우거진 숲속을 향해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최초의 변절자, 테르시안이 탈출한 지하동굴이 있단다. 그곳을 이용하는 편이 우리에게도 네게도 좋겠지.”

     “…흡혈귀의 통로입니까?”

     “그래.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지만, 이곳은 외부를 동경한 한 엘프가 400년에 걸쳐서 파낸 지하동굴이란다.”

     “…….”

     얼마나 걸었을까.

     회색의 건물 아래, 지하로 내려가는 거대한 구멍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게….”

     “원래 이곳에는 거대한 나무가 있었단다. 구멍의 테두리가 보이니?”

     “…나무였습니까?”

     지름이 거의 5m는 될 것 같은 거대한 구멍.

     그 테두리는 어딘가 낯선 형태였으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나무의 껍질과도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거목에 통나무집을 만들고, 그 안에 구멍을 파서 나무의 중심을 파내고, 땅을 파내서 북쪽으로 쭉 구멍을 파고 또 파냈지.”

     “…….”

     “400년 동안 땅을 파낸 결과, 테르시안은 도달할 수 있었단다. 저기 북쪽….”

     백금경은 질렸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인간들이 마수 오염지대라고 부르는, 옛 드워프의 땅.”

     “…….”

     “지금도 이 구멍을 통해 몇몇 엘프들이 규칙을 깨고 도망치지. 저쪽에서 넘어오는 걸 막기 위해 경비병들이 문을 지키고 있는데도.”

     구멍을 따라 내려가자, 곧 벽에 걸린 횃불과 함께 몇몇 엘프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이로드. 그자는….”

     “이 인간은 이 길을 통해 숲을 왕래할 것이다.”

     “위험합니다. 인간들은….”

     “수호자의 일족이란다. 현 수호자의 장남이자, 다음 대 수호자일지도 모르지.”

     “…….”

     등에 활을 메고 있는 엘프 경비병들이 서로 눈치를 보다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하이로드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

     “오는 길에 케이크라도 사 오랴?”

     “인간의 도시에 가시는 겁니까?!”

     “그래. 이 아이가 이곳에서 종종 머무를 때를 위한 음식을 챙기러 가는 길이란다.”

     “그, 그….”

     

     엘프 경비병들이 뭔가 할 말이 있어 보였다.

     익숙한 반응.

     지브롤터 변경백이었던 내게 뭔가 청탁을 하기 위해 방문하던 이들의 표정이 딱 저랬다.

     ‘그 내용은 귀여운 수준이지만.’

     납품비리를 눈감아 달라느니, 투자하면 배로 불려서 갚겠다느니, 변경백께서는 좋은 분이니 보증을 서달라느니.

     그런 자들에 비하면, 이 엘프들의 요구 사항은 정말 귀여운 수준.

     “지브롤터의 디저트를 원하시는 거라면, 재료를 가져와서 직접 만들어드릴 수도 있습니다. 이곳에서요.”

     “뭣…!”

     “그 대신.”

     요구 사항을 알고 그걸 들어준다면, 당연히 그 대가가 필요한 법.

     “제가 만들어드리는 케이크 드시면, 다음부터는 인간들이 입는 속옷이라도 입어주시겠습니까.”

     * * *

     저벅, 저벅.

     어둠만이 가득한 지하통로를 페가수스가 천천히 걷는다.

     이마에 달린 뿔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지 않았다면, 아마 눈을 감고 걷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을 정도로 지하통로는 어두웠다.

     “이 길로 변절자들이 숲을 침공하거나 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사람 세 명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너비.

     페가수스도 날개를 옆으로 딱 접은 채 걷고 있고, 높이도 페가수스의 등에 탄 우리 둘의 머리가 천장에 닿을 정도.

     “이렇게 통로를 깊게 파냈는데, 400년 동안 걸리지 않은 겁니까?”

     “그러게.”

     “그러게, 라뇨.”

     “당시에는 엘프 중 그 누구도 이렇게 땅을 파서 숲에서 탈출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던 터라.”

     하긴.

     인간이 하늘을 날아 협곡을 지나온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처럼, 엘프들도 땅굴을 파서 규율의 땅을 벗어난다는 생각을 그 누구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직접 보기 전까지는.

     “테르시안은 용의주도한 동시에, 마법을 잘 다루는 존재였다. 파낸 벽의 흙을 밖으로 퍼내는 것이 아니라, 마법으로 주변으로 압착시켜 단단한 벽을 만들어냈지.”

     “이게 그러면….”

     “족히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무너지지 않도록, 땅굴을 팔 때부터 단단하게 만들어 둔 것이란다.”

     “…….”

     그렇게 엘프의 숲에서 탈출하고 싶었던 걸까.

     400년 동안 땅굴을 팠다는 것이 굉장한 집념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이거, 그러면 천 년 가까이 지난 겁니까?”

     “대충 시기적으로 보면 그런 셈이지.”

     400년 동안 팠다는 말이 400년 전부터 탈출했다는 말이 아니다.

     흡혈귀라는 존재는 노스트럼 왕조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존재했으니까.

     즉, 노스트럼이든 테르시안이든 왕국과 제국이라는 현 인류 역사의 양대 산맥이 시작하기 이전부터 이 지하통로는 만들어졌다는 것.

     “새삼스럽지만, 정말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엘프들의 일.”

     “…….”

     “정말 그렇게 오래된 거 맞는 겁니까?”

     “글쎄.”

     백금경은 낮게 웃음을 흘렸다.

     “엘프의 역사에 관한 강의를 듣고 싶은 거라면 백날 천날 해줄 수도 있는데.”

     “정중히 사양합니다. 역사가 어떻게 되었든, 그냥 죽이고 끝내죠?”

     “그래. 그 답이면 된다. 다만 이거 하나만은 기억해 두렴.”

     뭔가 정답이라도 말하려고 하는 걸까.

     “테르시안이라는 이름은 어느 한 변절자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그 이름에도 기원이 있다는걸.”

     “그냥 안 듣는 게 나은 이야기인 것 같은데요.” 

     “언젠가 ‘아, 이게 이 소리였구나’하는 때가 올 거란다.”

     “보통 그런 상황이 되면 몹시 상황이 안 좋거나 개판이 나거나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던데.”

     …

     점차, 소리가 잦아든다.

     백금경의 호흡이 멈추고, 나 또한 숨을 멈춘다.

     “쯧.”

     페가수스가 걸음을 멈추고 자세를 낮춘다.

     “이 통로. 흡혈귀들도 아는 통로라고 하셨죠.”

     “그래.”

     “그러면 여기로 막 쳐들어오고 그럴 수도 있겠네요?”

     “종종 있는 일이지.”

     “…….”

     “어떻게, 한 번 몸 좀 풀어보겠느냐?”

     “하.”

     나는 백금경의 뒤에서 내리며, 등 뒤에 차고 있던 검을 챙겼다.

     “지하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어둠 속, 붉은 무언가가 반짝인 순간.

     카ㅡㅡ앙!

     발도로 칼을 휘두르자마자, 칼 끝에 무언가가 튕겨 벽에 부딪쳤다.

     “백금경. 여기에서 시체 생기면 어떻게 처리합니까?”

     “흡혈귀는 햇빛을 담아 쬐면 증발하고, 페가수스의 뿔은 태양빛을 저장한단다.”

     “그러면 페가수스가 뿔을 앞으로 들이밀면서 빛만 쬐면 다 재가 되는 게 아닌지?”

     “하지만 그러면 실력은 누가 확인하지?”

     “……그렇네요.”

     쉬운 길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의 저를 확인하기에는 딱 좋은 장소로군요.”

     그 쉬운 길을 놔두고 때때로 조금 힘든 길을 걸어야 할 때도 있는 법.

     “캬아아아ㅡㅡㅡ!!”

     붉은 안광을 흩뿌리며, 맞은 편에서 제국식 정장을 입은 블러디 엘프 하나가 날카로운 손톱을 빛내며 달려온다.

     “조심하거라. 저 손톱은….”

     “오러네요.”

     붉은 빛이 감도는 손톱은 유사 오러다.

     인간은 마스터가 되어야 간신히 오러를 만들어낼 수 있으나, 엘프가 근간인 흡혈귀는 이야기가 다르다고 하더라.

     

     “뭐, 그래도.”

     나는 오른발을 앞으로 뻗으며, 가볍게 뽑아낸 검을 비스듬히 휘둘렀다.

     “오러를 만들 수 있다고 해서, 몸까지 오러가 깃든 건 아니니까.”

     푸ㅡ욱.

     “힘든 길이 아니었네요.”

     “커, 커헉…?”

     목 안쪽으로 반쯤 들어간 칼날 아래, 끈적한 검은 액체가 흐르기 시작했다.

     “조금 귀찮은 길이었고.”

     손 끝에, 가볍게 힘을 주며 검을 누른다.

     서걱ㅡ!

     흡혈귀의 목이 아래로 떨어졌다.

     단면은 두번에 걸쳐 잘렸다.

     “다음 번에는 한번에.”

     아직, 갈 길이 멀다.

    다음화 보기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