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108

       * * *

       

       

       “항공모함은 영국 측에 기술이전을 부탁하면 어떻겠습니까?”

       “그건 좀 아닐 거 같습니다만. 브리튼놈들에게 이것저것 달라하는 것도 좀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 이건 자존심 문제다.

       

       더군다나 그 영국이 항공모함에 대해서 우리에게 다 전수해줄 거 같지도 않고. 명색이 한때 그레이트 게임을 했던 상대잖아.

       

       이제 좀 사정이 나아진 러시아가 영국을 상대로 또 이것저것 부탁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럴 거면 차라리 다른 방법도 노려보는 게 어떨까.

       

       

       “일본과 기술 협력을 하는 건 어떻습니까?”

       “일본이요?”

       

       

       갑자기 여기서 일본이 나온다고?

       

       일본이 항공모함을 빠르게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아는데. 그래도 그렇지 굳이 일본과?

       

       우리가 얻는 것이 있으면 이쪽도 기술을 내놔야 하는데.

       

       

       “우리 러시아 전차 기술은 일본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쪽으로 좀 한번 내주면서 항모 협력을 받아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전차 기술을 주고 항모 기술을?

       

       이건 좀 맞지 않는 거 같은데.

       

       

       “그래도 전차 기술을 주는 건 좀. 그렇지 않습니까? 차라리 자원을 주는 조건으로 항모 기술 관련을 협력 받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전차 기술도 좀 주고, 아예 일본이 육군에 치중하면서 중일 전쟁 때, 중국을 더 많이 정화시키는 것도 좋을 거 같기는 한데.

       

       괜히 전차 기술 공유했다가 나중에 통수칠 때, 우리 육군 피해가 커지지 않을까.

       

       

       “만일 안 된다면 어떻게 합니까?”

       

       

       일본이 우리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해군력이 강화되면 좋지만 어쨌든 해군은 러시아가 자기 바다를 지킬 수만 있으면 되는 부가옵션이다.

       

       제해권이야 영국이 잡아주면 되는 문제고.

       

       그 해적놈들이 아 내가 왜 러시아 좋은 일 해야 하냐 이래도 상관은 없다.

       

       굳이 이탈리아에 상륙하지 않아도 우리 콧수염씨의 오스트리아군과 함께 지상에서 밀고 내려가 붉은 무솔리니를 주유소에 매달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일본이 싫다고 한다면야.

       

       그때는 정말 전차 기술이라도 공유하겠다고 해야 하나?

       

       애초에 한 번 시작이 귀찮은 거지. 항모 관련해서 러시아 스스로 개발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독일 출신의 기술자들을 데리고 하면 되는 일이잖아.

       

       그래. 항모는 천천히 해도 되지.

       

       성공하면 항모를 얻는 것이고, 아니면 일단은 항공기에 더 성능을 챙겨야지.

       

       잠깐, 그럼 지금 군예산이 육군과 공군에 치중되어 있다는 건가.

       

       예산이 감당되나 이거?

       

       

       “아니면, 그냥 방공협정 국가끼리 기술협력을 하는 그룹을 만들어서…….”

       “그러면 이득을 볼 국가가 많지 않습니까. 그건 안 됩니다.”

       

       

       나는 예산 문제로 떠드는 장관들에게 묻기로 했다.

       

       

       “그럼. 지금 군 예산이 육군과 공군에 치우쳐 있다는 뜻이지요?”

       “예. 폐하. 해군력도 강화하고 있지만, 육군과 공군에 비하면 한참 뒤떨어져 있습니다.”

       

       

       지금 말만 간단하게 정리하면.

       

       해군도 지금 표도로프급 전함에 몇 척 더 건조하고, 여기에 독일로부터 얻어낸 배들도 있지만, 그것과 별개로 육군과 공군에 비하면 턱없이 밀린다는 거 아닌가.

       

       그런데 우선 순위가 밀릴 수밖에 없지.

       

       일단 냉정하게 보자. 다른 건 다 제한다고 하더라도 미국과 맞짱뜰 거 아닌 이상, 바다 너머로 우리가 지킬 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 가진 땅 덩어리를 지키기 위해 육군과 공군을 키워야 한다.

       

       

       “아니, 글쎄. 항모는 나중에 하면 되고 이미 독일이 자침하려다 우리에게 팔아넘긴 배도 많다니까 지금은 해군에 신경 쓸 때가 아니오.”

       “해군이 있어야 지중해를 훗날 우리 바다로 만들 것이 아닙니까?”

       “지금 당장 전함만 10척에 순양함이 12척, 구축함 72척, 잠수함이 20척입니다. 여기에 기타 함선까지지 합하면 200척이 넘습니다. 이 마저도 지금 다 정비할 수도 없을 텐데요?”

       “그나마도 좀 퇴역시키고 독일에서 구매한 군함 덕에 유지되는 거 아닙니까. 심지어 배 대부분이 구식입니다. 배는 세대가 넘어가면 그 성능의 차이 벽 하나를 두는 것과 같습니다.”

       

       

       애초에 해군에 예산을 들이붓는 것도 아니고, 당장 전쟁에서 보병을 총기로 전부 무장하는 것조차 힘들었던 러시아다.

       

       최신 군함으로 배를 맞출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지금 흑해 함대랑 발트 함대 다 해서 그 2백여척이나 되는 함대는 대부분 구형이었다. 이런 말인가.

       

       

       그 정도면 많은 거 아니야?

       

       

       “폐하. 해군도 예산이 더 있기는 해야 합니다. 상륙작전을 그래도 하려면 항모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저 상륙작전 하자고 항모 뽑자고 하는데 음.

       

       나도 항모가 로망이라고 하지만, 군비확장 하다가 말아 먹는 건 사절이다.

       

       콜차크 제독은 진짜 해군을 제대로 써먹고 싶은 모양이다.

       

       그래도 지금 항모 만드는 것이 러시아 사정으로 가능한 것인가 하고 물으면 좀 다른 문제지.

       

       

       “아직 뭐 일본에 제안한 것도 아니고. 항모야 적당히 나중에 포 다 때고 갑판만 만들어서 전투기 올려봐도 되는 일 아닙니까. 그렇다고 공군 쪽에서 공중항모 같은 것을 만들 수도 없는 일이고, 천천히 해보면 되는 겁니다.”

       

       

       러시아 사정에 제대로 못 만들면 그것도 문제다.

       

       이것저것 만들다 실패하면 예산 낭비니까.

       

       나중에 강습상륙함 같은 것을 만들어 보든가 해봐도 되는 거 아닌가.

       

       그거 괜찮을 거 같은데.

       

       물론 말했듯, 아직은 함대에 투자할 때는 아니다.

       

       

       “음. 그럼 그냥 항모는 나중으로 미루겠습니다. 콜차크 통합 함대 사령관에겐 미안하지만, 항모는 폐하의 말씀대로 일본에 제안해 보고 안 되면 좀 뒤로 미룹시다.”

       “폐하의 뜻이라면 어쩔 수 없죠.”

       “그렇죠. 일본이 항모에 대해 알려줄 수도 있지 않습니까?”

       

       

       나는 풀 죽은 콜차크를 위로해야만 했다.

       

       다만, 공군부 측에서는 내가 내민 공중 항모에 대해. 진지하게 뭔가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냥 나는 모른 척 넘어가기로 했다.

       

       

       “뭐 그건 그렇고. 기껏 불어나는 예산을 군사에만 투자할 수는 없죠.”

       “그럼, 뭐 생각하시는 것이 있습니까?”

       

       

       그래. 그래. 이제야 운을 띄우는 구나.

       

       나는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는 생각에 손을 싹싹 비비면서 입을 열었다.

       

       

       “이미 연구 개발 중인 건 많지만. 텔레비전 연구에 힘을 싣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텔레비전이라 함은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지.”

       

       

       텔레비전이 이 시대에는 뭐 아직 다 알려지지 않았나.

       

       

       “제가 구상 중인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나는 직접 그림을 그렸다.

       

       미래의 벽걸이에 얇은 텔레비전과는 다르게 브라운관 티비.

       

       대충 그거랑 어떻게 방송을 보는지 하고 말이지.

       

       이건 진짜 내가 지식이 없어서 그림이 전부긴 하다.

       

       콜차크의 항모 계획을 뒤로 미루면서 내가 한 말이 어디까지 효과를 볼지는 알 수 없지만.

       

       

       “과연. 이렇게 해서 러시아 전역에 폐하께서 친히 가지 않으셔도 국민들이 폐하를 알현할 수 있겠군요.”

       “예?”

       “라디오 방송에서 이런 걸 떠올리셨나 보군요. 과연 지금만 해도 라디오로 폐하의 목소리를 듣고 기뻐하는 이들이 많은데, 직접 뵐 수 있다면야.”

       

       

       아니, 뭘 어떻게 알아들은 건가.

       

       그래. 뭐 그렇게라도 알아들어서 텔레비전 관련하면 좋겠군.

       

       

       “그래서 말인데. 각국의 투자자들을 알아보는 것도 좋지 않겠나 싶어서 말이죠.”

       “생각해두신 나라가 있습니까?”

       

       

       생각해둔 나라라고 하면 미국 밖에 없지.

       

       

       “미국 쪽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필로 판스워스가 있으니. 그쪽에 한번 함께 협력하는 게 좋겠지.

       

       미국보다 앞서는 분야가 있으면 좋겠지만, 텔레비전 분야는 그쪽과 협력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어쨌든 필로 판스워스가 세계 최초로 전자식 텔레비전을 발명했으니까.

       

       

       “그럼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그럼, 이 텔레비전 연구가 지금 과학기술부에서 연구 중이겠군요.”

       “이미, 연구하는 몇 사람이 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한 번 보러 가는 건 어떻습니까?”

       

       

       말이 나온 김에 나는 러시아 과학기술부를 직접 찾아가기로 했다.

       

       

       “안녕들 하십니까. 오늘도 인류의 과학 발전에 이바지하시는 학자분들을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아니, 폐하께서 이곳까지는 어쩐 일로 다 오셨습니까?”

       

       

       이곳에 어쩐 일로 오다니.

       

       그야 당연히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러 온 거지.

       

       

       “이번에 라디오 관련해서 테슬라 박사를 치하하고 싶어서 말입니다.”

       “크흠. 폐하께서는 이미 충분히 많은 걸 지원해 주고 계십니다.”

       

       

       그래. 나도 지원하는 건 안다.

       

       러시아 국가 예산의 비중이 테슬라 박사에게도 많이 들어가니까.

       

       유수포프의 지원은 그것과 별개고.

       

       

       “무선 연구는 잘 되어가고 있습니까?”

       “약속하지요. 제 죽기 전까지는 이 러시아 전역이 무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에디슨 그 놈보다 제가 위대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딱히 에디슨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는데.

       

       아무래도 어지간히도 에디슨을 신경쓰고 있는 모양이다.

       

       자신이 이곳에서 무선혁명을 할 때 에디슨은 무엇을 할지 고민하겠지.

       

       

       “좋습니다. 마음에 드는군요. 자, 그럼, 텔레비전 말입니다만. 혹시 그걸 개발 중인 사람이 있습니까?”

       “즈보리킨 이 친구가 텔레비전에 대한 연구를 하는 것으로 압니다.”

       

       

       테슬라가 곧 즈보리킨으로 보이는 사내를 앞으로 데려왔다.

       

       

       과연, 정말로 이 곳에 있었구나. 그러면 러시아가 텔레비전 개발을 주도할 수 있겠다.

       

       아인슈타인, 니콜라 테슬라, 즈보리킨, 티허니 칼만까지. 그 외에 물리학자들도 많고. 뭐가 나올지 기대된다.

       

       

       “호오. 그쪽이 즈보리킨입니까?”

       “예. 폐하.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텔레비전 개발을 하고 계시다고요.”

       

       

       역사가 바뀌어서 텔레비전이 아닌 다른 걸 개발할 줄 알았는데, 니콜라 테슬라 도우면서 본인은 텔레비전 개발도 하는 모양이다.

       

       이러면 나야 마음에 들지.

       

       

       “네. 전부터 관심있던 것이고 과학기술부에 지원만 하면 연구개발을 도와준다고 하여서 이러고 있습니다.”

       

       

       그래. 그거 다행이다.

       

       나로서는 꽤 만족스럽다. 그러면 텔레비전을 기대할 수 있겠지.

       

       텔레비전 다음은 컴퓨터로 각을 잡아봐야 할 텐데.

       

       그 전에 한 번 실제 역사 같은 모습의 텔레비전이 나올 수 있도록 미리 내 그림을 던져주는 편이 좋지 않겠나.

       

       나는 국가 두마에도 보여줬던 텔레비전 디자인을 즈보리킨에게 넘겼다.

       

       

       “텔레비전이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걸 원하는데. 되겠습니까?”

       “음. 지금 당장 개발한 것은 아니라 뭐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이런 디자인이라면 일단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래. 나는 노력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재능충이라고 생각하거든.

       

       남들보다 천재성이 있어서 세계에 이름을 남긴 위인들이잖아.

       

       이런 사람들이 노력도 하면 어떤 물건이 나올지 기대되지 않은가?

       

       그래도 모른 척 말했다.

       

       

       “어 정말요?”

       “폐하의 명인데 당연히 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외국 투자자들도 알아볼 테니 마음껏 개발해주세요.”

       

       

       뒤따라온 두마 의원들도 기술부에서 이어지는 연구, 개발에 관심이 깃든 모양이기도 하고.

       

       미국이 돕는다고 쳐도 텔레비전까지 개발하면 아마 러시아의 위상도 바뀌지 않을까?

       

       이건 좀 기대가 되는걸.

       

       

       * * *

       

       일본제국

       

       

       한편, 일본제국은 러시아 해군부의 제안을 받고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무려 그 러시아가. 북방의 불곰이, 한때 세계를 주름잡던 해군을 가진 나라가 황국을 상대로 항모 기술을 요청했다.

       

       이건 한참 국뽕에 절여져 있는 일본에겐 더더욱 국뽕에 빠질만한 중요한 사건이었다.

       

       대지진과 러시아와의 관게 개선으로 유지되던 하라 다카시 내각이 물러나고 가토 다키아키가 내각 총리대신으로 임명되면서 새롭게 가토 다카아키 내각이 들어섰다.

       

       이 새로운 내각은 러시아의 요청을 진지하게 검토했다.

       

       

       “러시아 합중국에서 항모 관련해서 기술 협조를 요청해 왔습니다.”

       “러시아 합중국에서요?”

       

       

       총리 가토 다카아키는 러시아 대사로부터 받은 제안에 대해 해군대신인 다카라베 타케시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이게 말이 항모 관련 기술이지. 속내로는 일본 너희 배 기술 어느 정도냐 하는 것이다.

       

       

       “그 대신 합중국 측에서는 황국에 필요한 자원을 넘기겠다고 합니다.”

       “흠. 러시아가 합중국이 항모가 필요하다는 것은 해군을 다시 키우겠다는 이야기인데, 황국에 위협이 되지 않겠습니까?”

       “러시아 측 대사 말로는 이탈리아 함대를 대적하기 위해 흑해 함대를 키운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함대를 대적한다.

       

       이게 의미하는 바는 결국 그 이탈리아와 해전을 치러 지중해를 러시아의 바다로 만들겠다는 소리나 다를 바 없는데. 그것이 황국에 도움이 되는가는 다른 문제다.

       

       

       “우리에게 이익이 되겠소?”

       “자원만 있다면 황국은 앞으로도 더욱 욱일 승천하지 않겠습니까.”

       “차라리 함대를 저 유럽까지 보내서 이탈리아와 싸우는 것은 어떻겠소?”

       

       

       총리 가토 다카아키는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 고개를 저었다. 

       

       아직 전쟁은 터지지도 않았는데, 그게 의미가 있나 싶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안 됩니다. 유럽 전장으로 함대를 보내서 우리가 얻을 이익이 없습니다. 애초에 그건 러시아만이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도 있고요. 더군다나 이미 러시아는 황국이 중국에 진출해도 된다고 약조하지 않았습니까? 유럽까지 나아가는 건 아직 황국의 힘으론 벅찹니다.”

       

       

       뭐하러 황국의 함대가 저 먼 이역만리 지중해에서 죽어야 하는가.

       

       

       “말이 항모지 황국의 최신 배 기술을 넘기는 것이나 다를 바 없는데. 음.”

       

       

       그게 좀 문제였다.

       

       지금은 우방국이라는 하나 러시아는 한때는 해전까지 치른 국가가 아니었나.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스페인 내전, 미국 트로츠키, 기타등등. 아직 많아서 뭔가 150화에 2차대전이 터질지는 모르겠..

    실제 역사에서 베니토 무솔리니는 2차 세계대전에서 말아 먹고, 히틀러에 의해 다시 이탈리아 사회공화국 원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상황이 안 좋아지자 독일군과 탈출하려 했으나, 게릴라들에게 걸려 정부 클라라 페타치와 함께 총살되었습니다. 이후 시체는 스탠더드 오일 주유소 기둥에 썩을 때까지 거꾸로 매달렸습니다.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