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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9

       연무장 위로 병장기가 부딪치는 소음이 한가득 울러 퍼진다.

         

       춤을 추듯 휘몰아치는 주역은 당연히 두 사람.

         

       나 그리고 팽진아.

         

       유이하게 [패천검법]을 습득한 두 검사의 검은, 멈출 줄 모르고 격렬한 부딪침을 선사하고 있었다.

         

       파지직-!

         

       양손으로 붙잡은 [성자의 검]에 힘을 주자, 붉은빛의 번개가 스파크처럼 튀어 오른다.

         

       어느새 레벨 3에 도달한 [패천검법]은 팽진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 봐줄 만한 위력을 내뿜으며 종횡무진 움직이고 있었다.

         

       여기에 가장 고무적인 건 바로 제약 대다수가 풀렸다는 것.

         

       아직 모든 게 해방된 것은 아니지만, 제약이 해제된 덕분에 30분이나 쉬지 않고 휘둘러도 나름대로 버틸만하였다.

         

       추가로 레벨 상승으로 1씩 증가한 근력, 속도, 마력, 정신은 덤이다.

         

       ‘이 정도면 웬만한 C급 보스는 물론이고, B급도 온갖 능력을 병행한다면 상대할만하겠어.’

         

       물론, 상대는 <패천검>.

       A급도 두들겨 패는 A급인 만큼, 당연히 나의 공격은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팽진아의 손에서 본격적인 [패천검법]이 펼쳐진다는 사실이.

         

       그녀의 다리가 한곳에 고정되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인다는 사실이.

         

       입학시험과 비교하면 많이 성장했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그러자 잘난척하지 말라는 듯, 경고음이 울린다.

         

       [몸에 반동이 옵니다.]

         

       ‘윽 제기랄…’

         

       전신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에, 부랴부랴 [패천검법]의 발동을 취소하였다.

         

       어디까지나 [패천검법]만 취소다.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이런 내 상태를 그녀가 기다려 줄 리가 없으니까.

         

       ‘…중요한 건.’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보충하며, 대비하는 것.

         

       훈련 동안 8레벨로 상승한 [검술].

         

       추가로 2레벨이 오른 [3연 찌르기]를 펼친다.

         

       어디까지나 견제다.

       그동안 반동을 회복할 시간을 벌어나간다.

         

       혹시라도 손목이 공격당해 검을 놓칠지도 모르니, [바위 굳히기]로 내구성을 올린 것은 덤이다.

         

       지켜보던 팽진아가 빙그레 미소 짓는다.

       이제는 꽤 자주 볼 수 있게 된 그녀의 미소였다.

         

       “좋군. [패천검법]에만 모든 걸 의존하면 안 된다. 강력한 건 맞으나 결국은 검술이라는 카테고리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언제든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력을 기울이는 것. 훌륭한 자세다. 유세하 생도.”

         

       “감사합니다!”

         

       칭찬을 들은 직후.

       머릿속의 경종이 강하게 울려 퍼진다.

         

       [‘미증유의 감’이 강력한 일격에 경고를 보냅니다.]

         

       팽진아의 오른팔을 타고 짙은 붉은색이 압축된다.

         

       덕분에 나는 어떤 기술로 마무리를 지을지 빠르게 파악하였다.

         

       ‘후려치기인가!’

         

       예전이었다면, [미증유의 감] 하나만으로 이 정도까지 파악하지 못했을 거다.

         

       이런게 가능해진 건,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예전보다 더 빠르게 파악했기 때문.

         

       [당신의 혜안은 적의 전술을 한 발짝 빠르게 파악합니다.]

       [적재적소로 활용하는 판단력은 언제나 승리의 빛이 되어줍니다.]

       [‘흔들리지 않는 통찰력’이 발동됩니다. 레어(Rare)등급 스킬입니다.]

       [주변 환경, 대상에 대한 이해도가 크게 상승합니다.]

         

       깐깐미 교수의 수업을 통해서 얻었던 [통찰력].

         

       근래, 팽진아와의 격렬한 전투를 통해서 급격하게 성장한 능력은, 어느새 ‘진화’까지 도달하였다.

         

       총 3가지의 선택지.

         

       그중 내가 고른 것은 [흔들리지 않는 통찰력]이었다.

         

       기본 [통찰력]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위기의 순간, 냉철한 정신력을 유지해 주는 효과가 있어, 강한 상대를 싸울 때 특히 좋은 능력이었다.

         

       붕-!

         

       덕분에 나는 처음으로 팽진아의 공격을 피하는 기염을 토해낼 수 있었다.

         

       “……!”

         

       놀란 얼굴로 내려다보는 팽진아.

         

       그리고 위기를 모면하면 기회가 오는 것은 당연한 진리인법.

         

       나는 이 빈틈에 모든 것을 걸겠다 다짐하였다.

         

       그런 의지가 느껴졌던 걸까.

         

       팽진아는 검을 빠르게 회수하며 소리쳤다.

         

       “유세하 생도. 간다.”

       “네, 스승님!”

         

       양손으로 [성자의 검]을 붙잡았다.

         

       의지라는 불꽃은, 곧 닿기만 해도 타들어 갈 것 같은 뜨거운 화염으로 변화였다.

         

       레벨은 상승하지 않았지만, 최근 26에 도달한 [마력]은 [타오르는 화염]에 강력한 화력을 불어넣었다.

         

       나는 그대로 기억 속 저편의 기술을 꺼낸다.

         

       언제든지 공,방을 나누기 좋은 자세로 취해지는 양손.

         

       상대의 힘을 받아들이고 역으로 되돌려주기 위한 모든 기술이 잘 맞물리는 톱니바퀴처럼 펼쳐진다.

         

       전신을 타고 휘몰아치는 마력은 곧 사나운 백호의 형상을 취하며 퍼져 나갔다.

         

       “[팽아랑]!!!”

         

         

       *

         

         

       “……켁.”

         

       10초 뒤.

         

       연무장 바닥.

         

       나는 개구리처럼 널브러져 있었다.

       겨우 숨만 몰아쉰다.

         

       팽진아가 그런 나를 보며 손을 내민다.

         

       “괜찮나. 유세하 생도.”

       “네, 교수…”

       “……”

         

       아, 실수할뻔했다.

       이거 이대로 말했으면 또 삐졌을 거다,

         

       “…아, 아니…스승님.”

       “음…”

         

       미묘한 웃음을 띤 팽진아가 잡고 일으켜 세워준다.

         

       “휼륭했다. 하지만 너무 성급하군.”

         

       아직 [팽아랑]은 이르다며.

       다른 기술이었다면, 조금이라도 상처를 입히는 게 가능했을 거라고 설교하는 팽진아.

       나는 그녀의 말을 하나하나 새겨들었다.

         

       “…죄송합니다. 욕심이 좀 앞섰습니다.”

         

       “아니다. 검사로서 당연한 정진이다. 애초에 제대로는 아니지만, [팽아랑]을 펼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그대의 성장세는 훌륭하다.”

         

       그녀의 말대로다.

         

       한 달하고도 2주째.

         

       나는 다시금 스승의 유무가, 어마어마하다는 걸 자각했다.

         

       ‘검을 쥐는 법부터 시작해서…’

         

       힘을 옮기는 법.

       미세하게 떨리는 검의 날을 조정하는 법.

         

       하체를 지탱하고, 어떻게 해야 나만의 검을 온전하게 펼치는가 등등.

         

       자잘하고 중요한 노하우가 한둘이 아녔다.

         

       여기에 눈으로 보이는 성장도 대단하였다.

         

       당장 [통찰력]만 해도 5레벨을 달성하여 진화하는 데 성공하였고, [지구력]의 파생스킬 [고통 내성]도 레벨 4를 달성하였다.

         

       ‘뭐 [고통 내성]의 경우 레벨 보상이 없어서…조금 아쉽긴 하지만.’

         

       확실히 맷집이 늘어났다고 해야 하나.

         

       팽진아의 검을 몇 대 맞아도 버틸 수 있는 근간이 되어주었다.

         

       ‘격투도 레벨 5를 찍었지.’

         

       아쉽게도 [격투]는 진화하지는 않았다.

         

       아마 원래라면 이때쯤 [연타]를 얻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나는 그걸 이미 복사해서 습득해버렸기에 발동이 안되는 걸 테지.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패천검법]도 높은 숙련도를 달성하여 3레벨을 찍었다.

         

       여기에 기다리던 정보창도 갱신된다.

         

       [‘패천검법’의 제약이 해제됩니다.]

       [이제부터 <스킬 룬>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나이스!

         

       드디어 류참을 제외하고 <룬>을 박아넣을 수 있는 스킬이 하나 더 생긴 거다!

         

       안 그래도 [류참]에 너무 덕지덕지 발라서 부담스러워 한두 개는 옮길까 싶었다.

         

       ‘이거 조만간…’

         

       <교단>에 한번 방문해야 할 듯싶다.

         

       *

         

       한편, 바보처럼 헤헤거리는 유세하를 바라보던 팽진아는, 미세한 신음을 삼키고 있었다.

         

       정말이지…

       다시금 봐도…

         

       ‘…무서운 재능이군.’

         

       보아하니, [팽아랑] 말고는 모든 제약을 해제한 것 같은데…

         

       이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팽가의 독전 무공, [팽아호령검].

         

       팽진아가 그것을 익히는 데 걸린 시간은 10년.

         

       그리고 분노와 한을 담아 [패천검법]이라는 독전 무공을 만들어내는데 5년.

         

       적어도 팽진아의 기억상, 자신이 저 정도로 [패천검법]을 휘두르기에는 약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창조주인 자신조차도 말이다.

         

       즉, 지금 눈앞의 유세하는 자신의 1년을 이 짧은 시간 안에 따라잡았다는 소리다.

         

       여기에 그의 천재성을 참작하면 더욱 빠르게 좁혀질 거다.

         

       ‘이제는 일말의 걱정도 들지 않는군.’

         

       확신한다.

       단언한다.

         

       유세하는 분명 자신을 뛰어넘을 거다.

         

       그냥 넘는 게 아닌, 천외천의 영역인 S급.

         

       어쩌면 S급에 도달한, <매화검후>가 말했던 ‘공허’라고 불리는 불가침의 영역.

         

       그곳까지 파헤쳐 날아오를지 모른다.

         

       ‘그렇기에…’

         

       그녀는, 두각을 드러내는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목표를 심어줘야 함을 느꼈다.

         

       그럴 성품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저 정도의 재능을 가진 천재이다.

         

       자만이라는 감정이 안 드는 게 더 이상할 거다.

         

       ‘엇나가지 않게 바로잡아 주는 것.’

         

       그것이 스승이 해야 할 일이다.

         

       “유세하 생도.”

       “네, 스승님.”

       “지금 그대라면 어느 정도 검에 대해서 깨우쳤겠지.”

         

       허리춤의 환도를 뽑아드는 팽진아.

         

       그녀의 입을 타고 심상치 않은 마력이 흘러나온다.

         

       “따라서 원래라면 2학년이 되어야 보여줬을걸…지금 미리 각인시켜 주려고 한다.”

       “…각인요?”

       “그래, 나는 확신한다.”

         

       그대라면 이 <성명절기> 또한 몇 년 안에 습득할 수 있을 거라고.

         

       이해를 못 해 갸웃거리던 유세하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성명절기>라고 칭할 정도의 기술이라면…

       그가 알기로 단 하나밖에 없었다.

         

       “설마…[궁극스킬]…?”

       “잠시 물러나거라. 스치기라도 하면 치명상일 테니.”

         

         

       *

         

         

       팽진아는 호흡을 다스렸다.

         

       붉은빛의 마력이 번개를 넘어, 폭풍우처럼 휘몰아치기 시작한다.

         

       목을 타고 흘러내린 마력은 곧 특유의 문양을 그렸다.

         

       마치 장미꽃과 도깨비를 반반 섞은 것 같은 폭력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무늬.

         

       모든, [궁극스킬]은 몸 어딘가에 특수한 문양이 그려진다.

         

       일반적인 <시스템>의 보정으로는 완벽하게 발동하기 어렵기에, 문양이라는 조건까지 더하여 시동을 만족하는 거다.

         

       ‘여기에 시동을 발화하는 장치.’

         

       그것은 바로 ‘언령’의 힘.

         

       허리를 숙인 팽진아는 전방을 향해 내려 베며 소리쳤다.

         

       “<찢어발겨라>!”

         

       언령을 외친다.

       일직선으로 연무장을 가르는 검기가 퍼져 나간다.

         

       처음에는 하나의 검기인가 싶었다.

         

       하지만 곧 깨닫는다.

         

       ‘…10…아니 족히 50?’

         

       수십 개의 검기가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거대한 검기를 이루는 것.

         

       퍼져나간 검기는 곧 팽진아의 의지에 맞추어, 신속히 해산.

       동시에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치기 시작한다.

         

       콰콰콰-!!!

         

       “…크윽!”

       “유세하 생도. 뒤로 더 물러서라!”

       “네, 넷!”

         

       유세하는, 피부를 아릴 듯 퍼져 나가는 칼바람 너머 똑똑히 직시하였다.

         

       거대한 검기가 하나의 재앙을 이루며, 폭풍우처럼 용오름 치는 것을.

         

       그렇게 1분 정도, 춤을 추던 검기는 곧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져 버렸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방금 본 게 허상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 주는 파괴의 현장이었다.

         

       “[패천멸섬]이라고 한다.”

       “…[패천멸섬]…”

         

       순간, 유세하는 다시 한번 놀라움을 느꼈다.

       기술을 시전한 팽진아의 주변에는 잔잔한 부드러움만 감돌고 있었다.

         

       이는 곧, 아군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적만 타격할 수 있을 만큼 높은 숙련도를 갖췄다는 소리였다.

         

       *

         

       “…후.”

         

       달아오르는 열기.

       미친 듯이 뜀박질하는 심장을 겨우 진정시킨 팽진아는 착-! 하고 칼을 납도 하였다.

         

       가공할 만한 마력의 잔향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단숨에 사라졌다.

         

       그제야 팽진아는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역시 [궁극스킬].

       수도없이 많이 써봤지만, 한번 쓰고 나면 힘이 쭉 빠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음?’

         

       팽진아는 뒤늦게 시선을 자각했다.

         

       주먹을 불끈 쥔 유세하가, 별빛처럼 눈을 빛내고 있었다.

         

       초롱초롱한 눈동자 안으로 ‘존경’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벌려진 입가에는 ‘역시 스승님!’ 하는 낯부끄러운 소리가 들려온다.

         

       “……”

         

       그 모습을 힐끗거리던, 팽진아는 자신도 모르게 입가가 꿈틀거리는 걸 인지했다.

         

       ‘…!’

         

       이내, 겨우 진정시켰다.

         

       큰일 날뻔했다.

         

       조금만 더 늦었어도, 푼수처럼 배시시 웃고 말았을 거다.

         

       “크흠흠!”

         

       억지로 헛기침을 터트리며 은근슬쩍 고개를 돌렸다.

         

       반 정도 올라간 입꼬리를 겨우 감추는 팽진아.

         

       서둘러 입가를 매만지며 진정시켰다.

         

       ‘…저, 정말이지.’

         

       주책이 따로 없다.

         

       30살이나 먹은 주제에…

         

       제자가 존경하고 감탄하는 모습 하나로 이리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꼴이라니…

         

       다른 교수가 보았으면 ‘저, 저 나잇값도 못 하는…!’ 이라는 소리를 했을 거다.

         

       ‘…내가 이리도 물렀던가.’

         

       곧 고개를 저었다.

         

       오로지 유세하이기에 이런 마음이 드는 거다.

         

       ‘…이유를 모르겠군.’

         

       그의 옆에 있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진정된다.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고, 눈치채보면 어느새 진심 어린 미소를 짓는 자신을 눈치챈다.

         

       왜 그런가 하고 고민하였다.

         

       ‘…아.’

         

       이내 불편한 사실을 하나 알게 된다.

         

       ‘…어머니가…’

         

       정확하게는…어머니를 보며 행복해하던 어린 시절의 자신이 보였기 때문일 거다.

         

       ―쿠왕! 오른손에 흑염룡!!

       ―으악~당했다~

         

       기억도 잘 안 나는 어린 시절.

       한참 어리광을 부리며 어머니의 품에서 놀았던 기억이 샘솟는다.

         

       희미하게 웃는 팽진아.

         

       하지만 미소는 곧 끔찍한 몰골로 검을 휘두르는 어머니의 모습에 반전된다.

         

       ‘……’

         

       왼팔로 오른팔을 붙잡고, 기이한 자세로 검을 휘두르던 어머니.

         

       피눈물을 흘리며, 뭔지 모를 말을 자신에게 소리치는 어머니.

         

       몇 시간 뒤, 악마와 거래한 대가로 말라비틀어져 끔찍한 몰골로 죽고 만 어머니.

         

       그리고 그 시신을 멍하니 내려다보는 어린 자신까지.

         

       눈을 질끈 감았다.

       뒷맛이 절로 썼다.

         

       ‘…괜한 걸 떠올렸군.’

         

       “스승님?”

         

       이런, 너무 오래 생각한 모양이다.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에, 팽진아는 유세하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유세하가 놀란 듯 쳐다본다. 개의치 않았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이다.’

         

       이 정도 스킨십은…

       당연한 권리이다.

         

       “방금 보여준 [패천멸섬]은 제아무리 그대라도 배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거다. 못해도 1년은 걸리겠지.”

         

       “아, 네.”

         

       “그러니 자만하지 말고 정진하도록, 물론, 걱정하지 마라.”

         

       내가 묵묵히 도와줄 테니까.

         

       팽진아의 말에 유세하가 미소 짓는다.

         

       “네, 스승님!”

       “…음, 유세하 생도.”

       “네?”

       “그, 스, 스승이라는 말…”

         

       며, 몇 번 더 해보아라.

         

       “…어, 음. 네 스승님.”

       “…한 번 더.”

       “스승님.”

       “하, 한 번만 더.”

       “스승님.”

       “……” (말없이 바라본다.)

       “…스, 스승님.”

       “크흠흠!”

         

         

       * * *

         

         

       2주 뒤.

         

       나는 평소처럼 연무장에서 무아지경으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때, 찾아온 팽진아.

         

       바로 수업에 들어가나 싶었는데 평소랑 분위기가 달랐다.

         

       “스승님?”

       “…음, 유세하 생도.”

         

       약간 표정이 굳어져 있는 게…

       뭔가 일이 생긴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우선, 여기서 설명할 건 아닌 것 같군.”

         

       한숨을 쉰 그녀의 입에서 예상하지 못한 말이 들려왔다.

         

       “이사장님.”

         

       이사장님이 그대를 급하게 부르신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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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사기급 먼치킨 5★ 캐릭터가 되었다
Score 6.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Gonis Archive Life》 ‘GAL’ for short. I found myself possessed into the world of this game. Not only that, but I became a 5★ character from the very start, The only male character with ridiculously OP a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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