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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9

     오후.

     나는 제국신문을 쭉 훑고 난 뒤, 엘프의 숲으로 갈 준비물을 챙긴 다음 아버지의 서재로 향했다.

     “할 말이 있어 보이는구나. 엘프의 숲에 대하여, 내가 또 알아야 할 것이 있더냐?”

     “엘프에 관한 이야기는 새벽에 다 말씀드렸습니다.”

     나는 아버지에게 엘프에 관한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밝혔다.

     -당대의 수호자도 알 필요가 있지. 말해도 된다. 오히려 본녀가 한 번 더 말할 필요가 없어서 좋겠어.

     이는 백금경에도 허락받은바.

     “이번에 이렇게 찾아온 건 엘프가 아닌, 아카데미 문제 때문입니다.”

     “아카데미인가….”

     아카데미.

     “아카데미 자체는 이전부터 제국이 포석을 깔고 있었습니다.”

     “네가 10살이었을 때, 왕도의 어느 구역이 재개발된다면서 밀렸던 적이 있었지.”

     “모르가니아가 이미 그때부터 어느정도 제국과 뒤에서 손을 잡고 있었죠.”

     “우리가 이제 거기에 의자 하나를 놓고 끼어든 셈이었지.”

     

     제국이 오랫동안 공을 세워 왕국과의 교류를 위해 내세운 첫 번째 포석.

     미래 세대를 위한 화합을 내세워, 제국은 왕국민 전체에 ‘평화’ 이미지를 구축했었다.

     “대외적인 명분은 제국에 있습니다.”

     아카데미는 우리가 편승하기는 했지만, 막을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흐름이었다.

     “먼저 평화의 손길을 내미는데, 그걸 함부로 뿌리치기에는….”

     “이미 세이레네 항구를 시작으로, 너무 많은 돈이 들어왔지.”

     “예. 아이페리아에서 막대한 물자를 마구 뿌리고 있는 것처럼.”

     제국은 아카데미를 전쟁의 핵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버지. 제국에서 오는 유학생들은 단적으로 말해 전부 스파이입니다.”

     “…….”

     “그들이 나중에 왕국-제국 전쟁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전쟁이 일어나기는 했다.

     “그들은 제국과 왕국의 차이를 교묘히 퍼뜨리며, 무능왕에 대한 프로파간다를 퍼뜨릴 겁니다.”

     “프로파간다가 아니라 그냥 사실 나열 아니더냐.”

     “왕국 귀족들은 왕권에 대한 권위 때문에 하지 못하는 말을 속 시원하게 해버리는데, 그게 세인트 지오에 대한 프로파간다죠.”

     이전에는 쉬쉬하던 무능왕에 대한 불만을 본격적으로 발화시키는 촉진제.

     무서울 정도로 유능한 테르시안 황족과 비교할 필요도 없다.

     “이들은 은연중에 내비칠 겁니다. 노스트럼의 백성들이 행복해지려면 세인트 지오가 사라질 필요가 있다.”

     “끌리는구나. 나도 이렇게 혹하는데, 백성들이라고 오죽할까.”

     “타도 세인트 지오. 폐위 세인트 지오. 무능왕에게 단두대를.” 

     전쟁의 명분은 ‘무능왕의 제거’였다.

     “조금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저 새끼만 없으면 우리도 제국민들처럼 살 수 있다.’라고 다들 생각하게 될 겁니다.”

     “맞는 말이지. 맞는 말이라서 무섭구나.” 

     

     제국 학생들을 통해 서서히 퍼지기 시작한 제국민들의 삶.

     “당장 협곡의 아웃렛으로부터 들어오는 물자만 하더라도 지브롤터의 이들 중에는 제국과 제국의 문화를 따로 보자는 이들이 많은데.”

     마도공학과 연금술, 기계의 발달로 인한 생활의 편리는 많은 백성에게 동경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그걸 지브롤터가 현재, 조금 앞당겨 누리고 있다.

     “세이레네에서는 이미 탈러가 사용되기 시작했죠. 자잘한 거래에서는 골드가 쓰이지만, 나중을 생각하는 이들은 벌써 탈러를 창고에 쌓아두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이자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

     “이자 몇 퍼센트 안 나와도, 2~3년 뒤에 ‘배’의 수익을 낼 거라고 확신하는 거죠. 탈러 장사로.”

     서서히 ‘제국이 더 사는 게 나은 거 아니냐?’라고 사람들의 머리가 트이기 시작하는 때.

     “제국에서 전쟁을 일으킨다고 한다면, 오직 무능왕만 제거하겠다고 할 겁니다.”

     그런 와중에 무능왕만 쳐내겠다고 하면서 백성들을 괴롭히거나 약탈하지 않았으니.

     “귀족들의 신분과 자본, 목숨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서신을 유학생들에게 딸려 보내겠죠.”

     “아카데미에서 사귄 친우의 가문과 영지민들을 위해 혈혈단신으로 들어가는 게로구나.” 

     “예. 그들은 그것을 자신들의 사명으로 여길 겁니다. 이 미개한 왕국 사람들을 갱생시키겠다는 의지로.”

     그 선두에 아카데미 유학생들이 있었다.

     “3년. 500년 앙금을 넘어, 친우를 사귀기에는 충분한 시간 아닙니까?”

     “원래 아카데미에서 같이 배우고 그러면 단짝 하나는 생기기 마련이지.”

     “그렇게 친해지기 쉬운 자들로만 골라서 제국은 유학생들을 보낼 거고요.”

     제국의 유학생들은 왕국의 핵심이 되는 여러 귀족과 교류를 맺었고, 귀족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앞장세워 왕국 고위층을 설득했다.

     “아스타시아 황손녀를 유학생으로 보내서 그레이 지브롤터를 홀린 것처럼, 지금 제국에서는 귀족마다 어떤 유학생을 붙일지 고민 중일 겁니다.”

     “…….”

     

     제국이 아스타시아 황손녀를 내게 1:1 마크를 하듯 투입한 것처럼, 모든 유학생이 저마다 설득하고 회유할 목표가 존재했던 셈.

     “가령 저기 롤랜드 후작가의 후손의 경우. 활달하고 체격 좋은 남자…카를로스 경 같은 사람을 보낼 겁니다.”

     “펠우드 후작가의 후계자랑 성향이 반대일 것 같은데?”

     “순식간에 동경하는 친구를 따라잡기 위해 성격이 바뀔지도 모르잖습니까?”

     “음.”

     아버지는 아직 감이 잡히지 않는 모양이지만, 이게 정상이다.

     지금의 펠우드 롤랜드는 유약한 소년처럼 보이니까.

     “카를로스 경과 비슷한 인간이라고 한다면, 근육 단련 말고는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는 녀석일텐데.”

     “그런 자들을 골라서 보내는 겁니다. 일부는 자신들이 첩자라는 걸 알고 오겠지만, 그건 10명 중 1~2명 될까 말까.”

     제국이 무서운 점이 여기에 있다.

     

     “진심으로 왕국을 견학하고 친구를 사귀며, 전쟁이 일어났을 때 친구를 위해 목숨을 걸고 평화의 사절로 성문을 향해 다가갈 수 있는 자.”

     “…죽을지도 모른다.”

     “죽겠죠. 10명 중 6~7명은 친구의 앞에서 죽을 겁니다. 그들의 아버지, 작위를 가진 귀족에 의해.”

     실제로 많이 그랬다.

     ‘아카데미에서 사귄 제국의 친구가 자기 아버지에게 살해당했다고 이야기가 정말 많았어.’

     같은 방을 쓰면서 티격태격하던 친구가 평화의 사절로 다가왔는데, 그가 휘두르며 들고 온 하얀 백기가 붉은 피로 젖어 시신을 감싸는 보자기로 쓰인 경우도 허다했다.

     나는 그런 경우에서 조금 예외였으나-

     -백작님. 비록 죽어서 시신조차 찾을 수 없지만, 추모 정도는 하는 건 어떨까요? 1년에 한 번이라도.

     누군가의 제안에 따라, 매년 협곡에서는 그들을 위한 합동 추모식이 열리고는 했다.

     그때마다 아카데미 졸업생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많이 죽을 겁니다. 하지만 그 죽음 덕분에 제국은 왕국을 점령할 수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건….”

     “지브롤터가 제국을 위해 문을 열어준다는 전제하에.”

     “음.”

     모든 가정은 지브롤터가 제국의 아군이 된다는 대전제를 깔고 있다.

     “지브롤터도 제국에 붙었는데 너희도 붙어라. 그게 제일 설득하기 가장 좋은 명분이로구나.”

     “예.”

     대륙최강.

     아버지는 아군일 때도 든든한 사람이지만, 적이 되었을 때 가장 무서운 존재다.

     “지브롤터가 제국에 붙었다. 아버지든 저든, 제국 군대와 함께 움직이는 걸 보면 설득할 필요도 없이 열리는 성문도 있을 겁니다.”

     실제로 지방 귀족들이 그 소식을 듣고 성문을 열기도 했다.

     소식만으로 판단하지 않는 자들의 앞에 직접 내가 얼굴을 비췄고, 그제야 열린 성문들도 제법 많았다.

     

     “좋다. 그렇다면 너는 이 아카데미에 대하여, 이미 내게 몇 차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지.”

     아버지가 서랍 한쪽에 가득 쌓아둔 종이 뭉치를 꺼냈다.

     “전쟁에 있어 대전제를 깔았던 것처럼, 너는 아카데미 문제에 대해서도 대전제를 하나 설정하고 들어간다고 이야기했다.”

     양피지가 아닌, 제국에서 들여온 빳빳하고 얇은 종이 서류 뭉치.

     “네가, 학생으로서 아카데미에 들어가는 게 아닌 경우.”

     “예.”

     “…아카데미는 일생일대, 단 한 번의 기회다. 정말 재학하지 않을 생각이더냐?”

     “예.”

     아카데미에 학생으로서 가는 건 내가 아니다.

     

     “저는 지원을 할 생각입니다.”

     “지원?”

     “돈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그 방법은 나중을 위한 깜짝 선물이라고 하고, 지금은 누구를 아카데미에 보내느냐가 중요하겠죠?”

     그레이 지브롤터는 아카데미에 학생으로 입학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브롤터 중 누군가는 아카데미에 입학해야 한다.

     “누아르 보냅시다. 아버지.”

     “…….”

     “가장 완벽하지 않습니까? 무능한 형 대신 아카데미로 가는 동생.”

     “그것은 이 계획과 배치되는 것 아니더냐?”

     아버지가 서류 중 붉은색 파일첩 안에 들어있는 계획서를 꺼냈다.

     “무능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무력으로서는 무능하지 않겠습니까. 행정으로 아무리 뛰어나다고 한들, 결국 왕국은 법보다 칼이 더 강하니까요.”

     “…알겠다.”

     아버지가 꺼낸 서류에는 이미 아버지의 지장이 붉게 찍혀있었다.

     이미 승인 난 계획.

     “안타깝구나. 매번 네가 받아야 할 평가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것 같아서.”

     “괜찮습니다.”

     그걸 굳이 한 번 더 물어본 건 아버지가 아쉽기 때문.

     “좋다. 그렇다면 네가 말한 계획의 가장 큰 문제를 하나 짚어보도록 하자꾸나.”

     아버지는 손가락을 두 개 펼쳤다.

     “아카데미의 정식 개원은 2년 뒤, 3월. 네가 17살이 되는 시점이다.”

     “예. 딱 졸업하면 20살, 성인이 될 시점이죠.”

     아카데미는 3월에 학기가 시작되어, 그 이듬해 2월 겨울에 1년 학기가 끝난다.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도 17살에 아카데미 1학년으로 진학할 것이며, 아스타시아 폰 테르시안 황손녀도 마찬가지로 17살 1학년으로 유학을 오겠지.”

     “예.”

     “그리고 제국의 자금 출자에 따라, 아카데미는 철저한 ‘학년제’로 구성되고 있다.”

     아버지는 빈 종이를 한 장 꺼내, ‘현재 15살, 2년 뒤 17살’이라는 글자를 큼지막하게 깃털펜으로 적었다.

     “17살이 아닌 자들에게는 신식 아카데미에 진학할 기회가 없어.”

     “예.”

     “누아르는 너보다 3살 어리다.”

     “그러면 누아르는 그때 14살이겠네요.”

     “…모순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 아니면 무엇을 생각하고 있길래?”

     “그야 당연히 모순을 깨뜨릴 파격이자, 노스트럼 왕국의 귀족이 가진 평균적인 특권의식이죠.”

     나는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었다.

     “특례입학제도.”

     “…….”

     “17살이 아니어도 괜찮다. 누구든 배우고자 하는 자들을 상대로 특별반을 구성하는 겁니다.”

     나는 아버지가 쓴 종이 옆에 몇 가지 단어들을 늘어놓았다.

     “신분. 나이. 부모의 직업. 출신. 고향.”

     한 마디로, ‘무차별’.

     혹은 ‘평등’.

     “그 모든 것을 초월하여, 오직 특수한 시험을 거친 ‘재능’으로만 선발하는 특례입학제도. 숫자는 전체 인원의 10% 정도로 제한하면 되겠네요.”

     “…돈도 재능이더냐?”

     “부모를 잘 만난 재능. 집안이 부자인 재능.”

     제국에서는 널리 퍼진 말이며, 합스베르크 황태자도 부정하지 않을 말이 있다.

     “모든 인간은 불평등하게 태어난다. 제국신문의 사설에 자주 쓰이는 말이죠.”

     “그게 재능인 건가. 씁쓸한 현실이군.”

     “하지만 현실이죠.”

     모든 인간이 같은 출발선에서 출발할 수는 없다.

     

     “누아르 지브롤터는 지브롤터라는 성씨 하나만으로 특례입학을 1등으로 통과할 것입니다.”

     “…하.”

     아버지가 헛웃음을 흘렸다.

     “애초에 특례입학제도라는 거, 만들어지지도 않았는데?”

     “그렇기에 더더욱 정교하게 짜 맞출 수 있겠네요.”

     “너 대신 누아르를 입학시키기 위해, 그런 제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더냐?”

     “눈 가리고 아웅을 하든 말든, 일단 그런 짓이라도 해야 명분이 서거든요.”

     특혜와 특권은 적당히 나눠야 반발이 없는 법.

     

     “그리고 이는 노스트럼의 보편적 이념과도 긴밀한 관련이 있습니다.”

     “…영웅만능론?”

     “예. 누구에게나 기회는 열려있다. 이 기회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 중에 혹시 압니까? 평민 중에 갑자기 영웅적인 존재가 튀어나올지.”

     “그렇게 영웅이 나타났는데, 제국의 첩자 유학생이 친우가 되어서 제국 쪽으로 낚아버린다면?”

     “그렇게 된다고 한들, 적어도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을 향한 충성 맹세는 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

     아버지는 턱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입꼬리를 비틀었다.

     “특례입학. 생각보다 좋긴 하군. 하지만 그런 인재를 그냥 눈 뜨고 코 베이듯이 제국에 넘겨줘야 하는 건가.”

     “아뇨. 그걸 위해, 우리 지브롤터는 막대한 돈을 써야 하는 겁니다. 일종의 투자죠.”

     “투자?”

     “예. 아버지. 보육원의 아이들, 생각보다 쓸만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보육원 이야기를 꺼내는 걸 보아하니, 네가 그 아이들을 아카데미에서 써먹으려고 하는 게냐?”

     “그런 것도 있지만, 인식적인 부분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는 보육원을 통해,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인적 자원에 투자하면 수년 동안은 그다지 가치가 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투자한 만큼 성과가 나오게 방향을 짜면 몹시 효율적이라는 걸.”

     “누아르의 수호대…암흑 기사단 예비 훈련생들. 그리고 에단 세자르.”

     현재.

     밖에는 누아르와 13명의 기사 후보생이 열심히 바닥을 구르며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성과는 어떻습니까?”

     “누아르는 딱 네가 떠난 뒤로 중급 기사의 초입에 이르렀고, 다른 13명도 네 또래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들은 하급 기사만큼 강해졌다.”

     “에단 세자르는요?”

     “본인은 숨기고 있지만, 이미 중급에 이르렀지.”

     아버지가 서랍 안에 있던 보고서 하나를 꺼냈다.

     “기사 후보생들이야 내가 매일매일 상태를 보고 있고, 다른 아이들도 메릴리 보육원장에게 보고를 듣고 있다. 네가 더 잘 알겠지만….”

     “생각보다 재능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니, 사실 어떻게든 재능을 찾아냈다는 게 옳기는 합니다만.”

     협곡의 아이들 100명.

     “도저히 재능이 보이지 않는 아이들조차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라, 옆에 두면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재능’이 있다는 것도 발굴해냈죠.”

     “그걸 재능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 않나…?”

     “때로는 무능도 재능입니다. 아버지.”

     적의 편이 되는 걸로 아군에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아버지. 감히 제안합니다. 새롭게 열릴 아카데미에, 우리 지브롤터는 이 포지션을 가져갈 겁니다.”

     나는 수많은 글자가 적힌 종이를 뒤집어, 뒤에 글자 하나를 적었다.

     “협곡장학금.”

     “…….”

     “보육원 덕분에, 우리 지브롤터는 가난하고 힘든 아이들을 후원하며 키우는 독지가의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이제 그 이미지를 확장할 때가 되었죠.”

     바야흐로, 외연 확장.

     “가난하여 학업에 어려움이 있는 자. 성적이 우수한 자. 평소 품행이 단정하고 타에 모범이 되는 자. 자신의 위로 2대가 전부 노스트럼의 군인으로 복역 중이거나 퇴역한 자. 뭐…대충 이런 자들에게 학기별로 장학금을 주는 겁니다.”

     나는 어떠한 자들이 영웅인지 알 수 없으나. 

     “예. 명분이죠. 장학생을 정해놓고, 그 뒤에 대충 아무 명목이나 끼워맞춰 기념비와 상장을 주고 용돈 챙겨주는 겁니다.”

     재능있는 매국노들은 여럿 알고 있다.

     필요할 때는 싼 값에 쓰기 적당하고, 용도가 다 하면 걸레짝처럼 버리기 좋은 강약약강의 배신자들.

     “우리 지브롤터는 ‘협곡장학생’을 생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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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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