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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

       내가 뭐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인터뷰를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아, 질문이 끊겼네요. 그러면 제가 질문해도 될까요?”

         

        《아니 저 잠깐 지금 한타라》

         

        “방금 씨씨기를 성기사한테 빼는게 맞았을까요?”

         

        《아니, 아!! 아! 이건 억까야 진짜! 무슨 화살이 이 각도에서 맞아!》

         

        하지만 생각해보면, 인터뷰란 곧 대화.

       

       그리고 스트리머와의 대화는 도네이션이다.

         

        “그렇죠. 궁수한테 썼어야 했죠. 잘 아시네요!”

         

        무료 도네는 못 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따먹 눈나 목소리 신난거 보소 ㅋㅋㅋㅋㅋㅋ』

        『아니 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인터뷰? 이게…인터뷰? 이게…인터뷰? 이게…인터뷰? 이게…인터뷰?』

        『아크야 지금이라도 통화 끊자…… 아크야 지금이라도 통화 끊자…… 아크야 지금이라도 통화 끊자…… 아크야 지금이라도 통화 끊자…… 아크야 지금이라도 통화 끊자……』

        『밴 안 당하는 무한 훈수라니, 부 럽 다!』

         

        -ㅇㅇ님이 5,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선생님 이게 뭔진 모르겠는데 일단 인터뷰는 아닌 것 같아요.】

         

        《후……아니, 후……그래서, 도적만 하시는 이유가 있긴 한가요?》

         

        “네. 우리 도적 갓캐에요.”

         

        《그러니까 왜 도적이 갓……아 광전사가 왜 여기서 나와!! 우리 지하 뭐하고 있어!》

         

        “저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승급전 맛잇다……! 우마이!』

        『선생님들 저 모니터가 고장난 것 같아요 컬러가 안 나와요』

        『회색의 여왕 아크! 회색의 여왕 아크! 회색의 여왕 아크! 회색의 여왕 아크! 회색의 여왕 아크! 회색의 여왕 아크! 회색의 여왕 아크! 회색의 여왕 아크! 』

         

        《후……그러니까, 도적이 갓캐라고 생각하시는 이유를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으음~”

         

        어디부터 얘기해야 할까.

         

        아니, 정말로.

         

        도적은 그 포텐이 다 발굴되지 않았을 뿐, 정말로 갓캐다.

         

        피지컬이 좋으면 좋을수록 고점이 끝도 없는데,

         

        동시에 피지컬이 안 좋아도 뇌지컬로 게임을 이길 수 있는 캐릭터다.

         

        2만명 앞에서 도적의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절로 신중해진다.

         

        어떻게 요약해서 대답하면 좋을지 잠시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아! 아! 잠깐! 이길 수 있어! 얘들아! 얘들아?!》

         

        [항복 투표가 시작되었습니다]        

        ■ ■ ■ ■ ■ □

         

        아크의 두번째 승급전이 마무리됐다.

         

        “아……. 너무 아쉽네요. 그런데 방제에…… X가 하나 부족한 것 같은데, 혹시 지금 바꾸실 건가요?”

         

        《……녜예, 바꾸러가고있씁니다아…!》

         

        저런.

         

        그렇게 이를 악물면 잇몸에 안 좋을 텐데.

         

        * * * *

         

        다딱이라고 조롱받지만, 다이아 최상위권 정도 되면 상위 0.4%다.

         

        극소수의 사람들만 달성할 수 있는 MMR.

         

        아무리 나오나 유저가 많다고 해도, 비슷한 랭크의 사람들을 모아서 큐를 잡는데 제법 긴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마스터 종자 아크의 승급전 방송 (x x _ _ _ _ _) | 2부 아따먹 인터뷰 & 승급전]

         

        덕분에, 아크는 방송 제목을 바꾸고도 제법 긴 시간 동안 인터뷰에 집중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조금 전 드린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러니까, 도적이 좋은 점은 어떤 건가요?”

         

        《아. 네, 그런데 혹시 조금만 더 고민하고 말씀드려도 괜찮을까요? 다른 질문 있으시면 먼저 대답할게요.》

         

        『광질 어케 이겼는지 ㄱㄱㄱ』

        『4분에 상자 2개 까는거 왜 평소엔 안 하는지』

        『광질 함정사 설명해주세요 제발 6 트』

        『투시핵 해명이 먼저 아닌가;』

          ㄴ 임시차단되어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꺼져라 핵쟁이새끼얔ㅋㅋㅋ 꺼져라 핵쟁이새끼얔ㅋㅋㅋ 꺼져라 핵쟁이새끼얔ㅋㅋㅋ 꺼져라 핵쟁이새끼얔ㅋㅋㅋ 꺼져라 핵쟁이새끼얔ㅋㅋㅋ』

          ㄴ 임시차단되어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ㅇㅇ님이 5,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광질 지하빵 어케 된 건지 질문 한 번만 해주세요】

         

        -ㅇㅇ님이 5,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여자면 뭐든 써도 됨? ㅋㅋㅋㅋㅋㅋ 생각을 ㅈ으로 하나 여자 목소리라고 논란 싹 무시하고 인터뷰 ㅋㅋㅋㅋㅋㅋ】

         

        핵 관련 채팅이나 도네이션은 예외 없이 임시차단 처분을 하고 있었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는 명확했다.

         

        하지만 아크가 핵 혹은 광질에 관해서 간접적으로라도 언급하면, 다시 핵 논란으로 주제가 집중될 것이 뻔했다.

         

        하이라이트로는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아직 아니다.

         

        “네……. 그러면 저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거 하나만 묻겠습니다. 대체 왜 그렇게 저격을 하는 거에요?”

         

        《저격이요? 누가요?》

         

        “네, 저격이요! 니……아니, 아따먹님이요. 아니 설마 여기까지 와서 저격 아니라고-”

         

        《억울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억울은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 목소리로 억울하다 그러니까 진짜 억울한 거 같음 ㅋㅋㅋㅋㅋㅋ』

        『우리 아따먹 눈나가 억울하다잖아!!!』

        『근거 없는 음해…멈춰!』

        『아크야 픽부터 하자』

        『또 랜덤인척 도적하려는 설계 중임?』

         

        “아니, 지금, 그게……후.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다음 질문으로 갈게요. 솔직히 이것도 안 물어볼 수가 없는데요. 그 아이디는 대체- 응? 픽? 아, 고마워요. 큰일날 뻔했네.”

         

        대화를 하는 내내 2분에 한 번씩은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울컥거리며 치밀어오르는 탓에, 아크는 게임에도 인터뷰에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불과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감사한 마음이 다 잊혀질 정도.

         

        “그래서, 그 아이디는 진짜 바꾸실 생각 없으신가요? 여성……분이셔서 좀 당황스럽긴 한데, 그래도 좀…….”

         

        《으음…어떤 아이디요?》

         

        “……나오나 아이디요.”

         

        《제가 부캐가 좀 많아서요.》

         

        “……네, 그 아따먹, 먹아따, 먹따아, 아먹따 말씀이시죠?”

         

        《네. 어떻게 거의 다 아시네요.》

         

        “네, 그러게요. 후……. 제가 님 부캐들을 어떻게 다 알까요.”

         

        《신기하네요.》

         

        『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일관성 하나는 ㅈ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님이 5,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근데 이상해요 왠지 저래도 화나질 않아요】

         

        『ㄹㅇ 진짜 신기해하는 거 같고 그럼』

        『맞아 우연히 부캐로도 만나는 건 신기할 수 있지』

        『이게 어케 안 신기함? 우연히 자꾸 만나는데?』

         

        “하……. 네, 그래요. 아무튼, 사실상 다 같은 아이디 같은데……전부 다, 바꾸실 생각 없으세요?”

         

        《네, 없어요.》

         

        “고소장은 성별을 보는 눈이 없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그럼요. 그런데 상대가 도적 뽑았는데 법사로 긴급탈출 안 들어도 괜찮나요?》

         

        『아 고소는 모르겠고 나오나 제대로 하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소 면역 외국인 아님?』

        『아니 그 와중에 상대에 도적은 또 왜 나오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퍼 저격이지 ㅋㅋㅋㅋㅋ』

        『저격 아닐 수도 ㅋㅋㅋㅋ 아따먹 때문에 랭크에 트롤하는 도적들 대거 출몰중임 ㅋㅋㅋㅋㅋㅋ』

        『ㄹㅇ 체력이 낮아도 판금을 입으면 된다는 새끼까지 있더라』

        『느그 브실골에서나 출몰 중이겠지 ㅋㅋㅋㅋㅋ 마스터가 조스로 보이냐』

         

        “네, 상대 궁수도 없어서 그냥 컨으로 카이팅하면 됩니다. 아무튼, 그러면 아이디 관련은 경찰아저씨 앞에서 삼자대면 할 때 다시 질문 드려야겠네요.”

         

        =두웅!=

         

        묵직한 소리와 함께, 각 팀의 캐릭터 선택이 완료되었다.

         

        아크의 진영은 성기사 2, 광전사 1, 마법사 1, 궁수 1, 사제 1의 정석적이고 탄탄한 조합.

         

        성기사 둘이 각각 지상 공격로 1개씩 담당한다.

         

        광전사는 지하공격로를 담당하며, 빠른 사냥 후 기습적으로 지상공격로 혹은 첨탑을 습격한다.

         

        법사와 사제는 지상 공격로에 적절히 지원을 하다가 첨탑을 하나 점령하면 영역을 장악해서 굳혀 나간다.

         

        궁수는 상대 궁수와 법사를 원거리에서 견제하고, 경우에 따라 딸피로 이탈하는 성기사를 저격한다.

         

        무수한 랭크게임에서 검증된, 효율적이고도 강력한 조합이다.

         

         

         

        반면 상대 진영은 성기사 2, 광전사 1, 마법사 1, 도적 1, 사제 1.

         

        성기사 둘이 각각 지상 공격로를 담당하고,

         

        광전사와 도적이 서로 내가 지하에 가겠다고 싸우며, 경우에 따라 패드립을 친다.

         

        법사는 상대 궁수의 프리딜을 피하느라 제대로 된 화력을 낼 마법 캐스팅을 못하고,

         

        사제는 죽어가는 아군들 살리러 뛰어다니느라 버프도 못 넣는다.

         

        이 역시 무수한 랭크게임에서 검증된, 약속된 패배 조합이다.

         

        “이번판은 조합상 쉽게 가겠네요.”

         

        『도적: 2 지하 갈게요』

        『도적이 선픽하지 않았나?』

        『도적은 선픽 권리 없음』

        『권리는 인간에게 있는 건데 왜 도적이 권리 운운함?』

        『아크가 승급전에서 꽁승을 챙긴다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는다』

        『저 도적이 이쪽에 있었어야 했는데』

        『제발 닷지 제발 닷지 제발 닷지 제발 닷지 제발 닷지 제발 닷지 제발 닷지 제발 닷지 제발 닷지 제발 닷지』

         

        아크는 채팅을 보며 피식 웃었다.

         

        속으로는 간절히 제발 닷지가 나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기는 했지만.

         

        도적 원챔 악질 저격 여자 게이머랑 인터뷰하면서, 상대방 도적을 상대한다?

         

        도적이 얼마나 쓰레기인지 플레이 내내 낱낱이 보여주며 관련 질문을 하는 것만으로 시청자 반응이 폭발할 것이다.

         

        “그러면 이어서, 도적을 어떻게 상향하면 쓸만해질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아, 좋은 질문이네요. 조금 전에 제가 보류했던 질문이랑 같이 대답해도 될까요?》

         

        그렇게 카운트 다운이 끝나고, 로딩창으로 넘어가는 순간.

         

        “네, 물론이- 어?”

         

        『???』

        『저거 아따먹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

        『시발 저격 아니라고 대답하면서 저격 중이었어?』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저격 협회에서도 저 분은 과도한 저격으로 징계하였습니다』

        『일관성 하나는 확실한 새끼…….』

         

        《대답하고 올게요.》

         

        뚝.

         

        보이스톡이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게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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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그런 악질 방송 안ㅣ에요
Score 3.7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am a healthy skill-based broadcaster.

I don’t hate priests.

It’s not that kind of broadcast.

What?

Clarify the controversy that’s been posted on the community?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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