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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

       “끄으응…차아….”

         

        딥-오션 방송에 이어 딥-꿀잠을 잔 파랑이 개운하게 기상했다.

         

        딥-기지개도 야무지게 켜 줬다.

         

        오전 열한 시. 또 늦잠이다.

         

        그리고, 그녀가 잠들어 있는 시간 동안, 세계는 그녀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파랑이 산더미처럼 쌓인 알림이며 부재중 전화를 보았다.

       

        파랑은 당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야, 어제 그녀가 한 짓을 알고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확인한 시청자 수가 20만명이었다.

         

        20만. 2만도 아니고 20만명 앞에서 그 짓을 하고선, 마무리까지 얼렁뚱땅 지었으니.

       

        이 정도의 사태는 그녀도 대강은 예상하고 있었다.

         

        파랑이 결연한 각오를 다지고는, 메일함을 열었다.

         

        막 유나를 구해냈을 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자신에게로 향하는 연락의 창구를 개방해둔 상태다.

         

        [ 미확인 메일이 (999+)개 있습니다 ]

         

        …와 같은 참사는 의외로 일어나지 않았다.

         

        유나가 꼼수를 쓴 덕이다.

         

        ‘방송 끝나면 아티팩트 달라고 떼쓰는 놈들이 줄을 설 거예요. 구구절절한 사연이든 뭐든 들이밀겠죠.’

         

        그런 이들을 선제적으로 걸러내기 위해, 유나는 공지에 <아티팩트 관련 문의> 전용 메일을 만들고, 아티팩트 관련 문의는 전부 이쪽으로 넣도록 유도했다.

         

        엄한 창구에 아티팩트 얘기 하면 추첨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엄포까지 놓았다.

         

        아티팩트는 별도 사이트를 통한 개별 인증 후 추첨 방식으로 지급한다. 수령할 때 이외에는 문의를 넣을 이유가 없다.

         

        그런 와중에 들어오는 문의는? 전부 구걸.

         

        <아티팩트 관련 문의>메일은 개설과 동시에 내부적으로 없는 셈 쳤다.

       

        다음은 유파랑 헌터 관련 문의다. 인터뷰, 스폰 문의, 길드 권유로 또다시 메일 창구를 나누었다.

         

        파랑이나 다른 제작계 헌터들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나?’ 했으나, 유나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강행했다.

         

        지금 파랑은 그녀의 말을 듣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했다.

         

        세간의 관심이 자신에게 집중된다는 것은 생각보다도 훨씬 번거로운 일이었다.

         

        ‘아, 저는 다 씹어요.’

       

        아닌 사람도 있는 모양이지만. 파랑은 그렇게 하기에는 살짝 쫄렸다.

         

        그리하여 파랑이 처리해야 할 메일. 인터뷰 요청 2,892건, 스폰 문의 122건, 길드 권유 45건.

       

        전부 해서 3,059건이다.

         

        여전히 많기는 하지만, 20만명 앞에서 A급 아티팩트를 10개(중략)한 것치고는 굉장히 적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여기서 더 추릴 수 있다!

         

        그녀의 앞에 자리잡은 인터뷰 요청 메일 삼천 건.

         

        그녀의 목표가 목표인 만큼, 씹을 수는 없다. 다만, 추릴 수는 있지.

         

        저 중 2,500건 정도는 티튜버가 보낸 거다.

         

        파랑은 메모장을 켜 ‘인터뷰 가능 언론사 목록’을 열었다. 사상, 성별, 연령 등이 천차만별인 14인의 제작계 헌터가 협의하여 ‘이 언론사라면 괜찮다!’라고 결의한 목록이다.

         

        그리고 메일 검색 -> 필터링 -> 보낸 사람 검색.

         

        타닥- 타닥-

         

        [ 헌터타임즈 ] 여섯 건.

         

        [ 포스트 코리아 ] 열 건.

       

        [ 서브가넷 ] 아홉 건.

         

        나머지 메일은 전부 삭제.

         

        괴어로 모자라서 무자비한 척살의 범위를 이메일에까지 확장해버린 파랑이다.

         

        삼천 건의 메일이 순식간에 스물다섯 건으로 줄어드는 마법. 그 힘은 능히 세계를 놀라게 할 만 했다.(아니다.)

         

        아무튼, 파랑은 메일을 쭉 훑고, [ 서브가넷 ] 의 이형진 기자에게 답장을 작성했다.

         

        그녀의 심금을 울린 한 문장 때문이었다.

         

        [물속에서 인터뷰 진행 가능합니다.]

         

        내심 인터뷰 때 바들바들 떨까 어마어마하게 걱정했던 파랑이다.

         

        인터뷰 문의, 처리 끝.

         

        다음은 스폰. 파랑은 금전적 지원이 필요 없다. 전부 폐기.

         

        길드 권유. 이것도 마찬가지다.

         

        해저 1km로 들어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길드가 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전부 폐기.

         

        그래도, 길드를 한 번 만들어볼까 생각한 파랑이다. 해저 헌터 길드. 멋있지 아니한가!

         

        뭐, 그것은 훗날의 일로 잠깐 미루고, 파랑의 할 일은 아직 남아 있었다.

         

        아직 파랑과 대화를 나누고 싶은 이들이 더 있다.

         

        파랑과 연락하는 데 있어, ‘메일’따위는 필요로 하지 않는 자들.

         

        헌터 협회, 세계 정부, 사일로.

         

        헌터 협회를 제외하고는 원작 주인공과 슬레이어즈가 남긴 것들이다.

         

        물론, ‘공식적으로’ 슬레이어즈가 세운 것은 사일로 코퍼레이션 뿐이다.

         

        세계 정부는 “패권 경쟁에 의한 헌터의 전력 분산을 막기 위해, 전 세계 모든 정부가 합쳐져 서울을 중심으로 단일 정부를 형성했다.” 라고 주장하는 조직이다.

         

        “그럼 휘하의 헌터 부대는 어떻게 설명할 건데?”

       

        “아, 자발적으로 봉사하겠다고 나선 이들입니다.”

         

        “왜 하필 서울인데?”

         

        “지리적으로 거기가 좋더라고요.”

         

        당연히 개소리다. 이걸 진지하게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다보니 온갖 음모론이 우후죽순. 랩틸리언부터 부활한 나치, 지구평평설, 지구도넛설, 날아다니는 스파게티까지…. 한 두 개가 아니다.

         

        그중 압도적인 지지를 얻는 게 슬레이어즈 음모론.

         

        “그냥 한시우 헌터가 만든 거 아님?”이라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이건 사실 음모론은 아니다. 왜냐면 진짜니까.

         

        말이 음모론이지 그냥 공공연한 사실이다.

         

        세계 정부의 초대 대통령? 강유리, 슬레이어즈.

        2대 대통령? 올리비아 클로버필드, 슬레이어즈.

        3대 대통령? 유성준, 랜서즈.

         

        앗! 3대 대통령 유성준! 그는 슬레이어즈의 잔혹한 독재를 끝낸 시대의 희망, 백마 탄 초인인가?!

         

        그럴 리가. 랜서즈는 한시우 헌터가 승천 후 지구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육성한, 이른바 슬레이어즈 2군이다. 목적이 목적이다 보니 수도 어마어마하게 많은데다가 하나하나가 세계구급 강자다.

         

        실제로 지금 세계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조직이기도 하고. 슬레이어즈가 승천하고도 세계의 질서가 유지되는 이유기도 하다. 한시우 헌터는 후계 농사에 자질이 있었다.

         

        이놈들이 가진 압도적인 무력 때문에, 뭔가 사고를 칠래야 칠 수가 없다.

         

        그럼 기존 정부들은 어떻게 됐냐고? 일단 존재하기는 한다. 세계 정부의 휘하 조직으로 말이지.

         

        세계정부가 청와대라면 각국 정부들이 시청 역할을 하는 느낌이다. 그러니 물밑에서 일어나는 이권 다툼은 조금 있어도 전쟁이나 무력 시위, 외교 분쟁 같은 건 발생하지 않는다.

         

         

        다음, 사일로 코퍼레이션.

         

        이놈들은 간단히 ‘세계를 집어삼킨 굴지의 거대기업’ 으로 생각하면 된다.

       

        지구상의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자본과 기술을 갖고 세계 시장을 깡그리 먹어버리고는…

       

        딱히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세계의 경제는 놀랍게도 사일로 이전과 이후에 차이가 없이 돌아가고 있다.

         

        창립자는 한시우 헌터다.

         

        마지막, 헌터 협회.

         

        현재 협회장, 이가라시 나츠코. 랜서즈.

        부협회장, 알리사 코즐로프. 랜서즈.

        아시아 총괄지부장 겸 서울 지부장, 서선우. 랜서즈.

        유럽 총괄지부장 겸 베를린 지부장, 알폰소 로페즈 블라스코. 랜서즈.

        북아메리카 총괄지부장 겸… 랜서즈.

         

        흔한 먼치킨 헌터물의 엔딩 후 세상이다.

         

        먼치킨 헌터물의 주인공답게 뒤처리가 아주 깔끔하다. 빈 틈이 없다.

       

        놀랍게도 이 세 단체는 현재 경쟁 관계에 있다. 뼛속까지 한국인이었던 한시우 헌터는 승천하면서도 이 지구에 삼권분립 체제를 성립시켰다.

         

        승천하기 5년쯤 전부터는 슬레이어즈는 아예 뒷선으로 물러나고, 랜서즈가 그 자리를 꿰찼다.

         

        아무튼. 이 세계를 지배하는 세 단체 중 두 개 단체에서 동시에 파랑에게 연락을 취해 왔다.

       

        먼저 세계 정부.

       

        “유파랑 헌터 되십니까?”

         

        “네, 되세요.”

         

        아까 메일 처리하던 중에 선글라스&양복 패션의 사내가 공무원증을 들고 찾아와 서류를 건네고 사라졌다.

         

        시간과 장소, 그밖에 자잘한 것들이 적혀 있었다.

         

       

        다음, 헌터 협회.

         

        세계 정부 요원이 다녀가자마자 최 과장에게 전화가 왔다.

         

        “파랑아. 다음 주 일요일에 서울 협회로 한 번 가 봐라. 지부장님이 한 번 뵙자고 하시더구나.”

         

        “네? 지부장님이요?”

       

        파랑은 많이 놀랐다. 최 과장님, 나름 협회 물 좀 먹은 사람이라곤 하지만, 지부장의 심부름까지 맡을 정도였던가?

         

        이것을 전화로 물어보니 최 과장이 답하기를,

         

        “그런 게 있다. 너한테도 나쁜 일은 아니니 한 번 믿고 가 봐라.”

         

        “뭐…알겠어요. 다음 주 일요일이면…”

         

        “8월 4일이다. 오후 두 시.”

       

        세계 정부에서 제시한 날짜와 같은 날이었다.

         

        뭐, 해봐야 스카우트 권유 같은 거겠지. 파랑은 별 생각 없이 제안을 수락했다. 최 과장님이랑 알고 지낸 햇수만 이제 8년째다.

         

        마지막, 사일로 코퍼레이션. 이쪽은 의외로 연락이 없었다.

         

        솔직히 파랑도 놀랐다. 여지껏 사일로랑 좋은 관계 아니었나? 막 잠수복도 만들어 주고, 핸드폰도 주고.

         

        게다가 파랑이 어제 했던 방송은 사일로도 능히 놀라게 할 만한 업적이다. 실제로 세계 정부와 헌터 협회는 놀라서 연락을 취해왔으니까.

         

        뭐, 자기들 딴에도 사정이 있겠지.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아무튼, 이렇게 세계를 이끄는 3대 집단 중 둘에게서도 콜을 받은 파랑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파랑은 그제야 휴대폰을 켰다. 일어나고 처음 키는 것이다.

         

        부재중 전화: (9)

        문자: (3)

        사일로톡: (77)

         

        떠들썩한 세계의 중심에 그녀가 있는 것을 보고, 걱정, 뿌듯함, 기특함 등을 담아 보낸 친구들, 은인들, 인연들.

         

        일단 부재중 전화부터.

         

        유나에게 온 전화가 세 통, 음. 좀 미안하네.

       

        ‘원장님’께 온 것이 한 통.

         

        발신자 표시 제한이 다섯 통.

       

        일단 파랑은 유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

       

        달칵.

         

        “여보세요?”

         

        목소리가 약간 피곤해 보였다.

         

        “어, 유나 씨?”

         

        “말씀하세요….”

         

        취소. 진짜 피곤해 보였다. 설마 밤 샌 건가.

       

        굳이 묻지 않기로 했다. 알아봐야 죄책감만 커질 것 같아서.

         

        “그냥, 이번에 많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잖아요. 너무 감사해서, 어….”

         

        솔직히 말하면, 살면서 이렇게 큰 호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아, 그만. 뭔가 따로 보답할 생각이라면 하지 말아요. 은혜 갚은 걸로 보답받으면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무엇보다, 저도 얻은 게 상당히 많으니까요.”

         

        파랑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런 쪽으로는 영 머리가 안 돌아가는 그녀다. 이번에 신유나 헌터가 얻은 게 있었던가?

         

        “……”

       

        다시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그렇게 계속 갸우뚱거리는 사이, 신유나가 먼저 치고 들어왔다.

         

        “솔직히, 이번에 진행한 방송으로 얻은 게 너무 많아서요. 아까 전화 드렸던 것도 그 때문이예요. 파랑 씨만 괜찮다면 앞으로도 쭉 협력하고 싶습니다.”

         

        “예?”

         

        파랑이 놀라 펄쩍 뛰었다. 아니, 그 정도였단 말인가?

         

        “대체 무슨 이득을 보셨길래 그렇게까지…?”

         

        “큰 범주로 요약하자면 세 가지예요.”

         

        세 가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 가지라는 것은 완벽이며 무결을 나타내는 숫자다.

         

        만물은 셋으로서 하나이며, 또 하나는 마땅히 셋으로 나뉘어야 하는 것이다.

         

        성부 성자 성령, 가위 바위 보, 암타 백합 노맨스.

         

        좌우지간, 파랑이 귀를 기울였다.

         

        “파랑 씨. 제작계 헌터는 본질적으로 상인이예요. 자신이 만든 걸 남에게 팔아 살아가니까요. 그리고 상인에게 제일 중요한 게 두 가지 있어요. 인지도와 평판이죠.”

       

        그건 파랑도 잘 안다. 인지도와 평판은 다다익선이다.

         

        “먼저 인지도. 2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제가 만든 아티팩트와 2km 수심에서 작동하는 방송장비들을 봤어요.”

         

        “아….”

       

        “두 번째로 평판. 지금 세간에서 신유나 헌터는 목숨을 구해준 은인을 돕기 위해 A급 아티팩트 열 개를 뿌린 인간이예요.”

         

        파랑이 그제야 이마를 탁 쳤다.

         

        아니, 잠깐. 치려다 말았다.

         

        “그럼 나머지 하나는 뭔데요?”

         

        “아니, 정말 모르겠어요?”

         

        “전혀요.”

         

        “당신이요. 유파랑 헌터.”

         

        “에?”

         

        파랑이 얼빠진 소리를 냈다.

         

        “모르겠어요? 방송 한 번에 인터뷰 요청이 3천 건 들어오는 헌터, 동시에 길드 가입 권유를 45개나 받은 헌터, 세계정부와 헌터 협회에서 동시에 주목하는 헌터. 저는 그런 인물과의 교류를 한 번 은혜 갚고 끝낼 생각은 없어요. 누구라도 그럴 테죠.”

         

        파랑이 그제야 자신의 위치를 실감했다.

         

        늘어놓고 따로따로 보면 그렇구나~ 할 만한(전혀 아니다.) 것들인데, 모아서 보니 그제야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 체감이 오는 것이다.

         

        신유나 헌터는 여전히 파랑이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말한다.

         

        “그래서 말인데, 진지하게 저와 협업할 생각, 없으세요?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저는 저번 방송에서 제 능력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보는데요.”

         

        맞는 말이었다. 순간 파랑의 팔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저번 방송에서 능력을 입증했다’니, 대체 언제부터 이 순간을 보고 있었던 걸까.

         

        방송으로 보았던 가벼운 이미지는 어느새 온데간데없었다.

       

        신유나. 그는 이 냉혹한 사회에서 S급이라는 위치까지 도달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물 밖의 파랑은 이런 카리스마에 약하다.

         

        “그, 그러면 한 번 만나서 얘기할까요…?”

         

        “좋아요. 저는 언제든 괜찮으니, 편하신 시간으로 연락 주세요.”

         

        괜찮을 리가 없다. 자신이 연락 준 시간에 무슨 일이 있든 제쳐놓고 달려오겠다는 뜻이 아닌가.

       

        만만한 사람이 아니구나. 전화를 끊은 파랑이 생각했다.

         

        그리곤 다음 연락 확인. 문자 세 통.

         

        고아로 환생한 파랑을 돌봐 준 고아원 원장님이다.

         

        소설 속의 고아원 원장답지 않게 정말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셨던 좋은 어른이다.

       

        파랑 또한 독립한 이후로도 시간 날 때마다 소고기 한 아름을 사다가 고아원으로 찾아간다.

         

        원장님: 파랑아, 바쁜 것 같아 문자로 남긴다.

        원장님: 방송 잘 봤다. 행복해 보이더구나. 잘 된 일이다.

        원장님: 응원하고 있으마.

         

        투박한 문자에서 뚝뚝 묻어나오는 애정에, 파랑은 가슴이 시큰해졌다.

       

        파랑이 즉시 원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르… 뚜르르르…

         

        “전화를 받지 않아 소리샘으로…”

         

        이런, 바쁘신가 보다. 평소에도 아이들과 놀아주느라 연락을 잘 받지 못하는 원장님이시다.

         

        파랑은 문자로나마 할 말을 전했다.

         

        – 감사합니다 원장님. 다음주중으로 한 번 찾아뵐게요.

         

        소고기는 물론이요 닭이며 돼지 물고기 아주 종류별로 사다가 고아원 전체에 뷔페를 차려 주리라.

         

        그리고, 발신자 표시 제한 다섯 건.

         

        이건 다시 전화를 걸어야 하는 연락이 아니다.

       

        파랑이 사일로톡의 비밀채팅방 하나로 들어갔다.

         

        방 이름은 심플하게 점 하나.

         

        인원은 여섯. 이름은 전부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랜덤 생성 이름이다.

       

        붕붕카 타는 무디: &2* I900 5-3 3km Q.

       

        7월 28일 오후 일곱 시, 북극해 3지점 3km, 긴급.

         

        시계를 보니 오후 세 시 사십 분.

         

        북극해 3지점이면 아무리 파랑이라도 워프 스테이션을 이용해야 한다.

         

        파랑이 즉시 옷을 갈아입고 집에서 뛰쳐나와 그대로 물에 뛰어들어 서울로 향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뿔두드럭고둥님께서 보내주신 후원 정말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화는 내일 저녁 일곱 시 삼십분에 올라갑니다.

    다음화 보기


           


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심해어 사냥 전문방송
Score 4.5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He reincarnated into a hunter world and became an underwater hunter.

There were only 20 people in the entire country in this minor profession, but it didn’t matter. He liked the sea.

“Crazy! There’s a real artifact?!”

“Ahahaha!! How much is all this worth!!”

But then, the Great Diving Era began.

“Ah, it’s so beautiful… I want to see more, more…”

“W-What is that!! Save me!!!”

“Aaaargh!!! My head!! It feels like my head is going to explode!!”

…It would be better not to go in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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