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110

       샌드 웜은 원래 사막지대에서나 서식하는 마물이기에 울창한 숲이 많은 남부 대륙에선 보기 드문 게 맞지만, 과거 어느 일로 인해서 남부는 샌드 웜을 사막에서부터 ‘수입’하는 미친 짓을 벌였다.

       허나 마냥 미친 짓으로 분류할 수도 없는 것이, 이 일로 인해 남부 전체의 백성들이 윤택함을 누리고 있으니 미쳤다고 규정할 수 없으리라.

         

       과거 어느 연금술사들에 의해 밝혀지길.

         

       – 샌드 웜만 있으면 왕국의 식량생산량이 지금의 5배가량 더 늘 겁니다.

         

       라는, 연구 자료가 밝혀졌고.

       왕국은 사막에서 샌드 웜을 포획하여 양식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연금술사가 호언장담하였던 대로 샌드 웜이 뱉어내는 비료는 왕국의 식량생산량을 무려 10배까지 늘리는 기적을 보였다.

       이후 식량 걱정이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역사적인 성과가 아닐 수 없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연금술사의 연구 성과와 샌드 웜에 대한 정보는 극비로 다뤄지게 되었다.

         

       이유?

         

       으음, 간단히 말하자면.

         

       ‘알려지면 놀 되겠네, 이거.’

         

       그래, 알려지는 순간 아마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을 것이다.

         

       샌드 웜이 내뱉는 비료가 사실은 동족포식을 통해 뱉어내는 마물의 사체나 다름없다는 것과, 그 비료를 숙성시키기 위해 흙과 낙엽 등으로 숙성과 발효 등을 하는 이들이 다름 아닌 왕국의 죄수들이란 사실을.

         

       그리고, 샌드 웜이 흙만 먹는 게 아니라, ‘육식을 더 좋아하는 마물’이란 것도.

         

       콰아아아!

         

       백성들은 자기들이 쓰는 비료의 성분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알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끝까지 비밀로 유지되어야만 하는 사실이기도 했고.

         

       [Keeee!!!]

       [Kee-!]

       [Ke!!]

         

       샌드 웜, 아니 미니 웜이라 불리는 게 어울리는 마물들이 몸을 꿈틀거라며 대량으로 쏟아졌다.

       어찌나 숫자가 많은지, 물경 수십 마리가 쉼 없이 흙속에서 머리를 치켜든다.

         

       “이, 이게 뭐야!”

         

       “마물이다! 다, 당장 병사를 불러! 마물이라고 마물…!”

         

       “내, 내 팔을 물었어! 이, 이 빌어먹을 마물 주제에!”

         

       미니 웜들의 크기는 대략 자그마한 뱀과 비슷한 크기를 가지고 있었다.

       즉, 작다는 뜻이다.

       하여 미니 웜 같은 경우 꼭 병사가 아니라, 검 한 번 잡아보지 않은 농부조차 곡괭이만 있으면 쉽게 잡을 수 있는 약한 마물에 불과했다.

         

       하지만.

         

       [Keeee!!!]

         

       …숫자가 너무 많았다.

         

       뱀만한 크기의 지렁이들이 무려 수백 마리, 아니 수천 마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건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을 넘어 병사들이 움직여야 하는 것이 맞았다.

       허나 이곳은 죄수들을 가두는 수감소이며, 동시에 처형장이기도 했으니….

         

       땅굴.

       이곳에서 죄수들의 죽음은 흔해빠진 일상에 불과했으며, 병사들의 임무는 탈주하려는 죄수들을 사살하는 것밖에 없었다.

         

       하니 결국 죄수들은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인 것이었고, 결국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싸, 싸워! 싸워라고 이 등신들아!”

         

       그래,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들이 직접 싸우는 수밖에 없었다.

       저 대량의 미니 웜들에게 먹혀서 비료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말이다.

         

       하여.

         

       “으아아아악!”

         

       “창을, 아니 곡괭이와 삽을 들어라!!”

         

       콰직!

       푸우욱!

       퍼어억…!

         

       생존경쟁.

         

       생존을 위한 전투가 벌어지며 땅굴의 죄수들은 최선을 다해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살기 위한 몸부림이 아닐 수 없는 바.

         

       그러나 이런 치열한 전투의 현장에서 유일하게 어느 정도 여유가 감도는 장소가 있었다.

         

       퍼걱!

         

       “후우, 투기법을 봉인당한다는 게 이런 거군요. 엄청나게 힘듭니다.”

       “그래도 잘 싸우네. 투기법에만 의지하지 않았다는 증거겠지. 아, 그런데 너. 너무 힘을 쓸데없이 많이 준다. 그러면 금방 지쳐, 가능하면….”

         

       수걱!!

         

       “이렇게 해라.”

       “뭐, 뭘 하신 겁니까?”

       “힘을 흘리지 않은 것뿐이다. 이러면 체력 소비도 줄뿐더러 위력도 더 좋아지지. 익히기만 한다면 너의 경우 최소 두 배에서 세 배까진 실력이 좋아질 거다.”

       “가, 가르침에 감사합니다, 선배님!!”

       “오냐.”

         

       뭔가, 남들은 목숨을 걸고 싸우는데, 그들만은 여유롭다 못해 화기애애하였다.

       마치 수감소가 마물과의 전쟁터가 아닌 어느 검술학부 훈련장을 떠올리게 하는 느낌.

         

       이한과 요르드.

       두 선후배는 상황과 어울리지 않은 친목을 나누는 중이었다.

         

       “여기까지 와서 그러고 싶냐, 이 미친 수련광들아….”

         

       제이크는 어처구니없다며 고개를 저으면서도 열심히 웜들을 죽여갔다.

       단순히 목만 없애선 안 되고, 철저하게 다져놓아야만 한다.

       이놈들은 생긴 건 지렁이와 밀웜을 섞어 놓은 것처럼 생겼지만, 근본은 마물이다.

       재생력이 보통이 아니란 뜻이었고, 확실히 사살하지 않는다면.

         

       “끄아아악!!”

         

       저렇게 될 따름이다.

         

       어느 죄수 한 사람이 기어이 웜들에게 먹히고 있었다.

       불쌍하고도 잔혹한 광경이 아닐 수 없으나 제이크는 죄수를 동정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수배서에서 본 산적이군.’

         

       마을을 약탈하고, 어린아이마저 죽였다는 죄수.

         

       그런 놈의 죽음을 왜 동정할까.

       오히려 마물에게 죽는 것도 저런 놈에겐 호사가 아닐 수 없다.

         

       ‘다 잘 싸우는군.’

         

       땅굴에 오는 죄수들은 대부분 전투력이 강한 이들이 많다.

       일반병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놈들이 많다는 뜻이며, 그런 놈들을 마물들과 싸우게 하는 것이다.

         

       웜들이 죽는다면 웜의 시체를 먹고 비료를 토해낼 것이고, 사람이 죽는다고 해도 웜들은 시체를 먹어 비료를 토해내는 바.

         

       말 그대로 어느 쪽이 죽어도 좋은 끝없는 고통이 반복되는 무간지옥.

         

       ‘사람만큼 잔혹한 것이 없다더니.’

         

       이러한 지옥을 만들어낸 인간의 잔혹함이 질릴 따름인 제이크 파먼이었다.

         

         

         

         

       ‘왜, 왜 저렇게 다들 잘 싸우는 것이지…?’

         

       한편, 아렌은 그의 앞에서 웜들을 도륙해대는 세 사람을 보며 마냥 눈을 휘둥그렇게 뜰 따름이었다.

       그는 가까스로 스무 마리를 없앴다면, 저들은 이미 백이 넘는 웜들을 순식간에 격멸한 거다.

         

       ‘이럴 수는 없다…!’

         

       아렌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저 ‘괴수’가 잘 싸우는 건 충분히 납득이 간다.

       홀로 백 명이 넘는 기사를 쓰러트린 장본인인데 성체가 된 샌드 웜도 아니고, 저 따위 미니 웜들을 상대로 질 리 없을 테니.

         

       허나 나머지 둘은 뭔가?

         

       제이크와 요르드.

       이름조차 생소한 두 명의 기사들은 괴수처럼 압도적이진 않지만, 비범한 몸놀림을 보이며 웜들을 제압해갔다.

         

       강했다.

       적어도 1기사단의 기사들보다 훨씬….

         

       ‘투, 투기법도 봉인되어 있는데.’

         

       땅굴에 갇힌 이들은 모두가 독약을 먹게 되는데, 독약은 몸을 해치지 않지만, 대신 투기법이나 마력 등을 쓰지 못하게 하는 성분이 있었다.

       그 때문에 아무리 기사라 한들 보통 병사보다 못한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투기법이 금제된다는 건 기사의 팔다리를 묶는 것과 같은 뜻이니까.

         

       …한데도 저들은 강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꽈악….

         

       “…빌어먹을!”

         

       왕족으로 태어나 비속어 따위를 내뱉은 적도, 내뱉을 일도 없었을 아렌은 어째선지 비속어가 튀어나왔다.

       자신이 이토록 나약한 인간이었다는 사실이….

         

       ……미치도록 분했다.

         

       * * *

         

       웜들의 습격은 하루에만 총 다섯 번 연속 이루어졌다.

         

       시간은 가리지 않는다.

       본능에만 충실한 마물임을 증명하듯 시간을 막론하고 배가 고프다 싶으면 출몰했으며, 인간을 덮치는 것이었다.

       저녁이든 새벽이든 상관하지 않고 죄수를 덮쳤고, 그때마다 반응이 늦으면 죽는 이들이 속출했다.

         

       쉴 시간이란 건 주어지지 않았으며, 언제 덮칠지 모르는 단두대가 항상 곁을 떠돌아다니는 듯한 처형장이 아닐 수 없는 바.

         

       왜 땅굴을 보고 무간지옥이라 표현하는지 알만한 대목이리라.

         

       그러나.

         

       “다행이네, 비교적 웜들이 약해서.”

       “…약한 거라고?”

       “고?”

       “…거란 말이오.”

       “……말투 고치는 건 그냥 포기하련다.”

         

       이한은 뒤통수나 한 대 때릴까 싶다가, 그럴 체력도 아깝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어갔다.

         

       “사막지대에서 사는 샌드 웜들은 엄청나게 크고 사납지. 강하기도 강하고. 아마 생존하기 힘든 사막지대에서 태어나니 강한 개체가 될 수밖에.”

       “그럼 우리가 오늘 잡은 샌드 웜은….”

       “약한 개체들이지. 이런 걸 보고 흔히 품종 개량이라고 하나? 그런 과정을 거치고, 남부 대륙에 적응해야 하다 보니 훨씬 더 작고 연약한 개체들만 있는 거겠지.”

       “…….”

       “실제로 샌드 웜을 본 적이 없나 봐?”

       “기, 기록으로만 들은 게 다라….”

       “흠, 그래? 그럴 수도 있지.”

       “하, 한심하다는 눈으로 보지 말란 말이다!!”

       “…뭐래, 이 등신은?”

         

       빠악!

         

       갑자기 발작하듯 덤벼드는 아렌은 이한의 주먹에 맞으며 그대로 뻗었다.

         

       “살살 때렸는데….”

       “피로가 쌓인 거겠지.”

       “뭘 했다고?”

       “……나름 피곤했겠지.”

         

       제이크는 변호 아닌 변호를 해주었다.

       왕족에 대한 존중이랄까?

         

       “하여튼 곱게 자란 도련님들은 이래서 안 돼.”

         

       허나 그조차 마음에 안 드는 건지 이한은 혀를 찼다.

       정신 교육 좀 시키려고 데리고 오긴 했는데, 이렇게까지 쓸모없을 줄이야….

         

       “그래도 재능은 진짜입니다. 투기법이 없이도 저리 싸웠지 않습니까?”

       “너희도 가능했잖아.”

       “저희야, 이한 선배님이 며칠 전부터 가르침을 주셨지 않습니까?”

         

       제이크와 요르드는 임무 수행이 다가올 때까지 이한에게 투기법 없이 싸울 수 있도록 훈련을 받아놓은 상태였다.

       그답지 않은 배려 아닌 배려였지만, 친구와 마음에 드는 후배 정도는 챙기는 세심함을 나름 선보인 셈.

       허나 아렌은 달랐다.

       이한이 배려를 베풀지도 않았고, 무작정 끌려왔을 뿐.

         

       그리고 기사가 투기법 없이 싸우는 건 익숙하지 않다 못해, 팔다리 하나가 구속된 느낌일 테고.

       만약 여타의 기사가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조금도 견디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즉, 아렌이 가진 재능이 나쁘지 않다는 뜻이기도 했다.

         

       뭐, 재능이 나쁘지 않다고 해서 이 상황 자체가 결코 쉬운 건 아니며, 실상 괴롭히려고 데리고 온 게 아닐까 싶지만….

         

       “괴롭히긴, 내가 그렇게 할 일이 없어 보이냐?”

       “그럼, 그 정신 교육이란 게 진짜라고?”

       “훈육인 거지, 뭐.”

         

       이한이 땅굴까지 이 쓸모없는 놈을 데리고 온 이유?

         

       이놈, 자신한테 끝까지 사과 한마디 없더라.

       그게 괘씸한 것도 있고, 무엇보다….

         

       “남한테 이용당하는 왕족이라니, 어이가 없지.”

         

       이한은 왕족이란 놈이 제 부하들한테 이용이나 당하는 놈이란 게 영 못마땅했다.

       하여 저 썩어빠진 뿌리를 뽑아버릴 마음이었다.

       철 좀 들란 의미에서.

         

       그런 이한의 발언에.

         

       “…….”

       “응? 왜 그렇게 보냐?”

       “…아니, 생각보다 네가 친절한 것 같아서.”

       “뭐?”

       “…왕족이란 이유로 네가 남한테 친절한 게 영 믿기 힘들어서 말이야. 네가 나처럼 왕족에 대한 존중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

       “네가 이런 친절을 보일 놈이 아닌데….”

       “…….”

       “이한?”

       “…큼.”

         

       그는 대답 대신 시선을 돌렸다.

         

       * * *

         

       ‘…나답지 않은 짓이긴 하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한은 인정해야만 했다.

       그는 ‘사서 고생’을 하는 중이란 걸.

         

       왜일까?

         

       ‘……동정인가?’

         

       그래, 이제 와서 깨닫는 거지만, 아무래도 그는 이 못난 8왕자를 ‘동정’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동정하는 이유?

         

       ‘남한테 이용당하는 것도 모르는 호구 새끼….’

         

       그래, 그를 보고 있자면 과거의 호구가…. 전생의 내가 생각난다.

         

       막 임관하여 하사가 됐을 적에.

         

       남한테 이용만 당하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시절에 자신을 말이다.

       그래서 안쓰럽다.

         

       자기보다 출생도 좋으며, 재능도 있는 녀석이 못나게 사는 꼴이 말이다.

       엄청난 오지랖이고, 이럴 필요까진 없는 게 맞다.

       그래도.

         

       ‘모르지, 나름 의미 있는 일이 될지도.’

         

       누군가가 만약 그때의 자신에게 ‘야, 이 호구 등신아! 정신 좀 차려라’ 쓴소리를 날려주었다면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를 일이니까.

       어떻게 보면 대리만족인 셈이다.

       과연 이런 호구 등신에게 ‘너 호구 등신 맞다’고 말해주면 얼마나 바뀔까 싶어서.

         

       ‘이래서 사람들이 육성 게임 같은 걸 많이 하는 거려나?’

         

       자기완 다른 if의 삶을 보고 싶으니 말이다.

         

       ‘…나도 등신이구먼.’

         

       이런 짓을 하는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이 약간 들려고 하는 이한은 그렇게 쓴웃음을 머금었다.

         

       허나 다행스럽게도.

         

       툭툭.

         

       “…왔냐.”

         

       [교, 교관님. 여기 해독약이랑 식량 가지고 왔어요.]

         

       협력자의 등장에 이한은 쓸데없는 생각을 잠시 털어놓을 수 있었다.

         

       하다하다 투명인간이 되는 스킬마저 가진 태창이의 등장이었고, 이한은 저런 편리한 스킬 가지고도 왜 이리 늦었냐며 구박했다.

         

       “왜 이리 늦었냐.”

         

       [저, 저도 나름 고생했어요. 혼자 잠입물 하나 찍었다고요….]

         

       “변명도 많다.”

         

       [진짠데….]

         

       데릭은 억울했다.

         

       *

       *

       *

         

       “음?”

       “왜 그러시오, 막스?”

       “…음, 익숙한 기척이 느껴져서 말이오.”

       “기척?”

       “그런 게 있소. 자, 그보다 빨리 밥이나 드십시다. 오늘 일정이 바쁘다고 했지 않소이까.”

       “아, 알겠소….”

         

       사내는 거한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남자의 말에 어정쩡한 자세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덩치만으로도 사람을 위압하는 사내.

       허나 호탕한 인상과 어딘지 순박해 보이는 인상이 공존하는 특이한 군상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이름은.

         

       “하하, 그래서, 오늘 예배(禮拜)에는 사제가 오는 것은 맞소이까?”

       “거, 걱정 마십시오. 막스처럼 열정적인 신도가 있다고 하니, 뵙고 싶다고 직접 오신다 하셨으니.”

       “그거 기쁘구려!”

         

       – 막시무스 아이언 드 라이오넬.

         

       북부의 흑사자라 불리는 기사였다.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It Was a Romance Fantasy?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It Was a Romance Fantasy?

환생 30년, 알고 보니 장르가 로판이었다?
Status: Ongoing Author: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the genre was romance fantasy? ...Really, how? I lived as a magician's slave, experimented on, then as an assassin, mercenary, soldier, and even a knight. This is a story where I'm in a genre all by myself.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