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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0

   배정받은 기숙사 방에서의 하룻밤을 지낸 후.

   다음 날.

     

   크라슈는 자기 복장을 점검하고 있었다.

   푸른색의 자수가 놓인 제복은 라헬른 아카데미 무학과 학생의 상징이었다.

     

   크라슈는 거울에 비춘 자신을 보면서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야, 과거 아카데미 시절 때 질리게 본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대신 그때와 다르게 크라슈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검청색의 넥타이를 조여 매었다.

   이건 릴리쉬가 입학 선물이라며 보내준 것이었다.

     

   「크라슈, 입학 축하해.」

     

   그녀가 적어준 편지에는 그런 단출한 문장 하나만 적혀 있었다.

   하지만 그 문장을 쓸 때 릴리쉬가 얼마나 고민했을지 크라슈는 잘 알았다.

     

   앞으로 소중히 잘 써야겠지.

     

   [ 입학생이 되니 즐거우냐? ]

   “이 얼굴이 즐거워 보이냐?”

   [ 화제의 인물로 올랐으니 즐거울 만하지 않느냐. ]

     

   창틀 위 크림슨가든의 까마귀가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내었다.

   그걸 본 크라슈는 살짝 못마땅한 눈을 했다.

     

   “그보다 아카데미에 네 다른 종이 하나 더 있다고 하지 않았어?”

   [ 그래, 학생 중에 있다. ]

   “그거 누군데?”

   [ 흐흐, 안 알려 줄 거니 직접 알아보거라. ]

     

   성격 이상한 녀석 같으니.

     

   [ 아카데미 가서 괜히 얕보이지나 말거라. ]

     

   이제 와서 누가 자신을 얕볼까 싶긴 했지만.

   크림슨가든은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날아가 버렸다.

     

   그 순간 때마침 똑똑하고,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크라슈 님, 준비가 다 되셨사옵니까?”

   “어.”

     

   크라슈가 문을 열고 나오자 거기에는 알리샤가 서 있었다.

   그녀는 크라슈가 들고 가야 할 가방과 우뢰성을 든 채 미소 지어 보였다.

     

   “무척이나 잘 어울리십니다.”

   “고마워.”

     

   크라슈는 가방을 받아들며 우뢰성을 허리춤에 끼워 넣었다.

   무학 쪽은 자신의 무기를 수납할 수 있도록 벨트가 마련되어 있었기에 편했다.

     

   그렇게 크라슈는 알리샤의 배웅을 받으며 기숙사 방을 나왔다.

   그러고는 복도를 걷자 하나둘 다른 학생들도 방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사용인들을 제외하면 전원 남자인 기숙사 3층은 이번에 새로운 들어온 학생들이 사용하는 곳이다.

   그러니 학생들은 입학식이라는 것에 들떠 보이는 이가 많았다.

     

   문제는 크라슈가 지나가는 순간 그들은 몸을 굳히더니 그 자리를 냉큼 피한다는 거다.

     

   “크라슈 발하임 님이다.”

   “성격이 상당히 무섭대. 괜히 엮이지 마.”

   “부교수도 꺾었다면서? 일부러 도발해서 싸웠다던데.”

     

   크라슈의 육체 능력이 워낙 좋아서인지 수군거리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들렸다.

     

   ‘자기 딴에는 안 들린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다 들린다. 이것들아.’

     

   하지만 그들은 대부분 무학 입학생을 제외한 학생들이었다.

   무학 입학생들은 크라슈를 보자마자 하나 같이 입을 꾹 다물었다.

     

   크라슈의 수준을 직접 봤기에 자신들이 이야기하면 크라슈의 귀에 고스란히 다 들릴 거란 걸 알기 때문이었다.

     

   ‘눈치 빠른 녀석들.’

     

   무학 쪽은 기본적으로 한 성깔 하는 놈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그 성깔을 보여주는 녀석들이라면 기꺼이 두드려 패주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는 없는 모양이다.

     

   입학시험 당시 크라슈가 보여준 힘 차이가 너무 컸으니 말이다.

     

   “여, 인기인.”

     

   그 순간이었다.

   크라슈는 자기 어깨를 툭하니 치는 손에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거기에는 아는 얼굴이 한 명 있었다.

     

   붉은색의 기다란 머리카락.

   거기에 예쁜 미남이라는 수식언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얼굴.

   마학을 상징하는 붉은색의 제복.

     

   아슬란 이그리스.

   정령에게 빠진 얼빠진 녀석이었다.

     

   “오랜만이야. 크라슈.”

   “아슬란.”

     

   사실상 1년 만에 보는 얼굴을 마주하자 크라슈도 피식 웃었다.

   그래도 그동안 이것저것 잘 먹었는지, 예전의 마른 모습은 없고, 훤칠한 미남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디 식도락 여행이라도 다녔냐?”

   “많이 먹었지. 도로시도 처음 먹어 보는 게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었거든.”

     

   아주, 눈에서 꿀이 떨어지다 못해 질릴 정도다.

   친구 녀석이 누구를 사랑 하는 모습은 썩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었기에 크라슈는 혀를 찼다.

     

   “그래서 그 여자친구분이랑 떨어져서 여러모로 서글프겠네.”

   “그래 보여?”

     

   아슬란이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그러고는 그는 제복의 상의를 살짝 젖혔다.

     

   그 안에는 자그맣게 축소된 크기의 인형 같은 게 아슬란의 제복 주머니에 들어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린 크라슈가 멈칫하였다.

     

   “설마.”

   “도로시, 크라슈야.”

     

   아슬란의 품에서 도로시가 자그마한 손을 들어 흔들어 보였다.

   크라슈가 황당한 표정으로 아슬란을 돌아보았다.

     

   정령도 일단 침식종인데 간 크게 라헬른 아카데미까지 데려오는 녀석이 어딨담.

     

   “본체는 아니야. 도로시의 분신 같은 거거든. 그래도 의사소통은 되니까.”

   “교수한테 걸리면 난리 날 거다.”

   “안 걸릴 자신 있으니 괜찮아.”

     

   나원.

   본인이 그렇다고 하니 크라슈는 별로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본체는 어딨냐.”

   “어머니랑 같이.”

     

   그러나 이어진 말은 무척이나 뜻밖이었다.

   그녀의 어머니인 아가사와 화해를 한 걸까.

     

   아슬란의 웃음을 보건대 잘은 몰라도 많은 일이 있었던 게 분명했다.

   나중에 기회 되면 들을 수 있겠지.

     

   “그보다 마학까지 네 소문이 쫙 다 들리더라. 깜짝 놀랐어.”

   “별거 아니야.”

   “별거 아닌 것치곤 상당히 소란스럽던데.”

     

   아슬란의 키득거리는 웃음소리와 함께 크라슈는 둘이서 바깥으로 걸어 나왔다.

     

   그사이 꽤나 이리저리 시선이 모였다.

   크라슈는 둘째 치고, 아슬란 또한 상당히 이목을 끈 탓이다.

     

   일단은 붉은 마탑주 염왕의 아들이기도 하고, 외모까지 준수하니.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 수밖에 없었다.

     

   오죽하면 아슬란을 넋 놓고 보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았다.

   옆에 있으니 괜히 외모로 차별받는 기분이다.

     

   “너 마학관 가면 이리저리 이야기 좀 많이 들을 거다.”

   “유명인 친구 둬서 참 큰일이야.”

     

   둘은 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입학식이 이루어질 무학관 강당에 도착했다.

   무학과 마학은 자리가 나누어져 있다.

     

   그러니 크라슈는 아슬란과 적당히 인사를 나누곤 서로 다른 자리로 걸음을 옮겼다.

     

   듬성듬성 있는 빈자리.

   아이들은 하나 같이 크라슈를 보면 기겁한 얼굴로 몸을 굳혔다.

     

   그러곤 내심 그가 자신의 옆자리에 앉지 않기를 바라는 얼굴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난리를 피웠나.

     

   [ 이제 알았느냐? ]

     

   브로치 너머에서 들려오는 크림슨가든의 생각에 크라슈는 쓰게 웃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참에 친해지고 싶어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려는 놈들이랑은 앉기 싫었다.

   저놈들은 의도가 너무 다분히 보였기 때문이다.

     

   이래서는 자리 고르기도 까다롭겠다고 생각한 순간.

   크라슈는 한 자리를 발견했다.

     

   그리고 곧 그의 입에 악의적인 웃음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옆자리 비었냐?”

   “아, 비었…….”

     

   물음에 한 여성이 대답하려는 순간 그녀의 몸이 우뚝 굳었다.

   검은색의 머리카락 아래, 또래라고는 생각 못 할 정도로 부푼 가슴과 몸매.

     

   남들이 보기에는 상당한 미모이지만 크라슈에게 있어서는 짜증만 가득 나는 얼굴.

     

   메리 다이아나.

     

   과거로 돌아오기 전에는 신창이라 불리던 여자였다.

   그녀는 크라슈가 나타나자 얼굴을 굳힌 채 움직일 줄을 몰랐다.

     

   크라슈는 그러거나 말거나 의자에 엉덩이를 깔고 털썩 앉았다.

     

   “내 얼굴에 뭐 묻었냐?”

   “아, 아뇨, 미안합니다.”

     

   그녀는 당황한 얼굴을 애써 숨기며 고개를 휙 틀었다.

     

   원래는 크라슈를 입학식에서 꺾었어야만 하는 그녀였다.

   그러나 그녀는 크라슈와 싸워 보지도 못하고, 꺾였다.

     

   크라슈는 무려 부교수인 카이란과 맞붙어 쓰러트려 버렸으니 말이다.

     

   덕분에 그녀는 시그린에게 깨질 거라 생각했지만, 다행히 시그린도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갔다.

   아무리 봐도 불가항력이었으니 말이다.

     

   단지, 시그린은 덧붙였다.

   아카데미에서 다시 자신의 옆에 설 기사가 되고자 한다면 반드시 무학 2기생 중에서 1등을 하라고 말이다.

     

   덤으로 시그린은 크라슈와 좀 친해져 보라고 해놨다.

   무학 입학생 중 2등인 데다가 겉모습만큼은 예쁘장한 메리다.

     

   크라슈도 남자인 이상 마냥 싫어하지는 않을 터.

   그러니 자신이 후에 다리를 놓기 위해서라도 미리 좀 친해져 두라는 거였다.

     

   이번에는 시그린의 명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오늘 결심하고 온 그녀였다.

     

   그런데 설마 갑자기 크라슈가 옆에 앉다니.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그녀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크라슈는 의자에 적당히 등을 기대었다.

     

   ‘엑셀을 훔칠 방법.’

     

   크라슈는 펜달을 통해 회귀의 기억으로 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안다.

     

   그러나 이 세상에 딱 세 명.

   그의 판단이 절대 변하지 않을 녀석들이 있다.

     

   시그린 에파니아.

   아벨라.

   메리 다이아나.

     

   자신과 똑같이 회귀한 세 사람이다.

   똑같이 회귀했기에 예전과 다르지 않은 세 명.

     

   이 셋의 본질을 아는 크라슈는 세 명에 한해서 손속을 둘 생각 없었다.

   바지 주머니에 넣은 크라슈의 손이 몰래 블랙후드를 발동시켰다.

     

   그 순간 메리의 몸에 다이얼이 드러났다.

   자기 스킬을 최고로 치는 메리가 아니랄까 봐, 나타난 다이얼은 무려 네 개.

     

   웃기게도 그중 하나는 이미 풀려 있었다.

     

   [ 메리의 ‘자존감’을 부술 것. ]

     

   신창 시절 드높디드높던 자존감.

   그랬던 자존감은 가문에서 버려지고, 옥살이를 겪으며 완전히 짓밟혔다.

     

   이제는 시그린에게도 버려질 위기인 메리다.

   당연히 자존감이 남아 있을 턱이 있나.

     

   대신 크라슈는 두 번째 다이얼을 주목했다.

     

   [ 메리를 ‘무력’으로 꺾을 것. ]

     

   천무지체에 창술의 천재 메리 다이아나.

   그녀를 무력으로 꺾으라는 다이얼이 나왔다.

     

   원래라면 터무니없는 다이얼이었다.

   완성된 그녀를 무력으로 꺾을 수 있는 이는 이 세계에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현재의 메리는 옥살이를 통해 훈련 시간을 거의 가지지 못했다.

     

   물론 그럼에도 무학과의 2등을 할 만큼 괴랄한 그녀였으나.

   원래 실력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그러니 그녀 또한 아카데미 중에 최대한 과거의 전력을 되찾으려 할 것이었다.

     

   그 말은 즉.

     

   ‘지금이 적기.’

     

   어떤 식이든 메리를 무력으로 한 번 꺾어야 하는 순간이 필요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입학시험에서 한판 붙는 건데.’

     

   크라슈는 아쉬움의 입맛을 다셨다.

   그때는 블랙 후드로 확인할 틈이 없었다.

     

   괜히 메리 옆에 다가가면 의심 살 게 뻔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기회는 곧 온다.

   같은 무학 소속에 무려 1등과 2등이다.

     

   결국 맞부딪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메리를 무력으로 꺾고, 나머지 두 개의 다이얼을 푼다.’

     

   그리고 그녀의 스킬인 엑셀을 훔친다.

   그렇게 결론을 내린 크라슈는 속으로 스산한 웃음을 머금을 뿐이었다.

     

   그사이 입학생들이 계속 들어오며 자리들이 차기 시작했다.

     

   크라슈 주위만이 왜인지 자리가 느릿하게 찼다.

   당사자는 시큰둥해도 감히 그의 옆에 선뜻 앉을 수 있는 이는 없었기 때문이다.

     

   “저, 저기.”

     

   그 순간 크라슈는 메리의 목소리를 듣고, 그녀를 힐끔 보았다.

   그녀는 주머니에서 제국 표 초콜릿을 꺼내 들고 있었다.

     

   “입학식 기다리는 동안 하나 먹을래?”

     

   그녀는 애써 친절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평소와 다르게 어떻게든 동기생으로서 친해져 보려고 그녀는 존댓말도 쓰지 않고 있었다.

     

   평범한 이였다면 그녀의 얼굴에 홀렸겠지만.

   크라슈는 얼굴이 썩을 뻔한 걸 겨우 견뎠다.

     

   그러곤 초콜릿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말했다.

     

   “난 단 거 입에도 안 댈 정도로 싫어하는데.”

     

   실제로 크라슈는 단 걸 굳이 입에 안 넣는 편이었다.

     

   [ 그 아이가 주는 건 다 받아먹는 놈이. ]

     

   크림슨가든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진심이었다.

     

   “아, 그, 그래?”

     

   메리는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가 조심스레 손을 회수했다.

   그러곤 초콜릿을 꼼지락거리며 ‘……다크 초콜릿인데.’ 하고 중얼거렸다.

     

   그녀가 쭈그러드는 사이 크라슈의 옆에 이제야 누군가 앉았다.

     

   입학생의 숫자에 따라 놓인 의자다.

   결국 누군가는 앉아야 하는 법이었다.

     

   “안녕하세요?”

     

   그러는 순간 앉자마자 옆자리 이가 말을 걸어왔다.

     

   ‘이 상황에 인사하는 간 큰 녀석이 있나 했더니.’

     

   크라슈는 곧 옆 사람을 알아보았다.

     

   검붉은 계열의 진한 머리색과 건강미가 돋보이며 그녀의 색기를 더 진하게 풍기는 피부.

   꽤나 도도해 보이는 눈매와 흑색의 눈동자.

     

   스타론에는 세계 최강의 가문인 발하임이 있고.

   프리만은 신성 왕국으로서 성녀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블람에는 마법의 황제와 왕을 겸임하는 마황이 있다.

     

   그런 4왕국 중, 모든 부류의 인재를 두루 지니고 있으며.

   세계 나라 중 유일하게 금역, 대해를 가로지르는 황금선을 지닌 해상 왕국.

     

   포세우스.

     

   황금선을 이용한 무역 덕분에 제국과도 지닌 부만큼은 비슷하다는 소리를 듣는 왕국이었다.

     

   그런 포세우스의 9공주.

   카란디스 포세우스였다.

     

   “포세우스 9공주님.”

   “어머머, 크라슈 발하임 님이 절 기억하다니 영광이네요.”

   

   

   

   

     

   크라슈는 그녀를 마냥 달갑게 볼 수 없었다.

     

   그야, 이 여자 라헬른 아카데미에서 자기 신랑감 찾으러 온 여자니까.

     

   포세우스 왕은 여자를 워낙 좋아하는 호색꾼이다.

     

   오죽하면 포세우스 왕국이 멸망할 때까지도 그의 첩은 아이를 출산 중이었을 정도다.

     

   현재 포세우스 왕의 아이는 열다섯.

     

   그중 9공주라 하면 사실상 왕위 계승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러니 그녀는 노선을 바꿨다.

     

   포세우스에서는 날개 펼치지 못하니, 좋은 신분의 신랑감을 골라 시집간다는 노선 말이다.

     

   비록, 반푼이 시절에는 엮일 일 없던 여자였으나.

   크라슈는 이번에 입학식에서 아주 거하게 일을 저질렀다.

     

   카란디스의 눈이 크라슈에게 휙 꽂혀 버리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 순간 카란디스가 의자를 살짝 크라슈에게 붙여왔다.

   그러면서 그녀는 은근슬쩍 자기 가슴을 크라슈의 몸에 밀어왔다.

     

   “아, 죄송해요. 자리가 좁아서 조금 밀리네요.”

     

   개소리를.

   아무리 계승권 없다고 해도 한 왕국의 공주를 자리가 없다며 밀겠냐.

     

   “아 참, 크라슈 님, 카이란과 싸우는 모습 참 인상 깊었어요. 샬롯 발하임 님도 그렇고, 어쩜, 발하임 분들은 다 이토록 강하신 걸까요?”

     

   그녀는 눈웃음을 지어오며 자꾸만 가슴을 들이밀었다.

   크라슈는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다가 입을 열었다.

     

   “자꾸 지방 들이밀지 마십쇼. 팔 무거우니까.”

   “네, 네?”

     

   설마 크라슈가 노빠꾸로 말할 줄은 몰랐는지 카란디스의 얼굴이 멍해졌다.

   왜인지 옆에 있던 메리도 움찔거리며 크라슈에게 닿을까 봐 슬쩍 자기 가슴을 팔로 모아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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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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