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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1

       

        

        

        

       [일반]플루토늄칼 뭐냐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퍼렇게 빛나는 칼 보고 인상 찌푸리는 유진짤>

        

        

        

       하여간 헨슬로우 이 씹새끼 이스터에그에 미쳐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체 댓글][등록순]

        

       -그것보다 갑툭튀 보고도 1도 신경안쓰고 대가리에 총알꽂는게 더신기함

       ㄴㄹㅇㅋㅋ

       ㄴ사람이 아니라 강철이라니까ㅋㅋ

       ㄴ죽은애는 온갖 비명이란 비명은 다질렀는데 혼자서만 무덤덤함ㅋㅋㅋㅋ

       ㄴ좆간지 그자체

        

       -리빙포인트)괴물을 잡으려면 S&W M500 5발을 1초 안에 대가리에 꽂으면 된다

       ㄴ거 준내게 유익하네요 

       ㄴ이거보고 손목 박살났습니다 감사합니다^^

       ㄴ탄 다쓰니까 권총 바로 갖다버리는것도 좆간지

       ㄴ그저…멋 있 다 ! 킹 갓 대 황 유 진 !

        

       -속보)유진 검 무시하고 나감

       ㄴ뭐야 안가져감??????

       ㄴ팩트)도끼였으면 가져갔다

       ㄴㅆ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소방도끼 모양이면 가져갔지ㅉㅉ 유진감수성이 부족하네

       ㄴ요즘은 도끼로 뚝배기깨는 걸 갬성이라부르노?

        

       -총쏜애는 유진 피하려다 왠 괴생물체한테 칼맞아 죽었네ㅋㅋㅋ

       ㄴ어느쪽이든 최악이죠?

       ㄴ아 그래도 오늘은 근접무기 안들었다고~~

       ㄴ팩트)칼이나 도끼 없으면 개머리판으로 후린다

       ㄴ취향도 아니고 순수 이성적인 판단이라 더무서움ㅋㅋㅋ

       ㄴㅆㄹㅇ

        

        

        

        

        

        

        

        

        

        

        

        

        

        

        

       -[알림 : Eugene ▄︻┻┳══━ 설레이면설레임]

        

       -[알림 : Eugene ▄︻┻┳══━ ASDF]

        

        

        

       “아아! 유진 선수우우! 이미 전투 중이었던 설레임과 ASDF을 고작해야 30초 안에 지도 상에서 지워버립니다! 이 얼마나 정확한 에임 트래킹입니까! 엄폐할 시간조차 용납하지 않습니다아아──!”

        

        

        

        느닷없는 연속 킬카운트.

         

        7만 명에 달하는 스타디움 내 인원들의 망막에 유진이라는 공구스러운 존재가 아로새겨진다. 평소 AP 내에서의 근접전이란 게 무엇인지를 똑똑히 일깨워준 그녀였던만큼 진정한 사격전으로 돌입한 후 따낸 킬은 무엇보다도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경기가 시작된 지 12분. 유진치고는 대단히 늦은 스타트라고 할 수 있었으나, 근래 들어 그녀가 예선 랭크에서 갖는 악명을 고려한다면 이는 합당한 방향으로의 귀결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인게임 내의 정보 말고는 그 무엇도 보여주지 않는 UI 사이, 오직 킬카운트만이 같은 세션 안에 누군가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였다.

        

        그리고 게임 도중 상단에 떠오르는 여섯 개의 글자로 이뤄진 하나의 영단어는, 오늘날 그 존재만으로도 공포감과 부담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이미지로 돌변하였다.

        

        

        월요일부터 시작된 예선 랭크. 대회 랭크와 스크림을 통해 일부분 여과되었던 유진의 전력이 온전히 쏟아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유진과의 접촉을 피해야만 한단 걸 아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

        

        유진과 직접적인 교전을 한 이들, 또한 그녀의 악명을 전해들은 사람들까지 전부. 오직 가장 겁을 상실한 자만이, 그리고 가장 상황 파악이 덜 된 이들만이 그녀의 앞에 설 수 있었다.

        

        그리하여 유진의 퍼스트 킬은 점차적으로 미뤄지기 시작하였다.

        

        다른 유저들과의 만남이 불가피해질 정도로 세이프 존이 작아질 때까지.

        

        

        

       “와.”

        

        

        

        그 모든 광경이 하모니의 눈 앞에서 아른거린다.

        

        그동안 갖은 이유로 보지 못했던 경기. 다르게 말하면 하모니가 처음으로 목도한 유진의 교전이었다. 가상에서 만들어진 후 일정한 논리에 따라 행동하는 정교한 AI가 아니라, 실제 유저에게 겨눠진 예리한 칼날.

        

        볼거리가 넘쳐나고 있었다. UI 상단에 유진이라는 이름이 떠오름에 따라 혼비백산하기 시작한 유저들과, 그녀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고층 건물에서 주변을 정탐 중인 이들.

        

        도대체 여태까지 게임 안에서 뭘 하고 다녔길래 이들이 이러고 있는 걸까.

        

        그러나 그러한 궁금증은 해결된 지 오래였다.

        

        

        죽음을 부르는 검은 비가 점차 도시를 둘러싼다. 어느덧 최종 서클에 도달하기까지 몇 단계조차 안 남은 시점임에도 40명 가량이 여전히 생존해있었으나, 원이 제멋대로 좁혀질 때마다 적잖아 여덟 명 정도가 우수수 털려나간다.

        

        그 사이, 빗발치는 납의 비 사이를 주파하는 한 인영이 있었다. 날렵하고도 도톰한 꼬리가 인상적인 그녀였다. 적의 방비가 강한 곳을 뚫어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살인적인 정확성으로 무장한 제압사격이었다.

        

        시작은 일방적인 공격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저울은 공평해지더니 이내 반대 방향으로 기운다. 압도적인 불리함 사이의 연약함을 파고들어 국지적으로, 판세를 판가름하는 요소를 하나씩 뒤집어 엎는다.

        

        

        

       ‘와, 저 상황에선 저렇게….’

        

        

        

        그 모든 것들이 일종의 문제였고 해답이었다.

        

        유진과 보낸 수많은 시간은 – 간접적으로든 직접적으로든 – 그녀가 어느 높이에서 어떤 시선으로 전장을 바라보는지를 하모니에게 전달했다. 그렇게 젖지 못할 것만 같았던 단단한 암석조차 갈라진다.

        

        하모니라는 이름의, 그 자신을 이루는 단단한 한계가 세찬 물길과 망치질에 조금씩 부서지고 있었다.

        

        

        어느샌가 최종 단계에 접어든 작은 원. 열한 명이 제각기 다른 위치에 숨어 서로를 물어뜯을 준비만을 하고 있었다. 오직 AP 솔로잉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탄환이 빗발치며 콘크리트 파편이 허공으로 튀어올랐다. 처절하기에 예술적인 전투가 이어졌다. 축축하게 젖은 흙바닥 위로 하나둘씩 스러지는 인영. 등수라는 이름의 숫자가 그들을 냉혹하게 재단한 후 무심하게 로비로 팽개친다.

        

        그렇게 하나둘씩 승자와 패자가 갈렸지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이 있었다.

        

        그들 중 누구도 유진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었다.

        

        

        

        

        

        

        

        

        

        

        

        

        

        

        

       “크나큰 박수로 맞이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에이펙스 프레데터! 불가능을 이뤄내는 그녀! 유진입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스타디움을 뒤흔들었다.

        

        장구류 위에 소복히 쌓였던 흙먼지와 콘크리트 가루가 먼저 사라졌다. 발걸음과 동시에 그녀가 걸어왔던 발자취가 하나둘씩 공중으로 녹아든다. 헤드셋. 다용도 파우치. 방탄조끼. 가방. 여분의 총기….

        

        적당한 평상복 차림의 아바타가 드러나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스타디움의 중앙이 변형되며 일종의 부스가 생성되었다. 인터뷰를 위한 부스였다. 허공 위에는 캐스터와 유진 간의 대화가 잘 보이도록 확대된 화면이 너울거리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은 유진. 약간은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주변에서 수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그녀 하나만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긴장하지 않는 것만도 대단한 것이었다.

        

        주변을 둘러싼 장막이 생겨났다. 시청자들은 인터뷰 장면을 볼 수 있었지만 유진과 캐스터들은 바깥을 볼 수 없는 구조였다. 당사자들의 긴장감을 감쇄시키면서도 시청자들의 볼거리를 챙기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

        

        시선이 마주쳤다.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하하, 반갑습니다. 상당히 자주 뵙는 것 같네요. 이젠 1등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유진 씨를 위한 자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정말, 오직 가장 강한 사람을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 등극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매번 정말 우수한 분들과 맞닥뜨리는 것 같네요. 그 어떤 경기에 임하든 항상 최선을 다했고, 그렇기에 나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대로인 것 같습니다. 최선과 최선이 맞부딪혀 나온 결과물은 언제나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죠.”

        

        

        

        시작을 여는 소소한 대화.

        

        본격적으로 해당 판에 있었던 에피소드들이 튀어나올 차례였다.

        

        

        

       “개인적인 예측이지만, 이번 판에서 가장 당혹스러웠던 건 아마 느닷없이 나타난 괴생명체를 맞닥뜨렸던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직접 말을 들어봐야만 하겠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 말이 맞네요. 처음 만났을 땐 저게 무언가 싶었는데, 다행히도 큰 무리 없이 사살할 수 있었습니다. 때마침 들고 있던 게 위력이 강했던 M500 리볼버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난다김썬더 님이 1,000원 후원하였습니다.>

       -거짓말하지마십쇼 선생님 리볼버 없어도 맨손으로 팼을 거면서

        

        

        

        물론 수많은 추천 경합을 거쳐 허공으로 튀어나온 도네이션은 모두가 인정하는 훌륭한 태클이 되어 돌아왔다.

        

        쓴웃음을 지은 유진이 나지막하게 덧붙였다.

        

        

        

       “저런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마체테를 줍지 않았던 것도 있습니다.”

        

       “하하하, 이런 말씀 드리긴 그렇습니다만…저희에게도 유진 씨의 근접 전투 장면들은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상대방을 확실하게 정리하기 위함이라고 들었던 것 같네요.”

        

        

        

        유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유진 씨의 교전 전술이나 구도 형성 등에 대한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전술이 아닌 전략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오늘 했던 본인의 플레이를 간략하게 말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글쎄요. 미리 기동 루트를 정해두는 타입도 아니기에 쉽사리 해드릴 말이 없네요. 그래도 루트 상에 적이 있으면 간과하고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요약)걸리적거리는 건 몽땅 치운다

       -장애물이 있으면 불도저로 밀어버린단거죠?

       -어련하시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과하지 않겠다는 말 왤케 무섭냐 ㅋㅋㅋㅋㅋㅋ

       -아ㅋㅋ 여왕의 어전에서 길막는게 잘못이지

        

        

        

        물론, 질문을 던진 이후에 인터뷰가 잘 풀린다는 보장은 없었다.

        

        채팅창에서 벌어지는 장난기 가득 섞인 곡해. 그런 것들이 주변에 메시지의 형태로 몽글몽글 떠오르자 인터뷰를 진행 중인 캐스터조차 참지 못하고 실소를 흘리고야 말았다.

        

        한편, 유진의 표정은 언제나 비슷했다.

        

        그녀는 채팅창을 보며 작게 입을 열었다.

        

        

        

       “이따 돌아가서 봅시다.”

        

        

        

        채팅창의 방향성은 그제야 잦아들었다.

        

        그 후에도 인터뷰는 계속되었다. 그녀의 존재 자체가 질문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인 것도 있었고, 실력에 대한 궁금증 및 연습 방법 등에 대한 물음이 가세해버린 탓이기도 했다.

        

        이는 평소에 절대로 답해주지 않는 신상에 대한 질문들이 잘려나갔음에도 그러했다.

        

        수많은 질문들이 떠올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어느덧 인터뷰 역시도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 마지막으로 갈수록 내용은 비슷했다. 프로게이머 전향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 물론 대답은 부정이었다.

        

        그 이후에 따라나오는 ‘어느 구단에 관심이 있느냐’라는 질문은 세상의 빛을 보기도 전에 한 줌의 물거품이 되어 산화하였다.

        

        

        

       “끝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수많은 분들이 아쉬워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는 듯합니다. 그러나 헤어짐은 만남을 부르는 법이죠. 그러니 이 즈음에서 마지막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네.”

        

       “다름이 아니라, 어제 이카루스 측에서 유진 씨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군요. 그동안 쌓아올린 발자취가 경기를 한두 번 빠져도 1등에 지장이 없기에, 일요일에 경기에 참여하는 대신 특별 캐스터로서 활동하였으면 좋겠다고 말을 남겼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시선이 교차한다.

        

        그리고 그 순간, 캐스터는 언뜻 무표정해보이는 그녀의 표정에서 한 가지의 감정을 읽어낼 수 있었다 – 이는 아주 간단하게 축약 가능했다. 심지어는 말이라는 매개체보다도 더욱 짧게.

        

        물음표.

        

        그녀는 정말 아무것도 들은 바가 없다는 감정을 무표정 사이에서 표출하고 있었다.

        

        

        그에 도리어 당황한 것은 캐스터였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후, 그가 입을 열었다.

        

        

        

       “…어, 아무것도 들은 바 없으신가요?”

        

       “제가 어젯밤 방송 이후 새벽까지 커리큘럼을 짜느라….”

        

        

        

        정말이지, 그녀는 사생활도 남다른 편이었다.

        

        유진은 짧게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일단 생각은 해보겠습니다.”

        

        

        

        아무렴, 세상은 이토록 근본없이 돌아가는 편이었다.

        

        그것이 설령 이카루스라도.

        

        

        

        

        

        

        

        

        

        

        

       -[알림 : 오퍼레이터 유진 예선 랭크 통과.]

        

       -[알림 : 다음 단계로 이행합니다.]

        

       -[알림 : 부분적 기억 동기화를 개시합니다.]

        

        

        

        

        

        

        

        

        

        

        

        

        

        

        

        

        

        

        

        

       

       

       쉿 이모티콘이 작업중입니다

       

       꼬리로 할까 하다가 꼬리로 하면 아무래도 비주얼적으로 이상할 것 같아서..아무튼 참 이쁘고 섹쉬하게 나왔네용

       

       그럼 전부 완성되는날 오겠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하모니의 합방까지는 5일 가량이 남았습니다. 그걸 통째로 생략할 수 없기 때문에….

    그래도 중계 이후 바로 시작할 예정이니 걱정마시길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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