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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1

        

       “다, 당가..! 네놈들은 사천성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게 아니었나!”

         

       “당가의 행보는 당가가 정하지. 세인들의 시선이 아니라.”

         

       “빌어먹을…빌어먹을..!”

         

       왕맹호는 식은땀을 흘리며 건물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야말로 물밀듯이 산채로 파고들고 있는 5천의 무인들! 어찌나 신속 정확한지 1차로 무인들을 막아 보기 위해 나선 산적들은 이미 모조리 굴비가 되어 바닥에서 구르고 있는 상황.

         

       애초에 하나가 열을 막아야 할 판국이었다. 그런데 그 열이 엄청난 기세로 몰아 붙이고 있다.

         

       수가 10배는 앞서는 사천성 무인 쪽은 일당십의 사기까지 보유하고 있고 산적들은 그냥 그 기세에 압도되어 순식간에 제압당해버렸다.

         

       “이, 이건 못 이겨!”

         

       “도망쳐!”

         

       배치고사에 임하는 자들의 광기를 마주친 산적들이 겁을 집어먹고는 무인들이 밀려온 반대쪽 목책을 넘어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으하하하! 모두 죽여라!”

         

       “죽이면 안 된다! 잡아라! 포박해라!”

         

       그 산적들을 기다렸다는 듯이 마중나는 무수한 도집과 검집, 그리고 주먹의 향연! 사천성 측 무인들은 그 수가 무려 5천. 이미 산채의 주위는 그야말로 물샐 틈 없는 포위진이 형성된 지 오래였다.

         

       그나마 산적들의 정예 전력들 중 일부가 사천 무인들에게 저항하고 있었지만 이미 산채를 가든 메운 사천성 무인들의 파상공세를 받는 중! 그런 정예 산적들의 눈에는 절망이 서렸다.

         

       “기회를 잘 봐라! 틈이 있으면 곧바로 끼어들어서 막타를 갈겨!”

         

       “저놈들! 크헤헤헤헤! 절정 고수임이 확실하니 반드시 포박해라!”

         

       번들거리는 눈으로 자신의 빈틈을 호시탐탐 노리는 수십 수백의 시선들! 절로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끔찍한 광경!

         

       왕맹호는 각기 사천의 초절정과 손을 섞고 있는 채주들을 바라보았다. 채주들과 사천 대표 초절정 고수들은 그리 실력의 격차가 현격하지 않았다. 근소하게 사천성 초고수들이 우위를 점할수 있을 정도의 차이였지만…

         

       만약 눈 앞에 초절정 고수를 패퇴시키더라도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 절망감을 느끼고 있을 산적 두령들은 오십 점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맹렬한 기세로 무공을 펼치고 있는 사천성 초절정 고수들의 공격 앞에서 쩔쩔매고 있었다.

         

       “압승이로군.”

         

       당도경은 감탄했다. 이런저런 비무는 많이 해 봤지만 당도경은 열 명 이상의 사람이 어우러지는 구도의 전투는 처음이었다. 오백 대 오천의 싸움이라고는 하나 생포 작전이니만큼 사망자나 중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싶었는데…

         

       쓰러져 피를 흘리는 자들이 간간이 보이기는 했지만 대충 봐도 사망자나 심각한 중상자는 없어 보였다.

         

       왕맹호를 앞에 두고는 있었지만 암기를 던져 위험한 자들을 구해 주기 위해 사방에 신경을 분산했던 당도경이 무안함을 느낄 정도의 압승.

         

       근처 무인이 다칠 것 같은 상황에서 암기를 두 번 던진 것이 당도경이 한 활약의 전부였다.

         

       그야말로 산적을 압살하는 상황에 당도경은 호천안을 떠올렸다. 2안은 필요 없다고 단언하던 그 모습을 떠올리며 당도경은 고개를 저었다.

         

       호천안의 말이 맞았다.

         

       2안 따위는 생각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전력차였다. 지금 이 전력에 어느 정도 흠결이 생겼을지라도 결과가 바뀌었을까? 아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포위망이 좁혀지고 있었으며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산적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도망치다가 무인들의 손에 잡히고 있었으니까.

         

       전투라기보다는 사냥…포박 과정만 없었다면 학살이라고 불러야 할 광경이었다.

         

       ‘이제 눈 앞에 있는 자만 제압하면 되겠군.’

         

       당도연이 고작해야 산적 두령 하나 제압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 설령 암기랑 독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반토막 난 채찍 하나만 쥔 상황일지라도 충분히 생포할 수 있을 테니까.

         

       “덤비지 않을 생각이오?”

         

       당도경은 왕맹호의 허리에 걸린 도에 시선이 갔다. 당가맹호암룡투법을 보안하기 시작한 이래 검이나 도를 사용하는 자들과의 실전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산적 두목이라고는 해도 엄연히 초절정. 무공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귀중한 실전이다.

         

       당도경은 자각하지 못했겠지만 이미 그의 입가에는 투견이라고 불리던 시절 자주 짓던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여일예와 흑묘 그리고 호천안까지 질리게 만들었던 거칠고 진한 투기는 덤이었다.

         

       “크, 크윽…!”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렇게 생각한 왕맹호였지만 도망치려고 보니 이미 발밑에는 사천성 무인들이 가득했다.

         

       그런 무인들과 눈이 마주친 왕맹호는 그들의 생각은 읽을 수 없었지만 눈에 서린 감정을 읽을 수는 있었다.

         

       ‘50점! 도망치는 순간을 잘 노리면 50점을 먹을 수도 있다!’

         

       ‘당도경 대협! 그냥 좀 놔 주시오! 본인이 한 칼 제대로 먹여 보겠소!’

         

       점수를 향한 집착! 살의! 열망! 하이에나처럼 몰려든 절정 무인들의 불타는 시선을 받은 왕맹호는 절로 몸이 떨렸다. 초절정 무인을 제압하겠다고 달려들 생각이 가득한 절정 무인들이라니. 대체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단 말인가!

         

       그들을 저렇게 만든 것이 공적치와 문파 현판의 색이었다는 것을 알 리 없는 왕맹호는 공포에 질렸다.

         

       “명색이 초절정 무인인데 내 일검 정도는 피하겠지?”

         

       “죽지는 않을 거야.”

         

       스릉. 스르릉.

         

       심지어 건물을 둘러싼 무인들이 무기집의 결박을 풀고 무기를 꺼내들고 있었다. 순식간에 왕맹호는 도산검림의 한복판에 서 있는 꼴이 되었다.

         

       “팔다리 정도는…”

         

       “몸통도 급소만 피하는 정도라면야…”

         

       “초절정이니까.”

         

       도망치더라도 곱게 죽지는 못하리라! 왕맹호는 악에 받쳐 당도경을 바라보았다. 이미 상황은 빠져나갈 길이 없었다.

         

       “이 맹호채 채주 왕맹호를 우습게 보지 마라앗! 적어도 네놈의 팔 한쪽은 받아내겠다!”

         

       “좋은 기세로군. 와라!”

         

       왕맹호가 두터운 도를 뽑아들고 그대로 당도경에게 달려들었다. 사람이 이리 밀집해 있으니 독은 쓰기 어렵고 사용할 것은 암기! 거리를 무조건 좁혀야 했다.

         

       슈숙!

         

       당도경과 왕맹호의 거리는 5장. 왕맹호는 날아오는 암기를 무조건 두터운 도면으로 쳐내며 달려들었다.

         

       팔을 크게 돌리며 호쾌한 자세로 암기를 던지는 당도경. 왕맹호는 차라리 지금 당도경이 보여주는 모습이 기꺼웠다. 당도경이 전신으로 암기를 빠르게 던졌다면 왕맹호 역시 이리 쉽게 거리를 좁힐 수 없었으니까.

         

       ‘승부의 세계에서 방심은 금물이닷!’

         

       암기를 아끼고 싶었던 것인지 아니면 멋진 모습을 연출하고 싶었던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아무튼 당도경의 오른 손에 들린 암기가 쏘아지기 직전 도를 휘두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왕맹호는 보았다.

         

       암기를 ‘쥐고 있던’ 오른손의 손가락이 말아지며 권의 형상을 취하는 것과 동시에 일보 앞으로 나왔다.

         

       ‘권…이라고?’

         

       암기를 쥐고 있는 것이 아니었나? 왕맹호는 혼란에 빠진 눈으로 당도경을 바라보았다.

         

       집중력으로 인해 느려진 시간 속에서 왕맹호는 당도경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왕맹호는 그제야 깨달았다. 당도경이 지금 펼치는 무공은 지금과 같은 돌진을 유도해 낸 것이라고.

         

       ‘신무공.’

         

       왕맹호는 당가에서 새 무공을 창안했다는 소문을 떠올렸다. 쓸데없이 화려한 동작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모두 권을 숨기기 위한 복선이었을까.

         

       강기가 이글거리는 도가 당도경에게 짓쳐 들고 있었지만 수월하게 권의 영역을 점령한 당도경의 공격이 더 빨랐다. 송곳처럼 찔러 들어온 당도경의 움직임과, 최단의 선을 그리며 뻗어지는 일권이 먼저 옆구리에 닿았다.

         

       퍼어어엉!!

         

       왕맹호는 당도경에게 쇄도한 속도 만큼이나 빠르게 뒤로 튕겨나왔다. 당도경이 오랜 기간 연구하고 익힌 맹호권법은 강권(强拳)의 정수. 그런 강권을 엄청난 속도로 쇄도하는 도중 맞아버렸다.

         

       왕맹호는 네 개 산채의 대표를 할 정도로 무공 실력이 뛰어났지만 그렇다 해도 도리가 없을 정도의 치명적인 일격! 최후의 순간 복부에 강기를 둘렀지만 쥐어짜낸 강기가 당도경의 권강을 제대로 막아낼 리가 없었다.

         

       “우욱…!”

         

       후두둑.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내장은 단번에 진탕되었고 입으로는 피가 줄줄 흘렀다.

         

       “일초지적인가…”

         

       “이, 이놈! 크어억!”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당도경의 목소리에 왕맹호는 피가 거꾸로 솟을 만큼 커다란 분노를 느꼈지만 그 분노의 대가는 각혈이었다.

         

       쿠웅!

         

       “오오, 당도경 대협께서 단 일권에 상대를 쓰러트리셨다!”

       

       “암기는 미끼였나? 아무튼 대단한 위력의 권법이로군!”

         

       당가맹호암룡투법의 첫 실전을 일권으로 끝내버린 당도경은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런 저런 실전의 오류를 느끼고 싶었는데 투법의 묘리가 너무 잘 먹혀서 일수에 끝나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실력 차이가 있는 상대라고 한들 초절정의 고수를 단번에 제압한 것이 당가맹호암룡투법이 실전에 먹힌다는 증명일 터였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지. 실전성을 증명한 것으로 만족하자.’

         

       가벼운 한숨으로 아쉬움을 털어버린 당도경은 주변을 둘러 보았다.

         

       “묵주문의 문주! 묵강탄이 팔보채 채주 중식당을 제압했다!”

         

       “이몸 단면도가 청경채 채주 녹채소를 제압했다!”

         

       와아아아아!

         

       “당도연 소저가 진미채 채주 해물파를 제압했다!”

         

       모두 끝났나. 당도경은 쓰러진 왕맹호의 혈을 짚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건물에서 저항하는 산적들이 조금 남았는지 그쪽이 소란스러웠지만 건물의 벽을 거침없이 박살내고 들어간 절정 고수들의 손에 금세 제압되었다.

         

       “여러분!”

         

       당도경은 모든 소요사태가 마무리되는 것을 확인한 뒤에 내공으로 목소리를 키웠다.

         

       산적을 포박한 줄을 잡고 뿌듯한 미소를 짓고 있는 무사들. 빈손임을 아쉬워하는 무사들. 마지막까지 산적을 찾아 두리번거리던 무사들까지. 모두 당도경을 바라보았다.

         

       당도경은 그들의 시선을 받으며 주먹을 들어 올렸다.

         

       “우리가 승리했습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당도경, 당도연과 사천성의 무인들로 구성된 산적 연합 토벌군.

         

       사천성의 젖줄 남경대로. 그런 남경대로를 앞에 둔 정남산을 점거했던 녹림칠십이채 중 4개 산채. 호왕채. 팔보채. 청경채. 진미채가 뭉친 산적 연합.

         

       500명이 넘는 인원과 초절정 고수 4인을 완벽히 토벌하고.

         

       승리를 쟁취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적장의 목을 베었다!(안벰)

    대승! 대승이다! (병력차 10배)

    *[최신화]님께서 [20코인]을 후원해주셨네요.

    얍!

    후원 감사합니다!

    *22/08/11일 86~104화 리메이크가 적용되며 화수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104화 이후에 내용을 감상하시던 독자님들은 2편이 삭제되며 내용이 당겨졌으니 2회 뒤로가기를 누르시면 제 진도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변경 내용이 궁금하신분은 공지 참조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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