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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2

       태어나 울었다.

       

       어린아이의 세계는 무척이나 좁다. 배움이 쌓이고 인식의 저변이 확대되기 전, 그의 세계에는 한 사람밖에 없었다. 어머니.

       

       허름하고 먼지투성이인 좁은 방에서, 마른기침을 콜록거리며 자신에게 젖을 먹이던 어머니. 문 너머의 세상에서 이유식을 가져오던 어머니.

       

       무지했던 덕분에, 어린 엔버스는 어머니가 제공하는 무한한 사랑 속에서 안온한 행복에 잠길 수 있었다. 그녀는 이 세상에서 그를 진정으로 위해주는 유일한 사람이었으니.

       

       나이가 들고 머리에 하나둘 세상이 담기기 시작할 무렵에는, 그 무엇보다도 따뜻한 세 글자에 이상한 수식어가 붙게 되었다. 

       

       한낱 시종에게도 무시당하는 어머니, 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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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는 시종이 던져놓고 가는 책들로 엔버스를 가르쳤다. 파랑, 네 눈동자의 색은 파랑. 하늘처럼 넓고 푸르른 파랑. 그러한 단어에서부터.

       

       이곳이 레드번 공작가이며, 자신이 그의 씨를 받아서 태어났다는 것.

       

       귀족은 신분이 높으며, 특히나 공작은 이 세계 어디에서도 존중받는 위대한 혈통이라는 것. 그러니 너도 피에 걸맞은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옷을 개는 방법과, 빨래를 할 때의 요령. 

       

       사과 껍질을 사용하면 기름때와 물때를 닦아내기에 좋다는 것.

       

       어머니와의 배움의 시간은 즐거웠다. 세계는 넓어졌고, 새로운 개념들을 알게 되었다. 신분, 힘, 권력, 핏줄⋯⋯.

       

       태어나 지금까지 아버지의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으나, 엔버스는 막연한 기대를 품었다. 나를 만들어 낸 반쪽, 아버지. 그는 어떤 사람이며, 내게 어떤 방식으로 사랑을 베풀어 주시려는가.

       

       이야기책에 나왔던 것처럼, 나도 멋진 귀족이 되어 사람들을 이끄는 삶을 살게 될까.

       

       ⋯⋯⋯⋯.

       

       어린 엔버스는 이러한 의문 또한 품었다. 레드번 공작이 그토록 존귀한 사람이라면, 그 부인 되는 어머니 또한 귀할 텐데. 

       

       어머니보다도 지나가던 시종의 복장이 더 고급스러운 이유는 무엇이며.

       

       존대를 하면서도 눈으로는 어머니를 깔보는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 뻔히 들렸으면서도 듣지 못한 척 눈을 동그랗게 뜨는 이유가 뭘까.

       

       당시의 그로서는 풀 길이 없는 의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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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버스가 열 살이 되던 해.

       

       시종은 드디어 아버지를 만날 때가 왔노라고 했다.

       

       엔버스가 그의 아버지를 처음 본 것은, 붉은 조명이 비추며 분홍색 연기가 가득한 드넓은 침실에서였다. 커다란 침대 위에는 나체의 여인들이 풀린 눈으로 널브러져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어린 아들이 있는 앞에서도 멈추지 않고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그것은 음란하다기보다도 역겹고도 두려운 장면이었다. 그 누구도 쾌락이나 희열 등을 느끼고 있지 않았으며, 밀랍이 굳은 것 같은 표정으로 다 함께 너울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사랑도 욕정도 없다. 이는 어지럽게 몸을 비벼대는 뱀 구덩이와 비슷했다.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묻자, 아버지는 찰박거리는 물소리 속에서 짧게 대답했다. 교배. 이곳은 새끼를 치고 있는 농장이었다. 사람이 가축이라도 되는 것마냥.

       

       “데려가서 교육을 받게 해라.”

       

       그 짧은 한마디가 끝이었다. 엔버스는 두 팔을 잡혀 어디론가로 끌려갔다. 

       

       그제야 엔버스는 알 수 있었다. 닭과 병아리에게 모이를 주는 것 이외에, 그 이상의 사랑과 애정을 베풀 필요가 있겠는가? 한낱 미물일 뿐인데.

       

       아버지, 레드번 공작에게는 엔버스와 그의 어머니 또한 그랬던 것이다. 

       

       어머니 또한 저 침대에서 망가진 인형처럼 흔들렸을 것이고, 그를 만들었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면 속이 울렁거렸다. 무언가, 많은 것들이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시종에게 끌려간 엔버스가 도달한 곳은, 그와 비슷하게 생긴 남자아이들이 모인 저택이었다. 그는 직감적으로 저들이 자신의 형제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곳은 사생아들의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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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번 비밀 문건 : 우화 유도 계획]

       

       아직 사고관이 확립되지 않은 성장기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1)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를 심어 성장 방향성을 컨트롤하고

       

       2) 감정을 유도하는 세뇌교육을 병행하여

       

       특정 효과를 지닌 우화를 유도하여 인공적으로 발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목표 우화는 다음과 같다 : 흑마법사, 서큐버스, 마법사를 대상으로 하는 특화된 능력 / 살상력이 높을 수록 우선도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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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진 것은 교육과 훈련의 연속이었다. 교관들은 레드번 공작을 위해서 목숨 바쳐 헌신해야만 하는 이유를 거듭 가르쳤고, 태도가 좋은 아이에게는 포상을, 태도가 나쁜 아이에게는 벌을 주었다.

       

       단검과 레이피어를 쓰는 법을 배우고, 마법사를 상대하는 법을 배웠다. 또한, 마법사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심을 품도록 부추겼다. 

       

       레드번 공작은 마음씨가 곱고 선하여 제 아들들에게 편안한 삶과 행복을 선물해 주고 싶었으나, 사악한 마법사들이 흉계를 꾸민 탓에 가문을 지키기 위해서 저항해야만 했다며.

       

       너희들이 훈련으로 고통받아야 하는 이유는 마법사의 탓이고, 장성해서 못된 마법사들을 모두 죽이면, 너희는 응당 받아야 하는 호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거라며.

       

       “마법사, 못된 마법사는, 죽어⋯⋯ 죽어!”

       

       “더 크게 외쳐라! 우리 레드번 공작가에게 해를 끼치는 놈들에게 내뱉을 말이 그 정도밖에 안 되나!”

       

       “죽어! 다 너희들 때문이야, 마법사는 죽어⋯⋯!!”

       

       엔버스 또한 소년들을 따라 했지만, 머릿속 한구석에서는 의구심이 있었다.

       

       그렇게 고단한 훈련이 지나고 나면, 소년들에게는 성적에 따라 포상이 주어졌다. 가장 성과가 높았던 소년은 달콤한 간식을 받았으며, 중간 언저리였던 엔버스는 마른 건빵을 받았다.

       

       파삭거리고, 딱딱하고, 맛이라고는 약간의 고소함 뿐. 

       

       상위권의 소년들이 깨물어 먹는 달디단 쿠키가 너무나도 부러워서, 저 쿠키의 맛이 과연 어떨까 너무나도 궁금해서, 엔버스는 1등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본 적이 있었다. 

       

       “한 입만 주면 안 돼?”

       

       “⋯⋯⋯⋯.”

       

       1등 소년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붉은 눈을 치켜뜨며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5등 아래의 허접한 쓰레기와는 말을 섞지 않아. 같은 피가 섞였더라도 순도가 다른 법이니까, 무능한 걸 보니까 너는 귀족의 피를 옅게 타고 태어난 거겠지. 말 걸지 말고 꺼져, 이 천민아.”

       

       1등 소년의 이름은 로데루스였고, 어릴 적부터 싸가지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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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쫄래쫄래.

       

       “나도 레드번인데 왜 천민이야?”

       

       “칼 하나 제대로 못 휘두르니까지, 천민아.”

       

       “나는 엔버스야. 이 정도면 잘 휘두르는 거 아냐?”

       

       “나는 로데루스다. 손잡이를 그렇게 쥐니까 조준이 빗나가잖아, 이 천민아.”

       

       엔버스가 말을 싹퉁바가지없게 하는 로데루스를 졸졸 따라다니며 말을 거는 이유는 단순했다. 그나마 대화가 이어지는 사람이 로데루스 뿐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상위권 형제들은 “귀찮게 하지 마!”라며 주먹을 휘두르기 일쑤였고.

       

       하위권 형제들은 자기들끼리 모여, 중위권에 머무르는 엔버스를 질투 섞인 눈으로 바라보며 배척했다. 그 잘난 성적표 가지고, 쟤네들이랑 놀라면서.

       

       로데루스는 입은 험하긴 해도, 말을 하면 꼬박꼬박 대답이 돌아오는 데다가.

       

       “근데 이렇게 쥐면 더 편한 거 아닌가?”

       

       “⋯⋯가르쳐 준 대로 하라니까, 멍청한 천민아!!”

       

       일부러 어설프게 굴면 폭포수처럼 꿀팁들이 터져 나왔다. 

       

       가끔, 아주 기분이 좋을 때는. 자신이 받은 쿠키 한 조각을 떼서 적선이라며 나눠주기도 했다. 연이어 1등을 거머쥔 날이라던가.

       

       로데루스의 교습이 효과가 있었던 것인가, 배움이 느렸던 엔버스는 3~4위까지도 치고 올라올 수 있었다. 

       

       “로데루스.”

       

       “내가 너보다 한 살이 더 많으니까, 존칭을 붙여. 로데루스 님이라고 불러.”

       

       “로데루스 형.”

       

       “멍청한 천민⋯⋯.”

       

       그 시기의 두 사람 사이에는 느슨하게나마, 형제애라는 이름의 정이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제법 정답게 지냈다.

       

       경쟁하면서도, 서로의 결점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주었으며.

       

       로데루스가 심한 감기에 걸려 순위가 저 밑바닥으로 밀려버렸을 때는, 엔버스가 쿠키를 타 내서 나눠 먹기도 했다. 

       

       달밤이 뜬 날에는, 나란히 앉아서 미래를 그려보기도 했다.

       

       “나는, 아버지⋯⋯ 레드번 공작의 오른팔이 될 거다. 그리고 가문을 부흥시키며, 내 이름을 대륙에 널리 알려야지.”

       

       “그러면 나는 왼팔 해도 돼?”

       

       “네까짓 게 그럴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천민, 너는⋯⋯ 내 오른팔을 해. 오른팔의 오른팔이지.”

       

       “그러면 로데루스 형은 오른팔만 두 개네!”

       

       멀쩡한 집이었더라면, 사이 좋은 형제가 되었을 것이었건만.

       

       

       그러나 곧, 사생아들의 집에는 가혹한 겨울이 찾아왔다. 공작에게 있어서는 수확의 계절이었다. 어느 날 아침, 교관은 다음과 같이 공지했다.

       

       “마지막 시험을 치를 것이다. 모두가 모두와 싸운다. 전투에서 1등을 하면 레드번 공작님의 영광스러운 송곳이 될 것이며, 그 이외의 무능한 패배자들은⋯⋯”

       

       교관의 생략된 뒷말은 아주 많은 것을 상상하게 했다.

       

       경쟁은 심화되었고, 질투는 증오로 바뀌었다. 레드번 가문에 헌신하는 것만이 삶의 목표라고 배웠던 소년들은, ‘무능한 패배자’가 되기를 원치 않았다.

       

       그것은 로데루스도 마찬가지였던 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걸까.

       

       그는 어느 날 엔버스에게 조용히 말을 걸었다.

       

       “⋯⋯천민, 마력을 쓰는 법을 알아냈어. 너한테만 알려주는 거야. 하지만 일회용이니까, 절대로, 결정적인 순간에만 써야 돼.”

       

       로데루스는 엉터리로 마력을 끌어내는 법을 알려주었다. 결함투성이의 방법이었으나, 엔버스는 그를 믿었다.

       

       엔버스는 생각했다. 만약에 내가 결승전에 오르면, 로데루스와 무승부를 해버리면 둘 다 뽑히지 않을까. 만약에 정말로 한 사람만 뽑아야 한다고 그러면⋯⋯ 양보하는 것도 괜찮겠다, 고.

       

       왜냐면, 오른팔의 오른팔로 삼아주겠다고 했으니까.

       

       “윽, 아아아악⋯⋯!!”

       

       대망의 마지막 시험에서, 엔버스는 잘못된 마력 운용으로 피를 토하며 거꾸러졌다.

       

       ===============================================================

       

       그 뒤에 로데루스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엔버스는 자신의 일만 알았다.

       

       요양의 시간을 거친 이후, 엔버스는 자신의 몸이 망가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력을 느끼고 운용하는 감각이 비틀려버린 것이다. 그를 진찰하던 가문의 의사는 ‘이 소년이 조율, 충만을 이룰 일은 없다’고 진단했다.

       

       엔버스의 재능이 크게 훼손된 것이다.

       

       그에게는 ‘선별되지 못한 쭉정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이기려는 욕심 때문에, 제대로 배우지도, 알지도 못하는 마력을 끌어올렸다가 몸을 망쳐버린 병신. 

       

       그의 어머니에게 향하던 깔보는 시선은 엔버스에게도 향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괜찮다. 노력하면 어떻게든, 가문의 경비병이라도 할 수 있을 테고. 열심히 공부해서 머리를 쓰는 쪽으로 헌신할 수도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무시당하더라도 어머니와 함께만 살 수 있다면 좋았다. 벌써 1년이나 떨어져 지내지 않았던가.

       

       퇴원한 엔버스는 어머니를 찾았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가 머무르던 방은 텅 비어 있었다. 지나가던 시종을 붙잡고 물으니, 그녀는 쫒겨났다고 했다.

       

       쭉정이를 낳은 어미는 대접받을 가치가 없다면서.

       

       “⋯⋯⋯⋯.”

       

       하루 동안 죽은 사람처럼 우두커니 서 있었던 것 같다.

       

       함께 탈락한 다른 형제들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누군가에게 물어봐도 ‘가문을 위해서 일하고 있다’고만 기계처럼 대답할 뿐이었다.

       

       어머니가 어디로 향했는지를 알려달라고 물어도, 가문 저택의 정문을 나선 순간부터는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뗄 뿐이었다.

       

       그들은 쭉정이를 위해서 수고를 들일 생각이 없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든 강해져서, 우화에, 승화까지 오르고. 빌어먹을 ‘쓸모’가 있게 된다면. 어머니를 다시 모셔 올 수 있겠지. 

       

       엔버스를 업신여기던 모든 이들이 그를 다시 볼 것이며, 로데루스 형에게도⋯⋯ 그때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냐며,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나이가 차자 아카데미에 입학 지원서를 넣었고, 합격했다. 

       

       검, 창, 단검, 봉, 가리지 않고 휘둘렀다. 밤을 새워가며, 지쳐서 정신을 잃을 때까지 몸을 움직여댔다. 아카데미에 들어온 미친 마법사가 소란을 일으키든 말든, 그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오직 강해지는 것만이 목표이기에, 다른 곳에 눈길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날, 보기 좋은 달이 뜬 밤에는. 종종 하늘을 올려다보며 과거를 떠올리고는 했다. 같은 달을 바라보며 쿠키를 나눠 먹던 로데루스를. 자신의 형을.

       

       “⋯⋯⋯⋯.”

       

       증오, 그리움, 슬픔, 배신감, 온갖 감정이 뒤섞여 어지러웠다.

       

       그는 레드번 공작의 오른팔이 되어, 가문을 위해서 레이피어를 휘두르고 있을까. 자신을 속여 넘겼던 그 거짓말에는⋯⋯ 그만한 의미가 있었던 걸까.

       

       잘 지내고 있을까.

       

       ===============================================================

       

       “아니⋯⋯?!”

       

       어느 날 아침, 로데루스 레드번은 편치 않은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자신이 침대 속에서 아리따운 소녀로 변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그렇습니다 마이 프렌즈. 이 앞으로는 TS 마법소녀의 시간인 것입니다. 낄낄⋯⋯
    보고계십니까 그레고르 씨⋯⋯! 당신이 갑충 대신에 도내제일의 미소녀가 되었더라면⋯⋯.
    그러면 내일 쉬고, 다음주 월요일날 또 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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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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