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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2

       백색 마탑에서 가장 핫한 이야기는 뭘까.

       1티어 연구원들이 빛 마법의 효율을 개선했다?

       이런 건 가십거리가 되지 않았다.

       어차피 잘하는 놈이 계속 잘하는 건 일상이니까.

         

       초속 영창을 이뤄냈다거나.

       마법 술식을 개선해서 효율을 대폭 증가 시켰다거나.

       새로운 마법을 개발한다거나.

         

       마탑 내 천재들의 그런 모습은 이미 숱하게 봐왔으니, 사실 일상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러니.

       그런 천재들의 화려한 몸놀림보단.

       평범한 이들의 진흙 물장구가 더욱 핫한 이야기로 떠올랐다.

         

       “야 1티어 수석 연구원 밀리가 바람이 났다던데?”

       “뭐?!”

       “나도 바람 잘 피울 자신 있는데. 쩝… 나한텐 안 오나.”

       “미친놈이군.”

       “뭐가 부족해서 그런 짓을… 쯔쯧….”

         

       1티어 수석 연구원. 백색 마탑의 아이돌.

       밀리가 바람을 피웠다는 소문이 퍼졌다.

       하지만 이것도 그렇게까지 뜨거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남이 연애하는 게 뭐가 궁금하다고.”

       “연애보다는 마법이지….”

       “내 삶은 마법 술식에 있다고….”

         

       여기는 마탑!

       멋진 이성을 보는 것보다 흥미로운 마법 술식을 봤을 때 더욱 흥분하는 곳이다.

       그러니 다른 이야기에 이목이 쏠렸다.

         

       “라라가 이번에 계약을 따왔다던데.”

       “규모가… 새로운 부서를 만들 정도래.”

       “와 미쳤네.”

       “누구한테 대줬나?”

       “누구한테 대주면 그 정도의 돈을 받아올 수 있다고??”

       “뭐????”

       “나도 소개시켜줘!!!!!!!”

       “시발. 그 돈이면 영혼까지 팔 수 있지….”

       “대주면 후원자가 생긴다고??!”

       “에이, 그런다고 4티어에서 2티어로 올라올 자금을 대주는 건 말이 안 되지.”

       “그렇지. 마침 딱 좋은 마법을 제공해줬다는 게 더 현실적이야.”

         

       후원을 받고 다시 일어난 라라의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4티어까지 처박혀 마탑에서 곧 퇴출당할 위기였지만.

       당당하게 계약을 따내고 벌어온 돈으로 마탑에 후원까지 끝냈다.

         

       2티어 폭발 마법 부서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

       아니?

       말라 비틀어져 먼지로 변해가던 마법사가 거인이 되어 돌아왔으니, 그 이상이었다.

         

       “라라는 이제….”

       “건들 수 없는 존재지.”

         

       같은 부서와 계파끼리는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주는 문화가 있지만.

       라라는 혼자의 덩치가 그들과 맞먹었다.

         

       그녀에겐 제자도 동료도 없었으니, 모든 걸 독식했다.

       부서를 혼자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권한과 자금력을 보유했다.

       많은 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

         

       자신의 영역 내에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렇게 된 라라는 거대해진 덩치에 어울리게.

       3티어 집단에 놀러가서 떵떵거리는 중이었다.

         

       “어이. 스웬. 빨리 4티어로 내려가라니까?”

       “뭐?! 라라 이 년이….”

       “어어 조심해…! 네가 알던 그녀가 아니라고… 이젠 우리와 다른 존재야….”

       “맞지 맞지. 해 볼 거야?”

       “크흐으윽….”

         

       스웬. 동료가 말려서 가까스로 생존!

       그러나 친우 라라의 인신공격 및 놀리기에 마음이 찢어졌다.

       그는 3티어 하위권에 걸맞게 눈을 내리깔았다.

         

       “난… 4티어로 내려가지 않아….”

       “너를 위해서 이것저것 사왔는데 어때? 미끌미끌한 버터랑 미끌미끌한 문어랑.”

       “미끄러지는 건 멈춰!!!!!!”

       “이히히. 마법 계획서는 완성했어?”

       “했는데…. 크흐흐그극….”

       “야. 4티어 가면 내가 받아줄게. 마음 편하게 뛰어내려.”

       “내 마법과 자존심을 버리란 말이냐!!!!!!”

       “마탑에서 나가는 것보단 낫지?”

       “크흑….”

         

       맞는 말이었다.

       나가는 것보다는 마탑에 붙어있는 게 백배천배 나았다.

       그도 그럴게….

       마탑의 마법쟁이들은 대부분 은둔형 외톨이니까.

       마탑 같이 좁고 어두컴컴한 곳에서 한 평생을 마법 연구를 하다가 넓은 세상에 던져진다?

       지렁이처럼 말라비틀어지는 미래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마탑을 벗어나는 건 스웬은 물론, 다른 이들에게 공포였다.

         

       “밖으로 나가라고…?”

       “마탑에서 쫓겨난다니….”

       “흐윽… 무서워… 엄마가 보고 싶어….”

         

       마탑에서 보낸 수십 수백 년의 세월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다.

       마탑 밖은 위험해!

       그러니 바깥으로 쫓겨나지 않도록 모두 열심히 마법을 쥐어짜냈다.

       스웬도 마찬가지로. 괜찮은 마법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었다.

         

       “4 티 어.”

       “망할년.”

       “빨리 올라와. 나 심심해.”

       “라라… 2티어에서 기다리고 있어라….”

         

       언젠간 복수를 하겠다며 다짐하던 스웬은.

       마법 술식을 작성하며 하나 물어보았다.

         

       “라라. 하나 궁금한 게 있다만.”

       “뭔데.”

       “층을 옮기진 않는 거냐?”

       “음.”

         

       층을 옮긴다라.

       라라의 연구실은 여전히 축축한 지하에 처박혀있었다.

       지하에 있을 이유는 없지만.

       지하에 오래있다 보니, 지하가 더욱 편해졌다.

       그리고 괜히 상층으로 옮겼다가, 다른 마탑 사람들과 부딪칠 수 있으니… 지하가 편하다.

       이미 2티어라 불리지만, 4티어와 같은 위치에 서있는 게 좋은 기분이었다.

         

       “지하가 좋아.”

       “그러냐.”

         

       단독의 몸으로 2티어가 됐다. 거기에 건드리는 사람도 없으니….

       지하는 그녀만의 세계였다.

         

       “그러냐. 다른 녀석들은 혹시나 네가 자기 층을 뺏을까봐 걱정하더만.”

         

       스웬의 얘기에 라라가 주변을 훑었다.

       마탑의 동료임과 동시에 라이벌인 그들은 흉흉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예전과 다르게 그녀를 완벽하게 의식했다.

       탑의 새로운 강자가 된 라라를 견제했다.

       그러나─

         

       그녀는 별 생각이 없었다.

       상층에, 있다고 공기가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바뀌는 건 내려다보는 시선 뿐 아닌가.

         

       “바보들이지 뭐.”

         

       그럴 생각도 없는데. 굳이 왜 저러지.

       라라는 피식 웃으면서 스웬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뭐, 암튼. 너 좆 되면 나부터 찾아와 알았지?”

       “크흑… 역시 너밖에 없구나.”

       “같은 지하층끼리 돕고 살아야지.”

         

       이제 향후 십 수 년은 걱정 없이 마탑에서 지낼 수 있을 테니까.

       라라는 스웬을 위로하고 로비를 떠났다.

         

       갤러리만 무사하다면 스웬은 물론. 친한 몇 명은 조수로 구해도 되겠지만.

       최근 생긴 일을 떠올리니, 속이 쓰렸다.

         

       ‘갤러리에 무슨 일이 생겼던데.’

         

       돈줄에 이상이 생겼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지만….

       그녀가 신경 쓰는 건 다른 부분이었다.

         

       계단을 밟으며 지하로 내려가는 동안, 갤러리에서 일을 벌인 사진을 확인했다.

       사진 내부에 흉흉하게 깔려있는 마법 술식과 구조를 읽었다.

         

       “이건….”

         

       마법의 술식과 구조엔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선호하는 법칙이라거나, 일종의 습관이라거나….

       문장처럼 특정한 사람의 냄새가 묻는다.

       이 마법에선 그녀가 잘 아는 냄새가 느껴졌다.

         

       ‘범인은 엘란의 사람이라고….’

         

       갤러리를 보면서 얻은 새로운 정보가.

       그녀의 의심을 확신으로 물들게 만들었다.

       정말 그 사람인 것 같긴 한데….

         

       ‘진짜인가….’

         

       그녀는 자신의 연구실에 틀어박혀서, 다시 마법 술식을 해제하고 분석했다.

       이런 것 하나하나 분석하고 공부하는 게 마법적 지식에 도움이 되기 마련이니까.

       이거 해결할 방법이 있긴 한가. 너무 복잡한데.

       진득한 악의가 묻어있는 마법이었다.

         

       그렇게 마법을 뜯어보고 있던 도중.

       라라의 수정구가 푸른빛을 내뿜었다.

         

       “누구지?”

         

       수정구에 도착한 내용을 읽고 라라가 상대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후원자님!

       4티어에서 2티어로 올라오게 해준 일등 공신이자 큰손!

       그녀가 환하게 대답했다.

         

       [네!!!! 무슨 일이신가요!!!!!!!]

         

       후원자님 충성충성.

       돈 주시는 분에게는 당연히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이번 갤러리에서 난리인 마법 관련해서 얘기를 하려고요.

       [아 그건 저도 들었어요.]

         

       안 그래도 이번 마법에 대해서 뜯어보고 있었다.

       이어서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번 거 해결할 방법이 있어요?

         

       해결할 방법….

       그녀가 생각하기엔 어려웠다.

       아무리 후원자의 말이라고 한들 어려운 건 사실이었으니.

         

       [그건 어려운데…. 불가능하다 생각해요]

         

       부정적인 대답을 보냈으나.

       라라의 눈이 크게 뜨였다.

         

       ─성공하면 저번 보수의 5배는 줄 수 있는데. 꾸준한 후원도 가능하고.

         

       “5배????????”

         

       5배면….

       정정당당하게 마탑 1티어까지 구워삶을 수 있는 돈이다.

       거기에 이어진 조건들이 장난 아니었다.

         

       “갤러리에서 꾸준한 후원까지?”

         

       거절할 수가 없도록 조건을 내뱉다니.

       돈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만한 돈은 어디서 구할 수 없는 돈인걸.

       라라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일단….”

         

       해결할 방안을 생각해볼 차례였다.

       직접 마법을 건드린다? 불가능하다.

       그쪽에서 완전히 휘어잡고 있으니.

         

       갤러리 내부에서 관여하는 것도 안 된다.

       그건 애초에 불가능하니까.

       그렇다면….

       직접 해결하는 수밖에.

         

       그녀가 떠올린 마지막 해결책이었다.

         

       “직접 움직일까.”

         

       그녀는 오랜만에 마탑에서 나가기로 결심했다.

       간단하게 꼬질꼬질한 로브를 걸치고 그녀의 애착 스태프를 손에 쥐었다.

       나갈 준비 완료.

       그녀가 1층 로비로 올라가자, 마탑 동료들이 그녀에게 관심을 보였다.

         

       “여어. 라라. 어디가?”

       “나? 오랜만에 외출.”

       “외출???”

       “어이 그거 위험하다고 그만둬…!”

       “뜨거운 햇빛이 너를 죽일 거야…!”

       “엄살은.”

         

       햇빛이 그 정돈가.

       동료들의 걱정을 무시하고 밖으로 나간 그녀를 넓은 세상이 반겨주었다.

       햇빛이 내리쬐는 밖. 밝은 세상. 깨끗한 공기.

       그녀는 자신의 스태프를 굳게 쥐었다.

         

       “…나 녹아내려.”

         

       정말로 마탑 밖은 위험했다.

       지금이라도 마탑으로 돌아갈까 했지만, 할 일은 해야 하는 법.

       라라가 방향을 잡았다.

         

       “그럼….”

         

       스승님을 만나러 가볼까.

       스승님은 아마 잘 지내리라.

       그 흔적이 지금 온 세상에 퍼지고 있으니까.

         

         

       ***

         

         

       라라가 향한 곳은 인적이 뜸한 숲 속에 위치한 허름한 오두막이었다.

       잘 아는 장소였다.

       그녀의 단 한 명뿐인 스승님의 집이었으니까.

         

       똑똑똑.

       한 차례 노크를 한 뒤, 그녀가 문을 열었다.

         

       “윽….”

         

       그와 동시에 코를 찌르는 창고 특유의 먼지 냄새가 반겨주었다.

       테이블과 바닥엔 어질러진 물건들이 즐비하고.

       그 중간에 평온한 얼굴로 흔들의자에 앉아있는 스승님이 보인다.

       어지러운 집안과 다르게 너무나도 평온한 얼굴이었다.

         

       “왜 이런 곳에서 이렇게 사는 거예요. 찾아오기도 힘들고 더럽고.”

       “네가 보태줬니?”

         

       보태주진 않았지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건 아닌가.

       라라가 작은 한숨을 내쉬고 먼지 쌓인 물건을 대충 주웠다.

       쓰레기를 바구니에 담은 뒤, 마법으로 구석에 빼고 있으니.

       그녀의 스승. 네리사의 입이 자그맣게 열렸다.

         

       “그래서 왜 찾아온 거니.”

       “무슨 일이 있어야만 오나요.”

       “무슨 일이 있어야만 오잖니.”

       “그냥 스승님이 뭘 하는 지 궁금해서 올 수도 있죠. 요새 무슨 일 하는지 같은 거.”

       “일이 있겠니. 갤러리 마법은 수요가 없는데.”

       “….”

         

       그렇다. 갤러리 마법은 수요가 없다. 없지만….

       오랫동안 봐온 스승의 거짓말을 어찌 모를까.

       네리사의 대답을 듣고 라라의 귀가 움찔 떨렸다.

         

       “거짓말. 아니잖아요?”

       “그 일로 온 거니?”

       “그 일이 아니면 올 일이 없죠.”

         

       둘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쳤다.

       라라의 추궁이 담긴 눈빛에 네리사의 공허한 눈이 대답했다.

         

       “왜 그랬어요?”

       “왜 그러긴. 이제 미워졌으니까. 갤러리 마법도. 갤러리도. 이 세상도.”

         

       네리사는 마법으로 술이 반쯤 남아있는 잔을 끌어당겼다.

         

       “너무 좋아해서 만든 것들이 많지만 이제는 그게 오히려 싫어졌거든.”

       “어째서….”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 건 슬픈 일이란다.”

         

       그녀는 단숨에 잔을 비워내고서, 달콤한 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사진을 올리는 기능은 나와 관련이 있으니 내가 직접 망가뜨려도 괜찮은 것 아니겠니?”

       “…지금이라도 갤러리를 공격하는 걸 멈춰요.”

       “내가 왜?”

       “저는 후원자에게 돈을 받아서 그렇게 해야 하거든요.”

       “후원자가 붙었다니… 잘됐구나.”

       “귀여운 제자를 위해서 도와줘요.”

         

       라라가 침을 삼키고 말을 이었다.

         

       “그리고 돌아가면 저희 둘이 다시 마법으로 성공할 수 있어요. 후원자도 붙었으니….”

       “돌아가지 않을 거란다.”

       “…그런가요.”

         

       그렇다면 할 일은 하나 뿐.

       라라가 지팡이를 꽈악 붙잡았다.

         

       “항상 스승님이 얘기하셨죠.”

       “그렇지.”

       “의견이 부딪칠 땐….”

       “강한 사람이 전부란다.”

         

       라라가 스승을 향해 지팡이를 내밀었다.

         

       “힘으로 제압해서 돌아가야겠네요.”

       “좋은 클리셰 구나. 썩어빠진 스승을 제자가 제정신으로 돌려놓는 것은 좋은 이야기지.”

         

       “하지만.”

         

       네리사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주변의 마나가 휘몰아쳤다.

         

       “그런 건 전부 진부한 이야기 아니겠니?”

       “하.”

       “제자가 결국 스승에게 패배한다. 이 편이 조금은 낫곘구나.”

       “그것도 진부하기 짝이 없거든요.”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구나.”

       “어차피….”

         

       결국. 힘으로 이기는 쪽이 원하는 대로.

       그런 게 마법 대결의 기본이니까.

         

       “영역전개!”

       “영역전개.”

         

       라라가 스태프를 휘둘렀다.

         

         

       ***

         

         

       마법으로 대결을 한다면 대부분 파괴력과 전투 능력으로 겨룬다.

       하지만 비전투 직종의 마법사에게 대결이란, 순수한 마나의 대결이었다.

         

       콰아아앙─!

         

       마나끼리의 충돌로 오두막이 크게 흔들렸다.

       마나가 고갈될 정도로 쏟아 붓는다.

       한 쌍의 유성처럼 빛난 마나는 다른 한 쪽을 잡아먹었다.

         

       “허억… 허억….”

         

       라라는 떨리는 손으로 스태프를 겨우 붙들고. 숨을 몰아쉬었다.

       머리가 핑 돌고 헛구역질이 나오려는 걸 억지로 삼켜냈다.

       서 있는 그녀와 달리.

       패배한 스승. 네리사는 멍하니 바닥에 누워있었다.

         

       마나 고갈로 인한 증상이 올라오는 건 마찬가지지만.

       그녀는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마나코어를 혹사시켰다.

         

       “콜록….”

         

       어째서 진 걸까. 원래대로라면 이겼어야 했다.

       그러나….

       현장을 떠나있는 동안 제자의 실력이 늘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제자가 필사의 각오로 진심을 내보였던 걸까.

       서 있는 사람은 제자이며. 패배한 사람은 네리사였다.

         

       “이해가 가지 않는구나.”

       “뭐가요.”

       “조건이 얼마나 좋길래 이 정도까지 하는 거니.”

         

       돈을 받고 행동하는데. 이 정도의 마나 출력을 낼 정도면.

       얼마나 많은 보상을 약속했단 말인가.

         

       “얼마나 받은 거니.”

       “많이 받았죠.”

       “월 100골드라도 받는 거니?”

         

       이렇게 열심히 하다니.

       그녀의 물음에 라라가 스태프로 머리를 긁었다.

         

       “100골드요?”

       “아. 세월이 지났으니 그 정도는 아니겠구나. 월 200골드 정도면… 꽤나 좋은 보수겠네.”

         

       라라가 조용히 마법 수납 주머니를 꺼내서 거꾸로 뒤집었다.

       100여개의 금화가 바닥에 떨어졌다.

         

       “?”

       “언제 적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이게….”

       “지금 가진 돈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훨씬 많이 준다고 하더라고요.”

       “….”

       “혹시 연구실에 자리 비어있니?”

       “스승님… 그러려면 일단 갤러리 씹창 내놓은 그것부터 어떻게 해줘요.”

       “그건 불가능하단다.”

       “예?”

         

       왜 안 된다는 거야? 그걸 만든 사람이 본인이면서?

       의문을 표하는 라라에게 네리사가 고개를 저었다.

         

       “이게… 나도 모르는 비밀번호가 필요하단다.”

       “그걸 알아낼 방법은 없어요?”

       “사진을 볼 때 마다 정신에 술식이 각인되는데. 12시간을 견뎌내면 암호를 알게 되는 형태야.”

       “12시간이요??? 아니 왜 그런 구조로?”

       “세상이 미우니까. 다들 같이 고통 받길 바랐단다.”

       “아니….”

         

       어떻게 그런 흉악한 짓을.

       이걸 다 견딜 수 있다면 망가진 사람이거나.

       아니면 완전히 미쳐버린 사람 아닌가.

         

       “부수는 건요?”

       “그러지 못하도록 세계수의 자식에 마법 술식을 새겨서… 아마 이 지역에 영향이 오지 않을까….”

       “아니 씨발 거참 꼼꼼하게 했네요!”

         

       라라가 한숨을 푹 쉬면서, 일단 수정구를 꺼내 연락을 취한다.

       아마 일이 길어질 것 같았으니까.

         

       [죄송해요. 암호가 있어서 해독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어요.]

         

       일단 후원자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어떻게 암호를 해독해야할까 고민하기도 잠시.

       대답이 돌아왔다.

         

       ─A2TUS4H0QSP 이거요?

         

       “????”

         

       후원자님?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어떻게사람이혐짤가득한갤러리를12시간동안넘게보고도멀쩡할수가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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