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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3

    시간이 흘러 우리는 사릭 마을, 드워프들의 마을에 도착했다.

     

     

    이곳에도 수많은 인종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드워프만이 이곳에 사는게 아니었다.

     

     

    수많은 마을 주민들이 우리를 구경하러 쏟아져나왔고, 이전에도 그랬듯 아르윈과 네르에게 많은 이목이 끌렸다.

     

    나는 그럴수록 더 당당히 어깨를 펴, 아내들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아르윈은 언제나 그랬듯, 무뚝뚝한 표정으로 고고한 자세를 유지했지만… 그것도 일단은 지켜봐야했다.

     

    아르윈에게 적대적인 드워프들이 얼마나 나타날지 알 수 없으니까.

     

    아무리 다양한 인종이 있다고 한들 이곳은 드워프들의 마을이었고, 드워프와 엘프가 친하게 지내기 어렵다는 건 비밀이 아니었다.

     

     

    다행히도 네르는 평소보다 더 자신감이 있어보였다.

     

    용병 회담에서 벌어졌던 사건 이후로 그녀는 점차 스스로에게 자신을 갖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것 하나만큼은 좋은 변화라고 생각했다.

     

    지속적인 꼬리에 대한 칭찬이 도움이 된걸까.

     

     

    “다양한 인종이 있네요, 아르윈님.”

     

    사실 바뀌어가는 네르의 태도보다 더욱 놀라운게 있었다.

     

    “그러네, 네르. 예상외야.”

     

     

    바로 아내들의 사이.

     

    삐그덕대기 시작했다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둘은 매우 평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저기 대장간이 있네요.”

     

    “응. 생각보다 크네.”

     

     

    내게 네르는 나를 사랑할 생각이 없다며, 그녀를 위해 희생하지 말라던 아르윈이었지만…지금은 네르와 가벼운 담소마저도 나눈다.

     

     

    네르 또한 아르윈은 내가 죽기를 바랬다면서, 그녀를 가까이하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지만…지금은 아르윈에게 힘을 들이지 않고 말을 걸고 있다.

     

     

    “…”

     

    나는 좋은게 좋은거라 생각을 하면서도…갸우뚱했다.

     

    내가 과민반응을 했던 걸까.

     

    사이가 틀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가면을 썼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잘 알 수 없었다.

     

    여자들은 이런 게 자연스러운 것이려나.

     

     

    “…”

     

    나는 고민을 내려놓고 말을 몰았다.

     

    이후에 다른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 해결해도 늦지 않을 거다.

     

     

    우리는 이내 마중 나온 한 드워프 노인을 마주한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턱수염. 주름진 이마.

     

    두꺼운 몸통과 나이에 맞지 않게 단단해 보이는 팔뚝.

     

     

    나는 말에서 내려 그에게 다가섰다.

     

    “홍염단의 부단장, 베르그라고 합니다.”

     

     

    드워프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보린이라고 합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유명한 홍염단이 와주다니, 감사할 따름이군요.”

     

     

    이후 우리는 짧은 대화를 이어나갔다.

     

    서로 의뢰가 무엇인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당장은 그에 대해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없었다.

     

    그보다는, 우리 단원들이 쉴 수 있는 방이 문제였다.

     

     

    “27명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셨으면 합니다. 방은…”

     

    나와 아르윈, 네르를 생각한다면 2개의 방.

     

    나머지 대원들이 2명씩 휴식을 취한다고 했을 때 12개의 방.

     

    “14개의 방을-”

     

    “-베르그.”

     

     

    아르윈이 어느새 뒤에서 나타나 내 팔을 잡았다.

     

    그녀를 바라보자, 아르윈은 멀리서 뒷따라오던 게일을 바라보았다.

     

     

    “…”

     

    사실 게일을 신경쓰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알아서 하라고 해.”

     

    내가 말했지만, 아르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제발 그러지 말라는 듯.

     

     

    “…”

     

    사실 게일이 시엔과 관련이 되어있다는 것만 알지, 그가 얼마만큼의 거물인지는 나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아르윈이 이러는 걸 보니 가벼운 인물이 아니라는 것만큼은 확실했다.

     

    다른걸 다 떠나, 용사 일행의 스승이기도 했고.

     

     

    나는 한숨을 쉰다.

     

     

    “…15개의 방을 준비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는 이장 보린에게 내가 부탁했다.

     

    보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

    .

    .

    .

     

     

    나는 보린과 이어지는 이야기를 나누며 의뢰 내용의 세부 사항을 파악했다.

     

     

    마을 외각에 위치한 광산에 수많은 마물들이 몰려들어가, 그들의 생계수단인 광질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의뢰 목표는 그 광산에 기어들어간 대다수의 마물들을 토벌하는게 의뢰였고, 보수로는 드워프제 무기를 받기로 했다.

     

    어떤 마물을 보았는지, 어디쯤에서 보았는지, 얼마나 많았는지 그렇게 가볍게 파악했다.

     

     

    그리고 보수로 받기로 한 무기를 제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만큼, 먼저 필요한 무기를 수주하는 것으로 했다.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기로 했다.

     

    모든게 잘 풀릴 것을 예상한채로 계약을 이어나가는 거다.

     

    그 결정에 단원들 하나하나 자기가 원하는 무기를 이야기했다.

     

     

    바란은 창을 원했고, 숀은 검을 부탁했다.

     

    잭슨은 긴 전쟁망치를 부탁했다.

     

     

    숀이 놀린다.

     

    “전쟁망치는…객기 부리지 말고 손에 익은걸 써라.”

     

    하지만 잭슨은 확고했다.

     

    “예전부터 원했어. 다 질이 좋지 못해 쓰지 않았지만.”

     

     

    나는 그들의 실랑이에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보니 내 차례가 다가왔다.

     

     

    무기 의뢰를 받는 드워프가 책상 반대편에 앉아 우리의 부탁을 필기하고 있었다.

     

    글을 배운 드워프인 듯 했다.

     

    그가 묻는다.

     

    “부단장님이시군요. 네, 어떤 무기를 원하시죠?”

     

    나는 검을 뽑아들고는 질문을 해오는 드워프에게 보여주었다.

     

     

    “이 정도 길이로, 단단하게.”

     

     

    서류를 만지작대던 드워프가 내 검을 톡톡 건드리며 말했다.

     

    “…음. 균형도 이대로 만들어 드릴까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익숙한 검이 좋았다.

     

     

    그때, 게일이 뒤에서 나타났다.

     

    “베르그. 조금 더 짧은 검을 써보는 건 어떤가.”

     

     

    나는 순간적인 게일의 등장에 한숨을 내쉬었다.

     

    “…”

     

    그를 지긋이 바라보니, 게일은 제 의견을 관철하려는 듯 말했다.

     

     

    “조금만 더 짧으면 좋을 것 같네. 지금 휘두르는 건 너무 길어. 다시 한번만 생각해보게.”

     

     

    의뢰를 받던 드워프도 말했다.

     

    “…실은 저도 그게 옳은게 아닐까 싶습니다. 미세한 차이겠지만, 지금 부단장님의 검은 너무 긴 듯 합니다.”

     

     

    드워프까지 그런 소리를 하니 나는 할말이 없어진다.

     

    드워프는 이내 책상에서 일어나, 각기 길이가 다른 4가지의 쇠막대기를 가져왔다.

     

    이런게 툭툭 튀어나오는 걸 보니 드워프의 마을이 맞는 듯 했다.

     

     

    “부단장님, 하나씩 다 들어보시죠. 그리고 편안한 느낌이 드는 걸 이야기 해주시면 됩니다.”

     

     

    나는 침묵하다 쇠막대기를 하나씩 들어보았다.

     

    첫 번째는 막대기는 너무나도 가벼웠다.

     

    두 번째는 균형이 이상하게만 느껴진다.

     

    세 번째는 익숙한 감각이 느껴졌다.

     

    “그게 평소에 쓰시는 검의 느낌일 겁니다.”

     

    드워프가 말했고, 나는 마지막 쇠막대를 들어보았다.

     

     

    “…”

     

    편안하게 느껴지는 막대기. 원래 쓰던 검보다는 미세하게 짧기도 짧다.

     

    하지만 손에 감기는 느낌이 싫지 않았다.

     

    금방 익숙해 질 수 있을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게일이 옆에서 말한다.

     

    “그래. 그게 옳을 것 같네. 자네를 위해서도 말이야.”

     

    “…”

     

    어쩌면 게일의 말이 옳을지도 모른다.

     

    게일의 말대로 다른 무기를 선택해야 하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고집을 부리는게 아니었다.

     

    …불편하더라도, 익숙한게 좋았다.

     

    “아니야. 원래의 검 같이 만들어줘. 길이와 균형도 비슷하도록.”

     

    “…”

     

     

    드워프는 끝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의 무기 의뢰는 그렇게 끝이 난다.

     

     

    나는 게일을 바라보다, 그를 지나쳐 이동했다.

     

     

    .

    .

    .

     

     

    대원들과 대략적인 의뢰 이야기를 끝내는 사이, 게일이 내 뒤로 다가왔다.

     

    흩어지는 대원들을 바라보며 게일이 내게 말한다.

     

     

    “…베르그.”

     

    “…”

     

    나는 내게 다시금 접근한 게일을 바라보았다.

     

    그가 말한다.

     

     

    “…내가 무신경하다는 건 나도 알고 있어.”

     

    “…”

     

    “일부러 자네를 도발하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려고 한게 아니야. 난 그저 도움을 주러 온 것 뿐이야.”

     

     

    나는 그를 돌아보았다. 근처에 아내들이 없다는 걸 확인한 후, 그에게 속삭인다.

     

    “…갑자기 나타나 상처를 후벼파놓고…나쁜 의도가 없었다고요?”

     

    “…사과하겠네. 내가 잘못했어.”

     

     

    그의 진중한 사과에 나도 조금은 누그러진다.

     

    이어서 그가 말한다.

     

     

    “그런만큼 자네도 알아줬으면 하네. 나는 자네에게 의무를 부과하러 왔다거나, 짐을 얹어주기 위해 온게 아니라는걸.”

     

    “…”

     

    “그저 자네 앞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시련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온 것 뿐이지. 힘도 못 써보고 죽는건 너무 억울하지 않나. 게다가…이건 자네만을 위한 이야기인것도 아니야.”

     

    “세상 사람들이라면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자네의 소중한 사람들도 포함되는 이야기야.”

    “…무슨 말이죠?”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 그리고 화내기 전에 기다리게, 베르그. 나는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자네가…자네의 소중한 것들을 지키길 바라고 있어.”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와는 처음부터 말이 잘 통하지 않는 느낌이다.

     

    “…우리는 애초부터 맞지 않는 겁니다.”

     

    “…”

     

    “당신은 제게 시련이 다가올거라 믿고 있지만… 저는 그런 운명론을 믿지 않아요. 신 따위도 믿지 않고. 내 미래를 당신이 어떻게 안다고.”

     

    “투사들이 나타났는데도 신을 믿지 않는건가…?”

     

    나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안믿습니다.”

     

     

    그 말에 게일이 속삭였다.

     

    “…신을 믿지 않는 존재들을, 린이 돌본다는 것쯤이야 알고 있겠지?”

     

    “…”

     

     

    내가 인상을 찌푸리자, 게일이 한숨을 내쉬며 분위기를 풀었다.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는구만. 신을 자네에게 강요하려는게 아니었어.”

     

    “…”

     

    “말했듯, 그저 힘을 주고 싶었을 뿐이지. 난 말주변이 없어서 말이야. 매번 덧붙여 설명해야 하는군.”

     

     

    나는 말을 조심하는 게일의 태도에 한숨을 내쉰다.

     

    이전만큼 화가 나질 않았다.

     

    어쩌면 그에게 화를 낸 것도, 그가 예민한 부분을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걸 알아서 일지도 몰랐다.

     

     

    굳이 그와 더 오랜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나는 몸을 돌려 그를 두고 떠났다.

     

    “…베르그.”

     

    그리고 다시금, 떠나가는 나를 붙잡으며 게일이 말한다.

     

    “나는 말주변이 없지만…사람의 생각은 금방 파악하네. 슬럼 출신이 그렇듯, 눈칫밥을 먹고 자라서 말이야. 자네도 슬럼 출신이면 알겠지?”

     

    “…”

     

    슬럼 출신은 슬럼 출신을 알아본다. 나는 돌아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말했다.

     

    “그래서 자네가 묻지를 않아도…무엇을 궁금해하고 있는지도 잘 알고 있어.”

     

    “…”

     

    게일이 말했다.

     

    “…성녀님은 자네를 그리워했네, 베르그.”

     

    주먹이 말아진다. 인상이 찌푸려진다.

     

    게일이 이어나갔다.

     

    “…눈물을 흘리면…자네가 원인이었어. 많이도 우셨지. 언제나 자네를 그리워했고…언제나 자네를 위해 힘을 내셨어. 그 안타까웠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 어찌나 미안해하셨는지도…”

     

     

    하고 싶은 말은 수도 없이 많았으나, 그건 게일에게 물어봤자 의미가 없는 물음들이었다.

     

    그랬으면 나를 왜 떠나간건지. 왜 그토록 많은 상처를 준건지. 미안한 선택을 왜 한건지.

     

    게일은 답해줄 수 없는 질문이었다.

     

     

    그러니 대신 내가 물었다. 이것만큼은 게일에게 물을 수 있었다.

     

    “…이걸 왜 지금 제게 말해주는 겁니까?”

     

    “…”

     

    “끝난 관계를 들먹여서 뭘 한다고. 대신 변명을 해주는 이유가 뭡니-”

     

     

    게일이 말했다.

     

    “-그게 아니야.”

     

    안타까운 시선으로 나를 바라본다.

     

    이내 속삭인다.

     

    “…성녀님을 위해 하는 말이 아니야.”

     

    “…”

     

    “자네를 위한 말일세. 자네가…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도록. 가장 아픈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못한 듯 하니까.”

     

     

    나는 입을 열었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많은 자책을 했겠지, 안그런가.”

     

    점차 풀리는 어깨의 힘.

     

    게일은 그 말을 끝으로, 내게 다가와 어깨를 툭툭 건드렸다.

     

     

    그리고는 처음으로, 그가 나를 먼저 떠나갔다.

     

     

    ****

     

     

     

    말에 올라선 펠릭스가 대열을 바라본다.

     

    그가 굳이 입을 열지 않더라도, 용사 일행 모두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는 알고 있었다.

     

     

    병사들의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열정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인족들이 그 어느때보다 가라앉아있다.

     

    거기에 더해 병사들도 많지 않다.

     

    물론 전략상 병사들을 흩어놓은 것이긴 했지만…시작부터 삐걱이는 느낌이었다.

     

     

    펠릭스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용기를 내야겠지.”

     

     

    성녀는 그를 바라보았다.

     

    분명 그도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불안정한 전쟁이었고, 승기를 잡을 수 있는지 불안하다.

     

    하지만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도 분명했다.

     

     

    더는 이곳에서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나라 곳곳에서 패전의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었다.

     

     

    아크란이 그런 펠릭스에게 말했다.

     

    “…그래도 모두가 뜻한대로만 행동해준다면 괜찮게 풀릴 거야.”

     

     

    펠릭스가 눈을 감으며 한숨을 쉬었다.

     

    “…제발 그래줬으면 좋겠어.”

     

    계획이 잘 풀리기 위해서는, 모두가 계획대로 행동해야만 했다.

     

    적절한 순간에 잭슨 가문의 아들들이 병사를 이끌고 나타나야만 한다.

     

    -쿵…!

     

    그때, 멀리서부터 숲을 헤치며 나타나는 우두머리의 모습이 보였다.

     

    펠릭스가 큰 숨을 들이쉰다.

     

    그리고 이전의 불안함과 불신을 날려버린 듯, 단호히 말했다.

     

    “가자.”

     

     

    아크란과 실프리엔이 고개를 끄덕였다.

     

    성녀는 동시에 기도를 외우기 시작했다.

     

     

    밝은 빛이 그녀를 중심으로 퍼져나간다.

     

     

    병사들은 그 빛을 보며 감탄한다.

     

     

    펠릭스가 속삭인다.

     

    “…용기의 신 맨드시여. 힘을.”

     

    이내 그가 성검을 뽑아들었다.

     

    성검에서도 마찬가지로 빛이 뿜어져 나온다.

     

     

    펠릭스가 외쳤다.

     

    “앞으로!”

     

     

    그리고는 용사답게, 가장 먼저 전장으로 돌진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chejisum님! 1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노력해보겠습니다ㅋㅋ. 달달한 부분도 많이 넣을게요.

    배정호_767님! 1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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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ompatible Interspecies Wives

Incompatible Interspecies Wives

IIW 섞일 수 없는 이종족 아내들
Score 4.3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Polygamy is abolished.

We don’t have to force ourselves to live together any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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