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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3

       거울 너머에는 낯선 소녀가 황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얼마나 어이가 없었던지 턱이 빠져라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상태였다. 

       

       주홍색 올백 머리는 어디 가고 히메컷으로 정돈된 장발이 허리춤까지 늘어져 있었다. 기다란 속눈썹 아래에서 붉은 눈동자가 깜빡이고, 가슴은 봉긋하게 부풀어 올라 옅은 언덕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손가락도 팔목도 가늘다. 말라 보이는 인상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가녀려 보였고, 오랜 단련으로 쌓아 둔 실전 압축 근육은 증발해 버렸다. 

       

       손바닥에 박힌 굳은살은 깨끗하게 사라져, 부드럽고 보송보송했다. 피부를 살짝 쓸어보니 보들거리는 느낌이 섬세하고 자극적으로 느껴졌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 떨었다.

       

       피부가 민감하다. 품 넓은 옷이 사락거려 살결에 스칠 때마다 소름이 오소소 올라왔다. 조금만 더 강하게 쓸리면 아플 지경이었다.

       

       “⋯⋯⋯⋯.”

       

       이 상태로 고문을 당하면 비명이 절로 나오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고문도 아니고, 살살 주물러대는 것만으로도 소리가 날 것 같은데.

       

       어떤 사악한 마법사가 거울에 개짓거리를 해 놓은 게 아니라면, 이건. 현실이었다.

       

       “이런 씨발!”

       

       목소리가 짜증 날 정도로 청량했다. 쿨한 듯하면서도 귀여움이 살짝 묻어나는, 귀에 쏙쏙 박히는 목소리. 

       

       그 좋은 목소리가 자신의 성대에서 나오자 울화통이 훅 올라왔다가 가라앉았다.

       

       어떻게 된 거지.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한 남자였던 로데루스는 필사적으로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은 분명⋯⋯ 어젯밤에 야산에서 일어난 소동. 그리고.

       

       삐롱삐롱-♬

       

       보란 듯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변신장치(드리밍 미러)』. 그것도 가운데에 커다란 균열이 나 있는.

       

       이거, 분명 돌려줬는데.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우당탕!

       

       로데루스는 변신장치를 두손으로 집어 들고, 노려보면서 이를 갈았다. 어젯밤, 그는 이 빌어먹을 아티팩트를 사용해 소녀로 변신했었다.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시간이 지나면 변신이 풀릴 거라고 들었는데!

       

       “빌어먹을 털 덩어리, 당장 나와라! 내가 왜 아직도 소녀의 모습인 거냐-!!”

       

       삽시간에 남성성을 잃어버린 자의 절규가 울려 퍼졌다.

       

       때는 며칠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실패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징벌, 당연한 일이다.

       

       로데루스 레드번은 임무 실패에 대한 벌로 지하 감옥에 수감되었다. 감옥 내부는 관리하지 않아 열악한 상태였고, 벽에는 습기가 잔뜩 배어 곰팡이가 피어나 있었다.

       

       창문도, 조명도, 그 흔한 횃불 하나도 없어 무척이나 어둡다. 시간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는 사물이 존재하지 않기에, 그는 자신이 며칠이나 수감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식사는 주어지지 않는다. 수분이 필요하다면 곰팡이 피어난 벽을 핥아서 공급해야 했으며, 지나가는 바퀴벌레라도 한 마리 잡아낼 수 있다면 행운이었다.

       

       감옥에 넣어지기 전, 쏟아진 채찍 세례로 인해서 온몸이 아팠다. 몇몇 상처들은 제대로 아물지 않아 아직도 피를 흘려대고 있었다.

       

       ‘너는 쓸모가 없다.’

       

       자꾸만 머릿속에 레드번 공작의 목소리가 울렸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죄책감이 올라왔다. 임무를 어떻게든 완수해 냈어야 했는데. 임무를 수행해 내지 못한 내게는 어떤 가치도 없는데.

       

       어려서부터 가주의 칼날로 자라난 이에게 마음 둘 곳이 있을 리가 없었다. 추억도, 친구도, 사랑과 우정도 없는 자의 세상에 남은 것은, ‘공작의 오른팔’이라는 맹목 하나뿐이었다.

       

       한때는, 그의 텅 빈 마음속에도 썩 위안이 되는 작은 별 하나가 있었던 것 같지만⋯⋯ 이제는 잊었다. 그게 무엇이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니, 그는 이제껏 알량한 자존심 하나로 버텼다. 

       

       “젠장⋯⋯ 고작, 천민 따위에게⋯⋯!”

       

       고귀한 피. 

       

       우수한 것이 당연한 고귀한 피 말이다.

       

       다음에는 다를 거다. 다음에는 진심을 내 보이마. 내가 방심하지 않고 임했다면 이겼을 거다. 결국 한 끗 차이로 칼날이 닿지 못했으니까. 

       

       반대로 말하자면, 한 끗만 잘했어도 이기는 것은 나였으니. 그러니까, 나는⋯⋯ 잘못되지 않았다.

       

       로데루스는 지하 감옥 한구석에서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 잠을 청했다.

       

       잠든 순간만큼은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다. 꿈에서는 그 누구도 자신을 핍박하지 않는다. 그러니 눈을 질끈 감고, 욱신거리는 통증으로부터 애써 눈을 돌렸다.

       

       그러나.

       

       “으아아아악──!!”

       

       이제는 꿈조차도 그의 것이 아니었다.

       

       로데루스는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어나, 망가진 수도꼭지처럼 눈물을 흘려대는 눈가를 거칠게 비볐다. 그는 꿈속에서 다시 한번 가족을 잃었다.

       

       “아브라함, 아니야⋯⋯ 모르는 사람이다. 나는, 그따위 늙은이는 본 적조차 없는데⋯⋯!”

       

       허상이다. 전부 허상이다.

       

       『파심현전(破心玄箭)』이라는 이름의 새까만 화살에 맞은 이후, 그는 매일 밤 악몽을 꾸었다. 꿈속의 로데루스는 남자이기도 했고, 여자이기도 했으나, 언제나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리며 잠에서 깨어났다.

       

       악몽이다.

       

       새까맣고 어둡다. 자신이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조차 분간할 수 없는 어둠이다. 그러니 현실과 꿈을 분간해 낼 수도 없었다. 어느 쪽이라도 끔찍했으니.

       

       “나는, 나는 로데루스⋯⋯ 로데루스 레드번, 이다. 나는⋯⋯.”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망가져 가는 껍데기를 쥐어 들고는 매달릴 수밖에.

       

       그런 그에게 이상 현상이 발생한 시기는, 수감 7일 차였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무척이나 기이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

       

       유성.

       

       로데루스는 유성이었다.

       

       반짝이는 밤하늘이 보였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는 지면도 보였다. 그러나 사뭇 다르다.

       

       추락하며 내려다보는 세상은 무척이나 기이했다. 자신이 배운 대륙의 형태와는 무척이나 다른 땅덩어리에, 지어진 건물 또한 이상한 생김새였다.

       

       제국의 황궁보다도, 금색 마탑보다도 높다란 건물들이 셀 수도 없이 많았다. 어찌나 그 수가 많았던지 벽돌로 지어 올린 숲으로도 보일 지경이었다.

       

       조금 더 지면이 가까워졌다.

       

       사람들은 아주 다양한 패션의 옷을 입고 다녔으며, 이상한 직사각형의 도구를 귀에 붙이고 다녔다. 도로는 뭔지 모를 새까만 물질로 깔끔하게 닦여 있었으며, 말 없는 마차가 빠른 속도로 지나다녔다.

       

       로데루스는 이곳이 말 그대로 다른 세상임을 알았다. 그가 겪거나 보지 못한 것들이 이토록 많았으니까.

       

       그리고, 로데루스는 인적 드문 야산에 충돌했다.

       

       ===============================================================

       

       대륙 전체의 형상이 보일 정도로 높은 곳에서 추락했으니 당연히 죽어야 했는데, 어째서인지 로데루스는 사지가 멀쩡하게 달린 상태였다.

       

       “⋯⋯뭐냐.”

       

       목소리도 제대로 흘러나왔다. 대지에 두 발을 내디뎌보니, 맨발에 까슬까슬한 흙의 감촉이 그대로 전해져왔다. 손가락도 움직여진다.

       

       이건, 꿈인가.

       

       아닐 것이다. 머리카락을 흩어 놓고 가는 바람이 그대로 느껴졌으니. 숨을 깊게 빨아들이자, 폐에 가득 차는 공기의 차가움도 느낄 수 있었다.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다. 채찍질로 인한 상처는 모두 치유된 상태였다.

       

       그렇다면 자신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가.

       

       레드번 공작이 그를 폐기 처분하기로 한 걸까? 그가 잠든 사이에 불안정한 공간의 틈새에 던져놓기라도 했다든가.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자신은 무얼 해야 하는가. 

       

       순간적으로 로데루스의 머릿속이 텅 비었다. 명령도, 목표도 없다면. 무엇을 해야 하지⋯⋯?

       

       “⋯⋯⋯⋯.”

       

       스스슥. 스슥.

       

       답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로데루스의 귀에,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마력 반응이 잡혔다. 그는 반사적으로 레이피어를 빼 들려고 했으나, 허리춤은 텅 비어 있었다.

       

       허름한 죄수복이 로데루스가 가진 전부였다.

       

       폴짝.

       

       수풀 너머에서 웬 털뭉치가 튀어나왔다. 이어서 전체적으로 노란색 컬러의 소녀도.

       

       “이쪽이다몽! 이쪽에서 막대한 퓨어 에너지가⋯⋯! 남자?!”

       

       “유성이 떨어졌으니까, 새로운 마스코트가 나타난 게⋯⋯ 남자?!”

       

       소녀와 털뭉치는 로데루스의 모습을 보고 덜컥 굳었다. 로데루스는 빠르게 낯선 생명체들을 스캔했다.

       

       네 발 달린 털뭉치. 정령의 일종으로 보였다.

       

       온갖 리본과 프릴로 화려하게 장식된 드레스를 입은 소녀. 보석이 덕지덕지 붙은 완드도 오른손에 하나 들고 있었다. 어중간한 마력이 느껴진다.

       

       싸우면 이길 수 있다. 

       

       이쪽은 비무장 상태이지만, 마력량 자체가 우위에 있는 데다가. 

       

       그의 우화는 마력의 물질화. 마력을 불러일으켜서 단단하게 굳히면, 비무장 상태에서도 마력 레이피어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렇게, 마력을 움직이면⋯⋯.

       

       움직이면⋯⋯?

       

       “⋯⋯⋯⋯?”

       

       마력이 없었다. 

       

       체내를 돌아다녀야 했을 마력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로데루스가 당황해서 식은땀 한 방울을 흘리는 사이, 소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말했다.

       

       “저기, 오빠. 이 근처에서 얘랑 비슷한⋯⋯ 이상하게 생긴 동물 본 적 없어요? 말랑찐빵같이 생긴.”

       

       “나는 이상하게 생기지 않았다몽-!”

       

       존대에, 오빠?

       

       그리고 사용하는 어휘의 가벼움으로 보았을 때 지체 높은 귀족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로데루스의 머릿속에서 평민 멸시 스위치가 팟 하고 켜졌다.

       

       “⋯⋯촌극이군. 생산성 없는 콩트는 너희들끼리 해라, 천민들아.”

       

       “⋯⋯⋯⋯!!”

       

       소녀는 벼락이라도 맞은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와 씨, 싸가지 왕재수는 00년대에나 나올 법한 캐릭터인데.”

       

       “⋯⋯⋯⋯.”

       

       저 문장의 나열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 뉘앙스에 귀족을 향한 존중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아서 로데루스는 울컥 했다. 그리고 신분 낮은 쌍놈들에게 일갈했다.

       

       “나는 로데루스 레드번이다. 귀족에게 예의를 갖춰라!”

       

       “⋯⋯이 사람이 『유성』이었던 것 같지?”

       

       “⋯⋯그런 모양이다몽.”

       

       소녀는 흠흠, 목소리를 다듬은 뒤에 말했다.

       

       “지구는 신분제 사회가 아니거든요? 귀족이고 왕이고 다 죽창 맞은 지 오래니까, 대접받을 생각은 하지 마시고⋯⋯ 저는 오혜인이에요.”

       

       “오에⋯⋯ 뭐?”

       

       “다른 세상에서 온 거죠? 여기, 마법으로는 안 되는 일들 많으니까 순순히 따라오세요. 먹고 자고 입는 것까지는 챙겨 줄 테니까.”

       

       다른 세상. 『유성』. 마법.

       

       저들은 로데루스가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다른 세상 사람인 것도 알았다. 그렇다면 이곳에 떨어지게 된 이유에 대해서나⋯⋯ 돌아갈 방법에 대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낯선 인물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가. 로데루스는 의심의 눈초리로 소녀를 쏘아보며 말했다.

       

       “⋯⋯내가 네놈의 뭘 믿고 따라간다는 말이냐, 천민.”

       

       “아, 싫음 말던가.”

       

       “⋯⋯⋯⋯.”

       

       “괜히 빼지 말고 따라와요. 한국인은 세 번까지만 권하니까.”

       

       소녀는 손가락을 까닥거리고는 야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몽몽거리는 털뭉치도 로데루스를 힐끗 바라보고는, 수풀을 헤치며 달려 나갔다.

       

       ⋯⋯그래.

       

       무례한 천민이긴 하지만, 로데루스는 이곳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야산에 홀로 남겨지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리고 알아서 옷과 집과 음식과 정보를 가져다 바치겠다는데 사양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로데루스는 성큼성큼 걸어서 소녀 오혜인의 뒤를 쫒아갔다.

       

       ===============================================================

       

       로데루스와 오혜인은 으슥한 야산을 걸으면서 대화를 나눴다. 주로 로데루스가 묻는 쪽이었고, 혜인이 답하는 쪽이었다.

       

       “여기는 어떤 국가의 수도이지?”

       

       “대한민국이요. 여기가 수도는 아니고요. 수도는 KTX 타고 쭉 올라가야 저어기 있어요. 서울이라고.”

       

       “거짓말 치지 마라 천민. 산중에서도 보이는 높은 건물이 이렇게나 많은데⋯⋯.”

       

       “믿거나 말거나. 그런데 진짜 계속 그렇게 싹퉁바가지 없이 말할 거예요? 내가 갑 아닌가 지금?”

       

       혜인이 팔짱을 끼고 삐딱하게 고개를 기울였다. 로데루스는 맞팔짱을 놓으면서 당당하게 말했다.

       

       “갑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우위에 있다는 뜻이겠지? 혈통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법이다.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천민의 피를 이었다면 천민이야.”

       

       “이 아저씨 진짜⋯⋯ 에이씨, 상판대기가 잘생겨가지고 아저씨라고는 못 부르겠네. 저기요 오빠, 신분제 망한 지 백 년 넘었다니까?”

       

       “타국의 법을 강요하지 마라, 천것아.”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라 몰라요?! 아니, 한마디만 더 천것 해 봐요. 그러면 그 순간부터 우리는 빠빠이⋯⋯ 잠깐.”

       

       오혜인은 완드를 들어 올리며 걸음을 멈췄다.

       

       로데루스 또한 걸음을 멈추고, 서쪽 하늘 저편을 바라보았다. 마력은 움직이지 않지만, 마력 감지는 멀쩡하게 할 수 있는 모양이다. 느껴졌다.

       

       저 먼 곳으로부터 빠르게 날아오는, 거대하고⋯⋯ 사악한 마력이.

       

       “오, 온 것 같다몽! 이 정도의 임퓨어 에너지는, 아마 『사천왕』⋯⋯!! 혜인, 도망치자몽!”

       

       “하지만, 이 오빠를 버리고 갈 수는 없잖아!”

       

       “소란 떨지 마라, 이미 늦었으니까. 천민⋯⋯ 아니, 평민. 싸울 준비를 마쳐라.”

       

       “천것 하면 빠빠이랬다고 평민으로 랭크업해서 불러준 거예요 지금⋯⋯?!”

       

       슈우우우우── 쿠와앙!!

       

       오혜인이 흔들리지 않는 로데루스의 에고에 경악하고 있는 사이, 무언가가 지면에 크레이터를 남기며 수직으로 떨어졌다.

       

       “으큿⋯⋯!!”

       

       흙먼지가 흩날리고, 크레이터 중앙에서 새하얀 소녀가 몸을 일으켰다. 피부도 머리카락도 섬뜩하리만치 희었다. 그리고 그 순진무구한 백색을 꾸미는 것은, 흑백이 반씩 배합된 고딕풍 드레스였다.

       

       새하얀 소녀는 무시무시한 마력을 휘감은 채였다. 피부가 따끔거릴 정도다. 로데루스도, 오혜인도 긴장한 채로 마른침을 삼켰다. 

       

       눈앞의 최상위 포식자는 작게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진짜 해? 아니, 협조한다고, 알았다니까⋯⋯! 하지만 그래도 내 체면이, 아, 알았어, 알았어 이 미친 새끼야⋯⋯! 오줌싸개 설정은 넣지 마⋯⋯!”

       

       그녀는 미친 사람처럼 중얼거리고, 누군가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다가, 처억. 과장된 포즈를 취하고는 외쳤다.

       

       “이 몸은 『사천왕』의 일각, 『심연과 암흑의 인도자』, 『에스포와르 드 이터널 다크』, 경배하라-!”

       

       “⋯⋯⋯⋯.”

       

       “⋯⋯⋯⋯.”

       

       침묵 끝에, 로데루스가 입을 열었다.

       

       “⋯⋯정신 공격인가?”

       

       “⋯⋯나, 공감성 수치로 죽을 것 같은 거 보면, 공격 맞는 것 같은데?”

       

       “죽여주마 마법소녀-!!”

       

       고스로리 인간너무좋아 7%짜리 외신이 다급하게 공격을 감행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월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그리고 또, 개학의 아침이겠지요⋯⋯.
    파이팅입니다 마이 프렌즈! 그러면 활기차게 내일 또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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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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