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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3

       하얀 빛이 가득한 공간 속.

       새하얀 옷을 입은 여인이 중얼거렸다.

         

       “귀찮군.”

         

       마음 같아선 한 번에 쓸어버리고 싶었다.

       현현할 수만 있다면 갤러리도 이 대륙도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을 텐데.

         

       그러나 그건 불가능했다.

       회복되지 않은 몸 때문이었다.

       아직 찾지 못한 신성의 편린.

       그리고 신체(神體)에 걸린 제약.

         

       그 모든 게 질서. 그녀를 속박하고 있으니.

       그녀는 움직일 시간이 다가오길 기다렸다.

       일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흐음….”

         

       그녀는 이번에 벌인 일이 마음에 들었다.

       갤러리의 글을 누르면 고통을 받는 게 질서로 자리잡는 중이었다.

       개개인에게 부여되는 질서는 곧 법칙이고 영향력이 되었다.

       이건 꽤나 먹음직스러운 먹이다.

       그녀는 만족스러운 눈으로 지켜보는 중이었다.

         

       이대로 쭉 해결되지 않으면 힘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아니. 쭉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는 일부러 해결하기도 어렵게 만들었으니.

         

       “어느 인간이….”

         

       이걸 해제할 수 있단 말인가.

       필멸자를 벗어난 그녀에게도 영향이 오는 물건이었다.

         

       충격적인 사진과 함께 마법으로 정신을 양방향에서 공격한다.

       질서. 그녀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완성이 된 마법이기에.

       파괴력은 이미 보증이 되어있었다.

         

       이건 웬만한 필멸자라면 무릎을 꿇게 된다!

       10분이면 많이 견뎠다고 칭찬을 들을 레벨이었다.

         

       그러니 해제하기 위해 12시간 목격이라는 제약은 필멸자라면 이룰 수 없다.

       그 시간이라면 뇌가 망가져버리고도 남으니까.

         

       ‘거기에….’

         

       다른 수를 쓰지 못하도록.

       이번엔 주변에서 지키도록 시켰다.

       거기에 세계수의 자식을 건드리면 엘프들도 알아차릴 테니….

       이중으로 되어있는 방비를 뚫긴 힘들겠지.

         

       건드리기 힘들고.

       해제하기 힘들다.

         

       ‘하지만….’

         

       만에 하나.

       정신력으로 인간을 초월한.

       필멸자를 넘어선 누군가가.

       그걸 해제한다면….

       갤러리에 그만한 인재가 있다면.

         

       아니.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불가능해.

       그리 생각하던 그녀가 눈을 좁혔다.

         

       ‘하지만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다른 수를 써야 하리라.

         

         

         

       ***

         

         

       라라는 마탑에 처음 왔던 때를 떠올렸다.

       마법에 재능이 있음을 알고 즐거워하던 소녀는 한 여인을 보고 한 눈에 반했었다.

         

       그녀는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마법을 혼자 묵묵히 연구하며.

       갤러리와 관련된 마법으로 대륙을 바꿀 수 있다며 말했다.

       남들과 다른 고고한 분위기를 풍기는 스승님이기에.

       그녀의 말이 라라의 심금을 울렸다.

         

       나만이 유일하게 스승님과 함께한다는 특별함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은 지금 생각해도 설렐 정도였다.

       그러한 일들이 있었다는 게 기억이 난다.

         

       그랬었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것은 변한다.

       강산의 위치가 변하고 사람도 변한다.

         

       라라가 알던 스승님은 이제 없었다.

       고고하고 멋있던 스승님은 사라졌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긍정적인 사람은 없고.

       독기로 가득해 세상을 부수겠다고 선언하는 추레한 여인만이 있을 뿐이었다.

         

       “왜 그랬어요?”

       “세상이 미웠으니까? 오랜 시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없고 갤러리 마법은 버려졌으니까.”

         

       실제로 그러했다.

       갤러리 마법은 사실상 버려진 마법이었다.

       네리사가 처음 갤러리 마법을 연구한 이후로.

       갤러리에 ㅔ대로 된 애정을 보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갤러리 주딱은 제대로 된 놈이 하나도 없었다.

         

       ‘조금이라도….’

         

       지금의 갤러리 주딱이 빨리 왔다면.

       아니, 그 이전에 갤러리에 진심인 사람이 있었다면.

       스승님이 이렇게까지 망가지진 않았겠지.

       라라의 눈이 네리사에게로 향했다.

         

       그녀는 언제 구매했는지 모를 꾀죄죄한 코트를 입었다.

       머리칼은 정돈되지 않아 삐죽삐죽 삐져나왔다.

       …머리 빗어주는 것도 제자의 역할이었던 게 기억났다.

         

       마탑을 벗어난 스승님은 결국. 다른 마탑의 마법사들처럼 망가져버렸다.

       하지만 이제 와서 따져봐야 무얼 하겠는가.

       이미 스승님은 망가졌는데.

         

       “스승님이 뭘 했는지 알죠?”

       “알고 있단다.”

       “처벌도 받아야할 거예요.”

       “그렇지.”

       “…정말요?”

       “처벌을 받든 받지 않든 그건 이미 중요한 게 아니었단다.”

         

       네리사는 이미 모든 걸 포기한 사람의 눈이었다.

       결과가 뭐가 중요할까.

       그런 짓을 벌이는 게 목표였는데.

       사람들이 이해해주든, 이해해주지 않든.

       범인이라는 걸 들키든, 들키지 않든.

       그녀에겐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

         

       이렇게까지 스승님이 망가지다니.

       라라는 그런 그녀를 데리고 마법의 진원지를 찾아 걸었다.

       혹시나 스승님이 무슨 짓을 하지 않을까.

       스태프를 겨누고 있지만, 그녀는 무장해제 상태로 태연자약하게 걸어갈 뿐이다.

         

       “도착했단다.”

         

       네리사가 멈춘 곳은 세계수의 자식 앞이었다.

       세계수의 씨앗이 자란 나무다.

       세계수에 비하면 아주 작은 나무지만.

       다른 나무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큰 크기를 자랑했다.

         

       “네가 해제할거니?”

       “스승님이 해요.”

       “나를 그래도 믿어주긴 하는구나.”

       “….”

         

       네리사는 나무 기둥에 손을 얹었다.

       마나의 파장으로 공기가 일렁거린다.

       그리고 단숨에. 기둥에 새겨진 마법을 없애버렸다.

         

       “…끝이네요.”

         

       세계수의 자식에 남아있는 마법 흔적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서, 라라가 수정구를 꺼냈다.

         

       “어디에 연락하는 거니.”

       “후원자님이요.”

       “후원자님이라하면… 주딱이겠지?”

       “아마… 그럴 거라 생각해요.”

         

       그녀의 생각엔 그랬다.

       갤러리에 우호적이며, 무언가를 계속 만들어낸다.

       여태까지의 주딱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갤러리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갤러리를 위해 행동한다.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이만큼 갤러리에 거금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 사진을 12시간이나 볼 사람도 주딱만한 사람이 없는 것 같고….

         

       “주딱은 도대체 어떤 존재니? 그걸 12시간이나 볼 수 있다니.”

       “그러게요….”

         

       도대체 어떻게 그게 가능한 걸까.

       라라는 후원자. 갤러리 주딱이라 의심이 되는 사람에게 연락을 보냈다.

         

       [일 완료 했어요.]

       ─오 빠르네요.

         

       그리고 그녀는 망설이다가 수정구에 손을 대었다.

         

       [그리고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실례되는 발언일까요.]

       ─질문 해보세요. 맘에 안 들면 대답 안 하면 되니까.

       [혹시 주딱님이신가요?]

         

       설마 진짜인 걸까.

         

       ─네.

         

       너무나 간결하고 강력한 대답이 돌아왔다.

       정말 주딱이었다니.

       라라는 스승님을 힐끔 쳐다보았다.

         

       “주딱이 맞다네요….”

       “예상대로였구나.”

       “스승님.”

       ” 그럼… 죗값을 치르게 하기 위해 나를 넘길 거니?”

       “…아뇨.”

         

       입이 바싹 타들어가지만, 라라가 힘겹게 대답했다.

       아무리 그래도 스승은 스승이니까.

         

       “나를 풀어두면 또 일을 저지를 수 있단다.”

       “그러면 또 해결하고 돈을 받아내면 되죠.”

       “그건 좋은 생각이구나.”

         

       돈이 복사가 된다니. 좋은 일 아닌가.

       라라도 잠시 웃다가, 고민 끝에 입을 열었다.

         

       “스승님. 마탑으로 다시 돌아오면 안 돼요?”

       “내가 필요하니?”

       “저 혼자보단 둘이 나으니까요.”

         

       마탑에서 혼자 연구하는 건이제 지겹기도 하고.

       돈이 없어서 쪼들리던 날도 이제는 없다.

       그러니 이젠… 다시 옛날처럼 마법을 연구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네리사가 침묵하는 동안 다시 수정구가 울렸다.

         

       ─혹시 옆에 일 저지른 범인 있어요?

         

       라라의 숨이 턱 막혔다.

         

         

       ***

         

         

       주딱은 갤러리를 관리하다가 새로운 걸 발견했다.

       낚시태그용 악질 사진의 한 구석에 적혀있는 문구들이었다.

         

       ‘이건 도대체 뭐지.’

         

       하루 종일 보다보니까 미쳐버린 건가.

       아니면 새로운 변종인가? 누군가의 sos신호? 당근을 흔든다던가… 그런 거?

       주딱은 이후에 수정구로 도착한 메시지를 보고 깨달았다.

         

       [죄송해요. 암호가 있어서 해독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어요.]

         

       “아. 마법의 암호구나.”

         

       아무나 해제하지 못하도록 막아놓은 건가?

       근데 뭘 하면 암호가 보이는 건지.

       오래보면? 아니면 여기에 나오는 모든 좆같은 짤을 다 보면?

       어떤 것이든 참으로 좆같은 방식이다.

         

       ‘나였으니까 가능했지.’

         

       다른 사람이라면 절대 발견 못하지 않았을까.

       누가 이딴 걸 계속 보고 있어. 계속 보는 걸 견디는 것도 쉽지 않은데.

       온갖 짤로 내성을 가진 게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거다.

         

       ‘그래서 버틸 만한 거지.’

         

       그렇게 잠시 기다리니, 새롭게 짤들이 올라오는 일이 사라졌다.

       갤러리에 해방이 찾아왔다.

         

       제목) 주딱 검열하는 글 점점 사라지는데

       설마?

         

       ㄴ오 진짜인가?

       ㄴ드디어 ㅋㅋ 시발 ㅋㅋ 길었다 ㅋㅋ

       ㄴ이 글 보고 다음 글 눌렀는데 씨발

       ㄴ아 ㅋㅋㅋㅋㅋㅋ

       ㄴ왜 전술핵은 안 짤려 있냐고!!!!!!!!!!!

       ㄴ이건 봐도 머리 아프거나 구토하진 않자너 ㅋㅋㅋ

       ㄴ아니 이걸 왜 남겨 놓냐고

       ㄴ주딱 이새끼 일부러 이런 거 같은데

       ㄴㅋㅋ 파딱들 일하라고 시발

         

       ㄴㄱㄷ 할머니 가져옴

       ㄴ안 돼 씨발년아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와 그래도 ‘그거’ 사라져서 다행이다

       ㄴㄹㅇㅋㅋ ‘그거’ 보고나면 하루 종일 식욕 없어서 좆같았는데

       ㄴ휴 ㅋㅋ

       ㄴ이제야 클린 갤질 가능 ㅋㅋ

         

       제목) 갤에 할머니가 가득하네

       시발… 멈춰…!!!!!!!!!

         

       ㄴ근데 왜 안 자름? (진짜 모름)

       ㄴ주딱 하루 종일 고생해서 이제 좀 쉬는 분위기인 듯?

       ㄴ그럼 파딱들은 뭐함?

       ㄴ지금 밥 먹거나 잘듯?

       ㄴㅋㅋ 그 시간대긴 하지 ㅋㅋ

       ㄴ이 씨발새끼들아 ㅋㅋㅋ 제발 좀 일하라고 ㅋㅋ

       ㄴ주딱 일할 때 쉬고 쉴 때도 쉬고 ㅋㅋ

       ㄴ이게 파딱이야 식량 축내는 벌레야 ㅋㅋ

         

         

       제목) 이제 파딱들 일하자

       제발 일해주세요… 할머니 멈춰..

         

       ㄴ마왕쨩) 하와와 마왕쨩 드디어 출격인 거시야~~

       ㄴ’그거’ 올라올 땐 왜 일 안 했음?

       ㄴ마왕쨩) ‘그거’ 봤다가 식욕이 사라져서 치킨 마요 덮밥도 못 먹은 거시야… 배가 꼬륵꼬륵인 거시얏…

       ㄴ배가 꼬륵꼬륵 ㅇㅈㄹㅋㅋㅋ

       ㄴ그래도 귀엽긴 하네 ㅋㅋ

       ㄴ근데 ㄹㅇ ‘그거’ 한 번 보고나면 몸에 반응이 왔음;;;

       ㄴㄹㅇ 나 인생 살면서 그런 거 처음 본다고

         

       ㄴ세렌디아) 내가 왜.

       ㄴ이 새낀 좀 잘라라 ㅋㅋㅋㅋ

       ㄴ어우 씨발련 ㅋㅋ 진짜 아르델 여왕에 암살 여제만 아니었어도 ㅇㅇ;;

       ㄴ저거 빼면 그냥 평범한 갤붕이잖아…

       ㄴㄹㅇㅋㅋㅋ 심지어 저거 다 빼도 파딱임

       ㄴ파딱까지 뺏어 가면 나랑 같네. 어라 나는 아무것도 없구나…

       ㄴ뭣.

       ㄴ현실 직시 멈춰…

       ㄴ시발아 너 혼자만 아프라고 왜 나까지 때리냐고

       ㄴ(나쁜 말 그만해 콘)

         

       ㄴ용사) 알겠어요.

       ㄴ아냐 넌 아냐 넌 괜찮아 용사야 넌 지금 잘하고 있어!!!!!!!!!!

       ㄴ넌 좀 휴가 좀 다녀와라 ㅅㅂ

       ㄴ너는 이제 좀 쉴 때가 된 것 같아 용사야…

       ㄴ용사파티 구하러가자 ㅇㅇ;; 파딱 그만하고 ㅇㅇㅇ;;;;;

         

       ㄴ용사) 그렇게 걱정해주실 필요 없어요. 열심히 할게요.

       ㄴ열심히 하지 말라고!!!!!!!!!!!

       ㄴ이런 시발 ㅋㅋㅋㅋㅋㅋㅋ

       ㄴ어어;;; 얘 왜 또 검 뽑냐…

       ㄴㅅㅂ 칼 휘두르지 말라고!!!!!!!

       ㄴ갤붕이 학살쇼 on ㅋㅋㅋㅋ

         

       ㄴ파딱 열심히 하랬더니 ㅅㅂ 왜 용사야

       ㄴ”이루어줬다.”

       ㄴ시발 원숭이손좌는 매번 연전연승이네

       ㄴ아니 누가 이렇게 이뤄 달라했냐고…

         

       ㄴ식물드루이드) 하고,,, 있어요,,,

       ㄴ어르신 천천히 하십쇼

       ㄴ저기 물도 좀 마시고… 산책도 좀 하시고 ㅇㅇ… 예…

       ㄴ여긴 왤케 반응이 다정해 ㅋㅋㅋㅋ

       ㄴ어허 어르신께 예의를 갖추라고

       ㄴ난 오늘도 틀딱 응원해… 눈도 침침하고 손도 떨리지만 열심히 글 삭제하면서 일하는 틀딱 최고~~~

         

       ㄴ식물드루이드) ..,,,,.,.

       ㄴ이건 ㄹㅇ 긁혔다 ㅋㅋㅋㅋㅋㅋㅋ

       ㄴ틀딱 지금 밴 참는 중 ㅋㅋㅋ

       ㄴ인내심 한계 테스트 on ㅋㅋㅋㅋ

       ㄴ눈도 침침하고 손도 떨리지만 밴 할 때만은 멀쩡해지는 노인ㅋㅋㅋㅋㅋ

       ㄴ이거 시발 치매 노인이잖아 ㅋㅋㅋㅋ

       ㄴ내 음식만 먹으면 이건 제국 남부의… 이러면서 오열하던 치매 노인 생각나네 ㅅㅂ

       ㄴㅋㅋㅋㅋㅋㅋㅋ

         

       갤러리를 보면서 주딱은 기지개를 켰다.

       오래 일했으니 이제 일은 그만해도 되겠지.

       글 잘 썰고 갤붕이들 잘 죽이는 든든한 파딱들이 있으니 풀 휴식 각이 보인다.

         

       “흐아아암….”

         

       몇 시간이나 못 잤을까.

       주딱은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언젠 시간을 맞춰서 잤던가? 그런 적도 없는데. 뭘.

       수면 패턴이 곱창난 거야. 일상 중의 일상. 굳이 신경 쓸 필요도 없긴 하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옆에서 정자세로 호위를 서던 용사도 반응했다.

         

       “일이 끝나셨나요.”

       “예. 어우 이제야 끝났네요. 근데 왜 오늘은 뜬금없이 정자세로 호위를 해요?”

       “가끔 일 하는 기분도 내야 놀 때 즐겁습니다.”

       “그러긴 하죠. 어라 그럼 제 호위가 노는 일이라는 뜻이에요?”

       “…그런 기분이라는 얘기입니다.”

       “아하.”

         

       기분 중요하지.

       주딱은 방으로 돌아와서 곧바로 침대에 누웠다.

       푹신푹신. 노곤노곤. 따뜻따뜻.

         

       잘 준비를 끝마치기가 무섭게 졸음이 쏟아이지만, 갤러리의 채팅이 울렸다.

         

       “뭔데….”

         

       세렌디아였다.

         

         

       【갤러리 관리자 채팅】

       ─세렌디아) 야 주딱

       ─세렌디아) 야

       ─주딱) ?

       ─세렌디아) 이번에 니가 처리한 거지. ‘그거’ 올리던 새끼

       ─주딱) ㅇㅇ;;

       ─세렌디아) 그럼 혹시 그 사람 연락 가능 하냐?

       ─주딱) 왜;

       ─세렌디아) 고문기술자로 데려오고 싶어서.

       ─주딱) ;;;;;빡세네;

       ─마왕쨩) 무서운 거시야…

       ─식물드루이드) 야만적이네요…

       ─세렌디아) 엘프는 입 다물고.

       ─세렌디아) 아니면 마법 술식이라도 구하고 싶은데.

         

       “무섭긴 하네.”

         

       근데 잘 생각해보니 이거 정말로 고문에 사용하면 끔찍하긴 한데?

       세렌디아에게 소개시키면 서로가 윈윈이지 않을까.

         

       ‘갤러리에서 사람들에게 고통을 야기한 죄가 있긴 한데….’

         

       이건 나중에 얘기해도 되겠지.

       죗값을 치르는 건 언제든 해도 된다.

       그러니 소개만 시켜주면 되는데.

       자세한 건 모르지만 일단 물어보니까 할까.

         

       ─혹시 옆에 일 저지른 범인 있어요?

       ─아니면 이번 마법의 술식이라도 있으면 좋은데.

       [예??]

         

       ─돈 더 드릴게요.

       [얼마요??]

         

       빠르게 대답이 돌아왔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빛보다 빠른 배신… 할건 해야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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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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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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