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113

   “특급과 분들은 샬롯 학생을 따라 나가면 되겠습니다.”

     

   가논의 말을 따라 크라슈를 포함한 특급과는 샬롯을 따라 이동했다.

   다른 동기생들은 저마다 선망의 눈빛을 보냈다.

     

   이 광경을 보고, 그들 또한 앞으로 특급과에 들어가고자 더더욱 노력하겠지.

     

   ‘7명으로 끝낼 생각은 없을 테고, 성적과 성과를 보는 대로 특급과에 합류시키게 되겠지.’

     

   여러모로 샬롯다운 발상이다.

   그녀는 힘이 있는 이는 그 힘에 걸맞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그런 샬롯의 당당한 발걸음 뒤.

   특급과 학생들은 전부 조용히 그녀를 따랐다.

     

   앞서 걷고 있는 샬롯의 존재감은 그만큼 컸다.

     

   크라슈 또한 샬롯을 바라보고 있으면 틈이 있는 거냐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다른 이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런 그녀가 향하는 곳은 1기생들이 모여 있는 강당.

     

   대충 들어보니 오늘 마침 실습을 할 날이라 크라슈네도 함께 배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특급과라도 이제 막 입학한 2기생이니까. 첫 실습은 학생단장들 쪽에 분배해서 들어가 움직일 거야.”

     

   샬롯은 자꾸만 크라슈에게 눈짓을 주며 그리 말했다.

   크라슈가 애써 그 눈빛을 피했다.

     

   만약 샬롯 쪽에 분배되어 들어가는 순간 하루종일 그녀에게 시달릴 것 같았다.

   솔직하게 말해 크라슈는 샬롯과 남매라곤 해도 상성이 좋은 편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누님분이랑 많이 친하신 모양이네요.”

   “……그래 보이면 넌 치료 좀 받아 봐야 할 거다.”

     

   카란디스의 말에 크라슈는 절대 동의할 수 없었다.

     

   얼마 후 샬롯이 이끈 2기생들은 1기생들이 모여 있던 강당에 도착했다.

     

   이런 강당에는 무학과만 있는 게 아니었다.

   앞서 말했듯 이번 수업은 실습이다.

     

   라헬른 아카데미에서 실습이란.

   세계 각지에 성벽 너머, 세계 침식이 매일 같이 일어나는 무법지대에 가는 것이다.

     

   그곳에는 침식종뿐만 아니라 범죄자나 부랑자, 혹은 세계 침식자의 종까지 존재한다.

   라헬른 아카데미의 학생들은 그런 곳에서 실전 경험과 실력을 늘린다.

     

   그것이 라헬른 아카데미의 실습이었다.

     

   그런 라헬른 아카데미의 실습은 당연히 마학과 신학 쪽에서도 함께 이루어진다.

   특수학에서 또한 실습을 나가는 이들도 있고, 제각기 능력에 맞게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참고로 문학은 세피라 혹은 각 나라 인사들의 지원을 따내는 것이 그들의 실습이다.

     

   ‘단은 모든 과의 인원을 최소한 한 명 이상 모집했을 시에만 만들어지지.’

     

   그러니 소속된 문학과 학생이 지원을 얼마나 많이 받아오냐에 따라 단이 쓸 수 있는 여비가 차이 난다.

     

   때마침, 크라슈가 시선을 옮기니 저 멀리 손을 흔드는 아슬란이 보였다.

     

   그의 옆에는 같은 마학과 2기생들이 몇 명 있었다.

   저쪽도 특급과로서 뽑혀 온 거겠지.

     

   신학 쪽에서는 아니나 다를까, 성녀인 아스트리아가 있었다.

     

   성녀가 지닌 타고난 효과로 어린 편에 속할 텐데도 그녀는 가장 어른스러운 외형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던 그녀는 크라슈와 눈이 마주치더니 이내 흥하고 고개를 돌렸다.

   아무래도 낮에 점심 식사를 안 해 준 것에 삐진 반응이었다.

     

   그러면서도 이쪽을 슬쩍슬쩍 보는 게 그녀다웠다.

     

   그런 강당에 샬롯이 들어서자 이쪽으로 시선이 일제히 꽂혔다.

   동시에 그들의 시선은 샬롯을 넘어 크라슈에게도 닿았다.

     

   이번 입학시험에서 크라슈가 보여준 위용은 1기생들에게 있어서도 강렬했다.

   그러니 그들의 눈은 크라슈를 향한 각양각색의 목적을 따라 여러 가지색으로 빛났다.

     

   어느 이는 정치적인 목적일 것이고, 어느 이는 흥미가 깃들어 있기도 했다.

   그리고 그 시선들을 보내는 놈들은 하나 같이 범상치 않은 녀석들이었다.

     

   이곳이 바로 라헬른 아카데미 1기생이 모인 자리.

   그 시선의 압박 속에서도 크라슈는 평온했다.

     

   그야, 아무리 날고 기는 놈들이라도 지금은 햇병아리였으니까 말이다.

     

   또각, 또각

     

   그 순간 샬롯 쪽에 누군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녀를 보자마자 크라슈는 눈이 찌푸려지려는 것을 애써 버텼다.

     

   제국의 3황녀.

   시그린 에파니아.

     

   크라슈가 제일 싫어하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샬롯 양, 학생단장끼리 지금부터 2기생 분들을 인원 분배 할 거예요. 오시죠.”

     

   샬롯이 앞서 말했듯 특급과라도 첫 실습은 1기생 쪽에 분배해 들어간다고 하였다.

   그걸 지금부터 뽑을 작정이겠지.

     

   “그래.”

     

   샬롯은 크라슈 쪽을 힐끔 보고 돌아서 갔다.

   그 눈은 반드시 크라슈를 데려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문제는 시그린도 이쪽을 흘리고 지나갔다는 거다.

   그녀는 크라슈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덕분에 크라슈는 헛구역질을 겨우 참았다.

     

   ‘현재 학생 단장은 총 열 두 명이라고 했지.’

     

   학생 단장은 어느 과에서든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문학이나 신학, 특수학 같은 경우, 굳이 학생 단장이 필요 없다.

   그들은 지원에 특화 되어 있지 전면전에는 나서지 않으니 말이다.

     

   그러니 덕분에 열두 명의 학생 단장은 현재 무학과 마학에서만 나와 있다.

     

   “크라슈, 시그린 님이 널 마음에 들어 하시나 봐.”

     

   그러는 순간 메리 녀석이 슬쩍 말을 걸어왔다.

   아무래도 이 틈에 시그린의 호감도 좀 올려 보려는 작정인 모양이었다.

     

   “무슨 헛소리예요? 제국의 황녀님이 가장 싫어하실 게 발하임이신데.”

     

   그러자 크라슈가 대답하기도 전에 냉큼 카란디스가 끼어들었다.

   그녀는 제국이라면 질색하는 완전 순수 왕국 파였다.

     

   하긴, 포세우스의 공주이니 당연하긴 했다.

     

   메리가 당황한 사이, 카란디스는 빠르게 쏘아붙였다.

     

   “또 제국의 음흉한 속셈을 들이밀지 마세요. 범죄자라도 제국 사람 아니랄까 봐.”

   “그 말, 기분 나쁜데?”

     

   그 순간 메리 대신 끼어든 건 글렌 다이아나였다.

   메리의 사촌 동생이다.

     

   그는 메리의 욕을 하는 건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듯했으나.

   제국이 직접적으로 욕보이자 노골적으로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그의 반응에도 카란디스는 당당히 허리를 폈다.

     

   “기분 나쁘다고요? 제국이 지금까지 4왕국에 해온 악행은 알고 말하는 건가요?”

   “4왕국이야말로 틈틈이 제국을 노리고 있잖아. 제국은 너희가 한 짓에 보복했을 뿐이다.”

   “보복이요? 얼마 전 포세우스 영토인 대해 쪽에 침략선을 보낸 건 잊은 모양이죠?”

   “그건 대해 쪽 침식종이 최근 제국 쪽으로도 넘어오니까 지원을 나선 것뿐이다.”

   “그거야 제국이 땅을 과할 정도로 늘린 욕심 탓이죠!”

     

   카란디스와 글렌의 대화가 점점 열을 가하기 시작했다.

   크라슈는 카란디스를 의외라는 표정으로 보았다.

     

   그야, 이 여자 예전에는 제국과 이렇게 정면으로 맞서지는 않았다.

     

   “정말, 어이가 없네요. 크라슈 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랑 같은 생각이시죠?”

     

   그리고 곧 크라슈는 그녀의 근거 없는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눈치챘다.

     

   무학과 2기생 중 일등은 크라슈다.

   그런 크라슈가 발하임의 직계고, 4왕국파 소속인 마당.

     

   당연히 무학과 2기생은 왕국파의 힘이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

     

   권력이 집중된 장소에서 1등이란 그런 자리였으니까.

     

   그런 마당에 2등은 메리다.

   그녀가 2등이라 하더라도 범죄자.

     

   제국은 메리를 앞세워 2기생을 모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 사실을 잘 알기에 카란디스는 지금 고개를 뻣뻣이 들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 크라슈가 반푼이라 발하임의 이름을 전혀 써먹지 못하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그 이름을 아주 팍팍 사용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글렌이 이쪽을 돌아보았다.

   그 또한 크라슈가 발언한다면 카란디스에게처럼 반박하기 힘들었다.

     

   카란디스도 분명 공주긴 하나.

   무학에서 힘은 무력 또한 포함된다.

     

   발하임 직계의 힘, 그 이상을 보여준 크라슈이니 그라도 함부로 대하기 어려웠다.

     

   “난 여기 시답잖은 권력 놀음하자고 온 거 아니다.”

     

   그리고 크라슈는 그런 두 사람을 차갑게 응시했다.

     

   “세계 침식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늘어 가고 있고, 나는 만약의 사태를 막으려고 라헬른 아카데미로 와서 배우려는 거다.”

     

   이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저, 이들은 그냥 최근 들어 세계 침식이 많이 나오네 정도로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사람이란 눈앞에 일이 닥치기 전까지는 잘 모르는 법이니까.

     

   하지만 크라슈는 이게 멸망의 조짐이라는 것을 잘 안다.

   이 썩을 세상은 꽤 오래전부터 멸망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걸 말이다.

     

   “세계 침식 안에서는 제국도 왕국도 없어.”

     

   크라슈는 두 눈으로 보았다.

     

   그 이름 높던 제국도 제국과 견주던 왕국들도.

   결국 끝에는 죄다 무너지는 걸 말이다.

     

   멸망 앞에서 세력을 나누는 건 무의미하다.

   크라슈는 재능을 지닌 놈들이 집중된 라헬른 아카데미에서만큼은 그 세력을 죄다 박살 내버릴 작정이었다.

     

   1년.

   그 안에 학생 단장이라고 뻗대는 녀석들을 전부 무너트리고, 자신이 그 정상에 선다.

     

   그게 크라슈의 목표였다.

     

   “바깥에서라면 권력을 나누면서 다투는 건 그러려니 하겠지만.”

     

   크라슈는 경고하듯 두 사람을 노려보았다.

     

   “만약 세계 침식 안에서까지 그러고 있으면 너희 둘 다 좋은 결과는 못 얻을 거다.”

     

   이건 최소한 진심이었다.

     

   “그, 그렇죠? 저도 당연히 안답니다. 세계 침식 안에서까지 이럴 생각은 없어요!”

     

   그러자 카란디스가 크라슈에게 미움 살까 싶어 서둘러 말했다.

   글렌 또한 딱히 더 싸울 생각은 없는지 반박하지 않았다.

     

   메리는 크라슈라는 인물을 알아서인지.

   이 부분에 관해 크라슈를 크게 이상하게 보지 않았다.

     

   크라슈는 힘이 없던 시절조차 이런 이였으니까 말이다.

     

   단지, 미래의 독봉, 하링만이 크라슈를 묘한 눈으로 보았다.

     

   “아, 온다!”

     

   때마침 학생 단장들이 이쪽으로 오자 발락이 반응했다.

   학생 단장 중에는 발락과 같은 스타론의 삼걸이자 동료라 할 수 있는 아닉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쪽으로 오고 있는 건 총 열 두 명으로 구성된 학생 단장 중 셋.

     

   당연하지만 그들은 전부 크라슈가 아는 얼굴들이었다.

   

   

   

   선두에 검성, 샬롯 발하임.

   검은 머리에 키 큰 이가 평민의 영웅, 펠레이.

   뒤따라온 갈색 머리카락의 능글맞게 생겼으며 후에 목궁이 될 크라슈의 악연, 아닉스 그라이자.

   

   날고 기는 놈들이 잔뜩 모인 라헬른 아카데미에서 그것도 1기생 중 학생 단장으로 추대된 놈들이다.

     

   당연히 그들의 재능은 최정상이라 봐도 좋았다.

     

   그리고 그런 최정상의 재능 사이에서도 압도적인 재능아.

   샬롯이 제일 선두에 서서 걸어왔다.

     

   그녀는 크라슈와 눈이 마주치자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못 뽑았군.’

     

   슬쩍 보니 대충 마법을 이용한 뽑기로 2기생들을 데려가기로 한 모양이다.

     

   아무리 샬롯이이라도 거기까지 막무가내로 굴지는 않았다.

     

   ‘다행이네.’

     

   크라슈는 오히려 안도했다.

   샬롯의 단에 속해 첫 실습을 나갔다면 솔직히 머리가 많이 아팠을 것 같았다.

     

   예전과 다르게 이상하리만치 자신에게 관심 많은 샬롯이니까.

     

   그사이, 아닉스가 멈춰선 샬롯의 옆에 섰다.

   녀석은 2기생들을 바라보며 옅게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반가워. 2기생 특급과. 너희들은 이번이 첫 실습인 만큼, 이번 실습에서는 짝지어 데려 가게 되었어.”

     

   나름의 배려였다.

   그래도 같은 동기생이 있어야 마음이 편할 테니 말이다.

     

   “그럼 이름을 호명하는 학생 단장분들을 따라 가면 돼.”

   “나부터.”

     

   아닉스가 말이 끝나자마자 나선 건 샬롯이었다.

   그녀는 크라슈만을 빤히 바라보다가 이내 칫하고 소리 내더니 호명했다.

     

   “메리 다이아나, 카란디스 포세우스. 따라와.”

     

   카란디스는 샬롯을 보며 눈을 빛내고, 메리는 어깨를 움찔거렸다.

     

   카란디스는 이 틈에 샬롯과 친해지겠다는 목적으로 눈을 반짝인 것일 거고.

   메리는 시그린의 소속인 펠레이에게 뽑히지 못한 것에 암담한 것이겠지.

     

   둘의 상반된 반응이 지나간 사이.

   이번에 입을 연 건 펠레이였다.

     

   “발락 호그마, 글렌 다이아나, 아서 그라말테까지 셋은 이쪽으로 오면 돼.”

     

   펠레이는 친절한 미소를 머금었다.

     

   “오, 단장! 강해?”

     

   발락은 누구든 상관없는지 신난 표정으로 펠레이에게 말 걸었다.

     

   “응? 하하, 별로 안 강해. 나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 이 세상에는 많으니까.”

     

   펠레이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어딘가 아쉬운 눈을 할 뿐이었다.

   아카데미에서 만나고 싶은 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작, 그가 만나고 싶은 이는 바로 앞에 있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나네. 하링 라그렌, 크라슈 발하임. 둘은 나를 따라오면 돼.”

     

   첫 실습은 아닉스 녀석 쪽에 배치되었나.

   크라슈는 가볍게 목을 두둑 풀었다.

     

   왜인지 이번 실습.

   아닉스 녀석의 판단을 최종적으로 내리게 될 것 같았다.

     

   크라슈가 과거, 별의 성지로 모인 아라용관에서 만났던 아닉스는 기억 속 아닉스 그대로였다.

   

   샬롯의 결혼 소식을 듣고, 망가져 세계 침식 속 함정을 미처 피하지 못한 채 동료들을 휘말리게 하고서는.

   크라슈의 죽음이라면 샬롯의 결혼식도 늦춰지지 않겠냐는 미친 소리를 내뱉었던 그 아닉스 말이다.

     

   그는 자신을 깨부순 샬롯에게 점차 애증을 가지게 될 것이고, 결국 그걸로 망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크라슈는 이제는 안다.

   사람이란 회귀의 기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걸 말이다.

     

   ‘과연, 네 녀석은 내가 기억하는 아닉스 그대로일까. 아니면.’

     

   조금은 달라진 녀석일까.

     

   모르는 일이다.

   세상은 많이 변했고, 지금도 시시각각 이전 회차와는 다른 길로 나아가고 있다.

     

   단지, 크라슈는 샬롯 쪽을 잠시 힐끗 보았다가 다시 걸어가는 아닉스를 바라볼 뿐이었다.

     

   딱히, 기대는 안 한다.

   기대하기에 실망도 큰 법이니까.

     

   애초에 크라슈는 여전히 아닉스에게 좋은 마음은 없었다.

     

   그러니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크라슈는 덤덤히 받을 생각이었다.

     

   설령, 그게 어떤 안 좋은 결과라 할지라도 말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아닉스는 10화에 나무 거인을 쓰다가 일검을 쳐맞은 친구입니다.

[ 트위치에서 삽화 작업을 방송하고 있습니다~ ]
!!놀러 오실 분들은 트위치에 ‘무화꽃란’ 을 입력 하시면 됩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