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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4

       *

        실비아의 호흡이 점점 거칠어졌다.

        ​

        이젠 숫총각도 아니다 보니, 지금 이 분위기가 어떤 결과를 향해 달려가는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

        실비아가 허리가 점점 더 강하게 앞뒤로 튕겨오고 있는 가운데, 나는 당황스러운 기색을 숨기지 못한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

        ​

        “… 아니, 안 되죠.”

        ​

        ​

        ​

        어찌나 당황했는지, 그만두었던 높임말도 순식간에 원래대로 돌아와 버렸다.

        ​

        실비아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

        ​

        ​

        “왜?”

        ​

        “왜는 무슨 왜에요. 우리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밖에서 앨리스 누나가 기다리고 있다니까.”

        ​

        “왜 기다려?”

        ​

        “… 아직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요.”

        ​

        “가지 마.”

        ​

        ​

        ​

        실비아의 요구는 기본적인 사회적 매너를 완전히 무시한 요구였다.

        ​

        다른 사람과 만날 일 없는 이 숲속에서 너무나 오래 지낸 탓이리라.

        ​

        ​

        ​

        “나를 좋아한다면서, 앨리스가 아니라 나를…”

        ​

        “저기, 실비아. 앨리스 누나한테 사과해야 하는 입장인 거 잊었어요?”

        ​

         “…”

        ​

        “하… 일단 진정하고,”

        ​

        ​

        ​

        천천히 상체를 들어 올리려 했으나, 실비아는 내 가슴팍을 눌러 다시 눕혔다.

        ​

        그녀의 행동에 살짝 당황했지만, 나는 최대한 부드러운 태도로 입을 열었다.

        ​

        ​

        ​

        “실비아… 이러면 안 돼요.”

        ​

        “…”

        ​

        “…지금은 안 돼요.”

        ​

        ​

        ​

        나는 그녀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었다.

        ​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

        그리고, 조금만 엇나가면 무슨 짓까지 할 수 있는지도 이제는 알게 되었다.

        ​

        나는 실비아가 내게 거부당했다고 느껴지지 않도록 신중하게 말을 골라 덧붙였다.

        ​

        ​

        ​

        “실비아, 앨리스 누나에게 사과하라는 내 말은 단순히 사과하는 시늉만 하라는 게 아니에요.”

        ​

        “…”

        ​

        “없는 진심을 만들어낼 순 없겠지만, 최소한 정성이라도 보여야죠.”

        ​

        “…”

        ​

        ​

        ​

        아무런 대답이 없는 그녀였지만, 내 가슴을 누르는 손이 점점 무겁게 나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

        살짝 통증도 느껴질 정도였지만, 나는 침착하게 숨을 고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

        마치 사나운 맹수를 길들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

        나는 내 가슴을 짓이길 듯 누르는 그녀의 팔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

        ​

        ​

        “실비아. 내가 이 몸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죠?”

        ​

        “…응,”

        ​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

        “알아…”

        ​

        “그렇죠? 실비아도 알고 있잖아요. 그래서 아무런 말도 안 하고 있잖아요.”

        ​

        “…”

        ​

        ​

        ​

        난 천천히 실비아의 손목을 붙잡아 천천히 떼어냈다.

        ​

        내 가녀린 손목보다 훨씬 억세고 강인한 팔뚝이었지만, 그녀는 결코 내 손길을 거부하지 못했다.

        ​

        그녀에게 앨리스 누나에 대한 죄책감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나를 다치게 했다는 죄책감만큼은 있었기 때문이었다.

        ​

        오늘에서야 제대로 알게 된 그녀의 맹목적인 사랑은 솔직히 버겁고 무거웠다.

        ​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

        나는 그녀를 좋아하게 되어버렸고, 앨리스 누나가 당한 일을 보고도 그 감정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으니까.

        ​

        ​

        ​

        “앨리스 누나가 용서해주지 않는다면, 나도 같이 빌어줄게요. 그래도 안 된다면, 같이 벌 받아줄게요.”

        ​

        “애쉬.”

        ​

        “그러니까, 지금은 안 돼요.”

        ​

        “…”

        ​

        ​

        ​

        실비아는 천천히 한쪽 다리를 들어, 내 몸에서 비켜 나왔다.

        ​

        자연스럽게 내 가슴을 짓누르던 그녀의 억센 팔도 떨어졌다.

        ​

        그녀는 내 옆에 누워 나를 끌어안았다.

        ​

        나도 그녀를 끌어안으며 가볍게 뺨에 입을 맞추었다.

        ​

        ​

        ​

        ​

        ​

        ​

        ​

        ​

        ​

        ​

        *

        나는 앨리스 누나를 찾아 밖으로 나왔다.

        ​

        실비아에게 같이 나오자 말했으나, 그녀는 진심 어린 사과를 위한 각오를 다지기 위해 잠시 혼자 있고 싶다며 거절했다.

        ​

        두 사람 사이에 골은 고작 사과 한 번으로 매워질 만한 것이 아니란 걸 알고 있지만, 그런데도 노력하는 실비아의 모습을 나쁘게 볼 수 없던 나는 그 의견에 동의했다.

        ​

        한밤중이라 시야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넓은 호숫가였지만, 다행히 나는 앨리스 누나를 금세 찾아낼 수 있었다.

        ​

        그녀의 가슴팍에서 쉴새 없이 흐르는 빛 덕분이었다.

        ​

        앨리스 누나는 호숫가 근처의 나뭇가지 위에 올라타 다리를 흔들거리고 있었다.

        ​

        ​

        ​

        “늦었네.”

        ​

        ​

        ​

        누나는 내게 얼굴도 돌리지 않은 채 말을 걸었다.

        ​

        잔잔한 호숫가의 수면을 바라보는 그녀의 옆얼굴이 어딘가 쓸쓸해 보였으나, 나는 차가운 날씨 탓이겠거니 생각하며 대답했다.

        ​

        ​

        ​

        “왜 또 나무 위에 올라가 있어.”

        ​

        ​

        ​

        가까이 다가가자 앨리스 누나는 옅은 미소와 함께 말했다.

        ​

        ​

        ​

        “… 애쉬, 기억나?”

        ​

        “뭐, 어릴 때 나무 타다가 백작 부인께 혼났던 거?”

        ​

        “하하, 말하지 않아도 아네.”

        ​

        “누나가 나무 위에 올라간 거 보니까 그냥 떠올랐어.”

        ​

        ​

        ​

        앨리스 누나는 작게 키득거렸다.

        ​

        내 기억이 맞는다면 분명 마리아 누나가 먼저 나무에 올랐고, 그걸 본 앨리스 누나가 자기도 할 수 있다며 씩씩대며 나무를 올랐었다.

        ​

        그리고, 산책 도중 그 광경을 목격한 백작 부인께서 경박하다며 크게 혼냈었고, 나는 두 사람이 혼나는 걸 보며 웃다 앨리스 누나에게 얻어맞았었다.

        ​

        물론 그다음엔 나도 나무 타는 걸 배워 부인께 셋이 같이 혼났다.

        ​

        ​

        ​

        “올라와, 나무 타는 법 잊어버린 건 아니지?”

        ​

        ​

        ​

        앨리스 누나의 가벼운 도발에 나는 가볍게 나무를 타고 올라갔다.

        ​

        누나가 앉은 나뭇가지가 제법 굵고 튼튼해 보였기에, 나는 그녀의 옆에 바싹 붙어 앉으며 말했다.

        ​

        ​

        ​

        “웬 나무야, 갑자기. 아직도 어린애인 줄 알아?”

        ​

        “그렇게 말하는 너도 엄청 능숙하게 올라왔잖아.”

        ​

        “마물 곰한테 쫒겨본 적 있어?”

        ​

        ​

        ​

        나는 거대한 곰에게 쫒겼던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

        이 숲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있던 일이다.

        ​

        물론 아직 일 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왠지 벌써 까마득한 옛일 처럼 느껴졌다.

        ​

        ​

        ​

        “곰에게 쫒겨서 나무를 올랐다고?”

        ​

        “나도 될 줄 몰랐는데, 몸이 기억하더라.”

        ​

        “아니, 곰은 나무 잘 타잖아. 너 바보야?”

        ​

        “덩치가 엄청나게 커서 날렵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도망쳤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이겠다.”

        ​

        “… 허, 고생했겠네.”

        ​

        ​

        ​

        앨리스 누나는 헛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

        나도 그녀를 따라 옅은 미소를 지었다.

        ​

        웃음소리가 멈추자 갑자기 정적이 찾아왔다.

        ​

        나도, 누나도 한참을 말없이 나무 위에 앉아 잔잔한 호수의 물결을 바라보았다.

        ​

        ​

        ​

        “조용하네.”

        ​

        “응?”

        ​

        “이 숲 말이야. 애쉬.”

        ​

        “…숲이 원래 조용하지.”

        ​

        “풀벌레 소리도, 새소리도 안 나는 건 이상한 일이야. 애쉬.”

        ​

        “… 아, 그렇네.”

        ​

        ​

        ​

        확실히 이 숲에 처음 들어왔을 땐 밤이 시끄럽다 느껴질 만큼 벌레 우는 소리가 요란했는데, 지금은 입을 다무는 것만으로도 거대한 정적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

        ​

        “마기 때문이지?”

        ​

        “그래.”

        ​

        “…”

        ​

        ​

        ​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녹색의 여인이 말해준 마왕의 건재.

        ​

        몇 시간 전 강가로 직접 나가본 나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

        마기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

        ​

        마왕이 점점 회복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

        나는 누나를 앨리스 누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

        ​

        ​

        “실비아씨가… 누나에게 사과할 거야.”

        ​

        “…”

        ​

        “용서해 줄 수 있어?”

        ​

        ​

        ​

        누나는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

        ​

        ​

        “하… 걔가 사과한다고?”

        ​

        “내가 설득했어.”

        ​

        “하, 어떻게 구워삶은 거야 대체? 그년이 남의 말을 듣는다니,”

        ​

        “마왕에게 동료들을 다 잃고, 그 뒤로 쭉 숲에 혼자 살아서 조금 이상해진 거지 나쁜 사람은 아니잖아.”

        ​

        “예전에도 그다지 친근한 성격은 아니었어.”

        ​

        “어… 그래?”

        ​

        ​

        ​

        솔직히 조금 놀랐다.

        ​

        뭐 나야 실비아씨가 예전에 어떤 성격이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나를 대하는 태도로 미루어 짐작건대 분명 장난기가 많고 털털한 성격일 거라 생각했다.

        ​

        하지만, 앨리스 누나의 말을 들어보면 실비아는 예전에도 차가운 성격이었던 모양이었다.

        ​

        아니면, 동료에게 보여주는 면과 그 외의 사람에게 보여주는 면이 철저하게 분리되어있거나.

        ​

        ​

        ​

        “애쉬.”

        ​

        “응.”

        ​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

        ​

        “…”

        ​

        “너라면 자신을 고문한 상대가 네 약혼자를 옆구리에 끼고 ‘미안 날 용서해’ 라고 말하면 어떨 것 같아?”

        ​

        “누나…”

        ​

        “조금… 너무 쉽게 말하는 거 아니야?”

        ​

        “그건…”

        ​

        ​

        ​

        나는 입 밖으로 새어 나오려던 변명을 꾹 삼키며 말했다.

        ​

        그녀의 말이 맞았다.

        ​

        누나는 오직 내 부탁으로 실비아를 향한 분노를 억누르는 중이었다.

        ​

        한데, 이번엔 그녀에게 용서까지 해달라 요구하는 건, 내가 생각해도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는 짓이긴 했다.

        ​

        나는 침울한 목소리로 긍정했다.

        ​

        ​

        ​

        “누나 말이 맞아. 내가 미안해.”

        ​

        “…”

        ​

        “내가 누나 입장이었다면… 언젠가는 용서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당장 나를 고문하던 상대를 그 당일에 용서하지는 못했을 거야. 그런 요구를 받았다면 더더욱 화가 치밀었을 것이고.”

        ​

        “… 똑부러지게 말하네.”

        ​

        “아무래도 누나가 멀쩡하게 회복해서 좀 더 내가 쉽게 생각했던 걸지도 몰라. 그렇다고 안 아픈 건 아닐 텐데… 내가 생각이 짧았어. 정말로 미안해.”

        ​

        ​

        ​

        나는 사과의 말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

        앨리스 누나는 그런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려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

        잠시 아무런 말도 없이 나를 바라보던 누나는 천천히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

        ​

        ​

        ​

        “… 그렇게까지 솔직하게 말해버리면 내가 뭐라 따지지도 못하잖아.”

        ​

        “누나가 착해서야.”

        ​

        “… 하,”

        ​

        “왜 웃어?”

        ​

        ​

        ​

        누나는 작게 키득거리며 말했다.

        ​

        ​

        ​

        “착하다는 말, 적어도 몇년간은 못 들어본 것 같아서.”

        ​

        “…여신교 교황직속 이단심문관이 선한 사람이 아니면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니야?”

        ​

        “그건 애쉬가 내 악명을 못 들어봐서 그래”

        ​

        “악명?”

        ​

        ​

        ​

        악명이라는 말에 나는 시선을 내려 그녀의 가슴팍을 바라보았다.

        ​

        몇겹을 겹쳐 입었지만, 여전히 새어 나오는 밝은 빛.

        ​

        귀를 기울이면 누나의 가슴에 달린 기계가 돌아가는 작게 들려왔다.

        ​

        아까 보았던 그 끔찍한 광경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올랐다.

        ​

        쉴 새 없이 녹아내리다 아물기를 반복하는 살갗.

        ​

        그 흉측한 기계는 여전히 저 헌 옷 아래에 있을 것이 분명했다.

        ​

        구태여 캐묻지 않았지만, 분명 누나의 경이로운 회복력이나 신성력은 그 기계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틀림없었다.

        ​

        ​

        ​

        “나, 화를 못 참아.”

        ​

        “음?”

        ​

        ​

        ​

        내 시선을 느낀 건지, 그녀는 자기 가슴팍을 검지로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

        ​

        ​

        “이 기계를 달고 난 이후부터, 화가 나면 참을 수 없더라.”

        ​

        “그게…”

        ​

        “화가 나면 기계가 더 세게 돌아가, 그러면 가슴이 막 뜨거워지고, 머리도 뜨거워지고, 화가 더 많이 나는 거야. 화가 더 많이 나니까 기계도 더욱더 세게 돌고, 더욱더 더 뜨거워지고… 완전 악순환이 따로 없어.”

        ​

        “…”

        ​

        “하, 신성력을 뿜어내는 기계니까 선순환이라고 해야 하나.”

        ​

        ​

        ​

        누나는 천천히 내 어깨에서 머리를 떼어내며 긴 한숨을 푹 내쉬었다.

        ​

        ​

        ​

        “분노한 이단심문관. 그게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 너는 모를 거야.”

        ​

        “…처형 같은 거라도 했어?”

        ​

        “많이.”

        ​

        ​

        ​

        누나의 짧은 대답에 나는 입을 꾹 다물었다.

        ​

        나도 그렇지만, 누나 역시 많은 게 변해버렸다.

        ​

        나는 조용히 눈을 감은 그녀의 얼굴을 말없이 내려다보았다.

        ​

        서로의 얼굴에 이젠 얼마 남지 않은 어린 시절의 흔적이 이제 그 평화로웠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음을 또다시 잔인하게 통보하는 것만 같았다.

        ​

        그 순간, 누나는 천천히 감은 눈을 뜨며 말했다.

        ​

        ​

        ​

        “근데 참 희한하게도, 지금은 괜찮아.”

        ​

        “…어?”

        ​

        “애쉬. 너를 보면 모든 화가 다 풀어져 버려.”

        ​

        “누나…”

        ​

        “살아있어줘서. 그게 너무 감사해서… 화가 나야 하는데 도저히 화가 나질 않아.”

        ​

        ​

        ​

        잔잔하게 빛나는 그녀의 황금빛 눈동자가 천천히 나를 향해 굴렀다.

        ​

        나는 저주받은 붉은 눈으로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

        원래 누나의 눈 색깔이 뭐였더라.

        ​

        내 눈이 원래 붉은색이 아니었듯, 그녀의 눈 색 역시 원래 이런 황금빛이 아니었다.

        ​

        그러나 아무리 떠올리려 해봐도 도저히 떠오르질 않았다.

        ​

        내 눈을 빤히 들여다보는 누나의 흔들리는 시선을 보면 알 수 있었다.

        ​

        누나도 똑같이 내 원래 눈동자 색을 떠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

        앨리스 누나의 눈에서 커다란 물방울이 방울지다 천천히 그녀의 뺨 위로 굴러떨어졌다.

        ​

        ​

        ​

        “…애쉬.”

        ​

        “응.”

        ​

        “우리… 돌아가자…”

        ​

        “…”

        ​

        “돌아가자… 예전처럼… 우리…”

        ​

        ​

        ​

        ​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돌아와요참치캔 님 50 코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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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an’t Run Away from the Woman Who Saved Me.

I Can’t Run Away from the Woman Who Saved Me.

나를 살려준 그녀에게서 도망칠 수 없다.
Score 4.2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Having lost all my family, I fled. As I was running away, she saved me when I was on the brink of death due to an accident. The moment our eyes met, I knew I couldn’t leave 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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