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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4

       『에스포와르 드 이터널 다크』, 약칭 이터널 다크가 손을 뻗으며 외쳤다.

       

       “너희들에게 본심을 낼 필요도 없겠지── 일어나라!”

       

       “⋯⋯⋯⋯.”

       

       “씨⋯⋯ 시, 심연으로부터 일어나라, 나의 『어둠의 종복』이여! 『이터널 다크 웨이브』!!”

       

       삐요요용!

       

       얼빠진 효과음과 얼빠진 영창과는 다르게, 사천왕 다크의 힘은 강력했다. 그녀의 손에서 뻗어 나온 새까만 에너지가 지면에 닿자, 그림자로 된 웅덩이에서 커다란 사냥개가 나타났다.

       

       “저, 저건! 어둠의 조직이 임퓨어 에너지를 쏘아서 만들어낸 마물이다몽! 퓨어 에너지를 사용해서 정화해야한다몽!”

       

       “마력으로 패라는 소리를 길게도 하는군⋯⋯.”

       

       “그런 게 아니다몽! 마법소녀는 긍정적인 감정으로부터 퓨어 에너지를 얻어야 힘이 난다몽!”

       

       그르르르르륵! 크아아아!!

       

       그림자 사냥개가 한 발자국 내디뎠다. 그리고 입을 크게 벌리면서 빠르게 도약했다. 마법소녀 오혜인은 로데루스의 앞을 가로막으며 완드를 휘둘렀다.

       

       “『브레이브 실드』!”

       

       “캬아아악!”

       

       쾅-!!

       

       찬란하게 빛나는 황금 방패가 나타나 사냥개의 공격을 받아냈다. 그러나 힘의 차이가 분명했던 걸까. 이어지는 사냥개의 연타에, 오혜인은 방패째로 뒤로 튕겨 나가고야 말았다.

       

       “으읏⋯⋯!!”

       

       비스듬히 서서 전투를 구경하던 다크는 외부로부터 전파를 수신받고 대사를 읊었다.

       

       “그래, 사람들이 없는 야산에 들어온 게 너희들의 패착이다, 마법소녀! 이곳에서 감정 에너지를 추출할 수 있는 사람은 저 재수 없는 남자뿐⋯⋯ 그리고 그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가득 차 있지!”

       

       “로데루스, 어서 행복한 생각을 해라몽! 이러다 혜인이가 당하겠다몽!”

       

       “그게 대체 무슨 상관인⋯⋯.”

       

       로데루스의 머릿속에 생각이 스쳤다. 이 세계의 마력은, 다른가!

       

       자신의 마력이 사라져 버린 게 이상하다고는 생각했다. 더욱 이상한 점은, 마력 감지 능력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는 것이다.

       

       마력의 성질이 다르다면 이해가 갔다. 저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곳의 마력은 사람의 감정으로부터 나온다. 

       

       악의 조직은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임퓨어 에너지를.

       

       마법소녀들은 긍정적인 감정으로부터 퓨어 에너지를.

       

       그리고 이 야산에 존재하는 사람은⋯⋯ 싸우는 당사자인 오혜인을 제외하면 로데루스 하나.

       

       “크와아아악!!”

       

       “읏, 으읏⋯⋯!!”

       

       “이, 이러다 정말로 당해버린다몽! 로데루스, 긍정적인 생각을⋯⋯!!”

       

       “⋯⋯⋯⋯.”

       

       긍정적인, 생각.

       

       기쁘고, 아름답고, 들뜨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생각.

       

       로데루스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지난 인생을 반추해 봐도 그런 건 없었다. 

       

       누군가를 즈려밟고 얻은 저열한 희열과 마음을 지탱하는 우월감을 제외하면, 반짝이는 마음이라고는 한 줌도 없었다. 떠오르는 것은 초조함뿐이다.

       

       레드번 공작의 명령을 완수해 낸 순간조차도, 로데루스가 느낄 수 있었던 감정은 처벌을 피해 갈 수 있다는 안도감뿐이었다.

       

       “나, 나는⋯⋯.”

       

       “크오오아아아아아──!!”

       

       로데루스에게서 부정적인 감정이 피어났다. 임퓨어 에너지를 한껏 받아들인 그림자 사냥개는 크기가 두 배나 부풀어 올랐다. 

       

       사람만 한 크기의 앞발이 휘둘러졌다.

       

       쿠아앙-!!

       

       “끅⋯⋯!!”

       

       방패가 박살 나며, 마법소녀가 튕겨 나갔다. 오혜인은 로데루스의 옆을 스치고 날아가, 나무에 등을 부딪치고 쭉 미끄러져 내려갔다.

       

       파아앗.

       

       오혜인의 몸에 빛이 휩싸이더니, 치렁치렁한 드레스 차림은 사라지고 교복을 입은 평범한 소녀가 남았다. 변신이 해제되었다.

       

       툭.

       

       정신을 잃어버린 듯, 소녀의 손에서 원형의 손거울이 툭 하고 떨어졌다. 로데루스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그림자 사냥개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로데루스의 어두운 감정을 먹고 자라난 괴물은, 점점 더 크기를 더해가고 있었다.

       

       “혜인아, 혜인아-! 정신 차려봐라몽! 일어나라몽!”

       

       “⋯⋯시끄럽다, 정령.”

       

       생각 중이니까.

       

       그에게는 마력이 필요했다. 이빨을 드러내는 사냥개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장 쓸 마력이 시급하다.

       

       그러나 본래 가지고 있었던 체내의 마력은 느껴지지 않는다. 

       

       오혜인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마력을 줄줄 흘렸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떤 마력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아티팩트를 썼을 확률이 높다. 

       

       저거다.

       

       오혜인의 주변에 떨어진, 보석이 주렁주렁 박힌 손거울. 저게 아티팩트다!

       

       터업.

       

       로데루스는 손거울을 집어 들었다. 온기가 남아 있었다.

       

       “자, 잠깐! 그 『변신장치(드리밍 미러)』는 혜인이의 것이다몽!”

       

       “시끄럽다, 정령! 이 아티팩트의 사용 방법을 말해라! 여기서 미적거리면 오에인도 죽을 테니까!”

       

       “하, 하지만 남자는⋯⋯ 우웃, 나는 모른다몽!”

       

       구름 모양 정령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사방을 튀어 다니다가, 로데루스에게 아티팩트의 시동어를 실토했다.

       

       “비상 변신 코드는, 『퓨어퓨어 뭉실뭉실 우주 최고로 귀여운 나, 등장!』 이다몽⋯⋯!!”

       

       “⋯⋯지금 장난하자는 거냐?”

       

       “이 상황에 내가 장난하는 걸로 보이냐몽! 정규 변신 명령어가 먹히지 않을 때를 대비한 백도어라서, 우연으로는 절대 말할 수 없을 문장을 고른거다몽! 애초에 그건 혜인이에게 귀속된 『변신장치(드리밍 미러)』다몽!”

       

       합리적인 이유였다. 누군가에게 귀속된 아티팩트의 소유권을 이전받으려면, 보통은 조금 더 복잡한 방법이 필요한 법. 

       

       그런 절차를 넘어서서 가동할 수 있는 비밀 명령어라면, 정말로 아무도 하지 않을 법한 단어여야 하겠지.

       

       합리적인 이유였지만⋯⋯ 그렇다고 꼭 이런 문장을 고를 필요가 있었을까? 이건 사실 미친 마법사가 자신의 뇌에 마력자극을 가하고 있던 건 아닐까?

       

       “퓨어퓨어⋯⋯ 큭!”

       

       혀 깨물고 싶다. 로데루스는 태어나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기이한 수치심에 이를 악물었다. 다 큰 남정네가 어찌⋯⋯!!

       

       그러나 로데루스는 암살자 교육을 받은 엘리트. 고문에 가까운 단련으로 벼려진 단단한 정신 덕분에, 수치심을 억누르고 시동어를 외칠 수 있었다.

       

       “퓨어퓨어 뭉실뭉실 우주 최고로 귀여운 나, 등장⋯⋯!!”

       

       피캉!

       

       삐롱삐롱삐롱♬

       

       오색으로 빛나는 빛이 로데루스의 몸을 휘감았다. 죄수복이 빛에 휘감겨 사라지고, 신비한 빛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뭐, 뭐냐. 뭐야?!”

       

       샤라라라라랑!!

       

       “이게 무슨 지랄이냐!”

       

       사냥개는 그걸 또 멀뚱히 보고만 있었다.

       

       요란한 효과음과 함께 사방에 별이 날아다니고, 빛이 모여들더니 로데루스의 몸을 바꿔놓기 시작했다. 키가 줄어들고, 줄어든 만큼의 질량은 가슴과 엉덩이로 향했다.

       

       머리카락이 하늘색으로 물들며 길어지고, 파란색 리본이 양 손목과 발목에 매듭지어졌다. 새하얀 장갑, 세간에서는 호박 바지라고 불리는 드로어즈, 봉긋한 가슴을 덮는 튜닉. 

       

       그 위로 ‘삼총사’를 연상케 하는 깃털 달린 모자와 망토가 덧씌워지고, 허벅지를 반쯤 가리는 스커트가 나풀대었다. 허리춤에는 레이피어가 달렸다. 

       

       로데루스의 입이 멋대로 움직였다.

       

       “마법소녀, 퓨어 나이트── 등장!!”

       

       퍼어엉.

       

       “⋯⋯⋯⋯.”

       

       로데루스의 머릿속이 잠시 새하얗게 변했다. 이게 대체 무슨. 왜 내가 여자가, 애초에 아티팩트가 왜 이딴, 어째서 내 입이 멋대로.

       

       중요하지 않다.

       

       로데루스는 머리를 휘휘 저었다.

       

       진짜, 정말로 중요하지 않다. 신경 쓰는 쪽이 지는 거다⋯⋯! 그녀는 모든 수치심을 분노로 바꾸었다.

       

       “교육시켜 주마, 똥개!”

       

       본래 가지고 있었던 마나량과 비교하면 한숨이 나올 정도로 적은 양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로데루스에게는 오혜인에게 없는 정교한 기술이 있었다.

       

       촤랑-!

       

       로데루스는 레이피어를 뽑아들었⋯⋯.

       

       “⋯⋯⋯⋯.”

       

       그것은 레이피어의 형태이긴 하지만, 파스텔 톤의 큐빅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장난감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날이, 날이 뾰족하긴 한데⋯⋯!

       

       “⋯⋯죽어!!”

       

       로데루스는 앙칼지게 외치며 공격했다.

       

       레이피어를 뽑아 들고 칼끝을 휘휘 돌리며, 반짝임과 함께 첨예하게 찔러 들어갔다. 눈, 관절, 연결부. 급소를 노려 쏟아지는 검광은 흡사 유성우와 같았다.

       

       샤샤샤샤샤!!

       

       “캬아아아아!!”

       

       형체가 흐트러진 그림자가 괴성을 지르며, 커다랗게 벌린 아가리를 악 다물어왔다.

       

       그러나 그 자리에는 이미 로데루스가 없었다. 그녀는 이미 슬라이딩으로 안으로 파고들어, 다리로 사냥개의 목을 휘감아 올라타, 목덜미에 레이피어를 겨누고 있는 채였다.

       

       “다물어라, 미물!”

       

       푸욱.

       

       안으로 깊숙이 찔러넣은 레이피어 끝에서 우화를 발동시켰다. 마력의 물질화, 그리고 동시에 이루어지는 마력 폭발. 칼끝에서 피어나는 클레이모어였다.

       

       부그르르르르! 끼기기긱. 쩌적.

       

       그림자 사냥개는 풍선처럼 훅 부풀어 올랐다가, 펑 하고 터져버렸다. 로데루스는 태세를 정비하며 이터널 다크를 노려보았다.

       

       이터널 다크는 사냥개가 당해버린 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씩씩대면서 새로운 마물을 불러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좋아, 그러면 다음 녀석도 이렇게 이길 수 있나 보자. 『어둠의』⋯⋯ 어? 돌아오라고? 왜 지금⋯⋯ 큿, 알았다니까!”

       

       “꽁무니를 빼는 거냐?”

       

       “좋을 대로 생각하라지! 하지만, 네녀석도 우리 마왕님의 손아귀 안! 결국 패배해서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건 네가 될 거야! 흥⋯⋯!”

       

       이터널 다크는 차원문을 열고 어두운 공간 너머로 사라졌다. 어째서 마무리를 짓지 않고 물러났는지는 모르겠지만, 행운이었다.

       

       “⋯⋯흥, 별것도 아니었군.”

       

       로데루스는 허세 섞인 말과 함께 허리춤에 레이피어를 갈무리했다. 추가로 나타나는 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니, 전투 종료였다.

       

       “대, 대단하다몽! 어떻게 퓨어 에너지를 그렇게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거냐몽!”

       

       “기초다. 이 정도도 못 하면 그게 이상한 일이지. 음?”

       

       로데루스는 소녀의 것이었던 아티팩트를 들어 올렸다.

       

       중간에 뭔가가 갈라지는 듯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했더니, 『변신장치(드리밍 미러)』에 커다란 균열이 나 있었다. 

       

       아마도 그의 우화와 충돌해서 망가진 모양이었다. 마석 하나짜리 규격에 마석 세 개를 연결한 것처럼.

       

       그것보다도 중요한 게 있었다. 이 우스운 아티팩트의 효력이 언제 다하게 되느냐는 것이었다.

       

       “이 변신은 언제 풀리지?”

       

       “퓨어 에너지가 다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풀릴 거다몽!”

       

       “그런가? 그러면 이 고물은 돌려주지.”

       

       휙. 로데루스는 정령에게 아티팩트를 던져주었다.

       

       “⋯⋯드, 드리밍 미러가몽!!!”

       

       “아티팩트를 배상하라든가 하는 말은 듣지 않겠다. 휘말린 입장에서 똥개를 사냥해 준 것만으로도, 너희는 내게 백번 감사해야 하니까. 그나저나 집으로 안내하도록, 털뭉치.”

       

       “⋯⋯⋯⋯!!”

       

       “의식주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을 텐데.”

       

       로데루스는 의식을 잃은 오혜인을 둘러업었다. 정령은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오혜인의 집으로 로데루스를 안내했다. 그녀가 사는 곳은 아파트라는 건물이었다.

       

       부모는 보이지 않았다. 

       

       자신을 ‘뭉개’라고 소개한 털뭉치 정령은, 마침 남는 방이 있다면서 로데루스에게 작은 방 하나를 배정해 주었다. 우선은 휴식이 먼저다 싶어서 잠에 들었고⋯⋯.

       

       그렇게 눈 뜨고 보니까, 변신 복장은 사라졌어도 몸뚱아리는 여전히 여자였다는 이야기였다.

       

       ===============================================================

       

       다시 현재.

       

       로데루스의 일갈에 뭉개와 오혜인이 방문을 빼꼼 열고 모습을 드러냈다. 

       

       “네 이상한 능력이랑 충돌해서 버그가 난 거다몽.”

       

       “버그⋯⋯?”

       

       “오류가 발생한 거다몽.”

       

       “나는 『변신장치(드리밍 미러)』를 뺏겼고.”

       

       로데루스는 앙칼지게 눈을 치켜뜨고 두 사람을 삿대질하면서 소리쳤다. 

       

       “당장 내 몸을 돌려놔!”

       

       “나도 그러고 싶다몽! 하지만 변신 상태가 반쯤 엉킨 채로 망가져 버려서, 『변신장치(드리밍 미러)』가 너에게 귀속되어 버린 데다가⋯⋯.”

       

       “나는 마법소녀의 힘을 잃었지. 오빠한테 빼앗겨서.”

       

       “그건 너희들 사정 아니냐, 얼른 방법을 찾아 내!”

       

       평정심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세상 어느 남자가 하루아침에 성별이 바뀌어 보겠는가. 아랫도리가 허전하고 텅 빈 느낌이었다. 

       

       그 상실감은 실시간으로 분노로 전환되는 중이었다.

       

       그리고 오혜인은 분노의 불길에 기름을 바가지로 부어버렸다.

       

       “그래도, 그렇게 바뀌니까 훨씬 낫긴 하네. 오빠가 아무리 잘생겼어도 히스테리 부리는 모습은 짜증 났는데, 이젠 귀엽달까.”

       

       “너-!!”

       

       “아, 오빠가 아니라 이제 언니인가?”

       

       “컥.”

       

       갸녀려진 로데루스의 육신은 급격하게 오르는 혈압을 버텨내지 못했다. 그녀는 눈앞이 핑 돌면서 뒤로 발라당 넘어가고야 말았다.

       

       골골대는 로데루스의 옆에서 오혜인과 뭉개는 대화를 나눴다.

       

       “이 성질머리 더러운 오빠 말야, 우리 마법소녀 활동을 도와줄 생각이 있을까?”

       

       “『변신장치(드리밍 미러)』를 수리하려면 퓨어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러려면 괴인을 무찌르는 멋진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줘야 한다몽. 싫어도 하게 될 거다몽.”

       

       “이 오빠도 이세계에서 온 거지? 그러면 기본 상식이나 그런 게 많이 부족하고⋯⋯ 사회성도 되게 부족해 보이는데. 이왕 비슷한 또래가 된 거, 학교에 다니게 하는 건 어떨까?”

       

       “신분증은 정부 요원에게 잘 말해서 준비해 보겠다몽. 그러려면 이름이 필요한데⋯⋯.”

       

       오혜인과 뭉개는 머리를 맞대고 한참을 생각했다. 로 데루스로 하자느니, 머리카락 색이 주홍색이니 주홍이로 하자느니 하다가. 

       

       “그럼 본명이 로데루스니까⋯⋯?”

       

       ===============================================================

       

       띵동댕동.

       

       학교 벨소리가 울려 퍼지고, 담임 선생님이 칠판을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자, 오늘은 우리 반에 전학생이 왔다. 편하게 자기소개해주렴.”

       

       “오, 오대수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꾸벅. 로데루스가 고개를 숙이자, 긴긴 머리카락이 사라락 하고 흘러내렸다. 로데루스는 이를 악물면서 정신적 고통을 감내했다.

       

       “야 개이쁜데⋯⋯?”

       

       “쌩얼 같은데 풀메 한 거 같네⋯⋯.”

       

       “남친 있겠지? 없을 리가 없지?”

       

       “등신아, 딱 봐도 연습생이잖아. 오히려 없겠지.”

       

       웅성거리는 교실의 소란 속에서 로데루스는 세상 어색하게 웃었다. 다 죽여버리고 싶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이번 연재분은 『오므라이스 씨』에게 바치고 싶네요. 제게 많은 즐거움을 주었던 마법의 단어입니다.
    그러면 내일의 재회를 기약하며 인사 올립니다 마이 프렌즈. 내일 또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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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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