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114

       쾅!

       쾅!

         

       내 손에 들린 중력감과 <리자드맨 워리어>의 톱 대검이 서로 격돌한다.

         

       “크르라락!”

         

       꽤 높은 레벨의 [검술]이 있는지, 녀석은 나름대로 봐줄 만한 솜씨를 펼쳤다.

         

       전형적인 힘에 모든 것을 집중한 중검(重劍)의 충격파가 손목까지 타고 오른다.

         

       콰콰-!

       쾅-!

         

       ‘씁, 쉽지 않네.’

         

       속도와 기술은 내가 한 수위.

       그럼 대체 뭐가 문제인가.

       바로 녀석이 가진 터프함.

       그리고 힘이었다.

         

       다시 무기가 부딪친다.

         

       터져 나오는 불꽃.

       2초 정도 지속하는 힘겨루기가 이러한 사실을 더욱 확신시켜 주었다.

         

       <리자드맨 워리어>는 전형적인 브루저 타입의 괴수이다.

         

       기억상 놈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을 지탱해 주는 [괴력] 스킬.

         

       정확하게는 급이 더 높은 [괴이한 괴력]이라는 레어(Rare)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능력치는 내가 더 높을 텐데…’

         

       역시 스킬의 유무가 중요하구나, 생각하며 뒤로 물러섰다.

         

       괜히 녀석의 흐름에 놀아날 필요는 없다.

         

       갑자기 거리를 벌리자, 흥분한 <리자드맨 워리어>가 저돌적으로 달려온다.

         

       붕, 붕, 붕-!

         

       무식하게 휘두르는 대검.

         

       “크, 크르륵!?”

         

       그러나 아무리 휘둘려도 맞지 않자, 녀석의 눈에 당혹감이 깃든다.

         

       [힘 있는 민첩성], [질주]를 기반으로 한 <이동 속도> 보정 능력이, 녀석보다 한 박자 빠른 속도를 부여해 주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그리고 그걸 알아야 한다.

         

       “나는 혼자가 아니거든.”

       “크륵?!”

         

       펑-!

         

       “[방패 밀치기]!”

       “크와아악!”

         

       기회를 노리던 므냥이의 적절한 도움.

         

       동시에 [슬라슬라]의 쿨타임이 차오른다.

         

       마력을 집어넣자, [슬라임의 무기고]가 발동되었다.

         

       어느새 나의 손에는 [중력 검] 대신 [성자의 검]이 들려있었다.

         

       한결 가벼워진 무게에 나는 한줄기 섬광처럼 쇄도하였다.

         

       갑자기 올라간 속도에 당황하는 <리자드맨 워리어>가 서둘러 대검을 들어 올린다.

         

       그러나 늦었다.

       [성자의 검]은 단숨에 놈의 목덜미를 파고 들어갔다.

         

       “크, 크르륵!”

         

       어쭈, 이놈 봐라?

       목에 힘을 줘서 근육과 비늘을 이용해 진입을 멈춘다.

         

       “뭐 그러던가…”

         

       파직-!

         

       “크륵!?”

         

       검날에 감도는 푸른빛의 기운이 삽시간에 붉게 변한다.

         

       3레벨에 도달한 [패천검법]의 힘.

         

       가공할 만한 마력의 발산에 놈의 두 눈에 공포가 감돈다.

         

       슈콰콱-!

       슈컥-!

         

       거칠 것 없다는 듯 휘둘러지는 흉살검의 춤.

       마지막으로 녀석의 머리를 반으로 가르며 전투를 끝냈다.

         

       추가로 들려오는 정보창에 나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그려진다.

         

       [‘역천의 눈동자’가 더욱 깊은 식견을 새깁니다.]

       [선택이 발동됩니다. 대상: <리자드맨 워리어.>]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 * *

         

         

       “므아아.”

       “도, 도와드릴게요.”

       “므앗! 감사해요. 선배님.”

       “마우우…! 하, 하나 후배님? 하, 한 번만 더…”

       “므아? 선배님?”

       “마우우!”

         

       전투가 끝난 이후.

       므냥이는 쓰러진 괴수들의 시신에서, 쓸만한 부위를 도축하였다.

         

       옆에 서 있던 최마리가 무릎을 꿇고 [정화]를 걸어주며 도와준다.

         

       괴수의 숫자가 많지는 않아 오래 걸리지는 않을 터.

       그래도 선택지를 고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나는 이 틈을 이용해 달콤한 승리의 보상을 취하였다.

         

       ‘우선은…’

         

       처음 잡았던 <프로그맨>부터 살펴보기로 하였다.

         

       [‘역천의 눈동자’가 하늘의 이치를 거스릅니다.]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대상: <프로그맨>.]

       [‘속도+1’, ‘수중 호흡’ or ‘깊게 마시는 수중 호흡’]

         

       ‘…음.’

         

       약간, 애매하게 선택지가 나왔다.

         

       나쁜 건 아니지만, ‘굳이?’라고 해야 할까.

         

       이건 크게 고민할 필요 없이 선택하였다.

         

       [당신의 숨은 곧 물속에서도 자유롭습니다.]

       [‘깊게 마시는 수중 호흡’을 선택합니다. 5레벨의 언커먼(Uncommon) 스킬입니다. 2레벨로 하락하여 습득됩니다.]

       [습득 보상으로 정신이 1 상승합니다.]

         

       물속에서도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수중 호흡], 그것의 한 단계 진화 스킬이었다.

         

       속도+1도 매력적이지만, 가능한 높은 등급의 스킬을 모으기로 하였기에 크게 망설이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은…’

         

       지금 내 손에, 도축 중인 <리자드맨 워리어>였다.

         

       [‘역천의 눈동자’가 하늘의 이치를 거스릅니다.]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대상: <리자드맨 워리어>]

       [‘근력+2’, ‘괴력’ or ‘괴이한 괴력’]

         

       ‘…아.’

         

       이건 조금 전과 달리, 두 개 모두 가치가 있는 선택이었다.

         

       ‘지금 내 근력 수치는 35.’

         

       보유한 능력치 중 가장 높은 수치답게 올리기 가장 힘든 상태였다.

         

       그리고 이건 앞으로 가면 갈수록 그럴 거다.

         

       실제로도 지금, 스킬 레벨이 올라도 아예 증가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까.

         

       흔히, 육성에 있어 정체의 구간이라 불리는 [40]을 돌파하면 더더욱 그럴 거다.

         

       이런 상황에서 근력을 무려 +2나 올려주는 건, 굉장히 구미가 당기는 일이었다.

         

       그냥 [괴력]이 나쁜 것도 아니고 말이야.

         

       ‘하지만.’

         

       결국, 이것도 일맥상통하였다.

         

       [용오름 치는 강인한 힘! 당신의 근육은 더욱 질기고 억세집니다.]

       [‘괴이한 괴력’을 선택합니다. 4레벨의 레어(Rare) 능력입니다. 2레벨로 하락하여 습득됩니다.]

       [현재 소유자의 능력치가 너무 높습니다. 일정 레벨에 도달할 시 레벨 보상이 주어집니다.]

         

       [괴이한 괴력]은 가지고 있기만 하여도 힘을 증폭시켜 주는 특성.

         

       여기에 [괴이한]이라는 말이 붙은 만큼, [괴력] 보다 더욱 높은 힘을 낼 수 있게 해줬다.

         

       놓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스킬이었다.

         

       ‘뭐 능력치는 차근차근 올리면 되는 거니까.’

         

       만족스러움에 미소 짓자, 칼같이 들려오는 므냥이의 한마디.

         

       “므아아? 세하야. 벌써 마석 다 캤어?”

       “아앗, 미안! 하나 남았어.”

       “므아아! 게으름 피우면 안 돼!”

         

       사과한 나는 므냥이의 지적을 달게 받으며 서둘러 마석을 캐내었다.

         

         

       * * *

         

         

       <지하수로> 공략은 효율적으로, 빠르게 진행되었다.

         

       “[방패 밀치기]-!”

       “[류참]-!”

         

       펑-!

       슈칵-!

       꾸르륵-! 크르륵!

         

       나, 그리고 므냥이.

         

       서로 등을 맞대고 싸워온 동료인 만큼, 사실상 빈틈없는 연계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런 연계에 개구리, 도마뱀 놈들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놈들이 약한 게 아니다.

         

       “우리가 너무 강한 거지.”

       “…므아아, 세하야 그 대사 너무 오글거려.”

         

       어쨌든 별다른 부상도 없고, 괴수들도 처치하다 보니 어느새 최심부 지역까지 도착하였다.

         

       [보스 룸]이 머지않았구나 확신하던 찰나,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다.

         

       “…므아아…? 적이 너무 안 보이는데?”

         

       므냥이의 말대로였다.

         

       ‘히히 못 가!’ 하듯 등장하던 파충류들이, 갑자기 싹 다 전멸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아무것도 없는 외벽.

         

       위풍당당한 태도로 서 있는 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마치, <오브젝트>처럼 서 있는 석상들.

         

       일행에게 구태여 말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전진할 때마다 석상을 유심히 지켜보고 관찰하였다.

         

       이 녀석들이 뭔지 처음부터 알고 있으니까.

         

       ‘…슬슬 나타날 텐데?’

         

       생각을 마치던 그때였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드드득-! 거리며 석상 한 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석상> 자체에 걸린 언커먼 스킬, [사일런스] 때문이었다.

         

       “두 사람 적이에요.”

       “마우우!?”

       “므아!? 어, 어디? 감지도 안 걸리고, 소리도 안 나는…앗! 마리 선배. 뒤, 뒤에 석상이 움직여요!”

       “마, 마, 마?!”

         

       “덜그럭!”

         

       끼익하고 열린 석상.

         

       그 안에서 뼈만 남은 <리자드맨> 한 마리가 샤미터를 든 채 걸어 나왔다.

         

       마치 이집트의 미라들이 쓸법한 장신구와 붕대를 칭칭 감은 게 어디, 암살자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본 리자드맨>.

         

       언데드 괴수로, [사일런스] 마법이 걸린 석상에서 몰래 나와 기습하는 괴수였다.

         

       놈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후방공격.

         

       [하이드 크리티컬]이라는 뒤에서 공격 시 확정 치명타를 주는 스킬을 보유하였다.

         

       녀석을 나를 보자마자 당황하는 기색 없이 달려들었다.

         

       단숨에 내려치는 샤미터의 칼날.

       공격을 막아내는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모든 <암살자>들은 다 그렇지만, 미리 발각 시 힘이 빠진다.

         

       다만 이 녀석은 조금 예외였다.

         

       분명 막았음에도 손목을 타고 흐르는 충격파.

         

       푸슉-!

         

       “므아아, 세하야!?”

       “괜찮아.”

         

       충격파가 어깨를 잘게 잘게 자르며 출혈을 일으킨다.

         

       기습 말고도 이놈들이 까다로운 이유가 바로 저것이다.

         

       [굳셈의 격차].

         

       <본 리자드맨>이 보유한 스킬로, 상대보다 방어력이 높으면 그 차이만큼 피해 무시 공격을 주는 능력이었다.

         

       이 스킬이 있기에 <본 리자드맨>은 기습에 실패하여도 무시하기 어려운 까다로운 B급 괴수였다.

         

       “므아아! 세하야. 가세할게!”

       “아니야. 오히려 내가 상대하게 해줘.”

         

       여기에 [굳셈의 격차]는 상대하는 적이 늘수록, 위력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었다.

         

       즉, 1대1로 놈을 상대하는 것이 가장 좋았다.

         

       원래라면, 꽤 고생해야 할 상대지만.

       녀석의 약점은 명확하였다.

         

       요컨대…

         

       ‘내가 더 방어력이 높으면 그만이라는 소리지?’

         

       쾅, 쾅, 카앙!

         

       “덜그럭?!”

         

       녀석은 어느 순간부터 [굳셈의 격차]가 발동되지 않자, 의아해하는 몸짓이었다.

         

       ‘그럴 수밖에.’

         

       [‘바위 굳히기’를 발동합니다.]

       [일정 시간 동안 시전자의 내구 수치에 비례하여 방어력을 상승시킵니다.]

         

       훈련을 통해 성장한 능력치.

       여기에 [바위 굳히기]가 곁들어진다.

         

       어느새 나의 방어력은 <본 리자드맨>을 한순간 우위를 점할 만큼 상승하였다.

         

       녀석이 까다로운 건, 어떻게 공격하여도 무조건 피해를 주는 [굳셈의 격차] 뿐.

         

       이기적인 딜교가 못하는 이상, 그냥 뼈만 달랑달랑하는 언데드나 다른 게 없었다.

         

       “다, 달그락!”

         

       여기에 현재 내가 들고 있는 무기가 [성자의 검]이라는 것도 컸다.

         

       [사악한 악의 무리와 만납니다.]

       [마, 악을 상대로 모든 위력이 50% 추가됩니다.]

         

       나는 [성자의 검]을 올려, 녀석의 샤미터를 높게 쳐내었다.

         

       왼손을 뒤로 당긴다.

       [연타]를 이용해 놈의 몸통에 여러 번의 타격을 꽂아 넣었다.

         

       뼈로 이루어진 녀석의 특징상, 참격보다는 타격에 더 피해를 잘 입는 법.

         

       상성을 찌른 공격은 <본 리자드맨>의 우수한 내구성을 부수고 손쉽게 승리를 가져다주었다.

         

       [‘역천의 눈동자’가 더욱 깊은 식견을 새깁니다. 대상: <본 리자드맨>

       [‘순도 높은 골밀도’를 획득합니다. 5레벨의 레어(Rare) 등급 스킬입니다. 2레벨로 하락하여 습득됩니다.]

       [내구가 2 상승합니다.]

         

       여기에 당연하다는 듯 발동되는 [역천의 눈동자]는 덤이었다.

         

         

       * * *

         

         

       <본 리자드맨>을 처리하고 난 뒤, 우리는 휴식 겸.

       잠시 재정비를 가지는 시간을 가졌다.

         

       “므아아.”

         

       쭈욱, 쭈욱-!

         

       “므, 므아아…”

         

       쭈우우욱!!!

         

       “므으아. 흐즈므아.”

         

       “흐흐…”

         

       <힐링>.

         

       사람마다 각자 가지는 의미는 다르겠지만, 나는 단언할 수 있다.

         

       ‘나에게 있어 힐링은…’

         

       최애캐를 무릎 위에 앉히고 볼을 당기는 거라고, 그리고 그건 분명 가장 순도 높은 행복일 거라고.

         

       “흐흐…”

       “므아아…”

       “부, 부러워요…”

         

       뭐, 물론 어디까지나 정신적인 회복이다.

       몸에 새겨진 상처까지 낫는 건 아니었다.

         

       우리 둘은 <프로그맨>, <리자드맨>.

       그리고 석상으로 둔갑하고 있던 <본 리자드맨>의 공격을 받아 조금이지만 찰과상이 있는 상태였다.

         

       그래도 괜찮다.

         

       귀한 <신성직>이 지금 옆에 있으니까.

         

       “치, <치유>!”

         

       부러운 얼굴로 나를 보던 최마리가, 눈을 감고 기도를 올린다.

         

       ‘…역시 태생 4★캐릭.’

         

       최마리의 몸에서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신성이 느껴진다.

         

       필시 30을 우습게 뛰어넘는 [신성] 수치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후광일 터.

         

       하지만…

         

       그런 대단한 신성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결과는 형편없었다.

         

       [최마리가 ‘치유’를 사용합니다.]

       [알 수 없는 원인이 그녀의 힘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진가를 보이면 모든 성법이 제대로 작동합니다.]

         

       “…마우우.”

         

       뭐 나야, <순정> 상태의 최마리가 밥값 못하는 캐릭터라는 걸 알고 있기에 별생각 없었지만. 최마리는 너무나도 부끄러운 모양이다.

         

       고개를 푹 숙이며, 수치스러움에 얼굴을 붉힌다.

         

       “…미, 미안해요. 밥값 못하는 선배라서 미안해요…”

       “아, 아닙니다…”

         

       어차피 이제 [보스 룸]이 코앞이다.

         

       내 생각대로만 진행되면, 최마리는 확실히 자신의 힘을 해방할 수 있을 거다.

         

       약 10분 뒤.

       겨우 상처가 재생되었다.

         

       “다, 다음은 우리 하나 후배님 차례~”

       “…므아아, 서, 선배. 입에 침 흘러요.”

       “앗, 쓰읍…미, 미안해요.”

         

       ‘헤헤…’하고 웃으며 므냥이의 상처를 고쳐주는 최마리.

         

       음, 역시…

         

       ‘너무 오래 걸리네.’

         

       나는 슬쩍, 지나온 수로를 바라보았다.

       어둠으로만 가득한 토굴이지만…

         

       [미증유의 감]으로 펼쳐지는 붉은 세상은, 스멀스멀 괴수가 다시 리젠되는걸 알려주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전력을 복구한 무리가 다시 습격해 올 거다.

         

       어쩔 수 없지.

         

       이 이상 시간을 끌 수는 없는 법이다.

         

       “그…마리 선배. 미안합니다.”

       “…네?”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최마리를 보며, 므냥이의 상처 위로 손을 펼쳤다.

         

       [‘급속 치유’를 발동합니다. 신성 수치에 비례하여 대상의 부상이 회복됩니다.]

       [기력은 회복하지 않습니다.]

         

       최마리와 달리 삽시간에 상처가 재생된다.

         

       그 모습에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서, 서, 성법도 배우셨…나요?”

       “아하하, 네.”

         

       정확하게는 어제 배웠다.

       신빛가람이 건네준 낡은 고서.

       수옥빈 길드장이 준비한 힘은, 바로 최마리가 사용한 [치유]였다.

         

       ‘…말도 안 되게 비싼 걸 텐데…’

         

       대체 수옥빈은 이런 걸 어디서 구한 걸까.

         

       덕분에 [치유]를 습득.

       여기에 내 신성 수치가 높아서 그런가.

       바로 <진화>까지 가능해졌다.

         

       이 경우 선택지가 없어서 그런가.

       바로 적용되었다.

         

       [자비로운 손길이 다친 상처를 복원합니다.]

       [‘급속 치유’로 진화합니다.]

       [레어(Rare) 등급의 능력입니다.]

         

       보통 [치유]와 달리 [급속 치유]는 전투 중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능력이었다.

         

       대신[치유]보다 회복량도 적고, 쿨타임도 20분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즉시 발동이라는 장점이, 이 모든 단점을 가려준다.

         

       “……”

         

       단숨에 므냥이의 상처를 치유하자, 허망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최마리.

         

       나는 미안한 마음에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그럼 마저 갈까요?”

       “…마우우…네.”

         

       한숨을 내쉬며, 질끈 두 눈을 감는 최마리.

         

       자신의 쓸모없음에 고개를 푹 숙이며 조용히 일어섰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화 보기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사기급 먼치킨 5★ 캐릭터가 되었다
Score 6.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Gonis Archive Life》 ‘GAL’ for short. I found myself possessed into the world of this game. Not only that, but I became a 5★ character from the very start, The only male character with ridiculously OP abilities.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