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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4

       *   *   *

       

       

       

       “차르 폐하를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드미트리 호르바트로 보이는 나이 지긋한 사내가 내 앞에서 깎듯하게 군례를 올렸다.

       

       그래. 이 사람도 원래는 백군에 있다가 죽거나 어디로 망명했을 사람일 텐데. 의외로 능력이 있다.

       

       북만주라는 곳이 척박하기도 하거니와 상식적으로 그 수많은 한족과 만주족들을 걸러내고 또 새롭게 러시아식으로 지역을 경영해야 하는데. 그걸 다 해냈거든.

       

       그것도 군정으로 말이다.

       

       애초에 식민지가 아닌 본토로 합병할 생각으로 장기 플랜을 두고 있긴 하지만. 이걸 잘도 이룩해냈다.

       

       원래 철도나 관리하던 사람이 이 정도면 잘한 거지.

       

       나는 흡족하게 웃으며 호르바트를 치하했다.

       

       

       “아닙니다. 이 척박한 땅을 개척하고 개발하는 총독을 뵙게 되어 제가 더 영광이죠. 듣자하니 내전 때는 백군 보급을 위해 적군으로부터 철도를 지키셨다죠?”

       

       

       철도를 지키는 병력이니, 그리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병력으로 협상국 군대 주둔 없이 빨갱이들로부터 잘도 철도를 지켜 예카테린부르크 임시정부가 미국의 지원을 받기 쉬웠지.

       

       

       “하하하. 만주의 볼셰비키는 끽해야 사보타주나 하는 벌레들 뿐이었으니 소수의 병력으로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거의 얼떨결에 떨어진 북만주를 지금까지 잘 경영하셨습니다.”

       

       

       나는 운게른 쪽을 슬쩍 힐끗거리며 말했다.

       

       북만주를 무턱대고 점령해버린 건 아시아기마사단이니까.

       

       

       “이것이 다 폐하의 은혜 덕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수고하셨고 일단 그냥 북만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볼 겸 오긴 했습니다만, 이왕 온 김에 총독으로부터 듣는 것도 좋겠죠.”

       “예. 무엇이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 그거 좋다.

       

       나는 이곳에 딱히 채점도, 수행평가도 보러 온 것이 아니니까. 그렇게 긴장할 필요도 없다.

       

       어느 정도 설명만 들을 생각이거든.

       

       장차 일본 뒤통수 치려면 북만주가 제대로 개발되어야 하니까.

       

       무엇보다 유전이 있거든.

       

       유전 개발도 해야 하고, 개발을 성공 했을 때, 만에 하나라도 일본군의 공격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북만주는 척박하다보니 가진 것을 기반으로 도시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예. 폐하.”

       “이곳은 시베리아와 비슷하게 유전을 개발하기로 되어있는데, 좀 진척이 되었습니까?”

       

       

       일단 시베리아는 튜멘에서도 유전이 개발될 예정이고. 이제 북만주도 어느 정도 말이 나오면 좋을 거 같은데.

       

       물론 첫술에 배부를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좀 후비고 있지 않나?

       

       

       “꽤 깊숙이 있는 모양이라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당장 발견되진 않은 모양이군요.”

       

       

       기대감을 너무 가지면 안 되겠지만.

       

       뭔가 좀 빨리 터졌으면 좋겠다.

       

       

       “예. 브라노벨과 로열 더치 쉘이 새로운 굴착기를 추가로 보내왔으니 조만간 뭔가 반응이 있지 않겠습니까?”

       “흠. 일리가 있습니다.”

       

       

       브라노벨은 사실상 로마노프 합작 회사니 내 거라치고. 로스차일드도 어지간히 이쪽 편을 들어주고 있다.

       

       그래. 뭔가 나와주기는 하겠지.

       

       원래 역사보다 브라노벨에서 굴착기도 개발 중이기도 하고.

       

       

       “그래도 지금은 하얼빈도, 인근 지역도 꽤 발전했습니다. 몇 년 만에 과거 이땅의 주인이던 만주족의 흔적을 거의 지워냈지요.”

       

       

       확실히 오는 중에 보니, 중국식 전통가옥을 좀 보긴 했지만, 러시아식 건물이 더 많이 보이기도 했다.

       

       그런 걸 생각하면 역이 이 사람 능력이 좋거나 열심히 탄압해서 말 잘 듣게 조련한 것일 수도 있고.

       

       

       “남은 만주족이나 한족들이 반발했을 텐데, 힘으로 짓밟으셨습니까?”

       

       

       러시아령이 되고도 남은 자들은 고향 땅이 그리워 남은 수준일 텐데, 힘으로 짓밟았다면 일제나 다를 바 없잖아.

       

       그 북만주에 남은 한족과 만주족이 저항 한 번 하지 않았으려나.

       

       

       “아닙니다. 물론 법령을 시행하긴 했지만, 딱히 반대하는 이는 없었습니다. 애초에 러시아화를 각오하고 이곳에 남았는데, 어쩌겠습니까? 더군다나 자기들은 초라한 전통가옥을 사는데, 이주해 온 유대인이나 러시아인은 좋은 곳에서 살고 있으니, 그들도 질세라 이주 정책을 받아들였죠.”

       “이주 정책이요?”

       

       

       총독부에서 이주 정책까지 하고 있었나.

       

       그래. 북만주는 이주민을 받아야 하는 처지니, 본국의 정책만으로는 안 될 거다.

       

       심지어 모스크바에서 북만주는 한참 멀리 떨어진 곳. 좀 더 디테일하게 경영하려면 총독부 자체에서 정책을 펼치는 것도 좋지.

       

       이 사람 꽤 능력이 좋다.

       

       그러니 이렇게 북만주가 나름 발전한 것이구나.

       

       솔직히 촌동네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왜 빈부격차가 드러나는 도시 사진 있잖은가. 한쪽은 서구화된 도시인데 바로 담 하나 너머로 보이는 판자촌.

       

       이 수준으로 양식이 나뉠 줄 알았는데, 제법 제대로 되어있다.

       

       진짜 이곳에 내가 할 일은 거의 없어보이는데.

       

       그냥 온 김에 좀 둘러봐야겠지.

       

       

       “예. 본국에서 유대인 이주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이쪽도 이주-정착 지원 정책으로 만일 따른다면 러시아령 북만주의 주민으로 러시아인과 동등한 특혜와 신분을 유지하게 했습니다. 여기에 유대인 자본가들의 지원으로 집단 거주 건물도 만들고 있고요.”

       

       

       그러고 보니 닭장식 건물이 보이긴 했는데 말이야.

       

       유대인들 정말 돈이 얼마나 많은 거냐고.

       

       실제 역사의 일본 놈들이 부자 유대인 이주를 그리도 기대했던 걸 생각하면 역시 명분과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다.

       

       뭐 절반은 로스차일드가 내 말 믿고 북만주 유전 개발 때문에 돈을 들이박은 것 때문이지만.

       

       어쨌든 원래 역사와 달리 북만주는 중국에서 거리가 멀어질 거 같다.

       

       장제스나 마오쩌둥 둘 다 만주를 노릴 때 즘이면 이미 내가 바라는 그림이 다 그려져 있겠지.

       

       

       “만철에서 도발 같은 건 하지 않습니까?”

       “예. 그놈들이 지금 우릴 상대로 도발할 처지가 되겠습니까?”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물어본 것이다.

       

       이놈들이 내 뒤통수를 노릴지도 모른다고 여겼으니.

       

       갑자기 남만주랑 북만주 국경에서 분쟁 일으켜 땅을 뜯어내려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

       

       아시아 기마사단이랑 총독부 군대는 만철이나 한반도에 주둔한 조선군(일본 조선 주둔군)에 비하면 꽤 수가 적으니까.

       

       의외로 일본이 순순이 우리말을 들어주는 거 같다.

       

       

       “그 외에 별다른 문제는요?”

       “굳이 있다면 한 가지 있습니다. 남만주에서 넘어온 한국인들이 한인회를 만들었습니다.”

       “한인회요?”

       “예. 조사해보니 내부에서는 임시정부라고 하는데, 그 임시정부 청사를 관리하는 유대인 자본가가 불법적인 건 아니라고 해서 당장은 건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흠, 그렇군요.”

       

       

       그건 예상했으니 뭐

       

       

       “폐하께서 명령을 내리신다면 총독부 군대를 동원해서 물리치겠지만.”

       

       

       나는 생각하는 척하다 고개를 저었다.

       

       

       “아뇨. 일단은 내버려 두세요. 그보다 아시아 기마사단의 조선인 부대가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그들이 임시정부와 접촉하고 있습니까?”

       “홍범도란 자가 조선인 부대를 이끌고 있습니다만. 아직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흠, 확인 되지 않았다고 해도 서로 통하는 건 있겠지.

       

       뭐 대놓고 접촉만 안하다 할 뿐이지, 임시정부 처지에서는 아시아 기마사단의 군대가 너무 고플 것이다.

       

       그러니까. 더 북만주에 있는 거 아닌가.

       

       말이야 바른 말이지. 지금 세계가 돌아가는 꼴을 보면 임시정부가 작정하고 다른 곳으로 가고자 했으면 없는 것도 아니다.

       

       미국으로 가도 되잖아.

       

       당장 이곳에서 유대인 자본가의 도움으로 머물고 있는데, 유대인 지원을 받아서 러시아를 통해 미국으로 건너갈 수도 있다.

       

       물론 지형학적 이유라면 모르겠지만,

       

       그만큼 일본에 가깝고 러시아는 일본의 우방국 이미지도 있잖아.

       

       그나마 이승만이 있는 미국이 낫겠지.

       

       그럼, 딱 봐도 아시아 기마사단의 조선인 부대가 고픈 거겠지.

       

       일제에 무장 투쟁하려면 그게 답이니까.

       

       이게 참 그래서 복잡하네.

       

       상하이 임시정부가 아니다 보니, 이게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흐으음.”

       “친히 만나보실 생각이십니까?”

       

       

       이곳에 오고 더 느낀 건데. 어쨌든 나는 러시아 차르로 칭송받고 있다.

       

       글쎄. 일단 온 김에 만나면 어떨까~이건 있지만.

       

       굳이 러시아 차르로서는 그들을 직접 만날 이유는 없다.

       한국인이었다면 어린 시절에 배웠던 독립운동가들을 만날 수 있다! 라는 생각에 조금은 기분이 설렜을지도 모르겠는데.

       

       

       “언제고 일본을 칠 때, 한국인들을 이용해 명분을 만드는 게 참 좋을 거 같다고 생각은 하지만.”

       

       

       문제는 저쪽이 얼마나 다급한지겠지.

       

       솔직한 말로, 저들이 급하면 아마 내 쪽에 접근해올 거다.

       

       그야 북만주에 차르가 올 일이 앞으로 얼마나 있을까.

       

       지금이라도 어떻게 한번 접촉해보려 하겠지.

       

       아니면 냉정하게 그냥 우리를 일본의 우방이라고만 보고 한동안 숨어있으려는 걸지도 모르고.

       

       그런데 임시정부 처지에서는 딱히 어디 기댈만한 인물이 있는 것도 아니다.

       

       미국으로 가봤자 티베트 임시정부가 인도로 간 꼴이고.

       

       접근해온다면 차리나가 온 지금이겠지.

       

       정말로 나라를 되찾고 싶은 절박함이 있다면 그럴 거다.

       

       만일에 그러지 않는다면 뭐. 어쨌든 한국은 해방시키는 것이 러시아 입장에서 이득일 테니 두마에서도 한반도 현지인들로 정부를 새로 구성하게 되겠지.

       

       

       “그럼 불러올리겠습니다.”

       “아뇨. 저들이 절박하면 알아서 찾아오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그리 확신하시는지요?”

       

       

       나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확신하지는 않는다.

       

       그들의 움직임은 나도 알지 못하니까. 모든 것이 내 뇌피셜이지만, 굳이 한 번 그림을 가려보자면.

       

       

       “일단 아시아 기마사단의 조선인 부대의 존재겠죠. 지금 조선인에게 필요한 것은 일본에 맞서싸울 군사력입니다. 헌데 그럴 만한 실력을 지닌 조선인 군대는 아시아 기마사단에 있죠.”

       “확실히 그 군대를 달라고 할 수도 있겠군요.”

       

       

       아시아 기마사단의 조선인 부대라고 해봐야 끽해야 수천이다.

       

       

       “여기에 아국은 중국의 부패한 돤치루이 정권을 무너트리려 한 호법정부를 지원했죠.”

       

       

       그거지.

       

       정의롭게 들고 일어난 호법 정부를 지원하면서 자기네 임시정부를 지원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나 희망을 품고 불나방처럼 나를 찾아올 수 있다는 것.

       

       

       “그 러시아의 차르가 이곳에 있습니다. 한번 도박은 해볼만 하겠죠.”

       “무슨 의미인지 알 거 같습니다. 하지만 만일 오지 않는다면.”

       “오지 않으면 오지 않는 것이고. 현지인들로 나중에 구성하면 되겠죠.”

       “폐하. 마땅히 러일전쟁의 복수를 해야 하니, 일본을 쳐야 한다는 점에서는 저 역시 동의합니다. 그러나 굳이 한국을 해방시켜야 겠습니까? 한반도를 병합해버리면 되지 않겠습니까? 마땅히 조선인들도 비잔티움의 신민으로 살 수 있다면 좋아할 것입니다.”

       

       

       그 무슨 식민 제국주의 마인드인가.

       

       그 정도로 만족할 한국인이면 독립운동이 있을 리 없겠지. 애초에 유럽러시아에서 한반도는 너무 멀기도 하고.

       

       뭐 일단은 북만주 총독도 들어두는 것이 좋겠지.

       

       후일 일본과 전쟁을 하게 되면 당장 최전선에 있으니까.

       

       

       “당장 북만주만 하더라도 계속 개척 중이고, 이미 동서양에 이르는 강대한 땅을 가졌습니다. 극동의 자그마한 반도에, 수천만 인구를 합중국 국민으로 삼는 건 무리겠죠.”

       “그럼, 페하께서는 일본의 힘을 빼기 위해 저들을 독립시키려는 것입니까?”

       

       

       그건 딱히 큰 이유가 되지 못한다.

       

       당장 조선을 병합하고 오히려 적자 난 것이 일제니까.

       

       적어도 조선을 독립시킨다고 일본의 힘이 확 빠지지는 않을 거다.

       

       특히 이곳은 한반도에 군대 주둔한다고 돈 더 들잖아.

       

       

       “영국은 일본을 러시아의 남하를 막을 극동의 헌병으로 만들었고, 우리 러시아도 마찬가지로 극동을 방비해줄 헌병이 필요합니다. 분열된 중국의 균형을 잡아주고. 또 후일 일본이 러시아 극동을 노리지 못하게 해야죠.”

       “패망할 일본이 우리를 다시 노리겠습니까? 고작해야 섬에 처박혀 있는 것이 전부일 텐데 말이죠.”

       

       

       아직 자만하기에는 이르다.

       

       전쟁을 한 것도 아니니까.

       

       물론 지금 이 계획은 일제가 짓밟힐 경우를 상정한 거지만 말이야.

       

       

       “전후 영국이든, 미국이든. 둘 중 일본의 주인이 누가 될지는 알지 못하지만, 결국 러시아의 태평양진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일본을 다시 키워줄 겁니다. 그때 극동을 방비해줄 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전후 국경을 접하면서 러시아를 배신하지 못하고, 일본을 방어할 만한 나름 머릿수가 되는 국가는 한국 뿐입니다.”

       

       

       분열된 중국은 그럴 역량도 되지 않을 테고. 그마저도 나는 중국이 크지 못하게 이스라엘을 투입할 생각이니까.

       

       결국 몇 번을 생각해도 선택지는 한국 밖에 없다.

       

       

       “그럼, 저희는 전후에 무엇을 얻습니까?”

       

       

       무엇을 묻냐고 물어보면 유럽의 주도권이지.

       

       공산세력이 무너지게 되면, 독일과 이탈리아를 러시아가 주도하는 새로운 세력에 끌어들인다.

       

       프랑스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 꼬라지를 보니 이빨빠진 호랑이고 영국도 늙어버린 사자다.

       

       

       “전후 유럽의 주도권을 가져와야죠. 저 영국이나 양키들에게 유럽을 넘길 수는 없는 일입니다.”

       

       

       영국 꼬라지만 봐도 저 모양이잖아.

       

       전후 러시아가 유럽을 주도하면 영국이든 미국이든 아시아까지 진출을 막기 위해 일본을 키울 거다.

       

       한반도까지 군대를 주둔시키기에는 당장 지금도 국가 개혁하고 있는 마당에, 전후 유럽주도권을 잡는 것만으로도 벅찰 거다.

       

       그러니 다시 말하지만, 내가 굳이 전생 한국인이어서가 아니라 한국 밖에 없다.

       

       이스라엘은 분열된 중국과 피터지게 싸워줘야 하고. 그럼 남는 게 한국 말고 있나.

       

       그렇다고 무리해서 일본까지 러시아 영향권에 넣으면 태평양까지 위협받을 테니 미국과 괜히 불편해질 수 있다.

       

       딱 극동 방비만 해야지.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모뎀이 터져서 컴퓨터 인터넷이 안 됩니다.

    오타 확인이 잘 안 되었을지도…

    월요일이나 인터넷기사가 방문할 거 같네요 ㅠㅠ

    선작 추천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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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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