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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4

       

        

        

        

       “자, 본격적으로 경기 시작합니다. 화산은 맵의 최남단에 형성되었군요. 분화가 본격화되면서 남쪽은 조금씩 용암으로 뒤덮일거고, 폭발의 여파로 섬의 가장자리부터 물에 잠기기 시작하겠죠. 오로지 최상위 포식자만이 화산의 분노로부터 살아남을 자격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분화가 시작됩니다. 섬의 최남단에 형성된 화산이 북사면으로부터 용암을 마구 분출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초반 경쟁에 정말 많은 영향을 끼칠 텐데요. 어떤 형태의 전투가 짐작되시나요?”

        

       “화산의 북사면과 맞닿은 라플란드 타운과 그 위의 도시인 케라우노스 간 인원 비율차를 먼저 고려해봐야겠죠. 가령 케라우노스에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린다면, 라플란드 타운에서 스킬을 활성화한 유저들이 대거 밀고 들어오겠지요. 손해는 스킬이 없는 이들이 보게 될 겁니다.”

        

        

        

        일종의 심리전이었다.

        

        스킬 활성화 구역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라플란드 타운에 몇 명의 유저가 머무는지, 케라우노스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사전 방어선을 구축하는지. 만약 상기 언급한 것과 반대의 경우 – 라플란드 타운에 유저들이 몰린다면 초반 탈락자 수는 급격히 치솟을 것이었다.

        

        스킬 활성화 구역에서 상대방을 방해하고, 그러다가 위치가 노출되면 또 다른 유저에게 노려진다. 심지어는 스킬을 개방한 유저들 간 전투가 발생할 수도 있다.

        

        끊임없이 피가 흐르는 악순환의 나선이 형성되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전투가 시작된다. 맵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탓에 사방에서 산발적인 교전이 발생하자, 마치 중계를 바라듯 수많은 창들이 연이어 팝업되었다.

        

        그 중에서 하나가 떠오르자, 말이 이어진다.

        

        

        

       “말씀드리는 순간 라플란드 타운 하부에서 교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Xi impressive의 웨일 선수와 Blank K1KERS의 채리엇 선수입니다. 맹렬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즈음에서 이 상황에 대한 유진 캐스터의 평가를 한 번 들어보지 않을 수가 없겠군요!”

        

       “둘 다 실질적으로 제대로 된 교전을 치르고 있다고는 할 수 없네요.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시설 내에서 대놓고 전투를 벌인다는 건, 근처의 다른 유저를 유입시켜서라도 판을 깨길 원하는 것에 더 가까울 거예요.”

        

       “아, 자세하게 보니 그런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보시면 현재 채리엇 선수, 웨일 선수와의 교전을 피하고 있는 듯한 양상이에요! 위험하다고 느껴질 정도까지 전투 반경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오래 끌릴수록 불리해지는 걸 서로가 알고 있기 때문에, 교전 자체도 흐지부지하게 끝날 확률이 높겠죠.”

        

        

        

        그렇게 1분 가량이 흐르고, 그 말대로.

        

        웨일은 소리를 듣고 찾아온 다른 유저와 교전을 시작했고, 채리엇은 반쯤 너덜너덜해진 채 황급히 해당 건물을 빠져나가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질문은 도네이션으로도 찾아왔다.

        

        

        

       <Q : 본인이 저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처했을지?>

        

       “굳이 잡는 걸 목표로 둔다면, 사격은 배제한 상태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계속해서 따라가면 됩니다. 주도권이란 건 누가 자신의 약점을 덜 드러내는지에 따라 달려있으니까요.”

        

        

        

        사격을 배제한 채 이어지는 트래킹은 상대에게 상당한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적이 미행을 방해하기 위해 사격을 가한다면, 그것은 스스로의 위치를 다른 적에게 노출시키는 것과 동일한 뜻이기도 하고.

        

        교전 창이 무수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경기는 이제 시작이었다. 심지어는 한 명을 설명하는 사이 다른 교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확실히 새롭기 그지없었다.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전술을 사용하는 이들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한 명의 유저였을 때는 앞을 가로막는 적을 전부 배제한다는 느낌으로 경기에 임했었지만, 전체를 조망하는 위치에 오르니 또 다른 새로움이 있었다.

        

        

        

       “역시 실제 유저 분들에게 듣는 경험과 팁은 정말 생생하군요. 저 역시도 중계진으로서 에이펙스 프레데터를 몇 번 플레이해본 적은 있지만, 이토록 우수한 실력을 갖춘 유저들 간의 충돌은 정말이지 굉장하네요. 상상하기 어려운 수 싸움이 물 밑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어요.”

        

       “바로 그렇습니다. 아, 말씀드리는 순간 교전이 사방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스킬 활성화 구역의 근처에서는 나노머신 방어벽의 강도가 현저히 상승하죠, 그야말로 난전이 발생할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해당 구역에서 누가 살아남는지를 예측하는 것은 의미가 없네요. 이곳에서의 생존률이 절반 이하로 급락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근방에 모인 스무 명 중 절반은 로비로 돌아가거나 성과는커녕 목숨만을 부지한 채 나가떨어질테니.”

        

        

        

        열띤 두 중계진 사이에 껴서 여력이 닿는 한 말을 잇는다.

         

        이번의 나는 저기에 떨어진 사람이 아닌 저들을 관람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가만히 정신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요컨대 나 역시도 저들의 에너지 넘치는 대화에 반쯤 강제로 끼어들 수밖에 없단 소리였다.

        

        

        

       “과연 저런 난전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만 살아남을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만 그 위에 올라설 수 있을지! 이 즈음에서 이 사실을 궁금해하실 분들이 정말 많으리라고 생각되는데요. 저러한 상황 속에서는 어떠한 판단이 빛을 발할까요?”

        

       “나노머신 방화벽이 이전보다 강력해지기 때문에 화력의 순간적인 집중이 가장 중요할 겁니다. 많은 양의 수류탄과 정확한 투척 및 사격 실력, 단독으로 돌아다니는 적을 캐치해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죠.”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유진 캐스터는 수류탄을 정말 중요시하는 경우가 많던데, 이에 대해서도 한 말씀 가능하실까요?”

        

       “제대로 적중만 한다면, 수류탄은 한 탄창에 달하는 화력을 적에게 아주 짧은 시간 내에 강요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폭음과 충격파로 오감을 혼동시켜 우위를 창출할 수도 있죠. 제대로 운용할 줄만 안다면 현대 CQB에 있어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효과적인 무기이기에.”

        

        

        

        은엄폐와 위치 은닉,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평소와 다르게, 스킬 활성화 구역은 대놓고 몸을 드러내고 돌아다녀도 괜찮을 정도로 방어벽이 강력해진다.

        

        그러니 시간을 오래 끌어봤자 상대도 나도 안 죽는 괴상한 사태가 발생하고, 그렇게 되면 머지않아 근처의 체인 터렛이 주변의 모든 움직이는 존재들을 쓸어버리게 되니까.

        

        그렇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리 많지가 않았다.

        

        

        

       “확답할 수는 없지만…현재 이곳에서 가장 킬캐치 능력 및 수류탄 활용도가 높은 아르카디아 게임즈 소속 유저인 에블러가 이곳에서 두각을 드러낼 확률이 그나마 조금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아, 구체적으로 언급하신 것치곤 확실하지 않다고 단언하시는군요. 이유가 있으실까요?”

        

       “단순히 저 정도의 요소를 갖췄다고 해서 여기서의 생존을 반드시 확신할 수 있지는 않으니까요.”

        

        

        

       -유진특)두루뭉술하게 넘기는 법이 없음

       -얘는 추상적이고 누구나 할 법한 말로 안 끝내서 좋음ㅋㅋ

       -되게 확실하게 대답해주네ㄷㄷ;;

       -전문적인건 둘째치고 말에 확신이 가득함ㅋㅋㅋㅋㅋㅋ

       -이사람 진짜 전술 어드바이저 아니냐?우리유진눈나미쳐~

        

        

        

        수많은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있었다.

        

        교전은 수많은 변수들이 거대한 기계 안에서 제멋대로 돌아가며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창조해내는 그러한 일련의 과정이었고, 잔뼈가 굵은 이들조차 이미 검증된 수치를 가져와 이렇게 되지 않을까 – 하는 예측만을 내놓을 뿐이었다.

        

        반대로 말하면,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유진이 들고나온 것은 누군가의 평소 MOA 수치나 초탄 명중률, 평균 기동 거리, 그 외에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불필요하게 수치화된 정보들이 아니었다.

        

        그저 해당 상황을 모두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설명하고,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나 준비가 필요한지, 그러한 핵심들만을 툭툭 내뱉는다.

        

        그리고 그 모든 말들은 그렇다, 또는 아니다와 같이 확실한 결론으로 귀결되었다. 그것이 일반인의 말이었더라면 그저 수많은 의견 중 하나였겠지만, 유진이 쌓아올린 스스로의 입지는 신뢰성을 더할나위 없이 공고한 위치로 올려두었다.

        

        그 와중에도 중계는 이어진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하부 지역에서의 교전이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어느새 서부와 동부, 북부의 가장자리 역시도 해일이 몰아치고 있군요. 북사면을 타고 화산쇄설류가 동반됨에 따라 남부 구역 ⅔가량이 사람이 발조차 들일 수 없는 폐허가 되었습니다.”

        

       “현재 서클은 섬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루아우 레이 대규모 쇼핑 센터를 포괄하고 있군요. 살인적인 기믹으로 가득한 맵의 마지막은 순수한 피지컬 간의 싸움으로 귀결될 듯합니다. 생존 인원들은 25명, 무려 ¼ 가량의 인원이 생존한 상태, 피로 피를 씻는 마지막 전투가 펼쳐질 것 같습니다.”

        

        

        

        이제는 은근슬쩍 고개를 내게 돌린다.

        

        불과 십몇 분만에 나와 캐스터들 사이에서 굳어진 일종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었다. 함축된 의미로는 ‘내 생각은 어떠냐’였고.

        

        이 시설에서의 전투를 그리 많이 겪었던 적은 없지만, 그래도 대회 랭크와 예선 랭크를 거쳐오며 적잖아 스무 판 이상 이 맵을 돌린 경험이 있다. 거기에 더해서 오퍼레이터 경험을 얻으며 가지게 된 건물 구조 분석 능력을 약간 첨가한다.

        

        

        

       “최종 서클이 어디로 향하는지, 지반 약화로 인해 건물이 어떻게 붕괴될지에 따라 다릅니다. 이미 약해진 건물 기둥에 로켓을 쏘는 것만으로도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아마 좋든 싫든 이를 노리는 유저가 있겠죠. 게다가 대회 룰 특성 상 여기서도 중화기가 나올 테니, 건물은 아마 부분적으로라도 박살날 거예요.”

        

        

        

       -ㄹㅇㅋㅋㅋㅋㅋ

       -이맵 건물들 진짜 내구도 개쓰레기긴 하더라

       -지진났는데 그럼 강하겠냐고ㅋㅋㅋㅋ

       -부서지는 천장파편 피하면서 적들쓸어담고 도망가는 유진좌 ㅇㄷ?

       -그래서 누가이길거같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승자 예측이라는 방향으로 튀어나가는 채팅창을 보며, 나는 약간 숨을 고르고는 작게 덧붙였다.

        

        

        

       “…왜 다들 제가 누가 이길 것 같은지를 예측해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아 유진코인 떡상중인데 이걸안타?ㄹㅇ?

       -꽉잡아 올라간다~~~~~~~~~~~~~~~~~~

       -모르갯고 총이나쏘십쇼 선생님

       -이제 특별이벤트로 1등유저랑 1 : 1 매치 가나요?

       -미친놈들밖에없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튼 인터넷 세계란.

        

        

        

       <에인젤쓰리 님이 1,000원 후원하였습니다.>

       -여기 예측방 마스코트가 굉장히 미인이시네요^^

        

       “아휴.”

        

       “응앜!”

        

        

        

        깡!

        

        인터뷰 기능을 응용하여 근처로 해당 인원의 아바타 머리를 팝업시킨 유진. 손날이 바람을 가르며 휘둘러지자, 백색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한 소녀의 아바타 머리 부분이 풍선처럼 찌그러졌다.

        

        괴상한 비명과 함께 사라지는 아바타를 뒤로 하자, 약간 당황한 듯한 캐스터 리퀴드가 내게 물었다.

        

        

        

       “…아, 그래도 되나요?”

        

       “저희 방 시청자예요.”

        

        

        

        지금쯤 어안이 벙벙해졌겠지만, 어차피 아프지는 않을 거다. 가상현실이 보편화된 후로 거리상의 제약 없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짐에 따라, 심지어는 이런 리액션조차도 가능해졌다 – 고 하모니가 알려준 적이 있었다 – .

        

        그 일환이었다.

        

        그렇게 한 명의 머리를 목에 심어주고 나서야 채팅방은 – 물론 조용해지지는 않았다. 포상이라는 정신나간 소리를 하며 연신 ㅗㅜㅑ를 외쳐대는 시청자들 때문이었다. 이후 채팅창을 걸어잠그겠단 엄포를 놓고 나서야 그나마 조금 자제되었다.

        

        어느새 스무 명 아래로 줄어든 적들. 그 닉네임들을 하나하나 굴리듯 음미하며 입을 열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부터는 유종의 미를 거둘 시간이었다.

        

        

        

        

        

        

        

        

        

        

        

        

        

        

        

        

       “…분명 1등을 했는데 왜 심사대에 오른 것 같지.”

        

        

        

        길을 가로막는 수많은 적들을 간신히 꺾고 1등을 거머쥐었다.

        

        무너진 건물과 폐허와 잔해로 이뤄진 마을을 가로지르며 숱한 총탄을 피하고 적과 맞서싸워 격파했다. 심지어는 방패와 드론 등으로 무장한 스킬 딜러들마저도.

        

        때로는 영악했고, 동시에 무식했다.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이어나간 끝에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머쥐었고, 잿더미 위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하여 남은 것은 1등 인터뷰. 본래라면 손가락의 첨단까지 저릿저릿하게 만들 기쁨과 상쾌함이 몸을 휩쓸었어야만 했다. 예선 랭크의 마지막에 거둔 유종의 미를 축하하기 위해 야식으로 뭘 먹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도 했어야만 했고.

        

        근데 어째…이겨도 이긴 것 같은 느낌이 안 드네.

        

        그런 생각과 함께 계단을 오른다.

        

        

        

       “아! 말씀드리는 순간, 아타카이아 화산섬 매치에서 1등을 거머쥔 유저가 나오고 있습니다! 클리어 스카이의 갬빗 선수가 이번 에이펙스 프레데터의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모두 박수로 맞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그 순간.

        

        두 명이 아닌 세 명의 캐스터가 기다리고 있는 연단 위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 순간, 이전에 1등을 거머쥐었을 때 느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압도적인 환호와 박수가 아바타를 뒤흔들었다.

        

        

        

       “와.”

        

        

        

        오직 그 한 마디.

        

        가슴 속 벅차오르는 단 한 마디만을 입에서 간신히 토해낸다. 고개를 들어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스타디움. 순식간에 제작된 거대 플랜카드와 응원봉, 그리고 공기를 타고 전해지는 15만 명 분량의 박수갈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까. 이 광경을 보고도 이 길 위에서 후회하거나 힘들다고 말할 수 있을까. 프로게이머들이 팬들의 사랑과 응원을 원동력으로 삼는단 걸 생각해보면, 오늘은 죽는 그날까지 잊혀지지 않겠지.

        

        몸을 흐물흐물하게 녹여버릴 정도의 감동과 벅차오름 속에서, 오직 외마디 음성만이 입에서 흘러나올 뿐이었다.

        

        꿈결 위를 노니는 듯한 느낌. 발걸음과 발걸음 사이의 간격이 얼마나 되는지조차 흐릿해진다.

        

        어느샌가 의자에 앉아 마이크를 받아들고 있었다.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하하, 많이 놀라셨나보네요. 오늘 유진 캐스터님이 오신 터라 평소보다도 훨씬 많은 시청자 분들이 몰렸거든요. 좋은 기억이 되길 바랍니다.”

        

       “아…네, 정말 죽어도 못 잊을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좌우지간, 1등을 거머쥐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미 어느 정도 알고 계시겠지만, 오늘 이 세션에서 플레이하신 분들 전원이 15만에 달하는 시청자 분들에게 보여졌죠. 그 중에서도 가장 입에 많이 오르내릴 분은 갬빗 선수일 겁니다. 자부심을 가지세요.”

        

       “정말 너무나도 영광입니다, 하하.”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1등에게만 주어지는 또 하나의 추가적인 영예가 있죠?”

        

        

        

        드르륵.

        

        그와 동시에 두 명의 캐스터가 양쪽으로 갈라지고 – 그 사이에서부터 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내는 한 명.

        

        오늘, 우승자와 인터뷰 진행자 사이의 관계를 참가자와 심사위원으로 바꿔버린 원흉.

        

        

        

       “오늘의 특별 캐스터, 유진 씨를 평가위원으로 모셔보겠습니다!”

        

       “…영예가 우째 조금 부담스럽네요.”

        

        

        

        그렇게 무심코 중얼거린 말은, 어쩌면 본질을 가장 명료하게 꿰뚫은 한 마디였을지도 몰랐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영예(빅 시스터의 총애?)

    아무튼 영예입니다

    최대한 빨리 끝내고 하모니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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