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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5

       “-오랜만이구나.”

         

       “…….”

         

       “흐음, 이 케이크가 제법 맛있구나. 나이가 들어 그런지 단 걸 자꾸 찾게 되는군, 허허.”

         

       “…당신이 왜 여기에…. 하아, 너무 멍청한 물음이었군.”

         

       “제 우둔함을 스스로 깨닫는 것은 기특한 일이 아닐 수 없구나.”

         

       “…….”

         

       “눈빛이 불경하구나.”

         

       왕도에 위치한 어느 고급 카페.

       귀족들이 주로 이용하는 카페였고, 원한다면 개인실을 이용할 수 있는 카페이기도 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거나, 남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다는 의미.

       하여 제법 많은 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카페였고, 그러한 카페인 만큼 항상 예약이 꽉 차 있기도 했다.

         

       …한데 그런 곳에서.

         

       “다르게 질문하도록 하지요. 북부는 어쩌고 여기 있는 것입니까, 대공.”

         

       어느 ‘부자(父子)’가 마주쳤다.

         

       로엔은 미간을 좁혔으며, 케이크를 맛나게 먹던 청년….

       아니, 청년의 모습이지만 이제 60대에 가까운 그는 북방이란 드넓은 영토를, 아니 일국(一國)을 다스리는 군주이기도 하였다.

         

       “하여튼 여전히 입이 건방지구나. 아비에게 대공이니 당신이라니, 내가 가정교육을 잘못 시켰어, 쯧….”

         

       마그누스 율리아 드 라이오넬.

         

       당대 라이오넬의 대공이 다름 아닌 그였음이다.

         

       “하! 당신이 언제 가정교육을 시켰다고…!”

         

       로엔은 답지 않게 발끈하길 주저하지 않았다.

       항상 냉정한 자세를 유지하려는 그답지 않은 상태.

       대공에 대한 반발심과 쌓인 앙금이 상당함을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공은….

         

       “음, 여전히 칭얼대는 것이 애송이에 불과하구나. 기사로서의 기량은 훌륭하나 군주로서의 기량은 60점을 아슬아슬하게 넘기고 있으니…. 부족하다, 부족해.”

       “…….”

         

       타박을 날릴 따름이었다.

       마치 그의 자질이 심히 아쉽다는 듯이.

         

       역대 라이오넬 중 최고의 천재라 불리는 로엔이었건만, 그런 그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박한 마그누스 대공이었다.

         

       하지만 이런 도발 어린 꾸중에도 로엔은 비교적 덤덤했다.

       자신의 자질이 어떠한지는 이미 오래 전 깨달았다는 듯이.

         

       “나 또한 알고 있다. 내가 군주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쯤은. 하여 대공의 자리는 포기한 지 오래다. 나보단 그 자리를 원하는 당신의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게 어떨까 싶군.”

       “심히 아쉽게도 나머지 핏줄 녀석들 또한 다 수준이 고만고만하더군. 네놈이 가까스로 평균점이라면 나머진 평균점 이하지. 낙제란 뜻이다. 하니, 네가 물려받아야 한다.”

       “…….”

       “또한 당대 사자들 중 [흑왕]에게 인정받은 건 너뿐이지. …숨기고 있는 ‘그것’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

         

       로엔은 몸을 움찔거렸다.

       설마…!

         

       ‘아, 알고 있는 건가?’

         

       역시 방심해선 안 될 자다.

         

       마그누스 대공.

       그는 시간을 거스른 기적을 몸소 겪은 그일지라도 여전히 상대하기 힘든 까다로운 맞수임이 분명했다.

         

       ‘…빌어먹을.’

         

       로엔은 오늘 따라 감정 조절이 어렵다며 이를 악물었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으나, 이 사람 앞이면 항상 냉정하게 있기가 힘들다.

         

       왜일까?

       한없이 냉정하고도 매정한 인간이라서?

       그도 아니면 아무리 모나다 해도 그의 아비라서?

         

       …그것도 아니면.

         

       타악.

         

       “걱정은 마라. 당장은 널 어떻게 통제할 마음은 없으니. 너는 네가 해야 할 일을 하거라. 나 또한 그럴 테니.”

         

       “…….”

         

       그의 복잡한 생각을 끊어버리듯 귓가를 울리는 책상을 울리는 찻잔 소리.

         

       “이 커피란 것과 케이크, 제법 훌륭했다. 좋은 가게를 만들었구나.”

       “하…. 그것도 알고 있었습니까?”

       “아무렴, 아비가 돼서 아들이 주인인 가게조차 모를까.”

       “…….”

         

       …역시 무서운 사람이다.

         

       이 카페를 만들 때 그의 존재는 철저하게 감췄거늘.

         

       “어중이떠중이야 아무것도 모를 테지만, 너보다 곱절은 산 이들은 대개 눈치챘을 거다. 주인이 따로 있음을. 하니 주의하거라. 귀족들의 정보를 모으는 것이야 좋다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니.”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습니다.”

       “……거, 싸가지 없긴. 날 키운 전대 가주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싶군.”

         

       전대 가주, 자기의 아비를 스스로 폐위시킨 마그누스 대공이었고, 그는 자신이 로엔을 뭐라고 할 자격이 없음을 깨닫자 어깨를 으쓱였다.

       이런 걸 보고 업보라고 하는 것인가 싶어.

         

       그러며.

         

       “얼굴이나 한번 보려고 왔었다. 생각해 보니 왕도에 와서 제 자식 얼굴 한 번 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런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찾아왔단 겁니까?”

       “아비가 자식 얼굴 보는 게 뭐 어때서?”

       “…….”

       “…음, 이건 확실히 나답지 않은 발언이긴 하군. 어쨌든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구나, 아들아.”

       “……차라리 ‘너’나 ‘저거’라고 부르시죠. 그렇게 다정하게 부르니 속이 메스껍습니다.”

       “…나도 말하고도 좀 그랬다.”

         

       …이렇게 보면 두 부자는 닮은 듯했다.

         

       생긴 걸 말하는 게 아닌 성격이나 분위기 등이.

         

       애정표현이 익숙하지 않은 건지, 그도 아니면 원래부터 둘의 성격이 꼬여 있던 건지 모르겠으나 그다지 친한 부자 사이는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터벅터벅.

         

       그렇게 마그누스 대공은 끝내 일어서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정말 얼굴 한번 보려던 게 목적의 전부였던 것처럼.

         

       그런 그를 보며….

         

       “막스 숙부는 어디 계십니까. 항상 같이 다니는 것으로 아는데, 오늘은 곁에 없군요.”

       “…난 당신이고 막스 녀석은 숙부더냐?”

       “숙부에겐 신세 진 것이 많고. 당신은 아니지 않습니까.”

       “……사실이라 반박도 못 하겠군.”

         

       마그누스 대공은 처음으로 투덜거림을 보였다.

       어딘지 서럽다는 말투.

       허나 저것도 다 연기일 것이다.

       저 양반이 이런 것으로 섭섭해 할 리가 있나.

         

       그때.

         

       “…막스 녀석은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지 않은 짓을 하는 중이지.”

       “어울리지 않은 짓?”

       “첩자 짓을 해보겠다고 하더군.”

       “…??”

         

       로엔은 미쳤냐는 시선을 던졌다.

       누가 첩자 짓을 하고 있다고?

         

       “숙부가 말입니까?”

       “…그렇게 보지 말거라. 나도 말렸었다.”

       “…….”

       “크흠.”

         

       무안한 표정을 지은 마그누스 대공이었고, 로엔은 한동안 무어라 할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얘기라서.

         

       ‘첩자? ……그 눈에 띄는 숙부가?’

         

       …차라리 사자한테 재롱을 부리게 하면 했지, 절대 제 존재감을 숨길 수 없는 숙부를 떠올리며 로엔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무조건 수상한 사람이라 여겨지면 여겨졌지, 제 존재를 감출 수 있는 분이 아니지.’

         

       자신의 숙부, 북부의 흑사자로 불리는 용맹한 기사.

       기사 중의 기사로 평가받는 호탕하고 훌륭한 인격자이긴 하지만.

         

       ‘…너무 눈치가 없어서 문제지.’

         

       로엔은 쓴웃음을 머금었다.

         

       그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했을지 눈에 훤하여.

         

         

       ─아니나 다를까.

         

         

       “저기 있다!”

       “수상한 놈이다! 당장 붙잡아라!!”

         

       어느 수상한 무리들이 막시무스 아이언 드 라이오넬을 죽일 듯이 쫓고 있었다.

       마치 몰이사냥을 하는 느낌이었지만, 사내는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며 그들을 상대했고, 한편으로 이 상황 자체가 의문인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들켰지?”

         

       자신이 수상한 놈임을 들킨 것에 대한 의아함을 드러냈다.

         

       자신은 그저….

         

       “너희의 신은 ‘악신(惡神)’이냐고 물어봤을 뿐인데…. 왜 이렇게 화를 내지?”

         

       악신 같은 짓을 하기에 악신이냐고 물어봤을 뿐인데, 이 질문이 그토록 잘못된 것인가?

         

       막시무스는 도통 그들의 반응이 납득 가지 않았다.

         

       *

       *

       *

         

       예로부터 종교의 힘은 강성했다.

       특히 중세시대.

       아직 인터넷이고 신문이고 없던 시대에는 특히 더.

         

       이유?

       누군가가 말하길 종교인들 중 식자층, 즉 지식인이 많기에 종교인들에 대한 존중과 존경심이 생겼다는 말도 있으며.

       신에 대한 신앙심을 통해 고달픈 삶을 잊고 싶은 백성들이 많았기 때문이란 말도 있다.

         

       어쨌든 어떤 이유가 됐건 종교의 힘은 항상 강맹했다.

         

       하지만 이러한 종교의 강성함은 정보화시대에 들어서고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도리어 시대가 발달할수록 종교란 더 영악해지고 흉악한 것들도 나오기 마련이었으며, 종교 자체의 힘을 악용하는 이들이 나왔으며, 그 대표적 무리가 다름 아닌 ‘사이비’ 무리라 할 수 있으리라.

         

       “학생 때 길 지나가면 ‘도를 아십니까?’를 묻는 놈들이 열 명 중 셋이었고, ‘종교 안 믿으면 지옥 간다!’고 협박하는 인간이 열 명 중 다섯이었지.”

       “…하하, 저보단 낫네요. 전 그것보다 더 많이 보고 권유받았는데.”

       “원래 걔들은 순박한 애들 잘 건드리니까.”

       “교관님도 순박하셨어요?”

       “그때는 나름 순박했어. 아니, 연약했지.”

       “…….”

       “왜 그렇게 보냐?”

       “아, 아니요. 교관님이랑 너무 안 어울리는 말이라서….”

       “나도 처음부터 강했던 건 아니야.”

         

       이한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가끔 보면 이 녀석은 자신을 너무 높게 평가한다고.

         

       “누구나 다 약한 시절이 있는 거야.”

       “하하….”

       “그보다 진짜 지랄 맞다. 설마 이 세상에서도 사이비랑 싸우게 될 줄이야….”

       “…끔찍한 일이죠.”

         

       조금 전에도 말했다시피 종교의 힘은 강대하다.

       정보화시대라 불렸던 그들의 세상에서조차 사이비는 만연했고, 급기야 무수한 사람이 홀린 듯 따르는 현상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게 사이비란 놈들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세상은 어떤가?

         

       마법과 기사란 [신비]가 실존하는 세상이 아닌가.

       도리어 이런 세상이기에 사이비들은 더욱 활개 치는 것이 가능하다.

       힘이 있기에.

       또한 자신들의 야망과 권력을 위해 신조차 이용해먹는 이들이 수두룩한 것이다.

         

       ……저런 식으로.

         

       “-현 세상은 잘못 돌아가고 있습니다. 권력자들은 백성의 고혈을 짜내고, 백성은 항상 약자의 입장에서 서글픔을 겪어야만 합니다! 우리가 약자이고 싶어서 약자인 것입니까? 아닙니다. 권력자들이, 소위 기득권층이란 자들이 모든 것을 차지하고 있기에 우리는 약자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건 잘못된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소리쳐도 저들은 우리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왜냐? 우리가 약자이기에! 힘없는 자들의 아우성은 저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브리튼이 무너진 이유조차 자세히 보면 실상 기득권층이 제 마음대로 사람을 휘둘렀기에 그런 것입니다. 당신 같은 인재들을 그저 병사로 놔두었기에 당신들의 조국이 사라진 것이겠지요.”

         

       “-힘을 원하십니까?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우리와 함께 갑시다! 그 힘, 우리가, 우리의 신께서 줄 테니!!”

         

       [[[와아아아아아아!!]]]

         

       일장연설이 끝나자마자 죄수들이 열광했다.

         

       어떤 이들은 눈물마저 흘렸고, 또 어떤 이들은 미친 듯이 웃어댔다.

         

       보고 있노라면 속이 다 메스꺼워지는 광경.

       무척이나 이질적이고 속이 역해지는 광란의 현장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보며 이한이 느낀 감상은….

         

       “이 새끼들 약이라도 빨았나? 아니면 집단 세뇌? 뭐 이리 다 미친 거야?”

       “어쩌면 언급하신 세뇌랑 약 모두 다 한 걸지도 모르죠.”

       “…확실히, 그렇지 않고서야.”

         

       ……이게 정상일 리가 없지.

         

         

       이한은 땅굴 한복판에 만들어진 아편굴과 같은 집회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보는 것만으로도 지독하기 그지없다며.

         

       * * *

         

       땅굴은 지키는 어느 병사가 표현하길, 땅굴은 [미궁]과 같다고 한다.

         

       설령 지도를 만들지라도, 매달 웜들에 이동으로 인해 만들어놓은 통로나 길이 막히기 일쑤이며, 상시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하여 땅굴을 관리하는 병사들조차 이제는 땅굴 전체를 파악하려는 것을 포기한 것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분명하다.

         

       땅굴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는 딱 [두 곳]밖에 없다는 것.

         

       그리고 이 두 곳을 지키는 병사들의 숫자는 물경 3백이며, 그들 모두가 창과 갑옷, 그리고 화승총 등으로 무장한 상태이니 죄수들은 결코 땅굴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땅굴에 대한 완전한 파악은 포기했을지언정, 땅굴에서 죄수가 빠져나가는 것만큼은 어떻게든 막아내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지금껏 땅굴 역사에서 죄수가 탈출한 역사는 없다!

         

       이것은 땅굴을 지키는 병사들의 자부심이 아닐 수 없으리라.

         

       ……분명 그럴 텐데.

         

       “땅굴 지키는 병사 새끼들, 다 눈 뜬 맹인들만 뽑아? 아니, 이런 시설을 지을 장비를 여기서 구했을 리가 없잖아?”

       “그, 그렇죠, 절대 여기서 못 구할 자재들이죠….”

         

       그 철통보안을 자랑하는 땅굴 깊숙한 시설.

       최소 지하 15층은 될 법한 산소조차 희박한 장소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것도.

         

       “얼씨구?”

       “사, 사람이 사네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나무판자와 흙으로 대충 지은 집들.

       추가로.

         

       “밝네, 밝아. 이 새끼들은 돈도 많네.”

       “하하….”

         

       원래 이 정도 지하면 어두운 게 정상적이지만 밝기 그지없다.

         

       “아티팩트.”

         

       그 용도가 무엇이건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녔다고 전해지는 마법계의 보물 [아티팩트].

         

       빛을 내는 용도로 보이는 아티팩트가 밤을 밝히는 달처럼 지하의 어둠을 밝히고 있었다.

         

       “…왕국이 무능한 걸까, 아니면 얘들이 유능한 걸까?”

       “…….”

       “스읍, 둘 다인가?”

         

       …데릭은 차마 어떠한 답변도 할 수 없었다.

         

         

         

         

       데릭이 난감하게 웃음을 드러낼 때, 이한은 왠지 모르게 찜찜했다.

         

       ‘음, 어디서 봤는데?’

         

       이한은 지하 천장을 밝히는 달 모양의 아티팩트를 보며 기시감을 느꼈다.

         

       달 모양 장식품 등은 왕도에서도 흔해빠졌기에 기시감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한은 그런 것이 아님을 느꼈다.

         

       달은 달인데, 마치 하현달을 닮은 칙칙함이 감도는 달의 색깔.

       그리고 하현달의 테두리에 새겨진 1부터 12까지의 숫자.

       시계도 아니고, 저게 뭔 짓일까 싶지만 이한은 저러한 달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그것도 제법 어린 시절에.

         

       그러더니 돌연….

         

       – 넌 오늘부터 8호야. 알겠니?

         

       “……아.”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기억 하나를 떠올리는 데 그는 성공했다.

         

         

       [검은 달].

         

         

       이한이 어린 시절 한때 몸담았던, 아니 납치당했던 암살 조직의 문장과 똑같이 생긴 아티팩트를 확인하며 이한은 눈을 끔뻑였다.

         

       아무래도 이거.

         

       “이 새끼들, 없어진 게 아니라 합병당한 거였나?”

         

       그도 아니면.

         

       ……원래부터 하나였거나.

         

       ‘응, 잠깐 그렇게 되면…?’

         

       이한은 중대한 사실 하나를 깨우쳤다.

       만약 정말 그의 전 직장이 원래 사이비와 하나였다면….

         

       ‘나, 나도 사이비 교도…?’

         

       …아, 아니겠지, 설마 그럴 리가 없다.

         

       ‘하, 합병당한 게 분명하다! 아암! 그렇고말고…!’

         

       이한은 자신이 너무 과한 생각을 했다며 머리를 털어냈다.

         

         

       ……마음 한구석 일말의 불안함을 남긴 채.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It Was a Romance Fantasy?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It Was a Romance Fantasy?

환생 30년, 알고 보니 장르가 로판이었다?
Status: Ongoing Author: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the genre was romance fantasy? ...Really, how? I lived as a magician's slave, experimented on, then as an assassin, mercenary, soldier, and even a knight. This is a story where I'm in a genre all by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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