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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6

       

        

        

        

        

        

       [일반]오늘자 유진…갬빗 분석모음.gif

        

        

       <대충 앉은 자리에서 온갖 시뮬레이션 돌리고 정보 뽑는 유진 움짤>

        

       <갬빗 자동화알고리즘 오류짤>

        

       <지적받는데도 초롱초롱한 눈으로 유진 보는 갬빗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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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부터 나는 빛을 유진이라고 부르겠다

        

        

        

       [전체 댓글][등록순]

        

       -악씨발 글이 아니라 섬광탄이었어

       ㄴ섬’유진’탄입니다 수정낭낭하게부탁드려용~~^^

       ㄴ옘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갤에상주하는 겉멋든 병신 깔짝분석충새끼들이랑은 차원이 다르노ㅋㅋ

       ㄴㅇㅈ

       ㄴㄹㅇ 클립 깔짝보고 여기선 이렇게해야하는데~ 판단력 쓰레기네~ 이런애들 대가리 다 개박살내는중

       ㄴ실시간으로 봤는데 그자리에서 오줌지리는줄

       ㄴ오줌 고가 ㅅㅅㅅ

       ㄴ어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 발사속도 알고리즘 얘기는 상상도 못했다 미친련아

        

       -사이버유진2077은 온…아니 왔다

       ㄴ벌써왔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어어 오지마라

       ㄴ티타늄합금초진동발열기능꼬리오나홀 탑재했나요?

       ㄴ지랄하지마세요

        

       -그것보다 더 신기한게 준내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말해

        

       -아니 이걸 어케 실시간으로 쳐만드냐고 미친련앜ㅋㅋㅋㅋㅋㅋㅋ

        

       -갬빗쉑 싱글벙글한거보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싱글벙글이 아니라 피드백 처맞고 정신이 나간거잖아 ㅋㅋ

       ㄴ싱글벙글(실소)

       ㄴ기쁨이 아예없는건아니네ㅋㅋ

        

       -[LegioInvicta//Dobermann] : 갬빗 진짜 부러워 뒤질지경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도베르만게이야ㅋㅋ

       ㄴ갬빗도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봐줄 거라곤 생각안했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1등 복권이라곤 예측하고 있었는데 미국 파워볼이었고 ㅋㅋㅋㅋㅋ

       ㄴ[ReaperInfected//Michael] : 나도 메치기 말고 저런거 받고싶었는데

       ㄴ미카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인간형 장갑차에 싸움건 상남자왔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언제 여기가 프로게이머 정모장소가 됐죠????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사나이 클럽>

        

        

        

        

        

        

        

        

        

        

        

        

        

        

        

        

        

       <[Xi impressive//Whale] 님이 50,000원 후원하였습니다.>

       -와 갬빗 계탔구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K1//Eraser] 님이 40,000원 후원하였습니다.>

       -생각하던 것보다 3배는 더 유익했습니다 유진 님^^ 약소하지만 이거라도 받으셔요

        

       “…Xi의 웨일 님, TK1의 이레이저 님. 5만원, 그리고 4만원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두 분 뿐만이 아니라 시청 중이셨던 모든 분들에게 전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뭔가….

        

        뭔가 너무 해버렸다.

        

        채팅창에서 숨어있던 프로 유저들이 우수수 튀어나오고 있다. 반응은 크게 두 가지였다. 갬빗을 미친듯이 부러워하거나, 아니면 이번 공개 피드백을 보고 뭔가 느낀 점이 있거나. 그리고 지금 상당한 거금을 도네이션으로 마구 쏘고 있는 이들은 후자에 속했다.

        

        게다가 그 뿐만이 아니다. 중계방은 하나의 세션을 중계한다는 특성 상 게임이 시작될 때 생성되고, 경기가 종료된 후 인터뷰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그리하여 그 방에 있던 수많은 시청자들은 방이 사라지기 직전 다른 방으로 떠날 것인지, 로비로 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창을 받는다.

        

        거기서부터 비롯된 하나의 결과.

        

        

        

       -[ON AIR // 하모니&유진의 다크 존 방송 – 72,551]

        

        

        

       “와! 우리 지금 한국 다크 존 방송 1위 찍었어요!”

        

       “…방송 막바지에 이렇게 많이 들어오면 안 되는데.”

        

        

        

       -너7만명버려!? 7만명버릴꺼야!?

       -팩트)하모니는몰라도 유진은 진짜 버릴수있다

       -얘들아 문닫는다 다꺼1져!!!!!

       -아니뭐임 오늘처음들어왔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들이 선택한 유진이다 악깡버해!!!

        

        

        

        다크 존.

        

        가상현실 게임. 그리고 다르게 말하면 실제로 몸을 움직이는 게임. 신체의 움직임에 대한 여러가지 보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걸 움직이는 주체는 실제 사람이고, 조금씩이라도 피로는 누적된다.

        

        더군다나 이번 주 주말부터 하모니를 데리고 실력 향상을 위한 이런저런 하드 워크를 개시했기 때문에 방송 시간도 조금 짧아졌다. 여섯 시간 동안 구르고 온 사람을 메인 미션에 바로 집어넣으니 그만큼 일찍 방전이 되는 게 당연하겠지.

        

        요컨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냐면, 평소 9시간에서 최대 11시간 정도의 평소 합방-방송 시간이 반토막이 나버렸단 것이다. 주로 하모니의 정신적인 피로로 인해서.

        

        

        현재 시간은 현실 기준으로 오후 8시 반. 평소 하모니와 내가 방송을 오후 6시에 켠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늘의 방송 시간은 대략 여섯 시간 정도라는 뜻이었다.

        

        똥겜으로 단련된 하모니라고 하더라도, 나가떨어지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들어가서 쉬려고 했더니, 세상 일이 어째.”

        

        

        

       -어어 선생님 어디가!!!!!!!!!!!!!

       -어어심상치않은데?어어심상치않은데?어어심상치않은데?

       -[Veritas//OFFLINe] : 이방송 시청자 안달나게 하는데 뭐가 있네요ㅋㅋ

       -아니유진씨장사진짜이렇게할거야???

       -응 장사안해꺼져~ 꼬우면 다른데가~ 여기고집 아나콘다심줄이야~

        

        

        

       <레디포컴퍼니 님이 10,000원 후원하였습니다.>

       -유진을 듀얼로 구속해라!!!

        

        

        

       “제가 리얼리스트라는 사실은 저보다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와, 리얼리스트. 듀얼리스트보다 더 강하다는 그 전설의….”

        

       “…이상한 소리 하지 마세요.”

        

        

        

        여기도 듀얼리스트 밈이 있는 곳이라니.

        

        슬쩍 고개를 돌려 하모니를 보았다. 맛이 가버린 초점이 눈에 선명히 보일 지경. 슬슬 한계에 다다른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 더 이상 메인 미션을 돌릴 수가 없다는 뜻과도 일맥상통했다. 지금 돌리면 아마 제대로 조준도 못 할 거다.

        

        이따 방송을 끄면 하모니 전용으로 짠 커리큘럼을 좀 재고해봐야겠다.

        

        꼬리를 움직여 내 옆에 털썩 주저앉은 하모니의 등을 슬그머니 어루만진다. 그 후 원형의 고리를 만든 뒤 각도를 조금 기울였다. 훌륭하지는 않아도 쉽게 쉴 수 있는 등받침대가 완성되었다.

        

        어으 하면서 몸을 뒤로 뉘이는 그녀를 뒤로 하고, 온에어 옆의 방송 인원들을 살폈다.

        

        8만 명에 거의 도달해가는 상황.

        

        작게 숨을 쉬면서, 하모니에게 비밀 메시지를 보냈다.

        

        

        

       -[유진 : 오늘은 이 즈음에서 들어갈까요?]

        

       -[하모니 : 절 버리구 가세요…유진쌤은 좀더 커져야해….]

        

       -[유진 : 그건좀;;]

        

        

        

        마중을 보내줄 때가 된 듯했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러면 하모니는 오늘 여기까지. 나머지는 제가 이어받고, 계속해서 방송하도록 하겠습니다. 메인 미션은 제외할게요.”

        

       “여러분들 안뇽…낼봐여….”

        

        

        

        스르륵.

        

        하모니가 공중으로 녹아들듯 사라지는 사이, 어째서인지 채팅창이 여러모로 시끄러웠다. 갑자기 오 아니면 ㅗㅜㅑ로 뒤덮히는 이유가 뭔가 궁금해졌기에, 저스트 채팅을 위한 프라이빗 룸으로 이동하는 것도 뒷전으로 미뤄버렸고.

        

        해답은 금방 나왔다.

        

        

        

       “…이게 그렇게 좋아요?”

        

        

        

       -ㅗㅜㅑㅗㅜㅑㅗㅜㅑㅗㅜㅑ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근데 저거 진짜 정체가 뭐냐 ㅋㅋㅋㅋㅋㅋㅋ

       -응 맛만좋으면 그만이야~~~~

       -선생님 때문에 이상한…이상…이상적인 취향에 눈을 떴습니다

       -아 촉감 진짜 준내궁금하다

        

        

        

       “촉감이 궁금하면 동물원이나 파충류 다루는 카페에 가셔야죠.”

        

        

        

        하모니의 등을 받치고 있던 꼬리. 그러나 하모니가 사라진 탓에 동그랗게 말아 의자의 형태를 만들어놓았던 그것이 시청자들의 눈에 띈 것이었다.

        

        그럼 그렇지.

        

        

        아무튼, 안타깝다면 안타깝게도 지금은 더 이상 다크 존에 볼 일이 없었다. 노가리를 깐 다음에도 시간이 좀 남는다면 돌발 미션이든 뭐든 살짝 손대볼 생각은 있었지만, 확실하게 보장할 수는 없었다.

        

        그리 생각하며 눈을 뜨자, 어느새 주변은 내 방을 적당히 데포르메한 개인 스튜디오로 바뀌어있었다. 다크 존 플레이를 기대했던 이들이 수두룩하게 빠져나가지만, 어쩌겠는가. 원래부터 내 시청자들이 아니었던 것을.

        

        마음 속으로 간단히 작별인사를 나눌 뿐이다.

        

        원래부터 느슨하게 뭉쳐져있었단 듯, 수천 명 단위로 빠지고 들어오기를 반복하며 한 치도 고정된 시청자 수를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 그러나 그런 사실에 아랑곳하지 않고, 의자에 몸을 파묻는다.

        

        

        15만 명에 달하는 인파의 실시간적 움직임 및 감정 표현을, 그리고 그것들의 정면으로 받아낸 여파는 생각보다도 거대했다.

        

        

        

       “그러면, 오늘의 컨텐츠를 정하기 전에…어쩌면 여러분들이 기대하셨을지도 모르는 뒷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 많지 않을 거니까 너무 기대는 하지 마세요. 말주변이 그다지 없어서.”

        

        

        

       -선생님 개소리하지마십쇼

       -말주변이 없다(15만명을 말로 압도할 수 있다)

       -이사람은 은근히 자기비하하는 경향이 있어ㅋㅋㅋㅋㅋ

       -이쯤되면 의례상 하는 말인지 아니면 진심인지 구분도 안간다야

       -내가 진심이면 돼!!!!

        

        

        

        생각보다 할 말이 그리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어디부터 말을 이어야만 할까. 사실 내가 방송에 조금 더 욕심이 있었더라면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보단 어떤 말을 해야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어모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겠지만, 그런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결국 이 방송은 일종의 취미인 것을.

        

        그렇기에 시청자들이 듣기 좋은 말보다는 평소처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뿐이다.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막지 않으니까.

        

        시작은…그래.

        

        이렇게 띄워보도록 하자.

        

        

        

       “…오늘 피드백과는 별개로, 중계는 글쎄요. 역시 제가 끼어들만한 곳은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캐스터인 리퀴드와 미어캣 씨가 정말 많은 배려를 해주셨죠. 무미건조한 사실만 나열하는 중계라 그다지 볼거리가 없었을 것 같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계의 이미지는 비슷비슷할 것이다. 경기의 흥을 더욱 돋구기 위해 캐스터들이 목청이 찢어지도록 현재 플레이들을 설명한다. 접근성을 높이고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현대 중계가 그러한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오늘 했던 그것은 글쎄다.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겠지. 시청자들과 기존 캐스터 두 분 역시 그 점을 감안하고 있긴 하겠지만, 그럼에도 조금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아쉬움이라는 건 결국 나의 방향성과 현대 중계 사이의 간극에서부터 나오는 법이다. 그걸 좁힐 생각은 없었다.

        

        그 점을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지.

        

        

        

       “어젯밤 방송을 종료하고 난 뒤 사실 새벽 늦게까지 중계라는 개념에 익숙해지기 위해 나름 많은 노력을 했지만, 어려운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준비 기간이 하루라는 사실은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아요. 장점이라고 하면 이런 부분에 들어가는 노력을 길게 끌 필요가 없단 점이려나.”

        

        

        

        가령, 특별 중계가 일주일씩이나 질질 끌렸더라면 – 그건 나름대로 상당히 끔찍할 거라고 생각된다. 물론 지금보다는 좀 더 깊이있는 중계를 할 수 있었겠지. 더 나아가 리허설 등을 통해 캐스터 분들과 합을 맞춰봤을 가능성도 있을 거고.

        

        그러나 지금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였다.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지언정 원하는 방향성과 부합하지 않는다면 의미없는 일이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비밀의 자물쇠가 열리고 있는 현 시점에 대해 고려한다면, 더더욱.

        

        

        

       “다시 돌아와서, 피드백은 여러분들이 예상했던 것처럼 성공적이었습니다. SSM 이외의 다른 분을 분석하게 된 건 처음인데, 짚어드릴 점이 생각보다 여럿 있어서 보람찬 시간이었어요.”

        

        

        

       -그저 유진 the light….

       -팩트한접시)과거 항해사들은 하늘에 뜬 유진을 보며 항로를 정했다

       -일단니가 한접시 분량의 제정신이 없는건 알겠네요

       -지1랄들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만에 한것치곤 ㅅㅌㅊ엿는데ㅋㅋ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나간다.

        

        언제나 그렇듯 예상과 현실은 달랐다. 말이라는 건 생각과는 달라서, 실질적인 울림을 지니고 오감을 자극한다. 그렇기에 그저 생각으로 그쳤던 것들이 언어의 형태를 갖춘 순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요컨대 말을 하면 할수록 조금 더 많은 이야깃거리가 생각난단 것이었다.

        

        

        어느덧 시청자들이 스르륵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내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많은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뭐어. 손에 가득 움켜쥔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걸 아쉬워할 이유가 있겠나.

        

        원래도 나의 것이 아니었으니, 8만 명이라는 숫자에 얽매일 필요가 없지.

        

        

        

        아직 고작해야 현실 시각으로 9시조차 되지 않았지만, 말을 덧붙일수록, 방송이 이어질수록, 그리고 둘 다 막바지로 흐를수록 모두가 조금씩 느끼고 있다. 

        

        하루가 끝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예선 랭크 역시도.

        

        나는 남들보다 하루 일찍 끝을 맞이하였지만, 지금은 말 그대로 모든 것들이 총체적으로 저물어가고 있는 것이다.

        

        더 거대한 이벤트인 KSM을 기다리는 길목이자, 새로운 한 주의 시작.

        

        

        

       “…참으로 길었던 일주일이었네요.”

        

        

        

        시간이 흐르며 끝나는 것도 있고, 시작하는 것도 있다.

        

        그런 점에서 미루어보면, 이번 일주일 사이엔 정말로 많은 일들이 일어났었다. 스크림 이후 처음으로 마주한 프로들. 그 사이에서도 나의 여력이 통하는 점을 깨달았고, 그만큼 많은 제의도 뒤따랐다. 물론 그 이외에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들을 일일히 되새기지는 않는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일이 있을 테니까.

        

        작게 숨을 토해내며 바깥을 보았다. 현실과 동기화된 바깥 하늘은 검었다. 그러나 그 위에 총총히 박혀 반짝이는 별들은 저마다의 궤적을 그리고 있었다.

        

        조용했다.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하나의 일주일이 가고 새로운 한 주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부디 다음 한 주에는 이번 주보다도 더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니, 내일 또 보도록 합시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방송을 질질 끄는 것은 취향이 아니었다.

        

        여전히 열기가 가득한 채팅을 시야에 마지막으로 담았다. 보내줄 때, 그리고 놓아주어야 할 때가 소리없이 다가오고 있었다. 화려하게 타오른 뒤에 남는 것은 잿더미일지어니.

        

        그렇기에 그저 다음을, 그리고 내일을 기약한다.

        

        

        

       “안녕.”

        

        

        

        핏.

        

        그렇게 방송이 끝났다.

        

        그리고 예선 랭크가 끝났다.

        

        소란도 없이, 조용하게.

        

        

        

        

        

        

        

        

        

        

        

        

        

        

       -???????????????????????

       -아니시1발이렇게간다고??????????????

       -무친련아!무친련아!무친련아!무친련아!무친련아!무친련아!무친련아!

       -싀발중간부터 도네막은거봐 겜안하고 들어갈라고ㅜㅋㅋㅋㅋㅋㅋㅋㅋ

       -니8만명버려?!니8만명버려?!니8만명버려?!니8만명버려?!니8만명버려?!

       -응꺼져~방송끝났으니 집에서 치킨뜯고 잘거야~

       -야이개시바려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냐 나 머리가 띵하고 가슴이답답해!!!!!!!

       -정신나갈거같애정신나갈거같애정신나갈거같애정신나갈거같애

       -아이시발여기사장나오라그래애애ㅐㅐㅐㅐㅐㅐㅐ

       -사장 갔는데 왜찾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유진눈나꼬리에휘감겨서후룩챱챱팥팥당하고싶다ㅏㅏㅏㅏㅏㅏ!!

       -여기가아무말이나다뱉는곳인가요?

        

        

        

        물론, 유진만 그렇게 느낄 뿐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이 글을 보고 있다는 건 제가 지옥같은 실기에서 해방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나는 자유다아ㅏㅏㅏㅏㅏㅏㅏㅏ(반쯤만)

    이걸로 예선 랭크는 끝입니다. 다음 화부터는 하모니 합방 준비 얘기가 나옵니다

    그럼20000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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