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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7

       *** ***

         

       두두두두두!!

         

       끼아아아아!!!

         

       하하하하!!!

         

       축제의 열기가 가시고 이튿날. 나머지 원수를 잡으러 떠나는 여일예를 배웅해 주기로 했다.

         

       그런데 저건 무슨 소리냐고?

         

       뭐긴 뭐야 호기심을 참지 못한 고양이의 최후지. 축하연 자리에서 당도연은 비천마차에 호기심을 보이던 흑묘를 기어이 낚아냈다.

         

       그리고 결과가 지금의 풍경. 흑묘는 비명을 지르고 당도연은 환호성을 지르고. 환상의 이중주가 펼쳐지는 지금의 상황이 되었단 말씀.

         

       비교적 평지를 달리고 있음에도 1미터 2미터씩 뛰어오르고 있는 비천마차와 흑묘의 비명소리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있었다. 저 멀리 언덕을 오르는 비천마차가 보였다.

         

       살려어어어어!!

         

       생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깨닫고 있음을 만천하에 알리는 흑묘. 언덕 너머로 비천마차의 모습과 흑묘의 비명성이 사라졌다. 뭐 어느 정도 달리면 돌아오겠지.

         

       여일예는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다가 입을 열었다.

         

       “음…역시 거절하길 잘 했군요.”

         

       당도연은 여일예에게도 비천 마차를 권했지만 여일예는 부상을 핑계로 정중히 사양했다. 아무리 당도연이라도 눈을 잃은 사람에게 강권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금창약은 챙겼니? 소독약은? 노잣돈은 부족한 거 아니지? 붕대도 넉넉하게…”

         

       “다 챙겼으니 걱정 마시지요.”

         

       여일예가 혁기린의 걱정을 부드럽게 떨쳐냈다. 여일예의 왼쪽 허리에는 새 검이 단단히 걸려 있었다. 어젯 밤 영지후열이 나에게 전달해달라 부탁한 검이었다.

         

       딱 봐도 돈 깨나 나갈 듯한 자태였다. 아마 이 사천성에서 구할 수 있는 검들 중에서 최상품을 골라내지 않았을까 싶다.

         

       여일예의 애검과 본인의 애검을 날려 먹고 검을 새로이 사주는 영지후열의 감성이나 그걸 또 받아드는 여일예나.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무인 감성이었지만…뭐 당사자들끼리 합의를 봤는데 내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겠지.

         

       “특히 노잣돈은 넉넉하니까요.”

         

       여일예의 시선이 잠시 날 끈적하게 훑고 지나갔다. 금자 273냥중 70냥을 여일예 몫으로 떼어 준 탓이다.

         

       여일예는 그 돈을 절대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황금선의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 기억하라는 말에 여일예는 마지못해 돈을 받아들였다.

         

       본인은 검 한자루만 있으면 나머지 원수들을 잡는 과정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글쎄…내가 볼 땐 무공만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도 많았다.

         

       무공만으로 풀어낼 수 없는 문제가 닥쳤을 때 황금은 좋은 우회로가 되어 주겠지.

       

       “흑묘 소저가 제 원수들에 대해서 성심성의껏 조사해 주었더군요. 마지막으로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은공께 전해달리는 부탁을 드릴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음. 전해주겠소.”

         

       “후후. 그럼 저는 이만 정말로 떠나야 할 듯 합니다.”

         

       “음…이 당모. 여일예 소저의 대업 성취를 기원하겠소.”

         

       “감사합니다. 이 여모 역시 당가의 도움을 잊지 않을 겁니다.”

         

       여일예의 사연을 다 알게 된 당도경. 여일예의 인생사가 당도경의 심금을 건드렸는지 당도경은 엄청 깍듯하게 여일예를 대했다.

         

       “잘 가시게.”

         

       “예. 은공께서도 제가 돌아올 때까지 무탈하게 지내시기를.”

         

       돌아오는 건 확정인가. 좀 무섭다.

         

       그렇게 여일예는 사천성을 떠났다. 뒤에 대사형이 보고 있으니 뒤돌아 손이라도 흔들어 줄 법 하건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그 뒷모습이 참 뭐랄까 여일예다운 것 같이 느껴졌다. 혁기린도 그렇게 느꼈는지 여일예를 부르지 않고 그저 그 뒷모습만 묵묵히 지켜보는 모양.

         

       “…그래도 손이라도 한 번 흔들어 줄 것이지.”

         

       마지막 아쉬움을 토해내는 혁기린의 말과 함께 여일예의 신형은 그렇게 점으로 변해 사라졌다.

         

       “그래 당 형은 이제 어찌하실 생각이시오?”

         

       “아무래도 이번 일이 마무리 될 때까지는 사천성에 머물러야할 것 같소. 후후. 이런 말을 하기는 좀 그렇지만 암기 수련과 신무공 때문에 숨도 쉬기 힘들 나날이었는데 한숨 돌리고 갈 수 있겠군.”

         

       “음.”

         

       저 멀리서 비천마차로 보이는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마차에서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은 것을 보니 흑묘의 상태가 짐작이 갔다.

         

       “하아~ 상쾌하군요.”

         

       대충 2다경 사이에 2년은 젊어진 듯한 당도연이 나타났다. 당도경은 이마를 짚고 고개를 저었지만 글쎄. 가출청년이었던 당도경도 딱히 당도연에게 저런 행동을 보일 자격은 없지 않을까.

         

       문을 열어보니 바닥에 쓰러져 있는 흑묘가 있었다.

         

       “하하 그러고보니 혁기린 대협도 점창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습니까? 태수님이 일을 어느 정도 수습할 때까지 사천성에 머물러야 하는데 제가 데려다 드릴까요?”

         

       혁기린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저 역시 한동안은 사천성에 남아 있어야 해서 괜찮습니다! 태수님과 상의할 일이 있는데 아무래도 한동안은 바쁘실 테니까요!”

         

       “음. 그렇군요. 그런 사정이라면야 저희보다 늦게 돌아가시겠군요. 아쉬운 일입니다.”

         

       먹잇감을 놓친 당도연이 입맛을 다셨다. 방금 전에 한 사람을 해치우고도 아직 배가 고픈 모양.

         

       사천성 내부에서는 비천마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지금 당도연과 당도경의 인기는 그야말로 초절정이라 할 수 있었다. 마차를 타고 지나가는 거면 몰라도 걸어서 지나갔다가는 인파 때문에 오늘 안에 사마염에 저택에 도착할지 알 수가 없었으니까.

         

       “당도연 소저다!”

         

       “와아아!! 만편화 당도연!!”

         

       딱히 별호가 없었던 당도연에게는 만편화라는 별호까지 붙을 지경. 아무튼 열렬한 사천성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귀환했다.

         

       “내일이지요?”

         

       “별 일이 없으면 그렇게 진행될 겁니다.”

         

       내일이 되면 모든 황금선 일당이 저지른 비사가 모두 공개된다. 그로 인해 사천성에는 충격의 폭풍이 몰아치겠지. 이 사천성이 뒤집어지는 건 기본이고..추가로 무슨 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예를 들어서 잠봉문이 자신들에게 수작을 부렸다는 걸 알게 된 자장문이 격노해서 잠봉문에 처들어 갈 수도 있고. 사천상인연합회의 기둥이었던 황금가 가주 황금선이 산적과 결탁해 이번 사건을 주도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성난 민심이 어떻게 움직일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황금선과의 거래로 지부 설립의 총대를 멘 황보세가 역시 가만히 있지는 않을 테고.

         

       황금선, 개명부, 유지경은 그 성향과 별개로 사파가 사라진 이후 계속해서 성장해온 사천성의 역사에 이런저런 영향력을 끼친 인물들이다. 상가의 역사에 황금선이 끼친 영향은 막대하겠지.

         

       개명부가 자신의 인맥과 자금을 동원해 탕수문과 잠봉문을 몰락시키려 이 사천성 문파들의 구도를 바꾸려 했던 것처럼 말이다.

         

       문득 나는 궁금해졌다.

         

       탕수문과 자장문을 몰락시키기 위해 낭인을 동원한 인물은 개명부였다. 그러나 개명부는 사실…모방범에 불과했다. 그 당시에 악마적 발상이라고 부르기에 충분한 영지문 주작사태를 일으킨 첫 번째 악마.

         

       그 사람은 누구였을까?

         

       *** ***

         

       “흐음.”

         

       사내는 생각에 잠겼다.

         

       ‘사천무림은 이 무림에서도 아주 드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파를 쓸어버린 기행을 벌이는 당가와 또 그 기행에 한 팔 거들은 황보세가와 점창, 아미, 청성 종남까지.

         

       정파를 대표하는 세력. 구파일방과 오대세가. 그 드넓은 중원에서 꼽히는 열 다섯 개의 세력. 그 중 여섯 세력이 사천에 똬리를 틀고 있었다. 정파 전력의 삼분의 일 이상이 사천에 몰려 있다 할 수 있었다.

         

       ‘비정상적으로 정파 세력이 몰린 사천에서 유일하게 혼란을 심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사천성이었지.’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결국 무림은 힘의 논리로 돌아가는 곳이었으니까. 그러나 씨앗을 심어 두면 십 년, 십오 년이 지나면 소정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싶어서 씨를 뿌려 보았을 뿐이었다.

         

       황금이라도 쥐여 주고 시간이 주어지면 쭉정이라 할지라도 뭐라도 될 것이라 기대했거늘.

         

       “결국 쭉정이들은 아무리 세월이 지나봐야 쭉정이일 뿐이었군.”

         

       사천성은 태생이 혼란이 자라나기 어려운 구조였지만 그나마 사천에서 혼란의 씨앗이 자랄 수 있는 곳은 사천성밖에는 없었다. 선택지가 없었으니 그저 마지못해 선택했을 뿐인 장소.

         

       ‘의외로 잘 버티나 싶었더니 결국에는 한번에 뿌리 뽑혔군.’

         

       “특이사항이 있습니다.”

         

       “뭐지?”

         

       “이번 사건에 깊게 개입한 사천낭인이 있습니다.”

         

       사내는 부하에게서 서류를 받아들고는 피식 웃었다.

         

       “기껏해야 이십 대 초중반에 갓 일류라고? 이런 자를 내가 신경 써야 하나?”

         

       “죄송합니다! 허나 특이사항이기에….이번 사태 이곳 저곳에 깊게 관여한 정황이 있습니다.”

         

       부하는 사내가 책망하는 듯한 시선을 보내자 곧바로 직각으로 허리를 숙였다.

         

       “무공 말고 다른 재주가 있을 수 있겠지. 하지만 사천성에 일어난 일의 전말은 간단해. 결국 점창의 후환을 감당할 힘이 없었고 여일예를 죽일 힘이 없었기에 질질 끌려다니다가 한번에 뿌리 뽑힌 것이지. 자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죄, 죄송합니다!”

         

       “자네는 자네 일을 했을 뿐이니 딱히 책망하는 것은 아닐세. 그러나 자네의 안목에는 조금 실망했네.”

         

       사내는 고개를 숙인 채 식은땀을 뻘뻘 흘리는 부하를 바라보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무공은 조금 부족해도 머리 회전이 빨라 쓸만하다고 여겼거늘. 결국 약자의 사고방식을 떨치지 못했는가.

         

       천려일실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것이야말로 약자나 할 사고방식이었다. 진정 강자는 어떤 환경에서도 제 진가를 발휘하기 마련이니까. 쭉정이들에게 아무리 판을 마련해주고 황금을 쥐여줘도 결국에는 이리 맥없이 뽑혀나갔던 것처럼. 약한 자들은 알아서 도태된다.

         

       스스로 떨어져 나갈 자들에게 일일이 신경 쓰는 것은 낭비일 뿐이었다.

         

       “힘을 가진 자들에게 이목을 집중하게. 당도경, 당도연, 여일예, 혁기린 같은 초절정 후기지수들이나 똑바로 관찰하도록. 그들이야말로 우리들 대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자들이니.”

         

       “존명!”

         

       “모든 것은 대업(大業)을 위해.”

         

       “모든 것을 대업을 위해!”

         

       한때, 효표검 표창기라 불리던 사내는 담담히 심장에 주먹을 올렸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어제 연재분의 보충입니다.

    여러분들께는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겠네요.

    날이 더워 시들시들하다가 정말 하루 종일 떡잠을 자버리고 말았습니다.

    꾸벅.

    *22/08/11일 86~104화 리메이크가 적용되며 화수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104화 이후에 내용을 감상하시던 독자님들은 2편이 삭제되며 내용이 당겨졌으니 2회 뒤로가기를 누르시면 제 진도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변경 내용이 궁금하신분은 공지 참조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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