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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7

       …그를 향해 미친놈, 아니 두려운 시선을 던지는 테러범들이 보인다.

         

       마치 무어랄까.

       분명 저들이 테러범이거늘, 반대로 자신이 테러범을 협박하는 테러범들의 테러범이 된 느낌이랄까?

         

       기분이 영 오묘하다.

         

       ‘…나 진짜 이래도 되는 거 맞겠지?’

         

       이한은 내심 쫄리긴 했다.

       자신조차 이게 영 아닌 것 같기도 해서.

       허나 어쩌겠는가.

         

       ‘원래 테러범들이랑 협상하는 거 아니라고 했어.’

         

       ……누님이.

         

       그녀는 말했다.

       만약….

         

       – 만약, 네가 갔을 때 땅굴이 손을 쓰기 어려울 정도로 이미 적들의 손아귀에 넘어간 상태라면, 눈치 보지 말고 땅굴을 팬드래건의 영토에서 지워버려도 좋다.

         

       땅굴의 상태가 [적]들에게 ‘장악’ 당한 상태라면 임무 내용이고 뭐고 상관치 말고, 또한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모든 걸 완전히 없애도 좋다고.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안전과 적의 ‘격멸’뿐이라며.

         

       허나 진정 그렇게 되면 죄수들만 모인 곳이라 해도 필연적으로 희생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게 아닐까 싶어 작은 반론을 내뱉었지만….

         

       – 어차피 거기 간 범죄자들 대부분 살인죄나 겁탈, 일가족을 파멸시킨 사기꾼 등이 많은 바. 하등 살아서 쓸모없는 자들뿐이며, 사실상 죽건 말건 상관없는 ‘사형수’가 대부분이다. 도리어 마물에게 먹혀서 양분이 되는 것보다 땅에 파묻혀 즉사하는 것이 그들에겐 자비일 터.

         

       ……듣고 있노라면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

         

       아무리 그래도 대량 학살자가 되고 싶지는 않은 이한은 반항처럼 최후의 변론을 펼쳤다.

         

       ‘그럼 비료는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고, ‘자칫 잘못하면 왕국에 거대한 혼란이 일어날 텐데?’ 등.

         

       이토록 많은 의견을 피력했으나.

         

       – 흥, 여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이미 대책은 준비됐다. 식량 피해는 걱정할 것 없다. 아무렴,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대를 보낼까, 이미 수단을 강구하였으니 보내는 것이지! 하니 걱정은 집어치우고 강경하게 가거라. 그댄 여를 대리하는 것이니까. 어떠한 짓을 저질러도 모든 책임은 여가 진다.

         

       …전생에도 이런 윗대가리 한 명만 있었으면 아마 자신은 열렬한 지지자이자 팬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지금.

         

       “교관님, 아니, 이건 대체….”

         

       “괜찮아, 나한테 일 시킨 사람이 이렇게 해도 된다고 했어.”

         

       “지, 진짜요?”

         

       “어, 오히려 얘들만이 아니라, 땅굴 죄수들까지 싸그리 생매장해도 상관 없대.”

         

       “…….”

         

       “그렇다고 내가 미친놈도 아니고, 진짜 생매장할 건 아니고, 일단 겁만 좀 주는 거니까.”

         

       “…….”

         

       “뭐, 너무 위기다 싶으면 좀 미친놈이 돼야 할 수도 있겠지만.”

         

       “그, 그럼 저흰….”

         

       “‘재주껏’ ‘잘’ 살아남아야지, 어쩌겠어.”

         

       “…….”

         

       “어허, 눈으로 욕하지 마라.”

         

       “욕 안 했어요, 그냥….”

         

       ……물 만난 물고기 같다 싶었을 뿐.

         

         

       이한, 본인은 모르고 있겠지만 그의 얼굴은 영락 없는 테러리스트의 그것이었고, 타고났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재능을 발휘하는 중이었다.

         

       * * *

         

       데릭에겐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만, 이는 그를 안심시키려고 하는 것일 뿐.

       이한의 긴장감을 높이며 속으론 마른침을 삼키는 중이었다.

         

       ‘입은 털었는데, 위기긴 위기네.’

         

       이한이 각 구역마다 100장씩의 스크롤을 묻어놨다고 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물론 그도 그러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긴 하지만.

         

       ‘아, 도합 100장밖에 없는 거 들키면 안 되는데….’

         

       그가 묻어놓은 스크롤은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스크롤 자체가 워낙 귀한 물품이기도 하고 개인이 구할 수 있는 수량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조차 이를 구할 수 있던 건….

         

       – 야, 3일 안에 화염 스크롤 1,000장만 좀 만들어라.

       – 뭐!?

       – 3일이다, 3일 안에 만들어.

       – 자, 잠깐!

         

       노예 녀석이 있던 덕분이었지만.

         

       그러나 이한의 마법 노예, 오드왈 버나드는 무능했다.

       ‘3일이나’ 시간을 줬는데, 겨우 백 장의 스크롤밖에 만들지 못했으니까.

       그런 주제에.

         

       – 그, 그것도 남들은 못하는 일이란 말이다!!

         

       통곡하듯 말하던데, 이한으로선 다 변명처럼 들리더라.

         

       하여튼 못 써먹을 놈이다.

         

       어쨌든, 이런 사정이다 보니 스크롤의 숫자는 극단적으로 적었고, 이한으로선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래도 기왕 챙겼으니 땅굴에 갇히고 곧장 이곳저곳 빠르게 돌아다니며 스크롤을 붙여 놓긴 했는데, 이렇듯 도움이 되긴 한다.

         

       허나 반대로 말하자면 들키는 순간 위기인 건 똑같다.

         

       ‘땅굴 전체를 폭발시킬 위력은 아니거든….’

         

       시험해본 결과 스크롤이 발휘하는 위력은 다이너마이트보다 좀 약한 수준.

       구역 몇 곳은 무너트릴 수 있겠지만, 땅굴 전체를 무너트릴 수준은 아니란 뜻이다.

       하여 이한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이놈들 다 처리할 수 있으려나?’

         

       이한은 어느새 수백 명을 넘어가는 인원이 그를 포위하는 것을 느끼며 쓴웃음을 머금었다.

       하나같이 투기법을 익힌 것으로 보이는 죄수들.

         

       로이 반트와 같이 1인분을 하는 자들이 있는가 하면, 백은사자 녀석들처럼 반쪽짜리도 상당하다.

       들쑥날쑥한 실력들.

       허나 이들에겐 백은사자와 다른 점이 엿보였다.

         

       ‘협동성이 있다.’

         

       반(半)마인 주제에 질서정연한 규율을 보이며 대형을 짜고 있다.

       전술을 아는 것이고, 저들이 마냥 따로따로 노는 조직이 아닌 하나의 ‘군대’처럼 훈련된 조직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한은 안다.

       전장에서 전술과 협동성을 갖춘 이들이 힘을 합치면 얼마나 무서운 힘을 내는지.

         

       적혈수리란 기사들을 상대하였기에 알 수밖에 없는 강렬함.

         

       비록 저들 개개인이 수리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수백이 넘는 인원이 모두 투기법을 익혔다는 것은 위협적인 것이 맞다.

         

       숫자 앞에 장사 없는 법.

         

       ‘절반 넘게 저승길로 데리고 갈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나머지는….’

         

       특히 검은 옷을 둘러입은 흑의인들.

       서른이 좀 넘을까 싶은데, 저들이 내뿜는 기세만 봐도 알겠다.

       개개인이 부단장급 저력이다.

         

       저들과 맞상대한다면 팔다리는 줘야 할 터.

       거기다.

         

       ‘난 모르겠는데, 태창이는 죽겠는데?’

         

       아직은 여러모로 어설픈 태창이 녀석으론 살아남기 힘든 게 사실이었고, 난감하기 그지없다.

         

       ‘참 쉽지 않아, 무슨 일이든 다…….’

         

       새삼 세상 사는 일 중 쉬운 일이 없다는 겸손함을 깨달으며 이한은 사제를 보았다.

         

       무력은 낮지만, 이 자리에서 가장 발언권이 높은 자.

         

       또한.

         

       “야, 너.”

       “왜, 왜 그러나….”

       “말투가 영 더럽다?”

       “…왜 그러시오.”

       “하, 금쪽이 2호도 아니고.”

       “…….”

       “됐다, 내가 너 같은 놈이랑 뭘 말하겠냐, 그냥 하나만 묻자. 너 [혈십자군]이랑 무슨 관계냐?”

       “!!?”

       “흐음, 관계있는 건 맞나 보네.”

       “네, 네놈이 어떻게 우리의 이름을…! 호, 혹 배신자가…!”

       “…음.”

         

       거짓과 진실을 구별하는 후천적 감각.

         

       이 덕분에 이한은 짧은 대화에서 무려 네 개의 정보를 건져냈다.

         

       혈십자군은 존재하는 게 맞다는 것과 자신들의 존재를 들키지 않으리란 자신감이 있다는 점.

       왠지 모르겠으나 들키지 않을 수단이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그럼 그 수단은 무엇일까?

         

       ‘신비, 혹은 힘 있는 협력자의 존재….’

         

       예측일 뿐이지만 비밀을 감출 수 있는 신비나 그도 아니면 대귀족, 혹은 왕족과 버금가는 존재가 뒷배로 있을지도 모르겠다.

         

       즉, 왕국의 배신자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얻어낸 정보는.

         

       ‘이놈들, 모두가 다 서로 협력하는 사이는 아니다.’

         

       저놈은 혈십자군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망설임 없이 배신자를 입에 담았다.

       조직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거나, 그도 아니면 파벌이 갈려 있다는 여지를 준다.

         

       “후우….”

         

       평소에 쓰지 않던 머리를 과도하게 썼기 때문일까,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머리가 뜨거워진 만큼 얻어낸 정보가 의미가 있을 터.

         

       하기에.

         

       ‘소심아.’

       ‘네에?’

       ‘튈 준비 좀 해.’

       ‘지, 지금 말입니까?’

       ‘알아낼 건 다 알아냈다. 증거품도 필요하긴 한데, 뭐, 저 사제나 데리고 가지, 뭐.’

       ‘…….’

       ‘얼른!’

       ‘아, 예에!’

         

       이한의 재촉에 그는 품에서 연막탄이라도 꺼내려고 했다.

       원래 역사적으로 도망가는 데 이만한 것이 없….

         

       후욱!

         

       캉!

         

       “뭔 수작이지? 자살희망자였냐?”

       “도리어 우리가 무슨 수작이냐고 물어보고 싶군.”

       “…….”

       “우리가 만만한가?”

       “어, 놀보다 더.”

       “…!”

         

       …눈치가, 아니 실력이 있는 놈들을 속인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이한과 데릭이 발걸음을 옮길 준비를 하자마자 데릭에게 비수를 날리는 흑의인이었고, 이한은 이를 정면에서 막아냈다.

         

       찌르르.

         

       “아프네….”

         

       금강을 펼쳐 막아냈음에도 충격이 다 해소되지 않는다.

         

       아마 흑의인들 중 최고의 실력자는 저놈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흑의인은.

         

       “스크롤이 묻혀 있다는 건 진짜겠지. 하지만 네놈이 땅굴 전체를 묻어버릴 정도에 스크롤을 숨겨왔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우리처럼 비밀 통로를 알지 못하는 한.”

       “오오, 비밀 통로가 있긴 한가 보네? 근데 그런 걸 막 알려줘도 되나?”

       “상관없다. 어차피 네놈들은 살아서 나가지 못할 테니.”

       “이야, 자신감 넘치네.”

       “자신감이 아니라 결과를 말할 뿐이다. 네놈들은 절대 살아서 이 자리를 벗어나지 못할 테니까.”

         

       고오오오.

         

       심상치 않은 기세가 퍼진다.

         

       사제의 명령이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이미 공격 태세에 들어간 흑의인이었고, 이에 맞춰 죄수들도 살의를 내뿜었다.

         

       왜 죄수가 죄수인지를 알려주듯, 한 번이라도 사람을 해친 자의 저열한 살의가 맴도는 것이었다.

         

       “이, 이게 무슨 짓인가! 내, 내 명령이 떨어지지도 않았거늘!”

         

       사제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화부터 냈다.

       감히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려는 흑의인에게 분노하듯.

         

       “감히 신이 내려준 권위에 도전할 생각이더냐!!”

       “그럴 리가.”

       “한데 어….”

         

       푸욱!

         

       “끄으윽!?”

       “하지만 넌 신이 아니지. 너 같은 쓸모도 없는 놈의 명령을 들을 이유도 없고. 쯧, 바보 같은 놈. 적의 허언에 속기나 하다니….”

         

       사제의 등에 비수가 꽂혔고, 사제는 그대로 쓰러졌다.

         

       망설임 없는 단호한 손속.

         

       “내부분열이냐.”

       “쓸모없는 자를 처리했을 뿐이다.”

       “흐음.”

         

       이한은 딱 봐도 독단적인 행동임을 알았다.

         

       하여….

         

       “역시, 그렇구나. [검은 달]은 혈십자군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거구나.”

       “!!?!”

       “역시 합병 당한 거였나? 아니면 원래 대등한 관계였는데, 한 번 묵사발 나고 그렇게 된 건가?”

       “네, 네놈…!”

         

       흑의인이 당황하며 말을 버벅거릴 때, 이한은 곧장.

         

       “됐다. 나중에 물어보지, 뭐.”

         

       콰앙!

         

       이한은 그에게 날아왔던 비수의 손잡이를 정확히 노려 걷어찼다.

         

       섬세하기 그지없는 컨트롤과 힘의 전달.

         

       – 관일창.

         

       창이나 통나무가 없기에 비교적 위력은 터무니없이 부족할 터였지만, 그렇다 한들.

         

       푸화아악!

         

       저딴 놈들의 배를 꿰뚫는 데는 부족함이 없는 바였다.

         

       일순 대장으로 보이는 흑의인을 지키기 위해 앞을 막아섰던 흑의인 두 사람은 그대로 절명했다.

         

       철퍽.

         

       “…….”

         

       쓰러지는 그들이었고, 이를 보며 그는….

         

       “죽여 버리겠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달려들었다.

         

       * * *

         

       ‘누군가 싶었는데, 4호였네.’

         

       이한은 방금 전부터 흑의인을 보며 익숙함을 느꼈었다.

       어디선가 보았던 익숙함.

         

       그리고 지금, 우발적으로 사제를 죽이는 잔혹함과 무식함, 몸놀림 등을 관찰하자 한 사람을 떠올리는 데 성공했다.

         

       4호.

       과거 그가 8호였던 것처럼, 12호까지 존재했던 검은 달의 간부 후보들.

       

       아, 지금은 간부가 됐으려나?

         

       ‘저놈 강했었지.’

         

       과거 4호는 단순무식하며 성정이 불같아 여러모로 저평가당하는 놈이었으나, 그래도 잠재능력은 대단했다.

         

       듣기론 바바리안의 하프이고, 바바리안이란 종족이 가진 특성을 더욱 개조하기 위해 오우거의 힘줄을 몸에 이식한 실험체라고 했던가?

         

       무려 바바리안 하프에게 오우거의 힘줄을 준 것이고, 호랑이에게 날개를 준 것과 마찬가지.

         

       하여 힘과 잠재력만큼은 그 누구보다 대단했었고, 어릴 적 이한은 4호와 붙는 것이 여러모로 꺼려졌었다.

         

       ……어릴 때는 말이다.

         

       쿠웅!

         

       “!”

       “힘 하나는 무식할 정도로 좋네.”

         

       이한에게 부딪친 4호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전혀 밀리지 않는다.

       마치 바위에게 부딪친 바보가 된 느낌.

         

       힘 싸움으로 진 게 처음인 것처럼.

         

       허나 이한은 딱히 힘으로 놈을 막는 것도 아니었다.

       단순히 나무 이백 그루를 뽑아가며 익힌 노력과 기술의 성과일 뿐.

         

       그러니.

         

       후우우욱!

         

       “너 같은 놈에게 밀리면 내가 노력한 날들이 너무 아깝지 않을까 싶다.”

         

       이한은 그대로 놈을 들어 허공으로 부유시켰다.

         

       나무를 그토록 뽑아댔는데, 사람 한 명 허공으로 띄우는 게 어려우랴.

         

       그렇게.

         

       콰아앙!!

         

       4호는 반항조차 하지 못하고 그대로 땅으로 내팽겨 쳐졌다.

         

       “크윽?!”

         

       크게 다친 것으로는 안 보인다.

       역시 개조인간.

       웬만하면 뇌진탕도 일어날 법한데, 이 정도론 턱없이 부족한 게 맞다.

         

       하여 더욱 큰 일격을 날리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교, 교관님!”

       “튀자.”

         

       달려드는 적들을 보고 있으려니 괜히 힘든 싸움을 할 필요는 없다 싶었다.

         

       “이놈! 도망치지 말란 말이다!”

       “뭐래.”

         

       생각해 보니 적혈수리와 다른 점은 하나 더 있다.

         

       그들은 적이었지만 존중할 만한 가치가 있었으며, 정정당당하게 싸워도 값어치 있을 훌륭한 전사들임이 분명했으나….

         

       “너희는 아니야.”

         

       휘익!

         

       이한은 주머니 속에서 잠들어 있던 최후의 스크롤 두 장을 꺼내 휙 하고 던지며.

         

       “죽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많이 뜨겁지 않을까 싶다.”

         

       투욱.

         

       매개체를 망설임 없이 터트렸다.

         

         

       콰아아아아아앙!!

         

         

       작열하는 폭음과 함께 어마어마한 화염이 주변을 뒤덮었고, 수백의 죄수들이 화염에 삼켜졌다.

         

       이를 목도하며….

         

       “역시 화력이 최고지.”

       “…….”

       “안 그러냐?”

       “…하하.”

         

         

       태생은 어디 안 간다고, 환생했을지언정 화력의 매력에 헤어 나올 수 없는 환웅의 후손은 강력한 화력이야말로 세상의 진리란 사실을 새삼스레 되새겼다.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It Was a Romance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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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30년, 알고 보니 장르가 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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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the genre was romance fantasy? ...Really, how? I lived as a magician's slave, experimented on, then as an assassin, mercenary, soldier, and even a knight. This is a story where I'm in a genre all by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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