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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8

       “므, 므냥아 이거?”

       “므아아…”

         

       나의 눈치를 살피는 므냥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조곤조곤 설명하였다.

         

       <지하수로> 던전을 공략하고 귀가.

         

       욕조에서 성장한 능력치와 스킬을 살펴보는 도중, 갑자기 황금빛이 나오며 변경되었다고.

         

       너무 놀라서 므다당! 넘어진 다음 ‘므아아!’ 하고 물에 빠진 건 덤이라고 한다.

         

       “네, 네코마타의 행운도 (眞)으로 진화했어…물론 설명창이나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오호…”

        “너무 놀라 멍해 있다가. 아, 아무리 봐도 이건…세하랑 이야기가 필요한 것 같아서…다, 다른 누구도 아닌 세하의 능력을 훔쳐 오는 건…내가 생각해도 아니니까.”

         

       므냥이는 그 뒤로도 띄엄띄엄 여러 가지 말을 이어 나갔다.

         

       많이 놀랐는지 횡설수설한다만.

         

       쉽게 말해서, 마음에 찔려서 함부로 누르지 못했다는 말.

         

       혹시라도 누군가 알아챌까 봐.

       고양이 걸음으로 살금살금 왔다는 말까지.

         

       나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언제나 느끼지만, 정말 귀엽기 짝이 없었다.

       지켜보던 므냥이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세하야?”

       “음, 사실 나도 보여줄 게 있어.”

       “므아아?”

         

       나 또한 <보은>에 대해서 전달해 주었다.

         

       므냥이는 눈이 휘둥그레 뜬다.

         

       ‘이, 이거 설마?’ 하듯이 바라보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므아아 세하야 이거…내가 가진 능력이 세하한테 간다는 거지?”

       “그렇지.”

       “므아아! 바, 바로 가져가!”

         

       나의 말에 므냥이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상태창>을 들이밀었다.

       눈을 꾹 감고 ‘므아앗-!’ 거린다.

       나는 정수리에 손을 올리며 부드럽게 쓸어주었다.

         

       “므아아~”

         

       고양이와 같이 나른한 표정으로 쓰다듬을 받는 므냥이.

       곧,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은 모양이다.

         

       “혹시…세하도…? 망설였던 거야?”

       “당연하지. 어떻게 그냥 가져가.”

       “그, 그럴 필요 없는데……”

       “마찬가지야.”

       “므아아?”

         

       내가 가진 스킬.

       뭐, 그래. 소중한 건 맞다.

         

       갯수도 다양하고 서로의 시너지를 고려한다면, 분명 이 나이대에는 가장 우수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

         

       하지만 그걸 알아야 한다.

         

       ‘…내가 강해지는 이유도.’

         

       <미발견 던전, 시련> 같은 기연에 집착하는 이유도.

       다양한 힘을 얻고 더 강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원인조차도.

         

       결국은 캐릭터를 위해서.

       내 품에 있는 애들을 지키기 위해서.

       최애캐 므냥이를 위해서이다.

         

       앞으로 다가올 위협에 맞서기 위해 힘이 필요한 거지.

         

       내가 가진 힘으로 거들먹거릴 마음은 추호도 없다.

         

       언제나 수단과 목적을 착각해서는 안 된다.

         

       ‘지금도 나의 초심은 바뀌지 않았다.’

         

       메인 스토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캐릭터들에게 의심받고, 설령 배신당해도 상관없다.

         

       최종적으로 그들이 원하는 엔딩에 도달하게만 하면 된다.

         

       내가 원하는 건 언제나 이거 하나뿐이었다.

         

       “……”

       “……”

         

       서로 바라보던 우리는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웃음을 터트렸다.

         

       생각하는 게 똑같았으니까.

         

       나는 마지막으로 나지막이 안도하였다.

         

       다행이다.

         

       므냥이를 만나서.

       그녀가 모든 꿈을 포기하기 전에 붙잡을 수 있어서.

         

       그녀가 나의 최애캐라서 참으로 다행이었다.

         

       *

         

       “므아아, 세하야 그, 그럼 누를게?”

       “응.”

         

       결론은 간단했다.

       동시에 눌러서 나눠 가지기로.

         

       긴장되는 순간.

       정보창에 손을 올린다.

       그러자 큼지막한 정보창이 눈앞을 가로막는다.

         

       삑-!

         

       [<보은>은 대상의 동의가 필요한 능력입니다.]

       [마하나, 유세하의 동의가 갱신됩니다.]

       [복사할 능력이 랜덤하게 탐색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므아아?”

       “…아.”

         

       떠오르는 메시지의 내용.

       그것을 본 순간, 나는 어째서 이 능력이 <보은>인지 알 수 있었다.

         

       ‘그렇구나.’

         

       [역천의 눈동자].

       ‘고스라’의 지도관들 모두 인정하는 최고의 고유능력.

         

       이 능력은 사실상 타인의 허락을 받지 않고 가져오는 도둑질에 해당하는 힘이다.

         

       복사하고, 모방하며, 원본을 뛰어넘는다.

         

       상대의 노력과 긍지를 무시하는, 존재해서는 안 되는 힘.

         

       그것에 타인의 동의 따위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보은>은 달라.’

         

       <보은>은 서로의 동의와 허락이 있기에 발동할 수 있는 유대의 힘이다.

         

       일종의 공유나 다름없었다.

         

       말 그대로 상대를, 믿기에 건네줄 수 있는 능력이었다.

         

       덕분에 나는 <랭킹 1위>가 어째서 이걸 몰랐는지 알 수 있었다.

         

       ‘그 사람이 키운 유세하는…말 그대로 패왕의 길이었으니까.’

         

       타인과의 협력 따위 구하지 않은 채, 자신의 힘으로 모든 걸 쟁취하는 방향.

         

       그런 유세하를 이상향 삼아 키웠다고 한다.

         

       실제로도 그가 키운 유세하의 최종 성장은 입이 떡 벌어질 만큼의 힘이었다.

         

       ―……<지배>요?

       ―<랭킹 1위 지한성>님이 100,000원을 후원합니다.

       ―ㅇㅇ. 최종 진화가 [지배]인데. 계약한 캐릭터의 능력치와 스킬 레벨을 증폭. 동시에 원하는 만큼 능력을 가져가거나, 지배할 수 있음.

         

       추가로…

         

       캐릭터의 감정이나, 기억, 사고방식도 내 마음대로 설정 가능함.

         

       터무니없는 사기 능력.

       정말 들어본 적도 없는 힘이었다.

         

       어째서 랭킹권에서 그를 이길 수 없었는지 알 수 있었다.

         

       ‘유세하를 제외한 다른 녀석들을 방패 삼기만 해도…’

         

       사실상 이길 수 있는 지도관이 없겠지.

         

       동시에 이해하였다.

         

       그런 마음으로 키운 자가, 이런 힘을 얻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므아아! 세하야 왔어!”

         

       곧, 목록이 갱신된다.

         

       [<보은>이 완료됩니다.]

       [마하나에게서 ‘방패’를 복사합니다. 7레벨의 노멀(Normal) 능력입니다. 2레벨로 습득됩니다.]

       [‘고양이의 직감’, ‘방패 올리기’를 복사합니다.]

       [각각 6레벨의 언커먼(Uncommon) 능력입니다.]

       [2레벨로 습득됩니다.]

       [습득 보상으로 속도 1, 내구 2가 상승합니다.]

         

       “오…”

         

       작은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딱 필요하다고 해야 할까.

         

       나름대로 있으면 좋겠다고 여긴, 능력들이 복사되었다.

         

       [고양이의 직감].

       여기에 므냥이의 상징, [방패 올리기]까지…

         

       찰나, 나의 몸속에 그녀의 힘이 흐르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여튼 이건 중요한 게 아니지.’

         

       내가 뭘 받는지는 알 바 아니다.

       중요한 건 우리 므냥이에게 뭐가 전달되었냐이다.

         

       “므냥아. 뭐 복사했는지 보여줄 수 있어?”

       “므아아…? 아! 응!”

         

       므냥이는 몸에 흐르는 이질적인 힘에 놀라는 눈치였다.

         

       나의 말에 휙휙-! 고개를 끄덕이며 살포시 보여준다.

         

       [<보은>이 완료됩니다.]

       [유세하에게 ‘힘 있는 민첩성’, ‘타오르는 화염’, ‘거친 바위의 틈새'(바위 굳히기)를 복사합니다.]

       [각각, 5레벨, 3레벨, 3레벨의 레어(Rare) 능력입니다.]

       [각각, 2레벨, 2레벨, 2레벨로 조정되어 습득됩니다.]

       [습득 보상 갱신 중…]

       [습득 보상으로 근력이 3, 속도가 3, 내구가 1, 마력이 3, 정신이 3 상승합니다.]

       [강력한 성장력에 시스템이 성장 속도를 조절합니다.]

       [하루 뒤 모든 능력치가 적용됩니다.]

         

       “대박!”

         

       절로 탄성이 튀어나왔다.

       정말 대박이다.

         

       ‘딱 좋은 것만 다 고르겠네.’

         

       마음 같아서는 [미증유의 감] 같은 에픽도 가져갔으면 했지만.

         

       아무래도 <보은>은 레어(Rare)까지가 한계인지, 딱 레어 3개만 몰아서 먹었다.

         

       이것들 모두, 우리 므냥이에게 큰 도움이 되는 능력들이었다.

         

       ‘[힘 있는 민첩성]은 뭐 말하면 입 아프고…’

         

       속성을 다룰 수 있다는 점이 컸다.

         

       문보라처럼 전문적인 마법 재능이 없더라도 이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 법.

         

       특히 [거친 바위의 틈새]의 파생스킬, [바위 굳히기]는 그녀의 내구력에 큰 도움을 줄 거다.

         

       여기에 폭발적인 능력치 성장도 좋았고 말이야.

         

       역시 므냥이…

       행운의 상징다웠다.

         

       “므냥아, 축하해! 이제 사실상 어엿한 C급 헌터라고.”

        “…므, 므아아…”

         

       므냥이는 믿기 어려운지 자기 몸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기쁨에 ‘므아아…!’하는 그녀.

       곧, 움찔거리더니 시무룩 고양이 귀를 내렸다.

         

       “갑자기 왜 그래?”

       “…아무리 봐도 내가 세하한테 기생하는 것 같아서-”

         

       -딱!

         

       “므앗!”

       “어허, 그런 소리 하지 말라니까. 나도 덕분에 3개나 얻었다고.”

       “…그, 그렇지만…”

       

       하여튼, 착해빠져서.

         

       나는 앉아있는 므냥이를 쭈욱 들어 올렸다.

         

       마치 치즈스틱, 로옹캣처럼 늘어지는 므냥이.

         

       “므아앗?”

       “흐흐…”

         

       그리곤 내 무릎 위에 앉혀서, 부드럽게 머리를 쓸어주었다.

         

       “므아아. 세하야.”

       “응?”

       “…나 열심히 할게.”

       “응.”

         

       서로의 유대를 상징하기에 빛나는 힘 <보은>.

         

       만족스러운 결과에 절로 미소를 지었다.

         

       *

         

       응? 잠시만.

         

       순간, 어라?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오르는 화염]은 원래 주나용거지?’

         

       어, 그러면…

         

       그녀에게서 내가 복사해 가져오고.

         

       또다시 므냥이가 내 거를 복사해서 가져간 건가?

         

       “…족보도 이런 개족보가…”

       “므아아?”

       “아니야, 아무것도.”

         

       그렇게 그날 밤은 우리 므냥이랑 오순도순 대화하며 즐거운 날을 보냈다.

         

         

       * * *

         

         

       쾅-!

       책상으로 내려치는 충격음.

         

       소리의 근원지는 베이지색 머리가 인상적인 미녀, 팽진아였다.

         

       “안 된다.”

       “…이, 이봐. 팽진아~? 내, 내가 허락하는 건데…”

        “이사장님은 빠져 있으십시오!”

       “히, 히에엑…”

         

       음, 이럴 거라고 여기긴 했는데…

       생각보다 반대가 심하네.

         

       <보은>의 사기성을 체화하고 그다음 날.

         

       나는 아침 일찍부터, 유능해와 팽진아.

       둘에게 상황을 보고 하러 갔다.

         

       <지하수로> 던전을 무사히 클리어했다는 말에 좋아하던 두 사람은, <시련>이라는 말에 상반된 표정을 지었다.

         

       두 눈을 빛내며, 좋아하는 이사장 유능해.

         

       반대로 낯빛이 어두워지는 팽진아.

         

       유능해는 <시련>의 공략 우선권은 물론, 기연도 모두 우리가 먹으라고 제안하였다.

         

       덕분에 한시름 덜었다.

         

       사실, 좀 걱정했었거든.

         

       발견한 건 우리인데…

       혹시라도 다른 이들에게 맡기나 해서.

         

       이런 내 생각이 부끄럽게도 유능해는 긍정적인 대답을 해주었다.

         

       “으음, 왜 하필 이런 곳에 <시련>이 생겼는지는 둘째 치자고, 자연재해를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이 함부로 판단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아무튼, 유세하씨? 사랑미 교수의 탐색 마법으로 살펴본 바에 따르면…이거 아무래도 B+급 시련인 것 같아.”

         

       B+급.

         

       이론상 <토주원의 정원>과 같은 등급.

         

       하지만, <토주원>은 앞가림도 못하는 응애들에게 주는 영양 만점 이유식 같은 곳이다.

         

       당연히 그곳보다는 수배는 어려울 거다.

       그래도 괜찮다.

         

       그때 비하면 나도 므냥이도 비약적인 성장을 하였다.

         

       여기에 든든한 파티원도 있는데 뭐가 무섭겠는가.

         

       “할만한 것 같은데요?”

         

       “내 생각도 그래. 나 또한 <시련> 발견자는, 발견자에게 맡겨야 한다는 생각이라서 말이야. 다음 주 안에 날 잡고 한번 클리어를…”

         

       -쾅-!

         

       그리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반대를 표하는 이가 바로 팽진아였다.

         

       “교수님?”

       “…지금은 스승이라고 불러라.”

       “…어, 네…스승님.”

       “우웨? 스, 스승?! 두, 둘이 언제 그렇고 그런-”

       “-이사장님은 빠져 있으십시오!”

        “후에에…”

         

       팽진아는 한숨을 쉬었다.

         

       천천히 다가와 양손으로 나의 어깨를 붙잡는다.

         

       미세하게 손끝이 떨려온다.

         

       “유세하 생도. 그대가 <토주원의 정원>이라는 곳을 토벌했다는건 알고 있다.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하지만 그대도 알고 있지 않는가. <시련>은 대단한 기연이지만, 동시에 위험한 장소라는 것을…”

         

       팽진아의 눈빛이 흔들린다.

       그녀의 눈동자에 담긴 감정은 틀림없는 <걱정>이었다.

         

       “B+급은 어디까지나 추상적인 것이다. +라는 말이 붙었다는 점에서 A급까지도 갈지 모르는 난이도라는 소리다. 더군다나 조사 기간도 짧기에, 잘못된 정보일 수도 있다. 재수가 없으면…전멸할 수도 있다는 거다.”

         

       “어, 걱정해 주시는…건가요?”

         

       어안이 벙벙한 나의 대답에,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는 듯 바라보는 팽진아.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반문하니, 약간 화가 난 얼굴이었다.

         

       “당연한 소리를! 비록 그대가 자만에 빠져도 할 말이 없는 재능인 건 맞으나. 결국 개화 중인 힘이다. 혹시라도 크게 다치면 어쩔 생각인가!”

         

       “…어, 그, 그렇긴 한데요…그럴수록 더욱 모험을-”

         

       “-토 달지 마라! 그대는 아직 보호가 더 필요한 시기다! 혹시라도 영약 같은 게 부족한 거라면 내가 구해주마.”

         

       “아, 아니 그럴 필요는…”

         

       “어허!”

         

         

       *

         

         

       계속해서 유세하를 압박하는 팽진아.

         

       한편, 의자에 앉은 이사장 유능해는, 이 모습을 기이하게 바라보았다.

         

       ‘…흐으음?’

         

       흐음?

       흠.

       흐으음……?

       흠터레스팅.

         

       유능해가 아는 팽진아는 잔걱정이 많기는 하지만, 이 정도로 노파심이 심하지는 않다.

         

       그녀 또한 <패천검>이라는 별호를 가진 A급 헌터.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게 바로 <던전>이지만.

         

       분명 그 중, 눈에 보일 만큼 많은 숫자가 그녀의 손에 의해 토벌되었다.

         

       그렇기에 팽진아는 모험을 두려워하면, 당장 헌터를 그만두라고 윽박지를 성격이었다.

         

       실제로 그게 정상이기도 하고…

         

       ‘…그런 팽진아가…’

         

       유세하한테는 너무나도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혹시라도 다칠까 봐 어쩔 줄 몰라 하는 저 눈빛, 몸집.

         

       마치 소중한 걸 손에서 잃어버릴까 노심초사하는 사람 같았다.

         

       ‘…어?!’

         

       거기까지 생각한 유능해는, 눈을 화등잔 만하게 떴다.

         

       ‘엄멋!?’ 거리며 양손으로 입가를 가린다.

         

       믿을 수 없다는 듯 팽진아를 바라보았다.

         

       설마…

         

       ‘그 팽진아가?!’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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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사기급 먼치킨 5★ 캐릭터가 되었다
Score 6.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Gonis Archive Life》 ‘GAL’ for short. I found myself possessed into the world of this game. Not only that, but I became a 5★ character from the very start, The only male character with ridiculously OP a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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