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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8

       *

         

         

         스승님.

         

         3번 집결지로, 5시간 뒤에 구조 요청을 부탁드립니다.

         

         루시아는 짧은 문장을 송신한 뒤 눈을 떴다. 그녀는 어둠 속에 몸을 묻고 먼 거리에서 전투를 관망하고 있었다.

         

         배울 것이 없다고 했던 이반의 말은 사실이었다. 저 전투는, 배울 수 없다.

         

         그녀가 배울 수 있는 영역, 그런 성격의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스승조차도 저렇게 싸우지는 못할 것이다.

         

         

        -콰아아앙—!!

         

         

         폭음이 그녀가 있는 자리까지 닿았다. 그녀는 작게 전율하며 흔들리는 몸을 애써 고정시켰다.

         

         엔리케가 가르치는 전투란 ‘승리를 쟁취하는 것’에 가까웠다. 어떤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용인되나, 패배만은 용납하지 않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반의 전투는 그렇지 않다. 그의 전투교리는 단순했다. 내어 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내어주고, 그 끝에 패배한다 하더라도 최후의 일격만큼은 꽂아 넣겠다는 식이다.

         

         그녀는 저런 방식으로 싸우는 이들을 알고 있다. 저건 ‘영웅’이나 ‘초인’으로 분류되는 몇몇 강자들의 전투법이 아니다.

         

         저것은 군인의 방식이다. 자신의 차례가 끝나도, 전역의 거시적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희생할 수 있다는 식의.

         

         그러니 배울 수 없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 스승도, 이반도, 그녀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저런 식의 전투를 배워서는 안 된다는 것도.

         

         하지만….

         

         

         “구할 수는 있잖아요.”

         

         

         저런 전장 속에 뛰어들어 함께 싸우기엔 능력이 부족하다. 겸허히 인정한다. 하지만 구조에는 많은 능력이 필요하지 않다. 결정적인 순간, 이반의 몸이 마침내 스러질 때에 그 한 순간만이라도 충분하다.

         

         루시아는 어둠 속에 도사리며, 전진하는 이반의 모습을 보았다.

         

         흔들리고 비틀거리고 이따금 균형을 잃어도. 수많은 저주와 독소, 사기(邪氣), 망자들의 창칼 따위에 끊임없이 부상을 입어가며.

         

         그러나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한 발자국.

         

         죽여도 죽여도 다시 일어서는 드워프의 유해들을 박살내면서 천천히 앞으로.

         

         마족에 대항하던 시절의 연합군이 저리 했을까. 죽을 것처럼 고통스러워도 앞으로 나아가야 했던 이들의 모습이 저러 했을까.

         

         알 수 없다. 그녀는 전쟁을 직접 겪어본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답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저건, 개인의 전진이 아니다.

         

         저것은 그 자체로도 군단의 진군과 다르지 않았다.

         

         이젠 이름조차 잊혀진, 역사에 한줄 남지 않은, 저 먼 전역 어딘가에서 스러져간 옛 군인들이.

         

         이반의 전투, 팔을 뻗고 다리를 내딛는 그 한 번 한 번에 함께 얽혀, 군단이 되어 진군하고 있었다.

         

         한 사람이라도 남았다면 절멸부대는 사멸하지 않는다. 그녀는 그제야 엔리케가 ‘이름 없는 군인상’을 훔쳐와 지하에 보관하며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녀가 말했던 그 한 사람이 이 자리에 있다.

         

         사멸하지 않은 절멸부대가 전투를 이어가고 있었다.

         

         

        *

         

         

         [죽어! 죽으란 말이다아아—!! 어째서 죽지 않는 것이냐!!]

         

         

         네크로맨서들의 비명이 쩌렁쩌렁 울렸다. 팔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육체의 한계를 넘어선 전투 수행 탓이다.

         

         이반은 삐이이—, 울리는 이명 사이로 수많은 소음들을 분류하며 교전 계획을 수정하고 있었다.

         

         마력의 일부는 여전히 심장 박동 보조를 위해 소모되어야 한다. 사지 각부의 파손이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 누적된 독소로 인한 장기의 다발성 부전은 시시각각 그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마력이란 것은 얼마나 놀라운가. 이 미개한 전근대 판타지 세상에서 이반이 유일하게 선호하는 자원이 있다면 이것이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 이 만능 자원을 말한다. 마법을 사용할 순 없어도, 마력의 조작과 조율에선 이미 엔리케의 것을 넘어섰으니.

         

         그러니, 심장 근육을 보조하는 것처럼, 파손된 근섬유을 강제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다행이다.

         

         

        -콰아앙—!!

         

         

         거대한 유골이 불쑥 일어서서 그에게 방패를 후려쳤다. 신경 가속이 너무 오랫동안 지속된 탓에 고통이 뇌리를 할퀴는 것만 같았지만, 애써 반응하는 데 성공했다.

         

         이반은 자세를 다잡고 다시금 유해를 박살냈다. 부서지는 유골 사이에서 저주가 뿜어져 나온다. 무감각하게 삼켰다. 다시 고통이 번진다.

         

         하지만.

         

         고통은 종의 생존본능이 자극하는 신체의 전기 신호에 불과하다.

         

         당연히 무시할 수 있다. 슬프게도 고통을 느끼는 감각기관은 너무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는데다, 통각신경을 모조리 차단하면 몸이 둔해지기 마련이라 통증의 원천차단은 불가능했지만.

         

         그러나 고통은, 결국 생에 대한 욕망이 불러 일으키는 환상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참을만 했다.

         

         

         [놈을 죽여라! 일어서라!! 이반 페트로비치! 다가오지— 다가오지 말지어다!!]

         

         

        -콰직!

         

         

         다섯 줄기 사슬이 튀어나와 그의 몸을 감싸고 옥죄기 시작했다. 이반의 진군이 한 순간 멈췄다.

         

         네크로맨서의 웃음소리가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그래, 멈춰라. 죽음을 언도하겠노라! 아비디타스의 이름으로—]

         “충분하지 않다.”

         

        -콰지직!

         

         

         이반은 마법에 조예가 없다. 마력을 어떻게 잘 꼬아서 무언가를 한다는데, 애초에 그게 학술적으로 말이 되는 일인지 이해조차 할 수 없다. 열역학 법칙을 무시하는 신비의 원천이란 것이 어떻게 ‘학문’이 되는지도.

         

         하지만 마법을 상대하는 방법은 무수히 많이 알고 있었다. 당해봤으니까. 마법이란 결국 마력을 이용해 일종의 물리적 작용을 일으키는 기술이다.

         

         실체가 없는 마력으로 실제적 존재를 결박하기 위해선, 결국 실체가 존재하는 사슬을 자아내야 한다. 그리고 물리적으로 간섭할 수 있다면, 반대로 파괴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러니 묶인 순간 구조를 파악한다. 이미 당해본 수법이다. 그러니 박살내고, 다시 앞으로.

         

         

         [죽어!! 죽여라!! 죽어!!]

         

         

         이제 그 말 밖에 하지 못하는 것인가? 공포에 질린 탓인지 네크로맨서들의 말이 점점 우둔해지고 있었다. 공격은 점점 더 단순해진다.

         

         그들의 얼굴이 보였다. 회백색의 창백한 얼굴이. 눈동자 없이 새까만 안구가. 부들부들 떠는 몸이.

         

         놈들의 공포가 보인다.

         

         

         “이미 너무 많이 죽었다.”

         

         

         이반은 천천히 도끼를 들어올렸다. 상대는 이미 전의를 잃었으므로, 지금 이 순간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정확성이다.

         

         겁에 질린 네크로맨서들의 거울 같은 눈동자에 그가 비쳤다.

         

         피와 오수, 저주, 타락한 마력을 뒤집어 쓰고 절뚝이는 한 사내가 보였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많이 죽었어.”

         

        -여기서 죽지 마십시오.

         

         

         모든 전우들은 자신의 곁에 서 있는 이들을 향해 그렇게 말하며 죽었다.

         

         그 말이 돌림노래처럼 이어져 마침내 이반에게 닿았을 때, 이반은 그 유언을 전해줄 다른 전우를 찾을 수 없었다.

         

         

        -먼저 가서 사샤한테 한 대 맞죠, 뭐. 그래도 외롭진 않을 거예요. 우린, 천국이나 지옥이나 인맥 관리 잘 해놨잖아.

        -중령님은 오래 사세요. 최대한 늦게 오세요.

        -빨리 오면 하극상 할 거야.

         

         

         “체레노비카.”

         [뭐—?]

         “여기에서 한 사람이 죽었다.”

         

         

         네크로맨서들이 주춤거렸다. 이반은 그 거리만큼 정확히 한 발자국 더 걸어갔다.

         

         물러서는 사령술사들과 이반은 거울에 비춘 것처럼 같은 보폭으로 이동했다.

         

         마침내 네크로맨서 한 사람이 비척거리며 넘어졌을 때, 도끼를 쥔 손아귀에서 힘줄이 뱀처럼 꿈틀거렸다.

         

         

         “이제 오늘 이 자리에서, 절멸부대는 더 이상 죽지 않는다.”

         

         

        -콰직.

         

         

        *

         

         

         재는 재로, 먼지는 먼지로, 티끌은 티끌로.

         

         죽음을 부리던 망자들이 허물어진다. 일어서 움직이던 시체들은 다시금 유해로 돌아가고, 부서진 병장기들이 무너지는 소음만 울려 퍼졌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고요다. 그 사이에서, 이반은 꼿꼿하게 선 채로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탁.

         

         

         그의 곁에 루시아가 내려 앉았다. 그와 동시에 이반이 고개를 들었다. 자연스러운 손짓으로 팔을 뻗어, 벼락처럼 그녀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피에 젖어 내려앉은 머리칼 사이에선 새파란 눈동자가 탁하게 빛나고 있었다. 힘줄이 꿈틀거리고, 강철조차 으스러트릴 기세로 옥죄였다.

         

         루시아는 컥, 하는 소리와 함께 이반의 팔뚝을 꽉 움켜쥐었다.

         

         

         “사…형…!”

         “오늘… 이 자리에선.”

         “사형! 잠시만…!”

         

         

         이반의 눈이 흐리게 뜨였다. 틀렸다. 이 남자에게 소리가 들리기나 할까. 지금 이 사내는 본능만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루시아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고통으로 인해서, 그리고 이 사내에 대한 가련함을 담아서.

         

         얼마나 많은 이들을 묻었을까. 얼마나 많은 이들을 품었을까. 얼마나 많은 이들을 그리며 살고 있는가.

         

         루시아는 더듬거리며, 스승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먼저… 떠난 이들을 애도하지 말라…!”

         “나 또한 그들과 같은 대열에 서 있으니.”

         

         

         이반의 입에서 반사적으로 후렴이 돌아온다. 루시아는 팔을 뻗어 천천히 그의 뺨에 말라붙은 핏자국을 닦아내곤, 부드럽게 웃었다.

         

         

         “’우리’또한 그들과 같은 대열에 서 있으니. 이반 페트로비치. 아직 제가 남아 있어요. 세상 모두가 그대의 적은 아닙니다. 아직, 함께 추억할 이들이 더 남아 있어요.”

         “…루시아.”

         “예, 정신이 드세요?”

         

         

         이반의 손아귀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루시아는 켈룩거리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

         

         이반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덜덜 떨리는 손을 한참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우리’에 포함되기엔 아직 네 훈련이 부족하다.”

         “진짜 기준 너무 빡빡하네….”

         “그리고 어째서 여기에 있지? 분명 마지막 명령은….”

         “현장 요원은 재량에 따라 명령의 우선순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쵸? 퇴각은 임무가 끝난 뒤에! 이번 임무는 사형과 함께 살아 돌아가는 것에서 종료되는 거예요!”

         “…그렇군.”

         

         

         이반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실전 상황에서 모든 요원은 상급자의 명령을 거부할 권한이 있다. 절멸부대는 결코 절대 복종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들의 복종은 오직 왕실만을 위한 것이었으므로.

         

         상급자의 명령은 우선순위에 따라 얼마든지 무시될 수 있다. 이반은 이 타당하고 합리적인 반론을 인정하기로 했다.

         

         

         “신입 요원 수준은 되는군.”

         “이 인간이 칭…찬을… 했어…?!”

         “부축해라. 확인할 것이 있다.”

         “…넹?”

         

         

         루시아의 어깨에 허물어진 이반이 낮게 속삭였다.

         

         

         “히익!! 자, 잠깐, 사형!”

         “엔리케에 입전. 타겟은 구출했나?”

         “아, 잠, 잠, 잠깐만! 좀만 떨어져요! 목, 목소리만 좋아가지고는!!”

         

         

         루시아는 이반의 이마를 애써 밀어내며 잠시 웅얼거렸다. 아쉽게도 이반은 지금 당장 활동할 기력이 부족했다. 어쩌면 긴장이 풀렸다고 해도 좋았다.

         

         그의 상태를 확인한 루시아는 투덜거리며 힘껏 그의 몸을 부축했다. 단단한 근육이 전투의 여파로 뜨겁게 달궈져 있었다.

         

         

         “…스승님의 회신이에요. 실패. 모든 목표 지점에 타겟이 부재함.”

         “역시 그랬나. 내 군장 왼쪽 2번째 주머니를 열어봐라.”

         “네? 아, 네네. 이거….”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붉은 액체가 담긴 투명한 병이 집혔다.

         

         루시아는 멍하니 병을 바라보다가 이반을 힐끗거렸다. 이반은 근엄한 얼굴로 우묵하게 그 병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게 뭐에요?”

         “…힐링 포션.”

         “아니 그런 게 있으면 진작 투여하셨어야지! 어떻게 쓰는 건데요? 처음 보는 규격인데?”

         “뚜껑을 뜯고 상처에 붓는다.”

         “지금 해요? 잠깐 떨어져봐요. 지금 바로 할게.”

         “잠깐.”

         

         

         이반은 팔을 들어 루시아를 막아섰다.

         

         깊은 숨을 한 차례 몰아쉬고, 그는 결연하게 눈을 감았다.

         

         

         “각오는 했다. 해라.”

         “아니 무슨 할복하는 사람처럼 그런 말을 해요? 웃겨 진짜.”

         

         

         루시아는 쿡쿡 웃으며 이반의 갈라진 상처들을 부드럽게 닦아내곤, 그 위에 힐링 포션을 부었다.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상처에서 분홍색 거품이 부글거렸다. 곧 상처가 깨끗하게 아물어갔다.

         

         

         “와 이거 효과 진짜… 뭐에요? 군용 포션 맞아요?”

         “으득.”

         “사형? 사형?”

         “잠시. 혀가 조금 잘렸다. 괜찮다.”

         “이걸로 가글 하실래요?”

         “괜찮다고 했다.”

         

         

         이반은 짧게 그녀의 폭력적인 망상을 거절하고 일어섰다. 이 세상엔 안타깝게도 제네바 조약이 없었으므로, 고문을 즐기는 루시아의 광기는 엄밀히 불법은 아니었다.

         

         미개한 세상 같으니. 이반은 잠시 끊어놨던 감각들을 다시 이어 붙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마무리를 하러 가지.”

         “어디로요?”

         “서기관의 아들 구출.”

         “엥? 어딨는 지 알아요?”

         “이젠 뻔하지. 엔리케가 탐색한 장소를 제외한다면 아비디타스의 수하들이 요인을 숨겨둘 장소는 오직 하나뿐이다.”

         

         

         놈들의 본거지. [욕망의 요새]가 추락한 장소. 다행히 그리 멀지 않다.

         

         이반은 고개를 설설 흔들고 루시아에게 말했다.

         

         

         “’망치와 모루’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지?”

         “북방 2군단 진군 중. 도착 예정 시각 2시간. 이라시네요!”

         “부축해라. 잠시 신세를 지겠다. 북방 군단이 안드그룬드 내부에 진입하기 전에 포로를 탈환해야 협상이 수월하니.”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
    진짜진짜진짜 다음 한 화가 이번 에피 마지막인데 그건 아직 덜 끝나서 좀만 더 써볼게요!
    오늘은 제가 일이 좀 있고… 내일 밤엔 가능할듯 합니다!
    주말 연재를 하더라도.. 무조건! 이번 에피는 이번 주 안에 끝내겠다는거… 약속!

    이제 정말 ‘아카데미’ 가야 되니까…
    지금까지 쭉 일관적으로 그래왔듯이, 이 소설은 아카데미물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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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프롤로그에서 30년이 흘렀다
Score 7.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got transmigrated into a game I’ve never seen before. I thought it was a top-notch RPG and spent 30 years on it. I retired as a war hero and planned to spend my remaining time leisurely. But it turns out, it was an academy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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