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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8

       

        

        

        

        

        

        

        

        

        

        

        

       -뿅하뿅하

       -뿅하아아아아아

       -와 4인합방 ㄹㅇ? 진짜 찌찌가 웅장해진닫ㄷㄷㄷㄷㄷㄷ

       -싯ㅅㅅㅅ발 내일연차쓰고 합방달린다딱대!!!!!!!!!!!!!

       -이걸어케참아!이걸어케참아!이걸어케참아!이걸어케참냐고!!!!

        

        

        

        네 명.

        

        저스트 채팅 때 평균 시청자 수 2천, 그리고 본격적으로 게임 컨텐츠를 진행할 때 두 배로 뛰어오르는 막대한 팬층을 보유한 스트리머들이 무려 4명이나 모여 진행하는 컨텐츠. 그리 함으로서 이는 그 누구도 이것이 흔하게 있는 일이라고 단정할 수 없을 정도의 이벤트로 격상했다.

        

        게다가 단순히 서로 친분이 있는 이들 간의 합방도 아니었다. 소위 말하는 ‘대기업’의 반열에 단독으로 스스로를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의 끼와 재능, 그리고 성실함을 갖추고 있는 인플루언서 네 명이 하나의 목적 아래에 모인 것이었다.

        

        인기가 없을 리 없었고, 더 나아가 개별적인 인원들 간의 시너지 효과까지. 이 모든 것들을 적어도 며칠 전부터 기다려왔던 – 뿅망치형제단 MCN 스트리머를 주로 시청하는 트리키 유저들에게는 그야말로 기다림 끝에 내려진 구원.

        

        토탈 3만 명이 넘는 이들이 채팅창에서 소리없는 아우성을 질러대고 있었다. 그들이 내지르는 채팅에서 고함이 들려오는 것만 같다고 착각이 일어날 정도였다.

        

        

        한편.

        

        오늘 처음 온, 어떻게 보면 게스트라는 이름에 가장 걸맞을지도 모르는 하모니가 이걸 어째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 사이, 이러한 판을 주선한 세 명은 능숙하게 채팅창의 불길을 가라앉히고 있었다.

        

        

        

       “자자, 반가워요. 여러분들. 사전에 말했던 것처럼, 오늘은 드디어 다크 존 뉴비인 하모니를 데리고 합방을 하게 되었습니다. 채팅창을 보니까 정말 수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신 것 같네요.”

        

       “기왕 이렇게 말이 나온 김에 빠르게 컨텐츠를 알려줄게요. 오늘은 하모니를 위주로 짠 컨텐츠들이 많은데, 대부분 만렙을 찍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도미네이션 모드를 해볼 예정이니, 참가하고 싶으신 분들은 타이밍 맞춰서 매칭을 돌리시면 되겠죠.”

        

       “대신 제대로 싸우지 않는 분들은…어떻게 되는지 아실 거예요.”

        

        

        

       -뭐지? 특별한 벌을 준다는 것인가?

       -헤으응 리밋눈나………….

       -어떤 남자가 그렇게 뇌쇄적인 눈빛으로 벌을준다그럼 ㅋㅋㅋㅋ

       -리밋게이게이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칭잡히면 닷지하면된단 소리죠?

        

        

        

       “야이…개…이 개망나니들아! 왜 내가 말만 하면 이런 반응인데!”

        

       “이야, 너 아바타 진짜 신경써서 꾸몄당….”

        

       “모니야, 너까지 그럴래?”

        

        

        

        물론 그 사이에서도 고통받는 이가 있기 마련이긴 했지만.

        

        네 명이 발걸음을 옮긴다. 목적지는 HQ로부터 사방팔방으로 이동 가능한 헬기장이었다. 모든 이동과 미션의 시작은 바로 헬기로부터 나온다는 다크 존의 말처럼, 대부분의 컨텐츠로 이동하는 시작점은 바로 착륙장이었던 것이다.

        

        가까이 다가감에 따라 프로펠러의 회전 세기가 그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자동으로 열린 문 너머로 대형 UI가 떠올랐다.

        

        어디로 갈지, 또는 어떤 컨텐츠를 할지를 선택하는 지점이었다.

        

        몇 번의 클릭 끝에, 하모니의 귀에도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림 : 오퍼레이터 하모니 인증 중….]

        

       -[알림 : 도미네이션 모드 활성화.]

        

       -[알림 : 환영합니다.]

        

        

        

        마치 펄스를 사용한 것처럼, 금빛으로 빛나는 원형의 막이 슬그머니 퍼지며 뉴욕의 겨울 위로 녹아든다.

        

        익숙하다면 익숙한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도미네이션 모드 입성을 축하한다, 모니야. 이걸로 뉴비의 길에서 또 한 발자국 내딛었구나.”

        

       “아휴, 참. 말은.”

        

        

        

        히히 웃으며 하모니는 스톤의 말을 받고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그래서, 이 도미네이션 모드가 정확히 뭘 하는 거야? 아까 영상은 보긴 했는데 그건 싸우는 것밖에 안 보여줘서.”

        

       “쉽게 말해서, 일종의 점령전이지.”

        

        

        

        재차 말을 받은 건 동일인물이었다.

        

        물론 호떡 뿐만이 아니라 사방에서 설명을 해주려고 했기에, 구태여 오랜 시간을 들여 이야기를 들을 필요는 없었다. 심지어는 도네이션이나 채팅까지도 난리법석이었다. 한 명의 뉴비를 위해서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제각기 한 마디씩 던지고 있었다.

        

        어지럽게 쏟아지는 내용들을 대강 정리하면 이러했다.

        

        

        

       -고가치 목표 지점에 투입된 오퍼레이터 열두 명이 이카루스 기어를 탈취한 적성국 특수부대 동수와 접촉. 각 지점에서 적들이 정보를 빼내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시가전을 벌인다는 것이 스토리.

        

       -포인트맨, 소총수, 분대장, 그리고 스킬 등을 사용해 팀을 지원하는 메카닉 등 세분화된 병과. 이들이 4명 모여서 하나의 분대를 형성하며, 이는 반으로 쪼갤 수도 있고, 이때 분대장은 부분대장을 임명 가능.

        

       -A, B, 그리고 C로 나뉜 지점. 각 목표에는 점령 가능한 세 개의 기기와 전투를 지원해주는 터렛 등이 있다. 그리고 맵의 주요 지형지물에서는 고가치 표적 등이 스폰된다.

        

        

        

       “-그리고 유저든 AI든 적을 잡으면 일정량의 포인트를 줘. 이걸로 각 지점의 방어 도구들을 활성화하는 거지. 터렛이든 뭐든.”

        

       “어….”

        

        

        

        물론 언제나 그렇듯, 백문이 불여일견이었다.

        

        다르게 말하면 말로 해서는 그 진행을 쉽게 상상하기 어려움을 의미했으며, 하모니 역시도 그러한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녀는 이내 고개를 털어내고는 나지막히 덧붙였다.

        

        

        

       “일단 해보자.”

        

       “그게 낫지?”

        

       “좋아. 그러면 시작하기 전에 대략적으로 병과 정하고 가자. 별 이상 없으면 항상 하던 대로 내가 분대장. 이의 있는 사람?”

        

       “없어. 그러면 나는 메카닉. 총 쏘는 건 별로 자신 없으니까.”

        

       “그러면 호떡이 분대장 하고, 돌돌이가 서포터. 나는 포인트맨 해서 방패 들고 다닐게. 하모니는 처음이니까 총만 잘 쏘면 될 거야.”

        

        

        

        세 명의 입장에서는 일사천리요, 하모니의 입장에서는 번갯불에 콩 볶아먹기였으니.

        

        흘려들은 풍문으로는 합방을 하기 며칠 전부터 호떡, 리밋, 그리고 김스톤과 시참인원 한 명의 구조로 연습을 해왔다고 하니, 어쩌면 이 속도는 당연한 게 아닐까. 물론 크게 신경쓸 부분은 아니었다.

        

        매칭이 시작됨과 동시에 헬리콥터의 프로펠러 회전 속도가 그 박차를 가한다. 급박한 말투의 조종사가 황급히 탑승을 종용하는 가운데, 3만 명이 기다려온 4명이 묵직한 기대감과 함께 내부에 올라탄다.

        

        

        

       -[ISO : 작전구역으로 출발하겠다. 다들 안전벨트 꽉 매도록.]

        

        

        

        부우우우!

        

        공기를 헤집는 프로펠러의 소리가 인간의 귀로는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한 대의 블랙호크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하모니의 첫 도미네이션이 시작되고 있었다.

        

        

        

        

        

        

        

        

        

        

        

        

        

        

       ───드르륵!

        

        

        

       -[ISO : 임무를 수행하여 목표를 달성하라. 더러운 발로 본토의 땅을 밟은 그 누구도 살려두지 말도록.]

        

        

        

       “자, 다 왔다. 날씨 좋네. 햇빛 쨍쨍하고, 조용하고. 난 여기가 좋더라.”

        

       “하차해, 하차! 가자!”

        

        

        

        헬리콥터의 옆문이 열리며 한기가 엄습한다.

        

        바깥의 공기가 유입됨과 동시에 입에서는 김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그 누구도 밟지 않은 눈이 얕게 쌓인 땅 위로 열두 명의 전사가 올라선다.

        

        맵의 구조가 눈 앞으로 떠올랐다. 점령전이라는 말에 걸맞게 B를 두고 두 세력이 첨예하게 맞부딪히는 구조. 아직 어떻게 게임이 돌아가는지를 알 수 없기에 하모니는 그저 분대장인 호떡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허공 위로 카운트가 떠오르며 UI에 A와 B, 그리고 C의 위치가 표기된다. 하모니의 팀이 앞에 두고 있는 곳은 A 섹터. 반대로 말하자면 적군이 앞에 두고 있는 섹터는 C라는 소리겠지.

        

        

        해당 모드를 한 번도 플레이해본 적 없는 그녀와는 별개로, 팀원들은 이미 나름대로의 계획을 짜고 있었다. 그 모습이 퍽이나 익숙해보였다. 듣지 못한다면 좋을 것 같진 않았으니, 일단 듣기로 했다.

        

        그러나 그런 것이 무색하게 대화는 빠르게 끝을 맺었다.

        

        분대장인 호떡이 입을 열었다.

        

        

        

       “자, 주목. 우리는 이제부터 B로 달릴 거야. 다른 두 분대가 A를 점령한 후 뒤따라온다고 했으니, 우리는 먼저 가서 귀찮음을 좀 덜어주자고. 겸사겸사 적들 막으면서 시간도 좀 끌고. 스톤이는 가자마자 방어 도구 설치만 잘 해줘.”

        

       “알았쓰. 도착하자마자 장비 설치하느라 바쁘겠네.”

        

       “하모니한테 분대장 권한 공유할게. 리밋은 주변에 있는 적들 때문에 모니 비명횡사 안 하게 잘 막아주고.”

        

       “오케이.”

        

        

        

        그리고 카운트가 제로로 수렴했다.

        

        열두 명이 발을 떼었다.

        

        

        

       “달려!”

        

        

        

        뽀드득.

        

        체중이 실린 발자국에 깔린 눈이 사정없이 압축되는 소리. 구름 한 점도 없는 하늘과는 다르게 불어닥치는 칼바람을 뚫고 하나의 팀을 이루는 세 개의 분대가 각기 행동을 개시했다.

        

        길이 엇갈렸다. 두 팀은 A로 향했고, 하모니의 분대는 사전에 약속한 대로 B 섹터를 향해 나아간다. 불꽃튀는 교전을 상정한 공간인만큼 B 섹터 자체의 넓이는 상당했다. 요컨대 얼마 가지 않아도 B에 도착했다는 뜻이었다.

        

        

        

       -[알림 : 섹터 B 진입.]

        

        

        

        탁 트인 공간. 중대급 인원들의 베이스캠프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여러 개의 막사와 오르내릴 수 있는 철제 구조물. 주변에 산적한 물자들과 멈춰선 여러 대의 차량들.

        

        그 사이 듬성듬성 배치된 AI 적들과 단말기처럼 보이는 세 개의 구조물. 그 근처에는 이카루스 마크가 새겨진 대형 박스가 빠짐없이 배치되어있었다.

        

        UI 상단의 A가 천천히 아군을 의미하는 청색으로 물들었다. B에 단말기가 3개가 있으니, 다른 곳도 동일하겠지.

        

        

        

       “흩어져서 다니면 죽을 수도 있으니, 단말기는 하나씩 점령하자. 적도 곧 도착할테니 스톤이는 고지대 올라가서 펄스 설치해줘. 하모니랑 리밋은 엄호해주고.”

        

       “모니야, 가자.”

        

        

        

        그렇게 호떡이 탁 트인 곳에 위치한 단말기를 점령할 동안, 하모니를 포함한 세 명이 발전기와 안테나 등이 위치한 상부 구조물로 들어선다.

        

        찰칵거리는 소리와 함께, 김스톤은 등에 메고 있던 박스 모양의 철덩어리를 내려놓고는 이것저거 조작하기 시작했다. 여러 개로 분리된 그것은 터렛이기도 했고, 펄스 모듈이기도 했다.

        

        그것들을 바쁘게 조작하면서, 김스톤이 입을 열었다.

        

        

        

       “어째 B가 한산하네. 보통 이 즈음이면 오고도 남았을텐데.”

        

       “어…돌돌아. 근데 쟤네는 왜 C를 점령 안 해?”

        

       “응? 뭐야, UI에 그렇게 나와?”

        

       “C가 중립 상태야, 계속.”

        

        

        

        이거 느낌이 좋지 않은데.

        

        아니면 적들이 C 섹터 앞에서 시작한다는 가설이 틀린 건가 싶어 재차 물어보았음에도 대답은 No. 유진 선생님에 의해 날카롭게 벼려진 위험 센서가 미친듯이 고음을 뿜어내고 있었다.

        

        황급히 미니맵을 확인해보았지만, 아군은 이제야 A 섹터 점령을 마무리짓고 있는 상태. 느낌이 아주 많이 좋지 않다. 한편 C는 그 와중에도 조금씩 점령되고 있었다. 하지만 쾌속으로 진행된 아군의 A 점령 속도에 비하면….

        

        아.

        

        

        

       “지금 당장 도망가야 할 것 같은데.”

        

       “왜? 갑자기 무슨 소리야?”

        

       “이러다가 몰살당할거야.”

        

       “무슨 소리야, 갑자기? 조금 풀어서 얘기해봐. 한 1분 있으면 아군도 올 텐데.”

        

        

        

        아잇, 유진 선생님은 바로 알아들을텐데.

        

        조금만 계산해보아도 답은 나왔다. C에 고작해야 한두 명만 내버려둔 채, 적들은 대략 열 명에서 열한 명에 달하는 인원을 B에 그대로 꼬라박아버릴 셈이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어…얘들아?”

        

       “왜?”

        

       “우리 좆된 것 같아.”

        

        

        

        C와 B를 잇는 두 개의 대로를 통해서, 적잖아 10명은 되어보이는 적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하모니 분대가 공중분해당하기까지 정확히 30초 전의 일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질질 끌 바에는 그냥 다음주부터 바로 하모니 전투신으로 넘기기로 했습니다

    대신 비축분 메꾸기를 위해 하루 쉬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공지는 20시 이후 올라갑니당~안뇽

    P.S

    100만 조회수 달성으로 표지 제작 의뢰를 넣었는데 대기열이 많다네요. 도당체 100만 조회수 찍은 작가분들이 왤케 많은고야…

    두려워집니다

    한달 이내로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표지가 좀 요상하게 나왔다 싶으면 제 돈으로 의뢰할생각도 있습니다ㅎㅎ

    그럼 진짜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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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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