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118

     무능(無能)을 연기한다.

     어려운 일이다.

     굳이 타인의 삶과 자신을 비교할 생각도 없었고, 딱히 목적이 없어서 주어진 대로 살아서 자각하지는 못했지만.

     나.

     그레이 지브롤터.

     생각보다, 능력이 나름 괜찮은 인간이었다.

     검으로는 아버지를 이길 수 없었다.

     행정으로는 카르멘 총독을 이길 수 없었다.

     사치와 향락으로는 세인트 지오를 이길 수 없었다.

     문란함으로는 누아르를 이길…이건 이길 생각도 필요도 없다.

     결단력과 행동력으로는 망국의 공주를 이길 수 없었다.

     그 모든 것을 통틀어, 제국의 황제를 이길 수 없었다.

     여러 방면에서 나보다 더 뛰어난 인간들이 주변에 너무나도 많았기에, 나는 그다지 나의 능력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7년.

     10살로 회귀하여 7년 동안 어떻게든 뭐든 해보려고 발버둥을 쳐보니, 나도 조금은 할 줄 안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래곤의 꼬리는 되지 못하더라도, 그 뒤를 따르는 와이번의 머리 정도는 된다.’

     재능이 없다거나, 완전히 무능한 인간은 아니었다.

     관점에 따라서는 어떤 이들에게 있어 정말 유능한 존재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망국의 공주가 그렇게 신경질을 냈던 것 같기도.’

     망국의 공주, 나리아는 아카데미 시절 몇 번이고 나를 능력 있는 존재로 인정해 주고는 했다.

     그녀가 몇 번이고 했던 말이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라는 말이었다.

     뒷말은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말이 아닐까.

     ‘왜 노스트럼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느냐.’

     망국의 공주 입장에서는 당연한 소리.

     나로서는 어처구니가 없는 소리.

     ‘이번 생에도 마찬가지야.’

     

     회귀 이전이든 회귀 이후든, 노스트럼을 위해 살아갈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내 예상대로 망국의 공주가 나의 가능성을 몇 번이고 봤다면.

     그 가능성을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초월적인 권위와 권능을 내게 베풀었다면.

     이 은혜.

     적어도 노스트럼을 위해서는 아니더라도, 망국의 공주-가 되기 이전의 그녀를 위해서 보은을 해야겠지.

     그래서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은혜를 갚으면서, 내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

     ‘사람이지.’

     

     미래를 알고 있다는 정보.

     누가 유능하고, 누가 무능한지 구분할 수 있는 회귀자의 지식.

     

     그리고 매국노 변경백으로서, 많은 사람을 대하면서 얻은 경험.

     그 지식과 경험을 살려, 나는 인간들에게 한 가지 ‘낙인’을 찍을 계획이다.

     7년 동안 예산을 횡령하고,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이용해 물건을 생산하고, 아버지의 초상권까지 팔아치워서 긁어모은 이 자금을 바탕으로.

     보인다.

     이 대강당, 태양의 홀 안에 있는 300명의 신입생.

     그 위, 2층 객석에 있는 수백 명의 참관인.

     내가 머스킷으로 쏴 죽인 레지스탕스 혁명군도 있고, 나와 백은을 빨며 연회를 즐겼던 매국노도 있다.

     제국의 첩자도 있거니와-

     “…에 따라, 앞으로도 왕국과 제국이 화합하여, 언젠가는 가족처럼 지내는 화목한 미래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국의 중심.

     내가 죽여야 할 자.

     “합스베르크 폰 테르시안. 이 자리에서 맹세합니다. 황태자로서, 저는 왕국과 제국이 평화롭게 손을 잡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

     합스베르크 폰 테르시안도 내 앞에 있다.

     “이상입니다.”

     고요함.

     

     일국의 황태자가 내빈으로 축사를 했음에도, 그 누구도 반응하지 않는다.

     다들 눈치를 본다.

     뼛속까지 노스트럼인 인간은 손을 내리고, 그래도 제국의 황태자가 평화를 위해 왔는데 체면은 세워야 하지 않냐며 손을 들었다가 내리고, 이미 반쯤 제국의 첩자가 된 이들은 괜히 손뼉을 쳤다가 제국주의자냐고 소리를 들을까 머뭇거린다.

     짝, 짝, 짝.

     정적을 깨는 손뼉 소리.

     당연히, 내가 낸 소리다.

     짝짝짝짝짝.

     내가 손뼉을 치자 곧 다른 이들도 은근히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총장과 왕비가 연설했을 때보다는 작았지만, 박수가 멎었기에 입학식은 다음 순서로 진행될 수 있었다.

     “…다음으로, 협곡재단 이사장. 그레이 지브롤터의 축하 말씀…이 있겠습니다.”

     황태자가 뒤로 물러나며 의자에 앉는다.

     그는 표정 없는 얼굴로 나를 빤히 지켜봤고, 나는 지팡이를 짚으며 앞으로 걸어 나갔다.

     -뭐야. 다리를 절어? 다리 다친 거야?

     -다리 다쳤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는데. 혹시 저것 때문에 후계자 자리에서 밀려난 거야?

     -하자가…뭐, 지브롤터 애 낳는 데는 하자 없으면 다리 한 짝 정도야.

     연단에 올라 음성증폭마도구, 마이크를 잡기도 전에 벌써 험담이 들려온다.

     다들 쉬쉬하며 말을 하고 있으나,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악담에는 민감해서 다 들린다.

     ‘안 들었으면 좋겠는데.’

     한 명.

     외야에서 들려오는 군소리를 가장 듣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이 있으나, 유감스럽게도 그녀 또한 귀가 좋은 편이다.

     부우우ㅡ

     “하.”

     볼을 부풀리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 바로 앞에서 보여 절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바로 뒤에 있는 누아르가 사색이 된 채 벌벌 떨고 있으나, 나는 가벼운 인사로 입을 열었다.

     “아버지를 대신하여 이 자리에 왔습니다.”

     모두에게, 그레이 지브롤터라는 존재가 왜 이 자리에 왔는가를 각인시킨다.

     “크림슨 지브롤터 변경백께서는 제게 전언을 남기셨습니다.”

     아버지를 연상케 하는 붉은색 코트의 안주머니에서 편지를 꺼낸다.

     “변경백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말하고 있음에도, 귀에 어렴풋이 들린다.

     -이사장이라고 했지. 그러면 장학회는 저 녀석이 다 관리하는 건가?

     -동생에게 협곡을 지키게 하고, 집사 노릇을 하게 하려는 게로구만.

     -안타깝네요. 얼굴은 되게 반반한데. 지브롤터만 아니었으면…쓰읍. 데리고 놀고 싶어질 지경이네요.

     크림슨 지브롤터의 대리.

     크림슨 변경백이 다리를 다친 장남을 위해 만들어 준 자리.

     사실상 신입생이자 가문의 후계자를 지원하기 위해 지브롤터에서 보낸 집사.

     “배움의 터에서, 능력 있는 자에게 포상을.”

     나는 말을 잠시 멈춘 뒤, 편지를 고이 접어 다시 품에 집어넣었다.

     “변경백께서는 아카데미에서 능력을 선보이는 이들에게 배움에 도움이 되도록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원래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다들 내가 편지를 집어넣어도 그러려니 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변경백이라면 그렇게 말하겠지.

     아버지는 편지를 써준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다들 그렇게 고개를 주억거린다.

     “[협곡장학생]에 관한 기준은 훗날 따로 공지될 예정입니다. 아무쪼록 학업에 충실하고 성실히 임하며,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으로 아카데미의 학생 생활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장학생에는 정말 다양한 기준이 있고, 장학금이라고 주는 장학생도 종류가 다르지만.

     “여러분의 아카데미 생활에 황금의 여명이 함께하기를.”

     이것은 낙인이다.

     나만의 기준으로 정해지는 낙인.

     ‘몇 명이나 예비 매국노 인증 마크를 받을까.’

     누군가는 충성스러운 호구의 상징으로 하얀 낙인을.

     누군가는 미래의 매국노라는 상징으로 회색 낙인을.

     누군가는 죽여야 할 쓰레기라는 상징으로 검은 낙인을.

     ‘나리아에게는 흰색을. 황태자에게는 검은색을. 그리고 애매한 회색은 내가 선별해서 다시 나눈다.’

     학생들은 그저 장학금에 기뻐하며, 자신의 학생부에 나만이 알아볼 수 있는 낙인이 찍힌 것도 인지하지 못할 것이다.

     ‘영웅의 씨앗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무능왕과 같은 암 덩어리.’

     인재(人材)인 줄 알고 데려가겠지만, 그들은 전부 제국의 인재(人災)가 되어 제국을 좀먹게 될 것이다.

     적어도 겉으로 보면 멀쩡한 이들이며, 제국은 그런 인재를 속속들이 보내주는 그레이 지브롤터에 기뻐하겠지.

     ‘제 편이라고 생각해서 손을 뻗는 순간, 가장 확실할 때 심장을 찌른다.’

     황태자의 바로 앞에서, 황태자에게 겨눌 칼날을 갈고 닦는다.

     “이상입니다.”

     고요함.

     그 누구도 손뼉을 치지 않고, 나는 바로 지팡이를 짚으며 내 자리로 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짝짝짝짝짝ㅡㅡㅡ!!

     거칠게 울리는 손뼉.

     그 속도도 엄청 빨라, 모든 이들이 손뼉을 치는 이에게 시선이 집중되었다.

     아스타시아 폰 테르시안.

     객석의 가장 앞에서, 그녀는 나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마구 박수를 보냈다.

     짝짝짝.

     그리고 그다음-

     ‘진심으로 소름 돋네.’

     

     합스베르크 폰 테르시안이 나를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살짝 올라간 오른쪽 입꼬리.

     아랫입술만 살짝 씰룩이는 걸 보아하니-

     ‘그래도 다행이다.’

     아직은, 나를 그저 ‘재미있는 것’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초면이지만,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끄덕.

     나는 고개를 가볍게 숙여 인사하는 걸로 황태자에게 예를 갖추며 자리로 돌아갔다.

     “…….”

     옆에서 빤히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계속 느껴졌지만, 나는 그걸 무시하고 나를 정면을 응시했다.

     황태자의 시선에 마주하기에는, 나를 향한 열렬한 시선에 미소로 화답해야 했기 때문.

     “이어서, 신입생 선서가 있겠습니다. 총장님, 이쪽으로.”

     이어서 입학식이 마저 진행되었고, 누아르 지브롤터가 신입생 대표로 나서서 선서하기도 했고.

     그렇게, 신입생 환영회는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 * *

     [통일력 97년 3월 1일 오후 2시.]

     입학식 행사가 끝나고, 신입생은 저마다 정해진 강의실로 향했다.

     총장을 비롯하여 여러 직원이 함께 점심 만찬을 하는 가운데, 나는 홀로 따로 빠져나와 아카데미를 거닐었다.

     “저거 봐. 진짜 다리 저는 거 같지 않아?”

     “그러게. 지팡이를 그냥 폼으로 들고 다니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아카데미를 나가지 않고 구경하러 온 참관인 중 일부가 속닥거린다.

     “호위도 없고. 저러다가 누구 잘못 건드리면 어쩌려고 저러는 거지….”

     “그래도 지브롤터인데 나름대로 실력은 있겠지. 마나는 느껴지잖아. 한…하급 정도?”

     “하급? 동생이 지금 중급이라고 안 했나?”

     “그러니까 후계자 자리를 빼앗겼지.”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기 쉽다.

     “예전에 지브롤터에서 무슨 화재 사고가 있었다고 했는데, 막 그때 다리를 다친 거 아니야?”

     “어우, 불쌍해. 그것만 아니었으면 후계자 자리도 빼앗기지 않고 제대로 된 수호자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아니야. 내가 듣기로는 누아르를 7살 때부터 백작이 직접 가르쳤다고 하더라. 벌써 7년도 전에 이미 후계자를 바꿀 생각이 있었던 거지.”

     “그러면….”

     “아! 사고가 없어서 다리만 제대로였어도 내가 후계자인 건데! 명예로운 죽음이네. 흐흐.”

     사교계는 이래서 재미있고 즐겁다.

     내가 아무런 소문도 퍼뜨리지 않았는데, 그저 소품 하나만 준비해도 이렇게 시나리오가 하나 뚝딱 만들어지지 않는가.

     문제가 있다면 그 소문을 믿게 만들려면 저들의 바람대로 행동해 줘야 한다는 거지만-

     다리.

     진짜로 절고 있다.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겠지만-

     “오른쪽 다리가 불편해 보이는군.”

     “……?”

     갑자기,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이런. 산책 중이었소? 아니면 재활?”

     “…식사는 하지 않으십니까?”

     누군지 목소리만 듣고도 알았기에 소름이 돋았다.

     “합스베르크 전하.”

     “호오.”

     황태자가 나를 향해 다가와 씩 웃는다.

     “황태자 전하도 아니고, 이름을 냅다 부르는 건가? 우리 사이에 그런 내적 친밀감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테르시안 황태자 전하라고 길게 부르고 싶지는 않아서요. 전하께도 편하게 부르십시오.”

     “그래? 그렇다면…흠.”

     황태자는 턱수염을 만지작거리며 앞에 있는 건물을 가리켰다.

     “여기는 어떤 건물인가, 그레이?”

     “장학회 건물입니다.”

     “이름으로 그냥 불렀는데도 뭐라고 하지 않는군. 지브롤터의 사람이라면 제국 사람을 상대로 엄청 날을 세우거나 그럴 줄 알았는데.”

     “편하게 부르라고 말씀을 드린 건 저니까요. 이쪽으로 오시죠.”

     나는 앞으로 마저 걸었다.

     걸음은 느긋하여 산책하는 것보다 느렸으나, 황태자는 그런 내 걸음에 맞춰 옆에서 나란히 걸었다.

     “다리는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나?”

     “마력이 꼬였습니다.”

     황태자가 내 오른쪽 다리를 유심히 바라본다.

     코트와 정장 바지에 가려있지만, 황태자의 눈에 은은한 마나가 깃드는 게 얼핏 보였다.

     “감각은…아아, 알겠군. 마나 수련을 하다가 그렇게 되었던 건가?”

     “예. 마력초 연구를 좀 하다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지브롤터에서도 해결할 수 없는 건가? 그런 거라면, 정말이지 유감이야.”

     “다리 한쪽 병신이 되었다고 다른 것도 병신인 건 아니잖습니까?”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한 손으로 내 머리를 두드렸다.

     “소드 마스터 가문의 후계자. 지브롤터의 변경백. 그 자리를 가지고자 하는 자로서는 무능하기 짝이 없죠.”

     무능은 하나의 방향으로만 보이면 그만이다.

     “저는 약합니다.”

     “……흐음.”

     “하지만 그렇다고 지브롤터가 아닌 건 아니죠.”

     “지팡이는 유사시에 대응하기 위함인가? 그걸 들고 휘두르려는?”

     “약하긴 해도, 지브롤터를 얕보는 건 넘어갈 수 없으므로. 뭐, 그건 저를 무력으로 상대할 때의 이야기고.”

     나는 지팡이의 손잡이를 가볍게 두드렸다.

     “이 건물, [샤를로트 성]에서 저는 무소불위의 권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호오, 어떤?”

     “장학금에 관한 예산을 자유자재로 정할 수 있죠.”

     “…….”

     황태자의 미소가 조금 짙어졌다.

     기대보다 조금 미치지 못했을 때의 인간을 바라보는 눈빛.

     

     “이쪽은 현판입니다. 아카데미를 세울 때 찬조해주신 분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죠.”

     “흐음….”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 찬조해주신 분들에 대해서는 이렇게 특별한 현판을 새기고는 합니다.”

     “…호오?”

     금으로 된 몇 개의 명패를 본 황태자가 눈을 빛내기 시작했다.

     “이건…?”

     “크림슨 지브롤터 변경백이 직접 오러로 금을 베어 새긴 현판입니다.”

     넓은 금속 판 여러 개.

     각각 가운데에 ‘에르윈 아이페리아’, ‘카르멘 모르가니아 노스트럼’, ‘윈체스터 모르가니아’, 그리고 ‘크림슨 지브롤터’가 각각 새겨져 있다.

     “오러로…현판을.”

     “예.”

     그냥 장인을 데려와서 금을 파낸 게 아니라, ‘대륙 최강의 검사’가 ‘직접’, 그것도 ‘오러를 일으킨 검’으로 금에 ‘누군가의 이름’을 새겨줬다.

     으레 그렇지만, ‘서명’이라는 것도 제법 비싸게 팔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건 처음 보는데. 누가 생각해 낸 건가?”

     “제가 아버지께 제안을 드렸습니다.”

     “…….”

     할짝.

     황태자가 순간적으로, 혀를 날름거리며 현판을 향해 한 발자국 다가갔다.

     “그레이. 혹시….”

     “만지시면 안 됩니다.”

     “…나를 이런 걸 만지려고 하는 그런 에티켓도 없는 인간으로 생각한 건가?”

     “설마요.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그래서 혹시,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아. 별 건 아니고.”

     황태자는 피식 웃더니, 나를 향해 몸을 돌렸다.

     “식사는 했나?”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히로인 등장
    다음화 보기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