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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9

       *

        어린 시절 심심풀이로 읽었던 여러 소설 중, 남녀 주인공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있었다.

        ​

        연애 경험은커녕 인생 경험조차 없던 그 시절의 나는 소설 속 두 주인공이 사랑을 속삭이던 작은 언덕에 대해 읽을 때마다 골드필드 영지의 황금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그 언덕을 떠올리곤 했다.

        ​

        끝내주게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골드필드 영지의 그 작은 언덕.

        ​

        언젠가 내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 언덕 위에서 가족과 친한 친구들만 부른 작은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철없는 상상을 해본 적도 있었다.

        ​

        그리고 시간이 흐른 지금, 내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

        ​

        칭송받아 마땅할 영웅이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연인.

        ​

        나는 실비아가 숲 밖으로 나가길 바랐다.

        ​

        ​

        ​

        “…애쉬, 너 지금 그거…”

        ​

        ​

        ​

        실비아는 눈을 크게 뜨며 물 밖에 나온 잉어처럼 연거푸 입술을 뻐끔거렸다.

        ​

        그 모습조차 너무나 귀여워서, 새어 나오는 미소를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

        ​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

        ​

        ​

        “내가 자란 고향엔… 아버지가 짓고 있던 이 층짜리 작은 저택이 있어 실비아. 언젠가 아들이 신붓감을 데리고 오면 독립시켜주겠다고 지으셨지. 끝내 완성은 시키지 못했지만…”

        ​

        “… 애쉬,”

        ​

        “나는 실비아를 그 집으로 데려가고 싶어. 실비아와 함께라면 이 숲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욕심을 부리자면 나는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멋진 신부를 자랑하고 싶고, 실비아와 그곳에서 살고 싶어.”

        ​

        ​

        ​

        녹색의 여인은 내게 얼마든지 도망쳐도 좋다고 말했다.

        ​

        어쩌면 정령의 여왕이 내게 남긴 그 말은 그저 내 도망칠 구석을 꾸며주기 위한 거짓말일 수도 있고, 어쩌면 내가 도망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하며 뱉은 헛된 미사여구일지도 모른다. 

        ​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보면, 이 여정의 끝에 결국 실패한 내가 마왕의 손에 죽어갈 때 느낄지도 후회와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자그마한 위로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

        하지만, 나는 결국 도망치지 않기로 결심했다.

        ​

        마왕을 죽이고, 이 빌어먹을 저주를 풀기를 결심했다.

        ​

        사실 지금, 이 순간 내가 보이는 이 용기는 알량한 착각과 착오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

        나조차도 내가 직접 마왕의 손아귀로 들어가자는 말을 꺼내게 될 것이라곤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내가 제정신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 중이었으니까.

        ​

        물론 내, 이 과감한 결심에는 앨리스 누나와 실비아라는 뛰어난 무력의 두 영웅이 나와 함께할 것이라는 판단 덕분이기도 했다.

        ​

        하지만, 그게 내, 이 발칙한 결심의 결정적인 이유는 되지 못했다.

        ​

        내 가장 큰 동기는 오직 실비아였다.

        ​

        나는 실비아가 평생 이 숲속에서 자신을 스스로 가둔 채 살게 두고 싶지 않았다.

        ​

        보답받지 못하는 희생 끝에 그녀가 쓸쓸히 죽어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

        남들에게 실비아를 자랑하고 싶었다.

        ​

        이렇게 예쁘고 멋지고 강한, 그 용사 실비아가 바로 내 연인이라는 걸 이 세상에 자랑하고 싶었다.

        ​

        내가 사랑하는 내 고향을 그녀가 사랑하길 원했다.

        ​

        내가 소중한 사람들에게 자랑했던 그 아름다운 황금 들녘을 그녀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었다.

        ​

        ​

        ​

        “실비아.”

        ​

        ​

        ​

        나는 그 모든 소망과 욕망을 가득 담아. 

        ​

        그녀의 손을 꼭 붙잡은 채 천천히 한쪽 무릎을 꿇었다.

        ​

        ​

        ​

        “나랑 결혼해 주세요.”

        ​

        ​

        ​

        ​

        ​

        ​

        ​

        ​

        ​

        ​

        *

        실비아는 정지했다.

        ​

        마치 숨이 멎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그대로 굳어 돌이 되어버린 것 같기도 했다.

        ​

        숨 쉬는 걸 잊었는지 옅은 호흡소리도 들려 오지 않았다.

        ​

        하나는 자기 가슴에 또 하나는 자신의 입가에 가져다 댄 양손마저 미동도 없이 떨리지 않았고, 세차게 흔들리던 그 불꽃 같은 눈동자 역시 우뚝 멈추었다.

        ​

        오두막 안에 불길이 이리저리 흔들리며 그녀의 피부 위에 드리운 빛은 넘실거리듯 춤추건만, 그녀는 어떤 움직임도 없이 그대로 정지해 있었다.

        ​

        나 역시 그랬다.

        ​

        이 고백은 실비아를 설득하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진정한 내 소망이자 욕망이기도 했다.

        ​

        나는 당신과 함께하고 싶어요.

        ​

        당신과 함께 이 숲 밖을 나가 다른 이들의 축하와 시선 속에서 여신의 축복을 받으며 함께 하고 싶어요.

        ​

        굳이 풀어 설명하지 않아도 아마 알아차렸을 것이다.

        ​

        내가 왜 그 두려운 마왕의 면전 앞으로 걸어가려 하는지, 왜 그 위험을 무릅쓰고자 하는지,

        ​

        그녀는 모든 걸 이해했을 것이다.

        ​

        그래서 멈추어 선 것이리라.

        ​

        따라서, 나 역시 그녀처럼 굳어있었다.

        ​

        굳은 채, 눈 한번 깜빡이지 않았다.

        ​

        재촉하지도 않고, 두려움도 숨기며, 천천히 그녀가 대답할 때까지 기다렸다.

        ​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참았던 숨이 폭발하는 것처럼 들이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으,”

        ​

        “…”

        ​

        ​

        ​

        제 입가를 가리고 있던 그녀의 손이 자기 입과 턱을 완전히 틀어막듯 덮어 쥐었다.

        ​

        눈이, 그녀의 눈동자가 천천히 움직였다.

        ​

        아니, 그녀의 얼굴 전체가 움직였다.

        ​

        실비아는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고 있었다.

        ​

        ​

        ​

        “하…”

        ​

        ​

        ​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

        그 순간 그녀는 양손으로 내 손을 덥석 붙잡았다.

        ​

        ​

        ​

        “아니… 잠깐…”

        ​

        “…실비아?”

        ​

        “하지만… 위험한데, 너무 기뻐서… 잠깐…”

        ​

        ​

        ​

        그녀는 완성되지 못하는 문장을 마구 중얼거렸다.

        ​

        ​

        ​

        “허락할 수 없어… 위험해… 마왕은… 애쉬는 죽으면 안 돼서… 나는 못 견딜 거니까…”

        ​

        “…”

        ​

        “그런데, 너무… 너무 기뻐서… 나도 애쉬랑 같이 살면… 결혼해서… 살면, 너무 좋을 것 같아서…”

        ​

        “…”

        ​

        “아으…”

        ​

        ​

        ​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

        아무래도 머리가 어지러운 모양이었다.

        ​

        위험할 게 분명한 여정.

        ​

        그리고 그 길목마다 서 있을 자신의 실패의 흔적들.

        ​

        그 모든 것을 회피하고만 싶은 심정이 여전히 너무나 강하게 자리하고 있지만, 그런데도 내가 제시한 그 미래는 실비아에게도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

        어쩌면 마왕을 잡으러 가자는 내 제안에 무조건 거절하려고 했는데, 너무 놀랍고 기뻐서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걸지도 모른다.

        ​

        나는 쐐기를 박아야겠다고 생각했다.

        ​

        천천히,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

        ​

        ​

        “실비아.”

        ​

        “… 안돼… 안 되는데…”

        ​

        “나랑 결혼하는 거, 싫어?”

        ​

        “흣,”

        ​

        ​

        ​

        그녀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

        ​

        그리고는 세차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

        ​

        “싫을 리가 없잖아!”

        ​

        “그럼 나와 결혼해 주세요. 그 문장에만 대답해. 그 문장만 생각해 봐.”

        ​

        “안돼… 그렇게… 그런 방식으로는 속지 않을 거야.”

        ​

        “실비아…”

        ​

        ​

        ​

        그녀의 눈동자는 멈춰 있던 반동인지 세차게 흔들리고 있었다.

        ​

        지금이었다.

        ​

        공격하려면, 그녀의 의지를 꺾으려면 지금 밖에 없었다.

        ​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

        그리곤 그녀가 붙잡고 있던 내 손을 천천히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

        놓아도 되고, 버텨도 될 텐데,

        ​

        그녀라면 당연히 그럴 수 있을 텐데, 그녀는 힘없는 소녀처럼 팔랑거리며 내게 날아왔다.

        ​

        나는 그런 실비아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었다.

        ​

        ​

        ​

        “실비아…”

        ​

        “아, 안돼… 안돼, 안돼,”

        ​

        ​

        ​

        천천히 턱을 그녀의 어깨 위로 끌어올려 그녀의 귓가 근처로 내 입을 가져갔다.

        ​

        ​

        ​

        “결혼하자.”

        ​

        “으아으,”

        ​

        ​

        ​

        그녀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는 게 너무나 잘 느껴졌다.

        ​

        나는 그녀의 목덜미로 파고들듯 고개를 움직였다.

        ​

        ​

        ​

        “그럼 나를 가둬둘 필요도 없어. 그렇잖아. 우리 집… 나랑 실비아가 살 집… 생각해봐…”

        ​

        “…윽, 흣,”

        ​

        ​

        ​

        실비아의 몸이 점점 내게 기대져 온다.

        ​

        나는 부드럽게 그녀의 몸을 받치며 손을 빼내 그녀의 등을 끌어안았다.

        ​

        그녀의 단단한 몸이 흐물흐물 내 품속으로 떨어졌다.

        ​

        ​

        ​

        “나 아직 대답을 기다리고 있어.”

        ​

        “…”

        ​

        “정말 대답 안 해줄 거야?”

        ​

        ​

        ​

        실비아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

        그리고는 양팔을 들어, 내 목을 감싸 쥐듯 끌어안았다.

        ​

        ​

        ​

        ​

        ​

        ​

        ​

        ​

        ​

        ​

        *

        앨리스는 새카만 하늘을 향해 입김을 뿜어내고 있었다.

        ​

        고깃덩이인 채로 맞이한 밤이다 보니, 지금이 몇 시인지, 앞으로 해는 몇 시간이 더 지나야 뜰지 알기 어려웠다.

        ​

        애쉬가 실비아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

        그년은 자신보다 몇 배는 더 미친 년이고, 몇 배는 더 애쉬를 아끼는 것 같으니까.

        ​

        약혼자를 빼앗겼다는 분노 같은 건 처음부터 그렇게 크지 않았다.

        ​

        앨리스에겐 애쉬를 향한 연심 같은 건 딱히 없었으니까.

        ​

        이미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기에 애쉬와 결혼하고 아이를 갖는 미래에 딱히 불만이 있던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이미 몇 년이나 보지 못했던 애쉬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을 거라는 기대는 솔직히 없었다.

        ​

        그저, 마리아의 남은 유일한 가족인 그가 행복하다면 앨리스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

        ​

        ​

        “실비아라…”

        ​

        ​

        ​

        처음엔 세뇌 혹은 단순히 정이 든 것 정도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애쉬는 진심으로 실비아를 사랑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

        세상에 그 실비아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니,

        ​

        솔직히 실비아가 애쉬를 해치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애쉬가 실비아를 대하는 태도에는 두려움이나 위화감이 없었기도 했고, 오히려 실비아를 주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였으니, 큰 문제는 없으리라.

        ​

        앨리스는 흩어지는 입김을 보며 조용히 혼잣말했다.

        ​

        ​

        ​

        “…뭘 어떻게 했길래 저 실비아를 구워삶은 거야.”

        ​

        ​

        ​

        실비아를 사랑하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 실비아가 한 남자에게 그렇게나 빠져 허우적거리는 꼴도 놀랍기는 마찬가지였다.

        ​

        실비아는 단순히 무력만 강한 사람이 아니었다.

        ​

        무척이나 차갑고 날카로운, 아카데미 안에서도 무척이나 친해지기 어려운 분위기를 풍기던 사람이었다.

        ​

        아마 바보같이 실실거리면서 그 어떤 상대에게도 허물없이 다가가던 마리아 같은 사람만이 실비아와 간신히 친해질 수 있겠지.

        ​

        ​

        ​

        “하, 진짜… 어떻게 되먹은 남매야.”

        ​

        ​

        ​

        앨리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

        마리아의 동생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

        그런데, 애쉬는 마리아만큼 붙임성이 좋은 녀석은 아니지 않았나?

        ​

        어릴 땐 애쉬도 마리아 못지않은 장난꾸러기였지만, 점차 나이를 먹더니 소심하고 친절한 성격으로 변해갔다.

        ​

        아마 마리아의 재능에 커다란 벽을 느끼고 나서부터 조금씩 의기소침해진 것이 계기였으리라.

        ​

        하지만, 그런데도 실비아를 저렇게나 사로잡다니, 

        ​

        그 남매에겐 무언가 특별한 페로몬이라도 나오는 걸까.

        ​

        아니면,

        ​

        ​

        ​

        “그렇게… 잘하나…?”

        ​

        ​

        ​

        앨리스는 잠깐 발칙한 상상을 하다 금세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붕붕 저었다.

        ​

        미친년,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

        상대는 애쉬다.

        ​

        어린 시절부터 보아온 그 애쉬.

        ​

        맨날 내 뒤를 졸졸 따라오던 꼬맹이.

        ​

        내 등에 도마뱀붙이고 도망치고, 잡히면 에릭이 시켰다고 변명하던 간악한 꼬맹이.

        ​

        겨울이 되면 차가워진 내 볼에 호호 입김을 불어주던 꼬맹이.

        ​

        맛있는 게 생기면 자기가 먹기도 전에 먼저 마리아와 나한테 달려와 건네주던 그 착해빠진 꼬맹이.

        ​

        ​

        ​

        “…”

        ​

        ​

        ​

        앨리스는 눈을 감았다.

        ​

        그리고는 잠시 있을 리 없는 미래를 상상해 보았다.

        ​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골드필드 영지의 화목한 가정.

        ​

        그 행복한 가족 중 부모의 머리에 자신과 애쉬의 얼굴이 흐릿하게 덧씌워진다.

        ​

        앨리스의 귓가에 애쉬가 남긴 말들이 스쳐 지나갔다.

        ​

        ​

        ​

        ‘나도 당연히 누나랑 결혼할 거라 생각했었으니까.’

        ​

        ‘응, 좋았겠다.’

        ​

        ​

        ​

        앨리스는 조용히,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

        ​

        ​

        “사실은… 나도… 조금은… 기대 했었어.”

        ​

        ​

        ​

        하지만, 그건 이젠 닫혀버린 미래였다.

        ​

        애쉬에겐 이미 실비아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앨리스에겐 보다 더 큰 문제도 있었다.

        ​

        앨리스는 자신의 가슴팍을 매만지다, 살짝 벌어진 구멍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 넣었다.

        ​

        살갗이 아물다 손가락을 꼭 물었고, 손가락은 화상을 입으며 점차 익어갔다.

        ​

        앨리스는 헛웃음과 함께 손가락을 잡아 뽑으며 중얼거렸다.

        ​

        ​

        ​

        “이제… 이 몸에 남은 시간은… 대체 얼마일,”

        ​

        “누나!”

        ​

        ​

        ​

        갑자기 들린 애쉬의 목소리에 앨리스는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

        애쉬는 실비아의 손을 붙잡고 오두막 문을 열며 소리쳤다.

        ​

        ​

        ​

        “설득했어!”

        ​

        “…뭐?”

        ​

        “설득했다고!”

        ​

        ​

        ​

        …허락했다고?

        ​

        마왕에게 가는 걸?

        ​

        저 미친년이 진짜!

        ​

        앨리스는 실비아를 노려보았다.

        ​

        실비아는 온통 새빨개진 얼굴로 앨리스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

        자세히 보니 애쉬의 얼굴도 마찬가지로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

        앨리스는 두 눈을 게슴츠레 뜨며 물었다.

        ​

        ​

        ​

        “…어떻게?”

        ​

        “우리 결혼해!”

        ​

        ​

        ​

        와장창,

        ​

        앨리스의 머릿속에 흐릿하게 남아있던 이미지가 산산이 부서지더니,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

        ​

        ​

        “… 아?”

        ​

        ​

        ​

        ​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아이고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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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an’t Run Away from the Woman Who Saved Me.

I Can’t Run Away from the Woman Who Saved Me.

나를 살려준 그녀에게서 도망칠 수 없다.
Score 4.2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Having lost all my family, I fled. As I was running away, she saved me when I was on the brink of death due to an accident. The moment our eyes met, I knew I couldn’t leave 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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