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119

       *

         

         

         “후윽…. 후읍….”

         

         

         룬디스 엘로반디는 거친 숨을 토하며 눈을 떴다. 몸을 묶고 있던 사슬들은 동력을 잃은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머리에 쏟아졌던 환각과 수면 주문들이 산산조각 나 있었다. 아무리 마법 저항력이 강한 드워프라 할지라도 이겨낼 수 없을 수준의 강력한 주문들이었을 텐데.

         

         그 뜻은 간단했다. 이 네크로맨서들이 승리했거나, 아니면 전장에서 죽었거나. 전자라면 이제 더 이상 포로가 필요하지 않으니 마력을 끊은 것일 테고, 후자라면….

         

         그럴 수가 있나.

         

         안드그룬드의 위대한 영웅들이라면 물론 그 악독한 칠용장의 수하들을 이겨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당연히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민족 중 절반이 네크로맨서들의 꼬임에 넘어간 지금이라면, 과연 아버지께선 이 난국을 이겨낼 수 있으셨을까.

         

         

         ‘아니야. 믿어야 해.’

         

         

         룬디스는 두려움 속에서도 애써 정신을 다잡았다. 아버지는 결코 패배하지 않는 분이시다. 반드시 네크로맨서들을 무찌르고 자신을 구해주실 것이다.

         

         울컥 터져나오는 울음을 애써 삼키며 그렇게 생각하려 애썼다.

         

         

        -저벅, 저벅, 저벅.

         

         

         룬디스가 수감된 감옥 저 멀리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드워프 특유의 삐죽한 귀가 움찔 떨렸다. 수염 아래에서 입술이 공포에 질려 새하얗게 물들었다.

         

         곧, 복도의 그림자 너머에서 한 사람이 나타났다.

         

         큰 키, 매섭게 타오르는 눈매, 누가 봐도 드워프가 만든 것임이 확실한 도끼….

         

         드워프 특유의 잿빛 수염, 드워프라고밖엔 생각할 수 없는 단단한 근육….

         

         그리고, 지독한 피냄새, 네크로맨서의 타락한 마력 특유 시큼한 악취, 독소와 저주가 풍겨오는 죽음의 텁텁한 공기까지.

         

         네크로맨서의 수하다. 그리고….

         

         

         “날 죽이러 왔느냐…!”

         

         

         룬디스는 이를 꽉 깨물고 일어섰다.

         

         나는 안드그룬드의 서기관, 두란트라인 엘로반디의 자식이다. 그 어떤 순간에도 공포에 질린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리라!

         

         설령 죽는 순간일지라도, 아버지의 명예에 부끄럼 없는 모습으로 죽겠다. 그렇게 다짐하며, 떨리는 손을 감추고 외쳤다.

         

         

         “감히!! 민족을 배신하다니!!”

         “…?”

         “그 키를 얻기 위해 무엇을 바쳤느냐? 얼마나 많은 동지들을 사령술사에게 바쳤느냐? 아니, 네게 영혼이 남아 있기라도 하더냐?!”

         “……??”

         

         

         키가 큰 드워프는 물끄러미 룬디스를 내려보았다. 그는 철창 앞에서 잠시 우두커니 서서 룬디스의 말을 곱씹었다.

         

         

         “…뭐?”

         “고작 인간 정도의 키를 얻기 위해서 동지들을 배신하고, 선조들의 명예에 먹칠을 해?! 내가 오늘 여기에서 죽더라도, 선조들과 함께 영원히 너를 저주하리라. 안드그룬드는 결코 네놈을 용서치 않으리라!!”

         “루시아.”

         “으히히힣… 넹?”

         “해석해다오.”

         

         

         키 큰 드워프 뒤에서 작달막한 여자가 또박또박 걸어나와서는 히죽 웃으며 드워프 사내의 가슴팍을 두드렸다.

         

         

         “해석은 무슨 해석이에요! 사형 조상님들이 사형을 저주한다는데!”

         “내 조상들은 이 땅에 없다.”

         

        -철컹.

         

         

         사내는 철창을 꾹 움켜쥐고 잠시 무언가를 가늠하는 듯했다. 곧 고개를 끄덕이고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선 사내가 도끼를 들어 올렸다.

         

         

         “두란드라인 엘로반디의 아들이 맞나?”

         “그래! 비겁자! 내가 바로 두란드라인 엘로반디의 ㄸ…아들! 룬디스 엘로반디다! 자아, 죽여봐라! 나는 네놈과 달리 내 뿌리를 부정하고 목숨을 연명하지 않겠다!”

         “아하하하핳!!!”

         

         

         여자가 깔깔거리며 넘어졌다. 사내는 미간을 꾹 누르며 무어라 중얼거리다가 곧 대답했다.

         

         

         “위험하니 떨어져라.”

         “뭐?”

         “철창을 부수겠다. 위험하니 떨어지라고 했다.”

         

         

         룬디스가 주춤거리며 물러섰을 때, 사내가 도끼를 들고 자세를 다잡기 시작했다. 룬디스는 황급히 그를 저지했다.

         

         

         “자, 잠시만! 나, 날 구하러 왔다 했나…?”

         “나가서 설명하는 건 어떤가. 철창 안이 아늑했던 모양이지?”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이건 우리 장인이 직접 만든 것에 네크로맨서들이 온갖 주문을 걸어 둔….”

         

         

        -스각.

         

         

         룬디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내의 도끼가 철창을 길게 자르고 지나갔다.

         

         철이 부딪치는 데에도 불똥 하나 튀지 않는 깔끔한 절삭이었다. 룬디스는 당혹 속에서 말을 이었다.

         

         

         “…거였는데, 이젠 아니네….”

         “아흐흐흫….”

         

         

         사내의 뒤에서 바닥을 팡팡 치고 있던 여자가 숨 넘어가는 소리를 냈다.

         

         사내는 우묵하게 걸어와 룬디스의 앞에 섰다.

         

         

         “다친 곳은?”

         “없…다.”

         “왜 거짓말을 했지?”

         “…뭐?”

         “엘로반디의 아들이 아니었군.”

         

         

         사내는 도끼를 허릿춤에 꽂아 넣으며 룬디스의 얼굴에 손을 뻗었다. 룬디스가 뒤로 물러서려는 순간, 사내의 손이 빗살처럼 움직여 그의 수염을 꽉 쥐고 잡아당겼다.

         

         투둑, 하는 소리와 함께 수염이 뜯겨나가 그의 손에 잡혔다. 수염 아래에는 깨끗하게 빛나는 뽀얀 턱선이 드러났다. 수염 자국은커녕, 면도 흔적도 없는.

         

         이상하다 싶더니 여자였군. 가슴은 옷으로 눌러둔 모양이고. 사내는 룬디스를 훑어보며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딸이었어.”

         “아… 아앗!!”

         “가짜 수염이라. 제법 정교하게 만들었군.”

         “이… 이런 모욕이라니… 이런 수치라니…!! 아, 아버님께… 이 모욕은 반드시…!”

         “마음대로 하고, 일단 움직이지.”

         “네 이름을 말해라!! 이, 이, 이 모욕은 내가 반드시 응징하고 말 것이니!!”

         

         

         사내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 룬디스를 바라보았다. 끔찍한 위압감 탓에 룬디스는 저도 모르게 주춤 물러섰다가, 결연한 표정으로 당당하게 섰다.

         

         

         “이반 페트로비치 예레모프다. 들어본 적 있나.”

         “정말 이상한 이름이로구나!! 얼마나 근본 없는 가문 태생이면 성이 두 개…. 두… 어?”

         

         

         이반…? 이반 페트로비치…? 너무 익숙한 이름인데… 되게 불안한 어감이고, 그.

         어디선가 무조건 들어본 것만 같은…?

         

         구체적으로는, 동요에서 들어본 것 같은…?

         음, 으음, 음, 으으음, 하는 리듬이었던 거 같은데.

         

         

         “독…거미?”

         “그렇게 부르더군.”

         “정말…요?”

         

         

         룬디스는 재빨리 공손하게 손을 모으고 눈 앞의 사내를 힐끔거렸다. 함께 온 여자는 벽을 짚고 헐떡이며 숨을 참고 있었다. 저 모습을 보니 거짓은 아닌 것 같은데….

         

         그래, 독거미라면… 그, 네크로맨서들을 무찌르고 날 구출할 수도 있었겠지만….

         

         독거미가 대체 왜?

         

         왜 드워프 내전에 나타나서, 아니 그보다. 죽었다고 하지 않았나? 내가 잘못 들은 거였나? 죽었다는 게 아니라 널 죽이겠다는 뜻이었나? 아니, 이게 대체 무슨….

         

         룬디스의 눈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혼란에 빠진 룬디스는 마침내 알맞은 결론에 도달했다.

         

         

         “혹시 어르신 부모님께서 드워프셨나요?”

         “으힉…! 끅! 나, 나, 나 죽을 거 같아요 사형. 나, 숨이, 숨, 힐링포션 좀…!!”

         “시끄럽다.”

         

         

         조상 중에 드워프가 있었다면, 그리고 그걸 나중에야 깨달은 거라면.

         

         그렇다면 그 ‘독거미’가 드워프 내전에 참여해 올바른 편에 서서 정의롭게 도끼를 들어 올리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가장 많은 드워프들의 공포였던 사내가 사실 본인도 드워프였고, 가문의 비밀을 깨닫게 된 후에 다시 안드그룬드로 돌아와 자신의 죗값을 복무로 치루려 한다.

         

         낭만적인 ‘회개’ 문학 그 자체였다. 떠나간 탕아의 귀환과 영웅 서사시 한 편이 뚝딱.

         

         사악한 용과 사령술사들을 쳐부수고, 배신자들을 처단하고, 납치된 공주를 구출하다니. (모두 사실이다.)

         

         와, 갑자기, 키 큰 드워프도 좀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룬디스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눈으로 모든 진실을 깨닫고 감탄했다.

         

         

        -쿠구구구구궁—!!

         

         “히익?!”

         

         

         그때 복도가 굉음과 함께 진동하며 돌가루가 흩날렸다. 룬디스는 머리를 움켜쥐고 주저 앉았다.

         

         이반은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하고 인상을 찌푸렸다.

         

         

         “북방 군단이 교전을 시작했군. 시간이 없다. 빨리 가지.”

         “자, 자, 잠시만요! 어르신! 죄, 죄송한데 수염 돌려주시면 안 될까요? 그게, 음. 어르신께선 이미 훌륭한 수염이 있으시니까… 아, 호, 혹시 거기 매달린 수염끈이나 수염고리가 필요하신 거라면 가져가셔도 되는데요… 그, 그래도 제가 더 좋은 걸로 드릴 테니까… 일단 수염을 돌려주시면….”

         

         

         이반은 마침내 참지 못하고 루시아의 뒤통수를 쿵, 찍었다. 루시아는 숨을 헐떡이며 웃음을 터트리다가 혀를 씹고 괴로워했다.

         

         으긱, 하는 소리를 내며 끙끙거리는 루시아를 무시하고, 이반은 손에 쥐고 있던 수염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왜지?”

         “아앗… 앗. 가지고 싶은 건 이해해요. 수염은, 그, 다다익선이니까. 그쵸? 그래도요…. 제가 아들이어야 되거든요. 그, 아시죠? 아들이어야 하는데… 수, 수염을 면도 당했다고 잘못 알려지면 그, 어르신 목숨이 되게 위험하거든요? 이게 다 어르신을 위해서 하는 말이기도 하고….”

         “시끄럽다. 받아라.”

         

         

         이반은 룬디스에게 수염을 던져주고 등을 돌렸다. 룬디스는 허겁지겁 수염을 받아들고 소중하게 턱 끝에 고정시켰다.

         

         고정끈이 헐거워져서 불안하긴 해도, 이 정도는 괜찮다. 룬디스는 그제야 한숨을 폭 내쉬며 안도했다.

         

         

         “으흠, 음. 감사합니다. 어르신,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요?”

         “북방 군단 사령부.”

         “…네? 그런 군단도 있었나요?”

         “그래. 이제 너는 ‘우리’ 포로다.”

         

         

         이반은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룬디스의 팔에 수갑을 채웠다. 룬디스는 어어어? 하는 소리를 내며 이반의 손에 이끌려 끌려갔다.

         

         

        *

         

         

         […군수 지원 협약 및 토목, 건설, 야금술 등의 광범위한 기술 협력 체계를 달성. 북방 2군단은 안드그룬드 인근에 주둔하며 지속적인 ‘방산 협력’을 주도.

         

         ‘내전’ 종식 과정에서 일어난 소요로 북방 2군단의 병력 상실은 현재까지 323인 사망, 기갑 차량 21문 전손…

         

         …2군단장 발라클리야 스바토스키 발리카 중장의 후속 보고 별첨.

         

         …안드그룬드 ‘서기장’ 두란트라인 엘로반디의 ‘평균주의 확산금지 조약’ 조인 전문 별첨.

         

         …’성 얀스크 대학 공과대학 설립 추진 방안과 공과대학 교수진 파견’ 협약 제안서 별첨.

         

         …두란트라인 엘로반디의 딸, ‘룬디스 엘로반디’의 위탁 교육 요청서 별첨.

         

         보고자 : 엔리케 세레게예비카.

         검수자 : 이반 페트로비치 예레모프.]

         

         

         “엔리케—!!”

         

         

         엘리자베타는 보고서를 와락 움켜쥐고 정면을 쏘아보았다. 엔리케는 그녀의 이마에서 핏줄이 도드라지기 시작했을 때 이미 도망친 상태였다.

         

         다른 대상을 찾던 그녀의 눈엔 드미트리가 보였다. 그녀는 이마를 감싸쥐고 끙끙거리다가 힘겹게 말했다.

         

         

         “반카는 어찌 되었다던가?”

         “적어도 두 주는 꼼짝없이 쉬어야 한답니다. 전하.”

         “헌법을 수정하고 싶다네. 가능하겠는가?”

         “법무장관에게 입청을 명하겠나이다. 하명하소서.”

         “이제부터 크라실로프의 모든 공무는 ‘보고 이후 실행’을 원칙으로 한다. 어떤가?”

         “명을 받들겠나이다.”

         “혼자 가서 내전을 끝내고 아비디타스의 후예를 자칭하는 네크로맨서들을 모조리 죽이고, 납치된 서기관의 자식을 구출한 뒤에 북방 군단을 이용해 드워프를 압박해 ‘군사 협력’을 달성했다고? 이게… 이게 말이 되나? 응?”

         

         

         엘리자베타의 말에 드미트리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뭐, 선배님이라면야.

         

         그 표정에 엘리자베타는 가슴을 쥐어뜯었다. 저 녀석은 감봉이다. 이유는 불손죄다.

         

         

         “룬디스 엘로반디…? 그 여식은 지금 어디에 있나.”

         “대성당 입원실에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입청을 명하겠나이다.”

         “그리하라.”

         

         

        *

         

         

         “그러니까, 어르신이 거기서 탁, 하고 머리 세 개를 테이블 위에 던지니까. 와, 우리 어른들이 다 표정이 딱 굳어가지고는!”

         “머리 세 개를…?”

         “네! 그걸 다들 보셨어야 했는데. 네크로맨서들 머리를요. 창백하게 질려서 반들거리는 대머리였는데, 막 까만 문신도 박혀 있고. 어휴, 정말. 소름끼치죠?”

         

         

         룬디스는 팔을 쫙 뻗으며 재잘거렸다.

         

         

         “거기서 막 울리는 목소리로, ‘청한 바는 모두 이루었다.’ 오와… 제가 우리 아버님이 그런 표정을 짓는 건 처음 봤다니까요? 꼭 지옥에서 악마가 기어 올라왔다는 걸 본 사람처럼 굳어가지고는.”

         “비슷하긴 하지….”

         “그리고 그 이상한 인간들이랑 같이 무슨 서류에 도장을 찍으라면서 건네는데, 저는 진짜 고리대 하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대부업이요! 돈 받으러 왔다는 식으로 막. 막.”

         “흐으응… 으응… 재밌게 보냈나 보네. 방학을…?”

         

         

         이자벨은 따듯하게 웃으며 룬디스를 바라보았다.

         

         방학 시작과 동시에 대성당 입원실에 처박혔는데, 방학 끝날 때 일어나보니까 뭐? 방학에 여행을 갔다왔다고?

         

         흐으음. 그래애?

         

         이자벨은 부드럽게 웃으면서 이 이상한 난쟁이 꼬마에게 물었다.

         

         

         “근데 그… 아저씨가 한 짓이란 게 결국 네 아버지껜 별로 좋은 일은 아니었던 모양인데, 너는 왜 여기에 있니?”

         “아! 아버님께선 이런 일로 일희일비 하지 않으시거든요! 그거 아세요? 어르신은 사실… 하프 드워프라는 사실을요?”

         

         “…뭐?”

         

         “안드그룬드엔 이제 그걸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드워프를 겁에 질리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당연히 드워프여야 맞는 거니까! 우리가 우리를 제외한 다른 족속들에게 공포를 느낄 리가 없잖아요!”

         “…아니 그게 아니라, 뭐? 뭐라고?”

         

         

         혼란에 빠진 이자벨을 신경조차 쓰지 않고, 룬디스는 재잘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아버님께서 명안을 내놓으셨죠! ‘권위는 공포에서 나온다.’ 와… 너무 멋지지 않으세요? 그러니까, 저더러 딱 그러시는 거에요. ‘지금 모든 드워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자를 아군으로 삼아라.’ 라고요!”

         

         

         그게 대체 무슨…?

         

         이자벨은 멍한 눈으로 활달하게 외치는 룬디스를 바라보았다.

         

         룬디스는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말했다.

         

         

         “엘로반디의 가문에 ‘독거미’가 들어온다면 아버님의 권위는 영원할 거에요! 더 이상 제가 아들로 살 필요도 없고요! 제 아들은 서기관이 될 거에요!”

         “와.”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요….”

         

         

         룬디스는 목소리를 낮추며 주위를 휙휙 둘러보았다. 그녀는 이자벨에게 작게 속삭였다.

         

         

         “인간들은 아무래도, 좀. 빈약하잖아요? 하프 드워프인 어르신이 보시기엔 좀… 그쵸? 드워프는 드워프랑 살아야지요.”

         “안 되겠다, 너.”

         

         

         성녀님만큼 거대한 지방덩어리를 잠시 바라보던 이자벨은 싱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안 되겠어. 그 자식, 면도를 해야겠어. 이제 하다하다 수염으로 여자를 꼬셔와?

         

         진짜, 이젠 정말, 진짜로.

         

         뭐? 하프 드워프? 하하….

         

         진짜 죽이고 싶네….

         

         

       

       EP 16. 방학에 해외여행으로 분쟁지역에 가는 사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이번 에피 끝! (마참내!)
    *
    신규 용사 파티
    전위 : 이자벨(용사), 오스칼(기사), 에시디스(광전사)
    후위 : 엘피헤라(마법사), 루시아(암살자), 룬디스(드워프 공병)
    캬 벨런스 굿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많이 안 받아도 됩니다!
    이유 : 이미 여러분의 사랑 만으로도 작년부터 24년치 복을 다 받았거든요!!
    사랑해요!!
    *
    다음화 보기


           


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프롤로그에서 30년이 흘렀다
Score 7.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got transmigrated into a game I’ve never seen before. I thought it was a top-notch RPG and spent 30 years on it. I retired as a war hero and planned to spend my remaining time leisurely. But it turns out, it was an academy story?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