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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9

       

        

        

        

       -미친, B에서 분대 하나가 작살났어!

        

       -첫 판에 날빌을 박네, 정신나간 놈들. 스트리머를 지들 궁뎅이 밑에 깔아볼려고 별 짓을 다 하는구만.

        

        

        

        퍼스트 블러드. 

        

        그 외에도 상황이 그렇게 좋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듯 UI 위로 떠오르는 무수히 많은 문구들. 시선 한쪽에 놓인 12명의 유저 닉네임 중 세 개가 순식간에 검은 색으로 물들어 부활 쿨타임을 기다리고 있다. 부활하려면 앞으로 45초는 기다려야 할 것이었다.

        

        겨울의 칼바람 위에는 어쩐지 죽은 이들의 피냄새가 배어있는 듯했다. 물론 짙은 화약 냄새는 없을 리가 없었기에 논외.

        

        네 명과 함께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돌린 3만 명이 넘는 인원들 중 많은 이들이 도미네이션 모드를 적잖이 플레이해본 경험이 있었다.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는 길게 생각하지 않아도 답이 나왔다.

        

        

        4명, 그리고 10명.

        

        비상식적으로 점령 속도가 느린 C. 그리고 4명으로 이뤄진 스트리머-분대가 B에서 고작해야 몇십 초만에 공중분해된 것으로 미루어본다면 상황은 뻔했다. C 섹터에 한두 명만을 남기고 10명이 몽땅 B로 쳐들어온 것이다.

        

        도미네이션 모드의 극초반은 일종의 심리전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가위바위보 싸움이란 소리였다. 따라서 저 날빌을 파훼할 수 있는 방법도 여럿 존재했다.

        

        그 중에서 굳이 하나를 꼽아보자면, B에서 적 팀 10명 가량이 깝치는 사이 C로 우회하여 샌드위치 구도를 구축, A와 C를 점령한 채 B에서 깝죽대는 이들을 전부 불살라버리는 전법이 있었다.

        

        물론, 이미 늦었다. 어림도 없었고. 초반 기싸움에서 완전히 밀려버렸다. 경기 극초반이었기에 너무 상심할 필요가 없다는 부분만이 살아있는 팀원들의 그나마의 위안거리였을 뿐이다.

        

        

        한편.

        

        이미 죽어버린 채 리스폰 대기실에 놓여버린 김스톤과 호떡, 리밋의 논의 방향도 얼추 그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우회하여 적들의 야들야들한 뒤통수를 쳐버리는 방법. 흔하지만 효과적인 발상이었다.

        

        

        

       “그러면 하모니 여기 오는 대로 전달해주자. 적들은 B에서 A로 올 생각은 아직 없는 것 같으니까, 추후 상황 보면서 C로 갈 기회를 보자.”

        

       “타이밍만 잘 맞으면 적 리스폰 시간이랑 위치까지 꼬아버릴 수도 있겠네. 나쁘지 않은데? 쟤네들이 너무 수비적으로만 안 하면 될 거야.”

        

       “초반에 너무 매섭게 치고 들어와서 깜짝 놀랐다야, 어으. 그래도 우리가 두 명은 짜르고 죽었으니 아군 애들도 크게 힘겹지는 않겠지.”

        

        

        

        각자 한 마디씩 거들면서 사태를 분석한다.

        

        이미 죽어버린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도미네이션의 특성 상 한 번 밀렸다고 그 기세가 끝까지 가는 것도 아니었다.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몇 번이고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는 구도가 이 모드의 특징이었으므로.

        

        리스폰 시간이 하나둘씩 줄어간다. 그러나 45초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 아직 30초나 남아있는 상황. 그렇게 시간초가 사라질수록 말수는 줄어든다.

        

        이들이 스트리머라는 직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었으나….

        

        

        오늘은, 그리고 지금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근데 하모니는 왜 안 오지?”

        

        

        

        얘 어디갔어?

        

        

        

        

        

        

        

        

        

        

        

        

        

        

        

       ───투두두두두!

        

       -[경고 : 시커 마인 접근 중.]

        

        

        

       “와씨, 그냥 죽을 걸 그랬나…!”

        

        

        

        빗발치는 총알.

        

        무섭도록 빠르게 따라붙는 각종 공격 스킬까지.

        

        총구를 박차고 뛰어나온 탄환 수십 발이 몸 인근을 스쳐지나간다. 단 한 명도 살려보낼 수 없다는 살의가 담긴 사격들. 다행인 점은 정확한 단발 사격이 아닌 맞기를 기원하는 연발 사격에 가까웠다는 부분일까.

        

        숨을 거칠게 들이쉬고 내쉬길 반복하면서 엄폐물을 끼고 달린다.

        

        부서지고 박살난 자동차와 우체통, 변전기, 가로등과 전봇대. 그 외에도 탄환에 맞지 않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총알이 차체와 유리창을 관통하고 박살내는 소리, 전봇대에 탄이 적중하며 콘크리트가 깎여나가는 섬뜩한 소음이 귓전을 맴돈다.

        

        

        

       ‘명심해요.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변수를 창출할 수 있어요.’

        

        

        

        귓전을 맴도는 듯한 선생님의 목소리.

        

        뒤에 한 분대 가량의 인원이 나만을 따라오는 걸 보면 맞는 말이었다. 그 기세는 더없이 흉험했다. 게다가 거리가 그리 많이 벌어지지도 않았다. 적들 한복판을 뚫고 간신히 탈출한 거였기에 더더욱.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탈출했는지도 모르겠다.

        

        좀 더 복잡한 지형으로 가야만 했다. 그나마 유리하게 작용 가능한 곳. 대놓고 여러 명한테 두들겨 맞을 수밖에 없을 이딴 대로변 같은 개활지가 아니라, 샛길.

        

        한 애비뉴에서 다른 애비뉴로 빠져나갈 수 있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통로.

        

        

        

       -카가각!

        

        

        

        눈 덮인 길.

        

        급하게 방향 전환을 하느라 기이한 마찰음과 함께 몸이 미끄러진다. 어쨌든 방향만 바꾸면 만사가 상관없었다. 전방에 어둠으로 뒤덮힌 통로 하나가 보였다. 넓다면 넓고 아니라면 아닌 통로였지만, 지금의 대로변보다는 확실히 좁다.

        

        지척까지 다가온 시커 마인.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총을 잡아 뒤쪽에 연발로 대충 흩뿌리자, 굉음과 함께 눈 앞이 하얗게 튀어오른다.

        

        등 뒤에서부터 막대한 충격파가 터져나왔다.

        

        

        

       “아으윽!”

        

        

        

        퍼퍼펑!

        

        요행을 바라는 건 아니었지만 시간이 너무 없었다. 이것도 운이라면 운이겠지. 넘어지지 않은 몸을 간신히 추스릴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내부는 직선으로 이뤄진 회랑이 아닌 계단과 복도가 포함된 구불구불한 길이었다. 점차 커져가는 발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황급히 계단을 뛰어올라가 몇 번이고 굽이치는 복도를 주파한다.

        

        그렇게 대략 두 번 정도 더 꺾었을까, 이 즈음에서 재정비를 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와 ㅅㅂ 어케살았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모니!하모니!하모니!하모니!하모니!하모니!하모니!하모니!

       -유진성능 확실하네 ㅋㅋㅋㅋㅋㅋㅋ

       -10명 뚫고 나오기도 힘든데 대단하긴하다야ㅋㅋ

       -박진감 오진다ㄷㄷ

        

        

        

        철컥.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창은 이미 안중에도 없었다. 눈을 감아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숙달된 탄창 교환. 쓰던 걸 파우치에 집어넣고 새 걸로 갈아끼우기까진 1초보다 약간 더 걸렸다.

        

        …여섯 시간 동안 탄창만 갈아끼우게 시켰던 이유가 있었구나. 고마워요, 유진 선생님.

        

        

        

       -[알림 : 펄스 가동.]

        

        

        

        피이잉!

        

        네 명의 적들이 접근 중이다. 복도의 형태가 형태인만큼 저들의 속도가 확 줄었다. 혹여나 모를 기습을 염려하는 게 아닐까. 올바른 선택이다.

        

        유진 선생님이 말하길 – 어쩐지 바이블이 된 것 같은 느낌이긴 한데 – , 다크 존에서의 CQB는 얼마나 짧은 순간에 얼마나 많은 화력을 가져다 들이박을 수 있는지의 유무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다.

        

        요컨대 방탄 조끼에 더해 나노머신을 통한 방어벽이 있는 상대라면, 내가 선두에 선 유저의 머리에 몇 발을 먼저 꽂아넣어 무력화하더라도, 그 사이 화력의 열세에 노출된다는 소리였다. 잘 알아듣긴 힘들었지만 어쨌든 그러셨다.

        

        그래서 내가 이 5일 동안 가장 많은 교육을 받은 게 무어냐 하니,

        

        

        

       -찰칵.

        

        

        

        바로 수류탄이었다.

        

        그것도 하나도 아니고, 두 개도 아니며, 무려 세 개를 꺼내든다.

        

        선생님께 교육을 받았을 때 듣기로는, 수류탄은 탄환의 절반에 달하는 살상력을 지닌 파편이 무려 수백 개가 내장된 현대 CQB의 꽃이라고 하셨다. 적재적소에서 폭발시키면 한 탄창을 적 몸에 냅다 들이붓는 것과 동일하다고도 했고.

        

        그리하여, 가장 쉬운 것부터 숙달해야한다는 미명이 떨어졌었지.

        

        여러 투구법, 원하는 자리에 수류탄을 던지는 법, 그리고 쿠킹. 그 중에서도 쿠킹은 그 무엇보다도 위험한 동시에 유용하다고 했다. 충분히 이해한다. 쿠킹 연습을 하면서 폭사만 수십 번을 했는데, 내가.

        

        물론, 아직까지도 잘 다룰 수 있냐고 묻는다면 결코 자신은 없지만….

        

        

        

       -핑!

        

        

        

        지금 안 하면 언제 하겠어.

        

        수류탄 세 개의 핀을 몽땅 뽑아든다. 펄스에 노출된 적들과의 거리는 어느덧 7미터 남짓. 속도가 느려졌을지언정 이곳까지 오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영악하게도 저들은 전면에 방패를 든 포인트맨을 앞세워 접근 중이었다. 두 명이 선두, 나머지 두 명은 대략 20미터 정도의 간격을 둔 채 뒤에서 접근 중이었다.

        

        

        5미터.

        

        1초.

        

        

        3미터.

        

        2초.

        

        

        딸그랑.

        

        

        

        그러자 빛이 있었다.

        

        

        

       ───!!!!!!!!

        

        

        

        쿠웅.

        

        귀청 뿐만이 아닌 몸 전체가 으스러지는 듯한 굉음과 충격파. 한 번에 세 개가 동시에 폭발하며 나오는 파괴력만으로도 나노 머신의 일부가 피해를 받았다는 문구가 떠오를 정도.

        

        그러나 쉴 시간은 없었다. 후폭풍 사이에서 완전히 으깨져버린 방패를 자동으로 버린 적이 비틀거리며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접용점에 볼을 대고, 붉게 빛나는 홀로그래픽 사이트에 놓인 적에게 망설임없는 심판을 내린다.

        

        연발로.

        

        

        HK416이 납탄의 포화를 토해내었다.

        

        

        

       -드르르르르륵!

        

       “아아악!”

        

        

        

        한 명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기는 고작해야 1초도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 다음 순간 사격을 가해오는 또 다른 한 명. 자연스럽게 목표를 전환한다. 노리는 지점은 머리. 15발 가량이 머리에 적중당하고도 나노머신이 깨지지 않을 수는 없었다.

        

        

        찰칵.

        

        하지만 앞선 사격으로 인해 순식간에 30발이 몽땅 비었다. 두 번째 적까지 한 탄창에 끊기엔 장탄수가 상당히 모자랐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그 순간 소총에서 손을 떼고, 여태까지 배운 대로의 훌륭한 몸놀림으로 – 아주 자연스럽고도 유려하게 오른쪽 허벅지의 홀스터에서 권총을 꺼내들었다.

        

        권총은 생각보다도 해야할 게 많은 총기였다. 빠르게 꺼내든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팔을 어느 정도로 뻗어야만 하는지, 파지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준선 정렬을 어떻게 할 것인지. 총을 뽑아든 이후에도 이 모든 것들이 전부 퍼즐처럼 제자리에 끼워맞춰져야만 했다.

        

        그러나 유진 선생님은, 내 모든 퍼즐을…될 때까지 깎게끔 시켰다.

        

        노리는 곳은 머리.

        

        

        그 결과를 아낌없이 보여줄 시간이었다.

        

        

        

       -탕!

        

        

        

        한 발. 그러나 그것은 끝이 아니라 시동에 가까웠다.

        

        권총 속사의 묘리는 트리거에 존재하는 벽을 느끼는 것이다. 조준이 흔들리지 않도록 강하게 파지한 다음,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벽, 더 이상 당기면 발사되는 지점을 손가락으로 느끼고, 그 짧은 거리를 왕복해야만 그것을 속사라고 부를 수 있었다.

        

        그것을 내 손으로 구현하기 위해 검지손가락을 앞뒤로 까딱이자, 권총 여섯 발이 순식간에 허공을 가로질러 나노머신 방벽을 부수고 적의 머리를 헤집는다.

        

        

        그렇게 두 명의 적이 고작해야 몇 초 남짓한 시간 안에 사라졌다.

        

        사그라들기 시작한 위기감을 억지로라도 끌어올리며 힘겹게 덧붙였다.

        

        

        

       “…후우, 슬슬 빼야겠다.”

        

        

        

       -????????????????????

       -ㅅㅂ??

       -아니내가뭘본거죠ㅅㅂ

       -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퍄퍄퍄퍄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만히 있을 시간은 없었다.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들던 선봉을 어떻게든 간신히 뭉개버렸지만, 후속 두 명은 결코 같은 수법에 당하지도 않을 것이었고, 호락호락하게 당해주거나 하는 일은 더욱 없을 예정이었다.

        

        거리는 대략 십오 미터. 복도 하나를 두고 대치하고 있었다. 빼꼼 얼굴을 내밀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나 하는 적들에게 권총을 겨누고는, 남은 열한 발을 제압사격 격으로 쏘아보내었다.

        

        권총 탄창은 갖다버리고 새 걸 끼운 뒤 다시 홀스터에 꽂은 후, 적의 시체에서 나온 아이템 중 수류탄을 루팅하여 즉각 핀을 뽑는다. 선생님이 말하시길 수류탄 뽑는 소리는 충분히 블러핑으로 사용 가능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한 번 시도해볼 생각이었다.

        

        

        

       -타닥!

        

        

        

        수류탄 핀이 짤깍이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려고 든다.

        

        그러나 이를 역이용한다 – 물론 선생님에게 배웠다 – 수류탄을 코 앞에 살포시 내려놓아주고, 전력질주하여 그 자리를 벗어나면서 그동안 찬밥 신세였던 HK416의 약실에 넉넉하게 30발 가량, 죽음의 씨앗을 새로이 심어준다.

        

        콰앙. 기분좋은 소리와 함께, 타이밍 맞춰 바닥에 다소곳이 놓아둔 수류탄을 대면한 한 명이 폭발 범위에 휘말린다. 나는 3초 가량 전에 자리에서 벗어나 A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기에 아무런 일도 없었다.

        

        한 명이 폭발의 여파에서 허우적거리는 사이, 다른 한 명이 출구에서 뛰쳐나와 이쪽을 겨누었다. 교전이 이어지게 되리란 건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이제부터는 눈이 아프고 귀가 멍하며 손가락이 저릿해져도 끝이 안 나던 유진 선생님의 사격술을 조금이라도 재현해야 할 차례였다.

        

        

        

       ───퉁! 퉁! 퉁!

        

        

        

        이미 네 명 중 두 명을 잘랐다.

        

        적 유저들은 아마 기회비용에 매몰되어 돌아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까맣게 잊어버린 채 계속 나를 쫓아오겠지. 당연히 굳이 서로 죽고 죽일 정도의 교전을 벌일 필요가 없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불리해지는 건 저들이었으니.

        

        그 이유는 간단했다.

        

        

        

       -[알림 : 아군이 지원 요청을 입감함.]

        

        

        

       “아까 숫자로 눌렸으니, 우리도 해야지.”

        

        

        

        사람들은 좋은 건 참 재깍재깍 배우곤 했고, 그녀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모니의 입가에 섬뜩한 미소가 걸리는 순간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강해진 하모니 제1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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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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