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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9

     “식사에 초대한 건 다름이 아니라, 협곡재단 이사장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그런 거야.”

     “어떤 이야기입니까?”

     왕도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

     “글쎄. 어떤 이야기든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지 않겠나? 대화라는 건 결국 서로 주고받는 거니까.”

     “같은 테이블 같은 의자에 앉아서 마주 보고 있다고 하더라도, 앉은 이의 신분에 차이가 있다면 대화가 잘 이루어지겠습니까?”

     

     예약을 잡으려면 족히 6개월은 기다려야 하는 곳으로, 심지어 레스토랑에서도 룸으로 빠져나온 곳.

     “왜. 나와 둘이 이야기하는 게 불편한가?”

     “예. 불편합니다.”

     “그런가?”

     황태자가 팔을 탁자에 걸치며 턱을 괴고 웃는다.

     “나는 참으로 편한데.”

     “…….”

     “참 이상한 일이야. 내가 살면서 이렇게까지 편하게 이야기를 해본 사람은 없는데.”

     “저는 죽을 맛입니다만.”

     “죽을 맛이라고? 지금 자네가?”

     “제국의 황태자께서 무슨 이유로 제게 이렇게 식사 자리까지 초대해 주신 건지, 정말 진심으로 모르겠습니다.”

     “말했잖나. 장학회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서면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싫네. 자네의 입으로 직접 듣는 게 더 빠르고 효율적일 것 같은데.”

     “…….”

     300페이지짜리 장학회 운영 매뉴얼은 제도로 가도 분명 쓰레기통에 처박히지 않을까.

     “별거 없습니다. 장학회는 말 그대로 장학생들을 관리하는 곳이며, 제국 유학생들도 장학생으로서 관리될 거니까요.”

     “다른 경우는?”

     “협곡 장학생은 다양한 방식으로 선발될 것입니다. 그 방법을 일일이 말하면 전하의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을 것 같아서.”

     “말해도 괜찮은데. 마침 오늘 셰프가 바쁜 모양이니, 음식도 좀 천천히 나오는 것 같고.”

     음식이 천천히 나오는 게 아니라, 직접 사람을 부르기 전까지 음식을 보내지 않도록 만들었겠지.

     “좋아. 에둘러 말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들었으니,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지.”

     “누구에게서 들었습니까?”

     “글쎄. 나는 듣는 귀가 좀 많아서 말이야.”

     “두 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만.”

     “크, 흐흐흐….”

     이제는 아예 숨넘어갈 듯이 웃는다.

     “자네는 정말이지, 나와 어딘가 잘 맞는 것 같군.”

     딱히 나와 이야기하는 게 재미있어서 그렇다기보다는, 자기 인생에 있어 이런 시건방진 녀석은 처음 봐서 그런 것이리라.

     “그래, 그래. 장학회. 어떤 인재를 모으려는 건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여….”

     “같잖은 말은 집어치우고.”

     “제국에 대항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를 선발하려고 하는 거죠.”

     “…시원시원해서 좋아.”

     황태자가 바로 손뼉을 크게 치며 웃었다.

     “그래. 화합을 위해 만들어진 이 아카데미에서, 제국의 돈으로 세워진 이 교육기관에서 제국에 대항하기 위한 미래를 키운다? 왜?”

     “모르고 당하는 바보들이 없게 하려고 그럽니다.”

     “모르고 당한다?”

     “노스트럼의 많은 이들은 제국에 대해 잘 모릅니다. 제국의 것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많은 이들이 멍청하게 죽어 나가겠죠.”

     실제로 많은 이들이 죽었다.

     “제국의 문화는 빠르게 노스트럼 전체로 퍼질 겁니다. 이건 막을 수 없는 흐름이며, 왕국 전체가 제국 문화에 동화되겠죠.”

     “흐음….”

     황태자가 탁자를 두드리며 고개를 살짝 옆으로 비튼다.

     “그건 대외적으로 하는 소리지?”

     “당연하죠.”

     “본심은?”

     “그걸 제게서 꺼내고 싶다면, 전하께서 먼저 저를 부르신 진짜 이유를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만.”

     나는 탁자를 두드렸다.

     “어떤 부탁을 하시려는 건지, 명백히 말씀해 주셔야 저도 저울질이 가능합니다.” 

     “하하, 솔직해서 좋군. 그런데 내 부탁을 듣고 나서 판단하려는 이유는 뭐지? 그냥 뭐든지 예, 알겠습니다, 무조건 들어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자네에게도 편할 텐데.”

     “구두로 던지는 말이라도 주워 담을 수 없으니 신중해야 할뿐더러.”

     나는 나 스스로의 목을 손날을 세워 그었다.

     “부정 청탁은 곤란하거든요.”

     “뭐라?”

     “이사장 자리에서 쫓겨나기 싫습니다.”

     “으하하하!!”

     황태자가 탁자를 손으로 두드리며 껄껄 웃었다.

     “내가 부정 청탁 같은 걸 하려고 자네를 불렀다고 생각하나?”

     “부정하지는 않고, 청탁은 하실 거 아닙니까.”

     “청탁이라고는 할 수 없지.”

     “그러면 제안, 부탁, 혹은 거래. 어떠한 형태로든 합스베르크 전하께서는 제게 바라는 게 있고, 다른 이들은 들어서는 안 되는 내용이기에 이 자리에 저를 부르신 것이지요.”

     “흐음.”

     황태자는 목적이 있어서 나를 이 자리에 불렀다.

     “자네, 참 인생을 재미없게 사는 것 같군.”

     “전하만 하겠습니까? 사적인 스캔들 한 번 일으킨 적이 없으신 분이.”

     “나도 나름 즐길 건 다 즐기고 사는 사람인데?”

     “근육을 단련한다거나, 책을 보신다거나. 전하의 관점에서 보면 그런 행동들도 다 여가생활이고, 취미고 그러시겠죠.”

     이 남자가 사적으로 누군가를 만나는 건 모든 게 자기 뜻대로 이루어지고 난 뒤의 이야기.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처럼 행동하지는 않으시잖습니까?”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나?”

     “제국신문에서 봤습니다.”

     “신문에 보이는 모습과 달리, 실제로는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보다 더 문란한 생활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적어도 그걸 ‘즐기고’ 있지는 않을 분 같군요.”

     “…….”

     즉, 제국이 왕국을 점령하기 전까지는 사적인 만남은 합스베르크 폰 테르시안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안 되겠군. 부탁을 그냥 들어줄 것 같지도 않고, 거래했다가는 내가 코가 꿰일 것 같으니, 명령을 해야겠어.”

     “저는 명목상 노스트럼의 사람입니다만.”

     “나는 제국 황태자이며, 이 아카데미는 제국의 자본으로 지어진 곳이지. 무려 십수조 골드가 들어간 곳이라고.”

     “수백억 탈러의 예산을 이 아카데미에 태우셨든 말든, 제게 아카데미에서 업무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진짜 이사장 한 분뿐입니다. 저는 일종의 대리인이라서.”

     나는 내 정장 코트를 슬쩍 들었다.

     “오직 크림슨 지브롤터 변경백만이 제게 명령을 내릴 수 있죠.”

     “그 붉은 색, 잘 어울리는군. 권위를 입은 것 치고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데.”

     “저희 가문 사람들이 붉은색을 잘 소화하기는 합니다.”

     “좋아. 정말 잘 어울리는군. 내가 가장 꺼리는 색이라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상하리만큼 자네에게는 어울려.”

     황태자가 키득거리며 비어있는 탁자를 손가락으로 계속 두드렸다.

     “혹시 나중에 한 번 파란색 정장도 입어보겠나? 제법 괜찮을 것 같은데.”

     슬쩍, 가볍게 제안을 던진다.

     “하늘색에 분홍빛이 감도는 보라색을 적당히 섞는다면 생각은 해보겠습니다.”

     “흐음….”

     내 대답에 황태자가 팔짱을 끼며 잠시 침묵하고, 나는 찻잔을 들어 가볍게 목을 축였다.

     “그게 자네가 원하는 건가?”

     “저에 대해 이미 잘 알고 계실 테니, 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아실 텐데요.”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황태자가 상체를 숙이며 내게로 얼굴을 가까이했다.

     “맞춰보게. 나는 이 자리에 그대를 무슨 목적으로 불렀을까?”

     “세 가지.”

     “세 가지나 된다고?”

     “사실 그보다 훨씬 많겠지만, 아래에서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쌓아나가야겠죠.”

     합스베르크 폰 테르시안이 몸은 망가진 하급 기사 수준이지만 일단은 장학 재단의 이사장을 맡은 그레이 지브롤터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먼저 장학 재단. 합스베르크 장학금을 만드실 거라면,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100점. 얼마를 주면 되나?”

     “주시고 싶은 만큼 주시면 예산은 제가 적당히 조정하겠습니다.”

     “조정? 먹겠다는 건가?”

     “저도 노동에 대한 보수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대신, 합스베르크 장학생들을 위해 어학연수 과정을 열어두겠습니다.”

     “…허허.”

     황태자가 콧수염을 만지작거린다.

     “어학연수? 얼마나?”

     “최소한 한 학기. 여론이 좋지 않아 여건이 어렵다면, 방학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겠죠.”

     “…….”

     “그 학생들을 선발하는 데 있어 제국에서 파견된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겠습니다. 저는 도장만 찍으면 되니까요.”

     “아주 무시무시한 답이군. 도장에 얼마나 많은 권력이 있는지 알고 있나?”

     “그러니까 제가 이사장인 거죠.”

     “좋아, 좋아. 그게 하나. 내 크게 쾌척하도록 하지. 합스베르크의 이름으로 된 장학금 하나 만들어 주게.”

     그레이 지브롤터, ‘협곡재단 이사장’을 향한 부탁은 끝.

     “다음은?”

     “지브롤터 백작은 제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썩 나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200점.”

     황태자의 미소가 짙어진다.

     “그런 이야기를 내게 해도 되는 건가? 나는 변경백 입장에서는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적이었는데.”

     “제국이 적이었죠.”

     “백작이 내게 이런 말을 해도 된다고 허락한 건가?”

     “제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크게 괘념치 않으실 겁니다. 오히려 좋아하실지도 모르죠. 아버지께서 제국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잠시 뜸을 들이며.

     “어머니께서는 제국에 나름 호의적이고, 아버지께서도 아웃렛이 열린 이후로 제국의 물건들을 제법 잘 사용하고 계십니다.”

     “흐음….”

     “육아용품이라거나, 위생용품이라거나. 없었을 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좀 다르죠.”

     “흐흐. 역시나.”

     황태자가 옅게 웃는다.

     “인간이 가장 심각하게 중독되는 게 무엇인지 아는가? 술? 약물? 아니야. 편리함이지.”

     “전하.”

     “왜?”

     “저는 미성년자입니다.”

     “……사과하지. 내, 실언했네. 흠흠. 그래도 일단 백작 부부께서 제국이 문화에 편리함을 누리신다니 다행이군.”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이 계획한 부분이 딱 맞아떨어졌을 때 쾌감을 느끼는 표정이다.

     “마도공학을 발전시킨 성과가 드러나는군.”

     “저도 많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영상 마석은 이제는 없으면 곤란할 지경이죠.”

     “무선화상통신기를 말하는 건가? 혹시 필요하다면 하나 신제품으로 보내주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거절하지 않는군. 누구한테 주려고?”

     “아시는 사람에게.”

     “……쓰읍.”

     황태자가 의자 등받이 뒤로 몸을 기대며 나를 향해 손가락을 비빈다.

     “그게 마지막, 300점짜리 대답인가?”

     “500점보다 더 높은 점수일지도 모르죠.”

     “정답은?”

     “따님을 제게 주십시오. 이상.”

     “…….”

     황태자의 표정이 굳었다.

     나는 담담히 찻잔으로 목을 축인 뒤, 황태자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물론 여기에서 이렇게 말했다는 건 그녀에게는 비밀입니다.”

     “허….”

     “왜 그러십니까.”

     “아니, 그냥. 자네가 참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뭐랄까, 지브롤터답다는 게 뭔지 알 것 같아서.”

     황태자는 혀를 내두르며 헛웃음을 흘렸다.

     “혹시 딸들은 어떤가?”

     “저는 한 명만 있으면 됩니다. 저기 누아르라고 동생이 있으니, 생각 있으시면 그쪽으로 알아보십시오.”

     “나한테 아들도 많긴 한데.”

     “제 여동생들은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를 스스로 정할 겁니다.”

     “거 참. 보통 눈에 흙이 들어가도 안 된다고 말하지 않나?”

     “전하께서는 그렇게 답하실 겁니까?”

     “…물잔을 그렇게 쥐는 건 무슨 의미지?”

     “무슨 의미일까요.”

     황태자는 인상을 팍 찡그렸다.

     “협곡의 문을 연 건 자네인가?”

     “예.”

     갑작스러운 질문.

     그러나 있는 그대로 답한다.

     “왜?”

     “귀찮아서요.”

     “귀찮다? 이야기가 맞물리지 않는데.”

     세 번째 부탁의 이야기에서, 분명 이 이야기는 어긋난 이야기다.

     “매번 제국군이 와서 시위를 벌일 때마다 협곡으로 달려가는 걸 보면서, 저걸 물려받으면 저대로 살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

     “전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이 딱, 타이밍.

     역으로 질문하여 속내를 끌어낼 타이밍이다.

     “합스베르크 전하가 지브롤터의 아들로 태어났다면, 왕국의 수호자로 사시겠습니까?”

     “아니. 전혀. 절대.”

     황태자는 즉시 부정했다.

     “누군가를 위해 목숨과 미래, 인생을 바친다는 건 가치 있는 일이지. 하지만 그것도 그럴 가치가 있는 자에게 걸 때나 진정으로 의미가 있는 법.”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동감이군. 나도 자네였다면 분명 기가 막혔을 거야. 왜냐하면….”

     “수호자라는 족쇄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평생 저택 안에서만 살게 할 생각은 없습니다.”

     수호자의 문제와 세 번째 이유는 맞대면 결국 정합되는 문제.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 둘이 부부로서 행복하고 싶을 뿐이지, 왕국을 위해 모든 걸 제한한 삶을 살고 싶지 않습니다.”

     “그게 자네의 본심인가?”

     “예.”

     “…그렇군.”

     황태자가 식탁을 바라본다.

     “나는 왕국이 싫네.”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며, 천천히 빈 잔에 물을 채우며 말을 잇는다.

     “내가 만일 자네였다?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 같은 왕을 섬겨야 한다? 차라리 반역을 일으키고 말지.”

     물이 점점 차오르며, 순간 황태자의 얼굴이 유리잔 안에 비친다.

     “왕국은 바뀌어야 해. 가장 먼저 왕이 바뀌어야 하지.”

     “3년 남았습니다.”

     “…그래. 3년. 3년 안에 잘못 건드리기라도 한다면, 행여나 저질렀다가 자칫 잘못하기라도 한다면 모든 게 엎어지게 되어있어.”

     쪼르르.

     “자네는 노스트럼의 왕조를 바꿀 생각인가?”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지금은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왜?”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 그녀가 하는 걸 봐서요.”

     “후계자, 여왕이 충성할 가치가 있는 모습을 보이면 수호자가 될 것이다?”

     “아뇨.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 게 꿈입니다.”

     황태자를 대함에 있어.

     “그 앞을 가로막는 사람이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이라면 치워버릴 것이며,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이라면 왕조를 무너뜨릴 생각도 있습니다.”

     거짓은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설령 그것이….”

     “합스베르크 폰 테르시안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제거해야죠.”

     

     이 남자를 상대로는 오직 진실만이 효과를 발휘하니까.

     “왜. 내가 자네를 막으면 죽이기라도 할 건가?”

     “예.”

     “죽일 수는 있고?”

     “죽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

     황태자가 가득 채워진 잔을 들었다.

     “아무래도 자네에게 살해당하는 것보다는, 자네를 옆에 두는 게 더 나을 것 같군.”

     “현명하신 판단입니다. 합스베르크 전하.”

     “짠, 하지. 잔을 들게.”

     

     나의 잔에는 물이 절반 정도 차 있었다.

     “제국과 협곡의 미래와 화합을 위하여.”

     “위하여.”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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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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