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0

   대륙 모든 나라에 스마트폰이 도착하고 판매가 시작됐다.

   그러한 이야기가 갤러리 유저들에게 흘러들어가기 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제목) 스마트폰을 판다는데?

   근데 스마트폰이 뭐임

   ㄴㅁ?ㄹ

   ㄴ나 이거 하나 구매했는데 갤러리 접속기임 그냥…

   ㄴ그냥이 아닌데? ㅅㅂㅋㅋㅋㅋㅋ

   ㄴ갤러리 접속 기능을 마법 공학으로 재현한 건데 ㄹㅇ 미치긴 했네

   ㄴ이거 있으면 이제 아무나 갤질 가능한 거 아님??

   ㄴㅇㅇ ㅋㅋ 갤러리가 특권이니 갤러리 접속 못하는 건 병신이니 하던 애들 다 뒤지겠네 ㅋㅋㅋㅋ

   ㄴㅅㅂ 갤러리 아무나 접속하면 무슨 의미가 있음?

   ㄴ나왔네 ㅋㅋㅋㅋㅋㅋㅋㅋ

   ㄴ아니 갤러리는 뭐 고귀한 사람만 써야하나

   ㄴ고?귀

   ㄴ매일 같이 이상성욕 글에 이상한 글 올라오는데 고귀한 게 어딨냐고 ㅋㅋ

   ㄴ그냥 아무나 갤질하는 게 마음에 안 드는 거지 ㅇㅇ…

   ㄴ특별해지고 싶은 건 알겠는데 ㅋㅋ 아 ㅋㅋㅋ 갤질에 자아 의탁은 좀 ㅋㅋ

   ㄴㄹㅇㅋㅋㅋ

   ㄴ근데 스마트폰 뜻이 뭘까

   ㄴ이건 진짜 모르겠네 ㅋㅋㅋㅋㅋ

   ㄴ스마트 << 대략 알겠음

   ㄴ폰 <<< 이건 뭔지 감도 안 잡힘

   ㄴ주딱이 그렇게 이름 지은 거 같은데 난 이해하길 포기함

   ㄴ주딱이 뭐 그렇지…

   ㄴㄹㅇㅋㅋㅋㅋ

   제목) 스마트폰 이거 가격 맞냐?

   금화 단위인데….?

   ㄴ그 정도는 해야지

   ㄴ이건 비싼 게 맞다 ㅇㅇ

   ㄴ공장에서 찍어내는 개수도 적고 마법 공학이 문제임

   ㄴ난 아직도 마법 공학이 살아있는 게 신기한데??

   ㄴ아니 마법 공학 기술자는 도대체 어디서 데려온 거냐???

   ㄴㄹㅇㅋㅋ 마법 공학 이제 가르치는 곳도 없다고

   제목) 공장에서 만들던 게 이거 였구나

   주딱 이 시발련 언제 이런 걸 준비했농

   ㄴ뭐 만드나 했는데 이런 거였구나

   ㄴ이걸 모르냐? ㅋ 이거 아는 놈들은 알고 있었는데 ㅋ

   ㄴ?

   ㄴ알고 있었음 (방금 알았음)

   ㄴ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

   ㄴ아는 척 ㄹㅇㅋㅋ

   ㄴ알고 있었긴 ㅋㅋ 주딱 측근 말고는 몰랐을텐데

   ㄴ아 ㅋㅋ 주딱 측근이라시잖아 ㅋㅋㅋ

   ㄴ주딱 측근 (일반 유저)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정작 진짜 측근인 세렌디아나 파딱들은 가만히 있는데 ㅋㅋㅋ

   ㄴ아 ㅋㅋ 존나 돌리네 이 새끼들 ㅋㅋㅋㅋ 그만 패라 ㅋㅋㅋㅋ

   ㄴ아니 쳐맞고 싶다고 나대는데 존나 패줘야지 ㅋㅋㅋ

   ㄴㄹㅇㅋㅋ

   ㄴ좆도 아니면서 있는 척 하는 새끼들은 좀 맞아야하긴 해 ㅋㅋ

   제목) 저번 뉴비들은 그럼

   설마 제품 테스트였나? 아르델하고 엮인 거 보니까 맞는 듯?

   공장 돌아가고 나타난 거 보니까 시기상으로도 그런 거 같고

   ㄴ아 그러네

   ㄴ그거 맞나보네 ㅋㅋㅋㅋ

   ㄴㅅㅂㅋㅋ 어쩐지 뉴비 들어올 시기 아니었는데

   ㄴ뉴비들 들어오는 타이밍이 정해져있진 않자너

   ㄴ에이 그래도 아 이때 쯤 슬슬 오겠다 할 때 오던데? 내가 뉴비맞이를 수백 번 넘게 해봐서 앎

   ㄴ?

   ㄴ아니 뉴비 유입이 최소 월에서 년 단위인데…

   ㄴ님 몇살임

   ㄴ몰?루

   ㄴ이 새낀 ㄹㅇ 나이 까먹은 듯 ㅋㅋㅋㅋ

   ㄴ최소 엘프임 ㅋㅋ

   ㄴ엘프면 나이 까먹을만하지 ㅋㅋㅋㅋ

   ㄴ엘프들 나이 물어보면 다들 얼굴에 “?” 떠있음 ㅋㅋㅋ

   ㄴ아 ㅋㅋ 나이 계산해야 한다고 ㅋㅋㅋ

   ㄴ틀딱 특) 나이로 얘기 안하고 출하 년도 말함 ㅋㅋㅋㅋ

   ㄴ??? : 나 xxx년도 사람인데?

   ㄴ이런 시발 ㅋㅋㅋㅋ 공감가네 ㅋㅋㅋㅋ

   제목) 스마트폰 구매해본 넘들

   이거 어떰? 살만함?

   ㄴ글쎄 모르겠는데??

   ㄴ공학 제품으로나 마법으로나 수준은 되게 높음… 퀄리티는 높은데 우리가 구매할 이유는 없어 보이는데?

   ㄴ이거 심지어 충전해서 쓰는 거라 되게 애매함

   ㄴ무한동력 갤질 vs 한정 갤질 이걸 어케 비빔?

   ㄴㄹㅇ 이건 비교가 안 되지

   ㄴ근데 충전 방식이 좀 이상한데?

   ㄴ아니 시발 세계수 뿌리에다대고 충전한다고 함

   ㄴ?

   ㄴ?ㅋㅋㅋㅋㅋㅋ

   ㄴ다크엘프들 오열 ㅋㅋㅋ

   ㄴ(정보) 다크엘프들이 충전시켜준다

   ㄴ이런 씨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진짜 이러려고 세렌디아 데려온 건가

   ㄴ정치 음모론 틀딱들 의문의 1승 ㄷㄷㄷ

   ㄴ세계수 뿌리가 원래 이런 용도였나?

   ㄴ겠냐?

   ㄴㅋㅋㅋㄹㅋㅇㅋㅋㅋ

   ㄴ원래 대륙 곳곳 마나 퍼트리고 땅을 비옥하게 만들고… 뭐 그런 저런 능력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건 못 들었음

   ㄴ이건 다크엘프 할애비들도 못 들었어

   ㄴ주딱 << 이 새끼 등장 전에는 없던 일이지 ㅋㅋㅋ

   ㄴㄹㅇㅋㅋㅋㅋㅋㅋㅋ

   ㄴ세계수 뿌리를 이런 식으로 사용해도 되나 세계수도 동의한 거임?

   ㄴ세계수는… 그냥… 나무다…

   ㄴ그냥 나무 (말 함)

   ㄴ? ㄹㅇ?

   ㄴ응애들은 모르는데 세계수 의사 표출 가끔 함… 뭐… 엘프들의 왕 뽑거나 그럴 때?

   ㄴ그거 제외하곤 세계수는 거의 별 말 안 하던데

   ㄴ옛날에 갑자기 불 지른 미친새끼 한테 뭐라한거 빼곤 ㅇㅇ;;

   ㄴ세계수에 왜 불을 질러 ㅋㅋㅋ

   ㄴ세계수 불 지른 새끼는 또 뭐여 ㅋㅋㅋ

   ㄴㅅㅂㅋㅋㅋ 어디서 모르는 이야기가 자꾸 나오네

   ㄴ춥다고 세계수에 불 붙인 새끼 있음…

   ㄴ다크엘프 어리둥절 ㅋㅋㅋ

   ㄴ아니 지들끼리 세계수를 불태우는데요?

   ㄴㅋㅋㅋㅋ엘프 평균 ㅋㅋㅋㅋㅋ

   ㄴ역시 세계수 사랑은 엘프 ㅠㅠ

   ㄴ뜨거운 효심 ㄷㄷㄷㄷ

   제목) 궁금해서 충전 하러 가봤음

   영지에 갑자기 이상한 장소가 생겼더라

   존나 큰 나무 있길래 가니까 다크엘프가 지키고 서있음

   충전하러왔다니까 흔쾌히 안으로 입장시켜 줌

   지하로 내려가니 뿌리같은 게 보임

   스마트폰 맡기니까 충전해주고 나중에 찾아와도 된다고 이야기하던데

   충전하는 동안 멍하니 기다려도 되고 저녁에 맡기고 아침에 찾아가도 됨

   사진은 찍지 말아달라해서 그냥 빈손으로 돌아옴

   ㄴ신기한 방식이긴 하네

   ㄴ갤질을 저렇게까지 해야 함??

   ㄴ그렇게까지해서 갤질을 하는 새끼들이 우리 아님…?

   ㄴ뭣

   ㄴ아 좀 찔리네 ㅋㅋ

   ㄴ무슨 일이 터져도 갤 중계하는 새끼들 vs 마나 배터리 다 돼서 충전하러 가는 갤럼

   ㄴ이건 시발 ㅋㅋ 아무리 봐도 전자가 갤악귀 아님???

   ㄴ무슨 일이 터져도 갤질은 해야지 ㅋㅋㅋ ㄹㅇㅋㅋㅋ

   ㄴ저번 마제로스 불법 침입 사건 때도 시발ㅋㅋㅋㅋㅋㅋ

   ㄴ사람 뒤져가도 갤 중계는 달려야 한다고 ㅋㅋㅋㅋ

   ㄴ외출하기 싫은 사람은 어떻게함?

   ㄴ그럼 못쓰는거지 ㅋㅋ

   ㄴ넌 쓰지마라 ㅋㅋ

   ㄴㅅㅂ

   ㄴ아 ㅋㅋ 집에 쳐박힌 애들은 쓰지말라고 ㅋㅋ

   제목) 세계수 뿌리 괜찮냐?

   세계수 뿌리 위치 드러난 거 위험한 거 아님?

   다크엘프 형님덜 설명 좀

   ㄴㅇㅇ? ㄱㅊ 그냥 뿌리 조지면 됨 세계수도 그냥 좆되면 됨

   ㄴ상 특) 그냥 세계수 좆 되라고 냅둠

   ㄴ이 미친 새끼들이 ㅋㅋㅋ

   ㄴ위에 애들은 구라고 ㄱㅊ음 세계수 뿌리 갯수 존나 많아서 이건 빙산의 일각 수준임

   ㄴㄹㅇ?

   ㄴ이게 세계수 뿌리의 뿌리일 거임

   ㄴ?

   ㄴ뭔 소리임?

   ㄴ뿌리의 뿌리라는거지. 진짜 거대한 뿌리는 따로 있을 걸?

   ㄴ나 다크엘프인데 저 말 맛다 ㅇㅇ

   제목) 저거 땜에 세렌디아가 엘란에 간 거구나

   …근데 굳이 세렌디아가 갔어야 함?

   ㄴ(이래서 눈치 빠른 꼬맹이는… 콘)

   ㄴ(차갑게 눈이 식은 콘)

   ㄴ어어… 말 하지마라 ㅋㅋㅋ

   ㄴ과연 그 이유 때문일까?

   ㄴ그 이유 아니면 좆 된다고…

   ㄴ근데 진짜 뭐 하러 간 걸까 모르겠네

   제목) 스마트폰 이거 할인 없냐

   존나 비싸네… 시발 2달치 급여 털림

   ㄴ하겠냐?? ㅋㅋ

   ㄴ안 해도 산다고 ㅋㅋㅋㅋ

   ㄴ(정보) 이미 매진 ㅋㅋㅋ

   ㄴ시발 ㅋㅋㅋ 예약 해야하네 좆 됐 다!!!

   ㄴ1인당 1구매로 제약 걸렸는데 생각보다 존나 잘 팔리는 듯?

   ㄴ귀족들만 구매해도 몇 개야 ㅋㅋㅋㅋ

   ㄴ솔직히 귀족 아니어도 열심히 돈 버는 평민급이면 하나 구매할 정도는 됨…

   ㄴㄹㅇ;;; 존나 열심히 돈 모으면 살만은 해

   ㄴ그래도 평민 입장에서 이거 비싸긴 함

   ㄴ비싸긴 한데 비쌀만한 이유가 있지 따지고보면 사치품이잖아

   ㄴ사치품이긴 함 ㅇㅇ 갤러리 없다고 죽는 거 아니잖아

   ㄴ나 죽어 씨발!!!!!!!!!!!!

   ㄴ사치품 (없으면 삶이 허전해짐)

   ㄴ다른 사치품하곤 다른 듯 ㄹㅇㅋㅋ

   ㄴ사치품인데 인생의 필수템이자너…

   제목) 오 ㅋㅋ스마트폰 꿀팁 ㅋㅋ

   이거 구매하면 아이디 늘어남

   개추 여러 개 누르기 가능 ㅋㅋㅋㅋ

   ㄴ이거 주작아님 내가 개추 28번 누름

   ㄴ그게 씨발 주작이야 개새끼야 ㅋㅋ

   ㄴ이런 시발 ㅋㅋㅋㅋ

   ㄴ여론 조작 씹 오지네 염병

   ㄴ와 시발 안그래도 아이디 갈아치우면 모르는데 부캐까지 동원해서 개지랄하는애들 나타나겠네 ㅋㅋㅋ

   ㄴ그래서 1인 1개 구매로 제한 둔 거 아님?

   ㄴ제한두면 뭐 함? 어차피 대리구매 ㅈㄴ 조질 텐데 ㅋㅋ

   ㄴ주딱 이 씨발새기는 생각 없이 일 벌인 거임??

   ㄴ주딱) ㅇㅇ

   ㄴ이 씨발새기가 ㅋㅋㅋㅋㅋㅋ

   ㄴ주딱) 주작하는 거 발견하면 한 번에 처리할 거임 어차피 그런 애들 티가 남

   ㄴ밴 당하면 스마트폰 하나 병신 되는 거임?

   ㄴ주딱) ㅇㅇ 읽기만 가능

   ㄴ시발ㅋㅋㅋㅋㅋㅋㅋ

   ㄴ밴 하나 하면 새롭게 하나가 판매 되네 ㅋㅋㅋㅋ

   ㄴ돈 복사 버그 장난하냐? ㅋㅋㅋㅋㅋㅋ

   ㄴ역시 돈에 미친놈은 주딱이 bbb

   ㄴ돈에 관심 없어요 <<< 돈에 미친 새끼 ㅋㅋㅋㅋ

   ㄴㄹㅇㅋㅋㅋㅋㅋㅋ

   ㄴ근데 주딱 생각해보면 돈에 관심 없다고도 안 했음 ㅋㅋㅋ

   ㄴ뭣

   ㄴ갤에 돈을 썼을 뿐이지 ㅋㅋㅋ

   ㄴ주딱 “가슴이 보고 싶구나…”

   ㄴ그저 한결같이 가슴과 갤러리가 좋은 새끼…

   ㄴ돈이 우선순위에서 밀려있는 거자너 ㅋㅋㅋ

   제목) 주딱 얘 공장 어케 만든 거임?

   평범한 사람이 그게 가능함…?

   ㄴ얘 ㅅㅂ 보통 애는 아니라니까

   ㄴㄹㅇ 평민이 사업 준비를 이렇게 해?

   ㄴ아니 귀족 맞다니까 ㅋㅋㅋ ㅅㅂ 귀족이 평민 코스프레 하는 거 맞음

   ㄴ그 좁아터진 방에서 지내는 게 말이 안 되긴 했음 ㄹㅇㅋㅋ

   ㄴ요새 사진 올리는 거 보면 넓은 방이던데 ㅇㅇ

   ㄴ여왕의 심복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ㄴ오센 왕궁 내부에서 뭔 일 있는지 아는 사람 없냐

   ㄴ왕궁 내부 이야기는 잘 안 흘러나오더라 ㅅㅂ 궁금한데

   ㄴ여왕이 파벌 휘어잡는 거 존나 잘해서 그럼

   ㄴ베아트리스 여왕이 정치 미치긴 했지… 능력도 좋잖음

   ㄴ얘한테 배신 때릴 사람이 어딨겠음

   ㄴ베이트리스 여왕 << 얘 폐위시키면 누가 왕 됨?

   ㄴㄹㅇㅋㅋㅋ 쟤보다 능력 좋은 애 본 적 없는 거 같음

   ㄴ걍 미친 스펙이자너…

   제목) 스마트폰 하나로

   주딱 지위가 확 달라졌네

   이 정도면 대륙 황제임…

   ㄴㄹㅇ;;;

   ㄴ제국 황제여도 온갖 알랑방귀에 지랄에 뇌물에 ㅋㅋ 어우 ㅋㅋㅋ

   ㄴ주딱 지금 시달리고 있을 거 같은데 나만 그렇게 생각함???

   “흠.”

   그 정돈가.

   갤러리를 읽던 주딱이 입맛을 다셨다.

   확실히 스마트폰을 출시한 뒤에 삶이 바뀌긴 했다.

   갤러리의 파딱들이 뉴비가 많아져서 바빠졌다고 토로하거나….

   베아트리스 여왕님과의 체스 시간이 묘하게 길어졌다거나…. 그 외엔… 있나?

   주딱이 머리를 긁적였다.

   평소에도 밖에 돌아다니지 않고 활동 반경이 최악에 가까운 집돌이라 그런 걸까.

   바뀌었다고 느끼는 점은 거의 없었지만….

   “주딱님.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네?”

   평소처럼 갤러리를 관리하던 주딱이 들려온 음성에 고개를 들었다.

   용사. 카이라 루즈의 목소리였다.

   호위하는 도중에 표정이 바뀌지 않으며 부동의 자세를 유지하고. 가끔 딴 짓을 하는 게 전부인 그녀다.

   그녀가 먼저 말을 걸어오는 건 한 마디로 흔치 않은 일.

   무표정. 무심하다고 느낄 정도의 회색 눈동자가 주딱을 응시했다.

   “스마트폰을 하나 더 가지고 싶어요.”

   “분명히 하나 주지 않았나요?”

   “…개인사정입니다.”

   “음.”

   개인사정이라면 어쩔 수 없지.

   주딱은 고개를 끄덕이고 시제품 하나를 꺼내, 용사에게 건넸다.

   “감사합니다. 주딱님.”

   스마트폰을 받은 용사는 조금 기쁜 얼굴(무표정)로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근데… 용사님에게 그럴만한 개인사정이 뭐지?

   스마트폰을 실수로 부쉈다거나. 물에 빠뜨렸다던가. 그런 건가?

   잠시 고민해보던 주딱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별 일 아니겠지.

   설마 용사님이 이상한 짓에 사용하려고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닐 테고.

   주딱의 의심은 금세 사그라들었다.

   주딱에게 용사란 어떤 사람인가?

   언제 어디서나 열심히 호위해주는 진짜배기 용사 아니던가.

   그런 용사님이 이상한 짓을 할 리가 없다는 건. 누구보다 주딱이 잘 알았다.

   ‘용사님은 믿을만하지.’

   용사를 안 믿으면 누굴 믿을 수 있을까.

   주딱이 고개를 끄덕이는 동안, 용사는 새로운 스마트폰을 조작했다.

   결연한 표정으로… 검투사의 마인드가 된 용사는.

   미니 게임. 야추에 접속했다.

   ‘저도 레이팅 초기화하면 천상계는 그냥 갈 수 있어요.’

   누구보다 야추에 진심인 그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