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EP.120

       *** ***

        

       나는 마음속으로 상태창을 외쳤다.

        

       ————————

        

       이름: 호 천안

       나이: 23

       경지: 일류

       성격: 무난

       근력: 14 민첩: 14

       체력: 12 내공: 16

       행운: 9 지구: 11

       근골: 8 영성: 9

       집중: 9 정력: 9

       오성: 9

       특성:

       [떠돌이] – 당신은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합니다. (상대와의 관계에 –5)

       [힘줄 절단] – 왼쪽 소지의 힘줄이 잘렸습니다. (근력-1)

       [덜 자란 몸] – 어린 시절 성장이 저해되었으나 추후의 노력으로 약간 보충했습니다. (근골-1)

       [근성] – 부상 효과가 감소하며 생사의 기로에서 생존 확률이 올라갑니다.

       [악바리] – 당신은 몸 상태와는 별개로 정신력이 뛰어납니다. (집중+1)

       [잡혈] – 당신의 출신은 여전히 천합니다. 그러나 미래는 알 수 없습니다. (최종경지-?)

       [행운] – 하늘에 닿은 기술은 가끔 하늘의 눈금마저 속입니다.

       최종경지: 일류

       깨달음: 없음

       

       ————————————

       

       소주화륜법을 이용해 내가 얻은 모든 영약을 다 태운 결과 내공수치는 16에 도달했다.

        

       “음.”

        

       일반적으로 섭취했다면 이미 일류의 내공한계선인 30을 돌파하고도 남았을 영약을 섭취했음에도 내공이 16이라는건 꽤나 쓰라린 결과이기는 했지만.

        

       “움직임이 달라지셨군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내공의 수발이 단번에 용이해졌다. 각 속성의 반대에 해당하는 덩어리들이 제거된 탓이겠지. 부자연스럽게 삐걱이기 일쑤였던 충기 역시 훨씬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었다.

        

       현재 내 검술 스승 역할을 하고 있는 혁기린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일 정도의 변화.

        

       “이 정도라면 일류 검법에 도전해 볼 수 있겠군요.”

        

       “오. 드디어.”

        

       “호 무사께서도 이제 충기현상을 연쇄적으로 일으킬 실력을 갖추셨으니까요. 제대로 된 일류검법의 초식을 소화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격을 갖춘 셈이에요. 혹시 호 낭인님은 따로 점찍어 놓은 일류 무공이 있나요?”

        

       “있긴 합니다.”

        

       나는 품에 있는 비급서를 꺼내 혁기린에게 건넸다. 무려 5년전에 구해놓은 녀석으로 일류검법중에서도 수위에 드는 녀석이었다.

        

       “대단한 검법이로군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구파일방급 무공은 아니지만. 혁기린은 눈으로 비급을 훑으며 칭찬을 하기는 했지만 진짜 감탄한 기색은 아니었다. 혁기린의 안목으로는 지금 이 무공은 딱히 대단할 것까지는 없는 평범한 검술 그 자체겠지.

        

       “[일휘청운검]이라…전반적으로 검술의 균형이 좋고 검술의 기본묘리들의 상당수를 포함하고 있군요.”

        

       그게 바로 일휘청운검의 장점. 다른 무공을 압도할만한 특별한 특색은 없지만 어지간한 검술의 묘리는 모두 갖추었다.

        

       “다만 운용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수가 많네요.”

        

       그것도 바로 일휘청운검의 단점. 여러 가지 묘리와 초식의 가짓수가 많다는 것은 대응할 수 있는 폭이 무척 넓어진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특출난 장점이 없다는 소리이기도 했으니까.

        

       “그래도 이 검법을 대성할 수만 있다면 검술의 기초를 정립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혁기린은 어려울 것은 없다는 듯이 나에게 일휘청운검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오늘 처음 본 무공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손쉽게 무공을 지도하는 혁기린. 

       

       아무리 자신의 경지보다 한참 낮은 무공이라고 해도 그저 한 번 본 것만으로 남에게 가르칠 수 있을 정도의 이해력을 보이다니. 역시 점창을 대표하는 후기지수인만큼 기본적인 재능 역시 남다른 것일까.

       

       그렇게 일휘청운검을 가르쳐 주던 혁기린이 문득 고개를 돌렸다. 멀리서 다가오는 당도연과 당도경이 보였다. 

        

       “하하, 제가 두 분의 시간을 방해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오, 당 형께서 오셨소.”

        

       당도경이 보이자마자 순식간에 남자 말투로 바꾸는 혁기린.

        

       사마염의 저택에서 함께 지낸지도 일주일. 당도경과 혁기린은 꽤 친해졌다. 당도경이나 혁기린이나 성향이 다르긴 하지만 둘 다 협객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고 각기 점창과 당문을 대표하는 후기지수들 중 한명이었으니까.

        

       친해질 수 있는 요소들은 미리 다 준비되어 있었다고 봐야겠지.

        

       의기투합한 두 사람이지만 딱히 어울려 교분을 다질 공통점이 없다는 게 문제였다. 혁기린은 도박은 영 재능이 없었고 술 역시 잘 못마시니까.

       

       그러다보니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무공을 나누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다. 

       

       당가맹호암룡투법을 완성시키기 위해 실전 경험이 필요한 당도경에게 혁기린은 딱 알맞은 비무 상대이기도 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혁기린이 내 검술을 봐 주는 시간 말미에 당도경과 혁기린의 비무 시간이 추가되었다. 비무를 통해 교류하고 함께 점심을 먹으며 복기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두 사람은 언제나와 같이 거리를 벌리며 자연스럽게 대치했다. 

        

       “그럼 오늘도 승부를 부탁드립니다.”

        

       “한 수 배우겠소.”

        

       비무가 시작되고 당도경은 뒷걸음질치며 비도를 쏘아냈고 혁기린은 완급을 조절하며 거리를 좁혔다.

        

       혁기린은 기본적으로 큰 원을 그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지만 당도경이 빈틈을 보인다 싶으면 단번에 거리를 압축해 찔러들어가곤 했다.

        

       비무 전적은 당도경의 전패. 애초에 혁기린이 당도경보다 강한 것도 있겠지만 사일검법은 당가맹호암룡투법의 극상성이라 할 수 있었으니까.

        

       몸을 사리지 않는 극쾌속의 찌르기가 상징인 사일검법.

        

       당도경은 초절정의 고수지만 암기술의 숙련도가 초절정급이라고 할 수는 없을 실력이었다. 오랜 기간 외면해온 암기술을 채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

        

       그러니 암기술 만으로 혁기린에게 승기를 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니 승부를 볼 수 있는 곳은 권이었지만…이 부분이야말로 무공과 경험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유구한 세월동안 완성되어 온 사일검법과 미완성의 맹호암룡투법. 그 격차는 명확했다. 

       

       아직 미완성인 당가맹호암룡투법의 초식은 사일검법의 빈틈을 찌르기에는 완성도가 부족했다. 

       

       애초에 승부는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두 사람은 성심성의껏 비무에 응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지치지도 않나봐요.”

        

       슬쩍 보니 당도연의 얼굴에는 지루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마 비천마차를 몰고 싶어서 좀이 쑤시는 모양이었다.

        

       “아~ 아~ 누구 나랑 비천 마차 같이 타 줄 사람 없나.”

        

       노골적으로 휘파람을 불며 내 쪽을 바라보는 당도연. 당연히 나는 철저하게 외면했다.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쪽은 목숨이 달린 문제라고.

        

       그렇게 집요한 당도연의 시선을 피해가는 사이에 비무는 오늘도 혁기린의 승으로 마무리 되었다.

        

       “한 수 배웠습니다.”

        

       “당 형의 암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군요.”

        

       “하하. 이게 다 혁 형의 지도편달 덕분이지요.”

        

       비무를 이긴 건 혁기린이었지만 늘 비무 결과에 만족하는 것은 당도경 쪽. 당가맹호암룡투법의 개선점을 파악하고 새로운 수법들을 시도해 보는 것만으로도 당도경은 얻는 것이 많았으니까.

        

       관전자로서 의견을 말하자면 권과 암기술의 전환동작을 좀더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초절정을 말끔하게 속여넘길 이지선다를 펼치는 것까진 좋지만 속이기 위한 동작의 투자가 과도했다. 

       

       뭐…지적은 쉽지만 개선은 쉽지 않지. 당장 나 역시도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으니까 말이야.

       

       나는 고개를 흔들어 상념을 털어냈다. 당가맹호암룡투법은 내 도박기술이 섞여 들어가 있는지라 정이 가는 무공이었지만 이제는 당가의 것이니 놓아줘야겠지. 

       

       내 무공 수련에 집중하자.

        

       “다들 여기에 모여 계셨군요.”

        

       “태수님을 뵙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사마염이 나타났다. 기껏해야 점심 시간인데 벌써 퇴청할 리는 없고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사마염은 내 의문을 읽기라도 했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당가와 점창파에서 서찰이 도착했습니다.”

        

       당도경과 혁기린은 각기 사마염이 전달해 준 서찰을 펼쳤다.

        

       “음…귀환령이로군요.”

        

       “이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천성은 빠르게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었다. 약탈당했던 물건들도 대부분 주인을 찾아갔고 물건을 되찾은 상인들은 바삐 상행에 나섰다.

        

       산적이 토벌되었다는 소문 역시 널리 퍼져 사천성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나날이 늘어나며 예전의 시끌벅적함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

       

       사천성이 충분히 정상화 되었으니 이 세 사람도 돌아갈 때가 된 셈이었다.

       

       나는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당도경과 당도연, 그리고 혁기린이 영원히 사천에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당도경과 당도연이 가르쳐주는 암기술이나 혁기린이 지도해주는 검술. 양쪽 모두 내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되었으니까.

        

       “그리고 장문인께서 호 낭인님을 초대하셨군요. 흑묘 소저도 역시 말입니다.”

        

       “음…가주님께서도 호 형의 방문을 원한다 쓰여 있습니다만.”

        

       혁기린과 당도경.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음…”

        

       “흠…”

        

       잠시 숨 막히는 눈싸움이 이어진 뒤 당도경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하하하. 혁 형. 호 형과 당가는 막역한 사이입니다. 작게는 이 당도경과 인연이 있고 크게는 당가 전체가 호 형에게 신세를 졌습니다. 아무래도 저희 당가가 호 형을 대접하는 것이 사리에 맞지 않겠습니까?”

        

       “후후후, 당 형.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저희 점창 역시 호 낭인님에게는 큰 신세를 졌습니다. 여일예 사제에게 깨달음을 주고, 여일예 사제와 함께 저희 점창까지 노렸던 악적들을 일망타진해 주셨으니…응당 점창에서 대접해야 할 일입니다.”

        

       서로의 의사를 확인한 당도경의 얼굴이 굳었고, 혁기린의 눈매가 좁혀졌다.

        

       투견 당도경 시절의 투기가 당도경의 뒤에 어렸고 혁기린의 몸에서는 산적을 홀로 압도하던 기개가 뿜어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호 형은 저희 당가가 좀더 편할 것입니다. 사적으로는 가주님과 친분이 있으며 해후를 나눌 사람 역시 많지요. 제 동생인 려아라던가 풍영대주님이라던가 말입니다.”

        

       “후후, 한창 무공 수련에 열을 올리고 계신 호 낭인님께는 점창파가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점창이 자리잡은 수남산의 정기를 받으며 수련을 하신다면 금세 성취를 얻으실 수 있겠지요.”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당사자의 의견이 중요하지요! 호 형! 당가에 함께 돌아가시지요!”

        

       “그렇군요. 호 무사님. 점창파에 방문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본파에서는 결고 섭섭지 않게 대우해 드릴테니까요!”

        

       두 사람의 기세에 나는 한 발자국 물러섰다. 어쩌다가 갑자기 일이 이렇게 되었지?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일장일단이 있는 이야기였다. 당가에 가면 아마 암기술에 큰 발전이 있겠지. 그리고 아마 점창파보다는 칠요 속성에 해당하는 영약을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점창파에 가는 이득도 확실했다. 여일예에게 깨달음을 준 것부터 여일예의 원수를 해결해 준 점. 이번 작전에서 황금선에게 놀아나며 명성에 큰 타격을 입은 황보세가와 청성 종남 아미파와 달리 점창은 명성에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은 점등을 고려하면…이쪽의 보상도 적지는 않겠지.

        

       일단 혁기린에게 계속 교습을 받을 가능성이 높으니 무공 발전만 따지면 이쪽이 더 매력적이다. 당도경이나 당도연이나 혁기린과 마찬가지로 초절정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가르치는 능력은 혁기린 쪽이 훨씬 뛰어났다.

        

       “음…”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반대쪽은 섭섭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렇게 망설이고 있자니 당도연이 내 어깨를 짚으며 말했다.

        

       “당가에 가셔야지요! 제가 비천마차로 빠르게 모시겠습니다!”

        

       “아.”

        

       “아.”

        

       “….아.”

        

       다음 행선지가 결정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당도연: 어째서?! 비천마차를 타고 당가에 들렸다가 비천마차를 타고 점창파에 가면 엄청난 시간적 이득이 있을 터인데?! 무려 일주일 이상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그 시간에 수련을 할 수 있음에도 왜?!

    당도경: 당가가 점창파에게 진 것이 아닙니다! 비천마차에게 패배한 것입니다!

    *22/08/11일 86~104화 리메이크가 적용되며 화수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104화 이후에 내용을 감상하시던 독자님들은 2편이 삭제되며 내용이 당겨졌으니 2회 뒤로가기를 누르시면 제 진도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변경 내용이 궁금하신분은 공지 참조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