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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0

   위험하다.

   아닉스의 직감이 그리 말했다.

     

   그리고 데카라비아를 본 크라슈 또한 같은 생각이었다.

   어미 거미가 발버둥 치고 있긴 하나 데카라비아는 확실하게 어미 거미를 죽여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어미 거미를 삼키고 있는 데카라비아의 격이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었다.

   저놈은 지금 마경의 침식종들과같이 다른 침식종을 포식해 세계 침식을 늘리고 있는 것이었다.

     

   ‘저 원숭이 새끼, 마경에서 나온 놈이다.’

     

   데카라비아의 정체를 알아차린 크라슈가 눈살을 찌푸렸다.

     

   ‘게다가 7성급으로 커지기 직전이야.’

     

   저놈, 분명히 어미 거미 말고도 묘지에 있던 다른 침식종들을 죄다 먹은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 정도로 세계 침식의 힘이 가득 차 있지 않을 것이다.

   몸이 제 상태라면 모를까, 이 꼴로는 저놈은 절대 상대 못 한다.

     

   “크라슈.”

     

   그 순간 하링이 크라슈의 옷깃을 다시 잡아 왔다.

     

   데카라비아를 본 하링의 얼굴도 마찬가지로 굳어 있었다.

   그녀의 몸속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색 신호가 울리고 있었다.

     

   “당장 빠져나가야 해.”

     

   크라슈에게 빚을 진 그녀다.

   그러니 그 빚을 갚기 위해서 반드시 그를 살릴 작정이었다.

     

   하지만 크라슈는 그 판단이 이미 늦었음을 잘 알았다.

     

   쿠궁!

     

   어미 거미를 죽여 나가는 데카라비아의 머리가 한순간 이쪽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놈의 눈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크라슈였다.

     

   ‘욕심 많은 원숭이 놈이.’

     

   크라슈는 데카라비아가 자신의 세계 침식을 느끼고 탐내기 시작했단 걸 눈치챘다.

     

   데카라비아는 어미 거미 다음으로 자신을 표적으로 정해 버렸다.

     

   [ 크라슈. ]

     

   이번만큼은 위험하다며 크림슨가든이 경고했다.

   크라슈는 주변을 훑었다.

     

   하링을 포함해 다른 녀석들은 데카라비아가 자신을 표적으로 했다는 것을 아직 알아차리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딱 한 명은 달랐다.

     

   이 중에서 제일 실력 있고, 눈치도 나름 빠른 한 명은 말이다.

     

   크라슈가 아닉스와 눈이 마주쳤다.

     

   아닉스는 짧은 순간 데카라비아의 시선이 크라슈에게 향했음을 알아챘다.

   그러니 크라슈를 마주한 그의 눈이 흔들리고 있었다.

     

   다른 침식종과 맞서느라 꽤나 힘을 쏟아낸 쌍아단이다.

   그러니 지금의 쌍아단 상태로 데카라비아와 맞부딪치는 순간 전멸이라는 것도 아닉스는 잘 알고 있었다.

     

   마경이라는 특수한 이유가 있긴 하나 6성급 침식종을 상대로 발하임의 이검이 나섰었다.

   하물며 데카라비아는 사실상 7성급 직전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태.

     

   크라슈는 마경이라는 이점과 정상적인 몸 상태 덕에 6성급 침식종도 수월하게 잡았다.

   크라슈 없이 후기지수인 쌍아단으로 어찌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데카라비아의 표적이 크라슈라는 걸 눈치챘다.

   과연, 쌍아단의 단장인 아닉스는 어떤 결단을 내릴까.

     

   악연이라고 해도 좋은 크라슈를 위해 최선을 다해 데카라비아와 맞서다 전멸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미끼를 하나 던져두고, 기절한 주요만 챙긴 채 묘지를 빠져나갈 것인가.

     

   둘 중 어느 것을 보아도 답은 꽤나 쉽게 나왔다.

     

   “아닉스.”

     

   그러니 크라슈는 아닉스를 향해 물었다.

     

   “어쩔 거냐.”

     

   크라슈의 눈이 아닉스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터진 상황.

   어쩌다 보니 크라슈는 과거에 상황과 유사한 사태를 마주했다.

     

   아닉스의 선택에 따라 생사의 기로가 걸리는 상황 말이다.

   크라슈의 주먹이 조용히 쥐어졌다.

     

   크라슈가 아는 아닉스는 합리적인 놈이다.

   적어도 샬롯에게 망가지기 전까지 녀석은 소수의 희생으로 다수를 살리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크라슈는 알고 있다.

   아닉스가 그런 선택을 반복한 탓에 결국 창공의 세대에서도 내몰리게 되었다는 걸 말이다.

    

   세상은 엿 같다.

   분명 합리적인 선택이라 생각할 만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합리를 그만둔 뒤 맞부딪쳤을 때 더 좋은 결과를 낼 때가 있었다.

     

   크라슈가 기어코 릴리쉬와 함께 아가레스를 무찔렀듯이.

   이성적 판단만으로 세상의 일은 모두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니 아닉스의 합리적인 선택은 회피의 선택이라 취급 받았다.

   분명 옳은 선택일 때도 있었지만 반복되는 회피는 결국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내가 이래서 이 세상이 개 같다는 거야.’

   

   정말 엿 같지만 합리를 집어 치우고, 부딪쳐 누군가 희생하지 않으면 나아가지 못하는 세상.

   그게 이 썩을 세상이었다.

   

   그리고 아닉스는 그런 합리적인 선택이 가장 많은 인물이고, 앞으로 그 합리적인 선택을 반복하며 결국에는 창공의 세대에서 내몰리게 된다.

   내몰려 버린 아닉스는 점점 더 강박증을 느끼게 되었고, 결국 애증을 느끼던 샬롯의 결혼 소식을 들은 뒤 망가져 버리고 말았다.

     

    그것이 아닉스에게 주어진 미래였다.

   

   그렇기에 크라슈는 확신할 수 있었다.

   여기서 아닉스의 앞으로의 미래는 정해질 거란 사실을 말이다.

   

   ‘분명 아닉스가 선택하는 건 옳은 선택이겠지. 한 명을 희생해서 다수를 살리는 판단이야 말로 지휘관의 역할이니까.’

   

   그러나 그 역할을 행하다가 망가진 것이 아닉스였다.

   크라슈는 아닉스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망설임이 생겨나고 있음을 안다.

     

   타고난 천성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니까.

   

   그렇기에 그를 탓하지 않기로 했다.

   어쩌면 미래에서라면 그의 합리적인 선택이 보다 옳은 결과로 나오는 걸지도 모르니까.

   

   회귀로 모든 걸 판단해서는 안되겠지.

     

   “하링, 아닉스랑 먼저 가라.”

     

   그러니 크라슈는 그냥 그의 생각을 덜어 주기로 했다.

   오히려 크라슈 입장에서는 이쪽이 마음이 더 편했다.

     

   하물며 이번에는 확실히 데카라비아가 자신을 노리는 상황.

   합리적인 판단은 크라슈도 잘 하고 있었다.

   

   여기서는 아닉스는 빠져 나가고, 크라슈 혼자서 해결 하는 게 맞다.

     

   단지, 앞으로 크라슈는 아닉스에게 큰 기대는 걸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끝에 아닉스의 리커버리는 이쪽 손에 넘어 오게 되리란 걸 여럼풋이 느낄 뿐이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 순간 아직 크라슈가 데카라비아의 표적이라는 걸 모르는 하링이 외쳐왔다.

   그러거나 말거나 크라슈는 우뢰성을 뽑아 든 채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독주머니 좀 빌린다.”

   “어.”

     

   하링은 이제야 크라슈가 독주머니를 자신에게 가져갔음을 눈치챘다.

   당황한 그녀가 허리춤을 더듬거리는 사이 크라슈가 벼랑 끝에 다가선 순간이었다.

     

   “크라슈.”

     

   크라슈를 멈춰 세운 건 아닉스였다.

   그를 돌아본 순간 크라슈의 눈이 살짝 떠졌다.

     

   “저 침식종을 쓰러트릴 방법, 네게 있어?”

     

   그것은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놓고, 부딪치는 것을 결심한 이의 눈이었다.

     

   “…….”

     

   크라슈가 잠시 침묵했다.

   설마하니 아닉스가 그런 말을 해올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질문을 했다.

   그것이 크라슈의 눈을 흔들리게 했다.

   

   합리적인 판단만을 행하는 아닉스는 어떻게 보면 꽉 막혀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합리적인 판단이 옳다고 생각하면 다른 이의 의견을 듣기보다는 무조건 적으로 팀을 그 판단으로 행하기 때문이었다.

   

   마음 속으로 판단을 내렸을 아닉스가 질문 할 리가 없다.

   

   하지만 그런 그가 지금 자신에게 의견을 구하고자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을 던졌다는 것 자체가 크라슈에게는 뜻밖이었다.

      

   “……그래, 3분만 저쪽이 나를 인식할 수 없게 하면 된다.”

     

   저런 괴물을 상대로 3분.

   당연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아닉스는 흔들림 없이 쌍아단을 돌아보았다.

     

   “다들 3분 벌 수 있겠어?”

     

   아닉스가 묻자 쌍아단들이 각자 서로를 돌아보았다.

   라헬른 아카데미에 입학하고 줄곧 지금까지 아닉스와 함께해 온 그들이다.

     

   “예, 할 수 있습니다.”

     

   아닉스를 마주 본 엘핀이 제일 먼저 확고에 찬 표정으로 대답했다.

     

   “저도 하겠습니다.”

   “3분 그 정도야 충분히 벌죠.”

     

   뒤이어 다른 녀석들도 한마디씩 거들어 왔다.

   그 모습은 아닉스가 지난 1년간 라헬른 아카데미에서 어떻게 지내 왔는지를 보여줬다.

     

   그 말을 들은 아닉스가 크라슈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벙찐 표정을 짓고 있는 크라슈가 있었다.

     

   “벌어 볼게.”

     

   아닉스의 말이 이어졌다.

   크라슈는 두 귀를 의심했다.

     

   크라슈는 지금 누가봐도 만신창이였다.

   어쩌면 오기를 부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지금 크라슈를 믿고 맡긴 것이었다.

     

   크라슈의 눈에 비추던 아닉스의 모습이 서서히 금이 가며 깨져 가기 시작함을 느꼈다.

   그리고 깨져 가는 파편들 사이로 현재의 아닉스가 조금씩 드러났다.

     

   펜달의 죽음 당시.

   크라슈는 사람이란 고작해야 회귀 하나로 모든 걸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이들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을 크라슈는 분명 알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 마음이라는 것은 좀처럼 쉽게 움직이지 않는 법이다.

   크라슈는 아닉스를 볼 때마다 자신을 함정 속에 버리고, 떠나가는 그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건 절대 쉽게 떨쳐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순간 깨달았다.

   크라슈는 지금 회귀 때 겪었던 기억을 놓아줘야 함을 말이다.

     

   아닉스는 바뀌었다.

   그것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적어도 이런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아닉스는 자신이 알던 아닉스가 아니었다.

     

   “그래.”

     

   크라슈는 길게 대답하지 않고, 몸을 돌렸다.

   회귀란 것이 얼마나 사람을 망쳐 놓았는지를 깨달은 채 말이다.

     

   “하링.”

     

   그리고 이 순간 크라슈는 새로운 인물의 도움을 빌리기로 했다.

     

   “네 인비저블 좀 빌려야겠다.”

     

   크라슈의 말을 들은 하링은 눈을 크게 뜨곤 비수를 쥔 주먹을 꽉 쥐었다.

     

   “맡겨줘.”

   

   크라슈는 아닉스가 없더라도 처음부터 데카라비아를 자신이 쓰러트릴 작정이었다.

   

   정말 무리를 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러니 아닉스에게 시험해 본 것이었다.

   

   그가 미래의 길과 같은 길을 걸을지, 아니면 엘핀이 말한 것과 같이 다른 길을 걷고자 나아갈지.

   

   그리고 오늘 그것을 마주한 순간.

   그 결과가 이전과 달랐다.

   

   어쩌면 그거야 말로 크라슈에게 오늘 가장 중요한 일일지도 몰랐다.

     

     

   * * *

     

     

   “하링, 지금부터 3분 동안 나는 집중만 할 거다.”

     

   크라슈는 하링에게 의사를 전하며 독주머니를 열었다.

   하링은 크라슈가 독주머니에서 꺼내든 붉은 단을 보곤 굳은 표정을 지었다.

     

   “크라슈, 그건.”

   “괜찮아. 뭔지 알고 있어.”

     

   적호단.

   육체를 3분 동안 최고의 컨디션으로 만들어 주는 대신 그 대가를 오롯이 치러야 하는 독약.

     

   그리고 이건 사생결단을 결심한 이가 복용하는 자결 독약과 같았다.

   크라슈는 지금 그것을 복용하려는 것이었다.

     

   하링이 말리려는 듯 손을 뻗어 왔다.

   그러나 크라슈는 그런 하링의 손에 독주머니를 건네줄 뿐이었다.

     

   “감당하려고 말한 거야. 저 녀석들 개죽음당하게 둘 수 없잖으냐.”

     

   하링이 입술을 꾹 깨물었다.

     

   자신이 적호단을 먹는다 한들 데카라비아를 어쩔 수 없다.

   반드시 크라슈의 화력이 필요했다.

     

   “기에에에엑!”

     

   그러는 사이, 결국 어미 거미의 단말마가 울려 퍼졌다.

     

   쿠웅!

     

   어미 거미의 뜯긴 육체 조각들이 바닥을 향해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본 크라슈는 적호단을 입에 밀어 넣었다.

     

   그러자 몸 안에 스며드는 단과 함께 갑자기 심장이 격하게 뛰었다.

     

   적호의 효력은 3분.

     

   육체를 3분 동안 최고의 컨디션으로 만들어 주는 대신.

   10분이 지났을 때 오는 충격은 오롯이 스스로 감내해야 한다.

     

   화르륵!

     

   그 증거로 컨디션이 강제로 돌아온 크라슈의 몸에서 흑염이 솟아 나왔다.

     

   3분.

   저놈 대가리를 깨기에는 충분히 차고 넘치는 시간이었다.

     

   ‘멸화수라는.’

     

   안 된다.

   오늘은 광증과 천살성은 더 건드릴 수 없는 상태였다.

     

   만약, 조금만 더 건드려도 둘 다 폭주 상태에 돌입하겠지.

   그렇게 되면 오히려 상황이 악화한다.

     

   아쉬운 기분이 들었지만, 크라슈는 거기에 연연하지 않았다.

   지금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한다.

     

   뒷다리를 뒤로 뺀 크라슈가 허리춤으로 우뢰성을 옮겼다.

   그 순간 등에서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하링이 등 뒤를 끌어안은 것이었다.

     

   그러자 그녀와 크라슈의 모습과 기척이 완전히 지워져 가기 시작했다.

   다시 봐도 무척이나 사기적인 스킬이다.

     

   하지만 하링의 인비저블에는 아쉬운 큰 단점이 있다.

   인비저블 사용자가 직접 오러를 사용하게 된다면 인비저블이 풀려 버린다는 점이다.

     

   그러니 공격하려 할 때 하링은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오러를 쓰지 않고, 공격이 통할 상대라면 인비저블을 쓸 이유도 없으니까.

     

   그렇기에 크라슈는 하링의 인비저블을 훔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훔친다 한들 은신 기능만 있다면 방해였다.

     

   대신 크라슈는 하링의 인비저블을 다른 쪽으로 이용할 생각이었다.

     

   ‘인비저블은 접촉한 대상의 모습도 같이 지울 수 있고, 접촉한 이는 오러를 사용해도 드러나지 않아.’

     

   즉, 본인만 오러를 쓸 때 모습이 드러날 뿐.

   타인은 오러를 쓰고 있어도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하링의 인비저블은 크라슈와 가장 알맞았다.

   준비 시간만 있다면 자신이 버티는 한 무한하게 일격필살을 준비할 수 있으니까.

     

   실제로 하링은 창공의 세대와 함께 있던 당시 그녀의 스킬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 가능성도 얼마 못 갔다.

     

   그녀의 가문인 라그렌은 전쟁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 결과 하링은 전쟁 평화 협정에서 가문의 책임을 지고, 사형대에 올랐었다.

     

   독왕이 하덴하르츠를 멸문시키고.

   그 과정에서 백귀가 된 비앙카가 독왕을 죽이며 라그렌을 망가트린 뒤.

   그런 백귀를 죽인 하링마저 결국 전쟁 원인으로 처형대에 오른 결말.

     

   제국과 스타론의 이권 다툼으로 두 가문은 사실상 희생 당했다.

     

   그렇기에 하링의 인비저블은 가능성만 낳고, 사용되지 못했다.

     

   그녀가 가장 필요했던 세계 침식자와의 전쟁 당시.

   그녀의 시체는 이미 땅속에서 썩어 가고 있었으니까.

     

   ‘이번에는 그런 일 없다.’

     

   비앙카는 백귀가 되지 않을 것이고.

   하링도 비앙카에게 복수할 일 없을 것이다.

     

   자신이 그렇게 두지 않을 거니까.

     

   “그러고 있으면 뜨거워서 못 견뎌. 손만 대고 있어도 된다.”

     

   오러도 쓰지 않고 멸화침식의 열기에 노출되면 화상 입는다.

   그러니 크라슈가 경고하자 하링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되면 눈먼 공격이 올 때 떨어질 수 있어.”

   “고집은.”

     

   하지만 일리가 있는 말이었기에 크라슈는 더 말하지 않았다.

   대신 멸화침식의 열기를 우뢰성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금이 아니어도 언젠가 또 이렇게 될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차라리 지금 연습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한 목숨의 위기가 수없이 생겨날 테니까.

     

   쿠웅!

     

   그 순간 드디어 모든 식사를 마친 데카라비아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놈은 갑자기 기척이 사라진 크라슈를 찾는 듯 푸른 안광을 흔들거렸다.

     

   “시작한다.”

   “응.”

     

   동시에 크라슈가 라이오너를 통해 번개의 검집을 만듦과 함께 우뢰성에 멸화침식의 열기를 불어 넣기 시작했다.

     

   앞으로 3분.

   

   저놈을 죽일 필살을 담는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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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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