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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1

       *

         

         

         모든 정보조직 요원들이 그렇듯, 크라실로프의 요원들 또한 찾으려면 없고, 무시하려면 시야 어딘가에 흐릿하게 비쳐 보이는 특징을 공유한다. (드로안은 예외다.)

         

         따라서, 이자벨을 포함한 네 학생들은 두 눈이 벌개진 채 연신 교정을 쏘다녀도 끝끝내 이반을 찾지 못했다.

         

         개학 첫 날의 이야기다.

         

         

         “아니, 평소엔 맨날 어딘가에서 뚫어져라 보고만 있던 사람이 대체 왜 찾으니까 없냐고!!”

         “에시, 조금만 진정해. 엘피헤라, 추적 마법은?”

         “쓰고 있어요! 아무리 해도 기척도 안 잡히는데요?”

         “이 인간 지금 학교에 없는 거 아냐?”

         “아녜요, 분명 범위는 이 근방인데….”

         

         

         엘피헤라는 눈을 꾹 감고 연신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이반의 마력은 이미 여러 차례 경험해본 적 있었으므로, 근거리 추적 주문은 그녀에겐 크게 어렵지 않은 일이어야 했다.

         

         그런데, 분명 이 근방에 있는데…. 엘피헤라가 인상을 와락 구기고 있자, 곁에서 와플을 오물거리던 룬디스가 발랄하게 말했다.

         

         

         “아, 그거 저희 아빠가 준 물건 때문에 그럴 거에요!”

         “너희 아빠?”

         “네! 헤헤! 뾰족귀도 위대한 선조의 지혜 앞에선 어쩔 수 없는 모양이지요? 주문 왜곡석이에요! 던지면 마법을 파괴하죠! 소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마법 방호를 제공하고요! 대단하지 않나요?”

         “그딴 걸 왜 줬는데…?”

         “아, 그걸 얘기하면 좀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옛날옛적에….”

         

         

         룬디스는 위대한 선조들의 전통 혼례 풍습과 예물 문화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용사 파티의 모두는 룬디스의 말을 무시하고 주위를 훑기 시작했다.

         

         

         “좋아. 엘피헤라는 이제 쓸모가 없어. 어쩌면 좋지? 드로안 식 해결법을 사용해도 될까, 에시?”

         “어어… 내 고향식 해결법? 그게 뭔데?”

         “일단 불을 지르면 숨어있는 사람들도 나타날 거 아니야.”

         “그게 왜 내 고향….”

         

         

         맞나? 어디 누가 야를을 찌르고 도망쳐서 숨었다 하면 마을 사람들 모두가 우르르 몰려나와 일단 근처에 불을 놓긴 했던 것도 같다. 그건 전통 놀이의 일부였다. (그렇게 붙잡힌 사람은 보통 다른 전통놀이로 이어진다. 주로 선택되는 놀이는 피의 독수리였다.)

         

         에시디스가 고뇌에 차서 조용히 고개를 숙일 때, 저 멀리에서 오스칼이 보였다. 평소처럼 여자들 사이에 파묻히다시피 하며 간식을 강제로 섭식 당하고 있었다.

         

         

         “오스칼! 혹시 아저씨 봤어?”

         “아, 이자벨 양.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찾던 중이었는데. 혹시 수강표 봤어요? 이상한 수업이 생겼던데?”

         “이상한 수업?”

         “기사학부 1학년동 로비로 가 봐요. 아니, 아니다. 같이 가시죠.”

         

         

         오스칼은 함께 몰려다니는 여성들의 원성을 무시하고 용사 파티에 합류했다.

         

         

        *

         

         

         [교양 선택 : 마족 연구 및 대응법.]

         [교수 : 이반 페트로비치 예레모프]

         [5학점. P/F 평가제]

         

         

         “아저씨가 이젠 교수까지 한다고? 아니, 뭔데 교양이 5학점이야. 그것도 PF? 그냥 출결만 채우면 그만 아니야?”

         “잠깐, 저것 보세요. 하나 더 있는데요?”

         

         

         이자벨은 엘피헤라의 말에 고개를 돌렸다. 대자보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시간표와 강의계획표 사이에서 친숙한 이름을 하나 더 발견할 수 있었다.

         

         

         [교양 선택 : 기초 생존술.]

         [교수 : 이반 페트로비치 예레모프]

         [5학점. P/F 평가제]

         

         

         “세상에, 수업을 두 개나 뛴다고요? 총 10학점짜리를? 몸이 두 개야 뭐야.”

         “예레모프 경의 평소 행실을 보면 그냥 잠을 안 자는 걸 수도 있습니다….”

         

         

         오스칼의 말에 에시디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반박하기 어려웠다.

         

         

         [교양 선택 : 인체 구조와 마력.]

         [교수 : 이반 페트로비치 예레모프]

         [5학점. P/F 평가제]

         

         

         “15학점?! 아저씨 수업만 다 들으면 필수학점 절반을 넘게 이수할 수 있다고?”

         “잠깐, 이자벨. 뭔가 이상해요.”

         “응?”

         “함정… 이거 함정 아니에요?”

         “갑자기?”

         

         

         엘피헤라는 침중한 얼굴로 용사파티를 훑었다. 룬디스를 제외하면 이 자리의 모두는 지난 방학 첫 주에 사실상 저 수업을 강제로 ‘수료’했던 경험이 있었다.

         

         마족의 이해? 오크를 상대하는 법이랍시고 오크 무리 한가운데에 던져놨었고.

         

         생존술? 함정으로 가득 찬 숲에 몰아넣고 밤낮 할 것 없이 괴롭히고.

         

        인체 구조와 마력? 학생들 몸에 총알을 박으면서 ‘여길 맞으면 아프고, 저길 맞으면 더 많이 아프다.’ 같은 소릴 할 것만 같다!

        

         엘피헤라의 말에 좌중이 침묵했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아니, 그것 말곤 다른 설명이 불가능해 보였다.

       

        이반이 평범하게 교탁 위에서 교재를 펼치고 강의를 진행하는 광경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아니, 다음 학기에 강의할 내용을 미리 우리 몸으로 실험해봤다 이거야?”

         “그렇게까지 끔찍한 생각은 하지 말자, 벨라. 그건 너무 슬프잖니….”

         “예레모프 경이라면 거기서 ‘음. 합리적이군.’ 이럴 것 같지 않아요? 다들?”

         “반박을 못 하겠네….”

         

         

         엘피헤라의 말에 오스칼은 조용히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아니 다들 왜 그래요? 되게 유용한 수업 아니었나? 심지어 이번 강의 내용도 우리가 겪은 걸 그대로 알려준다 치면, 한 학기 학점 그냥 공짜로 채우는 거 아니에요? 예습을 했잖아.”

         “얘는 긍정적인 게 참 보기 좋아.”

         “미쳤어요, 오스칼?”

         “아니 왜요. 난 수업 좋았는데? 얻은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고.”

         “얘는 참 긍정적인 게 보기 좋아.”

         

         

         이자벨은 눈을 반짝이는 오스칼을 무시했다. 이 녀석은 생각해보니, 틸레스의 가장 정통적인 기사 수업을 받았더란다. 숲에서 야영하며 오크를 해치우는 건 어쩌면 기초 교육 과정에 포함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때 룬디스가 번뜩 눈을 떴다.

         

         

         “와, 그럼 매주 15시간 동안 어르신을 직접 만나서 수업까지 들을 수 있는 거네요? 나 할래요!”

         “…?”

         “…!”

         “…?!”

         

         

         룬디스의 외침에 세 사람의 시선이 서로를 향했다. 그녀들은 동시에 강의 계획표를 훑었다. 시간표상 저 세 수업은 매일 다른 날에 위치해 있었다.

         

         즉, 매주 3일은 최소 5시간 이상 이반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녀들은 다시 서로를 바라보았다. 각자 다른 홍채 색과 눈매를 가졌음에도, 세 사람의 시선은 다른 모두와 놀랍도록 유사했다.

         

         

         ‘얘들 중 누군가가 이 수업을 들어버리기라도 한다면.’

         ‘이 기집애들이 삼촌한테 매주 꼬리를 칠 수도 있다고?’

         ‘다 같이 강의를 들어도, 인간이 엘프한테 개 훈련 분야에서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얻는 것은 15학점과 이반(아니다.)이요, 잃는 것은 쇠사슬뿐이다.

         

         세 사람은 동시에 부드럽게 웃으며 강의 계획표를 가방에 넣었다. 방첩사령부 요원들이 박수를 쳐줄 정도로 은밀하고 신속한 동작이었다.

         

         

         “학점이 크네! 오스칼 말도 틀린 것도 아니고. 사실 다들 예습을 했잖아?”

         “그러게! 그리고 생존술? 사실 드로안에선 취미 활동이거든!”

         “뭐, 교양이니까요. 한번 오티나 들어보고 결정하죠?”

         

         

         세 사람은 따듯한 미소와 함께 서로를 바라보며 강의실동으로 이동했다.

         

         

        *

         

         

         “반갑다.”

         

       

       

        전혀 반갑지 않은 목소리에 강의실이 고요해졌다. 

       

       

         15학점의 주인공, 현 시점 1학년 모든 학부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사내가 교단 위에 올라섰다.

         

         큰 키, 단단한 체구가 평범한 코트를 맵시 있게 소화해낸다. 커프스 아래로 슬쩍 보이는 강인한 손에는 수많은 흉터가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었다.

         

         교탁에 선 자세는 그림에 그린 것 같은 정자세. 미동 하나 없는 새파란 시선. 그 아래로 길게 정리된 풍성한 수염까지.

         

         전쟁 프로파간다에서 방금 튀어나온 장교 같은 모습이었다. (사실이다.)

         

         그는 교탁 뒤에 위치한 칠판에 탁, 탁, 판서를 시작했다. 각지게 떨어지는 정자체가 칠판 위로 미끄러졌다.

         

         

         “내 이름은 이반 페트로비치 예레모프다. 만일 내 이름을 들어봤다면, 지난 토너먼트에서 보았을 가능성이 있겠군.”

         

         

         그의 말에 학생들이 웅성거렸다. 왕녀가 직접 개최한 토너먼트는 여름 방학 직전 프리첸카야의 가장 큰 행사였다. 당연히 이 자리의 모두는 그 장소에 있었다.

         

         그, 흑기사? 그 도살자? 인간전차? 같은 소리가 학생들 사이에 울렸다. 이반은 굳이 저지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내 소개는 하지 않겠다. 의미 없는 일이니. 너희들의 소개를 듣지 않겠다. 의미 없는 일일 테니.”

         

         

         이반은 건조하게 말을 마치고 뒤를 돌아 판서를 이어 나갔다. 다각, 닥. 검은 칠판에 새하얀 글씨가 이어졌다.

         

         

         “나는 이 수업에서 너희에게 마족 연구 및 대응법을 가르칠 예정이다. 이미 다들 강의명을 확인하고 왔으리라 믿는다. 따라서 설명을 부연하지 않겠다.”

         

         

         이반은 다시 학생들을 훑었다. 그에게 흥미를 가지고 있는 시선도 있었고, 무료하게 하품을 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었다. 누구도 이 수업 자체에 진지해 보이진 않았다.

         

         당연한 일이다.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어린 꼬마들이니. 자연스럽기도 하다. 그가 김선우였던 시절을 떠올려 볼 때, 학점 많은 교양 과목은 그냥 출석만 하고 잠을 자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래선 안 된다. 전쟁이 먼 나라 이야기에 불과하던 대한민국과는 달리, 이 세상에서 전쟁이란 그림자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떼어낼 수 없고, 숨을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언제나 등 뒤에 달라붙어 쫓아오고, 점점 몸집을 불려 나가는.

         

         이반은 탁상을 꾹 누르며 말을 이었다.

         

         

         “물리적인 형태를 띤 모든 마족들은 공통된 약점이 하나 있다. 알고 있는 학생이 있나?”

         “….”

         

         

         대답하리라 생각한 적은 없다. 이반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몸에서 목을 떼어내면 죽는다.”

         “크흡!”

         

         

         학생들 사이에 웃음이 번졌다. 어울리지 않는 농담을 하는데, 저 아저씨? 하는 듯한 시선이다. 이반은 무뚝뚝하게 말을 이었다.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진리이기도 하지. 모든 마족들은 저마다 특징이 다르고, 위협 수준이 다르며, 생태가 다르고, 전술이 상이하다. 너희는 이 수업에서, 각기 다른 마족들의 특징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목을 몸에서 분리할 방법을 배울 것이다.”

         

         

         질문 있나? 이반의 말에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었다.

         이반이 턱짓하자, 덩치 큰 남학생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교수님의 경력이 궁금합니다! 말씀하신 ‘모든 마족’을 상대해본 적은 있으신지?”

         

         

         학생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얀스크 대학의 강의는 질이 높은 것으로 유명했지만, 이 자리의 모두는 귀족 자제들이다. 당연히 제 영지에서 기초 교육은 모두 이수하고 온 영재들이란 의미였다.

         

         그런 학생들의 입장에서 교수란, 아주 유명한 몇몇을 제외한다면 결국 월급 받는 노동자에 불과했다. 귀족 학교에서 교수의 권위는 결코 높을 수 없다.

         

         이 시대의 귀족들이란 대부분이 군부 경력을 가진 고위 장교 계급군에 속한다. 봉건제의 특징이었다. 사병을 이끌고 전쟁에 참여하는 귀족들은, 특히 ‘살아남은’ 귀족들의 권위는, 지난 전쟁 이후로 더 없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귀족들을 심지어 연합왕국 각국에서, 가장 우수한 이들만 꼼꼼하게 모았다고 하겠다.

         

         이 학생들의 눈 앞에 있는 이반의 신분은 대외적으로 ‘북방 신흥 자작가의 삼남’에 불과했다. 지난 토너먼트에서 이미 유명해진 탓이다.

         

         신흥 자작가란 결국 전공을 세운 용병 무리에 불과했고, 삼남이란 말은 계승권에서도 밀려나 영지에서 쫓겨난 방랑 기사란 의미다. 따라서 한낱 용병 나부랭이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 속에선 교수라고 해도 학생들의 존중을 받아낼 수 없다. 노골적인 기싸움에 가까웠다. 앞으로 있을 학기에 앞서서, 이 신규 강사를 미리 다져놓고 편히 수업을 받을 생각이다.

         

         당연하게도, 이반에게 그건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다.

         

         

         “상대할 수 있는 종류라면, 모두.”

         

         

         고블린 노예에서부터 칠용장까지, 모두.

         

         

         “한 번 이상 죽여봤다.”

         

         

         이반은 우묵한 눈으로 학생을 바라보았다. 손을 들었던 남학생은 그 기세에 찔끔 놀라 자리에 앉았다.

         

         다시 침묵이 내려 앉았다. 무료함 속에 대충 시간을 보내려던 학생들은 이제 없었다. 그들은 이 쇠비린내 나는 대답 앞에서 잠시간 공포를 느꼈다.

         

         이런 종류의 공포는 쉽게 휘발되기 마련이다. 이반은 신병 훈련을 도맡았던 경험이 있으므로, 단순히 말에서 비롯되는 공포를 쉽게 믿지 않았다.

         

         대신 그는 도끼와 권총을 쥐는 편이다. 이 수업 또한 크게 다르진 않으리라.

         

         

         “다른 질문 있나?”

         “저…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한 학생이 어물거리며 손을 들었다. 작달막한 체구의 남학생은 강의계획서를 보며 물었다.

         

         

         “계획서에는 수업이 죄다 실습이라고만 되어 있는데, 마족 생태를 어떻게 실습으로 알죠…? 마족을 구해올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요…?”

         “좋은 질문이군.”

         

         

         이반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보던 이자벨은 긴장감에 주먹을 움켜쥐며 침을 꼴깍 삼켰다. 이거 느낌이 안 좋은데. 하고.

         

         

         “모든 수업 동안 내가 마족의 역할을 맡는다.”

         “…네?”

         “너희는 날 통해 마족의 생태와 대응법을 익힐 것이다. 다른 질문이 있나?”

         “어… 어. 이해가 잘….”

         “질문이 없다면 강의설명은 여기까지 하지. 다음주엔 보다 움직이기 쉬운 옷차림을 하고 오도록. 무장은 굳이 할 필요 없다. 병기는 불출해 줄 예정이니.”

         

         

         이반은 짧게 말을 끊고 자리를 떠났다.

         

         싸늘한 고요 속에서 에시디스가 이자벨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나는 일단… 밀입국 경로를 좀 알아볼게. 아저씨가 귀족 꼬마들을 학살하면 언제든 같이 망명할 수 있도록….”

         

         

         아저씨 말만 들어보면 저건 농담이 아닌데. 애초에 농담이란 걸 할 줄 아는 사람도 아니고.

         

         진짜 누구 하나 죽는 거 아니야?

         

         이자벨은 가방을 들며 고뇌에 빠졌다.

       

        이것은 이반의 첫 수업에 불과했다. 이반은 한 주 동안 15시간의 강의를 소화해야 했으므로, 그녀는 다음날 다른 수업 오리엔테이션에서 또 다시 이반을 마주하게 된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와, 아카데미물을 학교 배경으로 쓰니까 진짜 힘드네…
    지하던전이나 인적 드문 숲이나 테러에 휘말린 폐건물 배경으로 쓸땐 편했는데….
    아카데미물 배경이 학교면 안 되는 거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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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프롤로그에서 30년이 흘렀다
Score 7.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got transmigrated into a game I’ve never seen before. I thought it was a top-notch RPG and spent 30 years on it. I retired as a war hero and planned to spend my remaining time leisurely. But it turns out, it was an academy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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