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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1

    그는 아직도 미묘한 감촉이 남은 손목을 어루어만졌다.

    아무런 전조도 없이 느껴진 베어지는 감각.

    그건 마치 바람이 스쳐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도저히 같은 마법을 사용한 거라곤 느껴지지 않는다.

    정말 능숙해보였던 모습.

    수도 없이 많은 경험을 해봤다는 그녀의 말이 거짓이 아닌지, 그녀의 솜씨는 깔끔하고 정확했으니까.

    정확히 ‘한 컵’분량만을 빼낼 수 있는 정도의 깊이로 베어내다니?

    그는 베어진 손목을 내려다보며 그때의 감각을 떠올렸다.

    그가 알기로, 그것보다 깔끔한 마법의 사용을 본 적이 없었다.

    손짓도 없이, 눈빛만으로 마법을 일으키는 경지를 본 참이다.

    ‘…….’

    그는 루크의 조언대로 서클을 운용하며 손바닥을 내려보았다.

    타닥, 탁, 탁-!

    그의 손바닥 위에서 작은 번개가 튄다.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감각…….

    아니, 사실 따지고보면 그때의 그 감각은 아니었다.

    불안하게 흔들리고 억지로 비틀어버리는 듯 한 감각이 없었으니까.

    기존의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정확히 맞물리는 감각과 함께 현상으로 나타나는 마법의 감각은 희열에 가까웠다.

    ‘정말 아무런 반동도 없잖아? 대체 이런걸 어떻게…….’

    기존의 서클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완벽하게 맞물리는것이 마치, 자신이 이 세계를 이루는 법칙의 일부가 된 것 같다는 착각마저 일어날 지경이다.

    그녀의 말대로 행하면, 마나가 움직였다.

    마나가 움직이면, 마법으로 나타났다.

    그 과정에서 단 한번의 사소한 실패도 없었고, 마력제어에 애를 먹지도 않았다.

    그야 그렇다, 루크가 그에게 알려준 방식은 사용과 동시에 서클을 안정화시키도록 설계된 마력운용법.

    위력이나 제어력보다는 안정성에 중점을 둔 운용법이었으니까.

    그럼에도 서클의 운용에 관해선 그 누구보다 뛰어난 루크의 방식과 그의 ‘드래곤 하트’가 내는 시너지는 ‘안정성’만을 추구했음에도 경악할 수준이었다.

    이 시대에서 보통 서클을 다룬다고하면 마력을 움직이는게 고작, 실제로 서클마법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이고, 그마저 대부분은 일부러 목숨을 걸고 그 방식을 더욱 갈고닦지 않는다.

    그렇게 서클의 운용법은 ‘원시 마법’이라고 부르며 자연스레 도태되어 소실된다.

    하지만 그런 서클마법도 ‘쓸모’는 있었다.

    지팡이의 도움 없이 마력 그 자체를 운용하기에 클래스마법에 비해서 추적이 어려운 서클마법은 암암리에  ‘불법적인’ 일에서 사용하기엔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지에서 개발되는 방식이 기존의 ‘서클 운용법’엔 사용자의 배려따위는 없었다. 

    과거 수많은 지식인들이 한데 머리를 맞대고 마법의 발전을 도모하던 그때와 다른 환경이다.

    어둠의 세계는 굳이 그런걸 신경써줄 정도로 상냥한 사회도 아닌데다가, 정말 ‘지혜로운’ 사람은 대부분 서클제거시술을 받았다. 

    게다가 이 시대의 서클마법사들은 아무리 같은 단체의 일원이라해도 자신의 약점이 될 지도 모르는 것을 알려주려고 하지 않았다.

    지식의 공유가 그토록 폐쇄적이니 당연히 발전이 더딜 수 밖에.

    그 와중에 루크가 아무렇지않게 풀어버린 ‘서클 운용법’은, 기존의 방식과 비교해도 가히 혁명적인 것이었다.

    그는 피식 웃어버렸다.

    ‘피를 대가로 힘을 주다니, 그녀는 무슨 마왕이라도 되는건가.’

    루크 이루시라는 이름은 마왕이 아니라 마왕을 사살한 영웅의 이름이지만.

    ——

    “음…….”

    루크는 턱을 짚고 있었다.

    시루드에게 가르친대로 서드에게 가르쳐 보았는데, 뭔가 이상한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시루드가 하이엘프의 돌연변이로 엄청난 마나감응력을 보여주는 몸이라고 해도, 서드는 무려 드래곤하트의 보유자다. 

    감응력으로 비교하면 당연히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차이가 있어야한다.

    그런데, 이해가 되질 않는 현상.

    ‘어째서 시루드보다 서드가 더 약하지?’

    물론 시루드는 2서클이고 서드는 이제 1서클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그럼에도 그렇다. 

    그래, 무려 용의 심장이 아닌가?

    서클의 형태는 아예 처음부터 자신이 잡아주었으니 문제는 없을 터.

    무언가 그의 성장을 방해하는게 아닌가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음? 왜 그래? 그렇게 날 빤히 바라보곤.”

    “아니, 아무것도 아닐세.”

    “뭐야.”

    시루드는 어깨를 으쓱했다.

    루크가 학교에 오는건 언제나 제멋대로이기는 했지만, 오늘은 정말로 뜬금없다.

    보통 무슨 일이 없으면 학교에 아예 오질 않으려고 하는데, 오늘은 정말 아무런 일도 없는 평범함, 그 자체인 날이다.

    그런날에 루크가 있다는 것도 신기한 일인데, 아까부터 자꾸만 자신을 흘겨보는 루크의 시선이 신경쓰이고 있었다.

    ‘뭔가 못본사이에 분위기가 변한 것 같은데…….’

    루크가 이쪽을 볼 때마다 뭔가 가슴이 아릿한게, 기분이 묘하다.

    “시루드, 오늘따라 얼굴이 빨갛네!”

    “시, 시끄러.”

    시루드가 말을 더듬으며 대꾸하자, 메리는 히히, 웃었다.

    ‘시루드도 참, 부끄럼이 많네.’

    아마 저번에 루크를 ‘찬’ 것도 부끄러워서 얼떨결에 그런게 틀림없다. 

    그게 아니라면, 저런 분위기는 내지 못할테니까.

    그 순간 메리의 이마를 스친 한가지 의문.

    “그나저나, 루크. 정말 오늘은 왜 온거야? 오늘은 급식도 네가 좋아하는게 아니고, 책도 안 빌리고, 행사도 없는 날인데?”

    메리의 질문에, 시루드도 이 때를 놓칠세라 입을 연다.

    “그러게, 나도 그게 궁금했어.”

    루크는 어색하게 웃었다.

    “아하하……. 그냥 그런 기분이 든게다.”

    그건 바로 며칠전의 일이다.

    ——

    예르나는 소파에 앉아 콧노래를 부르고있는 루크를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루크가 ‘친구’랑 만나고 난 뒤로 표정이 되게 좋아보여.’

    누군가 일부러 ‘나 기분 좋은 상태임’을 대놓고 보여주려고해도 저렇게 하지는 못 할정도로 한눈에 봐도 알 것 같은 수준이었다.

    그만큼 루크의 기분이 좋아보였으니까.

    항상 콧노래를 부르고 있고, 항상 입가에 미소를 띄고 있다.

    어떤걸 골몰히 생각하는 듯 하다가도 문득 아! 하는 소리를 내고는 또 피식 웃으면서 수첩에 뭔가를 적는다.

    그림이라도 그리는걸까, 싶어서 슬쩍 보니까 마법에 대한 것인 모양이다.

    마법공부는 이제 다 끝낸 줄 알았는데 또 공부를 하나, 생각해보면 분명 계기가 있었다.

    그러고보면 그 남자와의 대화도 대부분 마법에 대한 것들이었으니까.

    혹시 그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복습을 하는걸까?

    “루, 대체 서드랑은 옛날에 서로 대체 어떤 관계였어?”

    “음, 관계? 라고하면 잘 모르겠군. 그냥 아는 사이였다.”

    “그렇구나…….”

    과거의 인연, 하지만 루크도 기억을 잃었고, 그 남자도 이제 옛날의 기억을 잃었다.

    꽤 비극적인 재회가 아닌가 싶었지만, 그런 것 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루크는 그 남자의 앞에서 즐겁게 떠들었다.

    예르나는 도무지 재미를 찾을 수 없는 미묘한 대화에 이상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지만, 그는 루크의 ‘마법 이야기’를 굉장히 집중해서 듣고 있었다.

    그정도로 마음이 통하는 상대라는걸까.

    실제로 그를 배웅하는 순간도 그랬다.

    “고맙습니다, 이제 저도 슬슬 가봐야겠네요. 아무래도, 도시에 오래 있을 수는 없는 몸인지라.”

    “그래.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군, 잘 가게. 배웅이 필요한가?”

    “아뇨, 그러실 필요까지는. 그냥 편히 쉬십시오.”

    그는 뒤이어 예르나에게까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그럼.”

    “에? 아, 예…….”

    예르나는 그런 모습을 보며 생각해보았다.

    ‘원래 저런 사람이었나?’

    “아참, 도착하면 내가 연락할 수 있을만한 연락처좀 부탁하네.”

    “아, 꼭 그러겠습니다. 항상 저를 찾아오실 수는 없을테니까요.”

    “그래, 다음에도 만나기 편하려면 그게 좋겠지.”

    그를 배웅하는 루크는 정말 괜찮아보였다.

    도저히 저 아이가 자해를 했을 거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할……. 

    그런 모습.

    ‘어쩌면, 루크에게 필요한건 친구일지도 몰라.’

    다프네 역시 루크가 자해를 한다고해서 너무 보호만 하려고 해도 안된다는 의견이었다.

    예전에 루크가 한 말마따나 ‘고통에 익숙해질’정도로 안좋은 경험들이, 트라우마가 되어서 이렇게 행동으로 나타난 걸지도 모른다.

    루크에게 지금 필요한건, 자신의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같은게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 차라리 루크를 학교에 보내는게 그녀에게도 좋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선생의 말을 들어보면 딱히 교우관계에 문제가 있지도 않은 것 같았다. 단지, 루크가 다른 아이들을 많이 어려워했을 뿐이지.

    ‘그래, 루크도 언제까지 친구랑 사귀는걸 피해서만은 안되겠지.’

    또래의 친구를 만드는데 학교만한 공간은 또 없으니까.

    ——-

    예르나가 학교에 가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하며 부탁했다. 부디, 또래의 친구를 사귀어보라고.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그리고 루크는 예르나의 부탁을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

    ‘하필 그녀에게 그 모습이 보여버릴 줄이야……. 그런 표정으로 부탁을 해서야 내가 거절할 수도 없지않나.’

    상황에 맞는 여성의 눈물은 어느 시대를 가든지 훌륭한 무기인 것이다.

    아무튼 다가온 점심시간, 루크는 한숨을 쉬었다.

    “휴우.”

    평범한 일상의 느긋한 분위기는 좋지만, 실제로 많이 무료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무료함을 버틸 수 있게 하는 존재는 바로 제 옆에서 불만스런 표정을 짓고있는 정령이었다.

    또 한동안 멀리 떨어져있다가 다가와서 불평을 토하며 루크의 가방 안에 들어있는 보온병을 바라보는 파이.

    -……루크, 나 싫어.

    ‘뭐가 말이냐?’

    -그 피, 냄새나. 얼른 버려!

    ‘이건 용인의 마력이 담겨서 그런거라고 내가 몇번이나 말했잖나. 이 아까운 것을 왜 버리는가.’

    루크는 또 정령을 달래며 콧노래를 불렀다.

    칭얼거리는 정령을 달래는 것은 아기를 달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우스웠다.

    ‘그리고, 피는 당연히 냄새가 난다.’

    -그래도!

    ‘그래도 나의 피랑 성분상으로 절반은 일치하는 것이거늘? 그렇다면, 파이. 네 말은 내게도 냄새가 난다고 하는 것이겠지? 정말 미안하군. 불쾌하게 해서.’

    -으에? 그, 그건 아니야! 루크는 냄새 안나!

    정령의 얼빠진 반응에 루크는 피식 웃어버렸다.

    순진한 파이는 몇번이나 놀리는 재미가 있었다.

    장난기는 어린시절에 전부 두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어려져서 그런 탓인가, 자꾸만 이런 장난들이 즐겁다고 느껴지고 있었다.

    “루크, 뭐 기분좋은 일이라도 있어?”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루크는 보온병을 품 안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로 나갔다.

    메리 역시 그런 루크를 쫓아가다가 루크가 향하는 방향이 식당의 반대편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서 묻는다.

    “어? 이제 점심시간인데 어디가? 밥 먹으러 안가?”

    “오늘은 생각없단다. 미안하구나.”

    “또 화장실이야? 오늘 되게 자주 가네.”

    “하하, 뭐……. 그런 날도 있는 법이지.”

    루크는 어색하게 웃었다.

    화장실은 루크가 생각하기에 가장 폐쇄적인 곳이었고, 덕분에 루크가 틈틈히 ‘연구’를 하는데 적합한 환경이기도 했다.

    조용하고 방해도 없을테니 꽤 좋은 환경이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루크는 사실 오늘 내내 수업중에 화장실을 간다는 핑계로 화장실에서 용인의 피를 연구했다.

    연구할 거리가 있는 마법사에겐 그 어떤 욕구보다 연구가 우선시되는 법, 루크 역시 그 특징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마법사였다.

    “그으……래? 별일이네…….”

    반면, 메리는 그런 루크가 걱정되었다.

    오늘 내내 화장실에, 기분도 오락가락하는 것 같고. 그렇게 먹는걸 좋아하는데 오늘은 식사도 거른다니.

    걱정이 안되면 친구도 아니다.

    “루크, 정말 문제 없는거지?”

    “물론이지, 메리. 내 걱정은 할 필요 없단다.”

    “응……. 알겠어. 뭔가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해줘!”

    “알겠네. 그러도록 하지.”

    ——-

    그리고 잠시 후, 식사를 마치고 책상을 정리하는 순간, 루크가 뒷문으로 들어왔다.

    “어, 루크. 표정이 안좋네, 무슨 일 있었어?”

    “아니, 아무것도 아니란다.”

    “왜 그래, 무슨 일인데?”

    “음…….”

    루크는 거듭된 물음에 괜히 시선을 피했다.

    진심으로 걱정하는 메리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메리는 그런 루크를 바라보다가 화장실을 가기 전과 달라진 부분을 찾아냈다.

    “어? 지금보니 맨발이네. 양말은 어쨌어?”

    “음, 조금 젖어서.”

    “그런거야? 그럼 창가에 내놓으면 금방 마를텐데. 양말은 어딨어?”

    “그……. 뭐, 이미 마르긴 했다. 그럴 필요는 없어.”

    “그럼 지금은 왜 안 신고 있는데?”

    “……음.”

    루크는 괜히 화장실에서 용인의 혈액을 분석하다가 실수로 자신의 양말에 피를 쏟은 사실을 말하기 싫었다.

    좁은 공간에서 몸을 뒤척이다가 꼬리를 잘못 움직이는 바람에 보온병에 담긴 피들을 온통 쏟아버리고 말았다.

    꼬리의 조작이 익숙하지 않아서 벌어진 실수.

    ‘아까운 것.’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아까웠다.

    뭐, 아까운건 아까운 것이고.

    양말을 신지 못 한 이유는 또 있었다.

    물과 세척마법등으로 닦아내긴 했지만, 검붉은 미묘한 자국이 남아있었으니까.

    묻은것이 용인의 피이기 때문일까, 마법 저항력도 꽤 존재하는 터라, 이건 마법으로는 완전히 지울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메리의 집요한 추궁에 딱히 화를 낼수도 없었기에, 적당히 둘러대고 말기로 했다.

    루크는 메리의 귀에만 들릴 정도로 조그맣게 속삭였다.

    “피가 묻은 양말을 신고 다닐수야 없지 않겠는가.”

    “응? 피? 혹시 어디 다쳤어? 보건실 가야해?”

    “아니, 다친건 아니니까 걱정 말거라. 네 생각처럼 그리 심각한 일이 아니란다.”

    “다친게 아니면 피가 왜…….”

    메리는 순간 멍한 표정을 짓다가, 얼굴이 화악 붉어졌다.

    “……아, 그,렇구나! 미안!”

    메리의 머릿속에서 오늘 루크의 반응이 떠오르며 퍼즐조각처럼 맞춰졌다.

    그렇구나, 오늘따라 루크의 컨디션이 달라보였던건…….

    그거구나. 말로만 듣던 그거?

    ‘루크는 이런것까지 너무 어른스러워……!’

    아직 10살인데 벌써?

    “미, 미안해. 내가 배려심이 없었네에……!”

    “……? 뭐, 나는 괜찮으니 신경쓰지 말거라.”

    “아냐, 아냐, 내가 눈치가 없었어! 양말 없는거, 선생님한텐 내가 말해줄게! 하나정도 남는게 있을지도 몰라!”

    “뭐……. 그래주면 나야 고맙겠구나.”

    “응, 응! 금방 갔다올게!”

    잠시 후, 메리가 가져온 뽀송뽀송한 새 양말을 받아서 문제없이 착용하면서 이 소동은 끝났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뭔가 착각 수위가 미묘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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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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