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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1

     [통일력 97년, 3월 2일. 오전 6시 44분.]

     아침.

     “우웅….”

     넓은 침대, 홀로 몸을 웅크리고 있는 한 여인이 이불을 뒤덮은 채 잠들어 있다.

     침대 옆 협탁 위에는 주먹보다 더 큰 마석 구체가 놓여있었고, 서서히 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사아아아.

     

     6:45.

     

     특정 시각을 나타내는 숫자와 함께, 마석에서 은은한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Good días, ding ding ding, Good días-

     은은하게 울리는 알람.

     점차 소리가 올라가려는 순간-

     딸칵.

     마석의 위로 누군가가 손을 올렸다.

     손 아래로 흘러 나가는 회색 마나를 인지한 마석은 금방 소리와 함께 빛이 사그라들었다.

     사락.

     알람을 끈 손길이 이불을 걷는다.

     옆으로 누워있는 백발 여인은 여전히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깊게 잠들어 있다.

     “공주님.”

     여인의 귀에 울리는 나긋나긋한 목소리.

     “일어나실 시간입니다.”

     “우웅…5분만….”

     공주라고 불린 여인은 칭얼거리며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공주님.”

     그러나 목소리의 주인은 집요하게 여인의 귀에 대고 계속 속삭이며, 여인의 어깨에 손을 대며 톡톡 여인을 건드렸다.

     “일어나셔야죠. 지금 깨시면 제가 머리 씻겨드리겠습니다.”

     “…….”

     “지금 일어나시면 아침 인사도 해드릴게요.”

     “……우웅.”

     여인이 슬며시, 고개를 돌렸다.

     “…그레이?”

     “네, 그레이입니다.”

     손길의 주인, 그레이가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일어날 시간입니다.”

     오로솔 아카데미, 제국유학생 전용 기숙사 4층의 어느 방.

     “아래층에 있는 그림자들, 이미 1시간 전에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아침 해가 밝았다.

     * * *

     아스타시아 폰 테르시안은 아침이 약하다.

     하지만 오로솔 아카데미에 온 제국유학생들에게 있어, 아침에 늦잠을 잔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아침 7시 30분.

     “아침부터 미안해요,  스칼렛.”

     “305번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자신을 스칼렛이라고 칭한 백발홍안의 여인은 아카데미 제복이 아닌 ‘메이드복’을 입은 채 탁자에 음식을 내어놓았다.

     “저는 황손녀님을 비롯한 모두의 가사를 책임지고 있는 자. 제게 주어진 임무가 그러하기에, 전혀 미안해하실 필요 없습니다.”

     무표정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스칼렛의 태도에 조금은 떫은 표정을 짓는 이는 아스타시아 한 명뿐.

     “맞습니다, 황손녀님. 305번은 그러기 위해 이곳에 온 겁니다.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왕국에서 준비한 하인에게 건물 관리를 맡길 수는 없죠. 안심하십시오. 부족하면 저희가 거들겠습니다.”

     식탁 앞에 앉은 나머지 제국유학생들은 스칼렛이 홀로 아침을 준비한 것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다들….”

     “잊지 마소서, 황손녀시여.”

     아스타시아의 오른쪽에 앉은 금발의 청년이 무겁게 목소리를 깔았다.

     “이곳에 온 9명 모두 각자 주어진 임무가 있으나, 공통된 전제는 모두 황손녀 님의 보조와 지원입니다. 저희는 당신을 위해 이곳에 파견된 그림자입니다.”

     “그림자….”

     “고귀한 존재이신 당신께서 계속 그렇게 나오시면 오히려 저희가 불편합니다.”

     “…….”

     아스타시아는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불편한 듯 좌우를 훑었으나, 9명 모두 각을 잡은 자세를 편하게 풀지 않았다.

     “…음, 그래. 알았어. 너희들이 그렇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지.”

     아스타시아가 포크를 들었다.

     그제야 다른 8명 모두 식기를 들었고, 스칼렛은 아스타시아의 뒤에 선 채 가만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스칼렛, 너는 안 먹어?”

     “만들면서 따로 먹었습니다. 활동에 필요한 충분한 영양소는 확보했으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

     달칵, 달칵.

     식기가 빠르게 움직인다. 

     그릇에 담긴 정량의 음식이 게 눈 감추듯 사라지고, 음식 씹는 소리조차 없이 식기 움직이는 소리만 들렸다.

     그마저도 조용하고, 고요했다.

     누가 전쟁이 났으니 빨리 뱃속에 쑤셔넣으라고 한 것도 아닌데, 모두가 빠르게 음식을 먹어치웠다.

     “…….”

     “음식은 입에 맞지 않으십니까?”

     “아니, 아니야.”

     아스타시아는 절반 가까이 남은 파스타에 식기를 얌전히 내려놓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느라, 조금 입맛이 없네. 맛있었어, 스칼렛.”

     “황송할 따름입니다. 그러면 식기 정리를 하겠습니다.”

     스칼렛이 식탁 위에 올라와 있는 그릇을 단숨에 정리했다.

     “그러면…모두들.”

     아스타시아가 비어있는 식탁 가운데에서, 허리를 반듯하게 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다들 잊지 마. 우리는 학생의 신분으로 이곳에 왔고, 오로지 학생으로서 다른 이들을 대해야 한다는 걸.”

     “예.”

     9명 모두 동시에, 짧게 대답했다.

     “…황태자 전하께서 내리신 임무는 다들 알겠지만, 한 명도 빠짐없이 무사히 졸업하는 거야. 이곳에서.”

     9명, 아니 10명에게 주어진 공통 임무.

     “그러면 그림자로서 이야기하자면.”

     아스타시아가 잠시 눈을 감았다 뜨자.

     “각자 임무에 충실하되, 서로 방해하거나 그러지는 말자.”

     9명 모두가 숨을 헛들이키며, 차렷 자세로 각진 의자와 하나가 되었다.

     “저마다 각자 목표가 따로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나야 어차피 다들 알고 있겠지만, 너희들 각자 자기 목표를 공유하거나 그랬어?”

     “아닙니다.”

     “공유, 하고 싶으면 해.”

     “……?”

     “2:2로 짝을 지어서 데이트하든, 아니면 학생자치활동…동아리에 같이 들어가서 친해지든, 취미 활동으로 저녁에 같이 지내든, 타깃을 꼭 혼자서 공략할 필요는 없다는 거야.”

     아스타시아의 말에 그림자들이 서로 눈짓을 주고받는다.

     “너희들에게 ‘여기까지 왔으니까 평범한 학생들처럼 살아’라고 말할 수 없다는 걸 잘 알아. 하지만 그렇다고 혼자서 모든 걸 다 해결하려는 필요는 없다는 거야. 나야 조금 입장이 다르지만, 너희 9명은 모두 동료…같은 거잖아?”

     “동료라기보다는.”

     

     어느새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스칼렛이 입을 열었다.

     “같은 조직에서 일하는 팀원이라고 부르는 게 더 옳을 것 같습니다.”

     “스칼렛.”

     “실적은 결국 개인 실적이고, 팀 내부 평가도 따로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건물 내부에서는 황손녀 전하께서 심사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건물 밖에서는 아카데미에 있는 수많은 시선이 저희를 평가하겠죠.”

     “305.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마라.”

     “201. 네가 그렇게 쓸데없이 무게를 잡고 그러면, 황손녀께서 오히려 더 불편해하시는 걸 모르나?”

     201이라고 불린 금발 청년은 바로 아스타시아에게 고개를 숙였다.

     “송구합니다, 황손녀 전하. 결코 황손녀님께 부담을 드리려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으, 으응, 아니야. 괜찮아, 블론드.”

     아스타시아는 바로 손을 흔든 뒤.

     “계속 그렇게 저자세로 나오는 게 더 불편하거든.”

     “…….”

     웃으면서 말을 이었고, 201번은 표정이 굳어있다가 그대로 눈을 감았다.

     “하여튼 너희들, 서로 같은 ‘아카데미’에서 온 사람들도 있을 거잖아. 데면데면할 수도 있고, 사이가 안 좋을 수도 있지만, 그런 ‘그림자’ 같은 분위기를 내지는 말았으면 좋겠어. 적어도 이 오로솔 아카데미 내에서는.”

     “아카데미 안이라고 한다면, 이 기숙사도 포함입니까?”

     “스칼렛. 그림자인 순간은 각자 자기 방에서만 드러내면 돼. 필요하면 다른 사람 방으로 가거나, 아니면 각 층에 있는 휴게실에서 논의하거나 그래. 여기는 그런 공간이 많으니까.”

     “…….”

     4층으로 된 기숙사 건물.

     한 명 한 명의 방이 거의 제국의 주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넓어, 각자 자기 방에서 무슨 짓을 해도 다른 방에서는 알 길이 없었다.

     “나중에 행여나 타깃을 이 기숙사에 데려왔을 때, 이렇게 살벌하고 험악한 그림자 같은 분위기를 보이면 어떻게 되겠어?”

     “그건….”

     “그러니까 각자 방도 좀 꾸미고, 취미 생활 같은 것도 하는 모습을 보여야 너희들의 목표들도 방심하고 그럴 거 아니야. 이건 내가 보증할게. 내가 왕국에서 살아봐서 잘 알아.”

     그림자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무엇보다도….”

     적어도 왕국 사람들에 대한 경험은 아스타시아만큼 더 깊고 확실하게 경험한 사람은 없기에.

     “내가 어떻게 그레이 지브롤터를 내 방으로 초대한다고 들어왔는데, 너희들이 이렇게 각 잡고 있는 모습을 보이면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겠어?”

     “그건….”

     “너희들이 이렇게 있는 것 자체가 내 임무를 방해하는 거야. 내가 제일 우선이라고 했지? 그러면 나에게 맞춰. 긴장 좀 내려놓고, 웃으면서 다니라고. 그러다가 방 안에서 그림자로서 행동하든 말든 그건 마음대로 하고.”

     아스타시아는 슬쩍 벽에 걸린 시계를 확인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의실까지 가는 건 9시니까, 여기에서 8시 40분 정도에 출발하면 되겠지? 그때까지는 각자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 나도 내 방에서 등교 준비를 할 테니까.” 

     “제가 모시겠습니다, 황손녀님.” 

     “아니야. 그럴 필요 없어.”

     스칼렛이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따라붙으려 했으나, 어느새 식당 출구로 다가간 아스타시아가 그 전에 스칼렛의 어깨를 눌렀다.

     “내 방엔, 누구도 들어올 수 없어.”

     “!!”

     “만일 초대한다면, 그건 그레이 지브롤터뿐이겠지.”

     “……이해했습니다.”

     “그래, 그거면 돼. 그러면 다들 좀 있다가….”

     아스타시아는 스칼렛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막 나가려다-

     “참. 그 말을 하는 걸 잊었네.”

     바로 몸을 돌리며, 모두를 향해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레이 지브롤터에게 집적거리지 마. 이건 경고야.”

     “…….”

     “내 타깃 건드리면….”

     스슥.

     아스타시아가 입 모양으로 아주 작게 모두에게 말하고는 식당을 떠났다.

     * * *

     8시 4분.

     “저 왔어요~~~”

     문을 열고 들어와 문을 닫자마자, 바로 손을 흔들며 차를 내리고 있던 나를 향해 아스타시아가 다가온다.

     “너무 살벌하게 경고하신 거 아닙니까?”

     “네? 그, 그게 무슨 소리실까~”

     “그렇게 경고하지 않으셔도 제가 어디 뭐 가는 것도 아니고.”

     나는 찻잔에 솜누스 차를 내리며, 아스타시아를 향해 검지만 가볍게 들었다.

     “이미 첫날부터 바로 침 발라두셨으면서.”

     “그건 다른 사람들은 모르잖아요!”

     아스타시아가 오히려 역정을 내기 시작했다.

     “쟤들은 너무 분위기가 다들 우울해요. 물론 우울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왔기는 했지만, 여기가 무슨 전쟁터도 아니고.”

     “전쟁터죠. 미개한 야만인 부락의 중심, 교육기관이라는 장소의 한가운데가 아닙니까?”

     “그래도 이렇게까지 새벽부터 다들 칼각을 잡을 필요는 없잖아요?”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 겁니다. 원래 조직이라는 게 빡빡한 상급자가 없으면 전부 풀어지고 해이해지기 마련이거든요.”

     나는 의자에 앉은 아스타시아의 뒤로 다가가,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칼을 가볍게 정돈했다.

     “그림자로서 햇볕 들지 않는 곳에서 생존경쟁을 해왔고, 이곳에서 마음 편히 지내는 학생들을 보면서 자신의 과거와 비교를 하며 분노를 품겠지만, 아카데미에서 왕국 학생 중에 마음 따뜻한 이들과 지내면서 점차 그 칼날이 무뎌질 겁니다.”

     “정말 그럴까요?”

     “예.”

     201번부터 205번.

     302번부터 305번.

     본래 301번이었어야 할 아스타시아는 여기 4층으로 올라와서 301호가 비었으나, 이 기숙사에 온 제국유학생 9명의 미래는 정해져 있다.

     ‘아는 얼굴 셋. 모르는 얼굴 여섯.’

     역사는 바뀌었다.

     기존에 내가 아카데미에 다녔던 때 유학을 왔던 학생들과 달리, 단 세 명을 제외하면 6명 모두 다른 사람이 들어왔다.

     운명은 바뀌었다.

     사람이 바뀌었으니, 당연히 이들이 아카데미에서 친하게 지낼 이들도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이 아카데미에서 겪게 될 교우관계는 큰 틀이 변하지 않을 것이다.

     “1학기 동안은 제국유학생들끼리 어울려 지내겠죠. 하지만 동아리 활동을 한다거나, 취미 생활을 한다거나, 근로장학생이나 봉사활동 등을 한다거나 하면서 몇몇 이들과 친해질 겁니다.”

     “어느 정도로요?”

     “나중에 제국이 왕국에 전쟁을 일으켰을 때, 3년 동안 사귄 친구의 가문에 항복하라고 사절로 직접 자원할 만큼?”

     “그건 명령 때문인가요?”

     “살해당할 수도 있지만, 친구를 살리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게 될 수도 있는 거죠.”

     제국유학생들은 왕국 학생들을 싫어할 것이다.

     “290명의 왕국 학생 중 모두가 10명을 위한 친구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오랜 증오의 역사와 왜곡된 시선, 제국인에 대한 편견뿐만 아니라, 왕국에 오랫동안 쌓여온 폐단 아닌 폐단이 유학생들의 관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하지만 단 한 명 정도, 단짝 정도는 될 수 있겠죠. 이 먼 왕국 땅에서 자기 마음 터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 정도는.”

     “제게 있어서, 그레이 지브롤터 같은 사람처럼요?”

     “그런 거죠. 단.”

     “당연히, 알고 있죠.”

     아스타시아가 자기 입술 위로 검지를 들며 키득거렸다.

     “여기에서의 만남은 누구에게도 비밀. 그러면, 잠시 뒤에….”

     “처음 뵙는 걸로.”

     나와 아스타시아는 가볍게 잔을 부딪쳤다.

     * * *

     그리고, 9시 50분.

     “이렇게 만나서 반갑다. 제국의 유학생들. 본인은 협곡재단 이사장, 그레이 지브롤터.”

     제국유학생들은 따로 불려 온 강의실에서 붉은 정장을 입은 회색 머리칼의 청년과 마주하게 되었다.

     “내가 누구냐고? 아아. 이것부터 알려주지. 협곡재단 ‘골든멤버’이자 1억 탈러 이상 기부자-아이페리아 인더스트리의 에르윈 아이페리아 회장으로부터 너희들의 교육비 지원에 대한 예산 운용 권한을 양도받은 자.”

     제국유학생들은 바로 깨달았다.

     “너희들의 생명줄이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농담을 던지는 이 남자.

     말 그대로, 자신들의 목에 목숨줄을 쥐고 있는 자.

     “참고로, 어제 합스베르크 폰 테르시안 전하와도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제국유학생들의 거취에 대해서, 합스베르크 전하는 이렇게 말하고 끝내셨지. 그레이 지브롤터, 그대의 마음대로 하라.”

     “…….”

     “뭐, 길게 할 말은 없고. 이거 하나만 말해두도록 하지. 오로솔 아카데미에 해악이 되는 자, 그 누구라도 바로 ‘퇴학’당할 것이야.”

     퇴학.

     그것은 곧 유학생에게 있어, 죽음.

     “저기 황손녀님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지.”

     아스타시아 폰 테르시안의 임무야말로, 가장 위험하면서도 난도가 높은 극악의 임무라는 걸.

     “합스베르크 전하께서 그런 말씀을 자주 하신다지? 가장 고귀한 자에게는 그만한 권위의 책임이 따른다.”

     아스타시아가 ‘황손녀’이기에, 이 남자를 공략하라는 임무가 배정되었다는 것을.

     “부디 사고 치지 말고, 무사히 졸업하기를 바라마.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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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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