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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1

       신비(神祕)란 대륙 이곳저곳에 퍼진 ‘알 수 없는 힘’을 뜻한다.

         

       누군가는 악마의 축복이라 말하고, 혹은 신이나 요정이 내려주는 축복이라고도 말하는….

         

       허나 유명한 현자 멀린의 가설에 따르면.

         

       – 신비란 자연의 축복이요, 자연의 순환과정에서 생성되는 무한한 에너지의 일부가 우리에게 스며드는 것일 뿐이다.

         

       라는 게, 현재 학계가 가장 주력으로 미는 학설이었다.

         

       실제로 신비를 품은 휴화산 불칸이나 춥지만 춥지 않은 북부의 만년설만 보아도 대자연이 이루어낸 신비가 아닌가?

         

       하여 사람들은 대현자의 가설을 정설처럼 믿었다.

         

       허나 이런 대현자가 다시 언급하길.

         

       – 신비는 무상으로 주어지는 힘이 아니다. 오히려 잔혹할 정도로 대가를 요구하는 힘이지.

         

       신비는 무상으로 주어지는 힘이 아니다.

         

       신비종족이라 불리는 이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바바리안은 타고난 괴력과 전사로서의 재능을 가졌으나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수인은 타고난 용맹함과 빠른 성장 능력을 가졌지만, 융화 능력이 없는 것처럼.

       드워프가 타고난 손재주와 긴 수명을 가졌을지언정 모근이 십대 때 소실되는 것처럼.

         

       신비를 타고났건, 아니면 신비를 얻었건 그 신비에는 모두 대가가 주어진다.

       대가 없이 주어지는 힘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커허어억!”

         

       마더 웜 같은 초대형 마물을 조작하는 신비의 경우엔 어마어마한 대가가 들어간다는 뜻이기도 했다.

       감히 일개 인간 따위가 대가를 치를 수 없을 정도로….

         

       주르르륵…!

         

       4호, 그의 입에서 피가 울컥하고 뿜어졌으며 피눈물을 쏟아냈다.

       그 모습은 말 그대로 한 맺힌 귀신.

         

       이미 삶을 포기한 혈인(血人)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어쩔 수 있는가.

         

       ‘죽음을! 우리의 적들에게 죽음을…!’

         

       4호, 그는 이미 이성을 유지할 정신이 남아 있지 않았다.

         

       있는 건 오로지 적에 대한 살심(殺心)뿐!

         

       ‘장장 12년이다! 12년 동안 이 더러운 땅굴 안에서 버티고, 그 역겨운 사제의 비위를 맞추며 견뎌낸 시간이었는데…! 그걸 다 망쳐놔!’

         

       무려 12년 동안 그는 이 빌어먹을 땅굴에서 살았다.

       오로지 조직에게, 아니 검은 달에게 헌신하기 위하여.

         

       ‘숙원(宿願)’을 이루겠다는 일념으로 말이다.

         

       ‘기사 따위가 감히 망쳐도 될 숙원이 아니란 말이다!’

         

       4호는 이를 악물었다.

         

       – 4사도. 넌 그 다혈질적인 성격을 고칠 필요가 있다. 그런 면만 고친다면 진작 2사도 노려봄직 할 텐데.

         

       4호, 아니 4사도의 이름을 가진 그가 1사도에게 자주 들은 얘기였다.

         

       실질적으로 검은 달을 이끄는 리더이자 [대사도(大使徒)]에 가장 근접한 인물.

       그런 1사도의 충고는 같은 사도인 그조차 쉽게 흘려듣지 못하는 얘기였다.

         

       – 노력하도록 하지.

       – 노력만으로 안 될 거다. 넌 타고난 성정부터가 다혈질인데, 오우거의 힘줄을 이식한지라, 알게 모르게 마물의 영향도 받고 있지. 너의 그 성정을 바꾸는 건 아마 불가능할 거야.

       – …지금 나 놀리는 거냐?

       – 놀리는 게 아니라 사실 직시를 하게 하는 거다. 동시에 이런 충고를 주도록 하지.

       – 충고?

       – 그래, 만약 너보다 마땅히 우위에 있는 실력자를 보게 된다면 무조건 도망가라. 넌 분명 실력자를 만나더라도 그 성정 때문에 불나방처럼 달려들 우려가 있으니.

       – 아, 아무리 그래도 도망이라니! 해도 될 말과 안 될 말이…….

       – 기억해라. 우리에겐 자존심을 굽히더라도 이루어야 할 숙원이 있다.

       – !!

       – 지금 혈십자군 내에서 검은 달의 지위는 한없이 낮다. 과거 우리가 어리석게 일을 그르쳤기 때문일 테지. 우리가 사도의 이름을 쓰는 것조차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들이 수두룩하지. 하니, 4사도, 아니 드락….

       – …….

       – 숙원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한 사람이라도 많은 사도가 필요하다. 그러니 위험한 적을 만나면 도망치고, 최대한 많은 부하들을 살려라. 우린 아직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 ……알았다고.

         

       웬만해선 그들을 본명으로 부르지 않는 1사도의 발언에 드락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알겠다고 말했다.

       최대한 많은 인력을 살리고, 그 또한 살겠다고….

         

       하지만 지금.

         

       ‘1사도! 미안하게 됐다. 네 말 못 지키겠다!!’

         

       드락은 1사도가 자신의 성정을 아주 정확히 꿰뚫어봤다며 이를 악물었다.

       그래, 그는 다혈질이 맞다.

       그것도 도저히 가슴 속 분기를 풀지 않는 한 진정할 수 없는 종류의…!

         

       ‘죽인다! 어떻게든 죽이고 만다!’

         

       한 놈 때문에 12년 동안 일군 터전이 망가지고, 기껏 훈련시켜놓은 병사들이 죽어가고 있다.

       몇몇은 이미 땅굴에 파묻혀 죽어가는 중이더라.

       이를 확인하며 화를 내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 성인군자라 할 만하겠으나, 안타깝게도 드락은 성인군자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Keeeeee!!!]]

         

       이런 괴물의 고삐마저 풀어버린 것일 터.

         

       드락은 마더 웜의 머리 위로 바늘 하나를 박아놓은 상태였다.

       대략 사람의 신장과 비슷한 길이의 거대한 바늘이었고, 이 바늘이야말로 조직이 마더 웜을 조종할 수 있는 비장의 수인 ‘마물 조종의 신비’였다.

         

       사용자의 수명을 ‘대가’로 가져가는 신비.

         

       동시에 신비가 사용된 마물은 ‘제물’을 먹을수록 더욱 커지고 강해졌고, 지금에 이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는지 모를 것이다.

         

       그리고 원래 같으면 마더 웜을 지금보다 두 배는 더 키운 후, 땅굴을 무너트리고 더 나아가 왕국마저 침략하는 게 그들의 계획이었다.

       마더 웜만이 아니라 병장기로 무장한 죄수들마저 돌진시켰다면 왕국에는 거대한 타격이 생겼을 터.

       장장 12년을 넘게 투자한 계획 중 일부였으나, 단 한 명의 미꾸라지로 인하여 계획의 절반 정도가 이미 망가진 상황.

         

       그렇기에….

         

       ‘우리의 숙원을 망친 기사만큼은 반드시 죽인다!!’

         

       설령 마물에게 수명을 모두 바치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죽이고 말겠다는 살의를 머금은 드락은 그렇게 마더 웜과 함께 죽음을 향한 질주를 내달리고 있었다.

       이제 땅굴이 무너지건 말건 상관하지 않겠다는 듯이.

         

       후우욱!!

         

       ……분명 그러했었다.

         

       푸화아아아악!!!

         

       [[!!!?]]

         

       “??”

         

       분노에 미쳤던 마물 레이서 드락은 이 순간 분노마저 잊고 멍해지고 말았다.

         

         

       ─마더 웜의 목 부분이 정확히 꿰뚫렸기에.

         

         

       “그건 뭐라는 기술인가?”

       “관일창.”

       “호오, 한번 받아보고 싶은 기술이군.”

       “지금 경험하게 해줄 의향도 있다만.”

       “하하, 사양하지 않도록 하지.”

         

       증오스러운 기사가 발로 걷어찬 창이 정확히 마더 웜의 목을 꿰뚫었고, 마더 웜의 몸통은 머리를 잃으며 그대로 질주를 멈추었다.

         

       일련의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는 드락이었으나, 그는 멍하니 있어선 안 되었다.

         

       후욱!

         

       “일단 죽지만 않으면 그만이겠지.”

       “!!!?”

         

       언제 다가온 건지 모를 거한의 남자.

       그 남자는 어느새 드락의 어깨를 부여잡았고, 드락은 본능적으로 사내를 떼어놓기 위해 칼을 휘둘렀다.

         

       콰직!

         

       “나쁘지 않은 실력이지만, 재능만 믿고 단련을 게을리 했군. 아쉬운 노릇이야.”

         

       사내, 막시무스의 손은 가볍게 칼날을 쳐내며 칼을 유리처럼 부쉈고, 더 나아가 드락의 어깨를 뭉개버렸다.

         

       “끄아아악!!”

         

       육체의 능력으론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자신했던 드락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상대는 드락처럼 그럭저럭 강한 힘을 가진 자가 아니었다.

         

       “힘이란 이렇게 쓰는 거다.”

         

       콰아아앙!!

         

       산마저 뒤흔드는 힘을 가진 자였지.

         

       –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

         

       막시무스의 힘은 말 그대로 산을 뒤엎을 거력을 머금고 있었고, 겨우 산에 기생하여 사는 바바리안과 오우거의 잡종 따위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뿌드드득!

         

       막시무스의 일격에 드락의 팔다리가 가루가 되었고, 그는 그대로 실신했다.

         

       사도란 이름을 가진 자치고, 무척이나 허무한 결말이었다.

         

       “자, 방해꾼은 사라졌군. 다시 싸움을 이어가도록 하지.”

       “…그놈 데리고 도망갔으면 내가 못 쫓아갔을 것 같은데?”

       “하하, 그런 비겁한 짓을 하는 기사가 세상에 어디 있다고.”

       “널리지 않았을까?”

         

       이한과 막시무스는 초대형 마물 한 마리와 실력자 한 명을 끝낸 것치곤 큰 감흥이 없었다.

       그저 그들의 귓가에서 거슬리게 앵앵 거리는 모기를 잡은 이들처럼 평온한 기색만이 역력했지.

         

       이제 아무런 방해도 없이 싸울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리고 이런 둘을 바라보며….

         

       “아니, 이제 싸울 이유가 없지 않아요?”

         

       너무나 당연한 의문을 드러내는 데릭이 있었으나, 데릭은 차마 저들에게 제 의견을 피력하지 못하였다.

         

       ……저들 사이에 끼어들었다가 무슨 험한 꼴을 보겠나 싶어서.

         

       현명한 선택을 내리는 도적 클래스였다.

         

       * * *

         

       우연일까?

       아니면 운명인가.

         

       <‘스테이터스 간파’ 스킬 사용이 가능합니다.>

         

       하늘의 계시마냥 스킬의 쿨타임이 끝나며 알람이 들려왔고, 데릭은 본능적으로 [스테이터스 간파]를 쓰고 말았다.

         

       띵.

         

       ━

       이름 : [막시무스 아이언 드 라이오넬]

         

       종족 : [??]

         

       특성 : [북부의 대전사(Lv.8), 역발산기개세(Lv.8), 천무지체(Lv.7), 전술가(Lv.6), 마물 사냥꾼(Lv.5), 흑왕의 후예(Lv.3).]

         

       북부의 대전사 : 천 번의 생사결에서 승리한 자만이 얻는 특성. 투쟁을 통해 성장하며 강자를 만났을 시 신체능력에 추가 보정이 들어간다. 불명예한 전투를 하는 비겁한 악인이나 인정할 만한 전사를 만났을 시 [광전사]가 발동하며, 신체능력이 두 배 상승한다.

         

       역발산기개세 : 홀로 산을 옮겼을 경우 주어지는 특성. 말 그대로 산 하나를 홀로 뒤엎을 경우 얻을 수 있는 특성이며 땅 위에서 지치지 않은 체력과 힘을 얻게 된다. 다만 힘을 과용할 시 육체가 붕괴될 우려가 있다.

         

       천무지체 : 천만 분의 1의 확률로 주어지는 극소수만이 갖고 태어나는 선천적 특성. 종족을 뛰어넘는 힘과 체력, 회복력 등이 주어지며, 현존하는 인류의 육체 중 가장 완벽하고도 이상적인 극강의 육체를 가지게 된다. 영구적인 신체강화 보장.

         

       전술가 : 천 번의 전장에서 훌륭한 지휘를 해낸 지휘관에게 주어지는 특성. 야수의 심장과 현자의 판단력을 가질 수 있다. 전투 상황에 처하였을 시 추가 보정이 들어간다.

         

       마물 사냥꾼 : 만 마리의 마물을 단독으로 사냥한 자에게 주어지는 특성. 마물이 상대일 경우 우위를 점하며 근력과 회복력이 증폭한다.

         

       흑왕의 후예 : 북부의 수호신이자 토지신 흑왕의 후예들이 가진 특성. 무병장수하지만, 타고난 호전성 때문에 핏줄과 사이가 나쁘다. 다만 특성을 가진 자의 레벨 수치가 극도로 낮을 경우 모든 핏줄들과 친근하게 지내는 게 가능하다.

       ━

         

       쩌억……!

         

       데릭은 경악했다.

       Lv.8의 영웅 클래스임은 이미 감지 스킬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그 특성의 내용을 보자마자 할 말을 잃고 만 것이다.

       종족명 표시가 다시금 물음표가 뜬 것도 뜬 것이지만, 그런 건 지금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

         

       뭐냐, 이 화려하다 못해 웅장하고도 사기적인 특성들은!?

         

       ‘부, 북부의 대전사? 북부 최강의 챔피언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이잖아? 얻을 확률이 0.000003%에 불과한 그…!’

         

       그냥 [대전사] 특성도 아니고 수식어로 [북부]가 들어간다는 건 일국을 대표하는 챔피언이란 뜻이다.

       하여 사실상 목숨 내놓고 싸운 이들이 얻을 수 있는 최상위 수준의 특성.

       한데 그런 특성이 무려 레벨8….

         

       허나 더욱 놀라운 것은 다름 아닌 ‘역발산기개세’와 ‘천무지체’였다.

         

       ‘저런 듣도 보도 못한 특성이 다 있나….’

         

       역발산기개세를 얻기 위한 조건도 조건이지만, 그걸 해낸 사람이 있는 것도 어지럽다.

       한데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미쳤다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이미 천무지체를 통해 영구적인 전체능력치 보정을 받는데, 거기다 추가적으로 보정이라니…!

         

       거기다 신체능력치와 연계되는 특성들이 하나가 아니다.

       무려 여섯 개의 특성 중 다섯 개가 전부 신체능력치와 관련된 능력치였지…!!

         

       …저 인간은 판타지에서 태어난 항우, 아니 헤라클레스란 말인가?

         

       ‘처음 듣지만 알겠어, 저 특성들, 무조건 최상급 특성이다….’

         

       ‘근력 보정이라고? 저건 뭐 트럭에다 제트기 엔진 다는 것도 아니고?’

         

       ‘능력 증폭 수치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았지만, 최상급 특성이 주는 능력 증폭 수치 평균은 45%야…. 그리고 북부의 대전사는 기본 50% 증폭이고, 나머지 흑왕의 후예를 제외하고 나머지 두 개 특성들이 각각 35% 증폭이라고 한다면….’

         

       총합 210%의 보정.

         

       저 인간은 원래도 사기인 육체에 진정으로 제트기 엔진을 단 인간이 맞았다.

         

       ……아찔하다.

         

       어디서 저런 괴물이 다 나왔단 말인가?

         

       그야말로 이레귤러 캐릭터.

       만약 저게 보스로 나왔다면 잡지 말란 것과 다름없다.

         

       분명히 말해 시스템 오류로 탄생한 버그 캐릭터일 테니까.

         

       그렇게 아찔함을 느끼며 데릭은 이한을 걱정스럽게 보았다.

         

       아무리 교관님이 강할지라도 저런 ‘버그 몬스터’와 싸운다면 무사하지 못할….

         

         

       ─콰아아아앙!!

         

         

       “—–.”

         

       찌이잉, 하고 일순 주변 일대가 진공 상태로 변했다.

         

       두 기사가 격돌하는 순간 거대한 동심원이 수십 미터 반경을 뒤덮으며 대기를 일그러트린 것이다.

         

       데릭은 일순 그 충격파를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날아가 벽에 부딪쳤다.

         

       “…쿨럭.”

         

       주륵.

         

       일순 충격으로 코피마저 터진 데릭이었지만, 데릭은 피를 닦을 생각도 없이 그저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고, 이한을 향해.

         

       “…스테이터스.”

         

       스킬을 발동했고, 그는 보았다.

         

       말 그대로-.

         

       ━

       이름 : [이한 터틀]

         

       종족 : [??]

         

       특성 : [금강승(Lv.8), 강한 재생력(Lv.6), New-초감각(Lv.7), New-극독 내성(Lv.5), 종사의 자질(Lv.8), 주문 학살자(Lv.6), New-불굴(Lv.5).]

         

       금강승 : 육체를 부수고 목숨을 담보로 한 역경에서 살아남은 수도승(修道僧)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 육체능력 상승, 여성을 돌같이 볼수록 색욕이 내구력으로 전환된다.

       +‘악(惡)’ 성향을 가진 자들에 한해서 우위를 차지하며, 또한 적으로 규정한 자가 눈앞에 있을 경우 신체지구력이 ‘크게’ 상승한다.

         

       강한 재생력 : 육체의 제련(製鍊)을 성공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 피부와 뼈, 근육, 신경, 장기 등 육체 전신의 재생력이 증가하며, 고통이 수반된 육체 단련을 반복할수록 육체는 질겨진다.

       +큰 충격을 받더라도 일정 부분 흘려낸다.

         

       (New)초감각 : 맹수의 육감과 노련한 직감이 합쳐진 특성. 신비에 가까운 감각 능력이며, 기적적인 감각을 발휘한다. 전투수행 시 움직임이 더욱 정교해지며 상대의 약점을 본능적으로 꿰뚫어본다.

         

       (New)극독 내성 : 기본의 독 내성이 귀왕의 독을 만나 진화한 특성. 독에 대한 특성은 물론이고, 독 또한 음식물처럼 흡수가 가능하며, 돌이나 철 따위 등도 소화가 가능하다.

         

       종사의 자질 : 새로운 무학을 전파하고 탄생시키는 자에게 주어지는 특성. 독자적인 무학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부족한 기술의 재능을 보조해준다.

       +기술의 정교함 강화, 전투 상황 시 능력치 증폭.

         

       주문 학살자 : 마법사의 천적 퀘스트를 달성한 자에게 주어지는 특성. 마력저항력을 비롯하여 마법사에게 심리적 공포를 안긴다.

       +마법사 혐오 수치에 따라 특성 <광전사>가 발동한다.

         

       (New)불굴 : 자신보다 압도적인 강자를 상대로도 포기하지 않고 투쟁하는 전사에게 주어지는 특성. 신체 능력치 강화 및 증폭 효과가 있으며, 죽음에 이르는 부상을 입을지라도 투지가 꺾이지 않는 한 죽지 않고 싸울 수 있게 해준다. 광전사와 연계 가능.

       ━

         

       ……저게 사람인가 싶은 능력치였다.

         

       “……….”

         

       데릭은 너무 놀라 기절할 것 같았다.

         

       분명 귀왕의 비약을 비롯하여 Lv.8로 넘어가는 시련에서 그가 죽음을 동반한 위기를 겪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여 추가적인 특성이 생기겠지 예상은 했지만, 이건 뭐…!

         

       ‘미, 미친! 불굴이라고? [인내하는 자], [광인], [고통을 즐기는 자] 특성 모두가 생겼을 때 생기는…!?’

         

       원래는 비약의 고통에서 살아남고 하나라도 생기면 다행인 특성인데….

       비약을 섭취한 그날 세 개의 특성 전부가 생성되었다는 뜻이 아닌가?

       이것만으로도 경악스럽지만, 그밖에 [초감각]과 [극독 내성] 특성을 확인한 데릭은 까무러칠 뻔했다.

         

       저것들 모두가 북부의 대전사와 비견되는 확률로 생성되는 특성이니까.

         

       전율적인 특성들.

         

       그리고 Lv.8의 특성들이 가진 능력을 확인하며 데릭은 자신의 걱정이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를 깨달았다.

         

       ‘와……. 귀왕이 사람으로 둔갑한 수준인데?’

         

       데릭은 혹시나 싶은 깨달음을 얻었다.

         

       저들의 종족명이 물음표 표시로 돼 있는 것은 저들을 더는 인간으로 규정할 수 없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고….

         

       그러니.

         

       ‘…나, 죽는 거 아니겠지?’

         

       괜히 고래 싸움에 끼어든 새우가 된 것 같은 데릭은 빠르게 도망갈 장소를 찾았다.

         

         

       저 킹콩인지 고질라인지 모를 놈들 사이에 끼어 있다간 뼛조각조차 남기지 못하리라 싶어.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It Was a Romance Fantasy?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It Was a Romance Fantasy?

환생 30년, 알고 보니 장르가 로판이었다?
Status: Ongoing Author: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the genre was romance fantasy? ...Really, how? I lived as a magician's slave, experimented on, then as an assassin, mercenary, soldier, and even a knight. This is a story where I'm in a genre all by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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