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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2

        

         “야 이 *&%$&^……!!”

         “으우웁…! 어느 십련이 이 와중에도 용돈 벌겠다고 랜섬웨어를….”

         

         ‘……거 참 난리도 아니네.’

         

         가라앉으려는 의식, 외야의 잡음들이 자꾸만 정신집중을 긁어서 방해한다.

         아니면 제로가 눈에 불을 키고-문자 그대로- 곁을 지켜준다 해도 이런 곳에서 조심성 없게 어비스 다이브를 해보려는 나를 본능이 만류하는 거던가.

         

         굳이 눈을 뜨지 않더라도, 귀를 크게 열지 않더라도 처음 들어왔을 때의 분위기에 비하면 지금 시험장이 상당히 과열되었다는 건 누가 보더라도 명명백백.

         

         일부는 중앙에 중계기 비슷한 장비를 설치하느라 분주한 사이퍼 사이코 팀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고, 또 다른 이들은 주어진 난제 해결에 열을 올리느라 바빴다.

         거기서도 이미 순서가 지나간 인간들은 극장에 온 것 마냥 아예 편하게 자리 깔고 쇼를 감상하고 계셨고.

         

         언뜻 보면 혼돈과 안정 사이 어딘가에 조난당한 것 같은 풍경이었으니, 제멋대로인 사이버 엔지니어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아서 발생한 당연한 일이라는 감상이 생길 만도 했다.

         

         하지만… 그게 정말 당연한 걸까?

         

         최초로 금고가 내리 꽂혔을 때를 떠올려보자.

         그럴싸한 과제라고 납득하는 전문가들, 관심을 보이는 괴짜들도 분명 있었다. 그러나 번거로운 걸 준비해 왔다고 시큰둥해하던 게 대다수.

         

         심지어 이렇게 테스트를 진행하느라 소요된 시간에 대해서도 제대로 보수를 지급한다고 약조했으니까, 약삭빠르거나 얼굴에 철면피를 깐 인간이라면 경쟁자들의 면면을 보고는 그냥 용돈 벌이한다는 생각으로 드러누워서 시간이나 낭비할 수도 있었다.

         

         게다가 아무리 ‘큰 건수’라 소문이 났다지만, 아직 누구도 자세한 내용조차 모르는 의뢰가 과연 영업비밀이나 다름없는 기술 밑천까지 탈탈 털어가며 공개적으로 남들 앞에서 실력을 내보일 이유가 될까?

         

         나는 절대 아니라고 여겼다. 설명하기도 힘든 내 유별난 해킹 방식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래서 여차하면 때려 치고 저녁거리나 사서 돌아갈 예정이었고.

         

         허나 그걸 단번에 바꿔버린 건 역시 첫번째 팀이 부린 수작질과…… 뒤이은 레오나르 경의 공인.

         

         거기를 기점으로. 누군가에게 관찰 당하는 시험이라기보단 프로(Professional)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장내 기류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냉소적이고 독선적, 거기다 틀에 갇힌 채 놀아나는 걸 극도로 혐오하는 아나키스트적인 성향도 충만한 이들이 동업자들 앞에서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기꺼이 실력을 뽐낸다.

         

         “……더럽기는.”

         “웁…! 영광의 상처 같은 거지…! 아, 라비린스급을 못 뚫는 놈은 이해 못하려나??”

         “…시발!”

         

         더럽게 뛰어난 솜씨를 보유하고 있어도 쓰이는 곳과 활약하는 분야가 한없이 음지이다보니 공공연하게 뽐내기도 어려워서, 네트워크에서 익명을 뒤집어쓰고 싸우는 걸로 스트레스를 발산하던 놈들에게 주어진 기회.

         

         잘난 듯이 업적을 자랑한다. 남들이 하지 못한 걸 자신은 해냈다.

         그것도 이런 으슥한 비밀 회담 같은 자리에서.

         

         가혹하게 말해서, 비대한 자아를 만족시켜주는데 이만한 먹이도 없지 않을까?

         덤으로 고객이 원한 테스트라 하니 이 과정에 지출된 마켓의 실질적인 코스트라고는 말단 직원들의 눈물과 땀 정도. ……굉장히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어디 그것뿐이랴.

         

         참가자는 전력을 다해서 금고를 돌파하고, 성공하고 나서는 응당 그래야 한다는 듯이 후발 주자를 위해(?) 난이도를 한층 더 높인다. 자연스럽게 그걸 넘어설 수 있는 사람만이 남으며 일종의 거름망으로 작용한다.

         

         영리한 이벤트다.

         

         그 과정에서 가장 우수한 넷 해커를 클라이언트는 입맛대로 골라잡을 수 있으니 나로서는 어떻게 봐도 이런 고독의 주술스러운 구도가 우연히 만들어졌다고 믿기는 어려웠다.

         

         눈치 빠른 몇몇은 나처럼 알아챘으리라.

         이미 걸린 시간으로 순수하게 채점한다는 발상이 더 이상하다는 걸. 애당초 전제 조건도, 도전한 인원수도 각자 다 다른데 그걸 있는 그대로 삼키는 게 말이 안됐다.

         

         앞서 레오나르 경이 말한 ‘공정한 경쟁’은 사실 금고 해제 시간이 빠를수록 좋다는 게 아니라, 모두가 동등하게 평가받을 기회가 있다고 말한 쪽에 가깝겠지.

         

         ……저 인간이 이런 걸 즐길 만한 성향도 아니고, 본인도 귀찮은 기색이 만연했기에 그냥 명령받은 대로 떠들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였지만.

         

         중간에 얘기가 좀 샜는데 어쨌든 내 가설은 이거다.

         

         ‘이 상황 자체가 주최 측에서 고의적으로 만든 것. 그리고… 그걸 조장한 첫 팀은 아마 블랙마켓이나 클라이언트 쪽에서 심은 공작원.’

         

         어… 너무 지나친 과대망상 아니냐고?

         그래서 지금부터 그걸 알아보려고 네트워크에 파고들려는 거다. 만약 전부 내 착각이었다 하더라도, 이런 거창한 쇼를 벌이는 고객의 낯짝이 슬슬 궁금해졌으니 호기심도 해결할 겸.

         

         우선 인접한 네트워크 중에 블랙마켓에서 구동하는 서버가 있다면 거기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걸로 하자.

         

         나름 사이버 엔지니어링 권위자인 레오나르 경 앞에서 이런 수작을 부리는 것도 아슬아슬할지 모르겠지만.

         광장 전체가 전문가투성이임에도 불구하고 쌍둥이들이 밟고 난리를 피우기 전에 아무도 금고에 깔린 지뢰를 알아채지 못했던 걸 보면 딱히 그들이라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부 아는 건 아니겠지.

         

         – 공식으로 등재되지 않은 미허가 네트워크들이 다수 감지됩니다. 그렇지만 그냥 접속하는 것조차 위험할 수 있는데 굳이 어비스 다이브를…? –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네트워크에까지 건너가야 할 수도 있고, 체감 시간을 가속시키는 효율도 고려하면 이게 맞아. 내 대응 속도도 빨라지니까 서포팅보다는 경계에 좀 더 신경 써줘.’

         

         – …확인했습니다. 순서대로 방문하실 수 있도록 신호를 정렬하겠습니다. –

         

         어쩐지 계속 기다려도 네트워크 목록과 수신된 전파 기록이 사이버웨어에 표시가 안 되더라니.

         확실한 근거가 있는 행동이라는 걸 듣고 나서야 제로는 안테나에 수집된 정보들을 보내왔다.

         

         상전 납셨다 아주.

         

         그럼 어디… 경유한 게이트웨이를 숨기는 것도 그냥 감각적으로 되면 좋겠다. 괜히 들키면 나는 그럴싸한 변명도 하기 힘드니까.

         

         

         …지직!!

         

         

         

         ★ ☆ ★ ☆ ★

         

         

         

         “신호 중계기 설치 끝났어. 이걸로 3분 내외로 금고 근처 전파 세기가 흔들릴 확률은…… 음. 낮네. 아무튼 낮아!”

         

         “……차라리 입을 다물고 있어주겠나.”

         

         ‘예이~’ 하는 기운 빠지는 기합과 함께, 해커 팀 사이퍼 사이코의 막내 블랙콤(Blackcomb)이 손을 흔들어 보였다.

         신경질적인 반응과, 블랙콤의 계산 결과를 힐끔거린 다른 팀원들로부터 걱정 가득한 시선이 리더인 시카고(Chicago)에게 꽂혔으나… 그는 고개를 흔들어 망설임을 털어냈다.

         

         자신이라고 좋아서 일반적인 방법을 두고 위험한 다리를 건너려는 건 아니었다.

         

         단지, 원래부터 한 팀으로 일하던 그들이 큰 벌이가 있다는 말에 일부러 일정을 조율하고 많은 기회비용을 포기하고 이 자리에 왔는데. 무슨 조잡한 방해공작이나 바이러스에 일감을 놓쳐서야 수지타산이 안 맞았기에.

         

         평가 기준이 불친절한만큼 압도적인 격차로 찍어 누르는 게 가장 확실하다는 팀원들의 의견에 따라, 어중간한 녀석들은 감히 흉내조차 못 낼 테크닉을 써서 10분…. 아니, 빠르면 5분 내외로 과제를 해치우기로 마음먹었다.

         

         “혹시 모를 악성 코드 역류를 대비해 더미 파티션도 준비했어!”

         “기존 데이터 잠금 완료되었고, 금고 단자에도 이상 없습니다.”

         “…여유 메모리도 넘치오. 20분 정도는 나 혼자서도 연산해줄 수 있으니 편하게 하슈.”

         

         “좋아, 뇌파 동기화부터 실시한다. 블랙콤이 백업 겸 모니터링 담당이니 신호하는 대로 출발하지.”

         

         믿음직한 팀원들의 보고를 받은 시카고가 상의 지퍼를 잡았다.

         

         지이익, 하고.

         멋은 없어도 전파차단만은 효과는 확실한 옷가지를 풀어헤치고 중년 남자가 상반신을 드러낸다.

         

         와이어를 잡은 여성, 멤피스(Memphis)가 조심스럽게 그의 뒤로 다가가 뒷목 근처에 박힌 콘센트의 상태를 확인한 후. 가차없이 플러그를 꽂아 넣었다.

         

         찰칵!!

         

         “큽…!!”

         

         서늘한 감각이 척추를 타고 흐른다.

         뇌가 젊을수록 하염없이 유리한 게 사이버 업종이라지만, 그에 반대되게 무수한 경험과 노련함이 있어야 시도 가능한 비장의 기술도 있는 법.

         

         “거… 원래 플러그 들락날락하라고 만든 구멍인데도 아픕니까?”

         

         “……이따가 네 엉덩이에 중계기를 찔러줄 테니 직접 알아봐라.”

         

         태평한 소리를 늘어놓은 막내에게 꼭 실체험을 시켜주겠다는 다짐을 마치고 시카고가 눈을 감았다.

         

         두근… 두근.

         얼마 지나지 않아, 블랙콤을 제외한 4명의 심장 박동이 단일음으로 차차 합쳐지니 그에 따라 각자의 뇌파도 한줄기로 수렴한다.

         

         콘크리트 바닥에 댄 엉덩이와 다리의 감각이 점점 멀어져가고 시간 감각이 아득해진다.

         두꺼운 방음벽이 솟은 것 마냥 주변의 소음이 줄어들고 현실이 괴리해 과거와 미래의 연속적인 집합체로 뒤바뀌어 간다.

         

         마치 어머니의 뱃속으로 돌아간 것처럼, 바닥에 고인 물이 차오르고 차올라 도망칠 수조차 없게 머리 끝까지 잠긴 그 순간.

         

         풍덩!!

         

         “…!”

         

         일렁이는 수면. 자칫하면 그대로 무덤이 될 수도 있던 어둠으로부터 시카고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손을 내려다본다.

         자신의 손가락이라는 인식도, 감촉도 분명히 존재하나 그의 뇌는 윤곽만 간신히 그려낼 뿐 세부적인 디테일은 전혀 재현하지 못하고 요동치는 정보의 덩어리로 뭉뚱그려서 출력해 놨다.

         

         흡사… 먹물을 끼얹어진 투명 인간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심지어 그게 흔들리는 물에 비춰져서 꾸물거리기도 한다면 훨씬 정확하리라.

         

         “….”

         

         어쨌거나 자신이 누구인지도 멀쩡히 기억나고, 목적도 명확하다.

         로드(Load; 불러오기)되지 않은 부분이 없이 잘 도착한 것 같으니 막내가 상태를 확인하는 대로 금고 입구로 향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그때까지는 얌전히 정신을 추스르며….

         

         뭐야. 여기 왜 사람 같은 게 있어?”

         

         “?!”

         

         난데없이 뇌를 관통한 고운 목소리에 시카고가 화들짝 놀랐다.

         

         뭐지?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셋의 의식은 외부에 머문 채로 끌어올려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누군가가 실수했나? 그것도 아니면 막내가 이미 연결을 끝냈는데 자신이 늦게 각성했나??

         

         어느 쪽이던 사고다.

         사소할 수도 있으나 원인을 파악하지 않으면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불씨.

         

         혼란한 채로 그는 시야를 돌렸고.

         

         “…….”

         

         전신에 심연을 두른. 한 검은 소녀와 마주했다.

         

         얼굴을 본 기억이 있다. 제미니 노드 녀석들이 트집을 잡을 때, 가차없이 두들겨 패던 당돌한 꼬마 아가씨다. 그렇기에 이상하다.

         

         흔들리는 머리카락이며 형형한 눈동자,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찡그려진 단아한 눈썹과 입가.

         어떻게 저 모든 게 다 사진처럼 구현된 걸까.

         

         가장 깊고, 가장 어두운 네트워크의 바다 속에서는 인간은커녕 인공지능이나 단순한 코드 몇 가닥으로 짜인 바이러스조차 그 자아를 유지하지 못하고 실시간으로 가해지는 정보의 압력에 일그러진다.

         

         자신조차 동료들이 보내주는 인식 데이터와 지원을 받아서 의식체를 유지하는 게 고작일 정도로.

         

         그런데 이런 곳에서 자신의 모습을 본 딴 아바타를 유지하다니? 그럴 여유가 있나?

         아니, 애당초 여기는 사이퍼 사이코가 구축한 보안 네트워크라는 걸 제쳐 놓더라도 오직 심연 잠수(Abyss Dive)를 할 수 있어야 겨우 도달하는 일그러진 세계인데?

         

         “음… 미안한데, 여기가 뭐하는 기괴 네트워크인지 설명 안 해줄 거면 사라져 줄래? 솔직히 기분 나쁘게 생겨서 적인지 아군인지도 모르겠거든.”

         

         소녀의 팔이 들려지자, 주변의 어둠 또한 동조해 응축한다.

         남자의 머리가 맹렬하게 돌아간다. 제어권을 발휘하는 범위나 속도가 예상 이상으로 지나치게 강대하다. 저거에 대항하려면…!

         

         빡—!

         

         한참 늦었다. 어둠이 손모양을 이루고 주인의 움직임을 그대로 흉내 냈다.

         

         중지와 엄지만 활시위를 당기듯 손바닥 안쪽으로 모아지고 다른 세 손가락은 곧게 펴진 자세. 심판을 내리는 딱밤이 발사되었고.

         

         – 아샤님, 엄밀히 따지면 저희가 무단 침입자고 저쪽이 원주인…. –

         

         

         쿠당탕!!

         

         출처를 알 수 없는 기계음을 마지막으로 그는 바다에서 강제로 쫓겨났다.

         

         “아재?!”

         “연결이…!”

         

         뒤로 넘어진 와중에도 시카고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흔들었다.

         끊어진 연결에 놀란 팀원들이 달려온다. 이마가 화끈거리고 시야가 어지럽게 명멸했으나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목숨이야 잘 붙어있는 모양이니 나중에 점검하면 되고, 방금 그게 어찌 된 일인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일념 하에 늘어선 참가자들을 훑었다.

         

         귀한 구경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가, 당사자가 해킹을 시도하지도 않고 깨어나자 당황한 표정을 지은 인간들을 제치고 말도 안 되는 타이밍에 끼어든 소녀를 찾았지만.

         

         “…허?”

         

         드로이드의 품안에서 팔베개까지 한 채 한껏 늘어진 모습을 보고는 말을 잃었다.

         장비의 차이 이전에, 저렇게 자연스러운 태도로 일망의 긴장이나 의심조차 하지 않고 잠수할 수 있다고? 정말로…?

         

         “…무슨 악몽이라도 꿨나?”

         

         오페라 가면이 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줘야 시작하겠냐는 듯 남자를 노려봤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저런 게 참가자 중에 섞여 있다면 기를 써서 금고를 풀어봐야 별의미가 없었으니까.

         

         이것 참… 노력과 시간 대비 벌이가 좋지 못하다고 여겼으나, 정보 또한 크레딧으로 환산한다면 수도에 괴물 같은 해커가 있다는 걸 안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득이라 여기며 그는 깔끔하게 포기했다.

         

         “기권하지. ……순서를 반대로 해줬으면 여러 사람 편했을 텐데, 진행이 아쉽군.”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고독의 주술 : 무-틀 용어, 그 항아리에 벌레, 독충, 해수를 마구 집어넣는 그것 맞습니다.
    중국식은 완성된 독극물을 대상에게 먹이는 방식, 일본식이 살아남은 마지막 하나를 부려서 저주하는 방식이라 하네요.

    Q : 앗, 그럼 이 시험도 정말 고독의 주술인가요?
    A : 항아리 안에 있던 게 상위 포식자를 감지하고 탈출해서 아닌 것 같네요!

    시왕 님이 편하게 제 글을 보여달라고 하시며 1,000 코인 후원을…?! 너무 감사드립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제 심장도 탈출했어요. 으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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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Status: Ongoing Author:
No matter how many times I repeated the episodes, I couldn't clear the true ending of the open-world shooting RPG, Neo Haven. Just when I thought I finally cleared the hidden true ending... they want me to actually clear it without any help from the game system or save/load fea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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